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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K-ODA, 기업 UN 식품조달시장 진출 확대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기업의 국제기구 조달시장 진출을 지원한 결과, 국내 농식품 기업이 처음으로 UN 식품조달시장에 공급자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4일 ㈜젤텍은 UN 세계식량계획(WFP)으로부터 영양강화립(Fortified Rice Kernel, FRK) 공급 기업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국산 영양강화립 201t은 원조 쌀 2만64t과 함께 방글라데시로 출항해 현지 난민과 취약계층의 영양 개선에 활용된다. 공급 규모는 약 27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영양강화립은 쌀가루에 비타민·무기질 프리믹스를 첨가해 쌀알 형태로 압출·성형한 인조미다. 맛과 형태는 일반 쌀과 유사하면서도 영양가가 높아 아동 발육부진과 영양실조 예방 효과가 있다. UN은 지난해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식품 강화 전략(2024~2029)’에서 가임기 여성, 저체중 아동 등 19억 명이 미량영양소 결핍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WFP는 2026년까지 8억5000만 명 이상에게 영양강화쌀을 공급할 계획이다. 시장 성장성도 크다. 글로벌 영양강화식품 시장은 2022년 880억달러(약 123조원)에서 2032년 2220억 달러(약 310조원) 규모로 약 2.5배 확대될 전망이다. 이 중 영양강화쌀 시장은 2030년까지 169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농식품부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WFP와의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26년에는 예멘과 레바논 지역 아동의 영양 개선을 위한 학교급식 강화사업(2026~2028, 총 46억원)을 새롭게 추진하고, 식량원조(633억원)도 병행한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이 UN 조달시장에 더 활발히 참여하도록 기술·절차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국내 식품기업의 UN 진출은 K-ODA와 K-푸드 수출을 연계한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며 “세계 식량위기 극복과 농식품 수출 확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25

영덕에 국내 최초 ‘해양동물병원’ 생긴다

영덕에 국내 최초 국영 해양동물병원이 생긴다. 해양수산부는 25일 영덕군 영리해수욕장에서 해양생물다양성 보전·관리를 위한 국립해양생물종복원센터(이하 종복원센터) 착공식을 열었다. 영덕군 병곡면 영리해수욕장 배후지에 들어서는 센터는 총사업비 489억원(전액 국비)을 투입해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9586㎡ 규모로 건립된다. 종복원센터는 해양생물 구조와 치료, 인공증식과 복원 기능을 아우르는 핵심 연구시설로 2028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운영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맡는다. 그동안 해양생물 구조·치료 및 종 보전 연구는 민간 수족관이 지정기관으로 관리해 왔다. 하지만 종 복원 연구는 장기간 안정적 지원이 필요해 짐에 따라 2021년부터 종복원센터 건립을 추진, 2024년 말 설계를 마치고 지난 8월 공사에 들어갔다. 종복원센터는 △해양생물 구조·치료·재활 △증식·복원 연구 △전문인력 양성 △교육·홍보 등 종합 기능을 수행한다. MRI, CT, 호흡마취기 등 첨단 의료 장비를 갖추고 조난·부상 해양동물의 치료와 재활을 맡는다. 또한 국내 최장 7m 규모의 실내 바다거북 산란장을 설치해 멸종위기종 증식·복원 기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해양동물전문구조·치료기관 관리 고시’에 따른 교육훈련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대학과 협력해 교육·실습 기회를 제공하는 등 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9-25

에코프로, 8000억 자금 조달 ‘인니 2단계 투자’ 가속화

에코프로가 보유 중인 자회사 주식을 활용해 8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확정하고, 인도네시아 ‘2단계 프로젝트’ 투자에 속도를 낸다.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하면서 미래 성장동력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 에코프로비엠 주식 673만9680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수익스왑(Price Return Swap·PRS) 계약을 통해 총 8000억원을 조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계약 기간은 2년, 수수료율은 연 5% 안팎으로 책정됐다. 이번 계약에는 미래에셋증권 등 6개 증권사가 참여했다. 당초 계획했던 7000억원보다 1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업계에서는 증권사 측의 투자 수요가 예상보다 높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코프로는 “이사회 승인과 계약 체결, 매각 대금 수령 등의 절차를 순차적으로 마무리해 자금 조달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특히 블록딜이나 장내 매각과 같은 직접 매각 방식을 피하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파생상품 계약을 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PRS 방식을 통해 주가 안정성을 확보한 점에 주목한다. 계약 증권사들은 주가가 기준가보다 하락할 경우 손실분을 보전받을 수 있어 단기간 시장에 대량 매물을 내놓을 유인이 적다. 이는 에코프로비엠 주가 변동성을 줄이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달한 자금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삼발라기주에 조성되는 ‘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IGIP)’에 투입된다. IGIP 프로젝트는 니켈 제련부터 전구체, 양극재, 배터리 셀 생산까지 일괄 구축해 공급망을 일원화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초대형 사업이다. 에코프로는 이번 자금 중 약 2000억원을 출자해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PT 발레 인도네시아(Vale Indonesia) 등과 함께 합작법인 PT BNSI를 설립, 지분 19.99%를 확보한다. 이후 추가 투자부터는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산업단지 개발을 주도할 계획이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사내 공지를 통해 “인니 프로젝트는 그룹 밸류체인을 니켈 광산까지 확장하는 의미 있는 미래 성장 사업”이라며 “지주사 에코프로가 직접 제련 투자에 참여해 사업 지주회사로서의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IMIP) 1단계 투자에 이은 행보다. 에코프로는 니켈 원료 확보를 통해 이차전지 사업 불확실성을 줄이고, 장기적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유동성 확보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5-09-24

경북 주택시장, 5년간 4% 상승→ 최근 1년 –1% 하락 전환

경북의 주택시장이 최근 1년간 뚜렷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를 분석해본 결과 2020년 8월부터 2025년 8월까지 5년간 경북 주택종합매매가격지수는 4.0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3.55%, 수도권은 6.26%, 지방권은 1.06%였다. 경북은 지방 평균을 크게 웃도는 상승세를 기록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1년(2024.8~2025.8) 사이에는 –1.02%로 하락 전환했다. 전국 평균이 0.31% 상승, 수도권이 1.84%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지방권 전체가 –1.10% 하락했으나, 경북 역시 그 흐름에 편승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역별 세부 흐름: 포항·경주 약세, 김천은 예외 경북 내 도시별 흐름을 보면 차이가 분명하다. 포항시는 5년간 2.41% 상승했으나 최근 1년간 –2.40% 하락했다. 남구는 3.92% 올랐다가 –1.86% 하락했고, 북구는 1.31% 상승 후 –2.82% 하락했다. 철강 경기 부진과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주택 수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경주시도 5년간 5.07% 상승으로 양호했지만, 최근 1년간 –1.32% 하락세로 돌아섰다. 관광객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교통·교육 인프라 한계와 분양가 부담이 수요 위축으로 이어진 결과다. 반면 김천시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5년간 무려 10.28% 상승했고, 최근 1년도 0.16%의 소폭이지만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이는 혁신도시 조성과 교통망 확충 효과 덕분이다. 특히 김천~구미·김천~대구 구간 교통 개선, 혁신도시 공공기관 입주 등이 지역 주택시장의 안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구조적 하락 요인: 인구·경기 경북 주택시장의 약세는 구조적 요인과 맞물려 있다. 첫째, 인구 감소와 청년층 유출이다. 경북은 고령화율이 전국 평균을 웃돌며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중장기 수요 기반을 약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다. 둘째, 경기 둔화다. 철강·전자부품 등 주력 산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근로자의 소득과 고용 불안이 주택 수요 위축으로 이어졌다. △전망과 과제 향후 경북의 주택시장은 정책 지원 여부와 산업 성장동력 확보에 달려 있다. 정부가 금리 인하 또는 금융 규제를 완화할 경우, 실수요가 회복되면서 일부 지역의 반등은 가능하다. 그러나 인구 감소와 산업 경기 침체가 계속된다면 중장기 조정 국면은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포항의 이차전지 밸리, 구미의 반도체·ICT 클러스터, 경주의 원전해체산업 같은 신성장동력이 지역 주택 수요를 떠받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청년층 유입을 위한 주거지원 정책과 교통망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24

