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방송ㆍ연예

가상세계서 신계념 생존 미션 펼쳐진다

가상세계인 ‘신세계’에서 이승기, 김희철, 박나래 등 여섯 멤버가 6일간 함께 살며 미션을 수행하는 신개념 예능이 탄생했다.이승기를 비롯한 출연진은 17일 넷플릭스의 새 예능 시리즈 ‘신세계로부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처음 보는 예능 스타일”이라며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신세계로부터’는 ‘신세계’로 이름 붙여진 섬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여섯 멤버들이 마주하는 예측불허의 사건들과 생존 미션을 다룬다.여섯 멤버는 헛똑똑이 매력의 이승기와 비상한 잔머리를 자랑하는 은지원, 시원시원한 입담을 지닌 김희철, 예능 병아리 조보아, 적응력 끝판왕의 박나래, 촉 좋은 엉뚱한 막내 카이 등이다.이들은 신세계에서 날마다 다른 미션을 수행하며 화폐를 획득하는데, 이곳에서는 현실 세계와 다른 화폐 단위 ‘냥’을 사용한다. 신세계의 물가도 현실과는 매우 상이한데, 멤버들은 신세계를 나가는 날 모아둔 냥 화폐를 원화로 환전받게 된다.이런 설정들은 마치 멤버들이 게임 속 캐릭터가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은지원은 “온라인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세계 생활을 귀띔했다.고민석 PD는 기획 의도와 관련해 “신비롭고 새로운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멤버들이 현실 세계와 동떨어져 지낼 수 있다는 점에서 (촬영 장소로) 섬을 선택했고 카페, 레스토랑, 요가원 등을 배치해 마치 마을에서 사는 듯한 느낌을 줬다”고 설명했다.신세계의 판타지 요소를 끌어올리기 위해 멤버들이 원하는 공간을 사전에 조사해 실제 구현해냈다.이승기는 성공한 젊은 CEO가 사는 집, 은지원은 ‘해리포터’에 나오는 듯한 마법 같은 집, 김희철은 만화책과 TV, 컴퓨터, 청소기가 있는 집을 원했다고 했다. 다만 멤버들은 이승기 집은 불을 끄면 빔프로젝터가 같이 꺼지고, 은지원 집은 음침하고, 김희철 집은 온수가 안 나온다며 너스레를 떨었다.미션을 수행하며 멤버들 간의 관계가 변한다는 점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고 PD는 “그날의 미션이 멤버들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다른 예능과 차별점”이라며 “치열하게 미션을 하다가도 저녁에는 같이 밥을 해 먹고 생필품을 나누는 ‘한국의 정’을 글로벌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카이는 “촬영을 하며 인생을 배웠다. 신세계의 실체를 모르던 첫날 다 같이 밥을 먹었을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해 6일간 미션을 수행하며 멤버들 간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20일 첫 공개한다./연합뉴스

2021-11-18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잇단 개봉에 10월 극장관객 전년대비 12% 증가

팬데믹으로 개봉을 연기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잇달아 선보이면서 지난달 극장을 찾은 관객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56만명) 증가했다.18일 한국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10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관객 수는 519만명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5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4%(93억원) 늘었다.9월 말 개봉한 ‘007 노 타임 투 다이’부터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베놈2 : 렛 데어 비 카니지’, SF 대작 ‘듄’ 등이 잇달아 개봉한 데다, 개천절과 한글날 대체휴일이 이어지며 관객 수와 매출액 증가에 힘을 보탰다.세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 덕에 10월 외국 영화 관객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6.4%(329만명) 증가한 436만명, 매출액은 374.2%(342억원) 증가한 433억원으로 집계됐다.반면 500개관 이상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는 없었다. 관객 수는 전년보다 76.6%(273만명) 줄어든 83만명, 매출액은 76.7%(249억원) 줄어든 75억원으로, 2004년 통합전산망 가동 이후 10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베놈2’가 197만명(매출액 196억원)으로 흥행 1위를 차지했고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104만명(104억원), ‘듄’이 76만명(8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연합뉴스

2021-11-18

“배우로서 갈증이 글쓰기와 연출로 이어졌죠”

