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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정병휘 지휘자와 함께하는 베를리오즈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이번달 정기공연에서 서울대 음대 외래교수이자 KBS교향악단 등의 객원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정병휘와 호흡을 맞춘다.포항시향은 오는 8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79회 정기연주회 ‘로마의 카니발’을 연다고 5일 밝혔다.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카니발’서곡과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으로 꾸며지는 무대로 ‘젊은 거장’ 피아니스트 정한빈과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사장조’ 협연도 갖는다.음악회 서막을 여는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카니발’ 서곡은 생기발랄한 리듬과 관현악법의 천재적인 활용으로 매우 화려한 느낌의 곡이다. 이어 연주되는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사장조’는 프랑스 음악의 찬란함을 나타내는 걸작으로 극적인 신비와 섬세함이 특징이다.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영국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벤자민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은 영국 정부가 어린이들에게 오케스트라에 대한 것을 이해시키기 위한 시청각 교육용으로 만든 ‘관현악 악기’라는 교육 영화에 쓰인 곡이다. 이 곡을 통해 오케스트라 악기의 음색을 정병휘 지휘자의 상세한 설명과 함께 들어볼 수 있다.지휘자 정병휘는 빈 국립 음대 오케스트라 지휘과 졸업, 빈 국립 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을 수료한 뒤 빈 뮤직페라인 황금홀에서 빈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RSO)를 지휘했으며 독일 뢰팅엔 뮤직페스티벌의 카펠마이스터(지휘자)로 활약하는 등 유럽에서 활발한 지휘활동을 해왔다.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함께 무대에 서는 정한빈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수석으로 입학·졸업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대학을 졸업했으며, 모차르테움 국립대학교 석사과정과 최고 연주자 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 그리고 그는 중앙음악콩쿠르 1위, 프랑스 그랑프리 아니마토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했다. KBS ‘더 콘서트’, YTN ‘뉴스룸’ 등에 출연한 바 있다.이 공연의 티켓은 전석 3천원으로 띄엄띄엄 좌석제로 운영되며 티켓링크(1588-7890)에서 예매 가능하다. 잔여석에 한해 현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05

대구국제방송교향악단 제42회 정기연주회 거장들의 시대 Ⅱ 임헌정 포항시향 예술감독·객원지휘

대구 수성아트피아 상주단체인 대구국제방송교향악단은 객원지휘자 임헌정 포항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무대로 협연자 조재혁과 함께 제42회 정기연주회 ‘거장들의 시대Ⅱ’를 오는 9일 오후 7시30분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연다.이번 연주회의 지휘자 마에스트로 임헌정은 32년간 서울대 교수로 재직했고, 25년간 부천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했으며 음악단체로는 처음으로 한국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호암상’을 수상했다. 또, 말러교향곡 전곡 연주에 이어 브루크너교향곡 전곡연주까지 성공적으로 완주하며 대한민국 교향악단의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킨 지휘자로 평가받고 있다.신선하고 에너지 넘치는 해석으로 청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임헌정은 동아일보 ‘국내 최고 지휘자’ 선정, 문화 체육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대원음악상 특별공헌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우리나라 예술발전의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이번 무대에서 로시니(편곡 홍신주)의 소편성 오케스트라를 위한 ‘윌리엄 텔’ 서곡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서곡에 이어 청중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피아노 협주곡 중 하나인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Op. 16’를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협연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마지막으로 베토벤 음악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여성적이고 서정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베토벤 교향곡 ‘제4번 내림나장조 Op.60’으로 이번 정기연주회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를 함께 할 조재혁 역시 정상급 아티스트로 많은 기대를 모은다. 피아니스트 조재혁은 스페인 마리아 카날스 콩쿠르 1위를 비롯 모나코 몬테카를로 피아노 마스터즈 국제콩쿠르 등 세계 유수 콩쿠르에서 입상과 함께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표현으로 완성도를 추구하며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04

“가족의 소중함 되새겨 보시길”

포항시립연극단이 1∼3일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제183회 정기공연 ‘아빠 집 대동배’를 선보인다.연극 ‘아빠 집 대동배’(박정우 작·연출)는 가족애를 담고 있는 휴먼드라마 창작극으로 포항의 작은 어촌마을 대동배를 배경으로 인간미가 넘치는 우리 이웃의 따뜻한 이야기이다.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시립연극단이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면 공연이자, 부산의 유명 극단 아트레볼루션 대표 박정우 씨가 극작과 연출을 맡은 창작 연극이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씨는 비단 연출 분야뿐만 아니라 창작뮤지컬 ‘구름 위를 걷는자’, ‘복순이 할배’, ‘나에게 들리는 목소리’ 등 작곡 및 연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재능을 보유하고 있는 젊은 연출가이다.연극은 수십 년을 선장으로 바다를 누비는 동안 아이들은 훌쩍 자라고, 퇴직 후엔 육지에 적응하지 못해 노름에 빠져 사는 바람에 가족을 돌보지 못한 아버지와 뿔뿔이 흩어진 자식들, 그 중 여군이었던 막내딸이 훈련 도중 사고로 손과 발을 잃고 대동배의 아빠 집으로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리 일상과도 같은 친숙한 이야기는 오히려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가서 공감대를 형성해 저절로 무대로 스며들게 하고, 평범함 속에서 소소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객원 연출자 박정우 씨는 “‘아빠 집 대동배’와 함께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돼 관객과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무대가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이번 공연 시간은 1, 2일 오후 7시 30분, 3일 오후 4시이다. 입장료는 전석 5천원이며, 20인 이상 단체·장애인·경로우대는 3천원이다. 공연 문의는 포항시 문화예술과(270-5483)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30

사진으로 만나는 신라 불교 유적…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10월 3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특별전 ‘천년 묵은 옛터에 풀은 여전히 새롭네’ 사진전을 개최한다.이번 특별전은 올해 말 신라미술관 개편에 앞서 신라 불교 미술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했다. 문화재 사진으로 유명한 고(故) 한석홍, 안장헌, 오세윤 작가가 수십 년에 걸쳐 찍은 사진들 가운데 경주 지역 불교 유적을 담은 57점을 골라 선보인다.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에는 신라 왕경에 세워진 사찰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선보인다. 주춧돌, 탑, 불화를 그린 깃발을 설치하는 기둥인 당간지주가 다양한 날씨와 계절 속에서 빚어낸 풍경을 볼 수 있다. 2부에는 수많은 불상과 탑이 있는 경주 남산 사진이 관람객을 맞는다. 불교 관념을 지닌 신라 사람들이 자연 속에 구현한 이상향, 마애불에 햇빛이 비친 몽환적인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 전시된다. 마지막 3부는 신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재의 걸작으로 꼽히는 석굴암 사진을 소개한다. 석굴암 건축과 조각의 탁월한 조형미가 흑백 사진으로 한층 웅장하고 무게 있게 전달된다.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많은 사람이 신라 역사와 문화를 한층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30