경북 상가 공실률 8.78%… 경주·구미 최악

경북 지역 상권의 체온계인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며 지역 경기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요 통계를 자체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말 현재 전국 평균 소규모상가 공실률은 7.49%인 반면 경북은 8.78%로 1.3%포인트 높았다. 이는 수도권과 대도시의 소비·투자 집중에 따른 지방 상권의 체력 약화를 시사한다. △지역별 편차 뚜렷…경주 21.99%, 구미 15%대 세부 지역별 차이는 더욱 극명하다. 경주시의 도심 공실률은 21.99%에 달했다. 직전분기 대비 –3.12%포인트 개선됐음에도 여전히 전국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신규 아파트 단지 입주가 늘어나면서 상권이 분산된 데다 코로나19사태 이후의 관광산업 회복이 불완전하고 청년 인구 유출까지 겹친 결과다. 구미 산업단지 일대도 상황은 심각하다. 구미산단 공실률은 15.16%였고, 구미역 인근 상권은 12.66%로 높았다. 산단 외곽 선주원남동은 4.01%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이는 상권 규모 자체가 작고 생활형 수요로 인한 안정세 덕분이다. 영주시 가흥택지개발지구는 6.27%로 전국 평균보다 낮고, 전 분기 대비 –1.53%포인트 개선되며 회복세를 보였다. 반대로 경산시청 인근은 0%로 집계돼 특이한 사례로 꼽힌다. 이는 조사 표본상의 특성과 행정타운 중심의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경기 둔화·인구 감소·온라인 소비 확산 삼중고 경북의 높은 공실률은 구조적 문제와도 연결된다. 첫째, 경기 둔화로 자영업 창업 수요 자체가 줄었다. 고금리와 소비 위축 속에서 신규 임차인은 줄고 기존 점포도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둘째, 인구 감소와 청년층 유출이 지방 상권의 소비 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다. 특히 대학생·청년층 비중이 높은 경산, 구미 등은 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셋째, 온라인 소비 확산과 비대면 서비스 보편화로 오프라인 점포 의존도가 낮아졌다. 팬데믹을 거치며 자리잡은 비대면 소비 트렌드는 경북 소도시 상권의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켰다. △일부 지역 회복 조짐…관광·주거 수요 결합 중요 모든 지역이 악화 일변도만은 아니었다. 영주시 가흥택지개발지구는 아파트 입주와 상권 형성 효과로 공실률이 개선됐다. 경북 북부권 일부 지역도 생활형 수요에 기반한 안정세가 관찰된다. 전문가들은 “주거 수요와 결합한 생활형 상권은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지방 상권 회복의 관건은 배후 수요 확보”라고 진단했다. 관광산업과 연계된 상권도 잠재력은 있다. 경주는 세계문화유산과 관광객 기반이 있어, 관광수요가 회복되면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관광은 계절성·일시성 한계가 커 상시적 소비를 이끌 생활인구 확보가 병행될 필요가 있다. △정책적 대응 필요 경주·구미처럼 도심 상가 공실률이 10%를 훌쩍 넘는 지역은 상권 붕괴 우려 등 지역 경제 전반의 부담요인이다. 상가 임대수익 악화는 건물주의 재투자 포기, 지역 금융의 건전성 악화로도 파급된다. 특히 상권 공동화는 도시 경쟁력의 약화와 인구 유출 가속화라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지자체 차원의 대응이 시급하다. 지역의 경제전문가들은 △도심 재생사업과 연계한 특화상권 조성 △관광자원·지역 특산품과 연계한 상권 마케팅 △소규모 창업자금·임대료 지원제도 활성화 등을 주요 대책으로 꼽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24

경북 토지價 1년간 0.20% 하락 경기침체로 대도시와 격차확대

최근 1년간 전국 평균 토지가격이 소폭 상승한 것과 달리 경북은 하락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의 지가변동률를 분석해본 결과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전국 지가는 0.049% 올라 보합세를 보였다. 수도권(0.143%)과 대도시(0.223%)는 뚜렷한 상승세였으나, 경북은 –0.204% 하락해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지방권 전체가 약세(–0.122%)였지만 경북의 하락 폭은 더 컸다. 경북 시지역(–0.237%), 군지역(–0.098%) 모두 하락세로 경북의 도시권조차 토지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한 셈이다. 결국 수도권 집중화와 대도시 중심의 개발 흐름 속에서 지방의 토지시장은 상대적 소외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대도시 상승, 지방 하락의 원인 수도권과 대도시 상승세는 교통망 확충과 개발 수요 확대 덕분이다. 3기 신도시 건설, GTX 노선 확정, 도심 재개발 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반면 지방은 인구 감소, 기업 유출, 경기 둔화 등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특히 경북은 대규모 산업단지와 공공투자가 일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음에도, 전체적인 수요 기반이 약해 가격 방어에 실패했다. 포항 영일만항 배후단지, 신경주역세권 개발, 구미 국가산단 재정비 등은 국지적인 호재지만, 효과가 지역 전체로 확산되기엔 한계가 있다. △경북 내 지역별 차이 경북의 시지역은 –0.237%로 하락 폭이 군지역(–0.098%)보다 컸다. 이는 역설적으로 군 단위 지역은 신규 개발 수요가 거의 없는 대신, 낙폭이 제한적인 반면, 시지역은 일정 수준의 기대감이 반영됐다가 경기 둔화로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구미, 포항, 경주 등 주요 도시들은 산업기반이 있으나, 경기 침체와 인구유출이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구미는 반도체·전자부품 산업 위축과 인구 감소로, 포항은 철강경기 불황으로 약세를 보였다. 경주는 관광도시 특성상 교통·교육 인프라 한계와 부동산 공급 부담이 하락 요인이었다. △향후 전망과 과제 전문가들은 “청년층 정착을 유도할 교통망 개선, 특화산업 육성에 따른 일자리 창출, 정주여건 강화 등 종합적 전략이 병행된다면 토지시장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24

포항상의, 임시 의원총회서 ‘경제 위기 극복 결의문’ 채택

미국의 철강제품에 대한 고관세율이 여전히 지속되는 가운데 포항의 주요 부문으로 경기부진의 여파가 확산되자 포항지역 경제인들이 정부에 조기 대응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포항상공회의소(회장 나주영)는 24일 상의 2층 회의실에서 ‘2025년도 임시의원총회’를 열고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총회에는 나주영 회장과 강재호 부회장(삼일가족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진, 상공의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의원 변동 사항과 주요 예정 사업, 고향사랑기부제 교차기부 추진 계획 등을 보고하고 임원 보선(안)과 ‘경제 위기 극복과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결의문’을 심의·의결했다. 특히 만장일치로 통과된 결의문은 △기업 혁신과 자생력 강화를 위해 포항지역 상공인들은 경영개선에 노력하고 노사가 상호 협력한다 △K-스틸법 등 지원입법의 조속한 추진을 정부와 국회 지자체에 건의한다 △금융·세제 지원 확대 및 산업용 전기요금 한시적 인하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등이다. 또 상생협력과 지역혁신 생태계 조성에는 지역사회·지자체·기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내용과, 인공지능·수소·친환경 에너지 등 포항시가 추진하는 미래 성장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 동참하고 지역산업과 연계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내용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상공의원들은 “지금의 경제위기를 직시하고 모든 역량을 결집해 지역경제 회복과 도약에 나설 것”을 다짐하며 한목소리로 정부·국회·지자체와 지역경제 주체들의 적극적 협력을 강력히 촉구했다. 나주영 회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각종 규제로 기업들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K-스틸법의 여야 공동 발의와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은 지역경제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번 총회를 계기로 상공의원들이 뜻을 모아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나가길 바라며 상공회의소도 기업지원 활동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24

