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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국토부 “에어부산 화재 사고 총력 대응…사고수습본부 운영”

국토교통부는 28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홍콩행 에어부산 BX(ABL)391편(HL7763) 화재 사고의 수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사고 직후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을 중심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꾸렸다. 사고 현장에서는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을 중심으로 지역사고수습본부를 운영중이다. 사고 수습 이후 정확한 화재 원인과 예방 조치 적절성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사고 발생 직후 항공사고조사관 3명을 사고 현장에 급파했고, 29일 오전 중에 9명의 조사관 중 추가 파견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항철위는 우선 화재가 발생한 HL7763 항공기(A321-200 기종)에서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를 회수해 내용을 분석할 계획이다. 또 탑승자들의 증언과 항공기 운항 기록 등을 종합해 비행기 꼬리 쪽 내부에서 불이 시작된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후 10시 26분쯤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총 176명(승객 169명, 승무원 6명, 탑승 정비사 1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ABL)391편(HL7763) 기내 뒤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29

에어부산 화재 여객기, 17년된 에어버스 기종...완진

28일 오후 10시26분쯤 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꼬리 부분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승객 169명과 승무원 7명은 모두 탈출했다. /연합뉴스 28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이륙 준비 중에 화재가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는 기령(비행기 사용 연수) 17년의 에어버스(AIR BUS) 기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사고기인 등록기호 HL7763 여객기는 에어버스의 A321-200 기종으로, 지난 2007년 10월 30일 제작됐다. 그해 11월 13일 에어부산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리스 방식으로 들여와 처음 등록했으며, 이후 2017년 7월 1일자로 에어부산에 넘겨줬다. 기령은 17년  3개월이다. 국토부가 고장이 잦은 ‘경년 항공기’로 별도 관리하는 20년에는 미치지 않았다. 국토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5분쯤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총 176명(승객 169명, 승무원 6명, 탑승 정비사 1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여객기 기내 뒤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모든 탑승자는 비상슬라이드를 통해 무사히 탈출했다. 다만 탈출 과정에서 4명이 경상을 입었고, 이 가운데 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여객기 화재는 발생 1시간 16분 만인 오후 11시 31분 완전히 꺼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1-29