솔거미술관, 한국화 특별전 ‘산모롱이 느린 선 하나’ 개최

한국화 거장 박대성(76) 화백이 국내 최초로 제작한 최대 규모 한국화와 독창적인 화풍을 구축한 국내 대표 한국화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경주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에서 펼쳐진다.경주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은 한국화 특별전 ‘산모롱이 느린 선 하나’를 오는 10월 3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전시는 원로작가 박대성과 김선두, 서용, 이은호, 이애리 등 중견작가 4인의 작품을 통해 한국화의 다양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이는 자리로 한국화의 범주와 확장 가능성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제1전시실에서는 서용 작가의 작품이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막고굴 벽화 연구 등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서용 작가는 ‘천상언어 1901’ 등 부처의 가르침과 일대기를 함축적으로 그린 변상도의 일부분을 이색적으로 담아낸 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특히 전시실 가운데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전시된 작품과 어우러진 음악을 통해 묵상을 하듯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울림이 있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제2전시실에서는 이은호 작가의 ‘순환-2101’을 포함한 11점 작품이 관람객을 대면한다. 옅은 농담의 수묵을 켜켜이 쌓은 은은한 화폭을 통해 참선과도 같은 사색으로 그려낸 작가의 창작정신과 작품을 대하는 감정을 엿볼 수 있다.‘꽈리작가’로 유명한 이애리 작가는 제3전시실을 채운다. 사랑과 행복, 성공을 상징하는 꽈리를 주제로 색을 내는 먹인 채묵 가운데서도, 주묵을 사용해 맑고 명료하게 발색된 작품 21점은 3전시실의 ‘내가 풍경이 되는 창’과 어우러져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김선두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제4전시실에서는 풍부하고 은은한 색의 안료로 제작된 작품들이 풍부하고 깊이 있는 색감을 연출한다. ‘느린 풍경-푸른길’ 등 9점의 작품은 전통 민화의 부감법에 입체적으로 이동하는 시선을 입혀 재해석한 독창적인 모습으로 관람객의 관심을 모은다.마지막 제5전시실에서는 박대성 화백이 올해 새롭게 그려낸 11.5m 길이의 신작 ‘몽유 신라도원도’가 압도적이고 웅장한 감동을 자아낸다.작품이 설치된 라운드형 가벽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마치 작품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이끈다.한편, 솔거미술관은 이번 전시 기간 중 온라인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한 비대면 작가와의 대화 등 연계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작가에게 듣는 작품 소개와 세계관, 관람객의 질문 등을 통해 한국화를 매개로 한 상호 소통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30

한국 뮤지컬의 전설 ‘지하철1호선’ 눈길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뮤지컬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제1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점차 종착역을 향하고 있다. 대구를 뮤지컬의 열기로 뜨겁게 채우고 있는‘제15회 DIMF’의 마지막 주(6월 28∼7월 4일)도 다양한 화제작과 프로그램들이 이어져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마지막 주에는 18개의 오프라인 뮤지컬 작품 중 단 5개 작품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우선 한국 뮤지컬의 살아있는 전설로 꼽히는 공식초청작 ‘지하철 1호선’이 가장 눈길을 끈다.‘지하철 1호선’은 한국 뮤지컬 최초 라이브 밴드를 도입해 누적공연 4천회 이상의 대기록을 세우며 김윤석, 설경구, 장현성, 조승우, 황정민을 비롯해 셀 수 없이 많은 명품 배우들을 배출한 극단 학전(대표 김민기)의 대표작으로 7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대극장 버전으로 DIMF를 찾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DIMF의 지원으로 첫선을 보이는 신작 뮤지컬인 ‘창작지원작’은 2작품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아무 능력 없이 태어난 루저(Loser)의 기상천외한 지구 지키기 대작전을 그린 ‘스페셜5’(7월 2∼4일 아양아트센터)는 2012년에 개발되기 시작해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DIMF에서 결실을 볼 작품으로 화려한 무대 연출과 흥미진진한 전개로 모든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대구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칠성시장을 소재로 한 로맨틱코미디 뮤지컬‘로맨스칠성’(7월 2∼3일 어울아트센터)은 칠성시장의 다양한 명물골목 속 돈에 울고 애정에 웃는 청춘남녀의 일과 사랑이야기를 그려낸 휴머니즘 가득한 유쾌한 재미를 선사한다.축제 속 또 하나의 축제로 펼쳐지는 ‘제15회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으로 2일 홍익대 공연예술융합전공 학생들이 ‘The Mad Ones’를, 7월 3일 중앙대 예술대학 전통예술학부 연희예술전공 학생들이 ‘꽃피는 바리’공연을 펼친다. 또한, 온라인을 통해 만나고 있는 러시아 뮤지컬 ‘레이디 해밀턴’, 프랑스 ‘에펠탑’, 러시아 ‘수중 왕국의 삿코’등 ‘제15회 DIMF’ 해외 공식초청작 3작품은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 29∼31일 3일간 오후 7시30분 한 번 더 상영된다. 여기에 공연 실황생중계로 진행될 공식초청작 ‘지하철1호선’과 창작지원작‘로맨스칠성’, ‘스페셜5’등 랜선 공연들이 더해져 축제 마지막까지 풍성한 콘텐츠로 채워간다. (DIMF 네이버TV 공식채널 :https://tv.naver.com/dimf )한편, ‘제15회 DIMF’는 7월 5일 오후 7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올해 축제를 돌아보며 기념할 ‘뮤지컬 갈라 공연’과 주요 부문에 대한 시상식으로 구성될 ‘제15회 DIMF 폐막콘서트’를 끝으로 18일간의 긴 여정을 마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29

경주문화재단 ‘지역민과 문화로 소통’

경북도에서 지원하는 ‘2021 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에 선정된 경주시 프로그램인 ‘문화로 소통’이 지난 26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첫 막을 올렸다.이번 프로그램은 (재)경주문화재단이 코로나19로 인해 움츠려든 지역민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문화예술로 환기하고자 기획했다. 6월부터 10월까지 문화가 있는 날 주간에 경주예술의전당을 거점으로 ▲경주 어반 드로잉 ▲경주 이야기 ▲내 몸과 소통 ▲유모차콘서트 ▲문화 두드림 ▲@홈 문화키트 등 다양한 형태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경주 어반 드로잉’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우리가 살고있는 경주를 표현해 보고 전시회를 통해 경주 구석구석의 아름다움을 함께 감상한다. ‘경주 이야기’는 전 연령 대상으로서 경주 문화재의 숨은 비화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역사인문학 강연이다. ‘내 몸과 소통’은 배우 유아인 운동으로 알려진 알렉산더 테크닉을 배우며 몸의 동작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심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유모차콘서트’는 영유아동반 가족이 대상이며, 평소 연령 제한으로 공연을 접하기 힘든 아이들을 데리고 클래식 공연과 전시를 관람하는 1석 2조 콘서트이다.‘문화 두드림’은 전통타악을 직접 배워보고 예술인들과 함께 연주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홈 문화키트’는 문화가 있는 날 집 밖으로 나오기 힘든 지역민을 위해 예술인들이 만든 문화키트를 집으로 보내 집에서 즐기는 문화생활을 지원한다.오기현 경주문화재단 대표는 “지역민에게 문화가 있는 주간을 통해 문화예술의 가치를 부담없이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시민밀착형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참여신청 및 자세한 내용은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 (www.gjartcenter.kr) 또는 전화 777-6304 / 1588-4925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1-06-29