OECD, 올해 세계성장률 3.2% 전망···미국 AI 투자·중국 재정확대가 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3일 2025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2%로 전망했다. 지난 6월 발표한 예측치(2.9%)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한 수치다. 미국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중국의 적극적 재정 지출이 성장률 상향의 배경으로 꼽았다. 다만 OECD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 여전히 주요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8월 말 기준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19.5%로, 193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관세 부과 전 수출입 기업들이 ‘밀어내기’ 수요를 보였지만, 본격적인 부정적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OECD는 세계 성장률이 2024년 3.3%에서 2025년 3.2%로 둔화하고, 2026년에는 2.9%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지역별로는 미국의 2025년 성장률 전망이 1.8%로, 6월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2024년(2.8%)보다는 낮다. 활발한 하이테크 투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고관세와 이민 감소가 경제활동을 제약하면서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업률 상승 등 경기 둔화 조짐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유로존은 1.2%로 0.2%포인트 올려 잡았다. 기준금리가 2023~2024년의 4%에서 현재 2% 수준까지 낮아지며 무역 충격이 일부 완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일본은 기업 실적 호조와 투자 증가세를 반영해 0.4%포인트 상향 조정된 1.1% 성장률을 예상했다. 반면 한국경제의 경우에는 최근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두번 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지난 6월 1.0% 성장률을 그대로 유지했다. 또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조정된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지난 6월과 동일한 2.2%를 유지했다. 신흥국도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중국은 4.9%로 0.2%포인트 올랐지만, 2024년(5.0%)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OECD는 2026년에는 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 감소와 재정 지출 축소로 4.4%까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알바로 페레이라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방위비와 고령화 대응 지출 증가가 국가 재정 부담을 키우고 있다”며 “각국 국채 금리가 오르는 것은 투자자들이 재정 리스크 확대를 우려하는 신호”라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24

“기업 성장사다리 구축 시급”···한경협, 5대 정책과제 제시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낡은 규제를 걷어내고, 자본조달부터 장기 성장까지 이어지는 ‘성장사다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정책 제언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4일 곽관훈 선문대 교수(중견기업학회장)에게 의뢰한 ‘기업의 성장사다리 구축을 위한 정책과제’ 보고서를 발표하고, 기업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다섯 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 자본조달 유연화 보고서는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외부자금 출자 비율은 40%, 해외투자는 20%로 제한돼 있다. 또 CVC는 대기업집단 계열사와 총수일가가 출자한 기업에는 투자할 수 없다. 한경협은 이 같은 규제가 벤처투자 활성화를 막고 있다며, 외부자금 및 해외투자 한도 완화, 투자금지 범위 재검토 등을 제안했다. △ 기업 성장 촉진 국내 기업집단 제도가 ‘사전규제’ 중심으로 설계돼 기업의 성장의욕을 꺾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정 자산 이상이면 ‘공시대상기업집단’ 또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묶여 내부거래, 출자, 채무보증 등에 강한 규제를 받는다. 보고서는 일본의 사례를 들면서 위법행위는 사후 제재로 전환하고, 모회사의 내부통제 의무 제도를 도입해 그룹 전체의 자율적 관리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성장 유인 강화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전환하면 연구개발(R&D) 세액공제율이 크게 낮아지고, 고용 증대에 따른 세제 혜택도 줄어드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중견기업 6년 차 이후에도 점진적으로 세액공제를 적용하고, 고용 증대 공제도 유예기간을 두어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사업 다각화 지원 현행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가 상장 자회사 지분 30%, 비상장 50% 이상을 보유하도록 규정해 소규모 지분투자나 합작회사를 통한 신사업 진출을 제약하고 있다. 보고서는 ‘기업활력법’ 개정을 통해 지주회사 지분율 규제의 유예·배제를 허용하고, 일본처럼 주식교부제도를 도입해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도 M&A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장기 성장 기반 강화 우수 인재 확보와 장기 투자를 위한 보상제도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특히 성과연계형 보상체계인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 활용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들며, 무상 신주발행 허용, 자기주식 취득 예외 규정 신설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국내 투자자의 평균 주식 보유기간이 코스피 6.5개월, 코스닥 2.9개월에 불과한 만큼, 장기 주주 우대제도 도입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우리 경제는 기업 성장 과정마다 규제가 누적돼 도전의 보상이 사라지고 있다”며 “이제는 규모 중심의 계단식 규제를 지양하고, 성장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과감한 정책 전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24

포항 철강산업 부진 여파… 기업대출 증가로 드러나

포항의 철강경기 부진의 여파가 경북동해안 금융부문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23일 발표한 ‘2025년 7월중 경북동해안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기업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반면 가계대출은 감소했다. 수신 부문에서는 예금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 모두 자금 유출이 뚜렷했다. △ 기업대출 주도한 예금은행 여신 증가 7월 예금은행 여신은 전월보다 944억원 늘었다. 기업대출이 1358억원 증가해 전체 증가분을 견인했다. 세부적으로는 대기업 대출이 699억원, 중소기업 대출이 659억원 늘어 업종·규모를 가리지 않고 대출 수요가 고르게 확대됐다. 그만큼 지역 경제의 자금흐름이 경색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가계대출은 377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이 162억원 감소하는 등 주택시장 거래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비은행권, 여신·수신 모두 감소 비은행 금융기관 여신은 252억원 줄었다. 상호금융(-209억원), 신용협동조합(-173억원) 등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나타났다. 이는 예금은행 중심으로 자금 수요가 집중되면서 비은행권 대출 수요가 다소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수신에서도 비은행권의 감소폭은 컸다. 7월 중 비은행 금융기관 수신은 전월 대비 9305억원 줄었다. 특히 은행신탁에서만 8612억원이 빠져나가며 전체 감소세를 주도했다. △ 예금은행 수신, 저축성예금 감소폭 커 예금은행 수신은 전월보다 1804억원 감소했다. 기업자유예금(-2304억원) 등의 영향을 받은 저축성예금이 1525억원 줄어 전체 수신을 끌어내렸다. 요구불예금은 227억원 감소했다. 보통예금이 1065억원 줄어든 것이 주된 요인이다. 시장성 수신도 52억원 소폭 줄었다. 포항경제에 밝은 한 전문가는 “이번 한은 포항본부의 조사결과를 종합하면, 경북동해안 금융시장은 기업 대출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가계 부문의 대출 감소와 수신 기반 약화가 병행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어 “특히 저축성예금과 신탁자금 이탈이 두드러지면서, 금융기관의 자금 운용 여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23

