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방송ㆍ연예

‘이터널스’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 차지

클로이 자오 감독이 연출하고 마동석이 출연한 마블의 블록버스터 ‘이터널스’가 개봉 첫 주말 압도적인 우위로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터널스’는 지난 주말 사흘(5∼7일) 동안 113만8천여명(매출액 점유율 82.4%)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지난 3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은 161만4천여명이다. ‘이터널스’는 올해 외화 최고 흥행작인 ‘블랙 위도우’와 같은 개봉 나흘째 1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개봉 첫 주 누적 스코어는 ‘블랙 위도우’(136만5천여명)를 뛰어넘었다.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이터널스’는 태초의 히어로 10명이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미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모이는 이야기로, 마동석이 강력한 힘을 가진 길가메시 역으로 테나 역의 앤젤리나 졸리와 호흡을 맞췄다.드니 빌뇌브 감독의 대형 SF ‘듄’이 한 단계 밀려나 2위다. 같은 기간 12만6천여명(9.5%)의 관객을 더하며 누적 관객 99만9천여명을 기록했다.새로 개봉한 영화 중에는 배우 진 세버그와 재즈 가수 빌리 홀리데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세버그’와 ‘빌리 홀리데이’가 각각 7위와 9위에, 미국 서부 개척 시대 초기를 배경으로 한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영화 ‘퍼스트 카우’가 10위에 진입했다.‘이터널스’ 흥행에 힘입어 극장을 찾은 관객도 크게 늘었다.지난 주말 극장을 찾은 관객은 전주(58만8천여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138만5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2021-11-08

‘압도적 인기’ BTS, 올해는 그래미 벽 뚫을까

가장 권위 있는 음악상 혹은 가장 보수적인 상.지난해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전 세계를 흔든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음악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후보에 오르며 K팝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였다.국내외 대중음악계 주요 상 후보가 하나둘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그간 K팝을 넘어 주류 팝 시장에서도 확고한 영향력과 흥행 파워를 인정받아온 BTS가 이번에는 그래미의 견고한 ‘벽’을 뚫을지 주목된다.◇ ‘첫 관문’ 1차 투표 마감… “올해 영향력 고려하면 ‘4대 본상’ 도전도 가능”8일 가요계에 따르면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지난 5일(현지시간) ‘제64회 그래미 어워즈’ 1차 투표를 마감했다.1차 투표는 그래미 수상으로 가는 위한 첫 관문이다. 지난달 22일 시작된 투표에는 가수, 프로듀서, 녹음 엔지니어, 평론가 등 음악 전문가들로 이뤄진 아카데미 회원들이 참여했다.투표 결과를 반영한 각 분야 후보는 이달 23일, 한국 기준으로는 24일 발표될 예정이다.가요계 안팎에서는 BTS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그래미 첫 관문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이 우세하다.BTS는 지난 63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한국 대중가수로는 처음으로 팝 장르 시상 부문 중 하나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후보에 올랐으나, 세계적 스타인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에게 수상의 영광을 내줬다.올해 성적을 보면 BTS가 ‘그래미 트로피’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많다.지난 5월 발표한 영어 싱글 ‘버터’(Butter)가 미국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통산 10주간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등이 잇달아 흥행에 성공했다.또, 9월에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행사에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이자 세계 청년들 대표 자격으로 초청돼 연설함으로써 전 세계에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이런 점을 반영하듯 BTS는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2021 아메리칸뮤직어워즈’(AMA)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를 비롯해 총 3개 부문에서 이름을 올렸다. ‘올해의 아티스트’ 부문 후보에 아시아 가수가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작년과 비교해도 음반 실적은 물론, 체감되는 인기, 화제성 모두 월등하게 앞선다”며 “2년 연속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포함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내다봤다.정 평론가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서 후보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발표된 곡들의 영향력을 보면 그래미 4대 본상인 ‘제너럴 필즈’ 후보에 들어가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 ‘비밀위원회’ 폐지, 긍정적 영향 줄까… ‘보수적·폐쇄적성향 돌파가 관건일각에서는 그간 ‘보수적’이란 평가를 받아온 그래미가 올해 변화를 꾀한 점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앞서 레코딩 아카데미는 후보 선정을 좌지우지하며 ‘부정 논란’까지 빚어졌던 후보 선정위원회를 없애고 1만1천여 명 전체 회원이 투표해 그래미 후보를 지명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바 있다.후보 선정위는 정확한 역할은 물론, 명단조차 공개되지 않아 ‘비밀위원회’로 불리면서 소수의 음악산업계 거물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후보 선정을 좌지우지한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그러나 올해부터는 소수의 위원회가 아니라 회원 전체 투표를 통해 후보를 선정함으로써 BTS의 활약상과 세계적 팬덤, 인기를 폭넓게 인정받을 길이 열린 셈이다.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BTS는 이른바 ‘넘버원’(빌보드 등 주요 차트 1위) 노래를 6곡이나 냈고 차트에서도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 음악계에서의 위상이 눈에 띌 정도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임 평론가는 올해 3월 열린 그래미 시상식에서 BTS가 단독 무대를 펼친 것과 관련,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그래미에 기여했다. 문화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측면에서도 BTS에게 좋은 점수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다만, 내로라하는 팝 가수들도 그래미 앞에서는 여러 차례 ‘쓴맛’을 본 만큼, 올해 또한 쉽지 않으리란 관측도 나온다.레코딩 아카데미 회원 대부분이 미국 주류 음악계의 전통적 집단으로 구성된 탓에 ‘새로운 선택’에 인색하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바다. 실제 회원 가운데 아시아 지역은 10%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수상자 선정이 다가오면서 세계적 팝 스타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후보가 발표되는 11월 말 이후 영미권 주요 음악 매체와 방송은 이미 스케줄이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정 평론가는 “그간 후보 선정위원회에 대한 ‘심증’만 있었을 뿐 어떤 일을 해왔는지조차 비밀이었다”며 “위원회 폐지가 변화의 시작일지, 아니면 (아무 변화 없이) 그래미 자체가 보수적인 집단임을 나타내는 지표로 작용할지 결과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제64회 그래미 시상식은 내년 1월 31일, 한국 시각으로는 2월 1일 열린다. /연합뉴스

