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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암나무 1300그루 포항’ 가을마다 은행 열매와 악취 전쟁

14일 오전 가을비가 내린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덕리 인도 가장자리는 짙은 냄새로 가득했다. 은행나무 열매가 터진 채로 인도와 차도에 뒤섞였고, 밟힌 자리 마다 미끈한 얼룩이 번들거렸다. 이곳을 지나던 시민은 “냄새 때문에 너무 힘들다. 제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른 운전자는 “타이어에 열매가 눌어붙어 냄새가 차 안까지 올라온다”며 “매년 가을 은행나무만 보면 한숨이 나온다”고 호소했다. 가을 불청객 ‘은행나무 열매’ 시즌이 왔다. 도심 곳곳의 가로수 상당수가 은행나무다. 8400여 그루의 은행나무 중에 1300여 그루가 열매를 맺는 암나무이다. 포항에서는 다른 지자체 처럼 은행 열매 수거반을 운영하거나 열매가 땅에 닿지 않도록 망을 설치하는 조치가 없어 시민 불편이 되풀이된다. 반면 서울시는 가을철 은행 열매 악취 민원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 열매 채취 기동반’을 운영한다. 25개 자치구와 협력해 열매가 맺히기 전 조기 채취 작업을 벌이고 민원 접수 시 즉시 출동하는 ‘은행 열매 수거 기동반’도 상시 가동 중이다. 인천시도 ‘은행 열매 기동대응반’을 운영해 진동 수확기와 수거망을 활용한 조기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포항시도 매년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속도는 더디다. 배명규 포항시 푸른도시사업단 가로조경팀장은 “연간 예산이 8000여만 원에 불과해 모든 구간을 일시에 교체하기는 어렵다”면서 “도심 전역을 동시에 관리하기엔 인력과 예산이 모두 부족해 민원 다발 구간부터 단계적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은행 열매 수거망 설치에 대해서는 “매년 설치·철거 비용이 많이 들고 경관을 해친다는 민원도 있다”며 “차라리 교체 예산을 확보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라고 했다. 나정화 경북대 조경학 전공 교수는 “은행나무는 산업화 시기 도시의 대표적인 ‘생존형 수종’이었다”며 “공해와 매연에 강하고 병충해에도 강해 당시에는 최적의 선택이었지만, 지금의 도시는 시민의 쾌적성과 경관의 품격을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 교수는 “은행나무 열매의 악취와 도로 오염은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도시 이미지와 경관의 질을 떨어뜨린다”며 “포항 처럼 해풍이 강한 지역에는 이팝나무, 해송, 동백나무, 후박나무 등 내염성과 내풍성이 강한 상록수종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0-14

느닷없는 강수 ‘가을비’… 주말까지 계속

북태평양 기단이 수축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비구름이 만들어지고 강수가 발생해 이례적인 ‘가을비’가 이어지고 있다.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여름에는 기록적인 폭염, 가을에는 장마가 새로운 계절 패턴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은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비가 0.1㎜ 이상 내린 날이 19일에 달했다. 가을철(9~11월) 평균 강수일수가 22.6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을이 절반가량 지난 시점에 이미 예년 한 시즌 수준의 비가 내린 셈이다. 전국 평균 강수량 역시 10월 11일까지 한 달간 230.4㎜로, 평년(123.7㎜)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물러나지 않고 자리를 지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8월 하순 ‘처서’ 무렵에 약화돼야 할 북태평양고기압이 지금도 한반도로 수증기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 수증기가 북쪽의 건조하고 찬 공기와 부딪히면서 마치 여름 장마전선처럼 오랜 기간 비를 뿌린다는 것이다. 추석 연휴 무렵부터 시작된 비는 이번 주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15일부터 1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10~40㎜다. 17일은 흐린 날씨가 이어지고, 18일에도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지난 뒤에는 기온이 뚝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요일인 19일부터 23일까지 아침 기온은 섭씨 6~15도, 낮 기온은 17~20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경진 대구기상청 기후서비스과장은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물러난 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내려가게 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14

[단독] 포항 영일만항 APEC 경제인 크루즈 정박료 부과···70% 깎아도 1억

포항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 운영사인 포항영일만신항 주식회사(PICT)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가를 위해 오는 28일 입항하는 중국과 일본 크루즈에 대해 정박료 1억여 원을 대한상공회의소에 부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상의는 영일만항에 7만t급(850개 객실)과 2만6000t급(250개 객실) 크루즈를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5일간 정박시키고 숙소로 제공한다. 크루즈 2척은 컨테이너 부두 3번과 4번 선석에 정박해 ‘플로팅 호텔’ 형식의 해상 계류형 숙박시설로 활용된다. PICT 항만사업팀 관계자는 “단순히 크루즈가 접안하는 구간만 사용하는게 아니라 안전관리와 대기장소, 셔틀버스 운행 공간 등 부대시설까지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 사용범위는 훨씬 넓다”라며 “내부 검토를 거쳐 추정한 사용료는 3억 원에 달한다”라고 설명했다. PICT는 준비 3일, 본행사 5일, 철수 2일 등 최소 10일간 시설 점유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선석이 4개인 영일만항에서 이번 크루즈 입항은 3번·4번 선석 외에 2번 선석 일부까지 사용해야 한다”며 “선사나 화주와 협의해 일정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 남는 선석을 이용하는 일반 크루즈 입항과 달리 이번에는 실제 컨테이너 작업 구간 일부를 점유하게 돼 운영 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PICT가 처음에는 회의실 임대료 등 여러 항목을 포함해 요구했지만, 이후 일부 항목을 제외해 최소한의 금액으로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상의는 여전히 재정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대한상의 정책지원실 관계자는 “객실을 전부 판매해도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정부와 포항시, 해양수산부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번 사안은 PICT와 대한상의의 단순한 계약 문제가 아니라 국가행사 수행을 위한 협력의 문제”라며 “항만 사용료 외에도 보안·교통 등 부대비용이 커 정부의 행정적 지원이 없다면 적자 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권상욱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사용료 감면의 타당성을 단순한 선의나 관례가 아니라 명확한 기준과 데이터에 근거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정박 기간, 선박 규모, 시설 점유 범위 등 구체적 근거가 공개될수록 향후 유사한 논의의 신뢰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0-14

대구, 캄보디아 관련 실종·감금 의심 15건 접수

대구에서 작년부터 이달까지 약 2년 동안 캄보디아와 관련된 실종 또는 감금이 의심되는 사건이 모두 15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상자의 소재와 신변 안전이 확인된 사건은 13건이며, 나머지 2건은 현재까지 수사가 진행 중이다. 14일 대구 달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실종된 양모 씨(34)의 아버지는 지난 12일 “캄보디아로 출국한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양 씨는 지난 9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행 항공권 사진을 가족에게 보내며 “빌린 돈을 갚기 위해 2~3주 정도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출국 이틀 뒤인 11일 “중국인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며 “곧 다시 연락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이후 가족과의 연락이 완전히 끊긴 상태다. 양 씨의 아버지는 같은 날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도 아들의 실종 사실을 알렸지만, 대사관 측은 “당사자가 자신의 위치를 밝히고 신고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답변만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양 씨 외에도 대구에서 실종 신고된 또 다른 1명에 대해 외교부와 협조해 소재를 파악하는 한편, 금품 요구 등 범죄 연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수개월간 연락이 두절됐던 또 다른 실종자는 최근 귀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지난 8월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가, 전날 갑작스럽게 자진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14

