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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트럼프, APEC은 참석, 미중회담은 ‘글쎄’···對中관세 100% 인상 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레어어스) 수출 규제에 맞서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전반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중 간 관세 완화 합의가 있었던 지 불과 5개월 만에 다시 ‘무역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중국의 레어어스 수출 규제는 도덕에 반하는 수치”라며 “미국은 이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주요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규제도 병행 시행할 예정이라며 “중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발효 시점은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는 전날 일부 희토류 품목에 대해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하고, 채굴·정제 기술의 해외 이전도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뿐 아니라 제3국도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이런 행동에 나설 줄은 믿기 어렵지만, 그들은 실행에 옮겼다”며 “역사가 그 결과를 증명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다수 국가에 대한 보복관세를 예고하며 중국과의 긴장을 고조시켰고, 이후 보복의 악순환으로 대중(對中) 누적 관세율이 일시적으로 145%까지 치솟은 바 있다. 5월 12일 미중 합의 이후 30%로 낮췄으나, 이번 조치로 다시 고율 관세 시대가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중은 11월 10일까지 추가관세 유예 조치를 유지하며 협상을 이어왔지만, 이번 발표로 협상 동력이 급격히 약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은 시진핑 주석을 만날 이유가 없다”며 이달 말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도 사실상 취소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경주에서 열리는 APEC에서의 별도 미팅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투고한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단의 질문에 31일부터 한국 경주에서 시작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 정상회의에는 예정대로 참여한다는 생각을 보였다. “어쨌든 (APEC 정상회의에는) 참석할 생각이다. 그래서 (시진핑과의 회담을) 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호 보복이 반복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고 보호무역의 악순환이 재개될 수 있다”며 “관세 긴장이 미중 양국 모두의 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11

독일 총리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막겠다”···EU 탄소규제에 제동

독일 정부가 유럽연합(EU)의 ‘2035년 이후 내연기관 신차 판매 전면 금지’ 방침에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탄소(CO₂)를 배출하는 자동차 판매를 완전 금지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9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주요 자동차업체 경영진과 회담한 뒤 “만약 내 뜻대로 된다면, 2035년에는 그런 엄격한 규제가 도입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전기차(EV)로의 전환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고 중심 기술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대체에너지로의 이행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산업이 숨 고를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자동차공업협회(VDA)의 힐데가르트 뮐러 회장은 “정부가 산업계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은 고용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며 메르츠 총리의 입장에 지지를 표명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중·저소득층의 전기차 구매 지원을 위한 30억유로(약 4조9302억원) 규모의 보조금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EU ‘2035년 제로에미션 의무화’에 업계 반발 EU는 2035년 이후 판매되는 모든 신차를 ‘제로에미션(탄소배출 0)’ 차량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내세워, 사실상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방향으로 입법화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유럽 완성차업체들은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관세 인상 등 대외 압박 속에서 “현행 일정은 비현실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업계는 “허용 기술의 정의를 넓히고 규제 시행 시점을 늦춰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연립정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의 라르스 클링바일 재무장관은 “주행거리 연장을 위한 보조엔진을 탑재한 렌지 익스텐더형 전기차(ER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 신연료 혼합 차량 등은 2035년 이후에도 허용할 수 있다”며 완화 입장을 내비쳤다. △완성차 CEO들 “내연기관 완전 금지는 비현실적” 폭스바겐의 올리버 블루메 CEO는 독일통신(DPA)에 “전기차가 미래 기술임은 분명하지만, 2035년 이후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는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올라 켈레니우스 CEO 역시 경제전문지 매니저 매거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몇 개의 우회로가 필요하다”며 “전동화된 내연기관차라도 일정 부분은 계속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정치권 모두 ‘기술 다양성’ 강조 독일 정부와 업계는 ‘기술적 중립성(Technology Neutrality)’을 유지해야 경쟁력과 고용을 지킬 수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급속한 전기차 전환이 산업 기반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독일의 EU 내 입김이 다시 커질 전망이다. 이번 메르츠 총리의 발언은 EU의 ‘탄소 제로’ 정책 추진 속도를 늦추려는 정치적 신호로 해석된다. 내연기관차 금지 기한을 둘러싼 유럽 내 논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지역경제의 한 전문가는 “대구·경북지역에는 대구에서 경주로 이어지는 각지에 내연기관과 관련한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들이 적지 않은 만큼, 앞으로 EU 등의 제도적 변화 등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나리오별 경영전략을 철저하게 세워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10

포스코인터내셔널, 세계2위 매장량 탄자니아 마헨게 흑연광산 착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매장량 기준 세계 2위 규모의 탄자니아 마헨게(Mahenge) 흑연 광산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흑연의 안정적 확보로 그룹의 이차전지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핵심 광물 공급망 안보에도 이바지한다는 전략이다. △ 2028년부터 연 6만t 공급···25년간 장기 조달망 구축 포스코인터내셔널(사장 이계인)은 9일(현지시간) 탄자니아 모로고로(Morogoro)주 울랑가(Ulanga) 지역 마헨게 광산에서 착공식을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행사에는 김대영 포스코인터내셔널 중남아프리카지역담당을 비롯해 앤서니 마분데 탄자니아 광물부 장관, 존 드 브리스 블랙록마이닝(Black Rock Mining) CEO, 안은주 주탄자니아 한국대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마헨게 광산은 매장량 약 600만t의 천연흑연을 보유한 세계 2위급 광산으로, 호주 자원개발사 블랙록마이닝이 주도하고 포스코그룹이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한국·일본·EU 등 주요국이 추진하는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사업의 하나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광산이 2028년 상업생산에 들어가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약 25년간 매년 6만t 규모의 천연흑연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 확보된 원료는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생산에 투입돼 그룹 내 배터리소재 원료 자급률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 중국 의존 낮추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속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의 음극재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로, 현재 세계 공급량의 7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주요국들은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움직임을 확산하고 있다. 특히 미국 상무부가 중국산 흑연에 대해 93.5%의 반덤핑 관세를 예비 결정한 데 이어, 기존 관세를 합산하면 사실상 최대 160%에 달하는 고율 관세가 부과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산 흑연의 미국 시장 진입이 사실상 차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업계가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이번 광산 개발은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 포스코그룹, 2021년부터 단계적 투자···지분 19.9% 확보 예정 포스코그룹은 2021년 포스코홀딩스가 블랙록마이닝에 750만 달러를 투자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3년 연 3만t 규모의 1단계 공급계약, 2024년 동일 규모의 2단계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협력을 강화해왔다. 현재 포스코홀딩스는 블랙록마이닝의 약 7.45%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체결한 40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계약이 완료되면 그룹 지분은 총 19.9%로 늘어난다. 블랙록마이닝은 올해 최종 투자 결정(FID)을 위한 유상증자 절차를 진행 중이다. △ 아프리카 자원개발 거점 확대···“국가 광물 안보 기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마헨게 광산 개발을 통해 자원개발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했다. 회사는 리튬, 니켈, 흑연 등 이차전지 핵심 광물의 안정적 조달을 위해 아프리카·남미 등지의 주요 공급원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마헨게 광산 개발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포스코의 자원개발 역량을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이 프로젝트가 포스코그룹의 배터리소재 경쟁력 강화와 국가 광물 안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드 브리스 블랙록마이닝 CEO도 “이번 착공은 마헨게 프로젝트가 본격 실행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며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긴밀한 협력이 이번 성과를 가능하게 했다. 성공적인 상업생산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10