2021-11-08

“생활 속에서도 코믹함 잃지 않으려해요”

영화 ‘장르만 로맨스’ 주연 류승룡. /NEW 제공 “(아들에게) 너도 나중에 이혼해 보면 알아.”무표정으로 진지하게 던진 대사에 웃음이 터진다.배우 류승룡이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장르만 로맨스’를 통해 특유의 천연덕스러운 코믹 연기로 돌아온다. 베스트셀러를 내놓은 이후 7년 동안 다음 작품을 쓰지 못한 소설가 김현 역을 맡았다.전 부인은 30년 지기 친구와 연애하고, 사춘기 아들은 반항하고, 남자 제자에게서 사랑 고백까지 받는 난처한 상황에 놓인, 어찌 보면 극 중 가장 불쌍한 인물이다. 그러나 류승룡은 이 복잡한 관계 중심에서 말장난과 슬랩스틱, 애드리브 등 갖가지 코믹 연기로 극을 이끌어간다.그는 지난 5일 온라인 인터뷰에서 “생활 속에서도 코믹함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타고난 기질이 그런 거 같다”며 웃었다.“웃음은 엉뚱한 면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진지할 때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요. 코믹 연기라고 해서 꼭 웃기려고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게 주효했던 것 같아요. 반면 만화처럼 연기해야 하는 부분은 과감히 던지는 편이죠.”류승룡은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고 “내가 언제 저렇게 연기를 했었지? 저걸 저렇게 살렸구나” 하고 생각했다며 “집중해서 기특하게 잘했다고 자신을 칭찬했다”고 말했다.그는 훌륭한 시나리오와 조은지 감독의 덕도 컸다고 강조했다. ‘장르만 로맨스’는 그동안 단편을 선보인 배우 조은지의 장편 데뷔작이다.“현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가장 큰 비결은 조은지 감독이에요. 10년 이상 같은 작품에서 연기해온 데다 이웃에 살거든요. 저의 평상시 모습을 너무나 잘 알아서, 그것들을 적재적소에 담아낸 조 감독의 공이 컸습니다.”현은 남편, 아빠, 소설가 등 뭐 하나 제 역할을 완벽히 해내지 못하는 평범한 가장으로 그려진다. ‘중년의 위기’에 놓인 이 남자에게 류승룡도 깊이 공감했다고 털어놨다.“저 역시 슬럼프를 겪었죠. 배우가 관객 수나 시청률에 연연하면 안 되지만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잖아요. 현이 과거 자신이 가졌던 열정을 보여준 제자 유진을 만나 회복하듯이 저도 ‘극한직업’, ‘킹덤’ 등 작품과 그 속에서 맺은 관계를 통해서 극복한 경험이 있어요.”‘장르만 로맨스’ 역시 코믹이나 로맨스에만 갇혀 있지 않고 수많은 관계를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부부, 부자, 사제, 친구 등 여러 관계 속에서 서툴지만, 최선을 다하는 사랑에 관해 이야기한다. 영화 첫 주연을 맡은 오나라, 악역을 주로 선보인 김희원, 신인 배우 무진성과 성유빈 등 출연진만 놓고 보면 류승룡의 ‘원톱’ 영화가 아닌가 싶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배우진에게 고루 눈길이 간다.류승룡은 “영화는 어떤 한 사람이 끌고 가서도 안 되고 끌고 갈 수도 없다”면서 “얽히고설킨 인물들로 인해 내용이 굉장히 윤택해지고 풍요로워졌다”고 했다.서른다섯이던 2004년 영화 ‘아는 여자’로 늦깎이 데뷔한 류승룡은 그동안 거의 모든 장르에 도전하며 필모그래피를 채워나갔다. 변발한 청나라 장군(최종병기 활), ‘더티 섹시’를 내세운 마성의 남자(내 아내의 모든 것), 과감하면서도 신의를 지킬 줄 아는 충신(광해), 딸밖에 모르는 지적장애인(7번방의 선물), 치킨집을 차리고 잠복에 들어간 마약반장(극한직업) 등 천의 얼굴을 보여줬다.류승룡은 “다양한 모험을 시도한 시간이었다”면서 앞으로도 더 다채로운 영화에 나서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같이 영화를 만드는 분들도 행복할 수 있는 유토피아 같은 영화를 계속하고 싶어요. 해보고 싶은 거는 많은데, 항상 상상 이상의 작품이 들어오더라고요. 꾸준히 내면을 가꾸고 준비하다 보면 그렇게 상상하지 못했던 작품을 선물처럼 받게 되지 않을까요?” /연합뉴스

