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지역신문발전기금 확충 등 힘 모으자”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는 20일 내년도 지역신문발전기금 확충 및 우선지원대상사 확대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신협(회장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회장)은 이날 오후 울산 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2025년도 제5차 사장단 정기회의를 갖고 이같이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2025 지방시대 엑스포 K-BALANCE가 열리고 있는 울산 UECO에서 열려 의미가 더했다. 김중석 회장은 이 자리에서 “오늘 대통령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을 초청해 개최한 로컬미디어데이는 자치분권시대에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지역언론 4대 단체는 시도지사협의회와 시도의장협의회 등 지방 4대 단체와 같은 위상과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매년 지방시대 엑스포를 계기로 지역언론 4대 단체가 돌아가며 로컬미디어데이를 개최해 업역을 떠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대신협 회원들은 이날 당면 현안으로 지역신문발전기금 확충과 우선지원대상사 지원, 내년도 해외박람회 엑스포 참여 등을 논의하고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동향을 공유했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는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회장 △경민현 강원도민일보 사장 △신항철 경기일보 회장 △임용일 경남도민일보 사장 △고영진 경남일보 회장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 △한국선 경북일보 사장 △엄주호 경상일보 사장 △서승인 기호일보 사장 △김종석 무등일보 사장 △손인락 영남일보 사장 △이연희 울산매일신문 사장 △박현수 인천일보 사장 △신효균 전북도민일보 사장 △오흥식 제민일보 사장 △한인섭 중부매일신문 사장 △김광범 중부일보 사장 △연경환 충북일보 사장 △박종국 충청매일 사장 △박신용 충청투데이 사장 △박민순 동양일보 전무이사 등 20개사에서 21명이 참석했다. /대신협 공동취재단

2025-11-20

포항 10월 수출 23% 급감···철강 부진 여파, 무역흑자 규모는 유지

포항 지역의 10월 수출이 철강금속 중심의 부진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 이상 감소했다. 수입도 원자재 가격 조정과 물량 축소로 28% 감소했다. 하지만 수출 감소폭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커 무역수지는 1억7900만 달러 흑자를 유지했다. 포항세관이 지난 18일 발표한 ‘2025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6억4900만 달러로 전년 동월(8억4600만 달러) 대비 23.3% 감소했다. 누적 수출 역시 79억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0% 줄었다. 수입은 4억7000만 달러로 28.0% 감소했고, 누적 수입은 48억500만 달러로 32.1% 급감했다. 그 결과 1~10월 누적 무역수지는 31억300만 달러 흑자로 전년 대비 72.2% 늘었다. 포항 수출을 떠받치는 철강·금속제품(전체의 62.8%)은 10월 수출이 4억4400만 달러로 30.3% 감소했다. 글로벌 철강 수요 둔화와 가격 조정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화학공업제품은 1억200만 달러(18.6% 증가)로 선전했다. 배터리·정밀화학용 중간재 수출이 꾸준히 유지된 영향이다. 기계류는 16.9% 감소한 5400만 달러, 전자전기제품은 2400만 달러로 전년과 동일했다. 10월 지역별 수출에서도 주요 교역권 대부분이 감소세였다. △유럽 1억4500만 달러(–21.6%) △미국 1억100만 달러(–41.3%) △동남아 1억3500만 달러(–25.4%) △중국 6300만 달러(–13.7%) 등이었다. 반면 일본은 8400만 달러로 5.0% 증가해 주요 지역 중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 기록했다. 수입은 전년 대비 28% 줄어든 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광산물(석탄·철광석 등) 3억1300만 달러(–28.5%) △철강금속제품 1억4200만 달러(–12.9%) △기계류 100만 달러(–94.4%) 등이었다. 광산물과 철강 원료 수입 감소는 철강 생산라인 가동 조정 및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호주 2억1800만 달러(–14.5%) △중국 3300만 달러(–66.0%) △일본 5200만 달러(+13.0%)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산 원재료 수입이 66% 급감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포항 지역의 무역흑자는 10월까지 31억 달러에 달하며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 다만 이는 수출 증가가 아닌 수입 급감에 따른 ‘불황형 흑자’ 성격이 짙다. 철강 중심의 수출 회복세가 지연되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금속가격 조정과 주요 교역국 경기 둔화가 지역 수출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20

“이집트의 가장 신뢰할 파트너는 대한민국”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동·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두 번째 방문국인 이집트에 도착해 정상회담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 국영매체 기고문을 통해 ‘대한민국이 이집트 발전의 가장 신뢰할 만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집트 국영신문 ‘알 아흐람’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과 이집트는 모두 대륙·문화·교역의 가교라는 지정학적 운명 속에 불굴의 의지로 찬란한 문명을 꽃 피운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며 “이집트는 나일강의 범람을 파피루스에 세밀하게 기록하며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명을 일궜고, 한국도 한강을 중심으로 국가를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995년 양국 수교 이후 이집트의 삼성과 LG 공장에서 TV, 세탁기,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다”며 “이집트에서 한국 음악과 드라마 얘기가 꽃을 피운다고 한다.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이집트를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감개가 무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집트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비전 2030’의 가장 신뢰할 파트너는 대한민국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며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한국이 ‘나일강의 기적’을 일궈낸 이집트인들의 원대한 여정에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실용적·단계적 해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집트 정부의 지지를 당부하고, “저는 남북대화가 단절되고 북핵 능력이 고도화되는 현 상황을 방치해선 안 되며,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1-20

송언석·김정재·이만희 의원 지사 출마 ‘걸림돌’ 사라졌다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국민의힘 송언석(김천) 원내대표, 김정재(포항북) 의원, 이만희(영천·청도) 의원 등 대구·경북(TK) 의원 전원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TK 의원 3명은 모두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장찬)는 20일 오후 2시 특수공무집행방해, 국회선진화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26명에게 모두 벌금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송 원내대표와 김 의원에게 각각 1150만원, 이 의원에게 850만원을 선고했다. 나경원 의원은 2400만원, 황교안 전 대표는 19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외 TK출신 강효상·정태옥·곽상도 등 전직 의원, 보좌관 및 당직자 등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현행법상 의원직이 상실되려면 일반 형사 사건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거나 국회 선진화법 위반 혐의로 벌금 500만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재판부는 이날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와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를 분리해 선고했다. TK 현역의원들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에 대해 벌금형을 받는 데 그쳤고,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로도 400만원 이하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패스트트랙 충돌은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대상도, 저항권 행사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이 사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부당성을 공론화하려는 정치적 동기로 범행에 나아갔다”며 “사건 발생 이래 여러 차례의 총선과 지선을 거치며 피고인들에 대한 국민들의 정치적 판단도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물론 1심이긴 하지만 의원직을 유지하는 형량이 나온 TK의원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 도전에 대한 걸림돌이 사라지게 됐다. TK의원 3명 모두 3선으로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특히 이철우 지사가 3선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이들 모두 경북도지사 선거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TK를 중심으로 국민의힘 투쟁력이 한층 더 강화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았을 경우 투쟁력이 약화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면서 “재판부에서 의원직 유지를 선고함에 따라 송 원내대표 등 TK를 중심으로 결집과 투쟁력이 한 층 더 강화되는 신호탄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2019년 4월 당시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을 의원실에 감금하거나 의원과 사무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회의장을 점거한 혐의로 2020년 1월 기소됐다. 지난 9월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송 원내대표에게 징역 10개월과 벌금 200만원, 김정재·이만희 의원에게는 징역 10개월과 벌금 3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원내대표였던 나 의원에게는 징역 2년, 황 전 대표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이 구형됐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1-20

