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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 선유줄불놀이

우정구 기자
등록일 2026-05-21 17:55 게재일 2026-05-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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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안동지방에 오랫동안 전승돼온 민속문화 놀이인 하회 선유줄불놀이가 갑자기 유명해졌다.

한일정상 회담차 안동에 온 다카이치 일본 총리를 환영하기 위해 준비한 선유줄불놀이 공연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국제적 이목을 모은 것. 선유줄불놀이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즐기던 양반층 풍류놀이다. 안동탈춤이 양반의 허세를 풍자하며 서민들이 즐겼던 놀이라면 선비들이 나룻배를 타고 강물 위를 오가며 풍류를 즐기며 놀던 문화다.

7월 밝은 달밤에 선비들이 나룻배 타고 서로 술을 권하며 정담을 나누다가 흥이 생기면 시창도 부르고 청풍명월을 즐기는 이때, 배 위 하늘에서는 줄불로부터 불꽃이 꽃가루처럼 떨어진다. 붉은 불빛이 강줄기에 반사되면서 보이는 주변 경관 또한 장관이다.

선비들은 표주박에 기름 적신 솜을 붙여 띄워 보내고 그것이 정자에 도달할 때까지 시 한수를 지어야 한다. 이를 어기면 벌주가 내려진다. 조선시대 공신 류성룡이 관직에서 물러나 귀향한 뒤 형제들과 낙동강에서 뱃놀이를 했다는 유래를 근거로 줄불놀이가 시작됐다고도 전한다.

선유줄불놀이는 조선후기까지 이어져 오다 일제강점기에 잠시 중단됐고, 1968년 재현됐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시작되면서 안동의 대표 공연으로 다시 알려졌다.

반상계층이 서로 다르지만 공존하며 민속문화로 이어져 온 안동에서만 볼 수 있는 독창적 놀이문화란 점이 돋보인다. 보존가치 또한 높다. 보존회가 전승을 맡고 있지만 인적·경제적 기반 미비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어쨌거나 선유줄불놀이에 대한 세인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한일 정상회담 덕분이다. 안동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잘 정착됐으면 한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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