포스코, 추석 앞두고 협력사 4000억 조기 지급

포스코가 추석을 맞아 거래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나섰다. 회사는 협력사와 설비 자재·원료 공급사, 공사 참여기업 등에게 지급할 총 4000억 원 규모의 대금을 최대 일주일 이상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오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5일간 지급 기준을 한시적으로 조정해, 기존 주 2회 또는 월 1회 지급하던 대금을 매일 현금으로 지급한다. 이 기간에는 설비 자재 구매비, 원료비, 공사비, 협력 작업비 등이 모두 조기 집행돼 협력사들의 유동성 확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철강업계는 최근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철강 수요 부진, 고금리·고물가 등 복합적 악재에 직면해 있다. 특히 2·3차 협력사와 지역 중소기업의 경우 명절 전 상여금 지급, 급여 집행, 원부자재 결제 등으로 자금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다. 포스코의 이번 조치가 협력사의 자금 경색을 완화하는 동시에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활동도 다양하게 이어가고 있다. 최근 포스코PHP봉사단 주관으로 포항 전통시장에서 ‘착한 선결제’ 행사를 열어 소상공인을 지원했으며, 포항제철소 임직원들이 지역 식당을 이용하도록 장려하는 ‘이웃동네 점심먹으러 가는 날’ 캠페인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이번 명절 대금 조기 지급은 이러한 상생활동과 맥을 같이하는 행보다. 포스코 관계자는 “매년 설과 추석에 거래기업의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있다”며 “철강 불황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거래기업이 이번 조기 지급으로 숨통을 틀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2004년 12월부터 중소기업에 대한 납품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해 왔으며, 2017년부터는 중견기업에도 현금 결제를 확대했다. 이를 통해 2·3차 협력사까지 현금 결제 혜택이 확산되도록 하는 등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23

포스코이앤씨, 추석 전 협력사 거래대금 340억 앞당겨 지급키로

포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포스코이앤씨(사장 송치영)가 추석을 앞둔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에 발 벗고 나섰다. 포스코이앤씨는 오는 29일부터 10월 15일까지 지급 예정이던 협력사 거래대금 340억원을 최대 16일 앞당긴 29일에 현금으로 일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대상은 포스코이앤씨와 거래 중인 497개 중소기업으로, 명절 상여금과 급여, 원자재 대금 마련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건설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 고금리 부담, 안전 투자 확대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협력사 상당수가 자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포스코이앤씨의 이번 결정은 명절 전 ‘숨통 트기’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에서는 “협력사의 어려움은 곧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인식 속에 위기를 함께 극복한다는 원칙을 실천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는 2010년 업계 최초로 협력사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매년 설과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금을 조기 집행하며 상생 경영을 이어왔다. 회사 관계자는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덜어야 동반성장 기반이 굳건해진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상생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협력사가 운영자금을 저금리로 대출받도록 지원하는 ‘동방성장펀드’, 협력사의 계약을 담보로 금융기관 대출을 연결해 주는 ‘더불어 상생대출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약 700억원의 금융 지원이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사와 협력사 간 상생 모델이 점차 중요한 경쟁력 요소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포스코이앤씨의 조기 지급은 모범적 사례”라며 “특히 자금 조달에 취약한 중소기업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앞으로도 명절 전 거래대금 조기 지급을 정례화하는 동시에 금융·기술 지원 프로그램을 병행해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돕는다는 방침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23

日 자민당 총재選 후보 5인 ··· ‘경제·민생 해법’ 쟁점

22일 고시된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가 본격 개막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사임 표명에 따른 임시 선거로, 자민당은 소속 의원 295표와 당원·당우표 295표를 합산한 590표로 차기 총재를 선출한다.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은 고물가, 쌀문제, 미일 관세교섭 등 민생과 경제문제에 대한 정책 대응이 핵심 쟁점이다. 공식 출마를 표명한 입후보자는 모두 지난번 총재선거에서 총재직에 도전한 경험이 사람으로 , 출마표명 입후보자의 나이순으로는 고이즈미 신지로, 고바야시 다카유키, 다카이치 사나에, 하야시 요시마사, 모테기 도시미쓰 5명으로 압축됐다. 입후보자별 주요 정책이 큰 차이를 나타내진 않으나 외국인의 국내 문제에서는 비슷한 방향성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장관(44) : 총재 선거 공식 출마 선언에서 즉각 경제대책을 마련해 추경예산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소득세제 개편과 가솔린 세율의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2030년까지 국내투자 135조엔, 평균임금 100만엔 증액도 내세웠다. 다만 과거 보수층 반발을 산 부부별성제 도입 법안과 관련한 별도 언급은 없었다. 정책기조는 재정 규율을 지키면서 세수 증대를 활용한 성장 촉진에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장관(50) : 중견·청년층의 대표주자로, 현역 세대를 겨냥한 소득세의 한시적 인하를 공약했다. “일본을 기술 강국으로 되돌리겠다”며 전략산업과 지방투자 확대를 강조했다. 정책기조는 중산층·청년층 세제 지원, 보수적 외교·안보 노선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장관(64) : 보수 성향 강한 정치인으로 이번 총재직 도전은 3번째다. ‘적극적 재정’ 기조를 내세우며 위기관리와 성장투자를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가솔린·경유 세율 인하, 소득세 ‘연봉의 벽’ 상향, 감세와 현금지급을 결합한 ‘급부세액공제’ 신설을 약속했다. 정책기조는 전통적 보수층 기반에 여성 리더십 을 부각하고 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64) : 자민당내 정책통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번 출마에서는 저소득층 맞춤 지원책으로 ‘일본판 유니버설 크레딧’을 제안했다. 임금 인상 기조를 이어가되, 일괄 현금지급은 재검토할 여지를 열어뒀다. 정책기조는 실질임금 플러스 정착, 재정·세제의 현실적 조율이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69) : 자민당 내 ‘강경 협상가’로 불린다. 이번 선거에선 수조엔 규모의 생활지원 특별교부금 신설과 제3당과의 연립 추진을 내세웠다. 재정 건전성을 중시하며 “자민당은 도산 직전”이라며 당의 쇄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책기조는 안정적 국회 운영, 외연 확대를 통한 정권 재편이다. 이번 자민당 총재에서는 “물가·민생 대응능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다만 소비세 인하와 전 국민 일괄급부는 누구도 재정 부담과 정책의 실효성 논란으로 공약으로 내세우진 않았다. 신임 총재는 곧바로 국회 총리 지명 선거에 임하게 된다. 그러나 여당 다수 구도에서는 일반적으로 자민당총재가 총리를 맡는 것이 자연스러웠지만, 현재 자민당의 경우 참·중의원 모두 과반 의석이 아닌 여소야대 상황이라 야당의 대응 여부에 따라 총리 선출이 불투명하다. 이번 선거 결과는 일본 정치 지형뿐 아니라 한일관계·동북아 외교에도 적잖은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23

추석 연휴기간 ‘택배 피해예방주의보’ 발령

추석 명절을 앞두고 택배 물량이 평시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따른 소비자 피해 급증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과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주병기)는 22일 ‘추석 명절 택배 피해예방주의보’를 발령하고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추석 전후 1일 평균 택배 물량은 1850만 박스로, 평시(1660만 박스)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최근 3년간(2022년~2025년 6월) 소비자원에 접수된 택배 피해구제 신청은 총 1149건으로, 매년 300건 이상 꾸준히 발생했다. 특히 76.5%(879건)가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경동택배, GS네트웍스(편의점 택배) 등 5개 주요 사업자를 대상으로 접수됐다. 연령·성별별로는 30대 남성(19.0%)이 피해 접수가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남성(15.8%), 30대 여성(13.6%)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은 ‘훼손·파손’이 43.4%(873건), ‘분실’이 33.4%(384건)로 전체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상위 5개 사업자 가운데 CJ대한통운이 30.0%(345건)로 가장 많았고, 경동택배(13.5%), 롯데글로벌로지스(12.1%), GS네트웍스(10.8%), 한진(10.1%) 순으로 뒤를 이었다. 피해 유형은 훼손·파손(42.3%), 분실(37.1%)이 대부분이었으며, 배상 거부나 지연 사례가 반복되고 있어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소비자원과 공정위는 이들 5개 사업자와 간담회를 열고 면책 약관 고지 강화,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배상절차 이행 등을 권고했다. 아울러 최근 개인 간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편의점 택배 사기’ 사례도 주의할 것을 요청했다. 피해 사례에 따르면 판매자가 운송장 사진을 구매자에게 보낸 뒤, 구매자가 대금을 입금하지 않은 채 해당 사진만 제시해 편의점에서 물품을 빼돌리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 사업자에게는 실물 운송장 확인 절차를 강화하도록 당부했다. 소비자원과 공정위는 소비자들에게도 예방책을 제시했다. 배송 의뢰 시 △물품 정보(가액·종류·수량·주소 등)를 정확히 기재 △충분한 완충재를 활용한 포장 △계약·접수 증빙서류 보관 등을 강조했다. 특히 명절 직전에는 물량 급증으로 파손·분실, 지연 가능성이 높으므로 여유 있게 접수할 것을 권고했다. 수령 단계에서도 △가급적 직접 수령 △지정 장소 배송 시 분실 가능성 유념 △수령 즉시 파손·변질 여부 확인 등을 당부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22