포항 시내버스 준공영제 “타당성 없다”···운송원가 절감·경영개선 더 시급

포항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 소속 일부 시의원은 지난 18일 대중교통과와의 간담회에서 ‘2024 시내 및 마을버스 결산 완료’ 보고받은 뒤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검토하라는 의견을 냈다. 포항 유일의 시내버스업체인 (주)포항버스의 연장근로수당 소송 패소에 따른 인건비 부담 추가 등으로 재정난을 겪다가 버스 운행을 멈출 경우 고스란히 시민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러나 포항시는 포항시의회의 요구로 준공영제 도입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진행해 지난 5월 "현 단계에서는 도입 타당성이 낮다”는 결론을 얻었다. 본지가 입수한 ‘포항형 노선버스 (준)공영제 도입 타당성 조사’ 보고서를 보면 최근 대법원 판례에 따른 통상임금의 확대 적용 때 임직원 급여 인상에 따른 원송원가 증가로 자치단체의 추가적인 재정지원 부담 우려가 있고, 정성적·정량적 평가를 종합해도 타당성이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정성적 검토에서는 민간사업자에 의해 노선버스를 운행하는 포항은 운송업체의 지속적인 경영악화에 따라 재정지원은 계속 늘면서도 서비스 개선과 교통 복지 제공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5개 정성적 검토 항목에 대해 5점 척도 평가를 한 결과 평균 2.4점으로 보통 이하로 평가돼 도입 타당성이 낮았다. 준공영제 도입을 위해서는 사전에 필요한 기반 시설, 운영 조직, 정산과 평가시스템 구축도 선행돼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정량적 검토에서는 현재의 민영제 대비 준공영제는 연평균 130억여 원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 2024년 기준 포항 시내버스 운영에 549억 원이 투입됐는데, 운송수입금이 206억 원에 불과해 포항시가 323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해야 했다. 인건비는 늘고 이용 인구는 감소해 운송수입금이 줄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포항시의 재정 부담이 계속 커지면서 시민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포항시의 재정지원에도 불구하고 운수업체의 경영이 악화해 업체가 폐업한다면 피해는 포항시와 시민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중요하게 다뤘다. 이 부분은 적정투자보수 및 운전직 인건비 절감과 운수업체 경영개선 등이 시급하다는데 더 무게를 뒀다. 포항시 운전직 인건비 수준이 다른 광역 시도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2023년 기준 5430만 원)을 고려한 인건비 절감 노력, 운수업체 자본금 증액과 임원급 임금 조정, 경영과 서비스 상태를 종합해 부여하는 인센티브나 페널티를 통한 적정투자보수율 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오대용 포항시 대중교통과장은 “재정 부담 등이 가중되는 준공영제 도입은 용역 결과와 같이 현 단계에서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라면서 “용역에서 제시한 다양한 재정지원 절감 방안을 실천해 포항시와 포항시민의 부담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1-20

국립치의학연구원 공모 전환됐는데 ‘대구시 뒷짐’

국립치의학연구원이 ‘지정’이 아닌 ‘공모’ 방식으로 확정됐지만, 유치 여건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대구시가 정작 적극적 대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시는 첨단의료복합단지, 경북대 치과대학, 관련 의료기관 등 최적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음에도 홍보·전략·정치권 연계 등 유치전의 핵심 요소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지적됐다. 권기훈(동구3) 의원은 “대구가 가진 조건에 비해 시의 노력은 매우 부족하다”며 “시민과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는 홍보전이 사실상 부재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최운백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초기에는 지정 가능성도 있어 외부 노출을 조심했던 것”이라며 “복지부 실무진과의 접촉은 꾸준히 이어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구시의 실질적 준비 부족은 곳곳에서 드러났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 8월 출범한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추진단’은 1년 넘게 회의를 고작 세 차례만 열었다. 전체 회의 한 번, 실무 회의 두 번이 전부였다. 내부에서는 “논의만 반복됐다”, “전략이 없다”, “홍보 영상조차 만들 예산이 없어 사비 제작이라는 말까지 나왔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실무 공무원이 바뀔 때 마다 계획이 초기화되는 구조적 한계도 문제로 꼽힌다. 대구의 대응이 미흡한 사이 충남·부산 등 경쟁 도시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0일 국회를 찾아 설계비 확보를 직접 요청했고, 부산시는 다섯 번째 실무 TF 회의를 개최하며 전략 점검과 여론 결집에 나섰다. 두 지역 모두 정치권·지자체·전문기관이 긴밀하게 움직이며 공모전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반면 대구는 정치권의 가시적 지원도 부족하고 시민 공감대 형성도 더딘 상태다. 한 유치위 관계자는 “계속 실무 중심으로만 움직이다 보니 담당자가 바뀌면 기획이 초기화되고, 회의도 형식적”이라며 “공모 확정 뒤에야 움직이겠다는 말은 준비 부족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겉으로 드러난 홍보가 부족할 뿐 실질적 접촉과 준비는 꾸준히 진행됐다”며 “이제 공모 확정에 따라 실무 TF를 강화하고 본격적인 전략 수립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구의 강점은 인프라이지만, 공모전은 인프라만으로는 경쟁상대를 이길 수 없다”며 “정치력, 지역 여론, 전략, 홍보 등 종합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20

‘제30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 대상에 구자현 내집에서의원 원장

포항·경주·영덕·울진 지역 각 분야의 숨은 일꾼을 발굴하는 ‘제30회 포항MBC 삼일문화대상’ 대상 수상자에 구자현씨(포항 내집에서의원 원장)가 선정됐다. 포항MBC와 삼일가족은 억대 연봉의 종합병원장 자리를 포기하고 지난해 5월 장애인과 거동불편자 등 취약계층을 위한 방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집에서 의원’을 설립해 현재 매월 200명의 환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고 있는 구자현씨(57·포항시 북구 우창동·외과 전문의)를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본상에는 사회봉사 부문 최주화씨(전국소기업총연합 경북포항시지부 회장)를 비롯해 문화예술 부문 최경춘(서예가·유오재서예연구소장), 환경 부문 장은재(이학박사), 교육 부문 이관(동국대 의과대학 학장)씨 등 4명이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경상북도맨발걷기협회와 독도평화호&독도안전요원, 포항YMCA가 각각 특별상을 수상하게 됐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 원이, 본상 400만 원,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2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3일 오후 6시 30분 포스코 효자아트홀에서 개최되며 12월 중으로 포항MBC에서 방송된다. 포항MBC·삼일문화대상은 향토기업인 삼일가족과 포항MBC가 지역 사회 각 부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 준 개인과 단체에게 시상한다. 지난 1996년 제정된 이후 올해로 30회째를 맞으며 지역 최고 문화상으로서의 전통과 권위를 이어가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20

11월은 불조심 강조의 달, 함께 지키는 따뜻한 안전

11월에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기온이 하강하고 건조한 날씨와 함께 각 세대 및 사업장에서의 전기와 가스 사용량이 급증하며, 여러 요인에 의해 화재 위험이 커진다. 유비무환(有備無患), 미리 준비하면 근심이 없다는 뜻처럼 11월은 화재 위험에 대비해 사전 점검과 예방 활동을 강화해야 할 시기이다. 194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불조심 강조의 달’은 올해로 76회째를 맞이하며, 매년 겨울철 화재 예방을 위해 소방에서는 전국적으로 화재 예방 대책 홍보와 안전 교육을 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전국 화재 통계에 따르면,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전기적 요인과 가스 누출로 인한 화재가 전체의 40%를 차지했으며, 포항 북부지역에서도 매년 겨울철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빈번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철저한 준비와 작은 관심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 화재 예방을 위한 3가지 핵심 전략을 제시한다. 첫째,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자(미연방지). 가정 내 화재 예방 수칙으로는 난방기기 사용 시 과부하를 방지하고, 가스레인지 사용 후 밸브 잠금 확인이 필수적이다. 또한 산업 현장에서는 용적 작업 시 불연성 물질과 소화기를 비치하고, 기계설비와 작업 도구의 정기적인 점검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둘째, 작은 부주의가 큰 피해로 이어진다(소탐대실)는 점을 기억하자. 가정과 각 사업장에서의 노후 멀티탭과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중단하고, 전기 배선을 정기적으로 점검 관리하자. 농촌지역에서는 논·밭두렁 소각을 자제해야 하며, 등산 시 흡연과 취사 금지를 철저히 지켜 산불을 예방해야 한다. 셋째, 함께 안전을 지켜나가자(동주공제). 화재 발생 시 초기 진화가 어려운 경우 즉시 대피를 우선시하고, 주변 이웃에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또, 공동체 의식을 강화해 나와 이웃의 비상구 점검 등 위험 요소를 상시 확인하고, 어린이·노약자에게 반복적인 안전 교육을 해야 한다. 11월은 한 해 마무리를 준비하는 시기이지만, 화재 위험은 오히려 증가하기 때문에 평온한 일상 속에서도 잠재적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 오늘부터라도 집 안의 낡은 전선을 점검하고 가족, 이웃들과 함께 비상구를 확인하는 작은 실천을 시작해 보자. 미리 준비한 만큼 안전은 커진다. 우리의 관심과 협조가 모여 안전한 지역을 만들어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최은우 포항북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

2025-11-20

후회하면서 또 같은 실수···뇌의 작동원리는?

