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 미래전략연구소 분석··· “구조적 비용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불안해지면서 국제유가 급등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국내 농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인 비용 부담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NH농협 미래전략연구소는 9일 ‘최근 중동사태 에너지 위기가 국내 농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번 중동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농업 투입 비용 상승을 유발하겠지만 농가 경영비의 구조적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번 사태를 지정학적·지경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며 단기적으로는 이란의 핵·미사일 역량 억제, 중장기적으로는 중동 세력 균형 재편과 중국의 에너지 공급망 고립이라는 리스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이 이란의 군사적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이란 원유 수출의 80% 이상을 구매하는 중국의 이란·베네수엘라산 제재 원유 조달을 차단하는 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과거와 같은 구조적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현재 원유시장은 비축 체계와 유휴 생산능력이 일정 수준 확보돼 있어 지역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가격 상승 압력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연구소는 브렌트유 기준 국제유가가 배럴당 63~74달러 수준에서 다시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중동 산유국의 유휴 생산능력 제한 등 공급 차질이 수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농업 부문에서는 시설원예와 채소, 과수, 경종 농가를 중심으로 농업 투입재 가격 상승에 따른 단기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유가 상승은 영농 광열비 등 농업 에너지 비용을 높여 농가 경영비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농업 경영비는 약 0.8% 증가하고 농가 소득은 약 1% 내외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소는 국제유가 상승이 농업 투입재 가격 상승과 농업 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는 존재하지만 현재의 글로벌 에너지 공급 여건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농가 비용 구조 자체가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동 지역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농가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