소 잘 키우는 안동 사람들의 자부심을 찾다

안동은 우리 가족의 고향이다. 그래서 가족과 또 친구들과 자주 다니러 간다. 병산서원의 노을을 본 후나 채화정의 눈꼽째기창으로 내다뵈는 연꽃을 보고 나서 허기를 채우는 곳은 늘 갈비 골목이었다. 안동 우시장은 봉화 등 경북 북부 지역의 한우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예로부터 좋은 소가 많기로 유명했던 안동은 지금도 전국의 소 장수가 몰려드는 곳이다. 안동이 문화가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은 유림의 활약도 있었지만, 낙동강을 끼고 낮은 구릉과 평지가 골고루 발달해 사람이 살기에 알맞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서울의 2.5배에 달하는 면적에 태조 왕건이 ‘동쪽을 편안하게 한 곳’이라는 뜻으로 안동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근대에 들어서 안동에서 가장 컸던 우시장은 용상장이었다. 장날이면 음식점과 간이 마방이 성행할 정도로 번성했다. 이처럼 우시장이 크다 보니 이곳을 찾는 상인들을 위한 국밥집이 많이 형성되고 안동 경제를 이끌었다. 1980년대 주거시설이 늘고 우시장은 송천동 포진으로 이전했다. 지난 2004년 송천동에서 현재 자리인 서후면 죽전길로 옮겼다. 안동 한우가 유명해진 것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일찌감치 브랜드사업을 벌이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적으로 소를 키우는 농가에서 소를 도축해 유통하던 것을 1993년 ‘안동황우촌’이란 브랜드를 상표 등록해 공동 사육, 공동 판매하는 형태를 취한 것이다. 안동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음식 중 하나가 안동찜닭이다. 안동찜닭 골목만큼 인기를 끄는 곳이 바로 안동갈비 골목이다. (구)안동역 앞에 자리한 안동갈비 골목에는 20여 개의 갈비집이 즐비하다. 질 좋은 한우를 저렴하게 유통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 1970년대부터 형성됐다. 갈빗대는 따로 떼어서 갈비찜으로 제공하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골목의 모든 집의 갈비가 다 맛있지만, 우리가 찾아가는 집은 본가갈비다. 사장님이 유독 친절하다. 가게 앞에 주차하고 식사를 마치고 나면 시내를 돌아보는 시간에도 차를 그냥 두고 다녀오라고 웃으신다. 친절보다 더 이곳을 찾는 이유는 상차림에 나오는 밑반찬 때문이다. 삼색나물, 동치미, 풋고추무침 다 맛있다. 그중에 우엉샐러드는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어서 특별하다. 두세 번 리필 해 먹는다. 소스에 16가지 넘는 재료가 들어간다니 따라 해 볼 수가 없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된장찌개인지 국인지 구분 짓기 힘든 탕을 고기를 다 먹고 나면 갈비찜과 함께 뚝배기에 담겨 내온다. 시래기가 기본으로 들었고 이른 봄에는 냉이가 향을 더하기도 한다. 시원한 국물과 시래기를 건져 쌀밥에 비벼 먹으면 갈비 먹은 입이 말끔해진다. 20년 그 자리에서 깊은 맛을 우려낸 사장님 어머니의 솜씨라고 한다. 안동 사람들이 소를 잘 키운다고 한다. 게다가 안동댐이랑 임하댐이 있어서 일교차가 큰 편이라 고기 숙성이 잘돼 맛도 좋다고. 인심 좋은 본가갈비가 그 맛을 극대화시켰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0-14

경주 황금정원···'가을 나들이' 설레는 마음

경주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린 적이 있던가 싶다. 봄가을이야 늘상 복닥거리긴 했지만 이번 추석 연휴는 연중 가장 절정이라는 벚꽃 계절 그 이상이었다. APEC 특수에 긴 연휴까지 겹쳐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관광지는 물론 외지와 연결될만한 지역은 모두 차들로 가득 찼다. 경주사람들은 농담반 진담반으로 연휴엔 밖에 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대도시에서 익숙한 복잡함이 익숙지가 않아서다. 그렇다고 지난 추석 연휴 10일 가까이 되는 기간 동안 내내 집에만 있기는 아이에게 미안했다. 연휴 시작부터 사고 싶었던 책과 소품을 고집하며 외출을 졸랐다. 그 핑계로 내키지 않는 용기를 애써 내어 나들이를 감행했다. 오랜만에 버스를 타보고 싶다는 아이의 요청에 버스 정류장 근처에 주차를 하고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배낭형 가방에 우산 두 개와 물티슈 등을 챙기고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도 연휴 특수를 맞은 건지 손님들이 많다. 얼마지 않아 버스는 가다 멈추기를 한없이 되풀이 했다. 평소면 5분도 안 걸릴 거리를 20분 이상 걸려서야 겨우 도착했다. 길로 보이는 곳은 모두 차로 가득 차 있었다. 경주시민 인구를 다 합쳐도 저 차들 숫자만큼은 안 될 것 같았다. 터미널 근처에 이르자 교통 혼잡은 더 심해졌고 내려서 걷기로 했다. 그 덕분에 황금정원 나들이 방문이라는 일정이 하나 더 추가 되었다. 마침 목적지인 황리단길과 중간 지점이니 겸사겸사 들러보기로 했다. 행사장이 주차는커녕 걷기도 힘든 황리단길을 끼고 있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멀리 주차하고 걸어오는 모습이었다. 올해로 6번째를 맞이하는 황금정원나들이로 평소 비교적 한적했던 황남동 고분군 앞은 굳은 날씨에도 사람들로 만원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황금색으로 번쩍이는 첨성대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바람이 불때마다 금빛으로 찰랑거렸다. 황금정원 나들이라는 타이틀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조형물이었다. 주변은 말 그대로 꽃천지였다. 오는 동안 조금 불편했던 마음이 화사한 꽃들을 보자 이내 풀려버렸다. 유난히도 길어지는 더위가 아직은 조금 남아있지만 가을답게 국화들이 주를 이뤘다. 노란 국화는 언제봐도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이다. 여러 식물들로 모양을 만들어 꾸민 조형물 앞에서 사진부터 찍었다. 코끼리에서부터 거대한 나비까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혹시나 비가 세게 내릴까 포토존이라 보일만한 곳을 찾아 서둘러 사진을 찍었다. 관광객이 많다보니 찍을 수 있는 곳에 사람이 비면 얼른 가서 찍는 방식이었다. 찍다 보면 그새 또 누군가 대기 중이라 최대한 빨리 움직였다. 그런 복작거림 속에서도 누구 하나 인상 쓰는 사람이 없었다. 긴 휴식 시간과 아름다운 자연이란 훌륭한 조합 덕분일 것이다. 몇 장의 만족스런 사진을 얻고 반쯤은 사람 구경인 행사장을 느긋이 둘러보았다. 작은 수박이 대롱대롱 매달린 모습이 귀엽다. 아이를 데리고 가다 보니 체험부스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대기자 명단을 보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최소 2시간은 걸려야 가능했다. 명단을 본 뒤 빠른 포기를 결정한 아이 덕분에 황금정원 나들이는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0-14

당신 마음속의 포항은 어떤 모습인가요?

