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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전국화의 선제적 전략

등록일 2014-12-02 02:01 게재일 2014-12-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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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의호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요즘 경영학에서 자주 쓰는 단어가 있다. 선제적 전략(Proactive Strategy)이 바로 그것이다. 기업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소비자의 반응을 기다려 소비자의 필요에 대응하는 반응적 전략(Reactive Strategy)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소비자를 이끌어서 소비자의 입맛과 기호를 변화시켜서 시장을 주도하는 전략을 선제적 전략이라고 일컫는다.

금년 들어서 지역 세계화를 위한 지역 언론인 경북매일신문이 주최·주관하는 여러가지 행사들이 필자에게는 선제적인 전략이라는 관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여겨진다. 특히 최근 개최한 창조포항 미래 발전 심포지엄, 영일만 검은돌장어 축제, 경주보부상 전시관, 그리고 지난주에 시작된 수도권 지역 과메기축제가 그러한 선제적인 지역의 전국화를 주도하는 행사들이다. 이러한 행사들은 궁극적으로 지역의전국화 그리고 나아가 세계화와 연결될 수 있다.

금년도 어김없이 작년에 이어 포항 `구룡포 과메기`가 서울을 찾았다고 한다. 겨울이 오면 역시 포항은 과메기로 전국적 명성을 떨친다. 포항의 별미에서 이제 점차적으로 전국적인 맛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구룡포 과메기`는 지난주 서울의 중심지인 서초구청 광장에서 큰 잔치를 벌였고 수도권 25개 지역을 순회하면서 과메기의 진가를 알린다고 한다.

금년 9월 과메기에 도전장을 내는 `영일만 검은돌장어 축제`를 통해 과메기와 함께 전국화 시킬수 있는 맛을 개발한 경북매일신문의 전략은 이제 이러한 특산물을 전국화 시키는 전략에 더 큰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러한 포항지역의 특산물들은 좀더 아이템을 개발해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전국적으로 알리고 더 나아가 300만 교포가 거주하는 미주지역을 비롯한 전세계에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브랜드 가치를 전국화, 세계화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러한 행사들은 경북도와 포항시, 포항시의회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러한 선제적인 전략에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 두 개의 행사에 참석한 인사들이 과거 포항사람들만이 즐겼던 과메기를 전국적인 특산품으로 끌어올리고 또한 지역의 특산물 및 맛거리를 전국에 알리는데 힘을 합하여 앞장설 것을 다짐한 것은 큰 성과가 있다고 생각 된다.

또 하나 필자의 관심을 끄는 것은 얼마 전 포스코 국제관에서 있었던 창조포항 미래 발전 심포지엄이었다. 필자도 패널 사회자로 참여했고 지역의 대표적인 인사들이 모였고 참여 학자들은 전국에서 모여들었다.

철강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포항철강산업이 나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저성장기의 철강산업 발전과 포항시의 미래성장동력`이라는 주제 자체가 흥미로 웠고 이 분야 전문가의 발표와 철강산업 관련 분야 관계자 공무원, 교수 학생 등 500여명의 청중이 열띤 분위기를 가졌다. 이러한 분위기는 토론을 통해 중지를 모아 지역의 전국화 세계화로 도약하자는 큰 그림의 밑거름이 됐다.

지역의 철강산업과 미래전략, 신성장동력 그리고 KTX 및 광역교통망, 고속도로 확충등 지역 인프라가 가져올 지역의 전국화가 큰 주제였다.

선제적 전략의 두개의 기본적인 가정은 자기만의 전략적인 우위의 강점(Core Competence)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동시에 그것을 퍼뜨릴수 있는 네트워크를 확충(Network Externality)해야 한다.

그러한 점에서 이러한 행사들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즉 포항이 가지는 주요한 맛거리와 산업의 우위를 확고히 한 후 적극적으로 전국적, 국제적으로 홍보를 하고 영향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점이다.

필자는 지역을 보는 관점은 각자의 안목의 범위와 관련이 있다고 늘 생각해 왔다.

결국 각자의 안목의 범위가 지역의 전국화, 국제화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포항시민과 단체들이 안목의 범위를 세계로 눈을 돌린다면 서울을 비롯한 국내 어떤 지역도 대등한 관계로 개념을 정립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포항은 전국화 되고 세계로 도약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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