대구미술관, 오늘 ‘이건희 컬렉션’ 전격 공개

지난 4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대구시립미술관에 기증한 작품이 일반에 공개된다.대구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29일부터 8월 29일까지 제 4, 5전시실에서 ‘이건희 컬렉션’ 21점을 소개하는 특별전 ‘웰컴 홈: 향연(饗宴)’을 열고 이인성 이쾌대 그리고 변종하 등 8명 화백의 작품 21점을 선보인다고 밝혔다.국내 문화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 이건희 컬렉션은 이 회장의 철학이 녹아있는 예술품 수집의 결정체다. 글로벌 기업 삼성을 이끈 고 이건희 회장(1942∼2020)은 기업 경영뿐만 아니라 사회와 미래세대에 끼칠 영향까지 내다보는 안목으로 문화재와 예술품을 수집했다. 수 만점에 이르는 ‘이건희 컬렉션’은 민족문화 선양과 인류애 추구, 사회 공동체와 이익을 나누는 그의 정신이 녹아있다.나눔 정신을 실천하고자 한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지난 4월 대구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은 김종영(1점), 문학진(2점), 변종하(2점), 서동진(1점), 서진달(2점), 유영국(5점), 이인성(7점), 이쾌대(1점) 작품 총 21점이다. ‘웰컴 홈: 향연’은 기증 작가 8명을 심도 있게 조명하기 위해 ‘이건희 컬렉션’ 21점과 대여작품 및 소장작품을 추가해 총 40점을 전시한다. 한국 근대미술의 별과 같은 작가 이인성, 이쾌대를 비롯해 대구의 초기 서양 화단을 형성했던 서동진, 서진달의 수작을 만날 수 있으며, 추상 조각의 거장 김종영, 한국적 추상화의 유영국, 1세대 추상 작가 문학진, 신형상주의의 변종하의 작품 등을 통해 한국미술 전반을 두루 섭렵할 수 있다.이와 함께 이번 전시에서는 2편의 아카이브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성장 발판이었던 대구에서 세계로 뻗어나간 삼성의 성장 과정과 삼성이 기여한 여러 문화예술 지원과 사회공헌을 타임라인으로 그려본 영상 ‘삼성과 삼성의 사회공헌’, 이건희 회장이 지닌 문화에 대한 철학과 인류에 대한 사랑을 그의 행적과 어록을 통해 추적해 보는 ‘이건희 컬렉션의 탄생’을 상영해 문화보국정신과 숭고한 나눔정신을 시민들과 함께 기린다. 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이건희 컬렉션 기증을 계기로 대구 및 한국 근현대미술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 기증자의 큰 뜻이 빛을 발하고, 시민들에게도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깊이 있는 연구와 한국미술의 위상 정립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안전을 위해 개막식은 생략하며 전시 관람은 무료로 사전 예약 후 가능하다. (인터파크, 전화예약(053-803-7900))/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6-28

자연주의 화풍 박병구展 내달 9일까지 갤러리 달서

(재)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는 DSAC 2021 특별기획전 두 번째 전시로 ‘박병구 초대전’을 오는 7월 9일까지 갤러리 달서에서 개최한다.박병구 서양화가는 자연풍경을 평면화된 패턴과 단순한 구성으로 담아냄으로써 차별화된 풍경화를 보여주고 있는 작가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풍경을 박 작가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해 평온하면서도 따뜻한 풍경을 연출해낸다. 최근작은 과거보다 간결한 패턴과 밝은 색채 그리고 가벼운 붓놀림을 선보이며 더욱더 단순화된 조형미를 구현하고 있다. 마치 풍경을 색면으로 드로잉을 하듯 유쾌한 붓놀림을 보여주는 작가는 단순한 묘사가 아닌 자연을 이해하는 깊이에 완숙미를 더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다양한 인생의 경험을 통해 나타난 내면의 소리에 대한 울림처럼 과거 일시적으로 멈춘 듯한 침묵과 사색의 이미지에서 마치 봄바람의 산들거림처럼 심상적 풍경이 다시금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이성욱 웃는얼굴아트센터 관장은 “박병구 작가만의 몽환적이고 따뜻한 색채, 사물을 바라보는 독특한 조형적 해석은 작품을 대하는 관람자에게 따뜻함과 편안함에 더불어 행복감을 안겨 주는 작품들이다”며 “이번 초대 전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많은 시민에게 암울한 바이러스가 아닌 행복을 전달하는 바이러스가 되어 널리 전파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27

DIMF 화제작 이번 주말 대거 포진 ‘기대감’

지난 18일 화려하게 개막한 ‘제1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축제의 중반부로 접어든 가운데, 개막 첫주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갈 화제작들이 이번 주말에도 대거 포진돼 있어 기대를 모은다.올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축제로 개최된 ‘제15회 DIMF’는 총 21개의 뮤지컬 작품과 다양한 부대행사로 구성됐으며, 지난주 개막행사인 뮤지컬영화 ‘투란도트_어둠의 왕국’의 최초 공개와 뮤지컬 ‘프리다_Last Night Show’, 창작지원작 ‘란’ 등의 작품들을 성황리에 선보이며 호평받고 있다.개막 첫 주의 감동을 이어갈 둘째 주에는 대한민국 유일의 글로벌 축제 DIMF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줄 해외공식초청작 및 글로벌 합작 뮤지컬과 한국 뮤지컬의 과거·현재·미래를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작품, 그리고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부대행사까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비언어 뮤지컬 ‘네네네’ 포스터. /DIMF 제공 우선 거리두기 지침을 반영한 객석 운영으로 공연될 2주차의 오프라인 공연 작품으로는 ‘제15회 DIMF’ 기간 펼쳐지는 글로벌 합작 뮤지컬 2편이 모두 이번주 무대에 올라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한국의 어린이 공연 제작 전문 단체인 (주)문화공작소 상상마루와 스웨덴 유수의 아동예술단체인 지브라단스(Zebra Dans)가 공동제작한 비언어(넌버벌) 뮤지컬 ‘네네네’는 춤과 마임, 놀이와 소리를 활용해 어린이를 비롯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따뜻한 뮤지컬로 24일부터 26일까지 어울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한국의 DIMF, 극단 죽도록 달린다와 대만의 (재)타오위안시광예기금회, C MUSICAL Production 등 4곳의 문화예술단체가 힘을 모아 ‘제15회 DIMF’기간 월드 프리미어 공연을 선보이는 글로벌 뮤지컬 ‘Toward(부제 내일을 사는 여자·휘인)’는 전근대적이고 보수적이었던 시대 속 건축, 미술, 문학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업적을 남긴 중국의 일대재녀(才女) ‘임휘인’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특히 26, 27일 양일간 아양아트센터에서 초연 이후 2021·2022 시즌 대만과 중국 투어가 예정된 기대작인 만큼 관객들은 물론 많은 공연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재)국립정동극장이 제작해 26일, 27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을 선보일 뮤지컬 ‘포미니츠’는 교도소를 배경으로 피아노를 마주하고 선 두 여성이 서로를 통해 자신을 치유하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동명의 영화로도 명성이 높은 이 작품은 라이브로 연주되는 피아노의 선율을 포함해 원작과는 색다른 감동과 전율을 선사한다. DIMF의 지원으로 탄생해 축제 기간 초연되는 ‘창작지원작’으로 티켓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회차매진을 기록하는 등 화제몰이 중인 ‘조선변호사(작 김세한·곡 유한나)’가 오는 25~27일 봉산문화회관에서 펼쳐진다. 일본인이었지만 조선의 젊은 독립운동가의 편에 섰던 ‘후세 다츠지’의 이야기가 담긴 ‘조선변호사’는 뮤지컬 배우 안재영·박시원·금조·박한근·이규학이 출연해 역사 속 인물들을 무대 위에 생생히 그려낸다.25∼27일 공개될 또 하나의 신작 뮤지컬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작 김주영·곡 박병준)’은 TV속 화려한 아역스타 ‘말리’가 자신이 괴롭히던 인형 ‘더기’의 몸 속으로 돌아가 특별한 과거여행을 떠난다는 독특한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시간과 공간, 몸과 몸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말리의 이야기를 시각적 요소와 더불어 안무, 인형극 등의 신체적 요소들을 활용해 표현해냈다. 뮤지컬 신동으로 불리는 아역 뮤지컬배우 설가은을 비롯해 임소라·서승원·윤데보라 등 출연진들이 선사하는 따스한 감동이 3일간 문화예술전용극장CT를 가득 채워간다. 뮤지컬 ‘포미니츠’ 포스터. /DIMF 제공 뮤지컬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부대행사도 기다리고 있다.뮤지컬 거리공연 ‘딤프린지(DIMFringe)’가 올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색다르게 선보인다. 이번 주에는 중리체육공원 그린웨이 백합원에서 ‘DIMF 뮤지컬스타’를 통해 발굴된 차세대 스타들이 오는 26일 오후 3시, 5시 두차례 갈라 공연을 선보인다.또한 세계 각국의 수작을 선보이며 글로벌 뮤지컬 축제로서 독보적인 명성을 자랑하고 있는 DIMF가 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팀의 입국이 어려운 가운데 해외 공식초청작을 온라인으로 선보여 뮤지컬 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러시아 뮤지컬 ‘레이디 해밀턴’, 프랑스 ‘에펠탑’, 러시아 ‘수중 왕국의 삿코’는 국내 뮤지컬과 또 다른 이국적인 매력과 영상미를 선보여 오직 글로벌 축제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뮤지컬 팬에게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뮤지컬로 하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DIMF는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뮤지컬의 감동과 공식초청작 ‘네네네’와 창작지원작 ‘조선변호사’,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의 공연 실황생중계와 해외 공식초청작 3작품의 온라인 상영 등으로 거리두기 객석으로 인해 아쉽게 좌석을 구하지 못한 관객뿐만 아니라 전 세계 뮤지컬 팬들의 마음을 달래줄 뜻깊은 시간을 전할 예정이다. DIMF 네이버TV 공식채널 :https://tv.naver.com/dimf/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23