인간은 왜 후회할 줄 알면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타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 갈등에 빠지거나, 과거의 부끄러움은 선명히 기억하면서도 눈앞의 열쇠 위치는 잊어버리는 모순적인 순간들. 사랑에 빠져 집착하거나 특정 집단을 배척하는 심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최근 출간된 책 ‘내가 궁금할 땐 뇌과학’(알에이치코리아)은 이러한 인간 행동의 미스터리를 신경과학으로 해부하며, 뇌가 만들어내는 감정과 선택의 메커니즘을 파헤친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에서 연구해 온 저자 로봇공학자 호르헤 챔과 신경과학자 드웨인 고드윈은 분노, 혐오, 자유의지 등 11가지 주제를 통해 뇌의 작동 원리를 분석한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분노와 혐오의 생물학적 기반이다. 인간의 분노는 단순히 ‘마음의 문제’가 아니다.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위협 상황에서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이 편도체를 자극해 전두엽 기능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킨다. 이로 인해 ‘투쟁-도피 반응’이 활성화되며, 평소라면 자제했을 공격적 행동이 표출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분노 상태에서 내뱉은 말은 편도체의 명령이지 전두엽의 판단이 아니다”라며 “충동적 행동이 반복될수록 뇌의 보상 체계가 강화돼 분노가 습관화된다”고 경고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혐오가 중독성 강한 쾌락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이다. 실험쥐 연구에서 다른 개체를 공격할 때마다 복측피개영역(VTA)이 활성화되며 도파민이 분비되는 현상이 확인됐다. 인간 사회에서도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타인종을 배제할 때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증언한 사례는 혐오가 사회적 우월감과 결합해 뇌에 보상 신호를 생성하기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저자들은 혐오가 과거에는 생존을 위한 진화적 산물이었지만, 현재는 집단 갈등을 증폭시키는 독소로 작용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SNS 중독처럼 분노와 혐오도 반복될수록 뇌에 각인되어 쉽게 폭발한다는 점에서 위험성을 경고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전두엽 기능 강화 훈련(분노 조절 장애 치료)이나 교육으로 편도체 과잉 반응 억제(혐오 발언 방지) 등을 제시한다. 이 책은 뇌과학을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자기 성찰의 도구로 제안한다. 예를 들어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편도체가 활성화됐다”고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충동을 제어할 첫걸음이 된다. 뇌과학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20만 명이 넘는 수강생을 보유한 과학 멘토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는 엑소쌤(이선호)은 “이 책을 읽고 나면 뇌의 구조와 기본적인 작동 방식을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억력 향상법, 행복한 삶에 이르는 비결 등 일상을 윤택하게 해주는 실용적인 지식도 얻을 수 있다”면서 “사랑, 행복, 죽음과 같은 주제를 깊이 탐구하다 보면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이 자신을 이해하고, 성찰하며, 더 나은 변화를 모색하도록 이끄는 여정으로 안내해줄 것”이라고 평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20

세계 ‘최고령 저자’, 철학적 사색 한층 깊게 풀어내

105세의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신간 ‘김형석, 백년의 유산’(21세기북스)을 펴냈다. 지난해 9월, 103세 251일의 나이로 기네스 세계 기록 ‘최고령 저자’로 공식 인증받은 김 교수는 이번 책으로 평생 탐구해온 철학적 사색을 한층 깊게 풀어냈다. 책은 1부에서 105년의 인생을 통해 체득한 통찰을, 2부에서는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철학자의 시각으로 진단하며, 3부에서는 다음 세대를 향한 진솔한 조언을 담았다. 특히 그는 “물질적 풍요보다 정신적 성숙이 인간다운 삶의 완성”이라며 휴머니즘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김 교수는 “돈이나 명예가 아닌 감사와 사랑을 남기는 것이 진정한 삶의 가치”라고 강조하며, “정치·종교·교육이 본연의 역할을 다할 때 사회가 건강해진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부터 병약했던 그는 어머니의 “스무 살까지만이라도 살아달라”는 기도 속에서 생의 의지를 다졌고, 그 결실은 100세를 넘긴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왕성한 저술과 강연으로 증명되고 있다. 건강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일은 건강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건강 자체가 일을 위한 도구여야 한다”며 ‘정서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또한 “남을 헐뜯지 않고 분노를 다스리는 것”을 장수의 비결로 전하며, 100세를 넘긴 친구 7명의 공통점을 예로 들었다. 최근 한국 사회의 분열과 갈등에 대해 “희망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당부한 그는, 스피노자의 사과나무(지구가 멸망해도 사과나무를 심는 마음)와 타르코프스키 영화 ‘희생’(핵전쟁 앞에서도 나무를 심는 의지)을 언급하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미래를 위한 실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청년 세대를 향해서는 “진정한 행복은 소유가 아닌 사랑에서 온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최근 고등학생 대상 강연에서 “연애는 스무 살 넘어서 해야 한다”는 유머러스한 조언으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그는 “소통할 때마다 젊어지는 기분”이라며 젊은 층과의 교류를 건강 유지법으로 꼽았다. 이번 신간 ‘백년의 유산’은 50대를 대상으로 쓴 전작 ‘백년의 지혜’보다 더 젊은 독자를 겨냥해 집필됐다. “출판사 측에서 30대 독자들도 내 책을 읽는다고 알려줬다. 좀 더 쓸 수 있으면 써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교수는 일제강점기와 군부독재, 민주화 시대를 거치며 “자유가 보장된 사회가 결국 승리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다만 “자유 방임이 아닌 경제적 평등과 빈곤 퇴치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K-컬처의 시대에도 국가 운영은 인간애에 기반해야 한다”며 정치권의 각성을 요구했다. 김 교수는 “죽음은 삶의 완성이자 새로운 시작”이며, “고독은 깊은 사유의 원천”이라고 말한다. 그가 제시하는 사랑·양심·자유·감사는 단순한 덕목이 아닌 “인간으로서 존재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다. 끝으로 그는 “후배와 제자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교육이야말로 희망의 씨앗”이라 강조했다. “휴머니즘이 모든 물질과 이데올로기를 넘어선다”는 그의 철학은, 효율과 자본이 지배하는 시대에 ‘인간답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시대의 선언문으로 남을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20

지난 100여 년간 전 세계 연구소가 과학 발전과 국가 운명에 미친 영향

신간 ‘연구소의 승리’(계단)는 지난 100여 년 동안 전 세계 연구소가 과학 발전과 국가 운명에 미친 영향을 추적하며, 연구소가 단순한 실험실 집합이 아닌 국가 전략의 핵심 제도로 자리 잡은 과정을 조명한다. 기초과학연구원(IBS)에 근무하는 과학자인 저자 배대웅씨는 연구소가 국가가 직면한 약점을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사회적 장치이자 제도적 발명품이라 설명한다. 독일은 1887년 정밀 측정과 기술 표준 부재를 극복하기 위해 제국물리기술연구소를 설립했고, 일본은 1910년대 서구 모방을 벗어나기 위해 국민과학연구소를 만들었다. 한국도 1959년 한국원자력연구소 설립을 통해 국가 R&D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특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1966년 설립 이후 해외 기술을 국내 산업에 접목해 중화학공업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는 한국의 산업화 전략을 체계화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또한 현대 연구소는 국가 단위를 넘어 글로벌 협력의 장으로 진화했다. 팬데믹 시기 백신 개발 속도 향상, 우주 탐사 공동 프로젝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 데이터 네트워크 등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를 통해 연구소가 기술적 성과를 넘어 “미래를 설계하는 사회적 장치”로 기능한다고 강조합니다. 지역 간 경쟁, 정치적 논란 속에서도 연구소가 장기적 혁신의 출발점임을 역사적 사례를 통해 입증하며, 과학기술뿐 아니라 제도·정치·경제적 선택이 결합될 때 새로운 경로가 열린다고 덧붙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20

