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또 한해가 간다. 정말힘든 한 해였기에 금년을 보내는 감회가 남다르다.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은 2014년 갑오년의 한해는 수백명의 어린 학생들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로 인한 고난의 한 해로 기억된다.
우선 국가전체가 적당주의와 권위주의로 희생된 느낌이다. 세월호 참사로 대변되는 2014년의 고통은 안전불감증 한국의 오늘을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한 해였다. 금년에는 안전사고로 인해 아까운 젊은이들이 너무 많이 떠났다. 언제까지 아까운 젊음과 생명을 희생시켜야 하는 것일까?
금년 새해는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체육관 사고로 갓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들이 여러명 희생한 비극으로 시작되어 개국이래 최대의 해양 참사중에 하나인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로 온 국가를 슬픔으로 침몰케 했다. 이런 후진국형 안전사고는 지난 수십년간 해를 거르지 않고 계속돼 왔다. 한국의 적당주의와 날림공사, 그리고 재해에 대한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한국은 사고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전세계에 떨치고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우리는 이런 인재를 당하고 또한 아까운 젊음과 생명을 떠나보내야 하는가? 이러한 참사의 원인은 절대적으로 한국의 `적당주의`에 있다. 정말 우리 사회의 `적당주의`는 이제 뿌리를 뽑아야 한다. 국민소득, 경제성장도 `적당주의`에 의한 안전사고가 계속되는 한 우리는 행복할 수도 없고 선진국 국민도 아니다.
문제는 이러한 적당주의가 권위주의와 공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최근 발생한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사건이다. 적당주의의 반댓말은 권위주의가 아니다. 룰을 지킨다는 것은 적당주의를 배격하면서도 동시에 룰에 의한 불필요한 권위도 배격하는 것이다. 이번 땅콩회항 사건에서 보듯이 이제 우리 사회는 룰을 지키면서 적당주의를 배격하고 동시에 룰에 의하여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허황되고 불필요한 권위주의나 권위의식에서 벗어나는 사회가 돼야 한다.
2014년은 또한 평화통일과 북한과의 갈등이 롤러코스트를 탔던 한 해였다. 연초 독일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드레스덴에서 평화통일 기반조성을 위한 대북 3대 제안인 `드레스덴 선언`을 발표해 남북문제의 해결점을 모색했지만 드레스덴 구상이나 드레스덴 제안도 아직 결실을 맺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 여성 재미교포의 토크콘서트와 미국이 제작한 `인터뷰`라는 북한관련 영화가 더욱 남북관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그 여성 재미교포는 북한의 실상을 한국에 소개하고 서로의 이해를 돕겠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북한인권문제를 피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듯한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전세계에서 개봉된 `인터뷰`라는 영화는 북한을 크게 자극하고 있다. 그 영화의 상영이 남북관계나 결국 통일로 가는 길에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2014년의 지역 포항도 격동의 한 해였다. 포스코가 새로운 포스코 회장으로 기술 부문 사장을 선임하면서 위대한 포스코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얼어붙은 철강경기는 그 끝을 갸름하기 힘든 형편이다.
KTX의 포항시대를 비롯한 동해 중부의 철도, 고속도로 공사도 포항지역 교통망 확대에 큰 기대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금년 한해는 포항지역은 관광자원의 개발, 아울러 창조경제의 실현의 양두마차가 함께 가는 KTX 포항시대의 기대의 터전을 닦은 한 해였다.
국가적인 대표 대학인 포항의 포스텍의 총장연임을 둘러싼 뉴스도 2014년의 큰 파문을 일으킨 사건이었다. 구성원의 여론을 쾌히 받아들이는 전통적인 페어 플레이정신이 무너지면서 큰 갈등을 가져왔다.
안녕! 2014년!
이제 좋은 것은 기억하고 나쁜 것은 잊는 갑오년이 됐으면 한다.
이제 2015년 을미년은 양띠라고 하는데 양의 성품처럼 온화한 사고 없는 그런 한 해가 되고 남북관계도 풀리고 그리고 이 지역에도 그리고 대학에도 여론을 중요시 하는 그런 평화가 왔으면 한다. 이제 한 해가 떠난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기쁨이 모두에게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