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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미 투자 1차 52조원 확정··· 가스발전·항만·인공다이아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6-02-18 09:51 게재일 2026-02-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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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인하 조건 796조원 투자 약속 이행 착수
AI 전력·에너지 수출·반도체 소재 공급망 강화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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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의 첫 실행 사업을 확정하며 미·일 경제안보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양자회담 당시 모습. /백악관 갤러리 제공

일본 정부가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의 첫 실행 사업을 확정하며 미·일 경제안보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일본의 대미 투·융자 1차 프로젝트로 총 360억 달러(약 52조1100억원) 규모의 3개 사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미·일 간 합의한 5500억달러(약 796조1250억원) 투자 계획의 첫 단계다.

1차 사업은 △오하이오주 9.2기가와트(GW)급 가스화력발전소 △텍사스·루이지애나 일대 원유 적출(積出) 항만 △조지아주 인공다이아몬드 제조시설 등 3개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오하이오 가스발전 사업은 미국 내 최대 규모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인프라로 활용될 전망이다. 텍사스 원유 항만은 연간 200억~300억달러 규모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수출 거점으로 추진된다. 조지아 인공다이아 생산시설은 반도체 공정 등에 쓰이는 산업용 수요를 미국 내에서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업 추진을 위해 각 프로젝트별 특수목적법인(SPV)이 설립되며, 일본 국제협력은행(JBIC)이 자금을 출자하고 일본무역보험(NEXI)이 보증을 제공한다. 일본 메가뱅크와 기업들도 금융 및 건설·운영에 참여할 전망이다. 미국은 부지 제공과 인허가 지원 등으로 협력한다.

가스발전 사업에는 소프트뱅크그룹이 중심 역할을 맡아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구축에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항만 건설에는 미국 에너지·항만 기업과 일본 건설사 참여가 검토되고 있으며, 인공다이아 생산은 글로벌 다이아 유통기업 드비어스 등이 참여 후보로 언급된다.

이번 투자 계획은 일본이 2025년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에서 상호관세 및 자동차 관세 인하를 조건으로 2029년까지 5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를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EU(6000억달러), 한국(3500억달러), 대만(2500억달러) 등에도 유사한 투자 협력을 요구한 바 있어 일본 사례가 향후 모델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이 없었다면 실현되지 못했을 대형 프로젝트”라며 관세 정책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AI 인프라, 에너지 수출, 반도체 소재 등 전략 분야 공급망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 다만 발전·항만 등 인프라 투자 특성상 미국의 무역적자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며, 일본 측에는 투자 손실 위험도 존재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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