파크골프의 인기, 어디까지 이어질까

요즘 가장 빠르게 수요가 늘어나는 레저 종목 중 하나가 파크골프다. 이름 그대로 공원(park)과 골프(golf)가 결합된 스포츠로 1983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시작된 비교적 새로운 생활체육이다. 나무 채 하나와 플라스틱 공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고 신체적, 금전적 부담도 적어 특히 시니어 세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경기 운영 방식은 골프와 유사하다. 4인 1조로 구성해 티잉그라운드에서 홀을 향해 차례로 플레이하고, 18홀 기준 최저 타수를 기록한 사람이 승리한다. 다만 정규 골프가 금속제 14개 클럽을 사용하는 반면 파크골프는 단 하나의 나무 채를 사용하며 홀까지의 거리 역시 100m가 채 안 된다. 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골프와 달리 파크골프는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서 이동한다. 파크골프가 시니어 세대의 ‘핵심 여가 스포츠’로 자리 잡은 이유는 걷는 시간 자체가 길어 유산소 운동 효과가 탁월하고, 공을 치는 타격 동작이 근력을 강화해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되며, 골프와 달리 공을 굴리는 방식이라 관절 부담이 적고 부상 위험이 낮다. 대사증후군, 당뇨병, 고혈압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노인성 의료비 절감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전국 단위의 대규모 파크골프대회가 정례화 되며 단순 생활 체육을 넘어 ‘전문 스포츠’로서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 속에 지자체와 민간 협력으로 파크골프장 조성이 활발히 이뤄지며, 포항에는 곡강천 변과 형산강 변 두 곳을 포항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 중이고 오천에도 개장을 앞두고 있다. 그 중 곡강파크골프장을 찾아가 본다. 곡강파크골프장은 코로나 이후 회원관리 체계를 정비하면서 회원 수가 급증한다. 연 회원만 1200여 명, 월·일일 회원까지 더해 하루 이용객이 5~600명에 이른다.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기존 2부제에서 3부제 운영으로 전환했으며, 회원이 많아질수록 잔디관리 부담은 물론 주차난도 심각해 인근 마을의 민원까지 이어지는 실정이다. 이용객 증가에 따른 갈등도 적지 않다. 기존회원과 신규회원 간의 마찰, 젊은층 유입으로 인한 세대 간 충돌, 기본 규칙을 무시하는 일부 이용자 등 공동체 공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불협화음이 문제로 떠오른다. 아직 규칙과 매뉴얼이 채 정립되기도 전, 이용자가 급격히 늘면서 무리한 플레이로 일사병, 저체온증 등 안전사고까지 발생해 이를 계기로 폭염, 한파, 폭우 예보 시 관리소 권한으로 휴장을 실시하는 등 안전규정을 대폭 강화하며 현재도 계속 안전 매뉴얼이 보완 중이다. 함께하는 공간에서 최소한의 배려와 안전이 지켜지지 않으면 어떤 좋은 시설도 오래 유지되기 힘들다. 시설 확충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이용자 간의 배려와 공동체 의식, 그리고 안전 수칙 준수라는 점이 새삼 강조된다. 연장된 수명을 병원에서 보내는 것은 무의미하다. 길어진 수명이 건강한 일상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값어치를 가진다. 맑은 공기와 늦가을 산산한 바람이 이는 곡강천 변에서 골프에 집중하는 시니어들의 표정에 활력이 가득하다. 운동이 주는 즐거움과 더불어 공동체와 교류하는 행복이 묻어난다. 지역사회가 함께 누리는 ‘모두의 운동’ 파크골프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생활 체육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파크골프의 인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듯하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1-20

렉처콘서트 ‘당신 곁의 클래식’를 관람하다

지난 14일 오후 5시 대구 비원뮤직홀에서 열린 렉처콘서트 ‘당신 곁의 클래식’을 관람했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을 보다 친숙하게 전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KBS 대구 클래식 FM ‘아름다운 오후, 네 시입니다’를 진행하는 황진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았다. 그는 공연 시작에서 “우리는 늘 누군가를 위해 살지만, 스스로를 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오늘 이곳에 오신 분들은 바로 그 ‘나를 위한 시간’을 선택한 분들”이라며 관객들에게 잠시 일상을 멈추고 음악에 집중해 보길 권유했다. 첫 무대는 피아니스트 김명현이 리스트의 ‘사랑의 꿈 3번’으로 열었다. 섬세한 터치로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전하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부드러운 선율은 하루의 피로를 녹이듯 공연장을 감쌌다. 이어 소프라노 정선경은 푸치니의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를 열창했다. 황진 아나운서는 “푸치니는 1924년 세상을 떠났지만 1900년대 초반을 우리와 함께한 작곡가”라며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는 설명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테너 이지성은 베르디의 ‘여자의 마음’을 불렀다. 광고 음악으로 익숙한 곡이지만, 그의 음색은 새로운 해석으로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 중반부는 첼로와 비브라폰의 다채로운 매력으로 채워졌다. 첫 번째로 연주된 바흐의 ‘첼로 모음곡 1번 G장조 프렐류드’는 반주 없이 첼로만으로 진행되어 연주자 박성근의 활놀림과 호흡까지 생생히 전달되며, 악기의 질감과 온도를 체험케 했다. 이어 등장한 비브라폰은 클래식 무대에서 보기 드문 악기여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상준이 연주한 드뷔시의 ‘달빛’은 원곡의 몽환적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비브라폰의 맑고 투명한 음색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후반부는 김동진의 ‘신아리랑’과 가르델의 ‘포르 우나 카베사’(간발의 차이)로 이어졌고, 현대적 편곡으로 재탄생한 익숙한 멜로디가 관객의 박수를 자아냈다. 마지막 무대는 바르셀라타의 ‘마리아 엘레나’와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로 꾸며졌으며, 피아노·첼로·반도네온·비브라폰이 조화를 이뤄 공연의 정점을 찍었다. 각 악기의 개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풍성한 하모니를 선사했다. 공연 막바지에 황진 아나운서는 “연주자들의 이야기도 관객께 전하고 싶다”며 그들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반도네오니스트 김종완은 “반도네온은 곡마다 다른 소리를 내는 솔직한 악기”라며 애정을 드러냈고, 첼리스트 박성근은 “첼로는 인간 목소리와 닮은 현악기로, 특히 가을 정서와 어울린다”고 설명해 공감을 자아냈다. 앙코르 곡은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로 연주되었다. 전 출연자가 함께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며 공연장을 훈훈한 분위기로 채웠다. 공연 후 연주자들은 직접 공연장 밖으로 나와 관객들과 인사를 나누며 교감하는 시간을 가져, 무대와 객석의 거리를 좁혀주는 특별한 마무리를 선보였다. 대구 서구 원대동에 위치한 비원뮤직홀은 지역민들이 클래식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실내악, 독주회, 독창회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수준 높은 음악을 무료로 제공해 클래식 입문자부터 애호가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일상 속 위로와 영감을 얻고 싶다면 온라인 예매로 비원뮤직홀의 공연을 추천한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1-20

