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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페라의 감동, 치유를 빚다

아시아 유일의 국제적 오페라축제 제18회 ‘2021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치유(Healing)’를 주제로 10일부터 화려한 막을 올린다.2003년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을 시작으로 매년 개최해온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행사가 연기된 이후 2년 만에 열리게 됐다.올해 축제는 11월 7일까지 59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뮤직홀과 우리나라의 국립오페라단 등이 제작한 여섯 편의 메인오페라를 비롯한 오페라 갈라 콘서트, 부대행사들로 채워진다.축제는 코로나19로 급변한 환경 속에서 안전하면서도 편안한 일상의 회복 등 우리가 온전히 찾고자 하는 치유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특히 올해 축제에서 관객들은 새롭게 세팅된 객석에서 무대를 즐길 수 있다. 전 객석 리모델링을 진행해 1천602석(기존 1천480석)으로 늘어난 새로운 객석에다 음향효과도 개선돼 보다 쾌적한 관람 시설 환경을 갖춰 오페라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올해의 메인 오페라는 개막작인 푸치니의 ‘토스카’(9월10·11일), 창작오페라 ‘허황후’(9월17·18일), 창작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10월1일), 베르디의 ‘아이다’(10월22·23일), 생상스의 ‘삼손과 데릴라’(10월29·30일), 폐막작인 보로딘의 ‘프린스 이고르’(11월6·7일)다.우선 10일 오후 7시30분 첫 무대를 장식하는 개막작 푸치니의 ‘토스카’는 푸치니의 걸작으로서 사랑과 오해, 배신에 얽힌 사건들로 단 하룻밤 사이에 세 남녀가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격정적인 스토리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나폴레옹 전쟁 시대 로마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베리스모(Verismo) 즉 사실주의 오페라 걸작으로 꼽힌다. 여주인공 토스카가 부르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그의 연인인 화가 카바라도시의 ‘오묘한 조화’, ‘별은 빛나건만’ 등이 아리아로 잘 알려졌다.축제 사상 처음으로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합창단이 반주와 합창을 맡는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봉을 잡고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해 여러 번 작품세계를 보여 온 연출가 정선영이 합류함으로써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김해문화재단이 제작한 창작오페라 ‘허황후’는 지난 4월 김해문화의 전당에서 초연 시 거대한 무대 규모와 화려한 의상에 화제가 됐다. 이 작품은 가야(가락국)를 건국한 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의 신화를 내용으로 한다. 김수로와 허황옥의 만남과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훗날 가야국 건국에 이르기까지를 다룬 작품으로, 당시 발전된 철제기술로 ‘철과 현의 강국’으로 불린 가야의 모습과 전통악기 가야금의 탄생 등을 그려내며 흥미를 높인다. ‘허황옥’ 역은 소프라노 김성은과 김은경이, ‘김수로’ 역은 테너 정의근과 박성규가 각각 맡게 된다. 반주는 디오오케스트라(지휘 이효상)가, 합창은 김해시립합창단이 참여한다. 또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영남오페라단이 합작한 ‘윤심덕, 사의 찬미’와 대구오페라하우스 제작 오페라 ‘아이다’, 국립오페라단 제작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도 무대에 오른다.끝으로 ‘한-러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해 17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뮤직홀·크라스노야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제작의 오페라 ‘프린스 이고르’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메인 오페라 공연과 함께 오페라 콘체르탄테 ‘라 트라비아타’(9월24일)와 ‘마술피리’(9월25일), 50 스타즈 그랜드 오페라 갈라콘서트(10월8일)가 펼쳐지고, 부대행사로 ‘오페라와 미래포럼’(11월1일)과 특강 ‘오페라 오디세이’(9월10일~11월6일) 등이 진행된다.전막 오페라 관람료는 1만~10만 원이다. ‘허황후’는 전석 1만 원이며 ‘프린스 이고르’는 1만~15만 원이다. 예매는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나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07

업사이클로 환경 지켜요 ‘안녕, 지구!’展

지구환경 보호와 자원 재활용을 위해 제정된 ‘자원순환의 날’(9월 6일)을 맞아 마스크 업사이클링, 일회용품 재활용, 환경 캠페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사회 구축과 사회적 책임 실현에 나선 전시회가 눈에 띈다.(재)포항문화재단은 자원순환의 날을 기념해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안녕, 지구!’전을 오는 10일까지 꿈틀로에 위치한 문화공간 청포도다방에서 열고 있다.이번 전시는 꿈틀로 입주작가 3인의 연합전시로 예술인이 바라보는 환경과 자원에 대해 각자의 활동 장르를 기반으로 환경오염과 폐자원 등 범지구적 환경문제를 작품으로 표현했다.전시에 참여한 업사이클링 작가 하은희를 비롯해 조소와 웹툰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허용호, 캔들 아티스트 윤승빈 등 3명의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입주작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더 늘어난 쓰레기 발생량에 대해 각자의 방식으로 버려지는 자원을 새로운 가치로 탄생할 수 있도록 고민했다. 하은희 작가의 ‘태양의 꽃 장미’는 마스크 제조시 발생하는 불량마스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작품으로 코로나19 의료진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의미를 담아 장미의 형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원형의 구에 여러 사람의 형체가 어우러진 허용호 작가의 테라코타 작품 ‘지구를 먹다’는 환경을 다치게 하는 것이 우리라는 것을 잘 알지만,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모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지구를 갉아먹는 모습의 형상으로 점토작업을 했다. 작가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제작 과정의 모습을 영상으로도 담아 선보인다.윤승빈 작가의 캔들 공예품‘무제’는 그간 개인 작품활동 후 남은 왁스와 일회용품 등을 모아 이를 재활용해 제작한 것으로, 자연의 회복에 대한 의미를 전하고자 했다.포항문화재단 측은 “이번 ‘안녕, 지구!’ 전시는 물질적 풍요와 과잉에서 벗어나고 손쉽게 버리는 쓰레기가 더 아름답고 유용한 물건으로 재탄생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기획됐다”며 “이를 통해 환경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 인지하고 소비를 위한 생산과정과 폐기, 수리 및 재활용의 전 과정에서 자원의 리사이클링과 그 가치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9-06