즐거운 명절에 왜 … 설 연휴, 가정폭력 신고 평소보다 30% 많다

지난해 설 연휴 기간 가정폭력과 관련한 경찰 신고가 평소보다 30%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9∼12일 설 연휴 나흘간 전국에서 총 3384건의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하루 평균 846건이다. 지난해 1년간 경찰에 접수된 가정폭력 범죄 신고 건수는 23만 6647건, 하루 평균 648건인 점을 고려하면, 설 연휴 기간 신고 건수가 평소의 1.3배에 달하는 셈이다. 설 연휴가 닷새였던 2022년에는 4092건(일평균 818건), 연휴가 나흘이던 2023년에는 3562건(일평균 891건)의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추석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닷새(9월 14∼18일) 동안 5246건의 가정폭력 신고가 들어와 일평균 1049건에 달했다. 작년 설 연휴 기간 전국에선 267건(일평균 66.75건)의 성범죄가 발생했으며, 244건은 범인이 검거됐다. 강간·강제추행이 158건,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이 43건, 전화·우편·컴퓨터등 통신매체를 통해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말 등을 한 ‘통신매체 이용음란’이 56건이었다.성적인 목적으로 화장실 등 다중 이용장소에 침입한 경우도 10건 있었다. 설 연휴 성범죄 발생 건수는 2022년(393건·일평균 78.6건), 2023년(335건·일평균 83.75건)보다 감소했다. 강간·강제추행, 통신매체 이용 음란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219건, 130건에서 지난해까지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다중 이용장소 침입은 2022년 2건, 2023년 6건으로 증가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1-26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 '조류 경고' 1분 만에 블랙박스 먹통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는 충돌 직전에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활동’ 경고를 받은 뒤 1분 만에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항 폐쇄회로(CC)TV에서는 사고기 조종사가 ‘메이데이’(비상선언)를 외치고 복행(착지하지 않고 고도를 높이는 것)하던 중 새 떼와 접촉하는 장면이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25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사고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이 같은 조사 진행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항철위는 사고기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및 관제 교신 기록 등을 동기화·분석해 재구성한 충돌 직전 상황을 초 단위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사고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8시 54분 43초 공항 관제탑과 착륙 접근을 위해 처음 교신했고 관제탑은 사고가 발생한 활주로의 반대 방향인 01활주로로 착륙 허가를 했다. 3분 7초 뒤인 8시 57분 50초에 관제탑은 항공기에 ‘조류 활동(충돌) 주의’ 정보를 발부했다. 이후 8시 58분 11초, 기장과 부기장은 항공기 아래쪽에 조류(새떼)가 있다는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 FDR와 CVR의 8시 58분 50초부터 기록은 동시에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직전에 사고기의 양쪽 엔진이 조류와 충돌한 영향으로 기내에 전원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사고기는 속도 161노트(약 298㎞)로 498피트(약 151m)의 낮은 고도에서 날고 있었다. 이어 8시 58분 56초, 조종사가 복행하면서 관제탑에 조류 충돌로 인한 메이데이를 선언했다. 이는 녹음이 남아 있지 않아 항철위가 관제 기록과 동기화를 통해 추정한 시간이다. 무안국제공항 CCTV에는 항공기가 복행하던 중 새떼와 접촉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항철위는 영상에 불꽃이나 연기가 보이지는 않지만, 기체가 다수의 조류와 부딪힌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사고기는 이후 약 4분간 활주로 왼쪽 상공을 비행하다, 반대 방향인 19활주로로 착륙하려고 오른쪽으로 선회했다. 이어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 착륙했고, 오전 9시 2분 57초에 활주로 너머 방위각 시설물(로컬라이저 둔덕)과 충돌했다. 항철위는 “운항 상황 및 외부 영향, 기체·엔진 이상 유무 등을 파악하기 위해 블랙박스 및 관제 교신 기록 등 자료를 시간대별로 동기화하고 분석 중”이라며 “수개월의 세부 분석과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기의 양쪽 엔진에서는 새 깃털과 혈흔이 발견됐고,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에 의뢰해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이는 국내에서 가장 흔한 겨울철새인 ‘가창오리’로 나타났다. 가창오리는 떼로 날아다니는 군집성이 강한 종이다. 항철위는 다만 조류 개체 수나 다른 종류의 조류가 포함됐는지는 알 수 없어 엔진 상태 확인 및 추가 시료 채취를 위해 엔진을 분해 검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엔진 제작국인 프랑스의 조사 당국인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와 지난 14일부터 협력해 사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철위는 지난 20일 초기 현장조사를 마쳤고, 지난 21일 정밀 분석이 필요한 엔진 등의 잔해를 서울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옮겼다. 또 국제민간항공협약에 따라 사고 발생 30일째인 오는 27일 이전에 사고 관련국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예비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이 보고서는 항철위 홈페이지에도 공개한다. 항철위는 잔해 정밀 조사와 비행 기록 문서 확인 등을 통해 사고기의 운항 전반에 대해 분석을 이어가고, 긴급 안전 조치가 필요한 경우 즉시 항공사 등에 안전권고를 내릴 계획이다. 아울러 전문적인 조사·분석이 필요한 로컬라이저 둔덕 및 조류의 영향에 대한 부분은 국내 기관에 별도의 용역을 의뢰할 방침이다. 항철위는 “그간 현장에서 긴박하게 초동 조치·조사에 임해 왔으나, 이제부터는운항·정비 등 그룹별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세부 사항을 분석해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며 “모든 과정을 공정하게 진행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1-26

제주항공, 지난해 상반기 536편 ‘정비 지연’

제주항공이 지난해 상반기 국내 항공사 가운데 ‘항공기 정비’로 인한 지연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2024년 상반기 항공사 지연 현황’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상반기 운항한 5만2883편 가운데 536편(국내선 344편, 국제선 192편)이 정비를 이유로 제시간에 출발·도착하지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 운항한 국내 항공사 10곳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운항 편수가 더 많았던 대한항공422편,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 315편, 진에어 243편, 에어부산 227편 보다 많다. 제주항공의 정비 지연율은 1.01%(국내선 1.26%, 국제선 0.75%)로, 전체 평균 0.64%(국내선 0.61%, 국제선 0.68%)보다 0.37%포인트 높았다. 제주항공은 앞서 2023년에도 정비를 사유로 한 지연이 943건(국내선 524건, 국제선 419건)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3년에도 정비 지연 건수는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연간 정비 지연율은 0.97%로 전체 평균 0.59%보다 높았다. 제주항공은 운항시간이 늘자 정비 지연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2022년에는 연간 정비 지연 건수가 각각 63건, 74건, 43건이었다. 이 기간 정비 지연율도 0.05∼0.12%로 0.14∼0.16%인 각 해 평균을 밑돌았다. 하지만 운항시간이 늘어난 2023년부터 정비 지연이 높아졌다. 제주항공의 월평균 항공기 운항 시간은 2020년 174시간, 2021년 132시간, 2022년 208시간이었으나 2023년 412시간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엔데믹에 항공기가 장시간, 더 자주 운행하게 되면서 기체 피로도가 높아지게 된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장은희기자

