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한나라 지도부 ‘고인 넋’ 기려

박순원기자
등록일 2009-05-25 21:54 게재일 2009-05-25
스크랩버튼
생전의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치적인 대립각을 세웠던 한나라당도 추모에 잠겼다. 한나라당 주요 인사들은 정파를 떠나 노 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돌아보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과 찍은 빛바랜 사진 한 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안 원내대표와 노 전 대통령은 사법고시(17회) 동기다. 사법연수원 시절에는 옆자리에 앉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고 한다.


안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앨범을 뒤져보다가 묵은 사진 한 장을 가져왔다”며 사법연수원 시절인 1976년 노 전 대통령을 비롯해 동기생들과 찍은 사진을 꺼냈다. 사진엔 김종대 헌법재판소 재판관, 정상명 전 검찰총장, 강보현 변호사 등 훗날 노 전 대통령과 ‘8인회’로 가깝게 지낸 이들도 있었다.


안 원내대표는 “당시 친한 사람들끼리 기념촬영한 것인데 30년이 넘은 이 사진을 보며 깊은 감회에 젖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한국의 정치가 투쟁이 아닌 화해와 평화의 길로 가야 하지 않겠나하는 생각을 깊이 했다”고 덧붙였다.


2002년 대선에서 노 전 대통령과 ‘후보단일화’를 이뤘다가 선거 전날 갈라선 정몽준 최고위원도 노 전 대통령과 얽힌 추억 한 토막을 꺼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2002년 초 노 전 대통령이 쓴 ‘노무현이 만난 링컨’이란 책을 읽고 제가 ‘우리 정치에서 노무현 의원이 추구하는 정의가 승리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린 적이 있다”며 “당시 노 전 대통령이 고맙다면서 연락해온 기억이 난다”고 소회했다.


허태열 최고위원은 “저는 2000년 총선에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당락을 겨뤘던 당사자이기도 하다”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저에겐 남다른 감회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허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그 누구보다도 가슴속으로 빌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권 의원도 노 전 대통령의 급작스런 서거에 비통함에 잠겼다. 노 전 대통령과 김 의원은 고향 선·후배이자, 한때 함께 민주화 운동의 뜻을 같이했던 사이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종합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