긴 추석 연휴가 끝났다. 올해는 연휴가 길었던 만큼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전통적인 명절 분위기를 벗어나 각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추석을 보내고자 하는 사람이 많았다. 밀린 드라마를 보거나 자기 계발을 위한 시험공부를 하고 평소에 두꺼워서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던 벽돌 책을 꺼내기도 했다. 또 하나, 기다렸다는 듯이 떠나는 여행도 빼놓을 수 없다. 해외는 물론이고 그간 외면하던 제주도를 방문한 사람도 꾸준히 늘어나 올 추석에는 34만 명 가까이 제주도를 찾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환동해 중심 도시인 ‘포항(浦項)’을 찾은 관광객은 얼마나 많았을까. 그들에게 포항의 이미지는 무엇이고 어떤 추억으로 남아있을까 궁금해졌다. 포항으로의 여행을 말하자면 지금은 자연스레 포항역을 떠올린다. 지난 1월에는 동해선 개통으로 강원도와 경북, 울산, 부산은 그간의 여행길보다 조금 더 쉬워졌다. 그 길 위에서 포항이 열렸고 오가는 발걸음도 편해지긴 마찬가지다. 포항시에 따르면 연휴 기간인 3일부터 9일까지 포항으로 여행 온 사람들이 16만 명이라고 전했다.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과 야간 관광이 체류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 지난해보다 23% 더 증가했다. 체류형 관광은 올해 포항 시티투어에서도 1박 2일 코스로 추가되기도 했다. 포항은 철이라는 산업의 이미지에 자연과 문화가 섞여 있다. 그중에서 포항의 이미지는 당연히 바다다. 새해 첫날 호미곶 상생의 손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는 모습은 누가 뭐래도 최고다. 챗 GPT에게 물어도 호미곶을 첫 번째 이미지로 알려준다. 그 바다 위에 철이 있다. 용광로의 불과 영일만이 뿜어내는 빛이 합쳐져 ‘불빛 축제’를 만들었다. 여름의 대표 축제다. 포항이 고향이 아닌 시민기자도 포항과 가까워진 계기는 바로 ‘불빛 축제’였다. 최근에는 원래 있던 바다와 자연을 가지고 문화예술이 덧입혀졌다. 포항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 많아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스페이스워크라는 새로운 건축물로 시민들도 즐겨 찾고 멀리서도 포항을 찾는 계기를 만들었다. 어둠이 내린 저녁 스페이스워크에서 맞이하는 포스코의 불빛은 포항이 걸어온 역사의 한 페이지를 보는 것 같다. 스페이스워크라는 새로운 포항의 이미지가 하나 더 추가 되었음은 분명하다. 지난해 영일대 바다를 배경으로 열린 ‘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여러 작가들이 포항을 찾았고 그 열기는 올해도 이어졌다.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는 처음 만들어졌을 때보다 이야기가 시나브로 풍성해지고 있다. 포항이라는 도시가 익숙하게 된 계기는 드라마 촬영지의 배경지가 인기 관광 명소가 되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와 청하공진시장이 그곳이다. 청하공진시장은 이제 외국인이 찾아올 정도가 됐다. 천안에서 온 30대 직장인은 연휴에 구룡포를 방문하며 “드라마 하나로 골목을 살릴 수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랐다”고 말했다. 바다와 함께 길도 이어진다. 장기읍성의 성곽길,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걸으면 좋을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11월 말까지 완주하면 메달과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포항은 여러 모습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는 스페이스워크를 오르고 죽도시장의 대게 맛을 기억한다. 또 바다에서 해양 스포츠를 즐기고 누군가는 드라마 명소를 찾는다.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는 구룡포 과메기문화관에서 하는 체험에 푹 빠져있다. 당신의 포항은 어떤 모습인가요.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0-14

한화, 31일 APEC 정상회의 갈라 만찬서 불꽃·드론쇼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스폰서인 한화그룹은 31일 열리는 갈라 만찬에서 불꽃쇼와 드론쇼를 선보인다. 정상회의의 하이라이트인 갈라 만찬에서 5만 발의 불꽃과 2000여 대의 드론으로 경주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 놓는다. 한화는 불꽃·드론쇼를 비롯해 안전 및 환경 관리 등 불꽃 행사 관련 비용을 지원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불꽃쇼 외에 ICT 기술을 접목한 공중·수상 드론과 미디어 아트 연출을 통해 신라 천년의 전통을 계승하여 미래로 나아가는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표현할 계획이다. 한화는 1986년 아시안게임,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등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각종 국제 행사에서 불꽃쇼를 연출했다.또한,2000년부터 매년 가을 서울 여의도에서 펼쳐지는 세계불꽃축제를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치뤄내며 세계적으로 연출력과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29일에는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하는 ‘포항불꽃쇼’가 열린다. 영일대해수욕장에 바지선을 띄워 15분 동안 불꽃쇼를 펼치는데 이어 1000대의 드론이 빛으로 밤하늘을 수놓는다.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알리는 문구와 이미지도 활용한다. 움직이는 대형 기계 예술 작품인 포항문화재단의 이아피(Iahfy) SF 퍼포먼스도 보탠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0-14

‘탄소중립’ 축산분야서 사실상 실패

정부가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추진한 ‘저탄소농업 시범사업’이 축산분야에서 사실상 실패로 드러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부터 시행한 이 사업은 저메탄·질소저감 사료 급여와 분뇨처리 개선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겠다는 취지였지만, 축산분야 예산 집행률은 고작 0.5%에 그쳤다. 특히 젖소용 저메탄 사료는 아직 시판조차 되지 않아 2년 연속 이행률 0%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축산분야 예산 46억2500만 원 중 실제 집행된 금액은 2500만 원에 불과했다. 반면 사업관리비 3억1800만 원은 전액 집행돼 예산 운용의 불균형이 도마에 올랐다. 실제 농가의 참여율도 저조하다. 올해 9월 기준 저메탄 사료는 목표 9만9000마리 중 6만여 마리(61%)에 그쳤고, 질소 저감사료는 1.3%, 분뇨처리 방식은 10.9%에 불과했다. 경북에서 한우 80두를 사육하는 김정수씨(58)는 “저메탄 사료를 써보려고 했지만, 일반 사료보다 비싸고 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해 결국 포기했다”며 “지원받으려다 손해만 보는 구조인데 누가 참여하겠느냐. 사료 효과도 검증이 부족하고, 분뇨처리 장비 설치는 행정절차도 복잡해 엄두가 안 난다”고 토로했다. 농가들이 참여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참여할수록 손해’라는 구조 때문이다. 저메탄 사료는 일반 사료보다 1kg당 40원가량 비싸지만, 한우 1마리당 연간 지원금은 2만5000원에 불과하다. 한우 100마리를 사육하는 농가를 기준으로 연간 250만 원을 지원받더라도 약 2300만 원의 추가 자부담이 발생한다. 농식품부는 “사료공정심의위원회 심의 지연으로 사업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사료가 시판되기도 전에 시범사업을 강행한 점에서 준비 부족과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임 의원은 “2024년 사실상 성과가 전무한 상황에서 보완 없이 2025년 예산을 두 배 이상 증액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현장 여건을 무시한 예산은 또다시 불용될 가능성이 높다. 탄소중립은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농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구조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14