4대의 하프 선율로 듣는 신화 속 이야기

아름다운 하프의 선율이 풍성하고 우아함을 선사하는 음악회가 마련된다. 앙상블 더 하프가 오는 8일 오후 2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을 찾는다. (재)경주문화재단이 경주예술의전당 대표 레퍼토리사업 ‘2시의 콘서트’의 올해 두 번째 순서로 마련한 이번 공연은 낯설게만 느껴졌던 하프에 대한 경계를 허물고 부드럽고 우아한 선율과 경쾌한 리듬,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마련됐다.앙상블 더 하프는 하프 음악의 보급을 위해 국내 교향악단 단원 및 솔리스트로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연주자들이 뜻을 모아 2014년 만들었다. 코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하프 수석 윤혜순을 중심으로4명의 하피스트와 1명의 타악기 연주자로 구성돼 있다. 윤혜순 음악감독은 대중과 호흡하며 하프 음악의 보급에 앞장서는 국내 1세대 하피스트다. 지난해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의 하프 스승으로 출연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별의 노래, 신화 속 하프이야기’를 주제로 우아한 선율과 경쾌한 리듬으로 하프가 가진 매혹적인 음색으로 천상의 하모니를 들려준다.하프의 매력을 살린 편곡으로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오만과 편견’에 나온 ‘압델라이져 모음곡’ 중 2번·론도, 김연아의 피겨 연기 곡으로 유명한 ‘생상스-죽음의 무도’를 비롯한 고전음악부터 사비카스가 편곡한 레쿠오나 · 말라궤나까지 다채로운 곡들을 해설과 함께 들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06

초가을 아름다운 밤 ‘꿈 속의 노래’ 선사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제180회 정기연주회 ‘꿈속의 노래’ 무대가 2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초가을의 아름다운 밤을 선사할 이번 무대는 포항시향 상임지휘자 임헌정이 지휘하고 유럽에서 폭넓은 음역과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 카리스마를 갖춘 베이스라는 찬사를 받아온 세계적 베이스 전승현 서울대 교수와 호흡을 맞춘다.낭만주의 시대의 가장 위대한 작곡가 슈만의 작품을 통해 독일 낭만주의적 색채 가득한 무대를 선사할 이번 무대는 베이스 전승현의 협연으로 모차르트의 ‘이 신성한 전당에서’와 변훈의 ‘명태’로 막을 연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최대 걸작 중 하나이자 최후의 오페라인 ‘마술피리’ 2막의 아리아 ‘이 신성한 전당에서’는 의로운 철학자 자라스트로가 부르는 아리아로 모차르트의 프리메이슨 사상이 드러나는 곡이다. 지혜와 이성과 자연이 삼위일체를 이뤄 사람들에게 행복하고 절도있는 삶의 길을 가르쳐주는 세계를 노래한다.이어서 슈만의 ‘교향곡 2번’(말러 편곡)이 연주된다. 슈만이 지병인 정신착란증을 앓으며 심적으로 혼란기를 겪던 시절 작곡한 곡으로 전반부는 밝은 분위기를 띈 다장조로 연주된다. 어려움과 고통을 극복하고 다시금 일어서 광명을 향해 나아가고자 한 슈만의 분투 과정이 담겼다고 평가받는다. 공연 후반부에는 베이스 전승현이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중 아리아 ‘그녀는 결코 나를 사랑하지 않았네’와 조두남의 ‘새타령’을 부른다. 마지막 피날레 작품이자 이번 무대의 타이틀곡이기도 한 슈만의 ‘어린이의 정경’중 ‘트로이메라이(꿈)’는 슈만의 작품 중 제일 유명한 곡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을 그린 이 곡은 연인 클라라에 대한 그의 사랑이 흘러넘치듯 감미롭고 서정적이다.전승현 베이스는 세계 최정상의 오페라 무대인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 한국 남자 성악가로는 처음 주역으로 진출해 화제가 됐으며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극장의 종신 베이스 주역 솔리스트를 역임했다. 2011년에는 세계적 활동을 인정받아 독일 정부가 수여하는 예술가들의 최고 영예인 ‘캄머쟁어’(궁정 가수) 작위를 받았다. 2002년 한국 남자 성악가로는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 데뷔한 이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독일의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의 오페라 무대에 오르며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성악가로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9-01

피아니스트 양성원의‘냉정과 열정사이’

피아니스트 양성원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피아니스트 양성원의 ‘냉정과 열정사이’ 공연을 개최한다.올해 첫 리사이틀인 이번 무대는 클래식 명MC 장일범의 해설을 통해 일반 관람객들이 피아노 음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피아니스트 양성원의 ‘냉정과 열정사이’ 무대에서는 쇼팽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의 ‘야상곡(녹턴)’과 베토벤 피아노곡으로 연주자들과 청중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는 ‘비창 소나타’를 선사한다.이어 오케스트라를 연상케 하는 ‘발트슈타인 소나타’를 연주한다.영성을 담아내는 감동으로 청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양성원은 독일 슈투트가르트국립음대, 뒤셀도르프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최우수 졸업. 오스트리아 국제청소년콩쿠르 1위, 이탈리아 Conservatorio C. Monteverdi di Bolzano Concerto Competition 1위, 프랑스 리옹국제콩쿠르 입상, 쾰른국제음악콩쿠르, 안톤 루빈슈타인국제콩쿠르 본선 진출 등 국내외 유수의 콩쿠르를 석권해 일찌감치 기량을 떨쳤다.또한 그는 독일 베를린 챔버오케스트라, 중국 하얼빈 심포니오케스트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구시립교향악단 등 국내외 정상급 교향악단들과 협연을 통해 독주자로서 뛰어난 역량을 보이고 있다.지난 4월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단독 리사이틀을 전석 매진으로 호연, 5월 국립합창단 정기연주회 베토벤 걸작들의 향연 ‘코랄 판타지’ 협연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윤희정기자

2021-08-31

‘용이 되지 못한 강철이’ 전설, 뮤지컬로 만나요

구미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공연예술단체 예술로가 11∼12일 구미 강동문화복지회관 봉두아트홀에서 탐방체험극 창작 뮤지컬 ‘용이 되지 못한 강철이’(제작감독 황후·연출 이효정)를 선보인다.예술로는 그동안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뮤지컬 작품과 지역의 전설을 다룬 작품을 계속해서 발표해 왔다. 이 작품 역시 구미의 금오산 절벽 아래에 있는 마애보살상 옆 용샘에 얽힌 전설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용이 되기 위해 천년을 기다린 이무기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을 본 아낙네의 비명 때문에 이무기는 용이 되지 못하고 낭떠러지로 떨어져 죽게 되는 슬픈 전설을 각색해 전통의 음악과 몸짓을 극화한 작품이다.2021년 경북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작품은 관객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탐방체험극을 표방한다.극의 해설자이자 이끔이인 구미시 마스코트인 거북이 토미의 지역에 관한 질문에 답을 하며 자연스레 구미설화탐방대가 돼 토미와 함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또한 관객들은 주인공인 아기 용 강철이의 친구가 돼 무대 위에서 구름만들기 체험, 다함께 불러요 뮤지컬 노래, 투호 비석치기 등 전통 놀이, 요괴퀴즈를 직접 체험하면서 오감을 만족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황후 제작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설화 속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민들에게 살고 있는 지역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자 제작됐다”고 소개하고 “하늘과 땅 공간을 그림자극으로 표현하고, 상징적 공간으로 오브제를 사용해 표현하면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010-3644-5899./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31

