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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전대통령 "국민장"으로 엄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는 오는 29일까지 7일장인 국민장(國民葬)으로 진행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를 주관하는 장의위원회 위원장은 정부와 유가족측이 희망하는 복수의 인사가 공동으로 맡게 됐다.정부는 24일 오후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계획안’을 상정, 의결했다. 계획안은 이명박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정부는 당초 한승수 총리와 한명숙 전 총리가 장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으나 추후 “공문서가 아니라 통신으로 유가족측과 협의를 하다보니 여러가지 혼선이 있었다”며 번복했다.노 전 대통령측은 장의위원장 인선과 관련, 자신들이 희망하는 2명의 인사가 포함된 ‘3인 체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정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를 전국 각지와 재외공관 등에 설치키로 했다.행정안전부는 24일 노 전 대통령측 유족과 협의해 국민 모두가 함께 고인을 애도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전국 각지에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달곤 행안부 장관은 이날 열린 국무회의 브리핑에서 “유족 측과 협의해 분향소를 서울 지역에 다수 설치하고 지방자치단체별로도 조문객을 예상해서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재외공관의 분향소는 외교통상부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영결식은 6박7일간의 조문이 끝나는 29일 김해 진영공설운동장에서 거행되며, 유해는 고향인 봉하마을에 안장된다. 유해는 고인이 유서에 남긴 뜻에 따라 화장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29일에는 조기를 게양한다.국민장은 전·현직 대통령이나 국가·사회에 현저한 공헌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인물이 사망했을 때 치러지며, 장의기간은 7일 이내고, 장의비용의 일부는 국고에서 보조하도록 하고 있다.역대 대통령 중 국민장으로 치른 경우는 2006년 서거한 최규하 전 대통령이 처음이며, 박정희 대통령의 경우 현직에 있다가 서거해 국장으로 치러졌고, 이승만과 윤보선 전 대통령은 가족장으로 치러졌다.한편 이 대통령이 봉하마을에 차려진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직접 방문해 조문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의 봉하마을 직접 조문방침은 경호상 문제, 정치적 해석 등 부담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전직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라는 국가적 불상사가 벌어진 마당에 현직 대통령이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 자칫 민심이반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장례 기간에 조문을 할지, 영결식에 참석하는 방안이 될지는 좀더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영결식에 참석하기 보다는 다른 조문객들처럼 장례기간 중 빈소를 찾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김진호기자

2009-05-25

포항서 전국해양스포츠제전 개최

전국의 해양스포츠제전이 내년 8월 포항에서 개최된다.국토해양부는 24일 해양 분야의 전국체전인 제5회 전국 해양스포츠제전의 개최지를 공모, 심사한 결과 경북 포항시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요트, 카누 등 공식 종목을 한 곳에서 치를 수 있는 북부해수욕장 일원과 국제요트대회 등 해양관련 행사들을 치러낸 경험 등을 갖추고 있으며, 경북 동남권역 해양관광도시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국토부는 지난 3월부터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개최지를 공모하고 현지 실사를 실시한 바 있으며, 지난 22일 국토부와 대한체육회, 해양소년단연맹, 경기단체 대표 등의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전국해양스포츠제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개최지를 포항시로 최종 선정했다.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은 체험형 해양레저와 전문 해양스포츠가 어우러진 지역 문화축제로, 국토부와 해양소년단연맹이 주최하고 개최지역 지자체와 대한체육회 가맹단체가 주관하게 된다. 경기종목은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전문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요트, 비치발리볼, 카누, 핀수영, 철인 3종 등 5개 공식 종목과 일반인 대상의 수상오토바이, 윈드서핑 등 4개의 번외종목 및 10개의 체험종목으로 진행하며, 약 5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09-05-25

포스코 외주사 경영평가 "시끌"

포스코의 외주파트너사 경영진 교체 및 물량조정 등 계약의 기준이 되는 외주사 평가결과를 놓고 외주사 내부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24일 포스코와 외주사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6월말까지 포항제철소 56개 외주사를 대상으로 KPI(Key Performance Indicator·핵심역량지수)평가를 실시하고 있다.이 평가는 1년동안 외주사별로 QSS(Quick Six Sigma), 작업, 환경, 안전, 노사문제 등의 항목을 놓고 평가를 해 A(하위), B(중위), C(상위)급으로 그룹핑을 하는 것.이 평가작업은 6월말까지로 예정돼 있지만 사실상 작업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스코는 평가결과를 기초로 해 오는 7월부터 예정된 계약에서 상위그룹에는 인센티브를, 최하위 그룹으로 평가된 외주사들에 대해서는 경영진교체 및 물량조정 등의 기준으로 삼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지만 평가결과 하위그룹인 A급으로 분류된 일부 외주사들은 포스코의 KPI평가 기준이 객관적이지 못하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등 잡음이 일고 있어 7월부터 시작될 계약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한 외주사 관계자는 “포스코가 올해도 A, B, C 그룹별로 평가기준을 적용할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의 전례를 본다면 3년연속 최하위 그룹에 속한 업체의 경우 경영진교체 및 물량조정 등 계약에서 불이익을 당하게 돼 있다”며 “평가 결과가 이처럼 중요하다보니 평가항목에 대한 객관성을 놓고 외주사내부에서 잡음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외주사에 대한 이같은 평가는 지난 2005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포스코는 일부 외주사로부터 이의제기가 잇따르자 지난 22일까지 10여개의 외주사를 샘플링해 계약관련, 외주사의 건의와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설문을 실시하는 한편, 일부 사에 대해서는 인터뷰까지 마치고 오는 7월 계약갱신 때 참고키로 했다.때문에 지역사회에서는 올해 계약에서 특정업체의 경영진이 교체되고 특정 신규인사가 새 경영진으로 나설 것이란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포스코 관계자는 이에대해 “외주사 평가 항목 및 방법 등에 대해서는 평가대상 외주사들의 합의에 의한 것이며 이같은 평가는 안정적인 제철조업을 위한 것이지 경영진교체 등의 기준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09-05-25