2021-11-07

유쾌한 다크히어로극 ‘원 더 우먼’, 17.8% 종영

이하늬의, 이하늬에 의한, 이하늬를 위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은 SBS ‘원 더 우먼’이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된 SBS TV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 최종회는 17.8%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전날 방송에서는 조연주(이하늬 분)와 한승욱(이상윤) 등이 한주 일가를 무너뜨리고 각자의 행복을 향해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 미국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조연주가 한국에 오자마자 자신과 같은 얼굴을 한 사람을 발견하면서 열린 결말을 맞았다.이하늬의 1인 2역으로 화제를 모았던 ‘원 더 우먼’은 SBS 인기드라마 ‘열혈사제’의 계보를 잇는 유쾌한 다크히어로극으로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고 마지막까지 두 자릿수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했다.회를 거듭할수록 다소 무거워질 수 있었던 극의 전개에 계속해서 코믹 코드를 적절히 담아냈고, 간결하고도 유쾌한 에필로그로 시청자들의 부담감을 덜어주며 호평받았다.여성을 원톱 주인공으로 내세워 차별화를 꾀한 이 작품은 이하늬라는 배우가 영화 ‘극한직업’과 드라마 ‘열혈사제’를 통해 쌓아온 코믹한 이미지를 잘 살려냈다. 또 주인공뿐 아니라 악역인 한성혜(진서연)까지 여성이 극을 주도적으로 끌고 갔다는 점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다만 해외로 도피한 강미나(이하늬)가 뒤늦게 다시 나타나면서 1인 2역이 가진 재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도 나온다. 특히 두 사람이 같은 외모를 가지게 된 이유에 대해 시청자들은 출생의 비밀 등 추측을 이어갔으나, 이는 끝까지 언급되지 않은 채 강미나가 성형수술을 통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면서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연합뉴스