“샤바샤바 아이샤바~” 어린시절 추억 되살리다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놀림을 받았더래요. 샤바샤바 아이샤바 얼마나 울었을까. 샤바샤바 아이샤바 천구백팔십년대.”1980년대 고무줄놀이를 할 수 있는 구조물에서 미로 찾기를 한다. 숨겨진 드로잉 작품을 찾기 하며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한다. 이정민 권군 최현애 신지선 안성석 송호민 피터 등 7명의 작가가 어린 시절 고무줄놀이와 숨은그림찾기를 재현하며 그들만의 백신을 찾아냈다. (재)포항문화재단이 오는 9일까지 꿈틀로 대안공간 298에서 진행하는 기획전시 ‘샤바샤바 아이샤바’다.이번 전시는 전시 기획전문가(큐레이터)의 기획 아이디어와 관내·외 예술가들의 협업이 낳은 결과물이다. 대다수의 미술계 공모사업이 작가 지원에 편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전시 기획전문가의 필요성을 전파하고, 이들의 활동무대를 마련함으로써 해당 분야의 역량 있는 전문가들을 발굴하고 양성하는 시범사업으로 준비됐다. 이정민 작가의 ‘line play’는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의 과거와 현재의 풍경, 그리고 그 안에서 경험한 시간의 흐름을 영상으로 담아냈다. 고무줄놀이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을 통해 구룡포를 거쳐 포항 전 지역에 전파됐다는 설정은 오래전 한·일 어린이들이 함께 놀이를 즐겼을 당시 상황을 상상하게 한다.권군과 최현애 작가의 ‘이상한 끌개-고무줄놀이’는 고무줄 노래를 포항 사투리로 번역하고 이를 도돌이표처럼 나선형 드로잉으로 표현했다. 놀이를 넘어 민족, 신분, 외모, 사는 지역 등으로 사람을 구분하거나 차별하지 않는 어린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전시를 즐기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전시장에 들어서면 송호민 작가와 피터 작가가 협업한 작품을 만나게 된다. 꿈틀로 입주 작가로 활동 중인 피터 작가는 고무줄놀이의 몸짓을 재현할 수 있게 만든 구조물 ‘86년 어느 날’을 선보여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넘고 지나가면서 미로 찾기와 같은 경험을 유도한다. 한편 이 구조물에는 포항 청년 예술가인 송호민 작가의 드로잉 ‘숨은 놀이 찾기’가 숨겨져 있다. 옛날부터 오늘날까지 시대별로 떠오르는 놀이도구들을 구조물 속에 그려 넣어 작품 속을 오가며 숨어 있는 그림을 찾아볼 수 있다. 급속한 현대화과정 속에서도 과거와 현재, 그리고 지금의 일상을 다시 바라보고 추억하게 하는 경험을 통해 예술의 다양한 표현방식과 더불어 현 상황을 치유하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샤바샤바 아이샤바’전 협력큐레이터 한수옥 씨는 고무줄놀이와 포항의 지역문화 리서치를 바탕으로 팩션을 구성했다. 전시장 방문객들이 우리를 옥죄는 차별에서 벗어나 코로나19로 인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잠시 잊고, 고무줄놀이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처럼 전시를 경험하는 기회를 통해 순수하고 행복했던 마음을 되찾아 주고자 기획했다고 밝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31

손열음 피아니스트 리사이틀

피아니스트 손열음사진이 31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과 9월 1일 오후 7시 의성문화회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손열음은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준우승하고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특별상을 받는 등 두각을 드러낸 젊은 뮤지션이다.그는 발레리 게르기예프, 로린 마젤, 제임스 콘론, 정명훈 등의 지휘로 뉴욕 필하모닉, 이스라엘 필하모닉, 체코 필하모닉, 바르샤바 필하모닉, 도쿄 필하모닉 등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가졌다.음반으로는 2004년 데뷔 때 낸 쇼팽의 에튀드 전곡집, 2008년에는 쇼팽의 녹턴 편곡반, 2009년 반클라이번 콩쿠르에서의 연주실황을 이듬해 월드와이드로 발매한 음반, 20세기 초반에 쓰인 현대 음악으로 구성된 2016년 ‘모던 타임즈’, 2020년 ‘슈만’, 2021년 7월 카푸스틴 서거 1주기 추모 음반 등이 있다.손열음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음악 영재로 수석 입학했으며, 졸업 후 독일 하노버 국립음악대학교에서 수학했다. 또한, 2011년 제14회 차이콥스키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준우승 및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 연주상 등을 휩쓸어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국내외에서 다양한 공연을 펼치며 정상급 피아니스트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뜨거움을 냉정하게 읽어내는 연주자, 젊은 거장이라는 수식어를 받으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또한, 음악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해 5년간 집필한 글을 모은 책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를 출간했으며, ‘놀면 뭐하니’ 등 TV프로그램에도 출연해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이번 리사이틀에서 손열음은 서거 1주기를 맞은 작곡가 니콜라이 카푸스틴을 추모하며 볼콤, 셰드린, 히르츠 등 작곡가들의 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카푸스틴의 음악은 클래식과 재즈, 두 장르의 언어와 기법을 절묘하게 혼합해 누구나 자연스럽게 접한 음악임은 물론 수많은 피아니스트가 즐겨 연주하고 있다.음악적 대담함과 잠재력이 담긴 그의 음악은 절대적 가치를 지니지 않는 현대음악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희정기자