백색의 위로, 4.6km 숲길 끝에서 만난 영양 자작나무 숲

11월 9일, 남편과 경북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의 영양 자작나무숲에 다녀왔다. 아침상을 물린 후 영양 자작나무숲으로 가자는 그의 말에 꽁꽁 닫혀 있던 가슴이 번쩍 열렸다. 며칠간 집안일로 짓눌렸던 답답한 마음을 씻어낼 기회였다. 청송에서 영양 수비면 죽파리까지 60km, 한 시간이 넘는 거리다. 농사일도 모두 마친 홀가분한 마음으로 여유롭게 길을 나섰다. 수비면으로 들어서는 초입부터 붉고 노란 단풍이 강렬하게 유혹했다. 눈부신 붉은 잎이 흔들리는 모습은 심장을 녹아내리게 할 만큼 아름다웠지만, 곧 만날 백색의 장관을 기대하며 아쉬운 감탄만 속으로 삼켰다. 굽이굽이 골짜기를 도는 길마다 형형색색 자태를 뽐내는 가로수들이 가을의 절정을 노래했다. 자작나무 숲 안내센터에 도착하니 주차장은 대형버스와 승용차로 만원이었다. 조금 걷다 보니 전기차 매표소가 나왔다. 차를 운행한다는 것은 숲까지의 거리가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30분을 기다려야 탈 수 있는 차대신 걷기로 했다. 길은 넓고, 사람들의 발길로 잘 다져져 걷기 편안했다. 우람하게 죽죽 뻗은 소나무와 맑은 계곡물 소리, 바람에 스치는 잎새 소리에 취해 걸었다. 남편이 주변 소나무 군락 속에서 간간이 보이는 ‘진짜’ 자작나무를 알려주며 걷는 재미를 더했다. 시원하게 길만 낸 채, 어떤 인공적인 손길 없이 자연 그대로 보존된 숲의 풍모가 경이로웠다. 거대한 소나무와 자연스럽게 조화된 나무들의 모습에 입이 절로 벌어졌다. 숲은 좀처럼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더니 마침내 눈앞에 펼쳐 진 자작나무 세상,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수만 그루의 자작나무가 온 산을 뒤덮고 있는 모습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신선같이 흰 도포를 입고 머리는 노랗게 물들인 듯, 곧고 시원하게 뻗은 순백의 자작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4km가 넘는 거리를 힘겹게 걸어온 모든 노력이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길고 긴 고행 끝에 마주한 황홀함 그 자체였다. 이 숲이 자연이 아닌, 인간의 장기 비전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사실에 더욱 놀라웠다. 영양 자작나무숲은 산림청에서 1993년부터 30.6ha 규모로 30cm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30년 전, 미래를 내다본 산림청 담당자의 혜안이 오늘날 영양군을 대표하는 명품 관광자원을 탄생시킨 것이다. 단기 성과 위주의 축제나 임시방편적인 홍보에 경쟁적으로 매달리는 최근 지자체의 경향 속에서, 영양 자작나무 숲의 사례는 ‘계획적 규모의 자치 경제’와 길고 깊은 호흡으로 추진된 산림 정책의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증명했다. 내려오는 발걸음은 거짓말처럼 가벼웠다. 순백의 자작나무 숲에서 좋은 기운을 받은 것일까. 온몸의 나쁜 기운이 말끔히 씻겨 나가고, 며칠간 우울했던 마음조차 홀가분해졌다. 숲의 매력에 흠뻑 빠져 계절마다 변모하는 풍경을 꼭 다시 보고 싶었다. 지금의 화려한 단풍도 좋지만, 연두의 봄, 청록의 여름, 그리고 눈 덮인 겨울 숲의 모습을 기대하며 다시 오리라 다짐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문득 우리 마을 청송군 파천면 중평마을을 생각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마을 가로수로 소나무나 백일홍, 벚나무 중에서 선택하여 바꿔 심으면 봄에는 꽃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우리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지금의 볼품없는 가로수를 정비하여, 장차 10년 후 아름답게 변모할 마을을 꿈꿔본다. 영양 자작나무 숲은 내게 치유를 선물했을 뿐 아니라, 미래를 향한 소박하지만 분명한 꿈까지 심어준 소중한 여정이었다. /손정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1-20

대구지검 서부지청, ‘제9대 형사조정위원’ 위촉식 개최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이 20일 서부지청 중회의실에서 제9대 형사조정위원 56명에 대한 위촉식을 열었다. 이날 위촉식에서는 황수덕 우일화학㈜ 대표가 제9대 형사조정위원회 위원장으로 공식 위촉됐다. 서부지청은 인품과 경륜을 갖춘 지역 인사와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를 고르게 고려해 형사조정위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위촉된 56명에는 기업인, 전직 공무원, 교원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와 더불어 대학교수·법조인 등 법률 전문 인력이 포함됐다. 지난 2년간 활동한 제8대 형사조정위원회는 1500건이 넘는 사건을 조정 절차에 회부해 분쟁 해결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2025년 조정성립률은 77%로, 전국 평균인 63.8%를 크게 웃돌며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형사조정 운영 성과를 보여줬다. 형사조정제도는 당사자 간 원만한 분쟁 해결과 피해 회복을 목표로 도입된 제도로, 형사 절차의 부담을 줄이고 실질적 해결을 꾀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신동원 서부지청장은 “형사조정은 신속한 분쟁 해결과 피해자의 실질적 회복을 도모하기 위한 중요한 제도”라며 “형사조정의 성패는 위원들의 열의와 성의에 달려 있는 만큼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조정 역량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20

혐오 표현이 용납되는 사회

한 정당의 대변인이 유튜브 방송에서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인 김예지 의원을 겨냥해 장애인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해 문제라고 본다, 왜 국민의 힘에서 공천 달라고 구걸을 하냐, 민주당에 널리고 널린 게 김예지과라 민주당 가면 공천 안 줄 것 같으니까”라고 하더니, “본인이 장애인이라는 주체성을 가지는 게 아니라 배려 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피해의식으로 똘똘 뭉친 것”이라고도 했다. 제1 야당의 대변인이 현직 국회의원을 향해 공개적으로 혐오 발언을 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지만 해당 발언을 한 대변인은 김 의원에게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그 정당의 원내대표도 “왜 굳이 자그마한 일을 가지고 기사화하려고 하느냐”라며 이를 ‘자그마한 일’로 치부하고 도리어 기자들 탓을 했다. 혐오 표현이란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바탕으로 경멸, 비하, 모욕, 위협 등을 담는 언어적, 비언어적 행위를 말한다. 이런 혐오 표현은 오랜 기간 사회적 배제와 차별의 대상이 되었던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 주로 이루어진다. ‘병신’, ‘장애인처럼’, ‘저능아’ 와 같은 단어들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런 표현들은 장애인을 하자 있는 존재로 보는 그릇된 인식을 생산하고 그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강력한 장애인 혐오로 작용한다. 이런 직접적 비하 표현이 아니더라도 장애인을 불쌍히 여기거나 부당하게 혜택받는 집단으로 치부하는 표현 또한 혐오 표현에 해당한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야당의 대변인이 한 말이 전형적이 예이다.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단 세 명에 불과한 장애인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대해 그는 역량과 자격도 안되는데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국회의원 자리를 구걸해 받았다 식으로 말했다. “눈 빼면 기득권”이라는 막말을 하고도 반성과 사과가 없다. 이런 장애인 혐오 표현은 장애인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데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런 표현들을 제재 없이 용납하는 사회는 장애인들이 겪는 차별을 심화시키고 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와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하지만 이런 혐오 발언에 대해선 지금의 법상으로는 처벌 방법이 없다. 장애인 차별금지법이 있지만 혐오 발언 자체를 처벌하는 것은 아니고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조치에 대해 처벌할 뿐이다. 혐오 발언으로 피해를 입어도 모욕죄나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수밖에 없다. 나치 과거에 의한 뿌리 깊은 반성 의식을 갖고 있는 독일은 사회 통합을 방해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 발언을 매우 엄격히 처벌한다. 플랫폼 사업자는 혐오 발언이 들어간 콘텐츠를 24시간 이내에 삭제할 의무가 있고 혐오 발언은 그 자체만으로 형법상 징역형이나 벌금형으로 처벌된다. 우리는 어떠한가. 관광지에서 ‘중국인 out’이라는 팻말과 욕설이 가득한 거리 시위가 버젓이 이루어지고, 제1 야당의 대변인이라는 자가 공공연하게 장애인 혐오 발언을 한다. 내면의 증오와 분노를 마음껏 표출하고 싶다는 이 개인의 표현의 자유가 소수자들의 인권보호와 사회적 통합이라는 법익보다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가? /김세라 변호사 △고려대 법과대학, 이화여대로스쿨 졸업 △포항 변호사김세라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외부 기고는 기고자의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5-11-20