장인화 포스코 회장 “기술이 초일류 기업 미래 여는 열쇠”

포스코그룹이 22일부터 이틀간 인천 송도 글로벌R&D센터에서 ‘2025 포스코포럼’을 열고 대전환 시대에 대응한 미래 성장 전략을 모색한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포스코포럼은 그룹사 전 임원이 참석해 대내외 경영 환경을 진단하고 혁신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 주제는 ‘대전환 시대, 무엇이 미래를 만드는가’로, 세계적 석학과 전문가들이 정치·경제·사회 전반의 변화를 짚고 미래 전략을 제시한다. △장인화 회장 “기존 성공방식에 갇히지 말아야”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개막 연설에서 “기존의 성공 방식에 갇히지 않고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며 “기술이 초일류 기업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발 앞서 미래를 읽고 산업 변화를 주도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안전 문제와 관련해 “안전진단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근본적으로 위험을 제거해 안전한 일터를 만들겠다”며 “국내 제조·건설 현장에 K-세이프티(K-Safety) 모범사례를 확산하는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기조강연·세션 구성 포럼 기조강연은 MIT 경영대학원 앤드류 맥아피(Andrew McAfee) 교수가 맡아, AI·로봇·양자역학 등 기술 혁명이 가져올 사회·경제·산업 변화를 진단하고 기업의 성장 전략을 제안한다. 이어지는 세션에서는 △新모빌리티 △AI 전환 △에너지 등 3대 메가트렌드를 중심으로 전문가 강연, 기술 시연, 대담이 진행된다. ‘新모빌리티’ 세션에서는 소프트웨어·서비스·항공으로 진화하는 이동수단 혁신 사례가 소개되고, ‘AI 전환’ 세션에서는 로봇 기술 시연과 함께 제조업 변화 방향이 논의된다. ‘에너지’ 세션은 화석연료에서 전동화 중심 체제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주요 기업과 국가들의 전략을 다룬다. △기술 중심 혁신 체계 강화 장 회장은 취임 이후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 비전을 제시하고, 철강 사업 재건과 이차전지소재 경쟁력 확보 등 7대 미래혁신 과제를 추진해왔다. 이번 포럼 역시 **‘미래기술 기반 초격차 비즈니스 선도’**라는 전략 방향에 맞춰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하는 자리다. 포스코그룹은 포럼 외에도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그룹기술전략회의와 테크포럼을 통해 기술과 사업전략 연계를 강화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과 미래 신사업 창출을 목표로 혁신 체계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22

8월 포항 철강 수출 20.9% 급감… 선행지표도 ‘위험 시그널’

최근 포항의 수출입 동향이 지역 철강산업의 경기 불황을 고스란히 나타내고 있다. 최근 포항세관이 발표한 2025년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20.9% 줄어든 7억 200만달러, 수입은 42.1% 감소한 4억 4000만달러에 그쳤다. 무역수지는 2억 62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교역 자체의 위축에 따른 ‘불황형 흑자’ 성격이 짙다. △철강 수출 20% 급감, 글로벌 수요 부진 영향 포항지역 수출의 핵심인 철강금속제품은 4억 79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0.7% 줄었다. 세계 경기 둔화와 미국발 트럼프 관세 장벽, 중국의 저가 수출 물량 공세가 맞물리면서 포항산 철강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흔들린 결과다. 철강은 포항 전체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품목이어서 두 자릿수 감소는 지역경제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유럽(-33.1%), 미국(-25.6%) 등 주요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줄어든 점은 세계적인 무역보호주의의 영향과 더불어 글로벌 경기 부진도 일부 반영된 모습이다. 자동차·조선 등 철강 수요산업의 회복세가 더딘데다 보호무역 기조 강화 흐름이 여전히 꺾이지 않는 점도 수출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에너지·원자재 수입 급감, 가격 하락과 소비 위축 수입은 광산물과 철강제품을 중심으로 큰 폭 감소했다. 광산물 수입은 2억 5700만달러로 같은 기간 대비 41.3% 줄었고, 철강제품 수입도 1억 6700만달러로 26.4% 감소했다. 이는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더불어 국내 제조업 생산 둔화로 인한 원료 수요 축소가 겹친 결과다. 특히 호주(–30.5%), 중국(–61.5%), 일본(–69.4%) 등 주요 교역국으로부터의 수입이 크게 줄었다. 이는 철광석·석탄·LNG 등 에너지 원자재 수입이 줄었음을 의미하며, 글로벌 에너지 가격 안정세와 국내 산업 수요 위축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음을 시사한다. △불황형 흑자 구조 고착화 우려 1~8월 누적 무역수지는 26억 62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수출 증가가 아닌 수입 급감에 따른 결과다. 특히 에너지·원자재 수입 감소가 주된 요인으로, 지역 산업의 성장동력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입이 줄면 단기적으로는 무역수지가 개선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생산·투자 축소로 이어져 경기 위축을 심화시킬 수 있다. 포항의 한 경제전문가는 “포항은 철강 기반한 산업도시여서 수출입 동향에 비추어 볼때 지금 포항의 고용, 투자, 물류 전반이 어렵다는 이야기다”며, 이에 덧붙여 “생산과 투자에 대한 선행지표인 수입의 지속 감소는 결국 앞으로 포항 지역내 생산과 투자활동이 계속 감속할 것이라는 신호다. 포항 경기가 무너지면 대한민국 제조업 기반까지 무너진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즉각적인 ‘K-스틸법’의 제정과 시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22

오늘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신청 개시

오늘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신청이 시작된다. 행정안전부(장관 윤호중)는 9월 22일 오전 9시부터 10월 31일 오후 6시까지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신청을 받는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소비쿠폰은 소득 하위 90% 국민에게 1인당 10만원이 지급되며,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중 원하는 방식으로 받을 수 있다. 지급 대상 여부는 건강보험공단·카드사 누리집·앱, 주민센터·은행 영업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민센터·카드사 앱 등 다양한 신청 경로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별도의 신청서 작성 없이 신분증만 제시하면 즉시 신청·수령할 수 있다. 온라인 신청은 카드사 누리집·앱, 콜센터·ARS, 카카오페이·토스·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앱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신청일 다음 날부터 소비쿠폰이 지급된다. 지역사랑상품권의 경우 모바일·카드형은 관할 지자체 앱 또는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선불카드·지류형 상품권은 주민등록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수령할 수 있다. 군 장병은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아닌 복무지 관할 주민센터에서 신청해 선불카드 등을 받을 수 있다. △신청 첫 주 ‘출생연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신청 첫 주인 9월 22일부터 26일까지는 온라인·오프라인 모두 출생연도 끝자리 기준 요일제가 운영된다. 예컨대 1991년생은 월요일(끝자리 1, 6), 1967년생은 화요일(끝자리 2, 7)에 신청 가능하다. 주말(9월 27~28일)은 온라인 신청만 가능하다. △사용 기한·가능 업종 소비쿠폰은 11월 30일까지 약 2개월간 사용할 수 있다. 특별시·광역시 거주자는 해당 지역 내에서, 도(道) 거주자는 주소지 시·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신용·체크카드·선불카드는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연 매출액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에서만 쓸 수 있다. 다만 농촌 하나로마트, 공공형 로컬푸드 직매장, 지역 소비자생활협동조합 매장은 매출액과 관계없이 사용처에 포함된다. 지역사랑상품권은 관할 지자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의신청 및 문의처 대상자 여부에 이의가 있는 경우 국민신문고(www.epeople.go.kr) 또는 주민센터에서 이의신청이 가능하다. 접수된 이의신청은 지자체와 건강보험공단 심사를 거쳐 결과가 개별 통보된다. 궁금한 사항은 정부민원안내콜센터(국민콜110),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담콜센터(1670-2525),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1577-1000) 등에서 상담할 수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22