2021-08-30

일본인이 그린 ‘아름다운 조선’은 어땠을까

일제강점기 아름다운 조선을 그린 일본 미술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포항시는 오는 9월 4일부터 22일까지 ‘편견의 타래를 풀다-아름다운 조선을 그린 일본인 화가 작품전’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과메기문화관에서 개최한다.전시회 출품 작품들은 식민지 조선에 거주하거나 방문하면서 미술 활동을 했던 일제강점기 일본을 대표하는 거장 야마카와 슈우호오, 후지시마 다케지, 야마구치 호, 하시모토 간세쓰 등의 작품과 조선에서 활동했던 일본인 화가 가토 쇼린, 가타야마 단, 구보타 덴난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40점 중 1점은 일본 유형문화재급이며 몇몇 작품은 잡지에 소개된 일본 거장들의 미술품이다. 당시 일본 예술가들이 식민지 조선을 유람하면서 명승지와 풍경, 인물들을 그린 작품들이다.이중 후지시마 다케지는 ‘일본 근대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거장으로 일본 서양화 정착의 장본인이다. 1929년 영친왕이 일본에 가 있을 당시 그에게 그림을 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가토 쇼린은 1918년 한국에 건너와 1945년까지 살며 풍경화, 기행문 화첩, 서민의 생활상 등을 그린 화가다. 전국을 유람하며 조선의 아름다움을 그렸고, 한국 근대미술의 태동기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일본에 돌아가서도 한국을 소재로 한 그림만 그렸고, 한일 국교 정상화 이전인 1963년 일본인으로는 처음으로 우리 정부의 초대를 받아 방한하기도 했다.시에 따르면 1910년 한일병탄조약 이후 많은 일본인 미술가가 조선을 방문해 작품을 남겼으나, 1945년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과 6·25 전쟁으로 인해 일본인 미술가의 작품은 점점 사라져 거의 남아 있지 않게 됐다. 또한, 일제강점기 미술사 연구 및 조사마저도 금기시돼 한국의 근대미술은 큰 공백을 가지게 됐다. 그럼에도 일본인 미술 작품에 관심을 놓지 않은 많은 사람이 각고의 노력 끝에 일제강점기 재조선 및 조선을 방문했던 일본인 미술가들의 작품 전시회가 2015년 일본에서 6개 미술관 공동주최로 순회 전시됐었다.아울러, 부산시립미술관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2018년 3월 16일~7월 29일 ‘부산시립미술관 개관 20주년 특별전-모던 혼성(1928~1938)’을 개최했고 재조선 일본인 미술가 및 조선을 방문한 일본인 미술가의 작품을 대여받아 전시했다.이 전시회는 포항시가 일제강점기 포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구룡포에서 일본인 미술가의 특별한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민간 예술교류와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돼 전시회를 하게 됐다.포항시 관계자는 “미술품 수집가의 희망에 따라 일제강점기 포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구룡포 근대 일본인 가옥거리 및 근대역사관 인근에 위치한 과메기문화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일제강점기 일본인 미술가의 특별한 작품 전시는 민간 예술교류와 관광활성화에 적극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치적으로 억압을 받았지만 따뜻한 눈으로 조선을 바라본 일본 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그리운 과거의 시간을 회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전시회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054)270-2861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30

무르익은 연주… 조성진, 대구서 독주회

지난 2015년 한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28)이 대구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수성아트피아가 명품시리즈로 마련한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이 다음달 5일 오후 5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지난해 10월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의 리사이틀 이후 10개월 만에 대구를 다시 찾는 조성진은 이번 공연에서 야나체크와 라벨 등 인상주의 작곡가의 작품과 쇼팽의 스케르초를 들려준다.조성진은 먼저 체코 작곡가 야나체크의 피아노 소나타 ‘1.X.1905’를 연주하며 리사이틀 문을 연다. 1905년 10월 1일 합스부르크의 통치를 받던 체코에서 일어난 비극에 대한 슬픔을 담은 곡이다.두 번째 곡은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다. 섬세하고 세밀한 표현력은 물론 고도의 피아노 테크닉을 요하는 난곡으로도 유명한 곡으로 야나체크의 피아노 소나타와 또 다른 느낌의 ‘인상주의’ 작품이다.리사이틀의 피날레를 장식할 작품은 쇼팽의 ‘스케르초’ 전곡(1, 2, 3, 4번)이다. 조성진은 쇼팽 ‘스케르초’를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연주해왔다. 스승인 신수정 교수를 처음 만났던 모차르트홀에서, 음악적 커리어를 이끌어준 지휘자 정명훈을 처음 만났던 자리에서 연주했던 곡이다.조성진은 6세 때 피아노를 시작했으며 11세 때 첫 공개 연주회를 가졌다. 2009년 일본 하마마츠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 2011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에 입상했다.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1위에 오르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계약을 맺었으며, 피셔, 두다멜, 게르기예프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협연하는 등 세계를 누비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053)668-18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29

“묵묵히 자리 지키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재)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서울을 중심으로 창의적인 작업을 펼치고 있는 신진예술가 이해련 작가의 ‘Cheer Me More’전을 26일부터 9월 26일까지 셔터룸(포항시 북구 동빈2가 142-3)에서 개최한다. 법정문화도시 조성사업 2차년도 국내외 예술교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지난해 8월 이해련 작가의 첫 개인전 ‘Summer Cheer’의 연장선에 있는 전시다.이 작가는 테크놀로지가 발전하고 점점 편리해지는 사회에서 느끼는 불편한 감상을 입체, 설치 작업으로 풀어내고 있다. 불편함을 유발하는 대상을 흉내내며 과장하거나 반대로 그에 무심한 태도를 취해보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작품에 블랙코미디가 가미돼 있다고 할 수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일상 속에서 곧잘 사용되는 물건 중 하나인 가습기를 주목한 설치작업을 전시한다. 작품은 가습기가 최대치의 편리와 효율을 낼 수 있도록 보조 장치를 만들고 환경을 조성했다. 일명, 기계의 활동을 응원하는 ‘기계 응원 프로젝트’다.이 작가는 “기계는 본인이 처한 상황과 그를 둘러싼 환경이 어떠할지라도 흔들리지 않고 본인에게 주어진 임무와 의무를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 그것이 비록 커다란 변화를 주지 못하더라도 묵묵히 본인이 할 일을 하는 것이 현재 장기화 된 코로나19의 시간 속에서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생활을 이어나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과 겹쳐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이해련 작가는 서교예술실험센터(서울),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서울), Space 55(서울) 등에서 전시를 했으며 문래예술창작촌 지원사업, 서울문화재단 창작준비 지원 RE:SEARCH 등의 기금으로 창작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 담당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 관람객을 포함한 이 프로젝트의 모든 참여자가 그리고 주변의 환경에도 본인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우리 모두에게 어떠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며 많은 관심과 관람을 바란다고 전했다.이번 전시는 사전관람 예약이 필수이며, 전시 예약은 사이트(https://culturecityph.simplybook.asia/v2/#book/service/1/)를 통해 할 수 있다. 최대 4인이 동시에 관람 가능하며, 30분의 관람 시간이 주어진다. (054)289-790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24