非노무현 진영 ‘화해의 발길’

무소속 정동영 의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근태 전 의원, 민주당 추미애 천정배 의원 등 비노(非盧)진영 ‘잠룡’들이 24일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가 차려진 김해 봉하마을에 속속 집결했다.이들 상당수는 참여정부 장관으로 발탁, 노 전 대통령과 함께 국정 전면에 섰지만 2007년 대선 등을 앞두고 정치적 결별을 고하며 등을 돌렸던 케이스.지난 대선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였던 정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쯤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있어서는 안 될 아픔으로 명복을 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이어 오전 11시쯤 조문한 손 전 대표도 굳은 표정으로 “애통한 마음을 뭐라 표현할 수 없다”면서 “고인이 이루고자 했던 뜻이 많았을텐데, 못다 이룬 뜻을 저희가 받들겠다”는 말을 남긴 뒤 춘천으로 돌아갔다.추 의원도 비슷한 시각 빈소를 방문, “슬픔과 분노,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셨으면 한다. 그 곳에서 등대지기 같은 역할을 해 주시길 빈다”며 울먹였다. 그는 2003년 분당에 반대, 열린우리당 합류를 거부하며 노 전 대통령과 갈라섰다.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이게 된 이들 세 사람은 조문 후 접견실에 모여 고인을 추억하기도 했다.전날 봉하마을에 내려온 김 전 의원은 장례 기간 내내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그는 “충격적이고 믿을 수 없는 일로, 국민이 모두 슬퍼하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이 어떻게 국가를 운영했는지 국민도 알 것”이라고 애도했다.앞서 참여정부 법무장관 출신으로 2007년 초 탈당, 노 전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천 의원도 전날 방북길에서 돌아온 뒤 빈소로 직행했다.민주당 차기 대선주자군 가운데 정세균 대표는 노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있어 이들과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2007년 열린우리당 마지막 의장을 맡아 친노를 아우른 ‘분열없는 대통합’을 주도했으며, 현재 친노386그룹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그는 전날 상주인 건호씨와 함께 직접 문상객을 맞으며 밤을 샜다./연합뉴스

2009-05-25

한나라 지도부 ‘고인 넋’ 기려

생전의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치적인 대립각을 세웠던 한나라당도 추모에 잠겼다. 한나라당 주요 인사들은 정파를 떠나 노 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돌아보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안상수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과 찍은 빛바랜 사진 한 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안 원내대표와 노 전 대통령은 사법고시(17회) 동기다. 사법연수원 시절에는 옆자리에 앉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고 한다.안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앨범을 뒤져보다가 묵은 사진 한 장을 가져왔다”며 사법연수원 시절인 1976년 노 전 대통령을 비롯해 동기생들과 찍은 사진을 꺼냈다. 사진엔 김종대 헌법재판소 재판관, 정상명 전 검찰총장, 강보현 변호사 등 훗날 노 전 대통령과 ‘8인회’로 가깝게 지낸 이들도 있었다.안 원내대표는 “당시 친한 사람들끼리 기념촬영한 것인데 30년이 넘은 이 사진을 보며 깊은 감회에 젖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한국의 정치가 투쟁이 아닌 화해와 평화의 길로 가야 하지 않겠나하는 생각을 깊이 했다”고 덧붙였다.2002년 대선에서 노 전 대통령과 ‘후보단일화’를 이뤘다가 선거 전날 갈라선 정몽준 최고위원도 노 전 대통령과 얽힌 추억 한 토막을 꺼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2002년 초 노 전 대통령이 쓴 ‘노무현이 만난 링컨’이란 책을 읽고 제가 ‘우리 정치에서 노무현 의원이 추구하는 정의가 승리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린 적이 있다”며 “당시 노 전 대통령이 고맙다면서 연락해온 기억이 난다”고 소회했다.허태열 최고위원은 “저는 2000년 총선에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당락을 겨뤘던 당사자이기도 하다”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저에겐 남다른 감회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허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그 누구보다도 가슴속으로 빌고 있다”고 밝혔다.김정권 의원도 노 전 대통령의 급작스런 서거에 비통함에 잠겼다. 노 전 대통령과 김 의원은 고향 선·후배이자, 한때 함께 민주화 운동의 뜻을 같이했던 사이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09-05-25