‘시를 위한 놀이터’ 展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년을 위한 주제 발굴 기획전 ‘대구포럼’을 신설하고, 9월 26일까지 대구포럼 I ‘시를 위한 놀이터’를 개최한다.지속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대구미술관의 방향을 제시할 ‘대구포럼’은 동시대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과 이슈를 창출해 매년 국제적 수준의 전시를 관람객에게 선보인다.이처럼 새로운 전시를 신설한 배경에는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1974∼1979)의 역사적 순간을 떠올리고, 새로운 세상을 향한 아방가르드들의 실험정신을 계승하려는 의지가 담겨있다.대구포럼 I ‘시를 위한 놀이터’는 그 서막을 여는 전시로, 예술 본질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됐다.상이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시’라는 공통분모에 주목한 이번 전시는 절제된, 그러나 함축적인 조형 언어로 말을 거는 여덟 명의 작가들을 시인에 비견(比肩)했다.전시 제목 ‘시를 위한 놀이터’는 한 편의 ‘시(예술)’를 위해 시상을 찾는 예술가의 정신적 창작 행위, 그리고 그것이 시도되고 발현되는 장소로서 미술관의 가능성에 착안했다.이번 전시는 시의 다양한 외피를 입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시인이 언어로 이미지를 직조하듯 예술가는 물감으로, 흙으로, 영상으로, 또는 빛이나 TV로, 하나의 물성을 가진 유형의 언어를 만든다.“달은 가장 오래된 텔레비전”이라 말한 백남준(1932~2006)은 어두운 밤하늘을 밝히는 달을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텔레비전에 비유해 시간을 초월한 상상을 펼쳤다.박현기(1942~2000)는 절제된 시구에 대자연을 응축한 시인의 언어처럼 명상적 시선으로 자연의 본질에 다가가며, 우리의 감각과 지각이 공간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느끼도록 유도한다. TV 모니터와 돌, 나무판의 재료들은 박현기 예술의 시적 언어로서 작용한다.작가들은 새로움을 향한 저항과 모험, 자유로운 실험정신을 기반으로 때로는 은유와 유머를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통찰을 드러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21

김봄소리 ‘바이올린 온 스테이지’ 대구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반열에 오른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의 눈부신 공연을 볼 수 있게 됐다.(재)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는 기획공연 DSAC(Dalseo Smiling Arts Center) ‘2021 시그니처’ 두 번째 순서로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의 리사이틀 ‘바이올린 온 스테이지’를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센터 청룡홀에서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DSAC 시그니처 시리즈는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를 초청해 정제된 프로그램으로 최고 수준의 무대를 선보이는 레퍼토리다.대구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는 지난 2월 세계 최고의 클래식 음반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과 아시아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최초로 전속 아티스트 계약을 맺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이번 공연은 김봄소리가 도이치 그라모폰과 함께 하는 첫 솔로 음반(Violin on Stage) 발매와 동시에 진행하는 동명의 리사이틀로 김봄소리만의 뚜렷하고 확고한 음악적 중심을 확인할 수 있다.2019년 금호아트홀 듀오 리사이틀에 이어 올해 3월 통영국제음악제에서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함께 한다.이번 리사이틀은 만개한 꽃과 봄내음이 연상되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으로 시작한다. 30대에 막 들어선 청년 베토벤의 화사한 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뒤이어 연주되는 시마노프스키 ‘녹턴과 타란텔라’, 생상스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a단조, Op. 28’, 비에냐프스키의 ‘전설, Op. 17’‘구노의 파우스트 주제에 의한 화려한 환상곡, Op. 20’ 등 거장들의 작품을 연주하며 다채로움을 더한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6-21

벽을 허무는 경주예술의전당 ‘배리어프리’ 전시·영화 상영

(재)경주문화재단은 지난 15일부터 경주예술의전당에서 문화 다양성 증진을 위해 배리어프리 전시 프로그램 ‘반 고흐, 그 위대한 여정’과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 ‘모이장’을 함께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배리어프리란 ‘장벽(barrier)’이라는 단어와 ‘없음(free)’을 합친 단어로 물리적, 제도적으로 장애인이 느끼는 차단의 벽을 해소하는 사회적 활동의 일환으로 시작돼 지금은 장애인과 더불어 어린아이와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리어프리 활동으로 확대됐다.전시 ‘반 고흐, 그 위대한 여정’은 7월 18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스페이스에서 진행되며, ‘빈센트 반 고흐’의 레프리카 전으로 대표작 ‘별이 빛나는 밤’을 비롯한 대표 작품들이 전시된다. 도슨트를 통한 작품해설과 점자리플렛, 그리고 일부 작품은 손으로 직접 만지며 체험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전시연계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7월 1, 2일 오후 8시 원화홀에서는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 모두가 하나 되는 극장 ‘모이장’이 진행된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기존 영화에 화면을 설명해주는 음성해설, 배리어프리 자막, 한국어 더빙 등으로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된 영화로 1일에는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 2일에는 황순원 원작소설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소나기’가 상영된다.이번 프로그램들은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20

