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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백화점 가전매장 직원, 고객돈 5억 ‘꿀꺽’

장은희기자
등록일 2025-04-14 20:18 게재일 2025-04-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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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미끼 선결제 유도<br/>신혼부부 30여명 피해

대구의 한 백화점 가전제품 매장에서 직원이 고객 결제금을 가로채는 대규모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결혼이나 이사를 앞둔 신혼부부 30여 명이 피해를 입었고, 피해액은 5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백화점에 따르면 입점 가전매장의 직원 A씨가 지난달 냉장고와 세탁기, TV 등을 구매한 고객들로부터 카드나 현금으로 선결제한 후 제품을 보내주지 않아 해당 업체가 실태 파악에 나섰다.

A씨는 현금 결제 시 거액의 금액을 할인해 주며 신용카드로 선결제해 재고를 확보해야 한다고 속였다.

A씨는 피해자들에게 신용카드로 고액의 가전제품 금액을 선결제한 후 이어 200만~300만 원 할인된 금액으로 현금을 별도로 송금받았다.

프로모션 적용을 위해 빠른 시간 내에 결제해야 한다며 피해자들을 재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카드 결제 취소는 이뤄지지 않았고 A씨의 이름으로 등록된 주문이나 결제 내역은 존재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30여 명이며 피해 금액은 5억 원대다. 피해자 대부분은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이다. 대형 가전제품을 한꺼번에 구매하고, 배송까지 수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악용해 직원이 제품 주문을 넣지 않고 돈을 가로챈 것이다.

백화점 가전 매장 본사 측은 “직원 개인의 일탈 행위”라며 “피해 고객에게 100% 변상할 계획이며, 내부 조사를 마치는 대로 해당 직원을 경찰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다른 유명 백화점에서는 지난 2021년에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백화점 가전 매장에서 고객이 1800만 원을 카드로 결제하고 1300만 원을 별도 송금했다가 제품을 받지 못해 논란이 일었으며, 백화점과 가전 브랜드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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