6월 임시국회 개회 연기될 듯

여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함에 따라 여론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6월 임시국회 전략을 놓고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특히 여야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6월 국회 소집 시기를 보류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한나라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언론 관계법과 비정규직 개정안 등 쟁점 법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하지만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언론법에 대해 이미 ‘강경’ 방침을 선언한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처리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상주가 된 민주당을 상대로 원칙을 강조하며 강경하게 나갈 경우에는 대내외적 비난 여론의 화살이 빗발칠 가능성 또한 적지 않다. 지난 연말·연초 때처럼 국회에서 볼썽 사나운 ‘입법 전쟁’이 재연된다면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마냥 양보만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지난 연말·연초 1·2차 ‘입법 전쟁’에 이어 이번 임시국회에서도 언론법을 처리하지 못할 경우 정부 여당의 ‘개혁 입법’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게 고민이다. 또 언론법을 6월 국회에서 표결 처리한다는 원칙에 이미 야당과 합의한 만큼 법안 처리를 유보할 명분 또한 약하다는게 문제다. 이에 대해 안상수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장례가 끝날 때까지는 어떠한 정치적 발언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애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 역시 6월 임시국회가 다가오고 있지만, 갑작스런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향후 정국대응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우선 노 전 대통령 서거 추모기간 동안 일체의 당무를 중단하고 국민과 함께 애도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09-05-25

대구·경북 정치인 ‘추모’ 동참

지난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와 관련해 대구와 경북지역 의원들도 애통함게 함께 안타까움을 남겼다.우선 고 노 전 대통령이 현직으로 있을 때, 야당의 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표(대구 달성군)는 24일 공식 홈페이지와 자신의 미니홈피에 ‘근조, 삼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는 문구를 남겼다.특히 미니홈피에는 검은 정장 차림으로 고개 숙여 묵념하는 사진을 올렸다.하지만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수행원들과 김포발 비행기를 타고 1시간여 뒤 김해공항에 도착, 오후 5시께 차량편으로 봉화마을 인근 삼거리 도로까지 왔으나 수행원들의 적극 만류로 봉화마을 진입을 포기했다.노사모 회원들이 마을초입부터 피켓을 들고 차량검문검색을 하는 등 박 전 대표의 마을진입을 결사 저지하겠다며 나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됐기 때문.이에 따라, 박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측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통화를 한 뒤 발길을 돌렸다.이외에도, 최경환(경북 경산) 의원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달리 말할게 더 있겠나, 슬픈일이고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전직 국가 원수가 저렇게 돌아가셨으니 안타깝고 슬픈일이다. 여야 간의 정책 경쟁 과정에서 충돌은 있었지만, 추모의 길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도 “안됐다. 참담한 심정이다”며 “세상의 모든 힘든 일을 잊고 편안히 가셨으면 한다. 그에게 주어진 모든 일이 평화롭게 풀렸으면 한다”고 말했다.이명규(대구 북구을) 의원 역시, “많은 국민들이 그렇지만 상당히 당혹스럽고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다만 지금 장례절차가 진행중이지만, 한편에서는 엄정한 법 집행, 그리고 대통령을 제외한 법 집행은 엄정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노 전 대통령 부분과 다른 사람의 부분과는 구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09-05-25