조은지 감독 /NEW 제공 20년이란 짧지 않은 경력의 배우지만, 첫 장편 영화를 연출하고 개봉을 기다리는 조은지 감독은 얼마 전 열린 시사회에서 긴장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영화 ‘장르만 로맨스’ 개봉을 하루 앞둔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 감독은 시사회 때보다는 한결 편안해 보였다.그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머리가 백지가 되더라”며 “감독이란 호칭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이렇게 큰 자리에서 주목받는 건 또 처음이라 여전히 긴장되고 이 긴장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며 웃었다.잡지 모델 출신으로 뜻하지 않게 배우가 됐던 그는 첫 장편 연출 역시 뜻하지 않게 찾아온 기회라고 했다.“원작 시나리오를 받아 보게 됐는데 처음엔 출연 제안인 줄 알았어요. 연출 제안이라고 하시는데, 장편 연출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라 고민을 많이 하다가 각색을 해보겠다고 제안을 했죠.”각색한 시나리오를 받아본 제작사는 다시 ‘오케이’를 했지만, 그의 고민은 또 며칠 이어졌다.그는 “막연한 자신감만 가지고 하는 게 맞나, 이걸 하고 나서 받게 될 결과 이후에 나한테 다음이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현(류승룡 분)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장르만 로맨스’는 로맨틱 코미디의 외피 안에 ‘관계’를 바라보고 고민하는 섬세하고 선한 시선이 담겼다.조 감독은 원작을 각색하면서 현과 그를 사랑하는 작가 지망생 제자 유진(무진성) 중심의 관계를 주변 인물들로 확장하고 코미디 요소를 가미했다.현의 오랜 친구이자 출판사 대표 순모(김희원)와 현의 전처 미애(오나라)는 비밀 연애를 하고, 사춘기 아들 성경(성유빈)은 이웃에 사는 유부녀이자 여전히 배우의 꿈을 꾸는 정원(이유영)과 어울린다.평범한 듯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현을 중심으로 뒤얽힌 관계 속에서도 각자의 서사와 매력으로 설득력을 가진다.“친근한 캐릭터, 보편적인 감정으로 공감을 얻고 친근하게 다가가려면 현실 코미디가 필요했어요. 그렇게 감정이 쌓여서 나중에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더 집중할 수 있었으면 했죠.”조 감독은 자신이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면서도 “친한 관계에서는 오락부장이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며 “저로 인해서 행복한 상황이 만들어지면 뿌듯하다”고 했다.재미있고 유쾌한 모습은 배우로서 그의 이미지와 겹쳐진다.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친구나 조력자 등 활력을 더하는 감초 역할로 친숙한 배우지만, 그는 첫 단편 연출작 ‘2박 3일’로 2017년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으며 정식으로 감독 데뷔를 했다.“배우 생활을 하면서 연출 욕심이 생겼다기보다는, 글 쓰는 걸 좋아했어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아니고, 연출하기 위해 쓴 것도 아니고, 저만의 소통 창구 같은 거였고요. 저한테 기대하고 요구하는 고정된 이미지가 있다 보니 배우로서 제가 갈구했던 것들을 글쓰기로 해소했던 것 같아요. 자꾸 쓰다 보니 장면 구성 안에서 그림이 보이고, 어떤 배우의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재미있겠다, 하고 싶다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거죠.”‘2박 3일’은 ‘오늘, 우리’라는 제목의 옴니버스 영화로 2019년 개봉했지만, 또 다른 단편 ‘2만 원 효과’는 출연 배우들의 원성 속에 여전히 후반작업 중이라고 했다.카페에서 2만 원이 없어진 한 손님 때문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에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이종필 감독, ‘악녀’의 정병길 감독이 출연하고 조 감독도 배우 김대명과 커플로 출연했다.확정된 차기작은 없지만, 그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부부처럼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모르게 되는 관계가 있잖아요. 그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관계를 맺으면서 나를 알게 되고 성장하는 게 사람이니, 관계가 없다면 자아라는 것도 없지 않을까요.” /연합뉴스

2021-11-17

BTS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 빌보드 싱글 43위

그룹 방탄소년단과 밴드 콜드플레이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가 7주 연속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 진입에 성공했다.16일(현지시간) 빌보드 차트에 따르면 ‘마이 유니버스’는 이 차트에서 43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23위보다 20위 내려간 순위다.이 노래는 지난 10월 9일자 차트에서 진입과 동시에 1위를 차지한 바 있다.‘마이 유니버스’는 이 외에도 ‘디지털 송 세일즈’ 13위, ‘어덜트 팝 에어플레이’ 10위, ‘캐나디안 디지털 송 세일즈’ 20위, ‘팝 에어플레이’ 20위, ‘빌보드 캐나디안 핫 100’ 31위를 각각 기록했다.방탄소년단은 전 세계 200개 이상 국가(지역)의 스트리밍과 판매량을 집계해 순위를 내는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도 각각 4곡씩을 진입시켰다.‘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서는 ‘마이 유니버스’가 13위, ‘버터’(Butter)가 27위, ‘다이너마이트’(Dynamaite)가 45위,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가 61위를 각각 차지했다.‘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 이들 노래는 각각 9위, 15위, 28위, 36위에 올랐다.한편, 그룹 NCT 127은 정규 3집 ‘스티커’(Sticker)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32위에 올라 8주 연속 진입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2021-11-17

무진성 “성소수자 역할 진심 다해 연기했어요”

