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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데이” 파문 칼 빼든 정부, 스벅 불매 사실상 공식화?

한상갑 기자
등록일 2026-05-21 23:38 게재일 202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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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희화화 논란에 공직사회 분노 확산
“국민 상처 외면한 기업, 공공영역 설 자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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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광주 서구 광천동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광주·전남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5·18 ‘탱크데이‘ 행사로 물의를 빚은 스타벅스 코리아와 정용진 회장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탱크데이(Tank Day)’로 표현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스타벅스를 향해 사실상 기관 차원의 불매 방침을 밝히면서 파장이 공직사회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윤 장관은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스타벅스 코리아의 반역사적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민주주의의 역사와 가치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소비한 기업의 상품은 더 이상 행정안전부 행사와 이벤트에 활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각종 공모전과 설문조사, 국민 참여 행사 등에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을 관행적으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번 논란을 계기로 행안부가 공개적으로 사용 중단 방침을 밝히면서 공공부문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윤 장관이 “많은 기관과 국민들이 함께 공감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하면서 사실상 다른 부처와 지방정부의 동참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광주 지역에서는 이미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의미를 가진 도시에서 ‘탱크데이’ 표현은 단순한 실수를 넘어 민주주의의 희생과 역사를 조롱한 행위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가 내부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국민적 상처를 건드린 선 넘은 행동”이라며 “민주주의를 지켜낸 희생을 가벼운 마케팅 소재처럼 소비한 것에 대한 분노가 크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정부 고위 관계자는 “공식 지침은 없더라도 앞으로 공공행사에서 스타벅스 상품권을 선택하기는 사실상 어려워질 것”이라며 “국민 정서와 역사적 책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공직사회를 총괄하는 행안부가 먼저 불매 기조를 천명한 만큼 다른 중앙부처와 지방정부로 확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부서울청사와 지방 관공서 인근 스타벅스 매장들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된다.

한 행안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별도 지시는 없지만 자연스럽게 스타벅스 상품을 배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며 “다른 기관들의 동참 여부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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