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닥터 브레인’주연<br/> 애플TV+ 첫 韓 오리지널 시리즈<br/>‘기생충’ 성공 이후 첫 공개작 ‘주목’
애플TV+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 브레인’의 주연 이선균은 10일 화상 인터뷰에서 ‘기생충’으로 세계적 관심을 받은 이후 출연한 작품이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선보이게 된 것과 관련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오픈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선균은 ‘닥터 브레인’에서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천재 뇌 과학자 세원 역을 맡았다.
세원은 가족에게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에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타인의 뇌에 접속하는 ‘뇌 동기화’ 기술로 사건의 단서를 추적해나가는 인물이다.
이선균은 “감정을 어느 정도 표현해야 할지가 고민이었다”며 “감정이 100% 없는연기를 하다 보면 드라마를 끌고 가는 데 무리가 되기 때문에 극의 분위기에 맞게 심각하고 우울한 인물로 (세원의 캐릭터를) 잡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리즈는 총 6부작으로 지난 4일 첫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나머지 에피소드는 일주일에 한 편씩 공개된다.
첫 화에서 세원은 공감 능력이 없는 탓에 어린 시절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기 어렵다는 판정을 받지만, 아들과 아내를 둔 평범한 가정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한다.
하지만 의문의 폭발 사고로 아들을 잃고,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아내는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후 뇌 동기화 실험에 성공한 세원은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사건 관련자들의 뇌를 스캔하며 정보를 모으며 진실에 다가선다.
이선균은 “지금까지 한국에 이런 소재의 드라마가 없었던 것 같다”며 “김지운 감독의 장점인 장르물로 추리극이지만 서스펜스나 공포적인 느낌을 너무 잘 표현했다”고 작품의 매력을 꼽았다.
이어 “범죄, 추리, 미스터리 이런 장르를 많이 안 해봐서 처음에는 조금 내 옷 같지 않은 불편함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 세원이라는 역할이 나와 맞기 시작했다”며 “1화는 에피타이저고, 탄력을 받아서 (2화가 공개되는) 13일부터 본격적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닥터 브레인’은 이선균이 영화 ‘기생충’(2019) 이후 세계 관객들을 처음 만나는 작품이다. ‘닥터 브레인’에 앞서 촬영한 영화들도 있지만, 아직 개봉하지 않았다.
이선균은 ‘기생충’의 주연 배우로서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제가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는 사람은 아니라 부담을 느낀다고 하기에는 오버인 것 같다”며 “좋은 감독님들과 연달아 작품을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답했다.
지난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TV+의 접근성이 아직은 떨어진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넷플릭스나 K-콘텐츠가 큰 호응을 받고 있어 좋으면서도 부담이 있다”고 털어놨다.
‘오징어 게임’을 하루에 몰아서 봤다는 그는 한국 드라마의 매력에 대해 “훌륭한 연출과 독특한 소재, 굉장한 몰입감과 긴장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문을 닫았던 극장의 역할을OTT가 어느 정도 대체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활성화한 것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