“진심을 다해서 유진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했어요. 특별한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며 만나는 수많은 사람 중 한 명이라 생각했습니다.”17일 개봉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장르만 로맨스’의 류승룡, 오나라, 김희원 등 쟁쟁한 출연진 틈에서도 유난히 눈길이 가는 배우가 있다. 이 영화가 스크린 데뷔작인 무진성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교수인 현(류승룡)을 사랑하는 남자 제자 유진 역을 맡아 애틋하면서도 당찬 연기를 선보였다.그는 16일 화상 인터뷰에서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성소수자 연기를 망설이지는 않았다”며 “현을 향한 유진의 마음과 정서를 공감하고 거침없이 표현했다”고 말했다.“유진이 현에게 갖는 감정은 복잡미묘해요. 존경심, 동경, 인간애 등이 뒤섞여 있죠. 이 모든 감정은 사랑이라는 단어에 다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도 깎아내릴 수 없다는 게 이 영화의 메시지라 생각합니다.” 극 중 유진은 자신을 결코 바라봐줄 수 없는 이성애자 남성을 조건 없이 사랑하는 ‘약자’ 처지이면서도 시종 당당한 태도를 유지한다. 초반부 현이 거부감을 드러낼 때도 그다지 상처를 받지도 않는 것 같은데, 위로가 필요할 때엔 애처로운 눈빛으로 한번만 안아달라고 말한다.무진성은 류승룡과 호흡 덕분에 유진의 이런 독특한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그는 “연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상대의 리액션이라 생각한다”며 “류승룡 선배님이 유진을 더 돋보일 수 있게끔 저의 연기를 받아주셨다”고 했다.평소 류승룡을 존경해오던 무진성은 그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사실에 무척 긴장했다고 한다. 긴장을 풀기 위해 자신의 카카오톡 소개 사진을 류승룡이 크게 웃는사진으로 설정해 놓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촬영장에 들어가자 기우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그는 털어놨다.“선배님을 처음 만나자마자 모든 걱정이 사라졌어요. 먼저 다가와서 농담도 해주시고 긴장하지 않게끔 대화하면서 분위기를 풀어주셨죠. 후배들이 좋은 연기가 나오게끔 마음을 헤아려주신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잘 이끌어주셔서 저는 그대로 제 몸을 맡겼죠.”배우 출신인 조은지 감독 또한 ‘배우 무진성’의 어려움을 알아채고 마음을 다해 도와줬다고 한다.무진성은 “감독님께서 감독인 동시에 배우로서도 선배님이라 다행이었다”면서 “제 마음을 꿰뚫어 보시고 어려워하는 지점을 족집게 과외 선생님처럼 해결해 주셨다”며 웃었다.영화를 보다 보면 무진성이 마치 유진의 ‘현신’처럼 느껴지지만, 역할을 하기까지 꽤 지난한 과정을 거쳤다. 사람에 대한 상처와 진로 고민으로 슬럼프를 겪던 시기에 만나게 된 시나리오를 보고 오디션에 지원하게 됐다. 2013년 데뷔 이후 주로 드라마에서 활약했던지라 영화 경험도 없었지만,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역할을 따냈다.무진성은 “영화를 본 부모님께서 감동해 우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울컥했다. 누구보다 오래 기다리셨고 제가 고생하신 걸 아시기에 기뻐하셨다”고 했다.그는 학창시절 법조인을 꿈꿀 정도로 공부를 잘해서, 처음에 배우가 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를 겪었다고 회상했다. 고등학생 때 친구와 함께 연극을 본 뒤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한 무진성은 부모님께 딱 한 달만 연기를 배워보고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면 그만두겠다는 식으로 설득했다. 그러나 한 달이 두 달 되고, 두 달은 어느새 1년이 돼 데뷔까지 하게 됐다고 한다.“영화 데뷔작이 개봉하는 지금도 하루하루가 꿈꾸는 것 같고, 감사해요. 8년간 여러 작품을 하면서 알게 된 건 배우가 좋은 연기와 좋은 작품을 만나도 봐주는 사람 없으면 무의미하다는 거예요. ‘장르만 로맨스’로 많은 분이 제게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앞으로 더 책임감과 감사함을 갖고 연기하겠습니다.” /연합뉴스