산업부 “철강 산업 경쟁력 제고”… 4000억 수출보증상품 신설

산업통상자원부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철강 관세 강화에 대응해 철강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종합 대책을 이달 중 내놓는다. 정부는 품목별 수출 전략과 통상 방어, 저탄소 전환 투자 확대 등을 담은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을 마련하고, 약 4000억원 규모의 수출보증상품도 신설한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9일 인천항을 방문해 “글로벌 공급과잉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 철강업계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10월 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문 차관은 이날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수출입 물류 현장을 점검하며 현대제철 수출용 철강 적재시설을 둘러봤다. 그는 “미국과 EU의 관세 조치로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업계와 금융권이 함께 참여하는 수출보증상품을 신설해 약 4000억원의 지원 효과를 낼 것”이라며 “기업들의 애로를 상시 발굴해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부가 준비 중인 철강 대책에는 △글로벌 공급과잉에 대응한 품목별 전략 수립 △불공정 수입에 대한 통상 방어 강화 △수소환원제철·특수탄소강 등 고부가·저탄소 전환 투자 확대 △안전관리·상생협력 강화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단기적 수출 환경 악화에 대응함과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산업 체질을 고도화하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문 차관은 이어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을 찾아 수출 동향을 점검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 조치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은 최근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는 기업들이 시장 다변화와 제품 경쟁력 강화에 힘써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정부는 ‘수출은 멈추지 않는다’는 각오로 통상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현장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필요한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는 지난달 25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고를 계기로, 추석 연휴 기간 주요 전산시설의 장애 대응체계를 특별 점검했다고 전했다. 무역안보관리원은 전략물자관리시스템 중단에 따른 기업 불편과 복구 현황을 점검했고, 한국가스공사와 석유공사는 각각 가스공급 계통과 비축유 통제체계 등을 살폈다. 산업부는 “소관 공공기관들과 함께 안전관리체계를 강화해 대국민 서비스가 중단 없이 제공되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09

에코프로, AI 자율제조 박차 “2027년까지 생산성 30% 향상”

포항의 이차전지 산업을 이끌고 있는 에코프로가 인공지능(AI) 기반 제조 공정과 생산성 향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9일 에코프로는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KOTMI), 디엘정보기술, 미소정보기술, 충북테크노파크 등이 참석한 가운데 ‘AI 자율제조 국책과제 2차년도 워크숍’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지난해부터 이어 온 ‘AI 자율제조 선도프로젝트’의 실적 공유와 2차년도 추진계획 논의가 이루어졌다. 에코프로는 1차년도 연구에서 소성로 품질예측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와 약 87%에 이르는 예측정확도를 가진 품질예측 AI 모델링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설비 및 로봇의 자율제어 △AI 기반 품질예측 △실시간 데이터 수집 및 분석 플랫폼 구축 등 핵심 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2027년까지 전사의 주요 업무 시스템을 AI 전환하고 생산성을 30% 향상한다는 목표다. 양극소재 생산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비엠은 실시간으로 원료 투입량을 자율제어할 수 있는 근적외선(NIR)센서와 고온, 분진 환경에서 작업자 대신 업무를 담당할 자율이동로봇(AMR) 도입, 도가니(소성로 용기) 추적 시스템 등 스마트 설비를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정을 자동화하고 품질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는 생산관리시스템과 설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데이터레이크(가공되지 않은 데이터 저장소)를 구축해 제조 현장의 모든 데이터를 AI 분석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ETRI는 실제 제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품질예측 모델링과 주요 인자 상관분석 등 데이터 전처리 기술을 고도화한다. 미소정보기술과 디엘정보기술은 데이터플랫폼과 데이터 연동 및 시각화 시스템을 개발해 그룹 내 다양한 공정 데이터의 통합 관리·분석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수호 에코프로 AI혁신실장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AI 자율제조의 전반적 진행 방향을 점검하고, AI 기반 공정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실질적 실행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AI와 데이터 기반의 제조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5-10-09

오픈AI, 중국 정부 연계 ChatGPT계정 다수 차단

미국의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가 중국 정부 기관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여러 개의 ‘ChatGPT’ 계정을 정지시켰다. 해당 계정들이 SNS 감시 및 정보수집 방법을 문의하는 등 자사 정책을 위반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오픈AI가 자사 대화형 생성형 인공지능 ‘ChatGPT’를 이용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감시 및 모니터링 도구 구축법을 질문한 계정들을 다수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이 행위가 국가안보와 관련된 내부 정책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밝혔다. 오픈AI가 공개한 최신 ‘사회적 위협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사용자는 ChatGPT에 대해 SNS 감시용 툴 제작 방법이나 기타 정보 감시 기술을 문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는 이를 “AI 기술의 악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목하며, 관련 계정들을 즉각 정지 조치했다. 이번에 차단된 계정 중에는 중국어를 사용하는 계정들도 다수 포함됐다. 오픈AI는 이들이 “기업을 사칭한 이메일을 발송해 사용자들을 피싱(Phishing) 사이트로 유도하거나, 악성코드(Malware) 실행을 지원하는 행위에 ChatGPT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즉, 질의응답 수준에서 벗어나 보안 위협으로 직결될 수 있는 ‘AI 도구 남용’ 사례로 본 것이다. 오픈AI는 지난해 2월부터 사회적 위협 관련 보고 체계를 구축한 이후, 현재까지 40여 개의 악성 네트워크를 적발·차단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AI가 악의적이거나 불법적인 지시를 자동으로 거부하도록 알고리즘을 강화하고 있다”며 “국가안보·사이버보안 위협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AI가 ‘정보전(Information Warfare)’의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글로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SNS 모니터링과 여론 조작, 피싱 공격 등은 실제 안보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어, 오픈AI의 대응은 ‘AI 거버넌스’ 강화 움직임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08

트럼프, 中·대형트럭에 25% 관세···11월 1일 발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1일부터 미국에 수입되는 중·대형 트럭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며 자국 상용차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로, 일본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동맹국까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불공정한 외국산 트럭 수입으로부터 미국 제조업과 일자리를 지키겠다”며 중·대형 트럭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공식화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국가 안보 차원에서 외국산 대형 트럭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트럭 제조업계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사실상 미국 내 제조업 부흥을 위한 또 하나의 ‘트럼프식 관세폭탄’으로 해석된다. 기존의 자동차·전기차 관세 강화에 이어 상용차까지 규제 범위를 넓히는 셈이다. 현재 미국은 일본·EU 등과의 무역협정에서 소형차에 15%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합의했지만, 중·대형 차량에 대한 세율은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에 일방적으로 25%를 부과하면서 통상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상에는 택배용 트럭, 쓰레기 수거차, 공공사업용 트럭, 화물 운송 트레일러, 버스(셔틀·스쿨 포함) 등 주요 상용차 대부분이 포함된다. 미 상공회의소는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상공회의소는 “트럭 수입국 상위에는 멕시코, 캐나다, 일본, 독일, 핀란드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모두 미국의 동맹 혹은 긴밀한 경제 파트너”라며 “국가안보를 이유로 한 관세 부과는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이번 조치로 인한 원가 상승과 공급망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일본·독일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북미 시장 내 상용차 사업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제조업 일자리와 ‘미국산 우선’을 내세운 보호무역을 가속화함에 따라, 향후 자동차·기계·철강 등 주요 산업 전반에 걸쳐 연쇄적인 충격은 회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08