정년연장 선별 재고용이 대세···흐름 반영돼야

중소기업중앙회가 정년 퇴직제를 적용하는 30인 이상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용연장 관련 중소기업 의견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86.2%가 정년 퇴직자에 대한 고용 연장방식으로 선별 재고용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선별 재고용은 직무·성과·건강상태 등에 따라 고용 연장 대상자를 결정하고, 재고용시 새 근로계약을 통해 고용기간과 임금 조정이 가능한 방식이다. 특히 응답 기업의 67%는 고용연장제도를 현재 시행 중에 있고 이들 중 79%는 직무·성과·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고용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한다. 또 고용 연장 후 근로자 임금은 75%가 정년 시점과 비슷하며 23%는 감액했다고 했다. 노동계 주장을 시작으로 정년연장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러나 노동계의 주장과 재계의 입장이 서로 달라 사회적 합의 도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노동계는 법적 정년을 65세로 연장하고 임금을 그대로 올리자는 주장이다. 반면 재계는 이럴 경우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어 신규 인력을 대폭 감축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기업의 신규인력 감축은 청년 고용률 감소로 이어져 고용의 불균형과 세대 간 갈등을 유발할 우려가 크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2016년 60세 정년연장 후 정년연장으로 고용이 1명 늘 때 청년고용은 0.4-1.5명 줄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고령화가 빠른 일본은 65세 고용보장 조치를 취하고 13년 동안 기업이 제도에 적응할 시간을 주어 고용연장에 대한 사회적 충격을 줄였다고 한다. 65세 정년 연장의 필요성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기업은 숙련된 인력을 활용하고 고령자의 경제난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정년연장이 청년의 취업을 막고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폭증시킨다면 고용 연장방식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중소기업 실태조사에서 대다수 기업이 이미 선별적 재고용 방식으로 정년 연장을 시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법제화에 이런 현실이 무시돼선 안 된다. 경제의 흐름을 살리고 사회적 충격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 필요하다.

2025-11-20

K-스틸법, 산자소위 통과···立法 속도내길

국내 철강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K-스틸법'이 지난 19일 국회 산자위 소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지난 9월 초 소위에 상정된 지 약 두 달 만에 통과된 것이다. 이 법안은 그동안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 등 여야 간 정쟁이 격화하면서 뒷전으로 밀려났다. 이 때문에 철강업계와 국내 3대 철강도시인 포항·광양·당진시가 긴급영상회의를 여는 등 속을 태웠다. K-스틸법은 21일 산자위 전체회의에 상정된다. 여야 모두 철강 업계 회생의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큰 변수가 없으면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K-스틸법은 미국의 50% 고율 관세로 어려움을 겪는 철강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여야 국회의원 106명이 초당적으로 발의에 참여했다. 국회 철강포럼 공동대표인 포항 출신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과 충남 당진 출신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으로 대표 발의했다. 지난 8월 K-스틸법을 발의하면서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철강산업은 제조업의 근간이자 국가 경제의 버팀목”이라고 했고,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철강산업의 연구개발과 생산설비 확충에 따른 부담을 경감하겠다”고 약속했다. K-스틸법은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5년 단위의 기본 계획과 실행계획(매년)을 수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소환원제철과 같은 탈탄소 철강기술을 ‘녹색철강기술‘로 지정하고, 기술 개발·투자에 대한 보조금·융자·세금감면·생산비용 지원 등을 명문화 했다. 철강기업의 산업 재편과 철강의 수급조절이 불가능할 땐 정부가 세제 및 재정 지원을 통해 사업 재편과 수급조절을 유도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세계 주요국은 지금 철강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포괄적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만 철강업계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요구하면서 업계 지원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회와 정부는 철강산업이 무너지면 국가 경제도 위험하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하루빨리 K-스틸법이 산업현장에 적용되도록 해야 한다.

2025-11-20

수능보다 아빠

1993년부터 대학수능시험이 시작됐다. 올해로 32번째다. 수능을 치르는 고3에게 수능은 마치 인생에 있어 새롭고 거대한 문을 여는 것처럼 엄숙한 순간이다. 30년 넘게 수능이 치러졌지만 수능을 바라보는 우리 주변의 눈길은 달라진 게 별로 없다. 특히 자식의 수능시험을 지켜보는 부모들은 자식보다 더 긴장된 마음으로 수능의 결과를 기다린다. 수능의 결과가 좋은 대학으로 가는 지름길이자 자식 인생 항로의 중대 고비가 된다는 생각에 모든 것을 집중한다. 수능은 말 그대로 대학에서 수학할 능력을 검정하는 테스트다. 수십년 간 똑같은 방법으로 시험을 봤지만 사회적 반론이 별로 없다. 하지만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회의론이 없지는 않을 것 같다. 듣기 좋은 말로 수능을 인생의 한 과정이라지만 학생이 받아들이는 압박감은 크다. 수능 한번이 내 인생의 모든 것을 재단해 버린다고 생각하면 차라리 충격이다. 12년 공부한 결과를 받아보고 교실 안에서 울고 웃는 수험생의 모습을 보면 과연 수능이 만능일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올 수능이 실시되고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능을 망친 수험생 딸에게 아빠가 보낸 글이 화제다. 불수능에 좌절한 딸에게 아빠는 “소중한 막내딸 성적 잘 안 나왔다고 좌절하고 그러지 마, 아빠가 돈 버는 이유는 너 때문인데 아빠 능력이 아직도 짱짱해”라고 했다. 그는 딸에게 500만원 주고 “하고 싶은 거 다 도전해도 좋다”고 했다. 이 글을 본 네티즌은 “수능 만점보다 이런 아빠가 더 좋다”는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모두가 걱정하는 수능을 통쾌하게 한 방 먹인 아빠의 응원, 꽃보다 할배라더니 수능보다 아빠다. /우정구(논설위원)

2025-11-20

재벌의 언어

요즘 들어 주식 시장의 변동만큼이나 재벌들의 목소리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이후,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기업 총수들의 찬사에서 주목된 건 그 내용보다는 그들의 언어 그 자체 아니었을까? 그만큼 대중의 귀에 재벌의 언어와 소리가 가닿는다는 사실은 여전히 이채로운 일로 여겨지곤 한다. 가령 서울 한복판에서 재벌들이 치킨을 먹었다는 사실만큼 놀라운 건 그들의 ‘먹방’ 소식을 듣고 모여든 수많은 인파 아니었을까? 사람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나타나자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마치 대선 유력 후보의 연설 현장 같기도 했다. 물론 이런 열광은 이해 못 할 일이 아니다. 글로벌 기업을 이끄는 리더이자 세계 최고의 부자들 아닌가. 저들이 존경받을 만한 삶을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너를 향한 대중의 선망하는 마음을 헤아리지 못할 것도 없다. 안타까운 현상일지라도 말이다. 다른 한편 재벌의 삶만큼 철저하게 미지의 세계가 있을까 싶다. 이재용 회장은 자신의 모습을 담으려는 대중을 향해 “아이폰이 너무 많다”며 너스레를 놓기도 했다. 아마 대다수는 재벌 총수의 농담을 처음 들어봤을 거다. 그만큼 재벌의 언어는 알려진 바가 없다. 지난 ‘치맥 회동’이 색다르게 느껴졌다면 재벌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것을 먹고 마시며 지낸다는 사실 때문이었을 게다. 당연한 일일 텐데도 우리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 거라고 상상해 온 건 아니었나 싶다. 당연히 이런 상상에는 출처가 있다. 매체에서 재현되는 재벌 일가의 행태가 대체로 그렇기 때문이다. ‘막장 드라마’는 재벌들의 ‘속사정’에 대한 ‘지레짐작’에서 비롯된 양식이다. 재벌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화된 이미지들만 넘칠 뿐 실제 그들의 말과 언어를 들을 기회는 없다. 그러다 보니, 노동자를 비롯한 시민들의 일상을 다룬 소설에 비해 재벌의 세계를 다룬 작품은 거의 없다는 것도 이해 가능하다. 작가들 역시 재벌의 생활을 알 도리가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78·난쏘공)’은 기념비적이라 할 수 있다. ‘난쏘공’ 연작은 주로 도시 빈민이나 노동의 측면에서만 다뤄졌으나, 사실 이 작품에는 재벌의 세계가 중요하게 담겨 있다. 한국소설에서 재벌이나 사장은 탐욕의 화신으로 전형화되어 왔는데, ‘난쏘공’에서는 재벌 2세의 불안정한 사생활과 그로 인한 방황과 회의 등의 정서가 핍진하게 그려진 것이다. 이는 1970년대 한국 자본주의가 강남 개발과 부동산 투기, 관치금융 등을 통해 ‘토건’과 재벌 중심의 경제로 재편된 현실과도 상통하는 서사였다. 무엇보다 ‘난쏘공’은 ‘노동자의 눈에 비친 재벌’과 ‘재벌의 눈에 비친 노동자’의 교차를 통해 각자의 관점을 초월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 작품이 재벌 2세를 살핀 이유도 여기 있다. 생활세계에서 쉽게 식별할 수 없는 재벌의 존재를 후경화하면서도, 그들의 후계자를 내세움으로써 재벌에 대한 이해의 재구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맥 회동’을 계기로 재벌에 대한 인식의 차원이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삶에 대해 궁금하다면 우선 ‘난쏘공’을 권하고 싶다. /허민 문학연구자