포항시향, 감성 톡톡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코로나19로 인해 문화 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회를 개최한다.‘포항시립교향악단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Ⅰ)’가 오는 23일과 24일 오전 11시 포항시 북구 환여동 소재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에서 열린다.포항시립교향악단은 지역 초·중·고 학교 순회공연을 연 16회 정도 가져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학교 순회공연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학교 강당보다 더 크고 쾌적한 공연장에서 청소년을 초대해 공연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이번 연주회 관람 대상인 청소년은 도교육청문화원 측에서 선정했다. 각 학교와 협의해 참석 가능한 학교 학생을 하루에 300명 초대했다. 시립교향악단의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는 올해 상반기 2일, 하반기 2일 공연하기로 했으며, 상반기는 6월 23일과 24일, 하반기는 9월 14일과 15일 각각 계획돼 있다.이달 공연 프로그램은 초등학생을 위해 다 같이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며 들을 수 있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으로 시작된다. 이어서 프랑스의 작곡가 생상스가 작곡한 ‘동물의 사육제’ 14곡이 연주된다. 곡마다 내레이터가 악기 소리로 동물을 묘사하는 설명을 하면서 진행되는데 청소년들의 반응이 매우 흥미로울 것으로 기대된다. 임헌정 포항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2명의 피아니스트 협연자가 필요한 ‘동물의 사육제’는 포항예술고등학교 2학년 정유현 양과 안예원 양이 협연한다. 마지막 곡은 비제가 작곡한 ‘아를르의 여인’ 모음곡 2번 중 ‘파랑돌’이 웅장하게 연주된다.지휘를 맡은 임헌정 포항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초등학생들의 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눈높이에 맞춘 친숙한 공연 구성으로 초등학생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했다”면서 “가급적이면 지역 음악 꿈나무들에게 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고 전했다.한편, 포항시립교향악단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9월 하반기 공연은 대구MBC교향악단 지휘자인 진솔이 객원 지휘한다. 9월 프로그램은 중학생들을 위해 교과서 수록곡 위주로 연주할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20

여름밤 화려하게 수놓을 ‘열정의 탱고’

포항시립합창단 제112회 정기연주회의 주인공은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대중음악인 탱고음악이다. 탄생 100주년을 맞은 아르헨티나 탱고의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1921~1992)의 작품이 총출동한다. 덤으로 미사음악과 탱고를 절묘하게 결합한 ‘미사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영화 ‘워킹 걸’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등 고전작품과 대중적인 프로그램을 균형있게 다루며 포항시민에게 음악의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15일 포항시립예술단에 따르면 17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포항시립합창단 제112회 정기연주회’가 개최된다.‘미사탱고’를 주제로 한 이날 공연은 역동적이고 신나는 춤의 탱고음악으로 여름밤의 화려함을 수놓을 예정이다.첫 무대는 반도네온(김국주), 바이올린(김현수·김소정), 비올라(배은진), 첼로(박성찬), 콘트라베이스(나장균) 앙상블이 선보이는 누에보(Nuevo·새로운) 탱고의 창시자 피아졸라의 명곡들이 장식한다. 연주곡은 춤곡인 고전 탱고가 아니라 콘서트장에서 감상하는 누에보 탱고를 상징하는 곡인 ‘자유의 탱고’와 탱고 특유의 느낌과는 다른 진한 애수의 선율 때문에 ‘전혀 탱고를 닮지 않은 곡’으로 꼽히기도 하는‘망각’이다. 장윤정 포항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두 번째 무대는 마틴 팔미에리의 ‘미사 부에노스아이레스’이다. 일명 ‘미사 탱고’로 불리는 이 곡은 미사곡 형식에 탱고음악의 선율과 리듬을 결합시킨 작품이다. 포항시립합창단의 합창과 장윤정 상임지휘자의 지휘, 반도네온과 현악5중주의 아름다운 탱고풍의 반주로 환상적인 연주를 선보인다.마지막 무대는 ‘행복한 노래들’이라는 주제로 영화 ‘워킹 걸’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중 ‘강물아 흘러라’와 ‘사랑합니다’, ‘아!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를 들려준다.한편, 포항시립합창단 8대 상임지휘자인 장윤정 지휘자는 지휘학 박사로 국립합창단 부지휘자를 역임하고 인천시립합창단, 안산시립합창단, 고양시립합창단 등 국내 합창단을 비롯해 Denton Bach Society, Dallas Master Choral, St.Kim Andrew Catholic Church을 객원지휘하며 미국에서도 지휘 경력을 쌓았다. 지난 여러 연주에서 여성 지휘자 특유의 섬세함과 탁월한 곡 해석을 바탕으로 뛰어난 연주를 선보여 기대를 높인다. /윤희정기자