금값 사상 첫 온스당 4000달러···‘70년대 인플레 공포’ 재현되나

뉴욕 금값이 사상 최초로 온스(약28.35g)당 4000달러(약567만원)를 돌파했다. 미 행정부의 재정불안과 탈(脫)달러 움직임, 정치·경제의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자금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재부각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완화적 기조가 이어지며 ‘1970년대형 인플레이션’ 재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값 50% 급등···ETF 자금도 20% 증가 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12월물 선물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4014.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 50% 이상 급등한 수치다. 월드골드카운슬(WGC)에 따르면 올해(9월 말 기준) 금 ETF 순매수 규모는 618.8t으로 전년 대비 19.2%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1.5% 증가하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금 시장은 주식이나 채권 대비 규모가 작아 소규모 자금 유입에도 가격 변동성이 크다. 골드만삭스는 “서방 주요국의 금 ETF 보유량은 민간의 미국채 보유분의 약 1.5% 수준에 불과하다”며 “채권 자금 일부만 이동해도 가격 상승이 촉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6일 2026년 말 금가격 전망치를 기존 4300달러에서 49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FRB 완화기조·관세 인플레, 실질금리 축소 전망 금값 상승의 또 다른 배경은 실질금리 하락이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으로, 마이너스 구간일수록 금값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현재 미국의 실질금리는 플러스권이나, 그 폭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 FRB는 지난 9월 금리인하를 재개했다. 고용지표 둔화에 따른 경기하방 리스크를 의식한 조치다. 시장은 10월 이후 추가 인하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명목금리 하락·물가상승의 조합은 실질금리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금의 상대 매력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다. △FRB 내부서도 ‘관세 효과’ 놓고 엇갈린 시각 다만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FRB 내부에서도 견해차가 크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명한 스티브 미란 이사는 “물가 영향은 제한적”이라 평가한 반면, 파월 의장은 “단기적 일회성 요인”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시카고연준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최근 물가 흐름이 2021~22년처럼 장기화할 경우 FRB는 곤란한 국면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상승과 경기둔화가 병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를 경고한 것이다. △트럼프發 FRB 압박···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정치적 불확실성도 금값 상승세를 부채질한다. 파월 의장은 내년 5월 임기가 만료되며, 후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기부양과 재정건전성 확보를 이유로 지속적으로 FRB에 금리인하 압박을 가해왔다. 차기 의장이 ‘매파’보다는 ‘비둘기파’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미국 정부는 예산 부결로 일부 행정기관이 7일째 폐쇄 중이다. 연방정부 기능 마비는 금융시장 불안을 키우고, 위험회피 성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1970년대 초 미국은 196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물가상승이 잠시 진정됐다가, 제2차 오일쇼크로 재차 급등했다. 당시 백악관과 FRB의 밀월관계가 인플레 대응을 늦췄다는 평가다. 이 같은 역사적 경험이 되살아나며, 시장은 ‘제2의 1970년대’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정치·재정·통화정책이 복합적으로 얽힌 불확실성 속에서 금은 다시 한 번 ‘최후의 피난처’로 자리 잡고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08

아베노믹스 계승 내세운 “사나에노믹스” ···실험대

일본 집권 자민당의 신임 총재로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가 15일 임시국회에서 제104대 총리로 지명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나에노믹스(Sanaenomics)’라는 경제정책 구상이 주목받고 있다. 다카이치 총재의 정책 노선은 아베노믹스를 계승하되, 인플레이션 국면 속에서 ‘적극 재정+완화적 금융정책’의 병행이라는 실험적 접근으로 정리된다. △ “무엇보다 물가대책”···국가재정 ‘순채무비율’로 관리 다카이치 총재는 지난 4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무엇보다 물가상승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지자체 교부금을 확대하고, 병원·요양시설 종사자의 임금인상 예산을 지원하는 등 생활밀착형 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휘발유·경유에 부과되는 ‘잠정세율’ 폐지 요구에 대해 “가을 임시국회에서 대응”하겠다며, 소비자 부담 완화를 단기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견해를 내세웠다. 재정운용 원칙도 지금까지의 ‘기초재정수지(Primary Balance, PB)’ 중심에서 ‘순채무/국내총생산(GDP) 비율’ 관리로 전환을 제안했다. 다카이치는 “재정건전화 자체가 목표가 되어선 안 된다”며 “경제성장률이 부채 증가 속도를 웃돌면 국가재정의 지속가능성은 유지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필요시 국채 발행도 불가피하다”며, 재정지출을 발동하는 경기부양을 우선시하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밝혔다. 자민당 총재 경선 후보 중 유일하게 적자국채 증발을 명시적으로 용인한 셈이다. △ 아베노믹스 ‘세 번째 화살’ 대체···“위기관리형 성장투자” 다카이치의 정책기조는 스승 격인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노선을 계승하고 있다. 자신의 2021년 출간 저서 ‘아름답고 강하고 성장하는 나라로’에서 “사나에노믹스는 뉴 아베노믹스”라 규정하며, 아베노믹스의 ‘세 번째 화살’(성장전략)을 ‘위기관리형 성장투자’로 대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즉, 경기침체·인플레이션 등 복합위기 속에서도 공공투자와 기술혁신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일시적으로 재정흑자 규율을 유예하고, 국채 발행 여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금리 인상은 시기상조”···日銀 긴축 기류 견제 다카이치는 금융정책 면에서도 완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비둘기파(하토파)’로 평가된다. 지난해 총재선거 당시에는 “지금 금리를 올리는 것은 바보스러운 짓”이라고 언급하며 일본은행(BOJ)의 조기 긴축 움직임을 견제하기도 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일본 경제는 아직 벼랑 끝에 있다”며 “비용상승형 인플레이션을 디플레이션 탈피 신호로 착각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는 이달 말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일본은행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 인플레 시대의 ‘적극재정’···물가상승·금리급등 부담 다만 전문가들은 ‘아베노믹스식’ 정책이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오히려 물가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수요공급갭은 +0.3%로 8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경기부양책이 수요를 자극할 경우, 물가상승 압력이 추가적으로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6일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1.68%까지 상승하며 약 17년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금리 상승은 정부 이자비용과 주택·기업대출 부담을 늘려 재정지속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다카이치 내각은 인플레이션 시대의 현실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며 “아베 시대의 저금리·저물가 전제에 기반한 재정확대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 “불안한 출발선”···소수여당 구조 속 실행력 주목 일본의 경제평론가 스즈키 다카히로는 “기대는 크지만 실행력이 관건”이라며 “자민당이 과반을 상실한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재의 리더십이 얼마나 정책 추진력을 확보하느냐가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사나에노믹스’는 물가대책과 성장투자, 재정확대와 건전성 유지 사이의 균형이라는 숙제를 안은 채 출범하게 됐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06