2021-11-16

위드 코로나로 걸그룹 시장 ‘훈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동안 ‘찬바람’이 불던 가요계 걸그룹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위드 코로나’로 걸그룹의 주 수입원 가운데 하나인 각종 축제·행사가 늘어나면서 섭외가 살아나는 가운데 행사 재개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신인 데뷔도 잇따르고 있다.15일 가요계에 따르면 걸그룹 오마이걸은 지난 10일 서울 명지대에 이어 오는 18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에서 대학 축제 무대에 선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학 축제 수요가 ‘뚝’ 끊긴 이래 약 2년 만에 들어온 대학가 오프라인 무대 섭외다.오마이걸의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우리뿐만이 아니라 최근 대학가 오프라인 행사 섭외가 하나둘 다시 들어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규모는 작더라도 이 같은 행사가 ‘기지개’를 편다는 점은 걸그룹 소속사로서는 매우 중요하다.대체로 보이그룹이 막대한 팬덤 응집력을 무기로 수십만장에서 수백만장까지 음반을 팔아치울 수 있는 것과 달리, 걸그룹은 대중의 사랑을 ‘무기’로 삼아 음반 판매보다는 행사 등으로 수익을 낸다고 보기 때문이다.한 가요계 관계자는 “걸그룹은 앨범 판매량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고 론칭하지 않는다”며 “보이그룹이야 앨범이 많이 팔리겠지만 걸그룹은 행사나 콘서트 등 부가 사업권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그런데 지난해 코로나19로 행사와 콘서트 모두 자취를 감추면서 걸그룹 소속사들은 정도 차이가 있을 뿐 모두 타격을 입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기 걸그룹 마마무의 소속사 RBW의 행사·방송 출연료 등을 아우른 ‘매니지먼트 매출’은 지난해 58억원으로 집계돼 코로나19 이전인 전년도 79억원 대비 26.5% 감소했다.한 여성 댄스 가수는 코로나19 이후 상황을 두고 “사실 다들 힘들다”며 “경제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고, 일이 없다 보니 사람이 위축되고 다운되기 일쑤다. 다들 1년만 버티자, 2년만 버티자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이런 가운데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한 신인 걸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가 당연히 있다”며 “그동안 밀린 공연을 위한 대관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조금씩 풀리는 행사 자리를 따내기 위해 다들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코로나19 팬데믹 한파가 한층 누그러지자 신인 걸그룹 데뷔도 줄을 잇고 있다. 에스파, 스테이씨, 시크릿넘버 등 소수만 가요계에 출사표를 냈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최근 데뷔를 치렀거나 앞둔 걸그룹은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플래닛 999’ 출신 케플러, 아이즈원 출신 장원영·안유진이 포함돼 화제를 모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브, 가수 윤종신이 이끄는 미스틱스토리 소속 빌리, 에이팀엔터테인먼트 소속 버가부 등 여럿이다. 이 밖에도 ‘걸그룹 명가’ JYP엔터테인먼트가 내년 2월 신인 걸그룹 출범을 공언하고 나섰고,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지만 아이즈원 출신 미야와키 사쿠라와 김채원이 포함된 하이브 소속 걸그룹이 내년 ‘출격’을 앞뒀다는 말도 들린다.물론 오디션 프로그램 일정에 맞췄다거나 팀 준비 상황에 따라 일정이 조율됐거나 하는 등 데뷔 시점을 정한 사정이야 저마다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는 점에 가요계 관계자들은 대체로 공감한다.신인 걸그룹을 준비 중인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음반 판매만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트와이스, 블랙핑크, 아이즈원 같은 팀이야 지장이 없었겠지만, 나머지 걸그룹은 비대면 행사 섭외도 잘 오지 않아 손익이 계속 마이너스일 수밖에 없었다”며 “이달부터 ‘위드 코로나’로 행사 등이 곧 정상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내년을 바라보면서 신인 걸그룹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1-11-15

‘국내 최고령 MC’ 송해의 인생 이야기 담은 책 나온다

“제 이름은 송해이고, 고향은 저 홍해도 재령이라는 곳입니다. 1927년 4월 27일에 태어났습니다.” (9p. 중)올해 만으로 94세를 맞은 ‘대한민국 최고령 MC’ 송해의 인생이 한 권의 책에 담겨 독자들과 만난다.15일 방송가에 따르면 송해는 개봉 예정인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의 프로듀서 이기남과 함께 동명 에세이집을 17일 출간한다.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난 송해는 6·25전쟁 당시 남한으로 피난 온 뒤 창공악극단의 단원으로 유랑 극단 무대에 오르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코미디언이자 진행자로 활동했으며 가수로도 인정받았다.갑작스러운 사고로 자식을 잃게 되면서 힘든 시간도 견뎌야 했지만, 1988년 아픔을 딛고 KBS 1TV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을 맡은 그는 약 32년간 매주 일요일 시민들과 만나 웃음과 감동을 선물하는 ‘국민 MC’가 됐다.책은 영화 ‘송해 1927’을 촬영하며 진행한 인터뷰 외에도 그의 가족, 엄용수·김학래 등 코미디언 후배들이 말하는 송해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약 한 세기를 살아내면서 ‘살아있는 근현대사’로 불리기도 하는 송해는 책을 통해 긴 인생을 살며 깨달은 점들을 온전한 그의 목소리로 전한다.“사람이 살아가는 데 무언가 자꾸 생각할 게 있어야 하고, 그렇게 내가 궁금했던 것을 누군가와 대화를 해야지만 정답이 나옵니다. 대화하지 않으면 정답이 나올 수가 없어요. 그냥 막혀 버리죠.” (132p. 중)“누가 직업에 대해 불평을 하면 꼭 그런 얘기를 합니다. 세상만사에는 우선 장단이 있는 것이고 가볍고 무거운 경중이 있는 거고, 높고 낮은 높낮이가 있는 건데 왜 나라고 높은 데가 없습니까! 다 있습니다! 올 때가 아직 오지 않은 것이죠.” (217p. 중)또 6·25 전쟁으로 가족과 고향을 모두 잃고 살아온 시간과 아들의 죽음을 마음에 묻어야 했던 아픔까지 송해의 진솔한 이야기가 녹아있다. /연합뉴스

2021-11-15

“우린 고참 가수가 아닌 25년 된 새내기”

