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21일 시작됐지만, 시민들은 과거와는 달리 골목마다 유세차량이 다니거나 대규모 군중 동원 선거전 모습을 보기가 어렵게 됐다. 고물가로 인건비, 유세차량 대여비, 공보물 제작비 등 오르지 않은 게 없어 각 후보 캠프마다 선거비용 지출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대구시 선관위가 공고한 이번 지방선거 ‘비용제한액’을 보면, 대구시장과 교육감 후보는 각 12억8270만원, 기초단체장은 평균 1억9600만원, 대구시의원은 평균 5800여만 원, 기초의원은 평균 4900여만 원이다. 선관위는 허위로 선거비용을 청구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선거비용 지출 증빙서류(영수증, 계약서) 외에도 실제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사진 등)를 제출하도록 각 후보 측에 요구하고 있다.
본지 취재에 의하면,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는 물론 광역·기초의원 후보들까지 선거 비용 제한액을 맞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자원봉사자 식대부터 차량 유지비까지 안 오른 게 없어 과거 선거 때보다 비용이 훨씬 더 들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문자 발송비, 사무실 유지비,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까지 고려해야 해 각 후보 캠프마다 선거비용 제한액을 지키기 위해 노심초사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형 LED 화면과 음향 장비를 갖춘 유세차는 대여료가 이전 선거 때보다 크게 올라 아예 유세차 없이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도 많다. 지역마다 다르긴 하지만, 첨단장비를 갖춘 유세차 대여료(13일간)는 3000여 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사태 여파로 발생한 고물가 파동으로 인해, 이제 선거운동 방식도 크게 달라지게 됐다. 유세차량이나 선거운동원을 대거 동원한 길거리 선거전보다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유권자와 소통할 수 있는 SNS 유세가 선거 캠페인의 주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지역 일부 젊은 후보들은 자전거 유세나 ‘러닝 유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후보들의 ‘구두쇠 선거전’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