“부디 영면 하소서” …전국 애끓는 추모 물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전국 각지에 마련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조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24일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마을회관 앞을 비롯해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과 전북 전주 오거리 문화광장, 부산 서면 옛 부산상고 장학회관 등에도 분향소가 마련돼 고인을 애도하는 발길이 꼬리를 이었다.23일 오후 8시 40분부터 노 전 대통령 유가족의 분향을 시작으로 정치인과 일반인 조문이 시작된 봉하마을 임시 빈소에는 첫날 1만여명이 찾은데 이어 24일 새벽부터 전국 각지에서 온 조문객들로 마을 입구가 크게 붐비는 모습이다.24일 새벽에 줄어드는 듯하던 조문 행렬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오후에는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온 조문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행렬이 1㎞ 가량 이어지는 장사진을 이뤘다.정오 무렵에는 규모가 작았던 임시 빈소를 대신해 주변에 10m 규모의 철제구조물로 된 공식 분향소가 만들어졌으며 그 안에 수천송이의 국화로 제단이 설치되고 그 위로 고인의 영정, 위패 등이 모셔졌다.세종증권비리로 구속됐다 전날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난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는 이날 빈소를 찾아 가족들과 장례절차 등을 논의했으며 김한길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 고위 관료와 정치인들도 속속 빈소를 찾았다.김형오 국회의장과 한승수 국무총리, 정동영 의원,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등 거물급 정치인들도 23일 밤과 24일 오전 사이에 빈소를 찾았으나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항의를 받고 마을 입구에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 등 300여명의 스님들이 24일 오전에 함께 빈소를 찾아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의 뜻을 표했고 오후에는 소설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 작가도 방문해 대통령 재직기간 고인의 업적을 떠올리며 명복을 빌었다.임시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도 이른 아침부터 추모행렬이 이어져 조문객들이 수십여m를 늘어선 채 분향순서를 기다렸으며 노 전 대통령 영정 앞에 선 시민들은 4명씩 분향과 헌화를 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민주당 지도부 10여명도 오후 이 곳을 방문해 시민들의 조문상황을 둘러봤다.전주 오거리 문화광장에 차려놓은 분향소에는 검은색 리본을 단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 영정 앞에서 헌화했고 모교인 개성고(옛 부산상고) 총동창회가 마련한 부산 서면 장학회관 분향소에는 동문은 물론 일반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경기 구리역 인근 돌다리공원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가족 단위 추모객들이 방문해 노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하기도 했다.또 지역별 민주당 당사와 대전시청 북문 앞, 부천 송내역 북광장,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법주사 법당 등 분향소가 마련된 곳에도 조문객들이 꼬리를 물었다.추모 물결은 인터넷상에서도 이어져 각 포털사이트가 마련한 추모게시판과 서명란에는 누리꾼 수십만명이 찾아 전직 대통령의 급서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네이버가 23일 개설한 ‘우리는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추모게시판에는 이날 오후 5시까지 25만여명이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글을 남겼고 다음 아고라에 마련된 추모 서명에도 14만8천여명의 누리꾼이 방문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싸이월드에도 추모글을 쓸 수 있는 전용게시판이 마련됐으며 여러 포털사이트 카페와 블로그에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아울러 해외에서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글이 속속 전해졌다.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는 조문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냈고 권양숙 여사에게도 개인적인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 “노 전 대통령은 재임중에 한국과 미국간의 강력하고 활기찬 관계를 만드는데 기여했다”면서 “대한민국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슬픔에 빠졌다”고 안타까워했다./연합뉴스

2009-05-25

박연차 등 수감 측근들 충격ㆍ침통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돈을 받은 혐의로 영어의 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과 박 전 회장은 갑작스런 서거 소식에 큰 충격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졌다.24일 변호인 등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전날 면회 온 가족을 통해 비보(悲報)를 듣고 매우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2007년 심장수술을 할 때 몸에 인공혈관을 삽입한 상태인데다 혈압이 180∼200㎜Hg을 오가고 디스크와 신장에도 문제가 생겼던 그는 침통한 마음을 이기지 못해 식사를 제대로 못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자신의 진술이 수사에 중요한 단서가 돼 법정에서 노 전 대통령과 진실을 다퉈야 할 처지였지만 20년 지기의 뜻밖의 ‘인생마감’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박찬종 변호사는 “박 전 회장이 6차례나 외부 병원에서 응급 처방을 받을 정도로 평소 건강이 좋지 않지만 ‘꾀병’이라는 식의 시선을 의식해 보석 청구를 거부하고 있다”며 “휴일에 접견할 수 없어 어떤 상태인지 모르지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박 전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죽고 싶다’고 말했다는 소문도 있다.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나 이광재 의원,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측근들도 깊은 시름에 잠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자세한 심경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법무부와 구치소는 박 전 회장의 건강문제에 대해 가족이나 변호인과는 엇갈린 주장을 했다.서울구치소 측은 “육안으로 보기에는 괜찮다. 건강이나 안전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러나 법무부는 박 전 회장 등의 최근 발언이나 심리적 상태 등은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연합뉴스

2009-05-25

"소포 보내기 재밌어요"

우체국서비스아카데미 '가족체험' 인기 23일 대구 달서구 이곡동의 우체국서비스아카데미에서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우체국 체험단 20가족이 우체국 체험행사를 가졌다.이번 체험행사에는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문패를 만들고 자신들이 직접 만든 문패를 우체국에서 소포로 발송하는 체험도 가졌으며 서비스아카데미 시설을 견학, 실생활에 필요한 인사예절, 자녀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대화법 등 다체로운 실습활동시간을 가졌다. 또 체험단은 대구우편집중국을 방문하여 최첨단 물류시설을 견학하고 직접 우편물 구분 작업을 해보기도 했다.이번 행사에 참가한 김우진(11)군은 “대구우편집중국을 돌아보면서 내가 보낸 우편물이 어떻게 집으로 배달되는지 알게 되었다”며 “친구들에게 자랑하겠다”고 말했다.또 정희정(여·39)씨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예절교육을 받으면서 아이와 많이 웃고, 또 오전에 아이들과 만든 문패를 소포로 보냈는데, 오후에 대구우편집중국을 견학했을 때 그 소포가 도착해 있는걸 보고 너무 신기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경북체신청 박중녕 팀장은 “올해 프로그램을 보안하여 내년에는 더욱 유익한 프로그램으 로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행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김낙현기자

