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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영면 하소서” …전국 애끓는 추모 물결

연합뉴스
등록일 2009-05-25 21:50 게재일 200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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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전국 각지에 마련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조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마을회관 앞을 비롯해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과 전북 전주 오거리 문화광장, 부산 서면 옛 부산상고 장학회관 등에도 분향소가 마련돼 고인을 애도하는 발길이 꼬리를 이었다.


23일 오후 8시 40분부터 노 전 대통령 유가족의 분향을 시작으로 정치인과 일반인 조문이 시작된 봉하마을 임시 빈소에는 첫날 1만여명이 찾은데 이어 24일 새벽부터 전국 각지에서 온 조문객들로 마을 입구가 크게 붐비는 모습이다.


24일 새벽에 줄어드는 듯하던 조문 행렬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오후에는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온 조문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행렬이 1㎞ 가량 이어지는 장사진을 이뤘다.


정오 무렵에는 규모가 작았던 임시 빈소를 대신해 주변에 10m 규모의 철제구조물로 된 공식 분향소가 만들어졌으며 그 안에 수천송이의 국화로 제단이 설치되고 그 위로 고인의 영정, 위패 등이 모셔졌다.


세종증권비리로 구속됐다 전날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난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는 이날 빈소를 찾아 가족들과 장례절차 등을 논의했으며 김한길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 고위 관료와 정치인들도 속속 빈소를 찾았다.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승수 국무총리, 정동영 의원,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등 거물급 정치인들도 23일 밤과 24일 오전 사이에 빈소를 찾았으나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항의를 받고 마을 입구에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 등 300여명의 스님들이 24일 오전에 함께 빈소를 찾아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의 뜻을 표했고 오후에는 소설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 작가도 방문해 대통령 재직기간 고인의 업적을 떠올리며 명복을 빌었다.


임시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도 이른 아침부터 추모행렬이 이어져 조문객들이 수십여m를 늘어선 채 분향순서를 기다렸으며 노 전 대통령 영정 앞에 선 시민들은 4명씩 분향과 헌화를 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민주당 지도부 10여명도 오후 이 곳을 방문해 시민들의 조문상황을 둘러봤다.


전주 오거리 문화광장에 차려놓은 분향소에는 검은색 리본을 단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 영정 앞에서 헌화했고 모교인 개성고(옛 부산상고) 총동창회가 마련한 부산 서면 장학회관 분향소에는 동문은 물론 일반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경기 구리역 인근 돌다리공원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가족 단위 추모객들이 방문해 노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하기도 했다.


또 지역별 민주당 당사와 대전시청 북문 앞, 부천 송내역 북광장,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법주사 법당 등 분향소가 마련된 곳에도 조문객들이 꼬리를 물었다.


추모 물결은 인터넷상에서도 이어져 각 포털사이트가 마련한 추모게시판과 서명란에는 누리꾼 수십만명이 찾아 전직 대통령의 급서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네이버가 23일 개설한 ‘우리는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추모게시판에는 이날 오후 5시까지 25만여명이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글을 남겼고 다음 아고라에 마련된 추모 서명에도 14만8천여명의 누리꾼이 방문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싸이월드에도 추모글을 쓸 수 있는 전용게시판이 마련됐으며 여러 포털사이트 카페와 블로그에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아울러 해외에서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글이 속속 전해졌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는 조문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냈고 권양숙 여사에게도 개인적인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 “노 전 대통령은 재임중에 한국과 미국간의 강력하고 활기찬 관계를 만드는데 기여했다”면서 “대한민국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슬픔에 빠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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