‘제11회 국제물협회 분리막 기술 컨퍼런스(IWA-MTC 2025)’, 대구 엑스코에서 성료

‘제11회 국제물협회 분리막 기술 콘퍼런스(IWA-MTC 2025)’가 대구 엑스코에서 지난 18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 35개국에서 325명의 물 산업 전문가와 연구자가 참여해 최신 분리막 기술과 물 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하며, 대구가 글로벌 물 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행사는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경북대학교 물산업융복합연구소, 한국물환경학회, 대한상하수도학회가 공동 주관하고, 국제물협회(IWA), 대구시, 엑스코,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후원했다. 학술 대회에서는 분리막 기술의 최신 연구 성과와 기술 동향을 주제로 기조 강연, 워크숍, 구두 발표, 포스터 발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IWA MTSG(분리막 기술 전문가 그룹)’ 시상식 수상자들이 연사로 참여해 주목받았다. 네덜란드의 물 연구소 에밀리 코넬리슨 박사는 폐수 자원화 기술을, 칭화대학교 시아 황 교수는 물-에너지-자원 연계 혁신 기술을 발표했다. 학술 프로그램에서는 총 180건의 구두 발표와 67건의 포스터 발표가 이뤄져 기술 교류가 활발히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대구물산업클러스터와 구미·포항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을 시찰하며 현장 기술을 체험했다. 또 한복 체험, 한식 체험, 한글 서예 등 한국 문화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었다. 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물 산업 허브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으며, 향후 국제 협력 확대와 지속적인 글로벌 교류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추광호 조직위원장(경북대학교 교수)은 “이번 콘퍼런스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기술을 공유하고 국내 물 산업의 가능성을 알리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9-21

포항·울릉 농관원, GAP 인증 농산물 소비촉진 행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포항·울릉사무소(소장 김익출, 이하 포항·울릉 농관원)는 포항시산림조합(조합장 손병웅)과 협력해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포항시산림조합 로컬푸드 매장에서 ‘국가인증 GAP 농산물 소비촉진 행사’를 연다. 농산물우수관리(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 제도는 농산물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서 농약·중금속·병원성 미생물 등 위해 요소를 철저히 관리해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국가인증 제도다. GAP 인증 농산물은 안전성과 환경보전 효과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에서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행사는 포항 지역 특산물인 사과 등 GAP 인증 농산물을 구매하면 친환경·GAP 인증 새송이버섯을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농관원은 이를 통해 지역 인증 농산물의 소비를 촉진하고, 생산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익출 포항·울릉 농관원 소장은 “국가인증 GAP 농산물 소비촉진 행사를 통해 안전하고 우수한 농산물을 널리 알리고, 생산 농업인이 보다 안정적으로 농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21

美 전문직 비자 수수료 1.4억원 부과… 외국인 인재 유입 겨냥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인 고급 인재 유입을 겨냥한 새로운 규제를 잇달아 발표했다.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통령령에 서명함에 따라 외국인 전문직 취업비자(H-1B) 취득 시 지금까지 1000달러에 불과했던 신청 수수료를 앞으로 고용주는 연간 10만달러(약1억4000만원)를 부담해야 한다. 동시에 100만달러(약14억원)를 납부하면 미국 영주권을 빠르게 부여하는 ‘골드카드’ 제도도 도입됐다. △H-1B 비자 기업 부담 급증 H-1B 비자는 정보기술(IT), 금융, 전기차 등 미국의 첨단산업을 떠받치는 핵심 인재 유입 통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기업이 저임금의 외국인 채용으로 미국인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며 고액 수수료 부과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번 조치 직후 마이크로소프트, JP모건 등은 소속 H-1B 비자 보유 직원들에게 미국 내 체류를 지시하고, 해외 체류 중인 직원들에게는 수수료 부과 시행 전 귀국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등은 “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 고급 기술자의 유입이 필수적”이라며 기존 제도의 필요성을 옹호했다. 미국 내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외국인 인력은 2000년대 들어선 이후 두 배 이상 늘어나 약 25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신규 H-1B 발급의 71%는 인도 출신이 차지했고, 중국 출신이 11.7%로 뒤를 이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아마존은 1만2000건,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각각 5000건 이상의 H-1B 비자를 승인받은 바 있다. △‘골드카드’ 도입···부자에게는 문호 개방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100만달러를 납부하면 신속히 영주권을 발급하는 ‘골드카드’ 제도 신설도 발표했다. 기업이 인재 채용 목적으로 영주권을 대납할 경우 200만달러(약28억원)가 요구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을 넘어 불법적으로 들어오는 생산적이지 못한 사람이 아니라, 막대한 성공을 거두고 미국에서 돈을 쓰는 사람들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불법 이민 억제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자산가·우수 인재에 대해서는 적극 수용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분명히 한 것이다. △IT·금융업계 파장 불가피 이번 정책은 실리콘밸리와 월가 등 외국인 인재 의존도가 높은 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중국 등지에서 대거 유입돼온 인력이 사실상 비용 장벽에 가로막히면서 신규 채용 전략과 글로벌 인재 확보 경쟁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반면,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글로벌 부유층에게는 영주권 취득의 새로운 기회가 열리면서 미국 이민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IT·반도체·바이오 기업들은 연구개발 센터나 미국내 현지 법인 운영을 위해 H-1B 비자를 적극 활용해왔다. 이번 조치로 인해 한국 기업도 인재 파견 비용이 크게 늘어나고, 미국 내 인재 채용 전략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글로벌 채용시장에서 인재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21