2009-05-25

경북대ㆍ계명대, 테크노폴리스 입주

경북대와 계명대가 대구테크노폴리스에 입주한다.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은 25일 오후 4시 시청상황실에서 김범일 대구시장과 노동일 경북대총장, 신일희 계명대총장, 김호경 한국토지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장, 박인철 DGFEZ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테크노폴리스 연구단지 부지에 경북대와 계명대의 이공계 대학 캠퍼스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경북대는 2010년부터 조성되는 부지 29만6천㎡에 융합기술대학원을 설립해 IT융·복합, 환경 및 차세대 에너지 관련 학과를 신설, 운영할 계획이며 산학협력지원센터 설립 및 산업체 밀착형 현장인력교육센터 등을 설립할 계획이다. 계명대는 부지 18만8천㎡에 지능형자동차대학원, 저공해자동차 부품기술개발센터, 전자화자동차 부품지역혁신센터 등을 이전 건립하고 지능형자동차 글로벌 연구센터 등을 설립할 계획이다.이로써 대구테크노폴리스 연구단지 155만3천㎡ 중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등 정부출연연구소 건립과 경북대, 계명대 입주가 확정됐다.현재 가장 먼저 건립공사에 들어간 DGIST(부지 34만3천㎡)는 내년 7월에 입주하며 ETRI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도 분원설립을 위해 각각 6만6천㎡, 3만3천㎡를 공급받아 기본·실시설계 중에 있으며, 금년 12월 공사착공에 들어간다.이밖에 국립대구과학관(부지 11만7천㎡)은 오는 10월 착공해 2011년에 개관할 계획이다.DGFEZ 관게자는 “대구테크노폴리스는 우수한 교육 및 연구 인프라를 갖추게 돼 인근에 조성되는 국가과학산업단지를 비롯한 영남권 지역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기업유치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내륙첨단과학벨트(대전-대구-광주)의 한 축으로서 국가과학기술을 선도하는 RD특구 유치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09-05-25

도시鐵건설에 지역업체 50% 참여

대구도시철도 공사에 지역업체가 50.1%를 참여(수주액 3천445억원)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을 줄 전망이다.대구시는 오는 2014년 개통될 도시철도 3호선 건설공사에 화성산업, SD건설 등 대구지역 업체가 50% 이상 참여한다고 24일 밝혔다.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도시철도 3호선 건설공사 입찰을 실시한 결과, 총 8개 공사구간에 포스코와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기업을 비롯해 화성산업, 화성개발, 대일, SD건설 등 대구지역 업체 20개사가 낙찰됐다.특히 8개 공구 중 7공구(궁전맨션삼거리∼지산네거리) 연장 3.4㎞ 구간은 지역업체인 화성산업이 주관사로 입찰에 참가해 지역건설업체 능력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1공구(차량기지∼팔거천시점 L=2.3㎞)는 포스코(35%)와 계룡(25) 화성(20) 대일(10) 명신(5) 삼하(5)가 참여하며 2공구(팔거천시점∼매남교 L=2.95㎞)는 GS건설(36%) 코오롱(22) 두산(22) 삼진(10) 명국(10), 3공구(매남교∼팔달교 L=2.62㎞)는 대우건설(50%) 서한(20) SD(10) 미도(10) 신흥(10), 4공구(팔달교∼고성네거리 L=3.51㎞)는 현대건설(42%) 화성(28) 청진(7.5) 명신(7.5) 오상(7.5) 국태(7.5)이 각각 참여한다.5공구(고성네거리∼명덕네거리 L=3.42㎞)는 대림산업(54.5%) 서한(13) 신흥(12.5) 대덕(10) 동양(10), 6공구(명덕네거리∼궁전맨션삼거리 L=3.68㎞)는 SK건설(36%) 삼환(20) 화성(20) 동양(8) 신성(8) 벽산(8), 7공구(궁전맨션삼거리∼지산네거리 L=3.4㎞)는 화성산업(55%) 삼진(15) 신성(10) 삼아(10) 유진(10), 8공구(지산네거리∼주박기지 L=1.79㎞)는 태영건설(50%) 서한(20) 대일(10) 국태(10) 보국(10)이 각각 참여한다.이번 공사에서 지역업체의 건설공사 참여율은 50.1%로 총 공사비 6천875억원 가운데 3천445억원을 수주하게 됐다.시는 25일까지 낙찰을 마무리하고 다음달부터 전 구간에서 착공할 계획이다.대구시 관계자는 “지역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대구 업체가 40% 이상 참여하도록 유도했는데 예상보다 참여율이 높아 어려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총사업비 1조4천282억원이 투입돼 북구 동호동에서 수성구 범물동까지 23.7㎞를 잇게 된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09-05-25

국제브레인 HSP 올림피아드 지역대회 1천여명 참가 '후끈'