농업소득률·생산성 동반 추락···공동영농이 해법 될까

한국 농업이 구조적 위기에 직면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공동영농 모델 확산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농가의 소득구조와 생산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되며 전통적인 소규모 가족농 중심의 영농 방식이 한계에 다다랐다. 가장 뚜렷한 변화는 농업소득률의 지속적인 하락이다. 2015년 32.4%였던 농업소득률은 지난해 26.0%로 7.4%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농업총수입은 2025년 3365만4000원에서 지난해 3684만9000원으로 증가했지만, 농업경영비 역시 2239만8000원에서 2727만3000원으로 상승하면서 실질 농업소득은 오히려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농업 투자의 효율성 저하다. 농업의 3대 생산요소인 노동, 토지, 자본의 생산성 지표를 보면 자본생산성의 하락이 가장 두드러진다. 농기계나 시설 등 자본 100만 원을 투입했을 때 창출되는 부가가치를 의미하는 자본생산성은 2014년 30만2220원에서 2022년 22만4230원으로 약 25% 급락했다. 노동생산성 역시 정체 상태다. 2014년 1시간당 1만7330원이던 노동생산성은 2022년 1만5420원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고령화와 노동력 감소 속에서 농업의 전체 부가가치가 정체되거나 감소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토지생산성은 외부 충격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2018년 10a당 175만6000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2년에는 145만1000원으로 급락했다가 지난해 다시 176만6000원으로 반등해 토지 생산성 역시 안정적이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 같은 통계 수치는 인력 부족과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고 농기계 공동 이용과 기술 공유를 통해 생산비를 절감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공동영농 모델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공동영농은 흩어져 있는 농지를 집적하고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신규 농업인에게는 기술 전수와 초기 투자 부담 완화의 기회를 제공하며, 공동 출하 및 판매를 통해 악화된 교역조건을 극복하고 농가소득을 증대시키는 핵심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제 개별 농가 지원을 넘어선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며 “협력과 집약, 그리고 혁신이 결합된 새로운 모델로 공동영농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14

대구·경북 흐리고 가을비⋯동해안 강풍 조심

대구·경북은 14일 흐리고 모레까지 가끔 비가 내리겠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대구와 경북내륙, 울릉도·독도는 저녁까지, 경북동해안과 경북북동산지는 늦은 밤까지 가끔 비가 온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10~60㎜다. 낮 최고기온은 20~22도의 분포를 보인다. 미세먼지 농도는 청정한 동풍 기류 유입과 강수로 인한 세정 효과의 영향으로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바다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1.0∼3.5m로 높게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 먼바다) 파고는 동해 1.0∼3.5m로 예상된다. 동해안 해안에서는 너울로 인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거나 갯바위와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해안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내일인 15일도 경북동해안은 이른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대구와 경북은 늦은 오후 3시부터 가끔 비가 내리겠다. 모레인 16일도 대구와 경북내륙 오전까지, 경북동해안과 경북북동산지는 낮까지 가끔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울릉도·독도 새벽부터 오전 사이 비 소식이 있다. 15일과 16일의 예상 강수량은 10~40㎜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간당 20mm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14

‘尹 내란 방조·가담 혐의’ 박성재 前법무 오늘 구속심사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방조·가담한 혐의를 받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14일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박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앞서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지난 9일 박 전 장관에 대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전 장관은 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이 자신의 계획을 알리기 위해 가장 먼저 불렀던 ‘최측근’ 인사 중 한 명으로 윤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 선포를 막지 못하고 방조·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인권 보호와 법질서 수호를 핵심 업무로 하는 부처 장관으로서 불법 계엄 선포를 막아야 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본다. 또 박 전 장관이 단순히 계엄을 방조한 것을 넘어 법무부 간부 회의를 소집해 합동수사본부 검사 파견 검토를 지시하고, 출입국본부에 출국금지팀을 대기시키라고 지시하는 등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에 ‘순차 공모’했다고 판단했다. 박 전 장관은 계엄 이후 정치인과 포고령 위반자들을 수용할 목적으로 교정본부에 수용 여력 점검과 공간 확보를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박 전 장관의 구속 필요성과 관련해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놓는지에 따라 계엄 당시 국무회의와 관련한 특검팀의 향후 수사 속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박형남기자

2025-10-14

대구고법, 경주신라CC 대표이사 업무정지 가처분신청 인용

박태일(68) 경주신라CC대표이사에 대한 업무정지가처분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 대구고법 민사11부는 지난 10일 이 골프장비상대책위가 제기한 박 대표의 업무정지가처분신청에 대해 ‘이유있다’고 결정했다. 비대위는 1심 재판부가 박 대표의 손을 들어주자 불복해 항고했었다. 재판부는 “경주신라CC정관에는 임원특례 부킹 조항이 없음에도 이사회에서 임원들을 위한 특례부킹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주 평등 원칙에 위반 한 점,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금지에 관한 법률위반(김영란법 위반), 소수주주들이 회계장부 열람을 요구했음에도 이를 거부해 법적절차를 거치게 함으로써 그 결과 법원으로부터 회사에 간접강제배상금 5천300만원이 부과돼 손실을 초래한 점 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3월 취임한 박 대표의 임기는 내년 2월말까지였지만 이날 결정과 동시에 업무가 정지됐다. 경주신라CC는 대표이사 부재시 총무위원장 직무대행체제로 한다는 규정에 따라 오는 20일 이사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경주신라CC는 1979년 조선컨트리클럽으로 개장했으나 경영난으로 경매에 넘어가자 2001년 2800여명으로 구성된 주주 회원들이 참여해 낙찰 받았다. 이 회사는 대표이사와 이사 등의 경영진을 매 3년마다 주주 직접선거로 선출해 오고 있다. /김재욱 기자

2025-10-13

연 50억 넘는 수입·개발사업 주도···포항시,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지정 ‘사활’

지난 2023년 ‘공공주도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개발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포항시가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지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집적화단지로 지정되면 해상풍력 단지개발 권한을 포항시가 가질 수 있고, 연간 56억 원 상당의 수입을 얻을 수 있어서다. 올해 3월 공포된 ‘해상풍력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내년 3월부터 시행되면 해상풍력 사업이 지자체에서 정부 주도로 넘어가는 탓에 특별법 시행 이전에 집적화단지로 지정돼야 한다. 이 때문에 인천, 신안, 여수, 태안 등 10개 가까운 지역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포항시는 경북 동해안 최초로 추진 중인 440MW 규모의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지정을 위해 31일까지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사업계획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집적화단지 선정 결과발표는 특별법 시행 직전으로 이뤄진다. 사업계획 평가와 서류 보완 등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결과 발표에 최소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포항시가 집적화단지 지정을 위해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시는 2023년 6월 신안군과 함께 ‘공공주도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사업’ 지자체로 선정됐다. 사업 부지는 북구 흥해읍, 청하면, 송라면 해상 51.9㎢와 남구 구룡포읍, 장기면 해상 5.9㎢ 등 총 57.8㎢다. 발전기는 북구에 30기, 남구에 14기 등 44기를 계획하고 있다. 특별법 시행 이전에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로 지정되면, 포항시 주도로 사업이 가능한 데다 REC(재생에너지 공급 인정서) 우대 가중치 부여에 따라 연간 50억 원이 넘는 수입도 얻게 된다. 포항시 수소산업에너지과 관계자는 “440MW 상업운전시 33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특히 연 56억 원의 수입이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포항시는 집적화단지 지정 신청을 위한 마무리 절차에 돌입했다. 한국에너지공단 평가위원회의 심사에서 가장 큰 관문인 주민 수용성도 이미 확보했다. 집적화단지 지침에 따라 지역 주민·어민·수협 관계자 등의 핵심 이해관계자가 포함된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있으며, 22일과 24일 흥해읍행정복지센터와 구룡포읍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해관계인들이 많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라면서도 “오랜 기간 침체된 포항에 활력을 불어넣을 중요 사업인 만큼 유치에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10-13