대구·경북 명장들 魂담긴 작품들 한자리에

(사)대한민국명장회 대경지회(지회장 최원희)가 주최하는 ‘제21회 대한민국명장회 대경지회전’이 오는 29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 옛 선조들의 전통적 아름다움을 계승하고 현대적 기술을 겸비한 명장(名匠)들의 숭고한 장인정신과 인내의 숨결이 담겨 있는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대한민국 명장은 각 산업분야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사회공헌 등 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장인에게 주어지는 우리나라 숙련기술인의 최고영예다. 명장은 고용노동부가 고시한 37개 산업분야 및 97개 직종에서 15년 이상 경력을 갖추고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한 기술자로 대통령 명의로 선정된다. 이번 전시는 대경지회 회원 19명이 참여해 8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명장은 최원희(이용), 최환갑(목재수장), 배용석(도자기), 김정옥(도자기), 천한봉(도자기), 윤만걸(석공예), 권수경(목공예), 김복연(한복), 김태식(양복), 이학천(도자기), 박종병(석공예), 임호순(미용), 이명자(한복), 김완배(목공예), 지상근(생산자동화), 박정열(귀금속), 최옥자(섬유), 남진세(석공예), 이대건(춘란) 명장이다. 대경지회 최원희 회장은 “대구·경북 명장들의 혼이 담긴 명품을 한자리에 모아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한 차원 높은 문화적인 감동을 전달하고, 숙련기술 발전과 기술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기술 전승의 장으로 마련됐다”며 “장인의 섬세한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우리 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24

소피아클라식의 ‘낭만주의 공연’

대구 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는 8월 문화가 있는 날 공연으로 DSAC(Dalseo Smiling Arts Center) 2021 로컬 아티스트 프로젝트 · 소피아클라식의 ‘낭만주의(浪漫主義)’공연을 25일 오후 7시30분 청룡홀에서 연다. DSAC 로컬 아티스트 프로젝트는 지역우수예술단체를 발굴해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하는 웃는얼굴아트센터의 지역 예술인 지원 프로그램이다.올해 초 예술단체 공연공모를 통해 선정된 8팀의 공연과 ‘베르디 베스트 컬렉션’, ‘가곡열전’ 등 브랜드 콘서트를 포함, 총 10건의 프로젝트가 진행된다.앙상블 소피아클라식(Ensemble Sopiaclassic)은 지역을 대표하는 3인의 음악가 클라리네티스트 정혜진, 소프라노 이윤경, 피아니스트 남자은이 모여 만든 프로젝트 앙상블로 각기 다른 악기의 특성을 살리고 자연스러운 조화로움을 추구하며 예술성뿐만 아니라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대중성을 동시에 지닌 클래식 음악을 ‘소피아클라식’만의 특색있는 연주력과 편곡으로 들려주는 단체다.이번 공연에서는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 작품번호 34번 중 14번 곡’, ‘바위 위의 목동’, 포레 ‘타란텔라, 작품번호 10번 중 2번 곡’,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F단조, 작품번호 82번’등 라흐마니노프, 슈베르트, 포레, 글리에르 등 유럽을 대표하는 낭만주의 작곡가들의 작품과 ‘삼 아리랑’‘아리랑 타령’등 우리나라의 고유한 정서를 담은 가곡과 민요를 편곡해 최근 팬데믹 상황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된 시민들에게 유럽과 한국의 선율로 음악적 힐링의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24

팝과 오페라의 ‘팝페라 콘서트’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에서는 8월 문화가 있는 날 무대로 팝페라 콘서트를 선사할 예정이다. 25일 오후 7시30분 함지홀.‘팝페라’란 팝(pop)과 오페라(opera)의 합성어로 ‘대중화된 오페라’, ‘팝 음악화한 오페라’, ‘팝과 오페라를 넘나드는 음악 스타일’을 뜻한다.이번 음악회는 팝페라 가수 배은희를 비롯해 테너 오영민, 엘렉톤(오르간 형태의 전자악기) 마쯔에다 루미, 건반 이지민, 타악기 신재승, 드럼 김도엽, 기타 김종만, 베이스 박준영의 ‘Music Gallery’공연이다.영주 출신의 팝페라 가수 배은희는 영남대 성악과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이탈리아 로마 A.I.D.M Accademia 지휘과에서 수학했다.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봄봄’ ‘사랑의 묘약’ 등의 작품에 주역으로 출연했으며 ‘2009 전국 성악콩쿠르’ ‘2012 경안 국제콩쿠르’ 등에서 수상했으며, 전국의 다양한 음악회 무대에서 공연을 하며 인기를 모았다.테너 오영민은 이탈리아 연출가 엔리코 스틴첼리에게 발탁된 실력파 음악가로 전국을 무대로 활약하고 있다.무대에서 배은희와 오영민이 전하는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는 물론 우리 가곡, 우리 민요, 가요 등 다채로운 팝페라 무대를 즐겨볼 수 있다. 또한 대규모 관현악단 대신 오케스트라 효과를 내는 전자 건반악기인 엘렉톤의 반주와 독주 무대는 관객들이 보다 화려하고 웅장하게 팝페라를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묘미가 될 것이다.입장료는 전석 5천원이며 예매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와 (재)행복북구문화재단 홈페이지(www.hbcf.or.kr)에서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24

DIMF, 웰컴대학로와 창작 판소리 뮤지컬 공연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한국관광공사가 주최·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 공연관광축제인 ‘2021 웰컴대학로’와 함께 오는 9월 30일부터 판소리 심청전을 현대적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한 창작뮤지컬 ‘활극 심청’의 대학로 공연을 선보인다.국내 최초의 창작뮤지컬 무대화 지원사업과 해외진출 지원 등 한국 뮤지컬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며 창작뮤지컬의 산실로 자리매김한 DIMF는 지난 2019년부터 ‘웰컴대학로’와 협업을 통해 우수한 작품들이 한국 공연예술의 심장부인 대학로에서 재공연 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매년 가을, 대학로 일대를 중심으로 개최되는 ‘웰컴대학로’는 넌버벌 퍼포먼스, 전통공연, 뮤지컬, 연극 등 다채로운 공연장르를 아우르는 공연관광축제로 DIMF를 통해 검증된 뮤지컬 작품을 라인업에 구성해 국내·외 관객에게 소개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으며 지난 2019년 첫 추천작으로 제13회 DIMF 창작뮤지컬상 수상작 ‘YouIt’이 성황리에 공연된 바 있다.올해 DIMF의 추천으로 웰컴대학로 무대에 오르게 될 판소리 뮤지컬 ‘활극 심청(제작 지오뮤직)’은 판소리 열두 마당 가운데 하나인 ‘심청가’를 모티브로 조선시대의 효(孝)나 여성의 역할을 현대적인 가치관으로 해석해낸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기존 판소리의 대목을 활용한 전통적인 가락에 뮤지컬만의 매력이 한껏 가미된 작품은 국악기와 서양악기가 어우러진 라이브밴드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며, 새로운 ‘웰메이드 창작뮤지컬’의 대학로 진출을 이뤄낼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활극 심청’의 예술감독이자 작곡 겸 음악감독으로 활약중인 구지영 작곡가는 DIMF가 지역 최초로 도입한 뮤지컬 전문 교육 프로그램인 ‘DIMF 뮤지컬아카데미’의 제1기 창작자과정을 수료한 이후 제9회 DIMF 창작지원사업 선정작 ‘이상한 나라의 안이수’, 제10회 DIMF 창작지원사업 선정작 ‘로렐라이’ 등을 탄생시킨 인재로, 이번 ‘웰컴대학로’ 공연이 우수한 작품 소개를 넘어 지역 출신 예술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서 남다른 의미를 더한다.이처럼 DIMF는 ‘웰컴대학로’와의 지속적인 협력으로 우수한 창작 뮤지컬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실력있는 인재들이 주목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두보로서 역할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2관에서 총 4회 공연으로 만나 볼 수 있는 ‘활극 심청’은 23일 오후 3시부터 인터파크티켓과 YES24 공연을 통해 티켓 판매를 시작했으며 SNS 할인, 조기예매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도 준비돼 있다.박정숙 DIMF 사무국장은 “DIMF는 지난 2019년부터 ‘웰컴대학로’와의 교류를 통해 뛰어난 국내의 창작 작품들, 특히 지역의 웰메이드 창작 작품들이 대학로 무대로 진출해 주목받을 수 있도록 길을 열고 있다”며 “특히 ‘활극 심청’은 지역 예술인들이 주축이 돼 탄생한 작품인 만큼 더욱 의미가 깊다. 앞으로도 실력있는 인재들이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23