내달 13일 한국대표 선발 세계두뇌올림피아드인 ‘국제브레인 HSP 올림피아드(IHSPO)’ 대구대회가 24일 경북대학교에서 열렸다.한국뇌연구원 대구유치 기원을 위해 열린 이번대회는 대구국학원과 대구뇌교육협회가 주최하고 대구광역시와 대구시 교육청이 후원했다.이날 학교 예선을 거친 1천여명의 학생이 참가해 두뇌 인지 능력을 겨뤘다.참가한 학생들은 뇌 개발 부문인 ‘HSP 브레인윈도’와 응용부문인 ‘HSP 스피드브레인’‘HSP 뇌감각 인지’‘HSP 뇌정보 구조화’‘HSP 짐(Gym)’등 5종목으로 나눠 두뇌활용과 개발능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HSP 스피드브레인’은 4초간 색상, 모양, 알파벳을 제시하고 재생하는 순간인지능력을 평가한다. ‘HSP 뇌감각 인지’는 인체에 흐르는 미세한 에너지장의 인지능력을 ‘HSP 뇌정보 구조화’는 좌우뇌 통합 영상화 능력과 정보 구조화를 평가하며 ‘HSP 짐’은 특정자세를 일정시간 유지하는 것으로, 두뇌의 평형감각과 지구력 등을 평가한다.메인 종목인 ‘HSP 브레인윈도우’는 두뇌의 고등감각인지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시각을 차단한 채 고도의 집중력과 두뇌 인지능력을 겨루는 경기다.‘뇌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란 슬로건을 내세운 이번 대회는 오는 6월13일 천안에서 열리는 IHSPO 한국대회에 참가할 지역 대표를 선발하는 자리이다. 세계대회는 8월 12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 될 예정이다/김낙현기자 kimrh@kbmaeil.com

2009-05-25

“너무 안타깝다”… 대구·경북 애도 물결

지역 곳곳 분향소 설치 조문행렬 줄이어축제·공연 않고 경축 현수막까지도 철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으로 대구·경북지역민들도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 23일 동대구역을 비롯한 기차역과 시외버스 터미널 등에서 대구시민들은 텔레비전 앞에 모여 뉴스와 속보 소식을 들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열기로 했던 자체 단합 체육대회를 취소하고 윤덕홍 최고위원, 이승천 시당 위원장 등 당직자와 당원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추모식을 거행했으며 사무소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오후 7시부터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이어 24일에는 윤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직자 전원이 봉하마을을 찾아 분향을 했다.김범일 대구시장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접하고 “참으로 애석하고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24일 각종 축제와 공연의 연기 또는 취소를 결정했다.포항시는 휴일 이틀 동안 ‘제2회 호미곶돌문어축제’의 초청가수 공연과 시민노래자랑을 체험행사로 변경했으며 자매도시 수원시 방문과 단오절민속축제 등을 연기하는 한편 최근 내건 도민체전 종합우승 경축현수막도 일제히 철거했다. 분향소가 마련 됐다는 소식에 시민들의 조문 발길도 이어졌다.24일 오전 어린 자녀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김민아(여·40)씨는 “노 전 대통령님의 서거 소식에 너무 놀라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다”며 “유서에 남긴 ‘너무 힘들었다’는 말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민주당 대구시당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1천여명의 조문객들로 하루종일 붐볐다.민주당 포항 남·울릉지역위원회와 경북시민광장이 포항시 북구청 앞 경북지역혁신연구소에 마련한 포항합동분향소에서는 24일 오후부터 당원과 노사모 회원 등 시민들이 애도 대열에 함께 했다. 또 동화사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1천여명이 넘는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동화사는 23일 밤 늦게까지 스님과 직원 등이 총 동원돼 경내 설법전에 사진과 불단을 갖춘 정식 분향소를 설치하고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식으로 분향을 받았다.이와 함께 대구시는 24일 열린 ‘2009 컬러풀 대구 다문화축제’의 축하행사 등 공연은 취소하고 기념식만 진행했다.대구·경북지역 노사모 회원들과 시민사회단체는 합동으로 24일 오후 4시 2·28 기념공원에 분향소를 설치,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대구경북아고라(대표 박대윤)는 오후 6시 ‘노 전 대통령 서거 추모 촛불집회’를 열었다.대구 시민 구창모(51)씨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셨던 분이 그렇게 허무하게 돌아가셨다는게 믿기지 않는다”며 “앞으로 우리나라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임재현·김낙현기자

2009-05-25

'모방자살' 퍼질라

전직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일각에서는 청소년 등 일반인들의 무분별한 자살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컸던 사람들이 자살을 하게 되면 이를 모방해 자살하는 ‘베르테르 효과’가 확산되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사회적 파장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때문에 전문가들은 고인의 자살은 안타깝지만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자살 모방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상용 대구파티마병원 정신과 과장은 “전직 대통령이 이렇게 비통한 일을 당해 국민으로서 가슴이 아프지만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인물이 자살하면 모방 자살이 퍼질 수 있다”면서 “생명경시 풍조로 이어질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삶과 죽음은 하나’라고 쓴 대통령의 유서 등 우리사회 전체가 산다는 것에 대한 허무주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리모두 슬픔을 극복하고 ‘생명은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안학교인 영천의 산자연학교 교사는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이 자살이라는 선택을 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면서 “살면서 힘든 고비는 늘 만나게 마련인데, 자살을 위기극복의 방법으로 선택했다는 것은 일반인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끼칠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군위 법주사 주지 육문스님은 “최선을 다해 살아내는 것이 우리가 이 생에 완수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2009-05-25