2021-06-15

첫 주, 4개 뮤지컬과 함께 화려한 스타트

대구시가 주최하고 (사)대구국제 뮤지컬페스티벌이 주관하는 국내 유일의 글로벌 뮤지컬 축제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오는 18일 열다섯 번째 개막을 앞둔 가운데 3주간 펼쳐지는 축제 첫 주를 달굴 다채로운 뮤지컬 작품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개막 첫 주 무대에 올라 제15회 DIMF의 흥행을 이끌어갈 다수의 작품이 포진돼 있어 축제를 기다려온 많은 뮤지컬 팬과 시민들을 설레게 할 것으로 보인다.18일 개막일부터 20일까지 총 3회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프리다_Last Night Show(작 추정화·곡 허수현)’는 지난해 DIMF 창작지원작으로 처음 관객에게 선보인 후 많은 호평을 받아 재공연에 대한 기대가 가장 높은 작품으로 손꼽힌다.‘제14회 DIMF 창작뮤지컬상’ 수상 후 올해 공식초청작으로 다시 한번 DIMF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마타하리’,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등 다수의 흥행작을 제작한 ‘EMK뮤지컬컴퍼니’와 손잡고 김소향, 리사, 정영아, 최서연으로 구성된 막강한 캐스팅을 예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티켓 오픈부터 뜨거운 예매 열기로 제15회 DIMF의 흥행몰이를 톡톡히 하고 있는 ‘프리다_Last Night Show’가 첫 주부터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전망이다.DIMF의 지원으로 초연을 갖는 ‘창작지원작’ 첫 번째 주자로 대구 아리랑을 취입한 기녀이자 예인(藝人)인 최계란의 삶을 담은 뮤지컬 ‘란(蘭)(작 김지식·곡 권승연)’이 18~20일 봉산문화회관에서 관객을 만난다.어두운 밤 더 짙은 향을 풍기는 난초처럼 암흑의 시대 속 빛난 ‘대구 아리랑’의 의미를 조명한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라는 비극적 역사와 예술의 가치를 조화롭게 녹여냈으며 뮤지컬 ‘인터뷰’, ‘마리퀴리’ 등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주다온, ‘번지 점프를 하다’, ‘스웨그에이지:외쳐,조선’등의 뮤지컬은 물론 최근 드라마 ‘로스쿨’에서 활약하며 주목받고 있는 이휘종 등이 캐스팅돼 뮤지컬 팬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코로나 팬데믹의 지속으로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따뜻한 뮤지컬이 축제 첫 주를 장식해 반가움을 더한다.극단 오오씨어터의 가족뮤지컬 ‘토장군을 찾아라’는 ‘토끼와 자라’ 전래동화에 한국 전통 판소리 ‘수궁가’가 어우러진 작품으로 어리석은 욕심에 대한 해학과 풍자를 자연스럽게 녹여내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9~20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총 4회에 걸쳐 공연될 ‘토장군을 찾아라’가 모처럼 온 가족에게 잊고 있었던 일상의 즐거움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DIMF는 창작지원작‘란(蘭)’과 가족뮤지컬 ‘토장군을 찾아라’의 일부 회차를 토요일과 일요일에 걸쳐 네이버 공연 라이브 DIMF 채널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할 예정이다.무료로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도 마련돼 있다.18일에 열릴 제15회 DIMF의 출발을 알리는 공식행사이자 뮤지컬영화 ‘투란도트_어둠의 왕국’의 첫 공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제15회 DIMF 개막행사’는 무료 사전예매 시작과 함께 빠른 속도로 전석 마감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뮤지컬 전공 대학생들의 패기와 열정 느낄 수 있는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이하 대뮤페)’이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세계적인 명작부터 창작뮤지컬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꾸며질 ‘대뮤페’는 19일 아양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경성대 연극영화학부 뮤지컬전공 학생들의 작품 ‘미스사이공’으로 출발한다. 세계 4대뮤지컬로 손꼽히는 명작을 무료로 만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치열한 사전예약을 뚫고 성공한 많은 시민들이 현장을 찾아 공연을 즐길 것으로 보인다.지난 5일 첫 방송 이후 매주 토요일 밤 안방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뮤지컬 경연대회 ‘2021 DIMF 뮤지컬스타’의 파이널 무대가 오는 20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개최된다.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 속에 펼쳐질 제15회 DIMF는 지난해 보다 더욱 방역에 중점을 두고 모두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추진하고자 한다”며 “수준 높은 뮤지컬 작품은 물론 시민 모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무료행사까지 온2219오프라인으로 즐기며 DIMF를 통해 잠시나마 잊힌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기실 바란다”고 전하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14

포항미협 정기전 개최

포스코가 오는 7월 30일까지 포항 본사 포스코갤러리에서 제39회 포항미술협회 정기전 ‘행복한 시간의 기록들’을 개최한다.포항미술협회는 포항지역 대표 예술인 단체로서, 매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개성있는 신진 작가 발굴과 육성을 도모하고 지역 문화발전에 기여해왔다. 포스코는 매년 포스코 갤러리에서 포항미술협회 정기전을 개최해 포항지역 예술가들의 다양한 예술세계와 미술 작품을 선보이고 전시 기회의 장을 마련했다.제39회 포항미술협회 정기전은 다양한 소재와 재료를 활용한 회화, 서예, 문인화, 조소,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10점을 전시해 지역 미술의 위상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상황 속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편안하고 감성적인 작품들로 구성됐다. 포스코 본사 1,2층을 가득 메운 작품들을 통해 포항미술의 현주소를 가늠하고 지역미술의 위상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권종민 포항미술협회 지부장은 “코로나의 긴 터널의 끝에 지친 포항시민들께 이번 전시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전시 관람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며,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내방객은 발열 체크, 명부 작성 이후 관람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13

흑과 백의 심연으로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9월 26일까지 2021 다티스트 원로부문에 선정된 차계남(69) 작가의 개인전을 2, 3전시실에서 연다.‘다티스트(DArtist)’는 ‘대구(daegu)’와 ‘예술가(artist)’를 합쳐서 줄인 말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중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업을 지속하는 중견작가와 원로작가를 선정해 개인전, 학술행사 및 아카이브 구축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다.이번 전시는 대구를 기반해 오랫동안 형식성을 탈피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섬유예술분야에서 독창적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차계남 작가의 ‘색과 질료에 대한 철학’을 조망한다.차계남 작업에 있어 일관된 특징은 ‘소재’와 ‘색’이다. 그는 한국과 일본에서 염색 기법을 연구하며 타피스리(tapisserie·여러 가지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에 먼저 관심을 가졌으나, 이후 멕시코 지방에서 생산되는 천연섬유 사이잘 마(Sisal Hemp)를 발견하며 섬유조형물 제작에 몰두했다. 1992년 오사카 국제 조각트리엔날레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섬유도 조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차계남은 2000년대에 들어서며 형태로서의 입체가 아닌, 평면 속에서도 시·공간을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시도했다.이후 작가는 여러 번의 시도 끝에 한지에 붓글씨를 쓰고, 1㎝ 폭으로 자른 뒤, 한 가닥씩 꼬아 노끈과 같이 만든 ‘실’을 평면에 붙이는 과정을 반복하는 기법을 채택했다. 한지를 잘라 실로 만드는 작업은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완성되는 작가만의 재료로써 그 질감과 부피, 촉감은 회화와 공예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 고유의 세계로 자리잡았다.이를 통해 작가는 평면적인 종이를 꼬아 부피감을 만들고 그것을 겹겹이 쌓아 작품으로 구현해 통상적인 개념의 평면작품이 아닌 ‘평면 부조’로 재탄생 시킨다. 이러한 작업 방식에 대해 차계남은 “스스로 그리기에 대한 욕구를 통제하고, 무심(無心)의 상태에 들어가 수행적인 행위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라 말했다.입체작품에서 평면작품까지 차계남의 작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색감은 단연 검은색이다. 특히 인위적인 염색이 아닌 먹으로 쓴 붓글씨에 의해 탄생 된 작품 속 검은색은 작가의 예술세계에 있어서 숙명적인 동반자이자, 보이지 않는 움직임의 상징이 됐다.머리 스타일부터 옷, 신발까지 검은색을 즐겨 하는 작가에게 검은색은 존재 본연의 모습이며 현재를 드러내는 시간의 표상이다. 작가는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색들을 미학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검은색을 선택했다. 모든 색을 포용하되, 모든 색을 드러낼 수 있는 심연의 색인 검은색은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 곳곳에 위치해 관람자에게 격조 높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한다.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대구미술관 2, 3전시실과 선큰가든을 6개의 구획으로 나눠 204개의 개별 작품으로 구성된 미발표 평면작품 30점과 입체작품 3점 등 총 33점을 공개한다. 명도의 변화를 보여주는 흑·백의 평면작품은 2, 3전시실, 사이잘 마를 주재료로 한 대형 입체작품은 선큰가든에 배치해 작가의 작업세계를 보여준다.별도로 마련된 프로젝션 룸에서는 2014년부터 최근까지 제작된 차계남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영상이 상영되며, 전시실 외부 벽면에는 그동안 발표해온 작가의 주요 작품을 대형 모니터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09

“나는 시각적 내러티브를 창작한다”

