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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선택과 한국의 대안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라는 무기를 들고 세계 각국을 압박한다. 예외는 없다. 동맹국조차 ‘안보를 이유로’ 관세부과 대상에 올리며 협상을 강요한다. 일본은 협상에 응해 농산물과 자동차 분야에서 일정한 양보를 포함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최악의 충돌’을 피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농축산물 시장을 열어주되 자동차 부문에서는 부분적 유예를 얻어냈다는 식이다. 일본 내부에서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막대한 관세 압박 앞에 사실상 ‘방어적 후퇴’를 선택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번 합의로 일본경제에 돌아올 실질적 이익은 제한적인 반면, 미국이 얻는 정치, 경제적 성과는 확연하다. 일본언론과 경제계 일각에서 ‘미국의 요구를 선제적으로 수용했을 뿐’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은 어찌해야 할까. 한국 역시 미국의 관세공세에서 시달린다. 철강과 자동차는 물론, 반도체와 배터리 같은 전략산업까지 협상테이블에 올라올 가능성이 짙다. 일본처럼 조급하게 협상하는 것은 단기적 충돌을 피하는 방편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한국 산업의 자율성과 교섭력을 훼손할 위험이 크다. 한국이 지혜롭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첫째, 다자무역체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WTO나 FTA 협정을 근거로 미국의 조치가 ‘차별적이며 위법적’임을 분명히 하면서 국제공조를 강화해야 한다. 일본이 미국과 양자 협상에 매몰되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감수한 것과 달리, 한국은 다자적 협상의 틀을 조성하여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 둘째, 산업다변화와 내수강화다. 미국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 동남아, 중동 등 대체시장을 적극 공략하여 대미협상에서 ‘대체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다소 불편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 산업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길이다. 셋째, 최근 발생한 미국의 이민 단속 실수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조지아주 배터리공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기술자들이 이민당국의 과잉 단속으로 불법 구금되었던 사태가 있었다. 동맹국 기업과 인력의 정당한 활동을 침해한 명백한 행정 실패다. 외교적 항의를 너머 무역과 관세 협상에서 레버리지로 삼아야 한다. ‘동맹과 투자 파트너를 존중하지 않는 한, 협력의 지속은 어렵고 상생의 의미는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여 상대의 압박을 견제할 수 있다. 한국의 선택은 ‘단기적 양보 또는 장기적 자율성을 확보하는’ 기로에 섰다. 일본은 양보를 택했지만 이는 한국의 해법이 아니다. 국제공조와 전략적 옵션을 활용해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 미국의 관세압박은 피할 수 없겠지만 대응방식에 따라 한국 경제의 미래 지형은 크게 달라진다. 급박해 보이는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오늘의 위기는 내일의 기회로 바뀔 가능성마저 제공할 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에서 예외나 면제는 없다’면서 무차별적 재촉에 나서지만, 이는 미국의 단견과 조급함을 드러낼 뿐이다. 대한민국은 정돈된 전략적 선택을 통해 국익을 착실하게 확보하는 길로 들어서야 한다. 정권교체를 앞두고 경솔하게 결정하여 체면을 크게 깎인 일본의 선택과는 달라야 한다. 국민의 일상을 지키고 나라의 이익을 지켜야 한다. /장규열 본사 고문

2025-09-17

국힘 대구 장외투쟁··· ‘극우 프레임’ 조심하라

국민의힘이 장외 투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는 21일 오후 2시 동대구역에서 정부·여당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9월 정기국회가 열리고 있지만, 최근 사법부를 향한 여권의 압박 강도가 점점 심해지면서 3권분립 붕괴에 대한 국민적 위기감이 커졌다는 판단에 따라 국회 밖으로 대여(對與) 전선을 넓히며 여론전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보수 정당 계열의 장외 투쟁은 2019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이후 약 6년 만이다. 집회 장소를 대구로 결정한 것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에서 당원과 시민이 모이는 게 지지층 결집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본 것 같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16일 “국민의힘은 대구 집회를 시작으로 향후 서울 등 주요 지역에서도 장외투쟁을 확대하며, 제1야당의 역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국회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장외 투쟁을 선택한 것은 거대 여당의 입법 독주와 사법부 압박이 선을 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 15일 검찰이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에게 실형을 구형하면서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것 같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16일 의총에서 “국회가 단두대 위에 서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국민의힘 대여 투쟁 수위도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서는 탄핵소추안 발의까지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이 여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공감하는 입장을 내놓은 것은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며 헌법 위반에 대한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 민주당의 입법 독주와 사법부 탄압을 막기 위한 제1야당의 장외투쟁은 충분히 명분이 있다고 본다. 다만, 장외집회가 동력을 얻으려면 ‘윤 어게인’ 등과 같은 극우집단과 얽히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장외투쟁이 윤석열 전 대통령 이슈로 변질될 경우 보수정당의 외연을 넓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합리적 보수층의 거부감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025-09-17