2021-11-07

“매일 타인이 된다면?” 공상이 만든 영화

교통사고를 당한 뒤 진짜 내가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고, 잠시 후 정신을 차려보니 또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깨어난다면 어떤 기분일까.오는 24일 개봉하는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고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육체로 영혼이 옮겨가는 국가정보원 요원 강이안(윤계상)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액션 영화다. 영문도 모른 채 모두의 표적이 돼 쫓기는 그가 진짜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렸다.10년 전 구상을 시작했다는 윤재근 감독은 4일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내일 아침에 다른 사람으로 깨어나면 좋겠다는 공상에서 시작된 영화”라고 소개했다.“다른 영화 시나리오를 쓴다고 1∼2년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어요. 지치고 길이 보이지 않았는데 문득 ‘매일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이걸 소재로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죠.”윤 감독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몸으로 살아가는 것을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다 같은 장면을 윤계상(영혼)과 다른 배우(육체)가 연기하는 모습을 각각 촬영한 후 편집해 보여주는 식으로 유체이탈을 묘사하기로 했다.일곱 사람의 몸에 들어간 강이안을 연기하기 위해 윤계상은 1인 7역을 소화해야 했다. 그는 “내 영혼이 여러 사람에게 들어간다는 소재가 재밌었다”며 “같은 역할을 하는 배우와 감정선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회의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독특한 설정 때문인지 ‘유체이탈자’는 개봉하기도 전에 할리우드 리메이크가 확정되고 107개국에 판매되는 등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윤 감독은 “너무 기뻐 만세를 불렀다”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컸다. 할리우드 리메이크는 소재의 힘 때문인 것 같다”고 자평했다.배우들은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으로 ‘액션’ 연기를 꼽았다. 강이안뿐만 아니라 박 실장(박용우), 문진아(임지연) 모두 국가정보원 소속이고 강이안을 쫓는 역할이기 때문에 총격, 맨몸, 차량 추격 등 다양한 액션 장면을 선보여야 했다. 이들 모두 대부분 장면에서 스턴트맨을 쓰지 않고 직접 연기에 임했다고 한다.윤계상은 “처음에는 배우로서 몸을 잘 쓰는 걸 보여 드리고 싶어서 작품을 선택했는데 나중에는 너무 힘들어서 후회되더라”며 웃었다.“우리나라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액션이 아닌가 싶어요. 할리우드 액션은 멋있긴 하지만 뭔가 비현실적인 데가 있잖아요. ‘유체이탈자’는 타격감이 극대화된 느낌이에요. 시원하면서도 통쾌한 액션이죠.” 예전부터 액션 영화를 꼭 해보고 싶었다는 임지연은 “실감 나는 액션을 표현하고 싶은데 안전 문제가 있다 보니 유의하면서 촬영했다”며 “힘들었지만, 주어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반면 박용우는 “몸을 쓰는 액션이 아니라 감정이 들어간 액션을 보여야 했다”며 “몸을 불리기 위해 밥을 산더미처럼 먹었다”고 했다.윤계상 전작인 ‘범죄도시’를 비롯해 여러 작품에서 악역을 소화한 박지환이 강이안의 유일한 조력자로 나오는 것도 재밌는 요소 중 하나다. 노숙자로 등장하는 그는 역할을 위해 실제 서울역에서 이틀간 생활하는 열정을 보였다.박지환은 “악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돼서 상대적으로 연기가 자유롭고 편했다”며 “‘이런 역할은 이런 행복이 있구나’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1-11-04

‘멜랑꼴리아’ 임수정“꼭 만나야 했던 작품”

수학을 사랑하는 교사와 수학을 외면해버린 천재 고등학생의 정통 멜로가 안방을 찾는다.tvN 새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는 2일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고 오는 10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멜랑꼴리아’로 2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배우 임수정(42)은 “대본을 읽는데 제목에서부터 심장이 쿵 하는 듯한 타격감을 받았다”며 “운명적으로 꼭 만나야 했던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임수정은 수학을 입시 과목이 아닌 학문으로 대하는 아성고 수학교사 지윤수 역을 맡았다.그는 “수학이라는 학문이 꽤 진지하고 아름답게 다뤄지면서도 어렵지 않게 예술적이고 인문학적으로 풀어내는 부분에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며 “읽어나가면서 전류가 흐르는 것처럼 뇌가 반짝거렸고 심장이 두근거렸다”고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상대 배우인 이도현에 대해서는 “평소 연기를 잘하고 매력 있는 후배 배우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호흡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더 좋게 맞춰졌다”면서 “시공간을 뛰어넘는 연기력을 갖고 있어서 오히려 제가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극찬했다.이도현(26)도 “제가 그런 연기를 했다면 선배님 덕분일 것”이라며 호흡을 자랑했다.‘18 어게인’에서 김하늘과 로맨스 호흡을 맞추면서 ‘대한민국 대표 연하남’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그는 “너무 극찬이지만 매력적인 연하남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연기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멜랑꼴리아’는 수학을 매개체로 사제 간의 로맨스를 그려내며 금기의 영역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일찍부터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이에 대해 김상협 PD는 “수학을 통해 두 사람이 어떻게 교감하는지 보시면 둘 외에는 이 세상에서 서로를 사랑하거나 끌어줄 수 있는 사람이 없구나라는 걸 시청자분들이 받아들이실 수 있을 것”이라며 “그들만이 가진 순수한 부분이 잘 녹아난다면 통념, 나이, 장애물을 극복하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어 “처음에는 따뜻한 로맨스로 극이 진행되다가 후반부에는 복수 등 격정적이고 강력한 이야기가 나온다”며 “둘의 관계에서 파생되는 성장, 치유, 회복 등 다양한 가치들이 존재하니 로맨스 드라마로만 규정짓지 말아 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연합뉴스