대구서도 캄보디아로 출국한 30대 남성 연락두절⋯경찰 수사 착수

대구에서 30대 남성이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13일 “실종자 양모(34) 씨의 부친이 ‘캄보디아로 출국한 아들과 연락이 끊겼다’며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양 씨는 지난 9일 가족에게 프놈펜행 항공권 사진을 보내며 “빌린 돈을 갚기 위해 2∼3주 정도 캄보디아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국 이틀 뒤인 지난 11일 그는 “중국인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며 “곧 다시 연락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이후 소식이 완전히 끊겼다. 양 씨 아버지는 같은 날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실종 사실을 알렸지만, 대사관 측은 “실종자가 위치를 알려야 정식 신고가 가능하다”는 원칙적 입장만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2일 정식 신고를 받은 뒤 외교부에 양 씨의 소재 확인을 요청했으며, 현지 공관과 협조해 추가 단서를 찾고 있다. 달서경찰서 관계자는 “해외 출국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외교부를 통해 해당 국가 주재 대사관에서 실종자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는다”며 “현재는 초기 수사 단계라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13

국정자원 시스템 20개, 대구센터로 이전 ‘확정’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중단된 전산시스템 가운데 20개가 대구센터로 이전한다. 13일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행정안전부 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구센터로 이전할 대상 20개를 선정했다”며 “일부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 및 소관 부처와 협의를 완료해 이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피해가 심한 5층의 7전산실과 7-1전산실은 장비 수급 상황을 고려해 대구센터 또는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하는 방안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대전센터 내에서도 신규 장비를 설치한 5·6전산실을 활용해 순차적으로 복구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재와 관련이 없는 시스템에 대해선 복구를 마쳤다”며 “(불이 난 5층이 아닌) 1~6 전산실에 위치한 시스템 가운데 화재와 무관한 시스템은 5일 복구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대본에 따르면 낮 12시 기준 전체 709개 행정정보시스템 중 260개(36.7%)가 복구됐다. 1등급 핵심 시스템은 40개 중 30개(75.0%), 2등급은 68개 중 35개(51.5%)가 재가동됐다. 행안부는 주말에 기존 700여 명의 복구 인력에 더해 제조사 소속 80여 명을 추가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현장의 복구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피해 구역 외의 전산실은 신속히 전원 공급을 재개했다”며 “특히 (5층에 위치한) 8전산실은 분진 제거와 전원공사를 완료해 본격 복구 단계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의 불편이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정부는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며 “대체 수단을 이용하며 불편을 감내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0-13

도지정 문화유산 승격 놓고 ‘보존VS 개발’ 맞선 포항 칠포진성···합리적 대안은?

포항시가 북구 흥해읍 칠포리에 있는 조선 전기 수군진성인 ‘칠포진성(漆浦鎭城)’에 대해 경북도지정 문화유산 승격을 추진하다 중단했다. 역사·학술적 가치가 높아 지역 차원의 보존과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건축 등의 분야에서 규제받는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기 때문이다. 포항시는 지난해 ‘포항 칠포진성 도지정 문화유산 지정·인정 자료보고서’를 경북도에 제출하며 승격 절차에 착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칠포진성은 1515년(중종 10년)에 축성된 평산성으로 조선 전기 경상좌수영 관할 아래 영일만을 지키던 수군 만호진영이었다. 성곽은 둘레 1153척(약 350m), 높이 9척(약 2.7m)의 석성으로 쌓였고 성 안에는 우물 두 곳이 있었다. 서쪽 성벽에는 ‘正德十年乙亥造築城(정덕십년을해조축성)’이라는 명문이 남아 축성 연대를 명확히 보여준다. 현재 성곽의 약 60%가 남아있고, 외벽 최고 높이는 2.2m에 달한다. 칠포진성은 조선 전기 경상좌수영이 담당한 동해안 수군진성 중 가장 보존 상태가 우수한 유적이다. 축성 연대가 명확하고 구조가 온전해 학술적 가치가 높고 영일만 해안 방어체계를 보여주는 핵심 자료라는 평가도 나왔다. 오봉산 정상의 오산봉수(烏山烽燧)와 연계된 조기 경보체계로서 군사 통신망 연구에도 의미가 크다. 그러나 칠포진성이 도지정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보호구역 설정에 따른 건축·형질변경 제한 등의 규제가 따른다. 칠포진성의 성곽은 담장을 따라 이어지면서 골목길을 가로지르는데, 어떤 곳은 주택 벽과 맞닿아 있다. 해당 구간이 ‘보호구역’으로 묶이게 되면, 건축·증축·보수 등 주민의 생활 행위가 제약된다. 김성근 칠포1리 이장은 지난 7월 주민설명회에서 “성벽이 집 담장을 따라 지나가는데 경북도지정 문화유산이 되면 이주를 강요받는거나 마찬가지다”며 “수백 년 이어온 공동체를 돈으로 보상해 다른 곳으로 옮길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마을은 성이 담장과 맞닿아 있어 규제가 곧 생계 제약”이라고 덧붙였다. 경북도는 칠포진성을 지정문화유산으로 승격하는 조건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것을 제시했는데, 오히려 주민들의 화를 더 돋우는 상황이 됐다. 포항시는 문화유산 지정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 문화유산활용팀 관계자는 “학술적 가치가 큰 칠포진성을 도지정 문화유산으로 보호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도 “주민 공감대 형성 이후 다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문화재 보존과 주민 생활권 사이에서 합리적인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권희홍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보존과학과 교수는 “문화유산 지정이 곧 규제가 되는 현실에서 주민 반발은 당연하지만, 보존과 생활권이 함께 보장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포항시는 마을해설사나 문화재 연계형 일자리 같은 구체적 지원책을 병행하는 등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0-13

포항 촉발지진 2조여원대 손배소송 상고심 ‘심리불속행 기각’ 면했다

2017~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촉발지진을 겪은 포항시민들이 국가를 상대로 한 첫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이 심리 절차를 거칠 수 있게 됐다. 애초 포항시가 우려했던 ‘심리불속행 기각' 가능 기간(6월 11일~10월 11일)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심리단계로 접어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심리불속행 기각’을 우려한 포항시는 ‘포항시 공익소송 비용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공익소송으로 지정해 소송대리인 추가 선임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기로 하고 지난 7월 24일 대법관 출신 김창석 변호사(법무법인 로고스 대표변호사)를 소송대리인으로 추가 선임했다. 통상 대법원은 1·2심과 달리 사실관계를 재판단하지 않고, 하급심 판결에 법률 해석상 중대한 오류나 위법이 있을 경우에만 본안 심리에 착수한다. ‘심리불속행 기각’은 이러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사건을 별도 심리 없이 간이 절차로 기각하는 제도다. 이에따라 기각 가능 시기가 지난 이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사건의 본질에 대한 실질적인 법리 검토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한 지역 정치인들이 대법원을 직접 방문해 50만 시민의 뜻이 담긴 호소문을 전달했다. 이어 학계와 법조계 전문가가 참여한 자문회의와 포항지역 변호사회 간담회를 열어 상고심 대응 논리를 보완했다. 이 시장은 “대법원이 사건의 본질을 심리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포항시는 시민 불안을 최소화하고 법률적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며, 앞으로도 시민 한 분 한 분의 권리가 정당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석 대표변호사는 기존 소송대리인인 포항지진 공동소송단(대표 공봉학 변호사)과의 협업은 물론 전문가 자문위원단과 사실관계와 법리 양 측면에서 균형잡힌 공동대응을 펼칠 예정이다. 김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단순한 손해배상 소송을 넘어 국가 정책의 책임성과 시민 권리 보호라는 중대한 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대법원이 본격적인 심리를 통해 사실관계와 법리를 충분히 검토해 정의롭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10-13