‘공사 중지 명령’ 포항 동해지구, 사토 불법 반입

포항시가 발주한 공사 현장 3곳에서 나온 사토와 폐토석 총 2만7284㎥가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진 동해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 부지에 무단 반입됐다가 뒤늦게 전량 반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포항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 소속 김은주(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의원은 17일 시정질문에서 “핵심은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에서 흙이 들어온 행위 자체가 불법”이라며 “몰랐다는 말로 행정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판했다. 동해지구는 1991년 시작된 이후 추진과 좌초가 반복되며 30년 넘게 방치된 대표적 표류 사업지다. 포항시는 2023년 12월 5일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승인없이 시 발주 현장의 토사가 계속 이곳으로 들어왔다. 북구 장성동 옛 미군 부대 ‘캠프 리비’ 부지에서 추진된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 건립 현장에서는 지난 6월 약 1만5184㎥의 사토가 반입됐다가 지난 15일 블루밸리산단으로 전량 반출됐다. 형산강 섬안큰다리 인근 완충 저류시설 설치 현장에서는 3월부터 6월 사이 약 1만1400㎥가 반입됐고, 지난달 14일부터 25일 사이 철강 산단 내 한 공장 터로 모두 옮겨졌다. 죽도시장 복개천 공사 현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6월 10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700㎥가 반입됐지만, 7월 10일과 11일 이틀 만에 전량 반출됐다. 해당 토사는 폐토석으로 분류돼 폐기물 처리됐다. 포항시 관련 부서들은 경북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토와 폐토석이 오염 기준치를 넘지 않아 문제가 없다”, “조합이 공사 중지 사실을 알리지 않아 몰랐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도시계획과는 “중지 명령과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고 확인만 할 뿐, 관리 책임은 조합에 있다”고 답변했다. 더 큰 문제는 예산 낭비다. POEX 현장만 반입·반출 과정에 각 2억 원, 환경정책과 저류조 현장에서도 각 1억 원이 투입됐다. 김은주 시의원은 “잘못된 행위에 시민 예산이 들어가는 것은 맞지 않다”며 “예산 투입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동해 지역 주민들과 관련되는 분들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스럽다. 주민들 애로가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POEX와 완충 저류시설 설치 시공사에 책임을 물어서 포항시 예산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9-17

포항시 1000원 주택, 청년 미래설계 발판되길

포항시가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위해 추진하는 1000원 주택이 예상대로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틀간 100가구 모집에 850여명의 청년과 신혼부부가 접수해 접수 창구가 대혼잡을 빚었다. 1000원 주택은 LH 공공매입 임대주택을 포항시가 재매입해 하루 1000원, 월로 치면 3만원의 파격적인 가격의 임대료로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공급하는 주거복지 사업이다. 포항시는 1차로 100가구를 공급하고 앞으로 총 35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시중의 소형 원룸의 월 임대료가 30~40만원 하는 것에 비하면 월 임대료가 10분의 1에 불과해 추진 단계부터 젊은층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포항시는 1000원 주택의 공급을 통해 젊은이가 안정적으로 사회생활을 출발할 수 있게 돕고, 젊은세대의 유입과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00원 주택은 인천시에서 청년층 주거사업으로 시작해 젊은세대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바 있다. 인천시는 1000원 주택 등 저출생 대응정책으로 인구 증가 효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는 인천시와는 약간의 차이는 있겠으나 포항시의 1000원 주택 정책도 무주택 청년이나 신혼부부들에게는 매력적인 정책일 수 있다. 현재 최장 주거기간이 4년이나 주거기간을 늘리고 주택 공급 수를 늘리면 청년 이탈을 막고 청년 유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소멸을 걱정하는 지방도시의 하나로 포항시가 구상하는 1000원 주택이 실효적 성과를 내길 바란다. 그러나 젊은세대를 지역에 안주하고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주거 안정의 문제만은 아니다. 안정적 주거환경 속에 젊은이들이 바라는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일자리와 주거 안정이 연결될 때 비로소 지방소멸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이다. 포항의 어려운 경제도 지혜롭게 풀어가야 한다. 이제 막 출발하는 포항시의 1000원 주택이 청년세대의 미래를 설계하는 최초의 발판이 되고, 나아가 일자리와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2025-09-17

수십억 들인 ‘세계유산축전’ 관객 고작 30명?