막다른 골목으로 질주하겠다고 방방 뛰던 젊음이 있었다. 맨땅에 헤딩하면서도 절대로 꿈을 꾸지 않겠다고 소리 지른 1990년대 말의 청춘이었다.세월의 변화 속에 이제는 ‘철’이 든 것도 같지만 마음속 열기는 그대로다.누군가에게는 부딪히고 울면서 알게 되는 게 젊음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하고 원한다면 밤하늘의 별도 따줄 수 있다고 ‘립 서비스’를 날리는 그들, ‘뇌가 없다’(no brain)는 이름의 밴드 노브레인이다.국내 인디 밴드의 전설이자 한국식 펑크록, 이른바 ‘조선 펑크’의 창시자로 불려 온 1세대 펑크록 밴드 노브레인(이성우. 황현성, 정민준, 정우용)이 올해로 결성 25주년을 맞았다.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소속사 록스타뮤직 사무실에서 만난 노브레인 멤버들은 “25년이라는 숫자가 여전히 어색하다. 고참 가수가 아니라 25년 된 (펑크 록) 새내기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1996년 홍대 인디신(scene)을 상징하는 클럽 ‘드럭’에서 첫발을 뗀 노브레인은 25년 동안 꿋꿋하게 록 음악을 해왔다. 인디음악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활동해 온 그들은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밴드이기도 하다.원년 멤버인 드러머 황현성은 농담처럼 “지긋지긋하다”면서도 매 순간이 잊지 못할 기억이라고 회상했다.“좁고 어두운 클럽 지하에서 공연하다 보면 무대에 오른 밴드도, 팬들도 정말 탈진할 정도로 음악에 집중해요. 정신이 나갈 정도로 모두가 함께 뛰고 숨 쉬던 그 기억이 생생해요.” (웃음) 중간에 합류한 멤버이자 가장 나이가 어린 베이시스트 정우용은 “멤버들 얼굴을보면 주름도 하나씩 생기고 25년 활동한 게 맞는구나 싶다”면서도 “그동안 대중에게록 밴드를 각인시키는 역할은 제대로 한 듯하다”며 웃었다.25주년이라는 말이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는 이들을 대신해 후배들이 한국 록의 ‘영원한 젊음’을 기억하는 데 앞장섰다.래퍼 마미손과 록밴드 효자손은 노브레인의 데뷔 25주년을 맞아 최근 헌정곡 ‘번지점프’를 발표했고, 잔나비는 2007년 발매된 노브레인의 정규 5집 ‘그것이 젊음’에 수록된 ‘한밤의 뮤직’을 리메이크했다.활동하는 동안 부침도 겪고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지금의 노브레인을 만든 건 역시 음악이라고 멤버들은 강조했다.보컬 이성우는 “다 겹치는 듯하면서도 조금씩 성향이 다르다. 여러 선이 서로 스쳐 가는 듯한 느낌도 있지만 (음악 안에서는) 스며들고 색이 나오는 식”이라며 “멤버들을 한데 어우르게 하는 구심점은 무대이자 음악”이라고 언급했다.그는 “때로는 멤버들이 안 예쁘게 보이다가도 무대에만 오르면 예뻐 보인다”며 “4명이 한 번에 불타오를 때가 있는데 그 순간이 너무나도 황홀해서 누군가 돈을 줄테니 팔라고 해도 절대 팔지 않을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노브레인의 음악 활동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곡은 역시 3.5집에 실린 ‘넌 내게 반했어’다.곡이 큰 인기를 끌면서 대중 인지도나 음악 스타일 등에서 ‘넌 내게 반했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2004년 발매된 이 노래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에서 전미도의 목소리로 다시 태어났다.기타리스트 정민준은 “성우 형이 설거지하는 동안 내가 튜닝도 제대로 안 된 기타를 들고 몇 마디 흥얼거리며 만든 노래가 여기까지 왔다”며 “처음 나왔을 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1∼2년 정도 지나 뒤늦게 인기를 얻었다”고 노브레인 최고 인기곡의 탄생 비화를 전했다.무대 위에서 열정적인 에너지를 뿜는 이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은 더욱 야속할 수밖에 없다. 노래하거나 공연을 할 수는 있지만 예전처럼 관객들의 ‘떼창’ 속에 방방 뛰며 함께 호흡하는 건 어렵기 때문이다.이성우는 “2019년 12월 연남동의 한 클럽에서 했던 공연이 뇌리에 생생하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이 집에 가지도 않고 디제잉에 맞춰 함께 춤추고 놀았는데 그 순간이 너무나도 그립다”고 회상했다.아쉬운 마음이 클 법도 하지만, 그는 “코로나19로 밴드 하는 친구들이 설 무대나 자리가 많이 사라졌다. 그래서 많이 해체 한다고 하던데 잠깐 휴식기를 갖더라도 다시 뭉쳐서 함께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을 더 걱정했다.올해로 모든 멤버가 40대에 접어들었지만, 노브레인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다음 달 28일에는 2014년 미국에서 녹음 작업을 했던 곡을 포함해 총 5곡을 묶어 새 앨범을 낼 예정이다. ‘단계적 일상 회복’에 맞춰 팬들과 만날 수 있는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좋아하는 음악을 계속하면서 ‘쭈그렁 할아버지’가 됐을 때 같은 1세대 밴드인 크라잉넛과 합동 공연을 하는 게 목표 중 하나라고 멤버들은 전했다.“어떤 밴드로 기억되고 싶냐고요? ‘노브레인도 했는데 나라고 못 할까’라며 누군가의 삶에 자신감을 주는 존재였으면 해요. 청춘이 없다는 이들에게고 청춘의 씨앗을 뿌리는 그런 노래를 계속해야죠.” (정민준) /연합뉴스