대구 청년·중장년 850명 참여한 ‘잡크래프트 X 내일만나요: 커리어페스타 2025’ 성료

대구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대구시 종합복지회관에서 ‘잡크래프트 X 내일만나요: 커리어페스타 2025’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청년 및 중장년 구직자, 기업 관계자 등 850여 명이 참여해 ICT·제조업 분야의 구직-기업 매칭 성과를 거뒀다. 행사는 현장 면접 부스, 프로젝트 발표회, 체험 부스 등 실질적인 취업 기회 제공에 중점을 뒀다. ICT 및 제조업 20여 개 기업(농심태경㈜, 삼보모터스㈜, ㈜비락, ㈜샤니 등)이 참여해 1:1 채용 상담을 진행했으며, 약 80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또 ‘Job Craft’ 프로젝트 발표회에서는 훈련생들의 성과를 전문가 심사로 평가해 시상식을 진행했다. 부대 프로그램으로는 △㈜씨엠에이글로벌 김영선 대표의 창업 성공 스토리 강연 △㈜엔도비전 기업소개 △청소년 및 훈련생 장기자랑 △메이크업쇼·패션쇼 △축하공연 △경품추첨 등이 열려 참가자들이 교류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마련됐다. 이상길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지역 청년과 중장년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인력 양성과 취업 연계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는 대구 지역 고용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했으며, 향후 지역 인재와 산업 간 연계를 강화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0-06

명절 교통난 완화···공공주차장 ‘무료 개방’ 확대

명절마다 되풀이되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전국 공공기관 주차장을 무료 개방한다. 행정안전부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주민센터·학교·공기업·관공서 등 공공시설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해 귀성객과 시민 편의를 높이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유도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공공주차장 무료 개방은 편의 제공은 물론 교통 혼잡 완화, 주민 복지 증진,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세 가지 효과를 거두는 정책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전국 1만5000여 개소가, 올해 설에도 1만4000여 개소가 운영되는 등 전국적 참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 주변의 공공주차장은 이용률이 높아 상권 회복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민들은 별도의 사이트 접속 없이도 일상에서 사용하는 지도·내비게이션 앱을 통해 무료 개방 주차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지도·카카오맵에서는 ‘추석무료주차장’, ‘명절무료개방주차장’ 등 키워드를 입력하면 인근 개방 시설이 표시된다. 티맵, 아이나비에어, 현대 내비게이션에서도 동일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앱별 제공 정보가 다소 다를 수 있는 만큼, 두 개 이상을 병행 검색하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각 앱은 교통 혼잡도와 연계해 시간대별 혼잡도를 안내하므로, 이용자들은 붐비는 시간대를 피해 이동할 수 있다. 다만 이용 전 반드시 운영 시간과 출입 제한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일부 주민센터나 교육청은 야간(오후 10시 이후)에 주차장을 폐쇄한다. 또 귀성 전날 저녁이나 명절 당일 오전에는 차량이 집중되므로 혼잡을 피하려면 오전 10시~정오 시간대는 피하는 것이 좋다. 현장에서는 ‘명절 무료 개방 주차장’ 안내판이나 현수막이 설치돼 있어 이를 참고하면 편리하다. 전국 다수 지자체는 공공기관 주차장 개방과 함께 전통시장 인근 도로 한시적 주차 허용(최대 2시간)도 병행한다. 세부 지역별 허용 구간은 각 지자체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명절 기간 무료 공공주차장 개방은 주민 불편 해소와 교통 분산, 지역상권 회복을 동시에 도모하는 정책”이라며 “시민들이 지도 앱을 적극 활용해 여유로운 귀성길과 안전한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05

트럼프, 노벨평화상 ‘로비 총력’···노르웨이 정부 긴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일 발표되는 노벨평화상 수상을 앞두고 전방위 로비에 나섰다. 스스로 “6개의 전쟁을 종식시켰다”고 자평하며, 행정부 핵심 인사들까지 나서 수상 압박에 나서자 노르웨이 정부는 외교적 파장을 우려하며 긴장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유엔총회 연설에서 “누구나 내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0년 1기 집권 당시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 간 외교 정상화를 끌어낸 ‘아브라함 협정’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재집권 이후 인도·파키스탄 무력충돌, 콩고민주공화국 반군전, 태국·캄보디아 국경분쟁 등 최소 6건의 분쟁을 종식시켰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는 해당 분쟁 상당수가 이미 소규모화됐거나 사실상 종료된 사안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 공로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 특사·각료까지 총동원···선정위 “독립성 시험대”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이스라엘-가자지구 전투 중재를 맡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 8월 각의에서 “노벨위원회가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을 줄 때”라고 언급했고,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비공개 협의와 유럽당국자 회의에서 수상 필요성을 거듭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30일 미군 관계자 모임에서도 “내가 받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어차피 별 공적 없는 인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위원회를 비판했다. 이 발언 하루 전에는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 종식을 위한 20개항 평화안을 내놨고, 이스라엘은 이를 수락했지만 하마스는 답변을 보류 중이다. 심지어 지난 7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르웨이 재무장관(前 나토 사무총장) 옌스 스톨텐베르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오슬로 시내에서 “관세”를 언급하다 노벨상 문제를 거론한 일도 있었다. 이 내용은 현지 경제지 ‘다겐스 네링슬리브’ 보도로 처음 알려졌으며, 노르웨이 정부가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 “공개·비공개 캠페인 존재”···위원회 독립성 강조 노르웨이 노벨연구소의 크리스티안 하르프비켄 소장은 “직접적인 정치적 압력은 없었지만, 공개·비공개 채널을 통한 여러 캠페인이 존재한다는 점은 명백하다”고 밝혔다. 그는 “위원회의 독립성을 외부가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정 인물은 언급하지 않았다. 노벨평화상은 노르웨이 의회가 선정한 5명의 위원이 결정하며, 심사 내용은 50년간 비공개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후보로 올랐는지는 수상 시점이 아니라면 반세기 후에야 확인할 수 있다. △ 수상 여부 따른 외교 리스크···노르웨이 “위원회 독립 존중” 노르웨이 정부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상을 받지 못하면 병가를 내야 할지도 모른다”고 농담 섞인 우려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낙마할 경우, 미 공화당 의원들이 노르웨이 국부펀드 관계자에 대한 비자 제한이나 관세 인상을 주장하는 등 보복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최근 가자 침공에 연루된 이스라엘 기업 및 미 캐터필러를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한 바 있다. 에스펜 바르트 아이데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선정 여부는 위원회의 판단에 달려 있다”며 “위원회가 독립적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05

