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최근 남구 대보면 일대에 대규모 채석장 허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주민들은 특수 관광지역으로 분류되는 이곳에 예정대로 채석장이 들어설 경우 환경 파괴에 의한 관광 이미지 악화가 우려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24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초 서울에 본사를 둔 A사가 대보면 강사리 일대 6만6천116㎡ 부지에 채석장 개발 허가를 신청, 현재 심사 중이다.
현재까지 문화재 관련 탐사와 환경영향평가 등 서류검토는 모두 끝난 상태며, 농업환경 등 일부 보완사항만 완료되면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채석장 허가가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우리나라 최대 관광지인 경주도 채석장이 6군데나 있다. 관련법상 특별한 하자가 없다면 정상대로 처리될 것”이라며 “다만, 대구지방환경청 환경영향평가에서 A4 용지 3장 분량의 보완 지시가 내려져, 이점만 해결한다면 법에 따라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해당지역이 호미곶과 그리 멀지 않아 자연환경 훼손으로 인한 관광산업 위축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더욱이 해당지역 인근이 자연환경 보존지역으로 묶여있는 상태에서 A사는 전체 10만여평의 임야를 매입해 1차로 2만여평을 우선 개발키로 하고 이번에 허가를 신청해 향후 10만평 전체의 임야가 개발될 경우 환경파괴는 물론, 땅값 폭등에 따른 부동산 투기마저 예고되고 있다.
실제, 해당 임야는 현 거래가격이 평당 1만∼1만5천여원 선이지만 채석장 허가가 난후 이곳에 위락시설 등이 들어설 경우 땅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란 것이 부동산업계의 전망이어서 포항시가 특정 개발업자에게 특혜를 주고 있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포항시 남구 대보면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42)씨는 “‘관광도시 포항’을 표방하는 포항시가 대표적 관광지인 대보 일대 자연을 훼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먼지와 소음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 채석장 개발이 진행될 경우 땅값 상승과 자연 훼손 등으로 관광지 특유의 청정함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