2025-11-20

사람 사귀기가 쉽나

사진을 배울 때다. 선생님이 질문했다. “사진을 가장 잘 찍는 첫 번째 비법은 무엇인가?”라고 묻고는 주위를 둘러본다. “빛에 따라 조리개를 잘 조절해야 한다.” “조금의 흔들림도 주의해야 한다.” 등 우리가 상식적으로 아는 답을 질러본다. 선생님은 웃으며 “렌즈를 먼저 닦는다.”라는 답을 한다. 그 순간 수강생들의 반응은 헛웃음이었다. 뭔가 잔뜩 기대했지만, 가장 기본적인 답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한편으론 웃음이 나오는 것이다. 그 이후로 사진 찍을 때마다 렌즈부터 닦는 습관이 들었다. 그 어떤 스킬도 그다음이었다. 오래 건강하게 살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병원 자주 가서 건강 체크를 하는 것도 중요하고 고급 영양제 달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말동무가 있는 것이란다. 시시껄렁한 야담을 늘어놓아도 전혀 거리낌 없는 친구가 주변에 많으면 많을수록 행복 지수는 높아져 가고 이에 편성해 장수 인자가 몸에 자리 잡게 된다는 이론이다. 아주 손쉽고 간단한 방법이 정답으로 다가올 때 살짝 당황하게 된다. 하지만 친구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내 주위에 아는 사람이 하나둘 나의 곁을 떠날 땐 분명 자신에게 큰 문제점이 있음을 알아야 하는 데 늘 상대방 탓을 한다. 우린 보인다. 그들이 왜 떠나는지를. 사실 이 사람의 인간성을 볼 땐 우리도 별로 다가서고 싶지는 않지만, 모임 속 일원이라 이야기 정도는 받아주고 있다는 것을 당사자는 모른다. 자기는 착한데 떠나가는 남들은 전부 나쁜 인간들로 치부해 버린다. 나를 찾는 이가 없으면 남에게 베풀지 않았음을 알아야 한다. 무엇이든 이유 없는 결과는 없다. 친구를 만드는 데도 노력과 희생도 필요하며 절대 이기적으로 굴어서는 친구를 만들 수 없고 나 좋을 때만 연락해도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허구한 날 얻어먹는 인간에겐 사주기가 싫다. 모임 회비는 늘 늦게 내면서 챙기는 것은 일등으로 챙기려 들고 남 찬조 안 한다고 뒷말하고 다니면 좋아할 사람 없다. 이기적인 티가 팍팍 나는데 남들은 모른 줄 안다. 염치를 모르고 사는 전형적인 인간형이다. 혼자서만 똑똑하다. 세상 아는 척은 혼자 한다. “저 인간은 주는 것 없이 미워.” 이 말은 절대 본인은 들을 수 없다. 마치 자신의 입에서 나는 심한 구취를 본인만 모르고 주변 사람들은 다 알듯이 죽을 때까지 안 보고 살 자신이 있지 않은 한, 대놓고 말하기는 많이 힘든 말이기 때문이다. “난 천성이 혼자 있는 것이 좋아.” 이런 말을 하면서 혼자서 여행가고, 홀로 영화 보면서 고상 떠는 한 지인이 있었다. 그도 생일날 혼자 밥 먹으니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나더란다. 사람이 살면서 주는 것 없이 미운 인간형으로 낙인찍혀 사는 것만큼 창피한 일은 없을 것이다. “이런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한 첫 번째 해야 할 일은?” “내 가족부터 먼저 챙기는 것이다.” 가족이 제일 먼저 안다. 내 가족 간에 대화 없이 산다는 것은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지금 쓸데없는 유튜브만 쳐다보지 말고 가족과 지인에게 전화 돌릴 때다. “지금 뭐해? 같이 밥이나 먹을까?” /노병철 수필가

2025-11-20

“포항 도시가스 누출, 상수도 고압수에 배관 마모 때문”

속보 = 지난 8월 31일 포항시 남구 연일읍 유강리 도시가스 누출 사고(본지 9월 2일 자 5면 등 보도)는 상수도관 누수로 분출된 고압수에 의해 철강기업 전용 LNG 배관이 마모되면서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포항시는 8월 30일 상수 누수에 따른 물 빼기 작업을 위해 퇴수유공관을 설치했고, 다음날 오전 퇴수유공관 유출부에서 가스가 미세하게 누출된 사실을 발견했다. 당시 LNG의 주성분인 메탄 때문에 냄새가 난다는 민원도 많았다. 사고 조사 결과보고서를 작성한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상수도관 누수 지점에서 분출된 고압수에 의해 가스배관 하단의 모래·자갈 등이 지속적으로 움직이면서 배관 표면을 마모·침식시킨 것으로 분석했고, 이 마모 부위에서 도시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에는 LNG 배관 외부에서 내부 방향으로 파괴된 흔적이 확인됐고, 해당 부위에서 약 10㎜ 크기의 원형 관통부가 발견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관통부 주변부의 배관 두께가 감소하는 것도 확인됐다. 정규덕 포항시 수소에너지산업과장은 “상수도관이 왜 누수됐는지에 대해서는 보고서에 명확한 결론이 없다”라면서 “상수도관 손상 원인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우 상수도과 시설팀장은 “자발적인 노후화보다는 외력에 의한 손상으로 추정된다”며 “9월 9일 상수도관 수선 작업 과정에서 실제 파손 부위를 직접 확인했다. 누수 모양과 표면 상태가 외력 손상의 특징을 보였고, 이번 보고서 그림에도 같은 형태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사고 지점은 폭 4m가 되지 않는 좁은 2차로 도로이다. 지하에는 상수도관(700mm)과 철강기업 전용(400mm) 가스 배관이 아래위로 나란히 매설돼 있다. 건너편에는 영남에너지 도시가스 공급 배관(600mm)이 지나고 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1-20

‘7년간 표류’ 포항 항사댐, 반복 유찰·계획 변경에 주민 불안↑

포항시 남구 오천읍 일원의 홍수 방지 차원에서 계획된 항사댐 건설 사업이 7년이 넘도록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복된 입찰 유찰과 잦은 계획 조정때문에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지역주민들의 불안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 사업은 2017년 시작된 이후 2030년을 목표로 총사업비 1092억 원을 들여 치수 안전성 확보와 하류지역 재해 예방을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핵심 공정인 댐 건설 입찰은 2025년 5월부터 11월까지 무려 5차례나 유찰됐다. 지난 9월에는 총사업비가 1066억 원에서 1092억 원으로 증액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이 같은 반복적인 유찰은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과 공정 난이도에 비해 사업비가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도 “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의 리스크에 비해 수익성이 낮기 때문에 입찰 참여를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찰이 이어지면서 포항시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오랜 검토 끝에 내놓은 방안이 2025년 12월 설계 후 발주 방식이다. 당초 확정됐던 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변경이 알려지자 업계의 비판이 적잖다. 처음부터 다양한 의견을 받아 진행했어야 할 사안을 잘못된 판단때문에 결과적으로 엄청난 폐해를 낳게 됐다는 것이다. 사업 추진의 전문성 부족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크다. 사업 지연 문제는 향후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24년까지 공사를 시작했어야 하지만 현재 일정상 2027년 10월 착공하는 것이 목표로 제시되고 있다. 최소 2~3년 이상 사업이 늦춰지는 셈인 것이다. 그 사이 인근 지역은 여름철 마다 태풍·집중호우에 의한 홍수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 하류 지역 주민들은 “댐이 필요하다고 해놓고 7년 동안 아무것도 안 되고 있다”며 “이게 말이 되는 것이냐”고 하소연했다. 또 “비만 오면 불안해지는 일이 언제까지 반복돼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댐 건설을 둘러싼 향후 계획도 불확실하다. 설계 후 발주 방식의 경우 비교적 리스크가 적은 방식으로 평가되지만, 이미 총사업비 조정과 예타 면제 등을 거친 복잡한 사업 구조에서 다시 설계를 진행하면 사업비 변동 가능성과 행정 절차 장기화 우려도 커지면서 제대로 사업이 진행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선 한국수자원공사의 위탁 관리 체계가 충분히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오천읍 주민 A씨는 “올해는 큰 비가 오지 않아 그럭저럭 넘어갔지만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포항시 담당부서의 능력이 부족하다면 전문가들을 초빙해서라도 제발 방법을 좀 찾아 달라”고 말했다. 주민 B씨도 “항사댐 사업이 반복된 유찰, 방식 변경, 장기간 지연이라는 삼중 문제에 갇히면서 사업 목적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며 “이러다 사업자체가 유야무야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불안해 했다. 이어 “치수 안전이라는 필수 공공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사업 전체 계획의 현실성과 타당성을 재검토하고, 행정·절차의 속도와 전문성을 높이는 전면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2025-11-20

