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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가 모이는 형산밸리

등록일 2014-10-28 02:01 게재일 2014-10-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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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의호 포스텍 교수·산업경영공학과

최근 지역발전에 관하여 여러 곳에서 강연을 할 기회가 있었다.

얼마전 경주 동국대에서 열린 지역경제학회에서는 `포항-경주 지역 가속기 클러스터와 발전전략`에 대하여 토론할 기회가 있었고 한동대 장순흥 총장님 초청으로 한동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역발전 전략`에 대해 강연할 기회도 있었다.

이번주 수요일은 경북대에서 열리는 `경북 미래정책 발굴` 세미나에서 발표할 기회가 있다.

여기 저기서 발표한 생각들을 종합해 포항-경주 지역을 `인재가 모이는 형산 밸리(Valley)`라고 이름하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세계적인 인재의 집합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부근 실리콘밸리 (Silicon Valley)는 HP, 구글, 애플 등의 세계 IT 산업의 메카가 됐다. HP는 1940년대 부근의 명문대학 스탠포드를 다니던 휴렛과 패커드가 지도교수의 도움을 받아 휴렛-패커드라는 컴퓨터 회사를 만드는 것이 시작이 됐다고 한다.

실리콘 밸리의 신화는 몇가지로 요약 될 수 있으며 이를 형산밸리 조성에 활용할 수가 있을 것 같다.

첫째는 지역 대학의 창업정신이다. 스탠포드 뿐만 아니라 부근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은 학생교수의 질이 아주 우수하고 창업적인 정신의 기초를 제공했다.

필자는 80년대 초 스탠포드 대학원을 다녔는데 70년대 공대학장이었던 터만은 이러한 창업정신을 강하게 강조한 대표적인 교수였다. 그는 현재 카이스트의 전신인 카이스(KAIS)를 73년 한국에 세울 때 타당성조사 단장이기도 했다.

그의 창의적 정신은 실리콘 밸리의 대표적인 지침이 됐다.

현재 포스텍, 한동대 및 경주 대구권의 우수대학들이 이러한 역할을 담당할 수가 있다. 창업정신과 창의적 사고를 배양해야 하고 그러한 의미에서 포스텍에서 3년전 MIT의 미디어랩을 벤치마킹 하여 시작된 창의IT 대학과 대학원 과정은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이러한 유사한 프로그램이 좀더 지역대학에 많아져야 한다.

둘째는 지역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다.

실리콘 밸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지역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젊음이 넘치는 샌프란시스코 지역과 최고의 대학 스탠포드, 그리고 기술의 메카 실리콘밸리로 연결되는 베이지역은 미국최고의 자부심의 지역이다. 지역 대학의 졸업생들은 그곳에 남기를 원한다.

필자를 포함한 스탠포드 학생들도 대학이나 그 지역 스티커를 차에 붙이고 다니면서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던 기억이 있다.

이제 우리도 형산밸리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창업을 통해 창의적인 사고를 이 지역에서 꽃을 피우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형산지역이 좀더 신나는 젊음과 삶이 역동하는 곳이 돼야 한다. 이 지역에서의 삶이 프라이드가 돼야 하고 이 지역에 있다는 것이 부러움의 대상이 돼야 한다.

셋째로 전 세계를 잇는 네트워크의 구축이다.

이것은 포항~경주를 잇는 방사광 가속기, 양성자 가속기, 음이온 가속기 등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가속기 성격상 전국은 물론 전세계 학자들의 네트워크 구성에 유리한 상황이다.

테스크베드, 비즈니스단지 등을 구축하고 산업생태계 및 공동기술 개발 및 협력 넷트웍의 구성은 필연코 거대과학 기술의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전문기술인력을 흡인하고 또한 세계를 잇는 기술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하다.

형산밸리는 이 네트워크를 크게 활용할 수가 있다. 물론 이러한 네트워크 구성에는 사회간접자본인 교통인프라가 중요하다. 그러한 면에서 내년 개통되는 포항 KTX 그리고 구상중인 동남권 국제공항등이 조속히 건립돼야 한다.

형산밸리- 꿈의 한국판 실리콘 밸리는 꿈만은 아니다 실현 가능한 우리의 프로젝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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