2021-11-03

BTS-콜드플레이 ‘마이 유니버스’, 빌보드 ‘핫 100’ 20위

그룹 방탄소년단이 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 20위를 차지했다.미국의 음악 전문 매체인 빌보드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핫 100’ 차트에 따르면 ‘마이 유니버스’는 전주(13위)보다 7계단 내려온 20위를 기록했다.이 곡은 지난달 9일 자 차트에서 1위로 진입한 이래 5주 연속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마이 유니버스’는 ‘핫 100’ 차트 외에도 ‘디지털 송 세일즈’ 4위, ‘캐나디안 디지털 송 세일즈’ 7위, ‘어덜트 팝 에어플레이’ 14위, ‘팝 에어플레이’ 22위 등을 기록했다.BTS는 전 세계 200개 이상 국가 및 지역의 스트리밍과 판매량을 집계해 순위를 발표하는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도 각각 4곡씩 이름을 올렸다.‘글로벌 200’ 차트에서는 ‘마이 유니버스’가 9위를 차지했고 ‘버터’(Butter) 25위, ‘다이너마이트’(Dynamite) 41위,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47위 등으로 집계됐다.BTS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차트에서도 상위권을 지켰다.이번 주 ‘핫 트렌딩 송즈 파워드 바이 트위터’ 차트를 보면 ‘버터’가 정상에 올랐고 ‘퍼미션 투 댄스’ 4위, ‘다이너마이트’ 9위 등 10위권 안에 BTS 노래 3곡이 포함됐다.지난달 23일 신설된 이 차트는 최근 24시간, 또는 최근 7일 동안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곡의 실시간 순위를 매기는 것으로, 빌보드는 금요일∼다음 주 목요일 집계 결과를 주간 차트 형태로 발표한다. /연합뉴스

2021-11-03

‘나혼산’ 허항PD “다양한 삶 보여드리고 싶어요”

MBC TV 예능 ‘나 혼자 산다’의 허항 PD..    /MBC 제공 “오래된 프로그램이지만 매주 ‘신선하다’는 반응이 올 때까지 더 많은 분을 만나며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요.”지난 2월 MBC TV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의 연출로 새롭게 합류한 허항 PD가 최근 온라인으로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목표를 밝혔다.8년 7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금요일 밤을 책임져 온 ‘나혼산’의 연출을 맡게 된 그는 가수 박재정부터 ‘오징어 게임’ 알리 역의 아누팜 트리파티까지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 프로그램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사랑받는 요소는 최대한 간직하면서 새 인물을 발굴하거나 다른 편집·촬영 기법을 도입하면서 실험을 해나가고 있어요. 어느 정도 표현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매주 조금씩 방향키를 조정하며 나아가고 있는 셈이죠.”지난 5년간 프로그램을 연출하며 ‘나혼산’의 전성기를 만들어냈다고 평가받는 황지영 PD의 바통을 이어받은 그는 “부담감은 하차하는 날까지 계속 안고 가야 할 것 같다”며 “이를 원동력으로 삼으면 프로그램도, 멤버들도 발전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박나래, 전현무, 기안84 등 프로그램의 기둥이 되어준 멤버들에게 감사함도 전했다.“나래 씨나 기안84는 ‘나혼산’의 역사를 많이 쓰신 분들이잖아요. 두 분은 프로그램의 현재를 이룬 주축이라고 생각해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히 애틋한 출연자죠. 전현무 회장님은 ‘나혼산’의 상징적인 캐릭터예요. 최근에 다시 합류하신 만큼 새로운 무지개 회원들과 우정을 만들어주시길 기대하고 있어요.”하지만 오랜 기간 시청자들로부터 사랑받아 온 ‘나혼산’은 최근 멤버 간 불화설 등 크고 작은 논란에 직면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허 PD는 “꼼꼼하게 필터링하고 주의하며 제작을 하고 있다”면서도 “더 조심하고 논란이 있을 때 지혜롭게 대처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기안84를 향한 따돌림 논란에 대해서는 “세심하지 못한 연출이 문제의 근본이 됐다. 말로 해명을 하는 것보다는 방송으로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조심스레 답했다.이외에도 소위 ‘성공한’ 스타들의 일상이 자주 카메라에 담겨 박탈감을 자아낸다는 지적과 프로그램의 의도와는 달리 출연자 간의 친목 도모의 장으로 변질했다는 비판 목소리에 대해서는 허 PD 또한 고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그래서 올해는 혼자만의 보금자리를 가진 지 얼마 안 된 분들을 중심으로 섭외해 새로운 얼굴을 자주 보여드리려 노력했어요. 내년 ‘나혼산’도 최근 다시 합류한 전현무 회장을 주축으로 새 회원 발굴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직업이나 연차 등과 무관하게 넓은 범위의 출연자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나혼산’을 통해 조연출 생활을 시작한 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밝힌 그는 앞으로도 매주 금요일,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금요일 밤은 한 주의 피로를 위로받고 싶은 시간이잖아요. ‘나혼산’이 지금까지 많은 분께 사랑받아온 것처럼 앞으로도 저희만이 드릴 수 있는 공감과 재미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금요일 밤에 어울리는 프로그램으로 계속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연합뉴스