중국 전기차, 유럽 현지 생산 체제 구축 본격화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유럽연합(EU)의 반보조금 관세 부과 결정 이후 유럽 내 현지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출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현지화’로의 전략적 전환이 본격화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TechInsights)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샤오펑(XPeng)과 비야디(BYD)는 최근 유럽 현지 생산 체제 구축에 나섰다. 지난해 말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8.1%의 반보조금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샤오펑은 20.7%, 비야디는 17.0%의 추가 관세가 적용돼 기존 10%의 수입세와 합쳐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 두 기업은 관세 부담을 피하면서도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현지 생산’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샤오펑은 대규모 자체 공장 대신 오스트리아의 위탁생산 전문기업 마그나 슈타이어(Magna Steyr)와 손잡았다. 오스트리아 그라츠(Graz)에서 G6와 G9 SUV 모델을 반조립(SKD) 방식으로 생산 중이며, 향후 세단·소형 SUV·하이브리드 모델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은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도 유럽 규제에 맞춘 생산 체계를 빠르게 확보하고, 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량 진출 모델’로 평가된다. 반면 비야디는 유럽 시장을 장기 성장 거점으로 보고 직접 생산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올해 헝가리 공장이 가동에 들어갔고, 내년에는 튀르키예에 조립 라인을 신설할 예정이다. 비야디는 오는 2028년까지 유럽 판매 차량 전량을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향후 6개월 내 3~4종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신차를, 2027년에는 고급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며 소비자층 다변화를 꾀한다. 업계는 이번 현지 생산 확대가 단순한 ‘관세 회피’가 아닌, 유럽 시장 내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으로 보고 있다. 현지 생산을 통해 규제 대응력 강화, 소비자 신뢰도 제고, 물류비 절감, 공급망 안정성 확보, 고용 창출 등 다층적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정착과 시장 기반 확대에도 유리하다. 유럽 소비자 입장에서도 ‘중국 브랜드지만 유럽 생산 차량’이라는 인식 변화가 기대된다. 품질·신뢰성 향상과 서비스 접근성, 부품 공급 속도 개선 등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동시에 갖춘 모델이 늘어나면서 소비자 선택 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샤오펑과 비야디는 각각 파트너십과 자체 공장이라는 상반된 방식으로 유럽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유연성과 속도를 중시하는 샤오펑의 전략과, 전면적 현지화를 추진하는 비야디의 접근 중 어느 쪽이 시장 점유율을 선점할지가 향후 유럽 전기차 시장의 구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한편, 테크인사이츠(https://library.techinsights.com/)는 글로벌 반도체·자동차·모바일 산업에 특화된 전문 플랫폼으로, 주요 기업에 심층 분석과 전략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05

대구정책연구원 “대구형 SPA 브랜드 개발 위해 협업형 컨소시엄 챌린지 연계해야”

대구정책연구원(DPI)이 지난달 29일 대구정책연구원 대회의실에서 ‘대구 SPA 브랜드 개발 전략’ 세미나를 개최하고, 대구 섬유패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박양호 원장은 기조강연에서 “대구의 섬유패션산업은 사업체 수 4859개, 부가가치 1조 2884억원 등 잠재력은 크지만 노동생산성이 서울의 1/3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SPA 브랜드 개발을 통해 첨단 미래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PI는 작년 11월 ‘대구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 전략’을 발표한 바 있으며, 7대 전략 중 하나로 ‘대구 파워풀 SPA 브랜드 개발’을 제시했다. 박 원장은 유니클로·ZARA의 성공 사례를 분석하며 △효율적 SPA 운영 △JIT(Just in Time) 생산체계 △디지털 시스템 활용 △친환경·스마트 기술(AINBEC) 융합 등을 핵심 전략으로 제안했다. 박 원장은 “대구형 SPA 브랜드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산학연·디자이너 간 협업형 컨소시엄 챌린지를 연계해야 한다”며 “공정한 평가를 거쳐 선정된 컨소시엄에 실천계획 수립 권한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대구판 유니클로·ZARA 탄생을 통해 지역경제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들의 제안도 이어졌다. 여은아 계명대 패션마케팅학과 교수는 “SPA 브랜드는 수직통합형 비즈니스 모델로, 데이터·물류·디지털 마케팅 역량의 결합이 필수적”이라며 △K-패션 글로벌 확산 △B2B 플랫폼 활용 △패션테마 상권 조성 등을 제안했다. 라호진 슬로크㈜ 대표는 “프랑스 시장은 중가~중고가 브랜드 수요가 많으나 공급이 부족하다”면서 “현지화 전략과 지속가능성 강조를 통해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혁일 ㈜위팩토리 대표는 대구 공동브랜드 ‘쉬메릭’의 사례를 소개하며 “온라인 시장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와 라이브커머스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대구 섬유패션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SPA 브랜드 개발 전략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자리로, 향후 산학연 협력과 정책적 지원이 뒤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0-05

日 자민당 첫 여성 총재 탄생,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자민당의 새 지도자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경제안보장관이 선출됐다. 4일 열린 자민당 총재선거 결선투표에서 다카이치 후보는 185표를 얻어 156표에 그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농림수산장관을 제치고 최종 승리를 거뒀다. 일본 정치사상 여성 총재로는 처음이다. △ 결선투표서 의원票 우세로 승리 자민당 총재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결선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이날 결선에서는 국회의원 295표와 전국 47개 광역지자체 연합의 1표씩을 합산해 최종 득표를 가린 결과, 다카이치 후보가 의원표 149표·지방표 36표 등 총 185표를 확보하며 당선됐다. 고이즈미 후보는 의원표 145표·지방표 11표로 뒤졌다. 앞서 실시된 1차 투표에서는 다카이치 후보가 183표로 1위를 기록했고, 고이즈미 후보(164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134표), 고바야시 타카유키(小林鷹之) 전 경제안보장관(59표), 모테기 도시미츠(茂木敏充) 전 간사장(49표)이 뒤를 이었다. 과반(295표)을 넘지 못해 결선투표로 이어졌다. △ 다카이치 “전 세대 힘 모아 강한 일본경제 재건” 당선 직후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자민당은 전문 인재의 보고이며, 이를 강점으로 전 세대가 참여하는 총력 체제를 구축하겠다”며 “강한 일본 경제를 되찾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미일동맹을 축으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을 주도하겠다”며 외교·안보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다카이치는 총재 선출로 일본 자민당 역사상 첫 여성 지도자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자민당의 풍경을 바꾸고 싶다.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어 당을 재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이즈미 “하나 된 자민당으로 일본 전진” 결선 전 연설에서 고이즈미 후보는 “하나 된 자민당으로 일본을 전진시키자”며 “물가 상승, 치안, 외교·안보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의원표 결집이 다카이치 쪽으로 쏠리면서 역전을 이루지 못했다. △ ‘5파전’ 치열…派閥 균형·세대교체 변수로 이번 총재선거는 9월 22일 공식 선거전 개시 이후 다카이치·고이즈미·하야시·모테기·고바야시 등 5명이 출마해 전국 유세·TV 토론 등에서 격돌했다. 당내 주요 파벌 간 세력 균형과 세대교체론이 맞물리며 표심이 분산된 가운데, 결선에서는 보수 강경파와 여성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이 승패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특히 다카이치 후보는 당내 보수층과 중견·신진 의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며 결선에서 우위를 점했다. 반면, 개혁·세대교체를 앞세운 고이즈미 후보는 젊은 의원들과 일부 지방조직의 지지를 받았지만, 당내 기성파의 벽을 넘지 못했다. △ 신임 총재, 15일 임시국회서 총리 지명 예정 자민당은 연립여당 공명당과 함께 국회 과반 의석을 점하고 있어, 다카이치 신임 총재가 15일 소집 예정인 임시국회에서 제101대 일본 총리로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 이로써 일본은 사상 첫 여성 총리를 맞이할 전망이다. 향후 다카이치 내각은 경기 회복, 물가 대응, 안보 정책 강화, 헌법 개정 논의 등 굵직한 현안을 맞닥뜨리게 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경제안보 전문가 출신 총리로서 산업 경쟁력과 기술자립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04

