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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써도 안 들린다”⋯1초에 1원 ‘선거 ARS’, 차단 앱에 막혀 메아리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6-03-05 17:09 게재일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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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로 기사 내용을 형상화한 이미지.

선거철이면 후보자들이 문자와 ARS 전화를 통해 이름 알리기에 나서지만 최근에는 통신사 스팸 차단 서비스와 전화 식별 애플리케이션이 확산되면서 실제 유권자에게 전달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후보자 측도 이런 현실을 알지만 현행 선거운동 방식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아 같은 방식을 반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경북매일 취재를 종합하면 통신사들은 스팸 의심 번호 표시나 차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가 스팸 번호로 신고하면 데이터가 공유돼 다른 이용자에게도 같은 번호가 의심 번호로 표시된다. 

대표적으로는 가입자 기반 데이터를 활용해 발신자 정보를 표시하는 ‘T전화’와 스팸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후후’가 활용된다.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스팸 번호를 등록해 정보를 공유하는 ‘더콜’ 등도 선거철 신규 번호 식별에 주로 사용되는 서비스다. 젊은 층에서는 이런 앱을 활용해 처음부터 전화를 차단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후보자 측이 발송한 ARS 전화 상당수는 연결되기 전에 스팸 표시가 붙거나 차단된다. 유권자가 직접 받지 않는 이상 홍보 메시지가 전달되기 어려운 구조다.

직장인 최모(40·수성구 범어동)씨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회사 연락일 수도 있어 확인은 하지만 대부분 스팸 의심 번호로 뜬다”며 “선거 관련 전화라는 걸 알고 수신거부를 하게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후보자들이 ‘1초에 1원’ 꼴인 발송 비용을 들여 물량 공세를 멈추지 않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대안 부재’에 있다. 다른 홍보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문자와 ARS 홍보를 계속 활용하고 있다는 것.

한 선거 관계자는 “요즘은 스팸 차단 서비스 때문에 전화가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고 있다”며 “효과가 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후보를 알릴 방법이 많지 않아 계속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선거 구조 자체가 이런 방식을 반복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장우영 대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는 관심도와 집중도가 높아 후보를 따로 홍보하지 않아도 이름이 알려지지만 지방선거는 구조적으로 그렇지 않다”며 “후보자 입장에서는 짧은 기간에 이름을 알리기 위해 문자나 전화 같은 방식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지도를 단기간에 올리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며 “선거가 임박해 도구를 활용한 집중 홍보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므로 평소 지역사회와의 꾸준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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