박영희 사진작가 개인전 ‘Inner Desire 바람/바램’

포항에서 작품 활동 중인 중진 사진작가 박영희 작가의 개인전 ‘Inner Desire 바람/바램’전이 오는 31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재)포항문화재단의 ‘2021 포항 우수작가’ 첫 초대전시다.박영희 작가는 이번 사진전에서 미세하고 도드라진 입자와 대상 간의 중첩을 활용한 피그먼트 프린트 작품을 위주로 선보인다. 흰색 바닥 타일이라는 전시공간의 특징과 현장감을 극대화하는 조명의 조도를 통해 관람객의 시선을 낮은 각도로 분산하고 감성을 자극하게 된다.박영희 작가는 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며, 포항관광사진전 동상, 대한민국 독도문예대전 사진 부문 특별상, 한국예총 포항지회장 표창, 경북도 도지사 표창 등 다수의 수상과 수차례의 기획전과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박영희 사진전을 통해 포항 사진계의 현주소를 가늠하고, 획일적인 작품 제작과 전시를 탈피해 지역 사진 문화의 가능성을 엿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많은 시민들이 관람해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을 환기하고, 우리 지역의 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23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시간여행 떠나보세요

“가까운 근대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보세요.”대구예술발전소는 대구근대역사관과의 협업 전시 ‘모던 타임즈(Modern Times)-근대역사 예술을 만나다’(이하 모던 타임즈)를 27일부터 10월 24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 1층 로비에서 개최한다.‘모던 타임즈’전에는 대구예술발전소 입주작가 강보라, 강수빈, 김윤경, 박준식 등 4명이 참여한다. 참여작가들은 대구근대역사관 소장 유물을 선택해 역사에 대한 의미를 찾아 작가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회화, 영상, 설치 등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대구근대역사관의 유물도 함께 전시돼 관람객들에게 과거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현대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된다.동시대 융·복합 예술세계를 지향하는 대구예술발전소와 과거를 보여주는 대구근대역사관의 이번 협업으로 시·공간의 만남이 이뤄질 뿐 아니라 근대역사를 새롭게 설명하고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이 밖에도 전시장 외부 공간을 활용해 작가들이 선택한 유물 외 축음기, 라디오, 재봉틀, 전화기. 포트 등의 다양한 생활 유물들도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임상우 대구예술발전소 감독은 “이번 기획전은 대구근대역사관이 자료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대구예술발전소 입주작가 4명이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이 시대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켜 근대역사를 현재로 이어주는 브릿지 융합예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대구예술발전소 홈페이지(www.daeguartfactory.or.kr)를 통해 사전예약을 하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시간대별 관람객 수는 제한된다. /윤희정기자

2021-08-22

유유자적한 삶에 시원한 바람이 분다

구미문화예술회관(관장 김언태)은 지역의 예술가를 새롭게 환기하고 조명하는 ‘지역작가전’의 네번째 전시로 서양화가 변수길 작가의 회고전 ‘시원한 바람이 분다’를 오는 29일까지 제1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구미문예회관이 지난 2018년 첫선을 보인 ‘지역작가전’은 구미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을 재조명하고 작품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고자 기획한 프로그램이다.네번째 지역작가전에 참여한 변수길(66) 작가는 구미미술의 1세대 작가로 작가의 삶 주변에서 채집된 산, 폭포, 도시풍경, 인물 등을 소재로 우리의 삶을 작품에 담아낸다.이번 전시에서는 1977년 작품을 시작으로 올해 신작까지 90여 점의 작품을 대거 선보이며, 변수길 작가의 화업 전반을 총망라한다. 40여 년간의 작업 히스토리를 크게 주제별로 인물, 풍경, 정물, 여행, 이상으로 구분하고, 시기별로 나열해 작업의 변천과정과 관심사, 소재, 기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변수길 작가는 구미 출신 전업작가로 구미에 터를 잡고 40여년간 회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구미미술협회(1980년 창립)와 구미청년미술작가회(1988년 창립)의 창립을 함께하며 구미미술의 계승과 발전에 동행했다. (사)한국미협 구미지부장을 역임했다.구미문예회관 측은 “전시 제목 ‘시원한 바람이 분다’는 바람이 흐르는 대로 유유자적하는 삶을 추구하는 작가의 태도와 연관된다”고 소개하고 “‘변수길 회고전: 시원한 바람이 분다’가 열악한 환경에서도 붓을 놓지 않았던 변수길 작가의 창작 의욕을 높이는 원동력이 되고, 자양분이 되기를 희망한다. 나아가 침체된 구미 미술계의 활력을 불어넣고 구미가 문화예술도시로 성장하는 데 든든한 디딤돌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8