미 정부, US스틸 제철소 폐쇄 저지···日鐵 인수 후 첫 개입

미국 정부가 일본제철(구 신일철)이 인수한 US스틸의 생산거점 폐쇄 계획을 저지했다. 미 정부가 일본제철의 경영권에 직접 개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US스틸 데이비드 브리트 최고경영자(CEO)에게 일리노이주 그라니트시티(Granite City) 제철소의 고로(高爐) 폐쇄 계획을 승인할 수 없다고 공식 통보했다. US스틸은 이달 초 해당 공장의 고로를 10월 말부터 중단하겠다고 노동자들에게 알린 바 있다. △ 황금주 발동···미 정부, 경영 개입 공식화 일본제철은 1년 반 협상 끝에 지난 6월 US스틸 인수를 마무리했다. 인수 과정에서 미국 정부에 ‘황금주(golden share)’를 부여,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황금주 조항에는 기존 생산거점의 폐쇄·중단 시 반드시 미 정부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라니트시티 제철소는 이미 2023년부터 2기 중 1기의 고로가 가동을 멈춘 상태였다. 이번 통보는 사실상 제철소의 완전 폐쇄로 이어질 수 있어, 미 정부가 정식으로 개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노동조합 반발·정치 변수 겹쳐 US스틸 노동자가 가입하고 있는 전미철강노동조합(USW)은 19일 성명을 통해 “인수 후 불과 3개월 만에 약속을 저버리고 폐쇄를 추진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해당 제철소에는 약 800명의 조합원이 근무 중이다. 이번 사안은 정치적 맥락과도 맞물려 있다. 2023년 12월 일본제철측이 141억달러(약 19조7259억원) 규모의 인수 계획을 발표하자, USW는 즉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모두 노조의 표심을 의식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혀 논란이 확산됐다. 결국 일본제철은 미 정부와 타협 차원에서 황금주 발행을 수용했으며, 이번 개입이 그 첫 사례가 된 셈이다. △ 일본제철 “투자 약속 이행”···노조 “신뢰 무너져” 일본제철은 인수 완료 이후 2028년까지 110억달러(약15조389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노조는 “투자 약속을 내세우면서도 현장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일본제철의 인수는 미국 내 정치·노동 변수가 얽히며 단순한 기업 인수를 넘어 국가 안보와 산업정책 문제로 비화했다”며 “향후 추가 구조조정 및 투자 집행 과정에서도 미 정부 개입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포항 철강업계의 한 전문가는 “일본제철의 사례와 더불어, 지난번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건설 현장의 사태 등에 미루어볼때, 미국의 ‘약속’과 ‘생각’이 상대국의 ‘신뢰'와 ‘해석’에 상당한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이어 “우리 스스로 인질을 제공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대미투자나 현지 공장진출에 대해서는 포스트 트럼프시대까지 고려한 중장기적 시야에서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20

경주APEC, 큰 판 됐다···트럼프와 시진핑 경주서 만나기로 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만나기로 합의함에 따라 경주는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가 되게 됐다. APEC을 준비해 온 경북도와 경주로서는 최상의 기대며 효과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오는 10월 31일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 주석과 “생산적인 통화를 마쳤다”며 이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양측 모두 APEC에서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두 정상의 첫 대면이 경주에서 성사된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세계 안보와 무역의 향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외교적 이벤트와 중요한 결과가 경주에서 진행되고 발표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경주는 전 세계인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의 후방 효과로 오는 10월 31일~11월 1일까지 1박 2일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또한 한층 기대를 모을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PEC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만나는 데 이어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며 “시 주석도 마찬가지로 적절한 시기에 미국으로 올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초 방중할 경우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8년여 만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집권 시절인 2017년 11월 중국을 방문했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9-20

포스코청암재단, 포항·광양 장학생 40명 선발

포스코가 20년째 장학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청암재단(이사장 장인화)은 19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제20기 ‘포스코비전장학생’ 40명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발된 장학생들은 포항과 광양 지역 출신 대학 신입생으로, 대학 재학기간 동안 학기당 1인당 250만원의 생활장학금을 지원받는다. ‘포스코비전장학 프로그램’은 2006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20년째다. 지금까지 총 676명의 지역 우수 대학생들에게 78억원 규모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특히 올해는 과학 분야 인재 선발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다문화가정 출신 학생들도 포함시켜 사회적 포용성을 넓혔다. 장학금 외에도 해외봉사활동, 진로 멘토링, 소규모 네트워킹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돼 학생들이 학문적 성취와 사회적 성장 모두를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증서수여식에 참석한 카이스트 최은석 학생은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어 장학금으로 받은 지원에 보답하고, 지역과 국가에도 기여하는 삶을 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스코청암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맞춤형 장학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장학생들이 미래인재로서 꿈과 비전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19

산업부 장관, 포항 찾았다··· 철강산업 위기 극복·지역경제 활력 모색

정부가 본격적으로 철강위기 극복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 김정관 장관이 19일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포항을 방문해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와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를 점검하고 철강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방문은 반복되는 안전사고와 글로벌 공급과잉 속에서 철강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와 포항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정부 의지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자리였다. 김 장관은 포항제철소 2고로에서 AI 기반 스마트 제철공정과 근로자 안전관리 체계를 둘러보고,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에서 2026년부터 2030년까지 8,100억 원 규모로 추진될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사업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 그는 “포항은 우리 철강산업의 심장이자 국가 제조업 경쟁력의 상징”이라며 “저탄소·고부가 철강 전환과 근로자 안전 확보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포항에 뿌리를 둔 철강기업들을 중심으로 포스코 본사에서 열렸다. 정부 측에서는 김 징관과 함께 산업공급망정책관과다자통상법무관 등이 참석했으며 업계에서는 포스코(이희근 사장)를 비롯해 현대제철(서강현 사장), 동국제강(최삼영 사장), 세아제강(홍만기 부사장), 넥스틸(최철균 상무), TCC스틸(김영학 사장) 등 주요 기업 대표들과 한국철강협회 이경호 상근부회장이 함께 참석해 지역 산업 현장의 애로와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김 장관은 “대미 관세 면제 협상에서 성과를 얻기 어려웠지만 미국과의 추가 협의를 이어가고, 관세 후속 지원대책을 통해 업계 부담을 덜겠다”며 “우회덤핑 등 불공정 수입재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철강기업·정책금융기관·민간 금융권이 함께 참여하는 약 4000억 원 규모의 ‘철강 수출공급망 강화 보증상품’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수출 중심의 포항 철강업계가 직면한 금융 애로 해소와 공급망 불안 대응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간담회에서 한국철강협회와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과잉 속에서의 생존 전략과 안전관리 강화 필요성을 공유하며, “포항이 철강산업 위기 극복과 저탄소 전환의 거점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속적으로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산업부는 올 1월 출범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TF’를 통해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공급과잉 대응·수입재 방어·저탄소·고부가 전환·안전관리 강화 등을 포함한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포항이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미래를 이끄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19

