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최근 3년간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3월에 승용차 과속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연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 나들이 차량 증가와 함께 운전자들의 경계심이 느슨해지면서 과속과 졸음운전, 2차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도로공사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월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3월 교통사고 사망자는 총 43명으로, 이는 2월 사망자 45명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승용차 원인 사고 사망자는 23명으로 전체의 53%를 차지해 2월(36%, 16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3월 승용차 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은 과속이다. 전체 승용차 사망자 23명 가운데 12명(52%)이 과속운전으로 목숨을 잃었다. 시간대별로는 자정부터 오전 3시 사이가 6명(50%)으로 가장 많았고, 오후 9시부터 자정 사이도 3명(25%)으로 뒤를 이었다. 기온 상승으로 도로 여건이 개선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야간 시간대 과속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사고 사례도 잇따랐다. 2025년 3월 서해안선 서평택분기점 인근에서는 과속으로 주행하던 승용차가 갓길 가드레일과 CCTV 지주를 들이받은 뒤 법면 아래로 추락해 화재로 전소되면서 4명이 숨졌다. 같은 달 세종포천선 갈현터널에서는 차로 변경 중 과속으로 앞 차량을 추돌한 사고로 1명이 사망했다.
3월에는 과속뿐 아니라 졸음운전과 2차사고 위험도 높다. 최근 3년간 3월 졸음운전 사고 사망자는 10명, 2차사고 사망자는 9명으로 상반기 중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교통 여건 변화도 사고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루 평균 교통량은 1~2월 477만 대에서 3월 499만 대로 5% 증가했고, 도로 공사 등 작업차단 건수도 월 3600건에서 6200건으로 72% 급증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3월은 교통량과 작업차단이 늘고 졸음운전까지 겹쳐 승용차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라며 “감속운전과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 휴게소 및 졸음쉼터에서의 휴식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전광표지(VMS)와 현수막 등을 활용해 과속운전의 위험성을 집중 홍보하고, 이동식 과속단속 장비 재배치와 시선유도시설 정비 등 교통안전 관리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