흑백 가르는 빛

‘빛’이라는 비물질을 매개로 독특하고도 창의적인 시각 이미지를 구현하는 최수환 작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라이트 아트(Light Art)’ 작가다.초기 작업에서 작가는 초상이나 정물 등 주변의 오브제를 빛으로 재현했고, 이후 정교한 아라베스크 무늬와 같은 장식적이면서 추상적인 소재를 평면에서 입체를 넘나드는 환영적인 작업으로 연결을 시켰다.그러나 최근 작품에서는 우리가 흔히 산책하며 볼 수 있는 풍경으로 소재를 변화시키고 있다. 작가는 그 이유를 “우리는 매일 미디어의 홍수에 살고 있고 자극적인 시각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며 매일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강요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므로 전시실만이라도 관람객에게 편안함과 명상의 시간으로 느끼게 하고 싶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동시대미술의 난해함, 일방적인 소통, 가치의 사유화 등 전통적 형식에서 변형된 미술의 자극성에서 벗어나 관람객들과 편안한 소통으로 대면하고 싶은 것이다.대구 봉산문화회관 4전시실(2층) 기억공작소는 ‘최수환-Walk in Emptiness’전을 오는 10월 3일까지 연다.전시장에 들면 이미지를 찍거나 만들고 흑백으로 전환한 뒤 포토샵으로 원하는 명도로 조정하고 프린트한 후 붙인 래미네이트(Laminate) 판에 다양한 크기(0.35~3mm)의 구멍을 뚫어서 이미지를 만들고 그 구멍들에 LED 빛을 투과시켜 완성한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인식된 사물의 형태와 표면을 물리적 제거(구멍)와 동시에 다른 매체(빛)로 제거된 공간을 채우는 과정에서 평면적 이미지가 입체적 이미지로 인지되는 시각적 착시가 생긴다. 미발표 신작들로 채워진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라이트 아트(Light Art)’ 광원 자체의 효과를 이용해 사물의 실제성을 다룬 ‘Emptiness’ 연작시리즈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빛의 근원적인 속성에 다가가는 감각적 체험을 제공한다.최수환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시각(안구)을 통해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사물의 본질 이해에 관심이 있다. 특히 안구를 통해 사물의 표면을 읽어내는 방식에 집중한다”고 설명하고 “우리는 사물의 표피만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은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질문을 통해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그리고 익숙한 사물 인식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해의 시작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7

대구시립극단, 스탠딩 드라마 ‘더 플레이’ 시즌2 제작 희곡 공모

대구시립극단은 스탠딩 드라마 ‘더 플레이’ 시즌2 제작을 위해 10분 희곡 공모를 9월 2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공모전은 10분 분량으로 2~3명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희곡을 접수 받는다. 시민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자유로운 소재로 타 공모전 또는 방송, 인터넷 등 매체에 발표된 적이 없는 작품이어야 한다. 당선작은 총 6편을 선정하며 심사결과에 따라 4편은 각 100만원, 2편은 각 50만원의 저작료를 지급한다.당선작은 스탠딩 드라마 ‘더 플레이’ 시즌2의 극본으로 활용된다. 스탠딩 드라마 ‘더 플레이‘는 지난해 대구시립극단과 TBC가 뉴노멀 시대를 맞아 새롭게 기획한 프로젝트다. 올해는 (재)대구문화재단이 참여해 힘을 실었다.(재)대구문화재단은 코로나19 장기화 및 온라인 예술 활동 일상화에 따른 예술의 창작과 향유 회복을 위한 ‘문화예술 랜선 프로젝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큰 호응을 받은 ‘더 플레이’가 이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 지원을 받는다.스탠딩 드라마 ‘더 플레이’는 연극공연과 달리 무대 및 각종 장치를 최소화하고 오로지 배우의 표정 연기로 극을 이끌어 나간다. 코로나로 인해 공연장에서의 공연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공연장이 아닌 브라운관, 랜선으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장르다.공모접수는 E-mail(dmtc606@daum.net)로 받으며 신청서 교부 및 공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의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7

대구시향과 ‘올라! 스페인’ 음악 여행 떠나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요즘, 대구시립교향악단이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즐기는 스페인 음악 여행을 기획했다. 스페인어로 ‘안녕’, ‘안녕하세요’를 뜻하는 ‘올라(Hola)’를 접목해 ‘올라! 스페인’으로 이름 붙인 이번 연주는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만날 수 있다.‘태양의 나라’, ‘정열의 나라’로 널리 알려진 스페인은 아름다운 자연 풍광, 이색적인 건축물 등과 함께 플라멩코, 판당고와 같은 민속춤과 춤곡이 발전한 나라다. ‘올라! 스페인’에서는 이러한 스페인의 특색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샤브리에, 로드리고, 알베니스, 파야의 음악을 대구시향 부지휘자 류명우의 지휘로 선보인다. 그리고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기타리스트 박규희가 스페인 기타 음악의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무대에서는 화려한 음색과 리듬에 어울리는 다채로운 조명 효과를 가미해 공연에 몰입감을 더할 예정이다.프랑스 작곡가 샤브리에의 ‘에스파냐’를 시작으로 클래식 기타 협주곡인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즈 협주곡’이 뒤를 잇는다. 그리고 에스파냐 지역의 아름다운 풍광을 민속 선율로 표현한 이사크 알베니스의 ‘스페인 모음곡 제1번’과 스페인의 대표적인 관현악곡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마누엘 데 파야의 ‘삼각모자 모음곡 제2번’을 연주한다.대구시향과 호흡을 맞추게 될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는 아홉 번의 국제 콩쿠르 우승, 아홉 장의 앨범 발매를 통해 주목받았다. 세계적 권위의 벨기에 프렝탕 국제 기타 콩쿠르에서 우승한 최초의 여성이자 아시아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2년 스페인 알람브라 국제 기타 콩쿠르에서 1위와 청중상을 수상하며 부상으로 세계적인 레이블 낙소스에서 앨범 발매와 스페인 전역 투어 공연을 진행했으며, 카네기홀(와일홀)에서 미국 데뷔 연주를 했다. 일본 도쿄음대를 거쳐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를 수석 졸업했고, 스페인 알리칸테 음악원에서 마스터 과정 수석 졸업 후 현재 동 음악원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이와 동시에 유럽과 일본, 한국 등 세계 각지의 다양한 무대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6