포스코 포항제철소, QSS 기반 혁신공장 활동으로 설비·작업환경 대전환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혁신공장(QSS 활동)’을 앞세워 현장 혁신과 스마트 정비문화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제철소는 1제선공장, 2후판공장, 3선재공장, 중앙수리섹션 가공공장 등 4곳을 혁신공장으로 선정해 설비 강건화와 작업환경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중앙수리섹션 가공공장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며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계획 초과 달성한 중앙수리섹션 중앙수리섹션은 제철소 내 선강·압연 설비와 감속기, 유압 장치 등 대형 핵심설비를 정비·가공하는 조직이다. 11개 파트 91명으로 구성돼, 정비 품질과 생산성 향상을 좌우하는 중추 역할을 맡는다. 이곳은 지난 4월부터 혁신공장 활동에 착수해 현재까지 총 101건의 개선 과제 가운데 64건을 완료했다. 당초 목표를 앞당겨 달성한 셈이다. 지난 3일에는 제철소장이 현장을 찾아 활동 성과를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현장 보고회에서는 공정 효율화와 근무환경 개선 성과가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공정 최적화와 환경 개선 병행 중앙수리섹션 가공공장은 이번 활동으로 두 가지 개선 효과를 거뒀다. 첫째, 공정 흐름에 맞춰 설비를 재배치해 레이아웃을 최적화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이동 동선을 줄여 작업 효율성을 높였다. 둘째, 정밀가공에 적합한 환경을 위해 오염원 차단, 환기·난방 장치 복원 등 환경을 개선했다. 작업자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됐다. 근무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휴게 공간과 작업환경 개선은 직원 만족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나아가 AI 기술을 접목해 작업자의 이상 동작이나 불안정한 자세를 실시간으로 감지·알림하는 시스템도 도입됐다. 이는 산업재해 예방과 품질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QSS 활동, ‘스마트 정비’ 발판 포항제철소의 혁신공장 활동은 QSS(Quick Six Sigma) 기법을 현장에 접목한 사례다. QSS는 문제를 단기간에 발굴·개선하는 포스코 고유의 혁신 활동으로, 2000년대 이후 그룹 전반에 정착돼왔다. 이번 활동은 설비 보수 차원을 넘어 데이터 기반 정비, AI 기술 접목으로 확장되며 ‘스마트 정비’라는 새로운 문화로 진화하고 있다. 제철소는 설비 이상을 사전 감지하는 예지보전(PdM, Predictive Maintenance)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데이터 기반 설비 관리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돌발 고장에 따른 생산 차질을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설비 수명 연장과 비용 절감 효과까지 노리고 있다. △ESG·스마트팩토리 전략과 맞물려 포스코가 강조하는 ‘스마트·친환경 제철소’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설비 강건화와 현장 혁신은 곧 에너지 효율 개선과 온실가스 배출 저감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작업환경 개선과 근로자 안전 강화는 ESG 경영의 사회적(S) 요소를 충족하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특히 이번 활동은 포항제철소가 추진 중인 스마트팩토리 전략의 일부로 기능하고 있다. AI·빅데이터 기반 정비 체계가 확산되면, 생산·품질 관리 전반이 디지털화되면서 제철소 전체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진다. △현장 목소리와 향후 과제 김민걸 설비기술부 리더는 “산업 환경 변화에 발맞춘 신기술을 도입해 혁신적 가공공장을 만들겠다”며 “중앙정비의 중추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AI 기반 안전관리 시스템이 작업자 불안을 줄여주고, 개선된 휴게 공간이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과제도 있다. 설비 노후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AI와 데이터 기술을 전 공정에 적용하려면 추가 투자와 인력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ESG 요구가 강화되는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설비·환경 개선 효과를 정량화하고 대외적으로 입증하는 과정도 뒤따라야 한다. △지역·산업계 파급효과 포항제철소의 혁신공장 활동은 내부 성과로만 그치지 않는다. 정비·가공 기술력의 고도화는 지역 중소기업과 협력업체의 역량 강화로, 스마트 정비문화는 산업계 전반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포스코는 우수한 예지보전 기술과 개선 사례를 사내외 공유하며 ‘스마트 정비 플랫폼’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혁신공장 활동은 설비 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근무환경, 안전, ESG 경영까지 아우르는 종합 혁신”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현장을 개선하고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스마트 제철소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19

포스코퓨처엠, 재생에너지 확대···SK이노베이션 E&S와 태양광 협력

포스코퓨처엠이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 속도를 낸다. 18일 포스코퓨처엠은 SK이노베이션 E&S와 포항 양극재 공장 부지(지붕·주차장)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사업 추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SK이노베이션 E&S는 공장 내 부지에 2.5MW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연간 2.8GWh의 전력을 생산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를 직접 구매해 공장 운영에 활용하며, 연간 약 1300t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협력을 통해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가격의 전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더 나아갈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는 글로벌 경쟁력과 지속가능성 확보의 핵심”이라며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미 재생에너지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1년 세종 음극재 공장에 연간 209MWh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준공했고, 지난해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 광양 양극재 공장에 연간 2.6GWh 규모의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했다. 또 광양 NCA 양극재 전용 공장에도 태양광 설비 추가 설치를 검토 중이며, 전력구매계약(PPA),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 등 조달 방식을 다각화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19

포스코그룹, 청년 일자리 1만5000개 창출···“채용시장 활력 불어넣는다”

포스코그룹이 향후 5년간 1만5000명의 청년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올해만 원래 계획했던 2600명보다 400명 많은 3000명을 뽑는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철강·소재 산업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청년 고용을 늘리겠다는 결단이다. △경영환경 악화에도 채용 확대 철강업계는 원자재 가격 변동, 글로벌 공급과잉, 친환경 전환 부담 등 복합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그룹이 채용 규모를 늘린 것은 단순한 인력 수급 차원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행보로 평가된다. 청년 실업률이 여전히 두 자릿수에 근접한 가운데 대기업의 직접 고용 확대는 고용시장 안정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한다. △그룹 공채 확대···공정 경쟁 기회 넓혀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주요 계열사가 중심이던 공채 제도는 내년부터 참여 회사를 늘려 청년들에게 더 폭넓은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그룹 내 다양한 사업 분야—철강·에너지·소재·서비스—로 취업 기회를 확장하는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특히 2026년 이후에도 AI·안전·R&D 분야에서 채용을 지속해 디지털·친환경 산업 전환에 대응하는 인재 수혈을 강화한다. △교육·인턴십 통한 ‘맞춤형 지원’ 병행 포스코그룹은 채용 인력수를 확대하는데 머물지 않고, 청년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2019년부터 시작한 ‘청년 AI/Big Data 아카데미’는 지금까지 1400여 명을 배출했고 이 가운데 800여 명이 실제 취업에 성공했다. 포스코그룹은 앞으로 인턴십 규모도 확대해 교육과 실무 경험을 연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지역사회와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 포스코그룹의 채용 확대는 지역 경제와 산업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포항·광양 등 주력 생산거점뿐 아니라 그룹 계열사들이 분포한 전국 각지에서 청년 고용이 늘어나면 관련 지역의 인구 동향과 소비 진작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청년층의 안정적인 일자리 확보는 침체된 내수 경기의 소비 기반 확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청년에게 희망, 사회에 활력”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청년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기업의 중요한 사회적 책무”라며 “공정한 채용과 미래 인재 양성을 통해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의 한 경제전문가는 포스코그룹의 이번 결정을 두고 “고용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청년 채용을 늘린 것은 상징성이 크다”며 “철강과 소재 분야의 전통 제조업을 넘어 AI·데이터 분야 등 신성장 영역에서 청년 인재가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그룹차원에서 전국적인 영역을 시야에 두고 문호를 개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18

에코프로,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 가속화

에코프로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에 속도를 내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지난 1기 투자 마무리에 이어 연내 2기 프로젝트를 착수, 제련부터 전구체·양극재·셀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기 7000억원 규모 투자 완료···연평균 1800억원 투자이익 전망 에코프로는 지난 2022년부터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모로왈리산업단지(IMIP) 내 QMB·메이밍·ESG·그린에코니켈 등 4개 제련소에 총 7000억 원 규모 지분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2만8500t의 니켈 중간재(MHP)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전기차 60만 대에 필요한 양이다. 투자 효과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그린에코니켈 제련소(에코프로 투자지분 38%)는 연 매출 35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수준을 기록 중이며, 복수의 글로벌 고객사도 확보했다. 에코프로는 올해 상반기 565억원의 투자이익을 거뒀고, 2030년까지 연평균 1800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2기 IGIP 투자 착수···통합 생산라인 구축 에코프로는 올해 말부터 인도네시아 삼발라기주의 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IGIP)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국영 PT 발레 인도네시아(PT Vale Indonesia)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니켈 제련소를 건설하고, 이후 전구체·양극재·배터리 셀 공장을 순차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4월 착공한 이 제련소의 총사업 규모는 14억2000만달러(약1조9642억원)에 이르며 완공 시 연간 6만6000t 규모의 니켈 MHP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합작사(JV) 지분 20%(약3928억원) 확보를 목표로 초기 약 500억원을 투입한 다음, 이후 추가 투자부터는 최대주주로 프로젝트를 주도할 방침이다. △가격 파괴 통한 경쟁력 강화 에코프로는 제련–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현지에서 일괄 구축해 원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현지 니켈 원료를 저렴하게 조달하고 물류·가공비를 줄여 삼원계 양극재 가격을 기존 대비 20~30% 인하, 중·저가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에코프로의 제련업 진출로 양극소재 사업과 함께 탄탄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며 “제련과 더불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프로젝트 구축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