2025-01-06

‘제주항공 참사’ 중대재해법 적용 가능할까

제주항공 사고로 179명이 숨져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 사고로 사업주의 책임을 묻는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재법)이 적용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제주항공과 공항 공사에 대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추가로 중재법 상 중대 시민재해에 해당하는지도 내부 검토 중이다. 중재법은 사업장에서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한 경우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해 예방에 필요한 여러 조치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경우도 처벌 대상이 된다. 만일 사업주 및 경영책임자가 관계 법령에 따른 의무 이행에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면 처벌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있다. 중재법은 중대산업재해와 중대시민재해로 나뉜다. 이번 사고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4명이 숨져 제주항공은 항공기 운항 주체이자, 사망한 승무원의 고용주라는 측면에서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갖고 있다. 공항 운영·관리 주체들도 콘크리트 둔덕을 조성·방치해 참사 피해를 키웠다는 점에서 수사선상에 오른다. 관건은 규정 위반 여부. 참사 여객기는 공항 내 시설인 로컬라이저(LLZ) 콘크리트 둔덕을 들이받아 큰 피해를 입었다. 이 둔덕은 활주로 끝단에 위치했는데, 활주로 종단 안전 구역 내외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한 것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국토부 고시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에 따르면 방위각 제공시설(LLZ)이 설치되는 지점까지 활주로 종단 안전 구역을 연장하고, 종단 안전 구역 내 물체는 항공기 위험 최소화를 위해 부러지기 쉬운 재질, 최소 중량 및 높이로 설치해야 한다. 콘크리트 둔덕은 종단 안전 구역에 설치하면 안 되는 시설로 해석되지만, 국토부는 ‘LLZ 설치되는 지점까지’는 ‘둔덕 앞단까지’로 볼 여지가 있다며 규정 해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둔덕 설치 위법성 여부 등도 수사 대상이다. 둔덕 설치와 관련한 위법성이 확인되면 공항 측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에 따른 처벌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업무상 과실치사상의 공소시효는 7년이다. 둔덕이 처음 설치되고 무안공항이 개항한 시점은 2007년으로,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다. 하지만 2023년 둔덕 개량 공사에서 위법성을 알고도 기존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그대로 두거나 상판을 보강한 사실이 드러나면, 공소시효 이내로 처벌할 수 있다. 고용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한 뒤 중재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해야 중재법 대상이 되는지, 의무 위반이 있는지 알 수 있다”며 “중대시민재해의 경우 경찰에서 맡기 때문에 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1-05

‘경품행사 물의’제주항공 모기업 애경그룹 유족에 “사죄”

제주항공 모기업인 애경그룹 한 계열사가 국가애도기간에 연말 행사를 열어 비판을 받자 애경그룹 임원들이 지난 4일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유족에게 사죄했다. 고준 AK홀딩스 대표이사는 이날 대합실 2층에 모인 유족에게 “종무식이 열린 호텔은 외부 기관을 통해 위탁운영 중이나 관리책임은 분명 저희에게, 특히 저에게 있다”며 “그 안에서 이뤄진 경품행사 등 모든 보도 내용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 이사는 “참담한 심정으로 사과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모든 책임은 애경그룹 경영을 관리하는 제가 잘못한 것이고 이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추후 이런 일이 재발할 경우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고 했다. 유족들은 고 대표이사의 사과를 말 없이 지켜보고는 자리를 떠났다. 항의하거나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은 없었다. 애경그룹의 한 계열사는 참사 이틀 후인 지난달 31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4성급 호텔에서 종무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진행된 생일자 이벤트, 럭키 드로(경품뽑기), 떡케이크 커팅 등은 즐거운 분위기에서 열렸으며 참석자는 웃거나 환호 등을 해 빈축을 샀다. 한 참석자는 “국가애도기간에 자축 행사를 한 게 말이 되냐”며 “참사와 관련 없는 회사도 행사를 열지 않는데 당사자인 애경그룹에서 자축 행사를 하니 눈살이 찌푸려졌다”고 지적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