2021-10-25

‘고스트버스터즈’·‘매트릭스’ 전통 시리즈물 돌아온다

1980년대와 1990년대를 사로잡았던 전통의 시리즈물이 오는 12월 새로운 속편으로 돌아온다.‘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괴짜 교수들의 유령 소탕 작전을 담은 ‘고스트버스터즈’(1984)와 2편(1989) 이후 30여 년 만에 선보이는 속편이다. 1, 2편의 감독 아이번 라이트먼이 제작을, 그의 아들 제이슨 라이트먼이 연출을 맡았다.세대교체가 이뤄진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작은 마을에 정착한 한 가족이 전설의 ‘고스트버스터즈’에 얽힌 숨은 비밀을 알게 되고, 세계를 뒤흔드는 고스트들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1편부터 등장했던 코스트버스터즈의 작업용 자동차 ‘엑토 1’과 함께 ‘기묘한 이야기’의 핀 울프하드, ‘캡틴 마블’의 매케나 그레이스, ‘앤트맨’의 폴 러드, ‘나를 찾아줘’의 캐리 쿤 등이 합류했다.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도 다시 돌아온다.1999년 개봉한 영화는 인간의 뇌를 지배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자 가상현실 공간인 매트릭스에서 인공지능 컴퓨터와 이에 대항하는 인간의 대결을 그린 SF 액션 블록버스터다.시그니처가 된 슬로모션 액션 등 감각적인 비주얼에 고통스러운 진실과 만족스러운 질서의 세계를 상징하는 빨간약과 파란약 등 철학과 상징이 담긴 이야기는 세기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이후 2003년 2편 ‘리로디드’와 3편 ‘레볼루션’이 잇달아 개봉하며 오랫동안 다양한 패러디물을 양산했다.‘매트릭스:리저렉션’에서는 인류를 위해 다시 깨어난 구원자 네오가 더 진보한 가상 현실 속에서 새로운 전쟁을 시작한다.주인공 네오 역의 키아누 리브스와 트리니티 역의 캐리 앤 모스가 그대로 출연하고, ‘왕좌의 게임’·스타워즈:깨어난 포스‘의 제시카 헤닉, 인도 배우 프리양카 초프라 등이 합류했다.성전환으로 남매가 된 두 감독 중 라나 워쇼스키가 단독으로 연출했다. /연합뉴스