2021-11-14

‘향수’ 가수 이동원, 식도암 투병 중 별세

‘향수’, ‘이별노래’, ‘가을편지’로 1980∼1990년대 사랑받은 가수 이동원이 14일 오전 4시 10분 지병인 식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이날 가요계에 따르면 이동원은 개그계 대부 전유성이 사는 전북 남원의 지리산 자락으로 옮겨 투병 생활을 하던 중 전유성이 임종을 지킨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1970년 솔로 데뷔한 이동원은 ‘시를 노래하는 가수’로 잘 알려졌다.정지용 시인의 동명 시에 곡을 붙여 테너 박인수와 함께 부른 ‘향수’(1989)는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라는 고향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을 노래해 남녀노소 불문하고 큰 인기를 끌었다.그는 또 ‘명태’(양명문 시인), ‘물나라 수국’(김성우 시인) 등 아름다운 시에 곡을 붙인 노래를 즐겨 불렀다.이동원이 부른 포크 선율의 서정적인 곡들은 최근까지도 사랑을 받아왔다.최근 투병 사실을 알게 된 지인들은 이동원을 위한 후원 음악회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방송인 정덕희 씨와 가수 조영남 등은 오는 22일 오후 서울에서 ‘사랑의 음악회’를 열 예정이었는데, 이동원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를 추모하는 자리로 진행하기로 했다.빈소는 동국대일산병원 장례식장 15호. 발인은 16일 오전 11시30분. /연합뉴스

2021-11-14

나훈아 내달 부산·서울·대구 콘서트

지난여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콘서트를 연기했던 가수 나훈아가 다시 팬들과 만난다.11일 소속사 예아라 예소리에 따르면 나훈아는 다음 달 10∼12일 부산 벡스코를 시작으로 서울, 대구에서 ‘어게인 테스형’ 콘서트를 연다.서울 공연은 12월 17∼19일 사흘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며, 대구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12월 24∼26일 대구 엑스코 동관에서 콘서트를 진행한다.소속사 측은 콘서트 일정을 공개하면서 “결코 환영할 순 없지만 이제 우리는 코로나19라는 불청객을 그냥 곁에 두고 함께 가기로 마음 다졌다”고 전했다. 이어 “이 불청객과 싸우고 다투는 사이 우린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넋 놓고 세월만 까먹었다”며 “이제, 잃어버린 세월을 다시 돌려놓으려 한다”고 덧붙였다.앞서 나훈아는 올해 8월 부산 등에서 ‘어게인 테스형’ 콘서트를 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 지침 강화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달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이 추진되면서 공연을 재개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현행 지침에 따르면 정규 공연시설이 아닌 장소에서 열리는 500명 이상 규모의 콘서트나 지역 축제 등은 관할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사전 승인을 받으면 개최할 수 있다. 다만, 시설 면적과 상관없이 입장 인원은 최대 5천명 규모로 제한되며 함성이나 구호, 합창 등 침방울(비말)이 튈 수 있는 행위는 금지된다.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연합뉴스

2021-11-11

톱스타 안방 열전 고현정이 먼저 웃었다

고현정, 이영애, 전지현까지….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톱스타들이 최근 대거 복귀해 안방극장을 달구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고현정 주연의 ‘너를 닮은 사람’이 우위를 점했다.11일 주요 방송사의 클립 주문형 비디오(VOD)를 온라인에 유통하는 스마트미디어렙(SMR)이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JTBC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의 일주일간 누적 조회 수는 약 370만 회를 기록하며 전체 드라마 중 4위를 차지했다.이는 약 180만 회로 7위를 차지한 전지현 주연의 tvN 토일드라마 ‘지리산’의 두 배를 넘어선 숫자로, 시청률에서는 ‘지리산’이 평균 8% 수준으로 2%대의 ‘너를 닮은 사람’을 월등히 앞서고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이다.한편 이영애 주연의 JTBC 금토드라마 ‘구경이’는 클립 누적 조회 수에서 순위권 입성마저 실패하며 고전하는 모양새다.지난달 13일 방영을 시작한 ‘너를 닮은 사람’은 정희주(고현정 분)가 자신에게 미술을 가르쳐 준 구해원(신현빈 분)의 남자 서우재(김재영)와 사랑에 빠졌던 과거를 숨긴 채 살아오다 다시금 이들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기억을 잃은 채 돌아온 우재와 그를 회피하는 희주, 의도적으로 희주의 가족에게 다가가는 해원,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희주의 남편 안현성(최원영). 네 인물이 형성하는 묘한 긴장감 속에서 전개되는 치정 로맨스를 그린 이 작품은 세 작품 중 유일하게 클립 재생수 상승세를 보였다.반면 각각 지난달 23일과 30일 시작한 ‘지리산’과 ‘구경이’는 상대적으로 방영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개별 클립 재생수에서도 ‘너를 닮은 사람’의 우세는 이어진다.세 작품의 개별 클립 재생수 순위를 매긴 결과 ‘너를 닮은 사람’은 상위 10개 중 8개를 차지하며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지리산’은 방영 전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이 누적 조회 수 85만 회를 넘어서며 1위를 차지했으나 그 이외의 영상들은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으며, ‘구경이’ 또한 작품의 티저 영상만이 약 42만 회로 5위에 올랐다.12일 송혜교 주연의 SBS TV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첫 방송이 예정된 가운데 안방극장서 펼쳐지는 톱스타들의 경쟁 판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2021-11-11