경북 상주 30대도 연락 두절···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급증

캄보디아에서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이 숨진 데 이어 상주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한 30대 남성도 해외 범죄조직에 납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13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월 19일 캄보디아로 출국한 A(30대)씨와 연락이 끊겼다”는 가족 신고가 8월 22일 접수됐다. 출국 닷새 뒤인 24일 A씨는 가족과의 텔레그램 영상통화에서 “2000만 원을 보내주면 풀려날 수 있다”고 말한 뒤 다시 연락이 두절됐다. 최근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차용증 내용을 적은 노트를 들고 있는 사진이 게시됐다. 그의 가족은 발신번호가 확인되지 않는 협박성 문자도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외 범죄조직이 A씨를 감금한 채 협박·갈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주캄보디아대사관과 외교부, 경찰청 국제협력관실에 사건을 통보했다. 올해 경북 지역에서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실종됐다는 신고는 이번 사건과 예천 대학생 사건을 포함해 총 7건이다. 이 가운데 상주와 경주 각 1건은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이 같은 사건은 최근 캄보디아 내 외국인 대상 범죄가 급증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지난 6월에는 포이펫 지역 쓰레기통에서 외국인 여권이 무더기로 발견돼 온라인상에서 확산됐다. 불법 콜센터와 카지노가 밀집한 이 지역은 한국인 피해 사례도 잇따르는 곳이다. 외교부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캄보디아 납치 신고 건수는 2021년 4건, 2022년 1건, 2023년 17건이었으나 지난해 220건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8월까지 이미 330건에 달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8월 초 발생한 우리 국민 사망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캄보디아 정부가 국민 안전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온라인 스캠센터 근절과 ‘코리안 데스크’ 설치 등 양국 경찰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외교부는 지난 10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을 포함한 일부 지역의 여행경보를 2단계 ‘여행자제’에서 특별여행주의보로 상향하고, 국민들에게 긴급하지 않은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당부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0-13

농업인 매년 300명 목숨 잃는데···산업재해 통계는 ‘깜깜이’

매년 300명 가까운 농업인이 작업 중 사망하고 있지만, 산업재해 통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농작업 중 사망한 농업인은 297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산업재해 사망 만인율(0.98명/만 명)의 3배(2.99명/만 명)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는 농업이 가장 위험한 산업 중 하나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도별 사망자는 △2021년 232명 △2022년 253명 △2023년 279명 △2024년 297명 등으로 해마다 늘어났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벌써 127명이 농작업 중 숨졌다. 사망자를 포함한 전체 재해자 규모도 크다. 농작업 중 사고로 부상을 입어 보험금을 수령한 농업인은 매년 5 만 명을 훌쩍 넘는다 . 연도별로는 △2021년 5만2774 명 △2022년 5만2386 명 △2023년 5만7776 명 △2024년 5만852 명이었고 , 올해는 상반기에만 2만5737 명이었다 . 하지만 고용노동부의 산업재해 통계에는 이같은 수치가 반영되지 않았다. 산재보험은 농업법인 또는 상시근로자 5명 이상 사업장에만 의무 적용되기 때문에 대부분 자영농인인 농업인은 통계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4년 산재보험 통계상 농업인 사망자는 15명에 불과했지만, 같은 기간 농업인안전보험에서는 29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돼 20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농업인은 산업재해의 가장 취약한 계층임에도 불구하고, 산재보험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 국가가 농업인을 ‘노동자’로 인정하고, 재해 예방과 보상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영농도 일정 기준 충족 시 산재보험 가입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농식품부 또는 고용노동부 내에 농업인 재해 예방을 위한 전담 조직 설치 및 농작업 안전 교육과 장비 지원, 위험요소 사전 점검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미애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약속한 ‘모든 노동자의 안전’이 농업인에게도 적용돼야 한다”며 “농업인 재해 예방을 위한 법과 제도 강화, 정부기관내 전담 조직 마련, 농업인 사망재해에 대한 국가 공식통계 생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13

영일만항 예인선서 벙커A유 120ℓ 유출⋯해경 신속 방제 완료

포항 영일만항 인근 해상 예인선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경의 신속한 방제 조치로 해양오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3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9시쯤 영일만항 역무선부두 인근 해상에서 “검은색 기름이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즉시 경비함정 2척과 인원 23명, 방제기자재를 투입해 현장 대응에 나섰다. 현장 확인 결과 부두에 계류 중이던 147톤급 예인선 A호에서 벙커A유가 새어 나오고 있는 것이 발견됐다. 해경은 유출 해역에 흡착포와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선체 주변 잔존유 제거 작업을 병행하는 등 적극적인 초동 방제조치를 실시했다. 이번 사고는 선체 일부에 생긴 미상의 파공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유출량은 약 120ℓ로 파악됐다. 해경은 다음날인 12일 방제작업을 모두 완료했고, 현재까지 해양 생태계나 주변 해역의 2차 오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해양경찰서는 사고 선박을 상대로 정확한 유출 경위와 추가 유출 가능성 등을 조사 중이다. 이근안 포항해양경찰서장은 “해양오염사고는 초기 대응이 피해 규모를 좌우한다”며 “앞으로도 신속한 초동조치와 철저한 예방활동으로 깨끗한 바다 환경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0-13

캄보디아서 숨진 대학생, 예천집엔 정적만

12일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 된 대학생 A씨의 예천군 집 주변은 오가는 사람 없이 정적만이 가득했다. A씨의 할머니만 집을 지키고 있었다. A씨의 아버지와 형은 사고 처리를 위해 며칠째 집을 비웠다. 할머니는 손자의 사망 소식 조차 모르고 있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이웃 주민 B씨는 “평소 한 없이 착한 청년이었는데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돈을 벌기 위해 친구의 꾐에 빠졌던 것 같다”며 슬퍼했다. 이어 “엄마가 없어 어릴적부터 할머니가 손자들을 키우다 시피했는데, 행여 마음을 다칠까봐 사고 소식을 (할머니에게) 알리지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예천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한 뒤 안동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캄보디아 캄포트주 검찰청은 A씨(22) 사망 사건과 관련해 중국인 3명을 살인 및 불법 온라인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캄보디아 정부 산하 국영통신사 AKP(Agence Kampuchea Presse)는 지난 10일 정보부 공식 포털을 통해 이번 사건의 내용을 보도했다. AKP에 따르면 피해자의 시신은 지난 8월 8일 새벽 2시쯤 캄포트시 상캇 북캄퐁베이 마을의 검은색 포드 F-150 랩터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중국인 2명을 긴급 체포했으며, 이후 캄포트주 보코르시의 한 빌라를 급습해 추가 용의자 1명을 검거했다. 해당 빌라에서는 불법 온라인 운영의 징후도 포착됐다. 예비 부검 결과 피해자는 온몸에 심한 타박상과 상처가 남은 채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경찰은 “극심한 고문이 사망의 직접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기소된 3명은 현재 캄포트주 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며, 수사당국은 법적 절차에 따라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캄보디아 내무부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외신이 보도한 ‘유족이 대사관과 현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캄보디아 당국은 유족이나 대사관으로부터 어떠한 신고나 정보도 받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과 긴밀히 협력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 중이며, 남은 용의자와 공범들을 추적·검거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대포통장 모집책 일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은 지난달 A씨를 “캄보디아에 가면 통장을 비싸게 사준다”며 속여 출국을 유도한 대포통장 모집책 일부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국내 모집책들이 해외 범죄조직과 연계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A씨의 시신은 현지 행정 절차 지연으로 두 달째 캄보디아에 머물고 있다. 외교부와 경찰은 시신 송환 방안을 협의 중이다. /정안진·이도훈기자