관광지에 대규모 채석장 생기나

포항시가 최근 남구 대보면 일대에 대규모 채석장 허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이에 주민들은 특수 관광지역으로 분류되는 이곳에 예정대로 채석장이 들어설 경우 환경 파괴에 의한 관광 이미지 악화가 우려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24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초 서울에 본사를 둔 A사가 대보면 강사리 일대 6만6천116㎡ 부지에 채석장 개발 허가를 신청, 현재 심사 중이다.현재까지 문화재 관련 탐사와 환경영향평가 등 서류검토는 모두 끝난 상태며, 농업환경 등 일부 보완사항만 완료되면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채석장 허가가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우리나라 최대 관광지인 경주도 채석장이 6군데나 있다. 관련법상 특별한 하자가 없다면 정상대로 처리될 것”이라며 “다만, 대구지방환경청 환경영향평가에서 A4 용지 3장 분량의 보완 지시가 내려져, 이점만 해결한다면 법에 따라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하지만, 주민들은 해당지역이 호미곶과 그리 멀지 않아 자연환경 훼손으로 인한 관광산업 위축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더욱이 해당지역 인근이 자연환경 보존지역으로 묶여있는 상태에서 A사는 전체 10만여평의 임야를 매입해 1차로 2만여평을 우선 개발키로 하고 이번에 허가를 신청해 향후 10만평 전체의 임야가 개발될 경우 환경파괴는 물론, 땅값 폭등에 따른 부동산 투기마저 예고되고 있다.실제, 해당 임야는 현 거래가격이 평당 1만∼1만5천여원 선이지만 채석장 허가가 난후 이곳에 위락시설 등이 들어설 경우 땅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란 것이 부동산업계의 전망이어서 포항시가 특정 개발업자에게 특혜를 주고 있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포항시 남구 대보면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42)씨는 “‘관광도시 포항’을 표방하는 포항시가 대표적 관광지인 대보 일대 자연을 훼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먼지와 소음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 채석장 개발이 진행될 경우 땅값 상승과 자연 훼손 등으로 관광지 특유의 청정함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2009-05-25

'신종플루' 본격 유행?

국내에서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모두 11명으로 늘면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4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미국에서 태어난 어린이 3명이 한국 국적의 부모와 함께 이날 새벽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으며, 검역 과정에서 추정환자로 확인돼 국가 격리병원에서 격리조치하고 있다.23일에는 일주일 전 국내로 입국한 외국인 강사와 한국인 여성 등 6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신종플루의 국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같은 오피스텔에 거주했던 사람들인 만큼 오피스텔 거주자와 건물 관리인 등으로 집단 2차 감염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무엇보다 감염 여성과 함께 지내던 외국인 강사 가운데 34명이 경북과 대구, 부산 등 전국 어학원으로 뿔뿔이 흩어진 것으로 조사돼 최악의 경우 신종플루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신종플루가 발생한 지 한 달 만에 본격적인 국내 유행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보건당국은 “해당지역 보건소가 확진환자와 유증상자의 접촉자에 대한 추적조사를 하고 있으며 확산에 대비해 전국 의료기관과 학교 등에서 신종인플루엔자 집중감시를 실시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발열과 기침 등 의심증상이 있으면 즉각 보건소 등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현주기자

