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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노무현 진영 ‘화해의 발길’

연합뉴스
등록일 2009-05-25 21:54 게재일 200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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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정동영 의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근태 전 의원, 민주당 추미애 천정배 의원 등 비노(非盧)진영 ‘잠룡’들이 24일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가 차려진 김해 봉하마을에 속속 집결했다.


이들 상당수는 참여정부 장관으로 발탁, 노 전 대통령과 함께 국정 전면에 섰지만 2007년 대선 등을 앞두고 정치적 결별을 고하며 등을 돌렸던 케이스.


지난 대선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였던 정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쯤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있어서는 안 될 아픔으로 명복을 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오전 11시쯤 조문한 손 전 대표도 굳은 표정으로 “애통한 마음을 뭐라 표현할 수 없다”면서 “고인이 이루고자 했던 뜻이 많았을텐데, 못다 이룬 뜻을 저희가 받들겠다”는 말을 남긴 뒤 춘천으로 돌아갔다.


추 의원도 비슷한 시각 빈소를 방문, “슬픔과 분노,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셨으면 한다. 그 곳에서 등대지기 같은 역할을 해 주시길 빈다”며 울먹였다. 그는 2003년 분당에 반대, 열린우리당 합류를 거부하며 노 전 대통령과 갈라섰다.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이게 된 이들 세 사람은 조문 후 접견실에 모여 고인을 추억하기도 했다.


전날 봉하마을에 내려온 김 전 의원은 장례 기간 내내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그는 “충격적이고 믿을 수 없는 일로, 국민이 모두 슬퍼하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이 어떻게 국가를 운영했는지 국민도 알 것”이라고 애도했다.


앞서 참여정부 법무장관 출신으로 2007년 초 탈당, 노 전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천 의원도 전날 방북길에서 돌아온 뒤 빈소로 직행했다.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군 가운데 정세균 대표는 노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있어 이들과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2007년 열린우리당 마지막 의장을 맡아 친노를 아우른 ‘분열없는 대통합’을 주도했으며, 현재 친노386그룹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그는 전날 상주인 건호씨와 함께 직접 문상객을 맞으며 밤을 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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