“추리극이지만 서스펜스·공포 잘 표현한 작품”

영화 ‘기생충’에서 대저택의 주인 박사장 역을 맡았던 이선균이 이번엔 뇌 과학자로 변신했다.애플TV+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 브레인’의 주연 이선균은 10일 화상 인터뷰에서 ‘기생충’으로 세계적 관심을 받은 이후 출연한 작품이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선보이게 된 것과 관련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오픈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이선균은 ‘닥터 브레인’에서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천재 뇌 과학자 세원 역을 맡았다.세원은 가족에게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에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타인의 뇌에 접속하는 ‘뇌 동기화’ 기술로 사건의 단서를 추적해나가는 인물이다.이선균은 “감정을 어느 정도 표현해야 할지가 고민이었다”며 “감정이 100% 없는연기를 하다 보면 드라마를 끌고 가는 데 무리가 되기 때문에 극의 분위기에 맞게 심각하고 우울한 인물로 (세원의 캐릭터를) 잡고 시작했다”고 말했다.시리즈는 총 6부작으로 지난 4일 첫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나머지 에피소드는 일주일에 한 편씩 공개된다.첫 화에서 세원은 공감 능력이 없는 탓에 어린 시절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기 어렵다는 판정을 받지만, 아들과 아내를 둔 평범한 가정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한다.하지만 의문의 폭발 사고로 아들을 잃고,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아내는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후 뇌 동기화 실험에 성공한 세원은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사건 관련자들의 뇌를 스캔하며 정보를 모으며 진실에 다가선다.이선균은 “지금까지 한국에 이런 소재의 드라마가 없었던 것 같다”며 “김지운 감독의 장점인 장르물로 추리극이지만 서스펜스나 공포적인 느낌을 너무 잘 표현했다”고 작품의 매력을 꼽았다.이어 “범죄, 추리, 미스터리 이런 장르를 많이 안 해봐서 처음에는 조금 내 옷 같지 않은 불편함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 세원이라는 역할이 나와 맞기 시작했다”며 “1화는 에피타이저고, 탄력을 받아서 (2화가 공개되는) 13일부터 본격적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닥터 브레인’은 이선균이 영화 ‘기생충’(2019) 이후 세계 관객들을 처음 만나는 작품이다. ‘닥터 브레인’에 앞서 촬영한 영화들도 있지만, 아직 개봉하지 않았다.이선균은 ‘기생충’의 주연 배우로서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제가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는 사람은 아니라 부담을 느낀다고 하기에는 오버인 것 같다”며 “좋은 감독님들과 연달아 작품을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답했다.지난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TV+의 접근성이 아직은 떨어진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넷플릭스나 K-콘텐츠가 큰 호응을 받고 있어 좋으면서도 부담이 있다”고 털어놨다.‘오징어 게임’을 하루에 몰아서 봤다는 그는 한국 드라마의 매력에 대해 “훌륭한 연출과 독특한 소재, 굉장한 몰입감과 긴장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문을 닫았던 극장의 역할을OTT가 어느 정도 대체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활성화한 것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2021-11-11

‘오징어 게임’ 시즌2 나온다황동혁 감독 “선택의 여지 없다”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시즌2로 돌아온다고 이 드라마의 창작자인 황동혁 감독이 밝혔다.이 작품의 감독·극본을 맡은 황 감독은 8일 밤(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AP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시즌2에 대한 너무나 많은 압박과 수요, 사랑이 있었다”며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제작진이 ‘오징어 게임’ 시즌2 가능성을 시사한 적은 있지만, 감독이 이런 구상을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오징어 게임 1편의 마지막 장면도 새로운 사건을 암시하는 열린 결말이어서 그동안 후속편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황 감독은 다만 “그것(후속작)은 지금 내 머릿속에 있다. 현재 구상 단계다”라며 “후속작이 언제, 어떻게 나올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그는 그러면서도 “이건 약속하겠다. (주인공인) 기훈이 돌아와 세상을 위해 뭔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오징어 게임’은 발표된 지 4주 만에 전 세계에서 1억4천만 가구 이상이 시청하면서 넷플릭스가 제작한 역대 오리지널 작품 가운데 가장 많은 시청자를 불러 모으며 글로벌 히트작이 됐다. 막대한 부채 등으로 생의 궁지에 몰린 사람들이 수백억원대 상금을 타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한 치명적인 게임에 뛰어드는 절박한 상황에서 펼쳐지는 인간 군상 속의 경쟁과 배신, 연대와 존중 등을 그렸다.AP는 이 작품의 성공이 출연진에게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안겼다고도 전했다.모델 출신 여배우인 정호연은 이번에 LA 공항에 도착해서 첫 번째 팬을 만났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공항 출입국 관리가 사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극중 ‘조상우’ 역을 맡은 박해수는 전 세계와 소통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드는 큰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주인공 ‘성기훈’을 연기한 이정재도 이제는 미국의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알아보는 배우가 되면서 인생이 달라졌다고 AP는 전했다.이정재는 “놀라운 일이다. 사람들이 그냥 지나가면서 ‘안녕’하고 말한다”며 “이 모든 사랑에 어떻게 응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드라마를 너무도 많이 사랑하고 많이 봐준 팬들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건 매우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드라마 출연진과 제작진은 모두 언젠가 할리우드에서 일하는 게 꿈이라고 한다고 AP는 전했다. /연합뉴스

