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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대통령 서거 시간대별 상황

연합뉴스
등록일 2009-05-25 20:31 게재일 200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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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유서작성을 마치자마자 사저를 나선 뒤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노 전 대통령은 유서를 1차 작성해 저장했다가 다시 수정하는 등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길 말’을 놓고 고심을 했던 흔적도 경찰 수사에서 나왔다.


24일 경남경찰청이 2차 수사 브리핑에서 밝힌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당일 행적을 토대로 사저출발에서 투신해 서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재구성했다.


경찰이 발표한 당일 시간대별 상황에 따르면 노 전대통령은 23일 오전 5시21분께 사저내 1층 거실에 있는 컴퓨터에 문서파일 형태로 유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5시26분께 유서를 1차 저장했다가 다시 파일을 열어 수정한 뒤 5시44분에 총 14줄 분량의 유서를 마무리해 최종 저장했다.


유서작성을 마친 노 전 대통령은 5시45분에 경호동에 “산책 나갈게요”라며 인터폰으로 연락했다.


5분 뒤 이모 경호관과 함께 사저를 출발해 봉화산 등반에 나섰다.


노 전 대통령이 6시20분께 경호관과 함께 봉화산 7부 능선에 있는 부엉이 바위에 서 있는 모습을 사저경비 초소의 의경이 발견해 경호동에 인터폰으로 알렸다.


노 전 대통령은 부엉이 바위에 20분 가량 머물면서 경호관과 일상적인 대화도 조금 나눴다.


노 전대통령은 경호관에게 “담배가 있느냐”고 물었고 경호관이 “없습니다. 가져올까요”라고 답하자 “됐다. 가지러 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여기가 부엉이 바위인데 실제 부엉이가 살아서 부엉이 바위인가”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마침 등산로쪽으로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 “누구지”라며 노 전대통령이 물었다.


경호관은 혹 노 전대통령에게 위해를 가할까 우려해 그 사람의 접근을 제지하기 위해 등산로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그 사이 노 전대통령이 부엉이 바위 45m 아래로 뛰어내렸다.


오전 5시45분에 일어난 일이다.


경호관은 순식간에 일어난 일로 노 전대통령이 뛰어내리는 뒷모습만 봤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오전 7시께 경호 차량에 태워져 마을과 가까운 김해 세영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의식불명 상태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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