2021-10-25

전지현·주지훈 ‘지리산’ 첫회부터 충격 반전

스타 드라마 작가 김은희의 신작이자 전지현과 주지훈의 만남으로 주목받은 ‘지리산’이 9%대 시청률로 출발했다.2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에 방송된 tvN ‘지리산’ 첫 회 시청률은 9.1%(비지상파 유료가구)로 집계됐다.‘지리산’은 산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고를 파헤치는 미스터리로 첫 회부터 김은희표 ‘떡밥’을 잔뜩 남기며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지 기대감을 고조시켰다.전날 방송에서는 지리산에서 구조활동을 하는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전지현 분)과 신입 레인저 강현조(주지훈)가 처음 만나 거센 폭풍을 뚫고 조난된 어린아이를 구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예상 경로에서 멀찍이 떨어진 아이의 위치를 정확히 짚어낸 강현조는 서이강에게 자꾸 조난자들의 위치가 보인다는 믿기 힘든 비밀을 털어놓으며 궁금증을 자아냈다.이야기는 레인저들의 구조활동을 쭉 따라가는가 싶더니, 2년 뒤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등장한 두 사람을 보여주며 반전을 맞았다. 서이강은 휠체어에 탄 채 등장했고, 강현조는 병원에 혼수상태로 누워있는 상태였다. 동료 레인저는 두 사람이 눈 오는 날 함께 산에서 조난당한 사실을 전하며, 그날 어떤 사건이 있었음을 시사했다.베테랑 선배와 신입 레인저로 각각 분한 전지현과 주지훈의 케미(궁합)는 신선하다는 평가다. 전지현은 까칠하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인 서이강을 특유의 유쾌함으로 연기했고, 주지훈은 어리숙하지만, 고집 센 강현조를 다부진 매력이 느껴지게 소화했다. 스토리라인은 대체로 흡입력 있었지만, 대원들을 위협하는 불어난 계곡물이나 암벽 위로 쏟아지는 암석 등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처리된 배경이 어색해 몰입력을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나온다.한편 전날 방송된 SBS TV ‘원 더 우먼’은 12.5%, MBC TV ‘검은 태양’ 최종회는 8.8% 시청률을 보였다./연합뉴스

2021-10-24

박혁권 “원작 느낌 담는 데 집중”

“내가 유괴범이 된 기분이에요. 그것도 아주 무능한.” 잃어버린 아이를 11년 만에 되찾은 아버지의 목소리는 한없이 무겁다. 그를 덮쳐온 감정은 행복보다는 절망에 가까웠다.‘2021 서울드라마어워즈’ 대상을 거머쥔 JTBC 단막극 ‘아이를 찾습니다’의 한 장면이다. 이 작품은 유괴됐던 아이를 다시 만난 부모가 마주한 현실을 섬세한 연출과 진정성 있는 연기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3관왕을 차지했다.다른 두 트로피의 주인공인 배우 박혁권(남자 연기자상)과 조용원 PD(연출상)를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만났다.박혁권은 “결과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올림픽으로 치면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고 출전했다가 금메달을 딴 느낌”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조미료를 많이 치지 않은 느낌의 작품이었어요. 사실 연출이나 연기할 때 꾸미지 않는다는 게 쉬운 건 아니거든요. 용기 있는 선택에 좋은 점수를 받지 않았나 싶어요.”‘아이를 찾습니다’를 통해 성공적으로 데뷔한 조 PD는 “첫 연출작인데 너무 큰 상을 받아서 어안이 벙벙하다”면서 “명예를 지키기 위해 차기작은 만들지 못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그는 이 작품이 ‘운명’ 같았다고 회상했다. 드라마의 원작인 김영하 작가의 동명 단편소설을 처음 읽자마자 ‘이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2017년에는 판권을 사들이려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비로소 ‘아이를 찾습니다’ 판권을 손에 넣었고, 올해 3월 드라마가 방송됐다.“뒤통수를 계속 치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아이를 찾는 것만 나올 줄 알았는데 아이가 돌아오고,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잖아요. 근데 그게 가짜같이 느껴지는 게 아니라 정말 현실적으로 다가오죠. 이게 누군가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내게 혹은 주변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았어요.”극 중 아이의 아버지인 윤석을 연기한 박혁권에 대해서는 “텍스트로만 봤던 인물이 살아있는 사람이 된 느낌이었다”며 “윤석이가 만약 살아있다면 저렇게 하겠구나 싶도록 표현해주셔서 시청자들도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극찬했다.이번 작품을 통해 아이를 유괴당한 아버지의 슬픔부터 분노, 체념까지 다양한 감정선을 깊이 있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은 박혁권은 “글을 읽고 처음 받았던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원작과 차별화하기 위해 뭔가를 하기보다는 오히려 동일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1-10-24