2021-11-10

“재일조선인들의 현실과 아픈 역사를 영화에”

영화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포스터. /인디스토리 제공일본에서 차별을 받으면서도 자신들의 정체성과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재일조선인들을 조명한 영화가 다음 달 관객과 만난다. 독립영화 전문 제작·배급사인 인디스토리는 ‘나는 조선사람입니다’(감독 김철민)를 12월 9일 서울과 지방 영화관 40여 곳에서 개봉한다고 9일 밝혔다. 영화는 ‘1945년 광복 이후 76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재일조선인 그들이 받는 차별의 고통은 과연 끝났는가’라는 물음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재일조선인’은 무국적자인 ‘조선적’(朝鮮籍) 동포를 말한다. 일본은 광복 후 잔존한 한국인들에 대해 일본 강점기에 부여했던 일본 국적을 박탈하고, 행정 편의를 위해 식민지 시대 이전의 국호인 ‘조선’을 따와 조선적으로 칭했다.이후 남한에 한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1950년부터 대한민국 국적으로 변경이 가능해졌고,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를 계기로 동포 가운데 국적 취득자가 늘어났다.그러나 일본과 북한은 수교를 맺지 않아 일본 내 북한 국적의 재일 동포는 없다. 조선적 동포들은 친북 단체인 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 소속이 많다.김철민 감독은 2002년 이들을 처음 만난 후 18년간 만남을 지속하며 취재했다. 76년이 넘도록 일본에서 조선사람으로 살아가는 그들은 누구이며, 어떠한 현실과 아픔을 직면하고 있는지 알려주기 위해서다. 영화에서는 총련 소속 조선학교 학부모와 학생들, 통일운동가들, 전두환 정권 시절 재일동포들을 상대로 한 ‘일본 거점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들을 통해 분노하되 증오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지켜온 그들의 숭고한 기록을 만날 수 있다고 배급사 측은 설명했다. 영화는 지난해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연합뉴스

2021-11-09

송혜교 “일·사랑 모두 열정적인 멜로 보여드릴게요”

드라마 ‘남자친구’로 안방에 촉촉한 감성을 선물했던 배우 송혜교가 3년 만에 다시 멜로 드라마로 안방을 찾는다. SBS TV 새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이하 ‘지헤중’)는 9일 온라인제작발표회를 열고 오는 12일 오후 10시 첫 방송을 한다고 밝혔다. 주연 배우 장기용의 입대로 제작발표회는 사전 녹화한 후 이날 공개됐다.송혜교(40)는 “‘또 멜로 드라마로 복귀하네?’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면서 경험도 공부도 많이 하면서 멜로를 표현하는 방식도 다르다”며 “이전과는 또 다를 거라는 생각에 이 작품에 욕심이 생겼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이어 “이 드라마는 전작 ‘남자친구’와 달리 정말 현실적”이라면서 “제 나이 또래의 많은 여성분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정말 많이 나와서 연기하며 쾌감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일과 사랑 모두에 열정적인 패션 회사 디자인 팀장 하영은 역을 맡은 그는 “전작보다는 많이 꾸미고 나오는 것 같아서 연기도 재밌지만, 외적으로 꾸미는 재미도 다른 작품보다 컸다”며 웃어 보였다.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택한 장기용(29)은 “군대에 들어가기 전에 이 작품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 연기했으니 사랑해주시면 저 또한 힘이 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패션을 주제로 한 드라마라 흥미를 느꼈다. 무엇보다 현실적인 하영은과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윤재국의 사랑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고 말했다.‘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실제 11살 나이 차가 나는 두 배우의 로맨스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송혜교는 상대 배우와의 호흡을 묻자 “첫 촬영장에서 기용 씨가 걸어오는데 그냥 윤재국 그 자체였다.앞으로 호흡이 정말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장기용은 “아직도 누나가 제 옆에 있는 게 신기하다. 카메라 앞에서 호흡할 땐 더욱 그렇다”며 “첫 촬영에서 너무 긴장되고 떨렸는데 누나의 눈을 바라보면 자연스럽게 집중이 된다. 촬영에 들어가면 하영은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며 ‘송혜교 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작품은 사랑 이야기 외에도 하영은(송혜교), 황치숙(최희서), 전미숙(박효주) 세 배우의 진한 우정을 그려낼 예정이다.송혜교는 “지금도 셋이 매우 친해져서 촬영이 끝나가는 게 너무 아쉬울 정도”라면서 “친한 친구로 연기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고 서로 너무 사랑하다 보니 그 모습들이 드라마에 잘 배어 나온 것 같다”고 자신했다.연출을 맡은 이길복 PD는 “사랑과 이별을 통해 살아가는 인생 이야기를 그렸다”고 설명했다.이어 작품의 강점으로는 악역이 없다는 것과 포괄적인 시청 층을 꼽으면서 “30대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루지만 나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연령층의 멜로를 사실적으로 담고자 했다.또 따뜻함의 힘으로 좋은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를 담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는 송혜교, 장기용 외에도 최희서, 김주헌, 박효주, 윤나무 등이 출연한다./연합뉴스

2021-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