포항제철소, “명절 선물은 되돌리고 청렴은 더합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소장 이동렬)가 추석을 맞아 투명하고 건전한 명절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선물반송센터’를 운영한다. 포스코는 지난 2003년 윤리경영을 선포한 이래 명절마다 이 제도를 통해 청렴한 조직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선물반송센터’는 임직원이 외부 이해관계자로부터 받은 명절 선물을 회사가 대신 반환하는 제도다. 임직원이 직접 반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회사가 책임지고 처리함으로써 윤리적 딜레마를 해소하고, 투명한 기업문화를 실천하는 것이 핵심 목적이다. 올해는 지난달 24일부터 10월 13일까지 포스코 본사와 포항제철소 내 문서수발실에 설치돼 운영된다. 반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은 회사가 부담한다. 반환되는 선물에는 ‘마음만 받겠습니다. 선물은 되돌려드립니다’라는 문구의 스티커를 부착해, 이해관계자 간 신뢰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반송이 불가능한 농·수산물 등은 사외 공익기관에 기증하거나 사내 온라인 경매를 통해 처리된다. 경매로 발생한 수익금은 전액 ‘포스코1%나눔재단’에 기부된다. 해당 재원은 지역사회 발전, 미래세대 자립지원, 다문화가정 청소년 진학·취업 지원 등 사회공헌 사업에 활용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선물반송센터는 청렴한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대표 제도”라며 “앞으로도 투명경영을 실천하고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1%나눔재단’은 임직원의 자발적 기부금에 회사의 매칭그랜트를 더해 조성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재단은 국가유공자, 소방관·군인 등 공공직 종사자에게 첨단보조기구를 지원하고, 지역사회 복지와 미래세대 육성을 위한 다양한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02

포스코인터내셔널, 폴란드 구동모터코아 공장 준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유럽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핵심 생산기지를 완성했다. 아시아·북미·유럽을 잇는 3대 생산 벨트를 구축하며 글로벌 구동모터코아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본격화한다. 1일(현지시간) 폴란드 오폴레주 브제크(Brzeg)시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을 비롯해 모니카 유렉 오폴레주 주지사, 태준열 주폴란드 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공장은 총 941억원이 투입됐으며, 부지 면적 10만㎡ 규모로 조성됐다. 10월 시제품 생산을 시작해 12월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 유럽 전기차 수요 급증··· 전략적 거점 확보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유럽 내 전기차 판매는 2025년 400만 대(전체 신차의 25%)를 돌파하고, 2030년에는 5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EU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어서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유럽 현지 전기차 생산을 확대함에 따라 구동모터코아 수요 역시 급증할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폴란드 공장을 통해 연간 120만 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 유럽 내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한국(포항·천안) 250만 대, 멕시코 350만 대, 인도 30만 대 등과 더불어 2030년까지 연 750만 대 생산 체제를 완성한다. 현지 고객사 인근에서 직접 생산·공급하는 ‘로컬 투 로컬(Local to Local)’ 전략을 실현해 공급 안정성과 시장 대응 속도를 모두 높인다는 계획이다. △ 포스코그룹 기술력 집약··· 고효율·저소음 구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구동모터코아에는 포스코그룹의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과 자체 개발한 ‘엠프리(EMFree)’ 기술이 적용된다. 미량의 접착제를 도포해 적층하는 엠프리 기술은 기존 돌기 결합형 ‘엠보(EMBO)’ 방식 대비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소음·진동을 최소화한다. 이를 통해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과 정숙성 확보가 가능하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3년까지 약 3500만 대 규모의 구동모터코아 수주를 확보한 상태다. 폴란드 공장은 현대기아차의 유럽 생산 전기차 168만 대 공급을 시작으로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로 공급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 2030년 매출 1조 5000억원 목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구동모터코아 사업 매출은 2025년 4500억원에서 2030년 1조 5000억원으로 세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계인 사장은 “폴란드 공장은 유럽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핵심 거점”이라며 “포스코그룹의 통합 역량을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폴란드 내 기존 철강 가공센터와 신설된 구동모터코아 공장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고효율 전기강판 기반 모터코아와 고급 강재를 통합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유럽 완성차 및 부품업체의 다양한 수요에 신속히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02

대구지역 상장법인 시가총액 3분기 연속 증가⋯22조 8000억 원 기록

대구지역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이 2025년 3분기 말 기준 22조 7893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분기 대비 12.4%(2조 5079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결과다. 1일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지역 상장법인 56개사(코스피 22개사, 코스닥 34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17조 8315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4.8%(2조 3022억 원) 증가했으며, 코스닥 상장사는 4조 9579억 원으로 4.3%(2057억원) 늘었다. 시가총액 1위는 전분기 대비 36.3% 증가한 ㈜이수페타시스(5조 2148억 원)가 차지했으며, 2위는 한국가스공사(3조 8921억 원), 3위는 ㈜엘앤에프(2조 4817억 원)로 나타났다. 상위 10개사의 시가총액은 18조 1299억 원으로 전체의 79.6%를 점유했으며, 전분기 대비 16.8% 증가했다. 시가총액 증가폭이 가장 큰 기업은 ㈜이수페타시스(1조 3948억 원↑)였으며, 이어 ㈜엘앤에프(9079억 원↑), ㈜에스앤에스텍(1984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상길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지역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과 실적 개선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으며 시가총액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유망기업의 상장 지원과 투자 기반 확대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분석은 지난 9월 30일 종가 기준으로 진행됐으며, 대구지역 상장사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0-02

수출 기업, 외환 무역사기 피해 “최근 5년간 1591건·1330억원”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최근 외환 무역사기거래 현황 및 유의사항’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은행을 통한 외환 무역사기 피해는 총 1591건, 피해금액은 약 9600만달러(한화 약 1330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이메일 해킹형 무역사기가 전체의 95%를 차지하며 피해금액은 약 9100만달러에 이르렀다. 연도별 피해건수는 2021년 438건에서 2023년 314건으로 감소했다가, 2024년 329건으로 다시 늘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176건이 발생했다. 평균 피해금액도 2021~2023년 5만달러 수준에서 2024~2025년 상반기 6만1000달러로 상승하는 등 작년부터 건수와 금액이 증가세에 있다. 금감원은 “무역사기 피해의 대부분이 이메일 해킹을 통한 허위 인보이스 송부나 계좌 변경 유도 등 전형적 수법으로 발생한다”며 “피해 기업은 대부분 거래처의 미입금 통보 등을 받고 나서야 피해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수수료 편취형 사기도 계속되고 있다. 사기집단이 해외 정부기관이나 중개기관을 사칭해 국내 수출입업체에 입찰서류비, 인증비, 공증비, 선적비 등 각종 명목의 비용을 요구하는 형태다. 금감원은 “단기간 계약 추진을 빌미로 입금을 재촉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영국, 중국, 홍콩 등 4개국이 전체 피해액의 60%를, 최근 베트남·아랍에미리트·포르투갈을 통한 사기 비중도 급증했다. 특히 수취인과 계좌 국적이 불일치하는 비중이 24%에 달하고, 스페인 거래처를 사칭해 포르투갈 계좌로 송금하게 한 사례 등도 보고됐다. 금감원은 외환 무역사기 피해 발생 즉시 거래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코트라(KOTRA) ‘무역투자24’ 또는 경찰청에 신고해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들은 △거래처 결제계좌 변경시 직접 전화 등 재확인 △정부기관이나 중개기관을 사칭하며 각종 수수료를 요구시 KOTRA(1600-7119)나 한국무역보험공사(1588-3884) 등에서 신용조사와 사실 확인 등을 권고했다. 유상범 금감원 외환총괄팀장은 “외환 무역사기는 해외 송금 이후 피해금 회수가 극히 어렵다”며 “송금 전 단계에서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01