찬 바람과 함께 돌아온 발라드… ‘명품보컬’ 잇단 컴백

따끈했던 햇살이 힘을 잃고 찬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가을이 깊어가면서 계절적 감성을 채워줄 발라드곡이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다만, 예년보다 출시 시기가 다소 늦은 데다 아이돌 그룹이 워낙 강세를 보이고 있어 발라드곡이 어느 정도 뒷심을 발휘할지 주목된다.20일 가요계에 따르면 임창정은 다음 달 1일 정규 17집 앨범을 내고 ‘국민 발라더’로 돌아온다.작년 10월 정규 16집 ‘힘든 건 사랑이 아니다’ 이후 1년 만의 컴백이다.‘또다시 사랑’, ‘내가 저지른 사랑’,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등 가을이면 어김없이 애절한 발라드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올해도 가을 노래를 들고 찾아온다.이번 앨범에서 임창정은 타이틀곡 ‘별거 없던 그 하루로’를 비롯해 총 10곡의 노래를 선보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뮤직비디오 촬영 사진을 공개한 그는 ‘귀를 아주 녹여드리겠다’며 자신감을 쏟아냈다. 7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오는 그룹 2am 역시 ‘발라드’감성을 전면에 내세웠다.내달 1일 발표되는 미니 앨범은 제목부터 ‘발라드(Ballad) 21 F/W’.데뷔곡 ‘이 노래’를 비롯해 ‘죽어도 못 보내’, ‘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등 다수의 발라드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이번 앨범에서도 ‘가장 잘할 수 있는 발라드’장르로 트랙을 채울 계획이다. 아련한 감성으로 가을을 적실 여성 보컬들의 컴백도 잇따르고 있다.여성 듀오 다비치는 디지털 싱글 ‘나의 첫사랑’을 통해 가을처럼 짧았던 첫사랑의 기억을 노래한다.소속사 측은 “신곡은 가을을 관통하는 무르익은 감성이 돋보이는 ‘리릭컬’발라드곡”이라며 “이해리와 강민경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따뜻하고 아련한 감성을 덤덤하게 녹여냈다”고 소개했다.‘열애중’, ‘180도’ 등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가수 벤 역시 가을 감성을 적실 신곡을 발표한다.21일 공개되는 ‘지금 뭐해’는 ‘아프다 아프다 하지 말고 / 지친다 힘들다 하지 말고 / 괜찮아 혹시 너는 지금 뭐해’라는 가사에서 보듯 벤 특유의 청아한 목소리로 따스한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그간 ‘섹시 디바’ 이미지가 강했던 가수 채연은 발라드로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올해로 데뷔 18주년을 맞은 채연은 정통 발라드 장르인 신곡 ‘난 가끔 눈물을 흘린다’를 통해 실력파 보컬리스트로서의 면모를 선보인다. 채연은 작사 작업을 함께하며 ‘발라더’로서의 변신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처럼 가을이 깊어지면서 발라드 장르가 음원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세를 넓혀갈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는 아이돌 그룹의 강세로 예년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보통 9월이 지나서부터 발라드곡이 하나둘 나오는데 올해는 힙합이나 댄스 장르 곡이 10월까지 이어졌다. 최근만 보더라도 걸그룹 에스파가 연일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정 평론가는 “올해는 발라드가 발 들일 타이밍을 놓쳤던 것 같다”며 “오랜만에 컴백하는 발라드 가수들도 있지만 음원 차트 진입 자체가 예전보다 어려워진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2021-10-20

“오징어게임은 이타적 사람에 관한 이야기” 이정재, 뉴욕타임스 인터뷰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주연배우 이정재가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를 했다.NYT는 18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이 출시 한 달 만에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며 이정재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NYT는 “열성적인 팬들은 ‘오징어 게임’에 나온 체육복을 입거나 달고나를 만들고 심지어 한국어까지 배울 수 있지만, ‘오징어 게임’을 깎아내리는 사람들은 지독한 폭력성과 줄거리에 빈틈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고 전했다.이정재는 일부 비평가들이 ‘오징어 게임’ 폭력성과 모호한 메시지를 비판한다는 NYT 질문에 드라마를 다시 보고 판단해달라고 답변했다.‘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생존 게임을 그린 작품이다.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에 대한 “엇갈린 반응을 이해한다”며 “조금 재미없다고 느낀 시청자들에게는 다시 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국 사람은 이타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고 친구가 매우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오징어 게임’은 이타주의라는 주제를 (드라마 속) 서바이벌 게임과 연계시켰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징어 게임’은 생존 게임이 아니라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연합뉴스

2021-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