경북 로컬 창업기업, ‘로컬브랜드페어 2025’서 성장 성과 공유

경북에서 성장 중인 로컬 창업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정착 정책의 실제 성과를 보여주는 자리가 경주에서 마련됐다. 20일부터 22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로컬브랜드페어 2025’에서 경북도는 도내 28개 창업기업을 전면에 세우며, 지역에 뿌리내린 로컬 스타트업들의 실제 성장 과정을 소개한다. 글로컬 바이어 상담회와 브랜드 콘퍼런스, ‘헬로스테이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 이번 행사는 100개 브랜드와 180개 전시 부스로 꾸려지고 4000명 규모로 마련됐다. 경북도가 지원한 이웃사촌마을·로컬체인지업·청년 정주지원사업 등 28개 기업이 참여해, 도의 창업·정주·브랜드화 정책이 현장에서 기업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현장에서는 각 기업의 개성 있는 제품과 창업 스토리도 주목받았다. 영덕 영해면에 자리 잡은 웰니스 푸드테크 기업 ‘초블레스’는 3년 숙성 전통 식초를 고체화한 발포 식초정과 다이어트 오트밀을 선보였다. 영천에서 3대째 이어온 목탁 전문 ‘영천목탁’은 로컬체인지업 사업을 통해 브랜드를 재정비했고, 도시청년시골파견제로 정착한 ‘만복기획’은 영상·여행 콘텐츠 제작과 굿즈 판매로 연 매출 4억 원을 올린 대표 청년기업으로 소개됐다. 이상수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지역에서 도전하는 기업들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책을 계속 보완하겠다”며 “창업과 정주, 브랜드화를 아우르는 지원으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1-20

경북도 ‘2025 제13회 국제3D프린팅 코리아 엑스포’ 개막

경북도가 주최하고 구미시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3D프린팅융합산업협회 등이 공동 주관하는 ‘2025 제13회 국제3D프린팅 코리아 엑스포’가 20일과 구미코(GUMICO)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한 이번 엑스포는 ‘3D프린팅! AI 지속가능한 융합혁신기술’을 주제로, 3D프린팅 산업의 현재를 조망하고 미래 기술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특히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기술 교류의 허브로서 경북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엑스포 현장에는 국내 3D프린팅 장비 및 소재 기업을 비롯해 산학연 33개 기관이 참여해 총 46개 부스가 마련됐다. 전시관에서는 금속 3D프린팅, 의료용 바이오 프린팅, 푸드 프린팅, AI 기반 출력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최신 기술과 산업 활용 사례가 소개된다. 관람객들은 실제 출력된 제품을 통해 3D프린팅 기술의 실용성과 혁신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엑스포 기간 다양한 전문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금속 3D프린팅 기술세미나와 AI 첨단기술 세미나에서는 최신 연구 동향과 산업 적용 사례가 공유되며, 한국-호주 기술협력 컨퍼런스에서는 양국 간 기술 교류 및 공동 연구 가능성을 모색한다. 아울러 호주의 주요 기관 및 바이어들이 참여하는 수출상담회는 도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에는 전국에서 선발된 28개 팀이 참가하는 ‘3D프린팅 BIZCON 경진대회’가 열린다. 구동 부문과 디자인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작품들이 경합을 벌인다. 이들 작품은 엑스포 기간 동안 구미코 2층 전시장에서 일반 시민과 관람객들에게 공개돼 첨단 기술이 구현하는 미래 산업 디자인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최혁준 경북도 메타AI과학국장은 “경북은 국내 3D프린팅 기업의 약 30%가 활동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산업 집적지”라며 “구미를 중심으로 3D프린팅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경북이 대한민국 미래 기술혁신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1-20

신라 동해안 3비 세계기록유산 등재 학술대회, 27일 포스코 국제관

포항시와 울진군은 6세기 신라의 통치 이념과 지역적 정체성을 담고 있는 금석문 유산인 신라 동해안 3비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을 본격화하기 위해 ‘2025 신라 동해안 3비 세계기록유산 등재 학술대회’를 27일 포스코 국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학술대회에는 국내 유수의 역사학자, 금석문 연구자, 세계기록유산 전문가 등이 참여하며, 3개 비문의 세계사적·역사적·학술적 의미를 조명하고 등재 추진 전략을 심층적으로 논의한다. 주제 발표는 앞으로 신라 동해안 3비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신라 동해안 3비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전략(이상호, 한국국학진흥원) 발표로 시작된다. 또, 신라 동해안 3비의 가치를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신라 동해안 3비의 진정성과 완전성(김창석, 강원대) △신라 동해안 3비의 세계적 가치(강종훈, 대구가톨릭대) △신라 동해안 3비의 내용과 역사적 중요성의 고찰(윤진석, 계명대) △신라 동해안 3비의 문자와 서체(고광의, 동북아역사재단) △신라 동해안 3비의 지속 가능한 보존관리 전략 및 가치 고도화 방안(조영훈, 국립공주대) 순으로 진행된다. 주보돈 경북대학교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하는 토론에서는 신라 동해안 3비의 가치와 등재 전략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다. ‘신라 동해안 3비’는 포항시·울진군에서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대상인 포항 냉수리 신라비, 포항 중성리 신라비, 울진 봉평리 신라비를 말하며, 모두 6세기 제작에 국보로 지정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내용적 측면에서는 당대 신라가 중앙집권체제를 확립하던 과정에서 당대 사회·정치 구조의 변화, 지역 지배체계 정착 과정, 신라 문자문화의 발전 등을 보여주는 핵심 사료로서 세계기록유산 등재의 잠재적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1-20

KT대구경북, 자활근로 사업장 디지털전환 지원⋯저소득층 자립 돕는다

KT대구경북광역본부가 지역 자활근로 사업장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본격 지원에 나선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저소득층의 자립 기반을 강화하고 자활기업의 실질적인 매출·경영 개선을 돕는 것이 핵심 목표다. KT대구경북광역본부(본부장 김병균)는 대구광역자활센터(센터장 박송묵)와 함께 ‘대구 자활기업 디지털 성장 브릿지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KT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기탁한 기금을 기반으로 진행되며, 자활근로 참여자들의 경제적 자립과 사업장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자활센터는 지난 8월 내부 공모를 통해 △㈜감삼식당 △THE.드슈 △빨래장이 동구점 △뉴클린카 △㈜빨래장이 △봄날도서관점 등 총 6개의 자활기업 및 자활근로사업단을 참여 대상으로 선정했다. 선정된 사업장에는 경영 관리, 홍보·마케팅 등 전반적인 경영 컨설팅이 제공되며, 3년간 테이블오더 등 매장용 디지털 솔루션과 2년간 메세징 서비스도 지원된다. KT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매장 맞춤형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경영 효율과 고객 경험을 높이고, 이를 통해 참여 주민의 자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병균 KT대구경북광역본부장은 “지역 취약계층 소상공인이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기업의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3년 전부터 자활형 세탁 프랜차이즈 ‘빨래장이’와 세탁 계약을 체결해 직원 근무복 세탁을 맡기는 등 자활근로사업 지원을 지속해오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