2009-05-25

집념의 승부사, 비극의 주인공으로 …

빈농의 아들, 노동현장의 투사에서 대통령, 그리고 검찰 출두와 자살…. 23일 63세를 일기로 타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숨결과 희비가 담긴 한편의 ‘서사시’였다.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그만의 ‘원칙’과 지역주의에 항거했다가 번번이 좌절한 ‘소신’을 무기로 최고 권좌에 올랐지만 퇴임 후 짧았던 삶은 불행했던 전직 대통령들의 그것과 다를 바 없이 초라했다.정치개혁을 외치며 현실정치의 벽과 온몸으로 맞섰지만 역설적이게도 ‘깨끗한 정치’를 향한 부르짖음은 그의 명예를 나락으로 떨어트리고 참담한 마지막 길을 걷게 한 족쇄가 됐다.인권 변호사로 부산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 대통령에 당선돼 재임할 때까지 그는 늘 한국정치의 이단아였다.호남에 지역기반을 둔 민주당의 영남 출신 대선후보, 국회 탄핵소추안이 의결되고 야당에 대연정을 제안한 헌정사상 첫 대통령 등 그의 정치역정은 그야말로 파격과 기록, 그 자체였다.그래서 세간에서 불리는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칭이 늘 따라붙었고 또한 친숙했다.노 전 대통령은 1946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3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학업에 두각을 나타낼 정도로 비상한 두뇌를 지녔지만 가난 때문에 대학 진학의 꿈을 일찌감치 접고 부산상고에 진학했다.하지만 가난에서 벗어나 세상에 큰 뜻을 펼치고픈 야망은 고교 졸업 후 평범한 청년이었던 그를 법조인의 길로 이끌었다. 수차례의 고배를 마신 끝에 나이 서른에 사법고시에 합격, 판사의 길을 걷다 “적성에 맞지 않아” 7개월 만에 그만두고 변호사로 전직했다.잠시 안락한 삶을 살던 그가 인권 변호사의 가시밭길로 접어든 것은 81년 부림사건 변론이 계기가 됐다. 이후 소외받는 노동자와 학생들의 편에 서서 군사정권에 저항했던 노 전 대통령은 87년 9월 최루탄에 맞아 사망한 대우조선 노동자 이석규씨 사건을 통해 이름 석자를 세상에 알렸다.당시 사인 규명에 나섰다가 3자 개입 혐의로 구속됐지만 돈키호테 같은 용기를 눈여겨본 김영삼(金泳三)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 측의 권유로 88년 13대 총선에 출마, 5공 실세였던 허삼수(許三守) 후보를 꺾고 제도권 정치에 입문했다.초선의원에 지나지 않았던 그가 신데렐라처럼 부상, 한국정치의 새 희망으로 떠오르게 한 무대는 88년 5공 청문회였다.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등 힘있는 증인들을 정연한 논리와 송곳 질문으로 몰아세워 TV를 시청하던 국민을 열광시키면서 ‘청문회 스타’가 된 것.그러나 이후 정치인으로서의 삶은 순탄치 못했다. 90년 1월 3당 합당 때 김영삼 총재의 손을 뿌리치고 합류를 거부한 뒤 지역주의의 벽에 막혀 낙선을 거듭하는 등 비주류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동시에 영남 출신임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뜻을 함께한 그의 ‘소신’은 대통령의 길로 이끈 최대의 정치적 자산이 됐다.98년 보선에서 ‘김대중 깃발’ 아래 종로에 도전, 금배지를 달았지만 2000년 총선에서 지역주의 극복을 내세워 고향 부산에 내려갔다가 한나라당 허태열 후보에게 고배를 들었다. 하지만 이 선거는 ‘대통령 노무현’을 있게 한 소중한 패배였다. ‘정치인 노무현’의 승부사적 기질은 대통령 재임 중에도 옛 정치의 반동에 맞서며 그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2004년 3월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이 여소야대 구도에서 열린우리당 지지 발언 등 선거법 위반 혐의를 걸어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지만, 되레 메가톤급 역풍을 불렀고, 결국 제3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의회 독주에 제동을 걸며 과반을 차지하는 제2의 기적으로 이어졌다.하지만 정치, 경제, 대북관계 등 거의 우리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노 전 대통령의 무모하게 보이는 정치 실험은 그칠 줄 몰랐고,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되는 청와대발 충격 발언은 민심이반과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급전직하로 이어지면서 오히려 국정 난맥상을 야기한 자충수가 됐다. 거듭된 재보선 전패로 의회 과반을 잃고 뿌리채 흔들리던 열린우리당은 결국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에 참패했다. 사실상 국정운영의 동력을 상실, 조기 레임덕에 빠지자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안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박근혜 전 대표의 ‘원칙’에 의해 일언지하에 외면당했다.급진적 개혁정책으로 사회 전반에 피로감이 누적되는 와중에 아파트값 급등과 북한 핵실험 사태 등이 맞물리면서 여당 내부에서 탈당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정치적 동지’들마저 등을 돌렸다.노 전 대통령은 정국 타개책으로 4년 연임제 개헌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들고 나왔지만 역시 한나라당의 거부로 뜻을 접어야 했다.대신 남북 화해협력 관계 정립에 매진, 8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한 것이 대북관계에서 큰 업적으로 남았다.대통령 권좌에 있는 동안에도 바람 잘 날 없었지만 퇴임 후 불거진 박연차 뇌물 게이트는 노 전 대통령의 거의 유일한 자산이었던 도덕성을 바닥에 떨어트리며 그를 ‘사지’로 몰고 갔다. 퇴임 전 입버릇처럼 “농촌으로 돌아가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삶을 살겠다”고 약속했던 그였지만 역시 전직 대통령들이 걸었던 굴곡을 피해가지 못했다.인생행로를 함께 걸은 진보진영 정치인들과 젊은 386들, 특히 인생의 버팀목이었던 친형 건평씨와 부인 권양숙씨마저 수뢰 혐의로 검찰에 줄줄이 불려나가는 현실 속에서 구차한 삶보다 ‘정치인 노무현’으로서 후대의 평가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2009-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