경주시 출자·출연기관인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주관한 ‘2025 세계유산축전’이 시민과 관광객의 기대와 달리 초라한 출발을 보였다. 지난 13일 팔관회 공연에서는 준비된 4000석 가운데 고작 30여 명만이 자리를 채워, 현장은 예상과 달리 썰렁한 풍경을 연출했다. 이번 축전은 ‘천년의 빛, 세대의 공존’을 주제로 12일부터 10월 3일까지 경주 전역에서 14개 단위 사업으로 진행된다. 경주시는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중심 축제로 홍보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주민들은 “빈자리가 오히려 주인공처럼 보였다”며 수십억 원의 예산이 허공으로 날아간 것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문제의 핵심은 주관기관과 행정의 역할이다. 학술 연구 중심의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축제를 기획·운영하는 구조는 본래 한계를 갖는다. 연구기관은 문화유산 보존과 학술 연구의 전문성을 갖지만, 대규모 축제 운영과 관객 동원, 홍보에는 취약하다. 실제 현장에서도 안내와 편의, 홍보 등에서 빈틈이 나타나면서 준비된 좌석과 실제 관람객 수의 격차가 커졌다. 지역 문화계와 시민들은 축전 진행 방식에도 문제를 지적했다. 대부분 프로그램이 전국 공개입찰로 진행되면서 지역 소규모 업체는 배제됐고, 지역민 참여와 운영 효율성은 낮아졌다. 결국 경주 세계유산축전은 화려한 기획과 거액의 예산에도 불구하고, 준비 과정의 구조적 한계와 운영 미흡으로 시민과 관광객 참여를 충분히 끌어내지 못했다. 이번 축제는 기획·운영 주체, 행정 역할, 지역과 시민 참여가 조화롭지 않으면, 언제든 ‘빈자리 축제’로 기록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남긴 교훈이다. 이에 대해 석장동 주민 A씨(58)는 “이번 사례는 지방자치단체와 출자·출연기관이 협력할 때, 기획 주체의 전문성과 운영 능력, 행정 지도·감독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꼬집었다. 또 “연구기관이 축제를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고, 행정의 지도·감독 부재가 이를 방치했다”라고 말했다. 문화 해설사 C씨(62)도 “남산 투어, 비단벌레 전기자동차 투어 등 대부분 프로그램은 지역업체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사업인데, 중앙 주도 방식으로 진행되며 참여율이 떨어졌다”라고 지적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4000개의 의자를 준비하고, 하루 250여 명의 참석 예약을 받았고, 누구나 현장에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비가 내리는 날씨 등의 문제도 참석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9-17

‘1000원주택 100가구 모집’ 신청자 850명 몰려

속보 =청년인구 유출과 저출생 극복을 위해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19세 이상~ 45세 이하 청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100가구를 공급하는 포항시의 '1000원 주택’<본지 16일자 5면 보도>에 850여명의 신청자가 몰리는 등 반응이 폭발적이다. 16일부터 17일까지 포항시청 2층에서 ‘1000원주택’ 입주자 모집 신청을 받은 결과 모두 850명의 지원자가 입주를 희망했다. 포항시 공동주택과측은 “300~400명의 신청자가 모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2배 더 많은 인원이 몰렸다”고 했다. 하루 1000원, 월 3만 원 임대주택 인기는 고물가와 고주거비 등으로 인해 청년, 신혼부부, 사회초년생들의 삶이 팍팍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포항시는 청년층 이탈과 도시 소멸을 막기 위해 정주여건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100가구 공급을 시작으로 5년간 500가구를 더 공급한다. 김복수 공동주택과장은 “청년들의 반응이 좋다면 더 많은 주택을 공급하겠다“면서 “청년이 살고 싶은 포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국가 또는 공공기관이 보유한 소득자료를 근거로 세대구성원의 소득을 합산한 해 평균 소득을 산정한 뒤 소득이 낮은 세대 순으로 우선 주택 입소를 배정할 계획이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10월 20일 오전 9시 이후 입주 대상자에게 개별적으로 유선으로 알려준다. 한편 포항시는 이번 1000원 주택 100가구 모집에 청년징검다리 재계약 입주 가구 24호를 비롯 청년(56호)과 신혼부부(20호) 가구 등 총 100호를 공급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9-17