“나는 장소와 공간에 반응해 시각적 내러티브와 이벤트를 창작한다. 나의 관심은 알고리즘으로 만든 설치, 기계 드로잉, 디지털 이미지 및 애니메이션을 통해 표현하는 건축 방법에 기반을 두고 있다”알고리즘과 드로잉 머신, 비디오, 디지털 이미지, 설치물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독일작가 데이비드 므루갈라(41)의 한국전이 대구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오는 27일까지 열린다.원단을 이용해 커다란 곡면을 만들고 하단부에서 팬(선풍기)을 이용해 지속적인 수직 운동을 일으킴으로써 비정형적이고 기하학적 형상이 만들어 내는 조형적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일종의 인터랙티브 아트(Interactive Art)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상호작용예술이라고 한다.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미술작품이다. 관람객과의 상호소통이 중요한 키워드다.전시 작 ‘비분리의 대화’는 산업용 팬에서 11초간 바람이 곡면원단으로 뿜어져 나오면서 모양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지만 이내 반구형 형태로 돌아와 편안함을 유지하게 된다. 이러한 모습은 마치 무중력 상태에서 커다란 천 조각이 부유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키네틱 아트(Kinetic Art)를 떠올리게 하는 율동적 움직임 속에서 곡면원단은 비정형적 선의 미학을 탐닉할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수평과 수직으로 구획된 창틀 넘어 물결처럼 일렁이는 다채로운 곡선들은 비율과 치수라는 수학적 수식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우연성의 무한 반복으로 이어져 간다. 이 작업은 ‘모든 물질은 고유의 특성을 가지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라는 비 분리의 개념을 매개로 단순성과 순수성을 보여주는 원단을 치밀한 수학적 재단과 재봉을 통해 기하학적 곡면을 만들고 무궁화 꽃잎을 연상하는 디지털 염색으로 영원함과 지속성의 의미를 장착하며 반복된 움직임으로 고정된 환경이 아닌 지속적인 행동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본질의 의미를 찾는 고립적인 질문보다는 행동으로 방향을 전환 시킴으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찾는 현대사회의 도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작가의 이번 프로젝트가 전하는 메시지는 공간적 인식을 통해 현대사회가 갖는 소통의 단절을 극복하고 상호의식 확장에서 오는 새로운 대화의 매개체 구현이라 말할 수 있다. 작가가 전시 취지에서 밝혔듯이 그의 작품은 “공간적 인식과 경험의 가치에 대한 대중의 의식을 권장하고 형성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한정된 공간 속에서 느끼게 되는 다양한 예술적 체험을 기반으로 미의식을 공유하고 인식의 확장을 실현함으로써 유리상자의 건축적 정체성을 찾으려는 일련의 과정이다.이번 전시는 봉산문화회관이 공모기획전으로 마련한 ‘2021 유리상자 아트스타’의 2번째 초대전이다. 봉산문화회관은 젊고 역량있는 작가에게 전시기회를 주기 위해 공모전 형식으로 유리상자 아트스타를 매년 개최해오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08

바흐·모차르트 그리고 멘델스존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제178회 정기연주로 ‘멘델스존 리포메이션’을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포항시청 대잠홀 무대에서 선보인다.시립교향악단의 올해 세번째 공연인 이번 연주는 포항시향의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임헌정의 지휘와 바이올리니스트 유시연(숙명여대 교수), 비올리스트 이수연(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의 협연으로 꾸며진다.공연은 바흐의 ‘칸타타 작품번호 80’의 1번곡을 시작으로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작품번호 364’와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5번 리포메이션’이 연주된다.바흐의 ‘칸타타’는 원래 합창곡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관현악으로 편곡된 버전을 무대에 올린다.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는 산뜻하고 명쾌한 1, 3악장과 2악장의 그윽한 슬픔이 모차르트 음악의 백미로 꼽힌다.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는 번역하면 ‘협주 교향곡’이다. 모차르트는 이 양식을 두 곡 썼는데 이번에 연주되는 작품번호 364는 1명의 바이올린 연주자와 1명의 비올라 연주자가 협연한다. 협주 교향곡은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다른 주제 선율을 연주한다는 점에서 협주곡과 다르다.멘델스존의 ‘교향곡 제5번’은 루터가 가톨릭교에서 신교를 만든 종교개혁 이래 300년째가 되는 축전에 임해서 작곡한 것이다. 가톨릭교와 루터 사이에 벌어지는 종교적인 이념과 정신의 투쟁을 묘사한 곡으로 무거운 주제에 걸맞게 음악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제1악장엔 루터파 교회의 답창인 ‘드레스덴 아멘’이, 제4악장엔 코랄 ‘내 주는 강한 성’의 악절이 포함돼 ‘종교 개혁’이란 표제가 붙게 됐다.이번 공연의 티켓은 티켓링크(1588-7890)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잔여석에 한해 현장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추가 문의는 문화예술과(270-5482)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07

포항예술고, 제24회 송산 예술제 개최

경북지역의 명문 예술고인 포항예술고(교장 김민규) 학생들이 한해동안 갈고 닦은 예술의 향연을 펼쳐 놓는다. 올해로 24회째 맞는 포항예술고 예술제는 해마다 다양한 콘텐츠로 볼거리를 제공하며 시민들에게 친근한 문화행사로 인기를 얻고 있다.학교 설립자인 고 송산(松山) 김현호 학교법인 대동교육재단 설립자이자 포항예술고 초대교장의 호를 딴 송산예술제는 특히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하는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기획돼 눈길을 모은다. 음악과·미술과 학생들은 지난 2일부터 오는 11일까지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 대공연장과 전시실, 15일부터 28일까지 경주세계엑스포 문화센터 초대전시 등 고등학교 규모의 예술제 행사로는 짜임새 있는 규모의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음악과 정기연주회는 9일 오후 4시·7시 30분, 10일 오후 7시 30분 이틀에 걸쳐 세 차례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 대공연장에서 열리며 청소년 감성 뮤지컬 ‘Dear My Friends’, 오케스트라. 피아노 트리오 등 클래식 연주회, 실용음악·실용무용 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를 준비해 흥미로운 음악회가 될 것이다. 음악 연주회는 대면공연 및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진행하며 관람은 360명까지 참석자 예약제로 이뤄진다.미술과 정기 작품전은 ‘色으로 그리다’라는 주제로 2∼11일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 전시실에서 열리며 또한 경주세계엑스포 문화센터 전시관 초대전이 14∼27일 계속 이어진다.‘色으로 그리다’란 주제는 현실에서 보이는 단순한 색감을 연상하기에 앞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상 전체를 말하는 심상적인 뜻으로 해석돼 학생들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형상들을 그들만의 언어로 작은 캔버스 속에 함축해 담아냈음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코로나 여파로 장소의 제약으로 인해 1학년 10호, 2, 3학년들의 20호 등 작품에 대한 크기는 제한을 두고 있지만, 현대미술에서의 다양한 소재와 자유로운 표현방법 등으로 각 전공 마다의 특성을 살려낸 수준 높고 다양한 설치·입체·평면·애니메이션 작품 등 총 165점이 전시된다.김민규 교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모두가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저희 학교의 24회째 맞는 ‘송산예술제’가 지역민 모두에게 한자락의 위로가 되리라고 믿는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07