명절 동안 ‘교통범칙금·과태료 등’ 사칭 유의

정부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교통법규 위반 범칙금, 쓰레기 무단투기 과태료, 명절선물 택배 조회 등을 사칭한 문자결제사기(스미싱)와 메신저 피싱 등 각종 사이버사기 피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과기정통부•방송통신위•금융위•경찰청•한국인터넷진흥원•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9일 공동으로 “연휴 전후 교통량 증가, 쓰레기 배출 등 생활패턴 변화를 노린 공공기관 사칭 스미싱이 급증할 수 있다”며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촉구했다. 정부가 최근 3년간 관계기관 스미싱 탐지 현황 분석 결과, 공공기관 사칭 문자결제사기가 207만여건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인 53.4%를 차지했다며, 특히 추석을 맞아 △교통법규 위반에 따른 범칙금 부과 △쓰레기 무단투기 과태료 통보 △명절 선물 배송 조회 등을 빙자한 피싱 사기 메시지가 집중 유포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스미싱은 악성 앱 설치나 통화 유도를 통해 금융정보·개인정보를 탈취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 개인정보 탈취에서 그치지 않고 소셜미디어·이커머스 계정까지 빼앗는 계정 탈취형이 급증했다. 관련 건수는 2023년 2402건에서 올해 8월 기준 60만 건(602,319건)으로 약 250배 폭증했다. 계정 탈취는 온라인 쇼핑몰, SNS, 금융앱 로그인 정보를 빼내 추가 범죄에 악용되어 피해 규모가 훨씬 커질 수 있다. 정부는 이외에도 전화나 메신저앱을 통해 접근, 금전 송금이나 상품권 구매를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 피해가 함께 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가장 흔한 유형은 휴대전화 고장, 신용카드 도난·분실, 사고 합의금, 상품권 대리 구매 등을 내세워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하는 수법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상대방이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며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할 경우, 스마트폰 원격조종으로 금융계좌 접근 및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피해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6대 보안수칙을 생활화할 것을 권고했다. ① 과태료·범칙금·택배 조회·명절 인사 등 출처 불명확한 문자(URL·전화번호)는 클릭 금지 ② 받은 문자 링크가 아닌, 공식 오픈마켓을 통한 앱 설치 ③ 백신 프로그램 설치 및 실시간 감시 기능 상시 유지 ④ 신분증·계좌번호·인증번호 등 개인정보·금융정보 입력 금지 ⑤ 금전 요구나 앱 설치 요청 시, 반드시 전화·영상통화로 신원 확인 ⑥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여권 등 신분증 사진은 스마트폰에서 즉시 삭제.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동통신 3사(SKT·KT·LGU+) 및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와 협력해 지난달 22일부터 통신사 명의로 ‘추석 연휴 스미싱 문자 주의 안내’ 메시지를 순차 발송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명절 특수를 노린 스미싱·피싱은 매년 수법이 고도화되고 있다”며 “문자나 링크를 무심코 클릭하거나, 출처 불명 앱을 설치하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경우 해당 기관의 공식 연락처를 통해 사실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라”며 “스마트폰 보안설정 강화와 보안수칙 준수를 통해 모두가 안전한 추석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01

대만, “반도체 생산 美·臺 50:50 분담” 제안 거부

대만이 미국이 제안한 ‘반도체 생산 50대50 분담’ 방안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었다. 미국의 공급망 리쇼어링(자국 회귀) 압박이 강화되는 가운데, 대만은 자국 내 핵심 제조역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의 대미(對美) 통상협상을 총괄하는 정리쥔(鄭麗君) 행정원 부원장(부총리)은 “반도체 생산의 절반을 미국에서 수행하는 안은 협상에서 논의된 적이 없으며, 대만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나 러이몬도(Raimondo) 미 상무장관은 지난주 미국 뉴스전문채널 ‘뉴스네이션(NewsNation)’ 인터뷰에서 “미국은 대만과 협력해 반도체 생산 비율을 미국과 대만 각각 50%씩 맞추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의 상당 부분은 대만에서 생산되고 있다. 정 부원장은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협상팀은 반도체 생산을 50대50으로 나누는 안에 어떠한 형태로도 합의하거나 약속한 적이 없다”며 “이번 회담에서 해당 사안은 아예 의제에 오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만은 자국의 전략산업 경쟁력을 스스로 지켜나갈 것”이라며 미국의 균형생산 제안에 선을 그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타이완 반도체 제조)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총 투자액은 1650억달러(약 231조5610억원)에 달하지만, 생산의 대부분은 여전히 대만 본토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TSMC는 미국 정부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활용해 첨단 공정을 미국 내 일부 시설로 이전하되, 핵심 기술은 대만에 남겨 ‘기술 주권’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을 확대하기 위해 동맹국 기업들에 투자 확대를 요구하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특히 미 의회가 반도체지원법(CHIPS Act)을 통해 대규모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상황에서도, 대만이 생산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대만 정부는 그간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균형과 안정은 대만 내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유지돼야 한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핵심 공정의 ‘해외 이전’을 최소화해왔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자국 내 생산 비중을 확대하려는 것은 공급망 안보 차원에서 불가피하지만, 대만으로선 기술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 국가 전략과 직결된다”며 “미·대만 협상은 앞으로도 기술이전 범위와 투자 속도를 둘러싼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01

中企 77.4% “美 철강·알루미늄 추가관세, 국가안보와 무관”

중소기업계가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추가관세가 자국의 국가안보와는 무관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3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중소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관세 관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7.4%가 최근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 조치가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국가안보 목적)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는 해당 품목이 미국의 국가안보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관세 추가 조치가 232조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이유로는 ‘국가안보와 무관’(70.3%)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현지 소비자 가격 부담 증가 가능성’(33.6%), ‘미국 내 생산 역량 부족’(19.2%) 등의 의견이 있었다. 또 대미 수출 파생상품의 61.0%는 개별 바이어의 사양에 따라 완전 맞춤형으로 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동등 품질·규격의 현지 제조업체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56.2%가 ‘없다’고 답했으나, 대체 소요 시간은 ‘6개월 미만’(26.8%)으로 예상되며, 내년 중 현지 밸류체인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추가 관세 대상 품목을 수출하는 기업 중 45.3%는 이미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주요 영향으로는 ‘미국 거래처의 계약 지연·취소’(60.9%), ‘단가 인하 압박 등 관세 부담 전가’(54.3%) 등이 지적됐다. 신규 관세 대상 기업들은 애로 해소를 위해 △관세 대응 정책자금 공급 활성화(68.5%) △국산 부품 발주사 세제 지원(51.7%) △공급망 안정화 지원(43.3%) 등을 주요 지원책으로 제시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추가 관세 대상 품목은 대부분 국가안보와 무관하다”며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해 관세 조치의 부당성을 적극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0-01