“인천상륙작전 앞선 포항상륙작전, 맥아더 동상 세워 알리자”

전주형 더불어민주당 포항시의원(사진·중앙동·양학동·죽도동)이 도일제독의 포항상륙작전계획을 1950년 7월 10일 맥아더 장군이 승인함에 따라 7월 18일부터 22일까지 미 제1기병사단이 포항에 상륙한 ‘포항상륙작전’을 널리 알리기 위해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해 관심을 모았다. 한국전쟁 당시 최초의 상륙작전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전 시의원은 17일 시정질문에서 “포항상륙작전이 없었다면 인천상륙작전도 없었고,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다”라면서 “인천상륙작전의 롤 모델이 포항상륙작전이라는 역사적인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려달라"라고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에게 제안했다. 포항은 호국의 도시라고 자부하지만, 정작 포항의 역사와 자부심을 알리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보태서다. 6·25 전쟁 당시 포항고, 동지고, 포항수산고 등에 재학 중이다가 자원입대한 포항 출신 학도병들이 산화한 ‘소티재 전투’라는 포항의 호국 역사를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 시의원은 “소티재에서 포항의 학도병들이 몸을 던져 적의 진격을 늦춘 덕분에 사실상 포항여중 전투가 성공하면서 포항 방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이들의 희생 덕분에 포항 지역의 안전과 후방 방어에 큰 기여를 했다”라면서 “그런데도 소티재 전투는 상대적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낮아 역사적 중요성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전주형 시의원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고 매우 중요한 포항상륙작전과 소티재 전투를 보다 적극적으로 스토리텔링 해야 한다”라면서 “제발 기억해야 할 역사를 묻히거나 죽이지 말아 달라"고 장 부시장에게 당부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9-17

이젠 안녕, 로버트 레드포드

지금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된 1970년대 영화팬들에겐 로버트 레드포드란 이름이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가슴에 새겨져 있다. 찰랑이는 금빛 머리칼에 훤칠한 키, 매력적인 눈웃음의 미남자로 또래 소녀들을 매혹한 그는 빼어난 연기력까지 갖춘 걸출한 배우였다. 한국에서도 개봉돼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내일을 향해 쏴라’와 ‘스팅’에선 또 다른 미남배우 폴 뉴먼(2008년 사망)과 호흡을 맞춰 영화가 줄 수 있는 즐거움의 최대치를 관객들에게 선물한 로버트 레드포드. 그가 죽었다. 16일 미국 캘리포니아 자신의 집에서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뉴욕타임스’ 등의 외신을 통해 알려졌고, 연이어 한국 언론도 앞다퉈 이를 보도하고 있다. MZ세대에겐 낯선 이름이겠지만 전성기 때 로버트 레드포드의 인기는 현재 할리우드 최고의 인기배우로 불리는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를 훌쩍 넘어섰다. 배우만이 아니라 감독과 제작자로서도 높은 성취를 이뤄낸 로버트 레드포드는 자신의 진보적 정치 성향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반전·평화운동과 환경운동에도 나섰고, 거기서 이뤄낸 성과로 세계가 권위를 인정하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비교적 순탄하고 행복한 삶이었으나, 지울 수 없는 슬픈 그림자도 있었다. 5년 전 아들인 제임스 레드포드가 병을 앓다가 먼저 사망한 것. ‘죽은 자식은 땅이 아닌 부모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미국이라고 다를까? 만약 ‘저세상’이란 게 있다면 젊은 날처럼 백만 달러짜리 환한 웃음 지으며 그리워했던 아들을 다시 만나 안아보기를. 전 세계 영화팬들과 함께 그의 명복을 빈다. 이젠 안녕, 로버트 레드포드. /홍성식(기획특집부장)

2025-09-17

이재명-트럼프 세번째 만남 경주서 이뤄지나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이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개월 사이 3차례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철강 등 한미 상호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데다 최근 한국근로자 316명 구금사태로 흔들리는 한미동맹 상황에서 양 정상 간 만남이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봉합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두 정상은 이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와 내달 말 경주 APEC 정상회의 등에서 연달아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한미정상은 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서 같은 날 기조연설을 하며, 나아가 다음달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도 별도로 3번째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커졌다.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는 1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한미동맹재단·주한미군전우회 주최로 열린 ‘한미동맹 콘퍼런스’에 참석해 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해 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사대리는 “지난달 한미 양국 대통령이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말하고 싶다”며 “경주 APEC에서도 만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참석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만남이 성사되는 분위기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참석 가능성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방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대사대리는 “이 대통령은 미래지향적 한미관계를 요청했다. 동시에 경제와 과학, 기술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요청했다”며 “한미동맹은 톱 리더십부터 아래까지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 안보를 증진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한미동맹은 이제 새로운 위협, 새 현실에 맞춰 적응해 변화해야 한다. 이건 매우 큰 프로젝트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위 실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9-17