대구오페라하우스, 5일 ‘텐테너 콘서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5일 오후 5시 ‘텐테너 콘서트’를 공연한다. 대구지역을 대표하는 열 명의 테너를 한 자리에 초청해 펼쳐질 ‘텐테너 콘서트’는 2012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콘서트 시리즈 이후 약 10년 만에 공연되는 것으로, 오페라와 성악을 사랑하는 애호가들에게 특히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 ‘텐테너 콘서트’를 위해 테너 손정희와 최덕술, 이현, 한용희, 하석배, 이병삼, 강현수, 노성훈, 석정엽, 전상민 등 지역 출신으로 국내외 유명 극장에서 활약하며 한국 오페라의 역사를 만들어 온 중견 테너들과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테너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김천시립교향악단 지휘자 김성진의 지휘와 오페라 전문 오케스트라인 디오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진행될 이번 콘서트는 화려한 출연진만큼 풍성하고 다채로운 레퍼토리들로 오페라 애호가들을 기다리고 있다. 베르디의 ‘운명의 힘’ 서곡으로 시작해 푸치니, 베르디, 비제, 구노 등 유명 작곡가들의 오페라 스무 편에서 가장 유명한 테너 아리아들을 한 곡씩 엄선해 준비하고 있는 것. 때로는 달콤하고, 때로는 애절한 10인 10색의 아리아들로 관객의 마음을 흔들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1-06-02

“신명나네” 세계 두드린 김덕수, 경주 온다

사물놀이의 창시자, 예인 김덕수가 경주를 찾아온다.(재)경주문화재단이 오는 30일 오후 8시 ‘2021 6월 문화가 있는 날 - 광대 김덕수×두두리’를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 무대에 올린다.김덕수는 1957년 5세에 남사당 단원으로 데뷔했다. 그는 마당놀이였던 ‘풍물놀이’를 시대에 맞춰 새로운 공연 예술로 만든 ‘사물놀이’의 창시자다. 전 세계를 누비며 활동해온 그는 1982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세계 타악인대회’를 시작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사물놀이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이번 공연은 전통연희의 권위자이자 국악의 대중화를 이끌어온 김덕수와 경주 국악 예술단체 전통연희극단 두두리가 만나 협업한다. 대한민국 대표 예술인과 지역예술계의 시너지를 통해 전통연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무대를 마련했다. ‘문굿과 길놀이’를 시작으로 비나리, 삼도설장구, 판굿 등 전통연희의 매력을 잘 살린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총 다섯 개의 테마로 국악의 발전사를 되짚어보며 광대를 주제로 한국인의 신명과 조화, 역동적인 무대를 80분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2021 6월 문화가 있는 날 - 광대, 김덕수×두두리’ 공연의 티켓은 전석 3만원이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경주예술의전당과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 또는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6-02

낯익은 천국, 학창시절로 추억 여행

“추억은 생생하지만, 모습은 엄청나게 변해버린 학창 시절을 함께 하는 시간”.대구교육박물관(관장 김정학)이 개관 3주년 기념 특별전시회 ‘학창, 시절인연’을 오는 15일부터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전시회는 대구교육박물관 소장 사진과 시민공모전을 통해 전문가가 가려 뽑은 총 100여 점의 사진, 그리고 소장한 관련 유물을 함께 보여주면서 시민들을 ‘추억의 시간’ 속으로 데리고 갈 예정이다. 학창(學窓)이란 ‘배움의 창가’라는 뜻으로, 교실이나 학교를 이르는 말이다. 학교(School)의 어원인 스콜레(Schole)도 ‘여가’라는 뜻으로, 언제나 즐거운 추억를 소환해낸다. 추억은 유물 이상의 가치를 지닐 수 있어서 당시의 사진 한 장만으로도 시대를 관통하는 어떤 느낌을 알 수 있다. ‘시절 인연’이란 말은 불가(佛家)에서 나온 말로, ‘기회와 때가 올 때, 일이 이루어지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학창 시절 인연’은 학창의 기억이 자랑스러워지고 그 추억들이 단단한 생각으로 맺혀질 때 이름값을 하게 될 거라 믿고 붙인 이름이다.전시장은 3가지 소주제로 나누어 다양한 사진과 유물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일반적인 사진 외에도 경주 불국사, 첨성대, 분황사와 대구 달성공원, 계산성당 등에서 찍은 옛날 사진으로 여태 변하지 않은 현재의 풍경을 찾아가 ‘격세지감’을 느끼도록 만들어 본 특별한 사진들도 공개한다. 또한 대구근대사진연구소가 소장한 구왕삼, 박영달, 배상하 선생 등 대구와 경북의 근현대 사진가들의 걸작도 주제에 맞춰 선정, 전시한다. 이와 더불어 지금은 옮겨져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학교들의 옛 풍경을 영상으로 다시 만나게 하고, 특별한 음향 장치를 통해 귀에 쟁쟁한 삼일절, 광복절, 개천절 등 기념일 노래, 국민체조, 수업 종소리, 운동회 응원가, 등하교 행진곡 소리와 잊을 수 없는 교과서 속 동요들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그 외에도 동네사진관처럼 특별한 공간을 꾸며 추억을 되새기며 기념사진을 찍고 SNS로 함께 나눌 수 있는 포토존도 준비돼 있다. 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장은 “사진이란 것은 모일수록 객관적이었다. 작고, 빛바랜 사진들이 시간을 기록하고, 마침내 담담한 역사를 만드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그 무엇과도 비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면서 “사진과 유물로 다시 만나는 ‘학창, 시절인연’을 통해 ‘낯익은 천국, 학창 시절’을 잠시나마 기억해내는 것만으로도 코로나19 등으로 힘들어진 요즘의 어려운 상황쯤은 훌훌 벗어버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창, 시절인연’전은 10월 17일까지 계속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5-31

경주지역 근·현대 미술 발전과정 조명

경주지역 근·현대 미술의 형성과 발전과정을 되짚어보는 경주 근·현대 미술사 기획특별전 ‘박재호·최현태’전이 경주엑스포대공원 솔거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7월 30일까지 열린다.이번 전시는 6·25전쟁 이후 경주를 배경으로 활동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지역 근대미술의 기원과 시대적 의미를 되짚어보기 위해 마련했다.경주를 배경으로 활동하며 지역 근대 미술의 근간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 서양화가 박재호와 최현태의 유작전으로 펼쳐져 다양한 표현양식과 조형성, 예술정신을 조명해 발전 과정을 들여다본다.특히 이들 두 작가는 지역미술 활성화와 미술문화사업 발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후학양성에도 힘써 경주 화단의 변화과정을 세밀하게 되짚어보는 의미 깊은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재호 작가(1927~1995)는 경주예술학교 1회 졸업생으로 국전에 12회 입선하고 6회의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은 화가다. 경주미술협회 회장과 경주예총 회장 등을 역임하며 미술문화사업 발전에 이바지해 국민훈장 석류장, 경상북도 문화상, 경주시 문화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최현태 작가(1925~1993)는 1949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첫 출품과 동시에 입선하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경주를 배경으로 하는 풍경화와 정물화를 주 소재로 삼아 활동했다. 42년간 미술교사로 근무하며 후학 양성에도 기여하고 5대 경주미술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과 경주시 문화상을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