줄지어 선 아파트 사이 인간의 욕망을 보다

전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전도유망한 청년 설치미술가 안효찬(32) 작가가 오는 15일까지 포항 오소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경북문화재단 육성지원 사업으로 여는 이번 전시는 안효찬 작가의 9번째 개인전으로 포항에서의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돼지를 소재로 복합적인 조각과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여온 안 작가는 ‘희미한 구조’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 아파트를 화두로 던진다.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필수 요소인 아파트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욕망이라는 비물질적인 감각들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로 추상화된다. 전시 제목은 인간이 감각하는 경험의 추상적 성질을 미술 언어로 추적해온 작가의 관심사에서 비롯됐다.‘희미한 구조’ 연작을 포함한 신작 20점의 작품에는 오늘날 현대 문명이 처한 현실적 상황에 대한 작가의 사유가 담겨 있다.안효찬은 인간의 탐욕과 사회의 모순을 시각 언어로 표현한다.‘희미한 구조-관람차’ 등의 조각 작품은 안 작가가 이상하는 유토피아적인 구조물을 현상화한 작품이다.높이 2m에 달하는 하얀 표면을 가진 아크릴 점토 조각 ‘희미한 구조’ 연작은 아파트가 속이 텅 빈 상태로 뼈대만 앙상한 좌대 위에 불안히 서있을 뿐이다.이전 작업이 어떤 상황들로 가득차 있어 시끌벅적한 풍경이었다면, 이번 신작은 고요한 침묵으로 가득하다. 이는 우리가 어떤 것을 욕망하게 만드는 원인과 그 과정에서 비롯되는 좌절로 인해 나타나는 좁혀지지 않는 거리감을 조용하지만 강하게 감각하게 만든다. 결국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꿈꾸는 욕망의 본질에 대해 어떻게 이것을 인식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랄 수 있다.허우중 평론가는 “내가 그의 아파트를 욕망으로 읽지만 누군가는 저 아파트에서 희망을 보는 것처럼, 숨 가쁜 일상에 치이면서도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매일을 채워나가는 것처럼 그가 우리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는 멀리 떨어진 남의 나라 정치가 아니라 가까이서 살 부딪히는 삶의 소리일 것”이라고 평했다.2015년부터 대구와 가평, 중국 등지에서 레지던스를 활발히 진행해 온 안효찬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서울시청 시민청, 경기도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 등 대형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경기창작센터,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레지던스 작가로 활동했다. 경북대 미술학과 조소전공을 졸업한 뒤 동 대학원을 수료했으며 대구문화예술회관 2019 올해의 청년작가로 선정됐다. 경기도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으며 현재 포항에서 전업작가로 활동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1

다름의 가치 담은 착한 뮤지컬

(재)포항문화재단은 최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포항문화재단 시민연극단 마카다의 제3회 정기공연인 창작 뮤지컬 ‘너의 고향은 어디니?’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지난 2017년 포항문화재단에서 운영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PHCF 연기예술 아카데미’에서 한 단계 발전한 시민 문화예술 창작 워킹그룹 마카다는 10대∼60대 일반 시민 2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마카다는 ‘전부, 모두’를 뜻하는 경상도 방언에서 착안해 지어진 명칭으로,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만나 연기와 안무, 발성 등 매주 2회 이상 전문가의 지도하에 지속적인 모임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일부 단원들은 공연 홍보물 제작과 연출 스태프로도 적극 참여해 준비단계에서부터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함께해 시민이 함께하는 창작 공연이라는 의미가 더욱 컸다.‘너의 고향은 어디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문화다양성 무지개다리’연계 사업의 일환으로 다른 문화 또는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자는 문화다양성의 목표를 가지고 포항의 이야기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이다. 포항으로 이주해 온 아빠와 포항에서 태어나고 자란 엄마, 그들의 딸인 주인공 이로아의 성장기 뮤지컬로 태어난 곳이 다르지만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은 한곳이 아닐까라는 이해와 존중의 메시지를 담아 눈길을 모았다.공연은 전석 무료로 선착순 사전예약이 접수 2일만에 완료됐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객석을 50% 제한해 좌석 간 거리를 띄운 지정 좌석제로 운영했다. 마카다 공연은 관람료를 대신해 음식물을 제외한 생필품을 자율적으로 기부받아 공연 종료 후 사회복지시설 등에 전달하고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모집된 30여 점의 기부품들은 추후 굿네이버스 연계 지역아동센터 등에 기부될 예정이며, 이 같은 나눔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1

올해는 ‘스크린 바캉스’ 어때요?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여름방학과 휴가를 맞아 예술의전당 우수 공연을 스크린을 통해 감상하는 ‘2021 스크린 바캉스’를 14일과 28일 가온홀에서 개최한다. 이번에 상영되는 뮤지컬 ‘웃는남자’와 무용 공연 ‘스윙’은 ‘예술의전당 영상화사업 SAC on Screen’ 공모에 선정돼 추진된 것으로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실황 영상을 지원받아 진행된다.14일 오후 3시에는 뮤지컬 ‘웃는남자’가 상영된다. ‘웃는남자’는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 세태를 비판하고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한 작품이다. 최첨단 무대기술과 독창적 무대 디자인, 격정적인 서사와 서정적인 음악을 통해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내는 EMK뮤지컬컴퍼니의 대표작으로 박강현, 양준모, 민경아, 신영숙 등 링시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다.28일 오후 3시에는 국립현대무용단의 ‘스윙’이 상영된다. 스웨덴의 재즈밴드로서 정통 뉴올리언즈 핫 재즈 스타일의 스윙음악을 연주하는 6인조 밴드 젠틀맨 앤 갱스터즈의 음악과 뛰어난 테크닉과 섬세한 표현력을 가진 국립현대무용단의 시즌 무용수들의 리드미컬하고 경쾌한 춤이 어우러진 공연이다. 한시도 지루할 틈이 없는 공연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2018~2019년 예술의전당 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한 작품이다. 전석 무료. /윤희정기자

2021-08-09

청년 미술가 권군· 손위혁·오지은 초대

(재)포항문화재단은 지역의 신진작가를 발굴·지원하는 2021 청년작가전 ‘흔들리고 미끄러지는 떨림’ 전시를 오는 29일까지 포항 구룡포 과메기문화관 1층 전시실에서 연다.2021 청년작가전은 포항 지역의 청년 미술가를 선정·지원해 발표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차세대 지역 작가의 육성 및 미래지향적 문화예술생태계 조성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했다.이번 전시에는 포항 출신 청년 출향작가 권군, 손위혁, 오지은 3명의 작가가 ‘흔들리고 미끄러지는 떨림’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해와 달을 통해 되찾은 몸의 감각을 표현한 작가 권군(32)은 도예, 조각, 회화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생명력과 상호연결성을 일깨우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으며, 태양과 달을 오브제로 잃어버린 몸의 감각을 생생하게 회복하고, 생명체로서 겪는 ‘탄생-죽음-재탄생’의 순환을 다채로운 색과 상징, 패턴으로 담아내고 있다. 권군 작가는 홍익대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 토비아스 레베르거 클래스에서 수학했다.손위혁(32) 작가는 파도치는 인터넷 속 정보들의 일시적 자극이 만든 새로운 균열과 그 균열의 반복적이며 중독적인 현상을 회화 작품들로 선보인다. 손 작가는 이러한 모습을 ‘대중, 일탈을 원함 - 매스미디어, 일탈을 보여줌’으로써 관계를 짓고 매체와 대중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탈적 형태를 조합하고 재구성 한다. 손위혁 작가는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지난해 첫 개인전 ‘멜로디랜드’를 시작으로 현재 서울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지은(32) 작가는 ‘흔들리고 미끄러지며 떨리는 감각’을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 회화들로 풀어낸다. 사적인 경험을 재현한 이미지로 ‘기억’과 ‘실제 사건’의 혼재 속에서 작업의 근간이 되는 기억을 왜곡된 형상으로 배치하며, 기억 속 이미지를 탈각하고 추가하는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시각언어로 구성하게 된다. 오지은 작가는 국민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