2025-10-12

“‘배분금 200만원’으로는 운영 불가”···포항바다화석박물관에 ‘임차료’ 검토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대보리에 2009년 들어선 새천년기념관내 ‘포항바다화석박물관’은 강해중 관장이 평생 수집한 2316점의 화석이 있다. 포항시가 기념관의 2층 공간을 내주고 강해중 관장이 바다와 화석을 주제로 한 전시를 진행 중이다. 새천년기념관은 성인의 경우 개인 3000원, 단체 2000원, 포항시민 1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입장료 수입을 관리하는 포항시는 운영보전비 형태로 매달 200만 원의 배분금을 지원하고, 강 관장은 그 돈으로 박물관 직원 인건비를 충당한다. 강 관장은 “직원 1명에게 최저임금 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구조로는 바다화석박물관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에 포항시는 2316점의 화석 콘텐츠를 제공중인 강 관장에게 임차료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포항시는 3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새천년기념관 바다화석 임차 전환 검토 용역’을 통해 이같은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포항시 관광산업과 관계자는 “임차료 체계 전환은 현재 검토 단계이며, 용역 결과가 나오면 시민·전문가 공감대 형성 과정을 거쳐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차료 체계 전환 방안 외에도 화석 교육·체험 프로그램 확대, 호미곶 지질 유산과 연계 전략 수립 등을 함께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수입금 배분이나 임차료 지급을 넘어 소장자의 기증을 통한 보다 안정적인 소유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구 달성군이 설립하고 달성군시설관리공단이 위탁·운영하는 달성화석박물관은 기증 등을 통해 전시화석 817점과 수장고 보관 화석 6000여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은 개관 1년 만에 누적 관람객 10만7796명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강해중 관장은 “평생 수집한 화석을 언젠가는 포항시에 기증해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지만 여건과 절차, 건강 문제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전시 화석 문제가 정리되면 영덕에 있는 1500여 점의 화석 등에 대한 기증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0-12

아양루에 울려 퍼진 풍류 한마당

가을 정취가 깊어가는 지난 9일, 대구 아양루가 우리 전통의 선율로 물들었다. ‘영판 좋다’라는 구호 아래 열린 이번 풍류 한마당은 영남인의 기개를 담은 시(詩)와 창(唱), 무(舞)가 어우러진 흥겨운 무대였다. 무대를 주도한 이는 영제시조의 명맥을 잇는 백강 허화열 시조명인과 대구예술상을 수상한 문강 방종현 수필가였다. 무대에는 대구광역시 무형유산 제5호 가곡 이수자 곽홍란, 박순금, 이은미, 전수 장학생 윤차옥(대한시조협회 달서구지회장), 최근영(안동시조경창대회 대상 수상자), 시인 이현정, 김윤숙, 이창국, 능수국악예술원장과 임태순 회장, 여병동(정악대금 이수자), 한대곤 전 대구예술문화대학 학장, 고흥선 고수 등이 참여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허화열 명인은 2021년부터 대구무형유산전수교육관과 경주 금장대 등지에서 영제시조 101수, 신라향가 17수, 근현대시 10수의 전곡 발표회를 이어오며 전통문화 전승과 대중화에 힘써왔다. 영제시조는 경상도 지역의 토리(音調)로 전승된 시조창으로, 뚝뚝 끊어지는 선율 속에서도 깊은 정감을 표현하며 웅장한 음조로 영남인의 기개를 드러내는 창법으로 평가된다. 허 명인은 대구광역시 무형유산 제6호 영제시조 2대 보유자 박선애 선생에게 사사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100세를 바라보시는 스승님께 배운 영제시조 101수를 바친다”며 “후대에 온전히 전승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박선애 선생은 “허화열 명인은 수십 년간 영제시조를 익히고 제자를 길러온 유일한 완창자”라며 “이번 무대는 영제시조의 백미를 세상에 드러낸 뜻깊은 자리”라고 평가했다. 김성혜 경상북도 문화재전문위원은 “판소리 완창무대를 정착시킨 박동진 명창처럼, 허화열 명인의 전곡발표회는 영제시조의 예술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허화열 명인은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2003년 전국시조·가사·가곡경창대회 가곡부 장원, 2005년 임방울국악제 시조부 장원, 2006년 전국시조·가사·가곡경창대회 시조부 종합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그는 2016년 학습자들을 위한 ‘시조제요(時調提要)’ 보정판을 펴내고, 150여 수의 근현대시를 시조창으로 편곡했다. 현재 경상북도 영제시조연구소장, 서라벌정가단장, 신라향가음악협회장을 맡고 있다. 허 명인은 신라향가와 근현대시를 시조창으로 재해석해 현대 감성에 맞는 창법을 선보이고, 장단에 맞춘 반주음악을 직접 제작하여 시조창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그의 작업은 시조 본래의 정서인 시절가조(時節歌調)를 현대 무대에 되살리는 의미 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날 대구문인협회 안윤하 회장, 가야문화 연구회 김성문 회장, 대경 언론인회 김선완 부회장, 대구노인종합복지관 차세희 학생회장, 영남문학 박치명 시인 겸 낭송가, 영화감독 신제천, 전 고령시조회 회장 노선조, 사진작가 권정태, 원로 무용가 김기전, 모델 박병형, 전 달구벌수필문학회회장 문병달, 수필가 유무근 등 150여 명이 함께했다. 이번 ‘영판 좋다’ 아양루 풍류 한마당은 방종현 수필가와 협업으로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우리 전통음악의 맥을 잇고 시조의 본래 정신을 시민들에게 전한 뜻깊은 자리였다. 아양루에 울려 퍼진 영제시조의 선율은 옛 정가의 품격과 영남인의 기개를 함께 느끼게 했다. 허화열 명인의 예술혼과 시조창의 새로운 부흥이 시작되고 있다. ‘영판 좋다’는 구호처럼, 영남인의 시조는 오늘도 힘차게 울려 퍼지고 있다. /김윤숙 시민기자

2025-10-12

대구사회문화대학, 창립 35주년을 맞아

대구사회문화대학(학장 이종환)이 올해로 창립 35주년을 맞았다. 1990년 ‘효목독서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이 대학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배움의 등불을 밝혀왔다. 당시 화랑공원이 ‘효목공원’으로 불리던 시절, 도서관을 거점으로 한 작은 배움터는 이제 지역을 대표하는 평생교육의 요람으로 성장했다. 1997년 3월, 사단법인 대구사회문화복지원 부설로 정식 개교한 대구사회문화대학은 ‘실버대학’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노년의 삶을 배움과 문화로 풍요롭게 물들이는 터전이 되었다. 35년의 역사가 켜켜이 쌓이며, 배움의 길은 나이와 상관없다는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다. 이 대학의 가장 큰 특징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열리는 정규 강좌다. 음악 수업을 시작으로 저명 인사들의 특강이 이어진다. 지금까지 무려 2480여 회의 강연이 열렸으며, 약 1600여 명의 강사가 초청됐다. 인문과 사회, 과학과 예술, 정치와 법률은 물론 첨단과학과 명리학까지-다양한 주제는 삶의 지혜와 교양을 넓히는 자양분이 되었다. 특강에 나선 한 분 한 분은 우리 근현대사의 증인이자 살아 있는 역사였다. 또한 학생 스스로 인생 체험담을 나누는 무대도 마련되어, 배움은 곧 삶의 공유이자 공감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학문은 강의실 안에서만 머물지 않았다. 매년 봄·가을이면 대구와 경북의 명소를 찾아가는 현장 실습이 진행됐다. 현장을 걸으며 배우는 수업은 단순한 답사를 넘어, 고향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애향심의 토대가 되었다. 다가오는 2025년, 우리 사회는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다. 이 같은 현실 앞에서 대구사회문화대학은 배움의 자리를 넘어, 인생 후반기를 풍요롭게 살아갈 지혜의 터전으로 더욱 빛나고 있다. 교육과 복지, 그리고 공동체의 가치를 아우르는 실버대학의 역할을 누구보다 앞서 실천해온 것이다. 대학은 ‘무학년·무시험·수시모집’의 원칙으로 누구에게나 열린 문을 지향한다. 매주 화·금요일 오전 9시 40분부터 이어지는 수업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나누고 공감하는 문화적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이종환 학장은 “송승달 이사장을 비롯해 정종재, 박석돈, 심상철, 이옥분, 이종환, 김홍석, 박중곤 박사 등 수많은 이사진과 교수진이 정성과 열정을 기울여 왔다. 그리고 신장훈 학생회장, 김동진 이사, 추연식 감사, 백태현 감사, 그리고 정운돌 행정실장 등이 소임을 다해 주어 대학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함께하고 있다” 고 했다. 또한 대학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교지 ‘문화대학’은 올해로 제26호를 맞는다. 창간 이후 거의 매년 발간을 이어온 교지는 학생들의 글과 연구, 체험담을 담아낸 기록집이자 세월을 건너온 또 하나의 역사책이다. 대구사회문화대학의 35년은 단순한 세월의 흐름이 아니다. 그것은 노년의 삶이 배움과 함께할 때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증거이다.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함께 걷는 이 길 위에서 대학은 이제 새로운 100년을 향해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10-12

