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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자살' 퍼질라

이현주기자
등록일 2009-05-25 20:35 게재일 200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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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일각에서는 청소년 등 일반인들의 무분별한 자살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컸던 사람들이 자살을 하게 되면 이를 모방해 자살하는 ‘베르테르 효과’가 확산되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사회적 파장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때문에 전문가들은 고인의 자살은 안타깝지만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자살 모방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상용 대구파티마병원 정신과 과장은 “전직 대통령이 이렇게 비통한 일을 당해 국민으로서 가슴이 아프지만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인물이 자살하면 모방 자살이 퍼질 수 있다”면서 “생명경시 풍조로 이어질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삶과 죽음은 하나’라고 쓴 대통령의 유서 등 우리사회 전체가 산다는 것에 대한 허무주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리모두 슬픔을 극복하고 ‘생명은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안학교인 영천의 산자연학교 교사는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이 자살이라는 선택을 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면서 “살면서 힘든 고비는 늘 만나게 마련인데, 자살을 위기극복의 방법으로 선택했다는 것은 일반인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끼칠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군위 법주사 주지 육문스님은 “최선을 다해 살아내는 것이 우리가 이 생에 완수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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