포스코이앤씨, ‘프로(Pro)’ 호칭 도입··· 책임·전문성 강화로 조직문화 혁신

포스코이앤씨가 1일부터 직급 중심 문화를 벗어나 책임과 전문성 중심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관리자급 호칭을 ‘프로(Pro)’로 단일화했다. 기존 차장·리더·부장 호칭을 없애고, 모든 관리자가 ‘프로’라는 단일 호칭을 사용한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업무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발휘하고 ‘책임 있는 전문가’로서 행동하는 조직문화를 확립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협력과 소통 중심의 수평적 문화를 강화하고, 현장 중심의 성과 창출을 유도할 계획이다. 현재 포스코이앤씨의 직급 체계는 사원-대리-과장-차장-리더-부장 6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차장·리더·부장 등 관리자급 직급을 없애고 ‘프로(Pro)’로 단일화했다. 회사 측은 이번 제도를 통해 역할과 책임 중심의 평가체계를 강화하고, 안전관리·품질 확보 등 현장 책임 수행을 명확히 하는 실질적 제도로 정착시킬 방침이다. 다만, 사원·대리·과장 직급은 명확한 성장 체계와 승진 기회를 유지해 동기를 부여하고, 팀장·그룹장 등 직책 보유자에 대해서는 기존 직책 명칭을 유지해 리더십 책임을 분명히 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임직원 모두가 전문가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며 “호칭 변화는 시작점에 불과하며, 앞으로도 안전·윤리 중심의 문화 혁신을 통해 고객과 사회에 신뢰받는 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프로(Pro)’ 호칭 도입을 계기로 △책임 중심 문화 정착 △전문성과 자율성 강화 △수평적·협력적 소통 문화 확산 등을 추진한다. 특히 안전 비상경영 체제 속에서 의사소통의 계층적 장벽을 낮추고, 안전 문제에 대한 신속한 공유와 해결이 가능한 조직문화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01

美 연방정부 일부 폐쇄···여야 예산안 불발, 2019년 이후 첫 사태

미국 연방정부가 여야의 예산안 합의 불발로 1일(현지시간)부터 일부 기능이 중단됐다. 트럼프 행정부와 야당인 민주당이 단기(임시) 예산안 처리에 실패하면서 2019년 이후 6년 만에 ‘셧다운(정부 폐쇄)’ 사태가 재현됐다. 미 동부시간 10월 1일 0시(한국시간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연방정부의 예산 효력이 상실되면서, 주요 부처의 비필수 인력은 즉각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행정 서비스와 일부 공공사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전망이다. 전날(9월 30일) 상원이 단기 예산안을 부결한 이후, 행정관리예산국(OMB)의 러셀 보트 국장은 각 부처에 ‘질서 있는 정부 폐쇄 절차’ 이행을 지시했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전임 정부가 ‘국경 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대립으로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월까지 35일간 셧다운을 겪은 이후 처음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치적 교착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 경제 전반에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한다. 필수 인력 감축에 따른 행정 공백, 공공조달 지연, 소비심리 위축 등이 맞물릴 경우 4분기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워싱턴 정가에선 이번 셧다운이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본격화된 재정정책 기조를 둘러싼 여야의 ‘정치적 힘겨루기’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공화당은 감세·국방예산 확대를, 민주당은 복지지출과 기후예산 유지를 각각 주장하며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한편, 백악관은 홈페이지에 뉴욕타임즈의 여론조사결과를 소개하면서 “전 국민은 연방정부의 셧다운을 반대한다”는 소식을 게재하는 한편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범위 내 행정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협상 재개 시점은 불투명해 단기 내 해소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01

중국, ‘K비자’ 신설···미국 이탈 고급 인재 유치 노린다

중국이 해외의 전문 기술 인력을 자국으로 유치하기 위한 새로운 외국인 비자 제도를 도입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IT·공학 분야 외국인 취업비자(H-1B) 발급을 대폭 제한한 가운데, 중국의 ‘K비자’가 미국에서 밀려나는 글로벌 인재의 새로운 ‘도피처(safe haven)’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10월 1일 ‘K비자’ 시행···스폰서 없이 입국·취업 가능 주요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10월 1일부터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전공 외국인 인재를 대상으로 한 신규 ‘K비자’ 제도를 시행한다고 전했다. K비자 소지자는 특정 기업의 채용 제안(오퍼)을 받지 않아도 중국에 입국해 거주 및 취업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H-1B 비자 신청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연간 수수료를 기존보다 크게 올려 10만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H-1B 비자 취득을 희망하던 글로벌 인재들 사이에서 ‘대체 진입로’로서 K비자가 주목받고 있다. 미 아이오와주 출신 이민 전문 변호사 매트 메디시 씨는 “미국이 입국 장벽을 높이는 반면, 중국은 낮추는 상징적 조치”라며 “K비자는 타이밍상 매우 전략적인 제도”라고 평가했다. H-1B 비자는 매년 8만5000명으로 발급이 제한되며, 추첨제까지 시행되고 있어 경쟁률이 높다. 특히 스폰서(고용주)를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점이 주요 진입 장벽으로 꼽힌다. △ 언어·정책 불확실성은 ‘리스크’ 다만 K비자에도 한계가 있다. 중국 정부가 연령·학력·경력 등 세부 요건을 명확히 하지 않았고, 금전적 인센티브나 취업지원, 영주권 부여, 가족 동반 비자 등 구체적 절차도 불투명하다. 중국은 외국인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사례가 극히 드문 편이다. 또한 언어 장벽도 만만치 않다. 중국 주요 IT기업은 대부분 표준어(만다린)로 운영돼, 중국어가 능숙하지 않은 외국인의 취업 기회는 제한적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인도와 중국 간의 정치적 긴장 관계를 고려할 때, 인도인 신청자에게는 문턱이 높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인도는 H-1B 비자 최대 수혜국으로, 지난해 전체 발급자 중 71%를 차지했다. 인도인 STEM 인재들이 미국 대신 중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으나, 언어·문화·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변수로 남아 있다. △ 중국, ‘해외 화교’ 중심 인재귀환 이어 글로벌 확장 모색 중국은 지금까지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 출신 과학자와 화교 인재 유치에 집중해 왔다. 주택 구매 보조금, 최대 500만위안(약 9억8345만원) 계약 보너스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미국 내 STEM 인재의 본국 복귀를 촉진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인재 유치로 시선을 확장하려면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중국 내 체류 외국인은 약 1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 미국의 이민자 수는 5100만 명으로 인구의 15%를 차지한다. 지오폴리티컬 전략가 마이클 페러 씨는 “중국이 전 세계 기술 인재 중 극히 일부만 유치하더라도 첨단기술 분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K비자는 상징적이지만,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의미 있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