대구수필가협회 창립 20주년 기념 세미나

대구수필가협회(회장 서정길)는 지난달 30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시민과 예술인이 함께하는 문학세미나를 가졌다. 협회는 매년 시민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인문학 세미나를 개최해 왔으나 올해는 협회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내용의 특별한 세미나를 준비했다. 이날 세미나는 문학적 통찰과 미적 감성이 어우러지는 미학을 주제로 했다. 대구수필가협회는 문학단체 단일분과로서는 대구시인협회와 쌍벽을 이룰만큼 3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문학을 주제로 시민들과 소통은 물론 시민 정서함양에도 앞장 서 왔다. 이날 행사에 앞서 서정길 회장은 “이번 세미나가 아름다운 가치와 새로운 영감, 창작의 동력이 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를 했다. 주제 강연에 나선 화가이자 시인인 김의규 작가는 ‘문학과 미학의 다리를 건너’란 주제로 발표를 했다. 그는 “문학으로써 예술을 알겠다면 예술보다는 문학에 머물기 쉽다. 예술로써 문학을 아는 것이라면 문학보다는 예술에 머물기 쉽다”며 그럼에도 문학은 분명히 예술 영역에 있다고 역설했다. 또 “예술은 생명과 삶의 생생한 증거이며 기록된 존재”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대구가 ‘교육의 수도’라고 불리듯 ‘문학의 수도’이기도 하다. 이를 입증할 만한 것으로 대구문인협회 작가 수가 1200여 명을 상회한다. 이는 서울을 제외하고는 전국 최고다. 이뿐만 아니라 시, 아동문학, 소설, 수필 등 문학의 모든 장르에서 타 시도를 압도할 정도로 주요 작가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특히 수필 분야는 2015년 9월 홍억선 수필가에 의해 장르별 문학관을 전국 처음으로 만들었다. 대구시 중구 명륜로에 있는 ‘한국수필문학관’이 그것이다. 이곳에는 10주년 사업 등 자료발굴을 통해 수필 관련 자료 4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전국 문예지 창간호 400여 권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한국문단의 정체성이며 대구인의 긍지이자 자랑이라 할 것이다. /손수여 시민기자

2025-10-12

서미숙 수필가의 ‘종점기행’ 북토크

안동에서 활동하는 수필가이자 여행작가 서미숙이 최근 대구시 중구 ‘북랜드 문화공간 라온’에서 ‘종점 기행’ 북토크를 열었다. ‘안동 시내버스 종점 기행’은 저자가 4년간 안동의 24개 종점 마을을, 시내버스를 타고 직접 찾아가 기록한 작품이다. 그 속에 담긴 지역의 문화와 사라져가는 풍경을 수필과 사진으로 포착했다. 안동 시내버스 종점이라는 구체적인 공간을 다루고 있지만, 그 안에는 보편적인 삶의 이야기가 녹아 있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구수한 안동 토박이말로 들려주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각별하다. 이 책은 독자에게 두 가지 길을 제안한다. 책을 읽고 종점 기행에 나서도 좋고, 책장을 넘기며 와유(臥遊)하듯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여행이 된다. 이러한 점에서 ‘종점 기행’은 한 지역의 기록을 넘어, 일상에서 발견하는 삶과 여행의 가치를 일깨우는 작품이다. 이번 북토크는 북랜드 라온 문학 TV 주관으로 마련되었다. 평론가 신상조의 진행으로 ▲저자의 집필 배경과 현장 취재담 ▲책 속 주요 작품 낭독 ▲독자와의 질의응답 ▲사인회 순으로 이어졌다. 종점 사진 슬라이드를 감상하면서 현장감 있는 저자 이야기와 독자 낭독을 듣는 즐거움이 있었다. 안동 사투리 느낌을 제대로 살린 서정오 동화작가, 권순이 수필가, 김경숙씨, 남은숙씨가 책 속 이야기 낭독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장호병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은종일 수필과 지성 원장, 서정오 동화작가, 번남댁 종손, 지리산문학관 김윤숭 관장, 정만진 소설가, 김용락 시인, 문장작가회 회원, 수필과 지성 동인, SNS 통한 신청자 등 독자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 장호병 교수 축사와 신상조 평론가의 재치 있는 진행으로 질의응답이 이어져 분위기가 훈훈했다. 독자 최윤정씨는 “책 한 권이 이렇게 많은 이야기와 의미를 담고 있을 줄 몰랐다”라고 했다. ‘수필과 지성’ 동인 윤흥용씨는 “'종점 기행' 책을 내기까지의 여정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 첫차를 타고 가 막차를 타는 그 수많은 시간의 흔적이 오롯이 책 속에 담겨 있어서 고개가 숙여졌다. 오랜만에 글의 힘이 느껴졌던 시간이었고 내 마음속 한쪽 귀퉁이에 웅크리고 있는 글 샘이 솟아나는 기분을 느낀 시간이었다"라고 했다. /이병욱 시민기자

2025-10-12

대구소방, 추석 연휴 119신고 1만 980건 접수⋯전년 대비 일평균 12.5% 감소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올해 추석 연휴(10월 3일~9일) 동안 총 1만 980건의 119신고가 접수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5일간) 대비 일평균 12.5%(225건) 감소한 수치로, 시민들의 안전의식 향상과 대구소방의 사전 대비가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연휴 기간 접수된 신고는 구급상담(3866건, 35.2%)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구급신고(2803건, 25.5%), 구조·생활안전신고(744건, 6.7%), 화재신고(239건, 2.1%) 순으로 나타났다. 화재 출동 건수는 일평균 21건에서 34건으로 61% 증가했으나, 구조·생활안전 신고는 18%, 구급 신고는 1% 감소했다. 대구소방은 이번 추석 연휴가 7일간 지속되는 점을 고려해 사전 점검을 강화하고, 지난 2일 오후 6시부터 10일 오후 9시까지 특별경계근무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화재, 구조, 구급 등 재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며 대형사고 없이 안전한 연휴를 마무리했다. 신기선 119종합상황실장은 “명절 기간이 길어 119신고 총 횟수 증가로 직원들의 부담이 컸지만, 시민들의 안전의식 덕분에 평온한 연휴를 보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철저한 상황관리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