폭염에 일하던 네팔 이주노동자 사망···'안전'은 서류에만 존재

“폭염 속에 죽어간 외국인 노동자의 안전은 현장이 아닌 서류에만 존재했습니다”. 포항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 소속 김은주(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의원은 17일 시정질문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난 7월 24일 기북면 오덕리 포항시산림조합이 관리업무를 대행한 숲가꾸기 사업 현장에서 제초 작업을 하다 목숨을 잃은 네팔 출신 불법체류 이주노동자 A씨(50) 사건을 놓고서다. 김은주 시의원은 “현장 관리·감독과 안전관리 체계의 총체적 부실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A씨는 사고 당시 폭염 속에서도 누빈 바지를 입었고, 안전화 대신 고무장화를 착용한 채 산비탈에서 작업했다. 냉조끼 등 기본 보호 장비도 받지 못했다. 햇빛을 정면으로 받는 비탈길에서 장시간 일하다 경련을 일으켰다. A씨는 119 구급대원이 접근하기도 힘든 산비탈에서 그렇게 죽어갔다. 7월 17일부터 ‘폭염 대비 온열질환 예방 지침’이 시행돼 체감온도 33도 이상일 경우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보장하도록 규정돼 있었다. 시공업체가 제출한 안전관리계획서에도 폭염 대비 교육, 열사병 예방 조치, 충분한 수분·염분 제공, 작업시간 단축 등이 명시돼 있었지만,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았다. 총공사비는 8400여만 원이지만, 안전 관리비는 108만 원으로 불과 1% 수준이다. 무릎 보호대 4점과 안전화 4켤레가 집행이 전부였다. 김 시의원은 “전체 예산을 위탁한 포항시는 관리·감독 의무를 다하지 않았고, 예산 구조만 봐도 안전은 뒷전으로 밀렸다”고 강조했다. 사업은 포항시가 산림조합에 관리 대행을 맡기고, 산림조합이 다시 시공업체에 하도급을 주는 구조였다. 산림조합은 현장 감독을 방치했고, 포항시 역시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다. 작업자 명단도 허술하게 작성돼 사망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미등록 이주노동자가 현장에 투입된 사실도 걸러내지 못했다. 포항북부경찰서가 산림조합 하청업체 대표 등을 상대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 시의원은 “사람이 죽는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포항시와 산림조합 모두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 단순한 과실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라고 했다. 이어 “의회에서 가장 많이 들은 답변이 ‘검토하겠다’였다. 그러나 검토만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실질적 관리·감독 강화를 촉구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의원님이 지적했거나 그동안 미흡했던 부분을 고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구체적인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유가족이나 사망자 입장에서 정당한 보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9-17

영·호남 시·도지사-국회의원 “달빛철도 예타면제 확정해야”

대구·경북·경남·광주·전남·전북 등 6개 시도 광역자치단체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17일 국회에서 달빛철도 건설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확정을 촉구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지난 4월 첫 공동성명 발표 이후 5개월 만에 예타면제를 재차 촉구하면서 국가균형발전의 상징 ‘달빛철도’에 대한 정부의 신속한 결단을 요구한 것이다. 달빛철도는 대구와 광주를 직접 연결하는 총연장 198.8㎞의 철도 사업이다. 현재 대전 또는 오송을 경유해야 하는 영·남간 이동 시간을 1시간대로 단축해 남부내륙권을 단일 생활권으로 통합한다. 6개 시도는 이번 선언문에서 “달빛철도가 단순한 교통인프라를 넘어 국가균형발전과 지역상생 협력의 상징”이라고 강조하며 “예타면제 지연으로 인한 지역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조속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달빛철도 특별법은 국회를 통과한 지 2년이 지났으나 예타면제 절차가 지연되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공동선언문에는 “정책적 필요성이 이미 입증된 만큼 정부가 지체 없이 예타 면제를 확정해야 한다”면서 “현 정부의 ‘모두가 잘 사는 균형성장’ 국정목표 실현을 위한 첫걸음으로 달빛철도의 역할”이라는 내용이 강조돼 있다. 달빛철도 개통시 예상되는 것은 △산업·물류 네트워크 강화 △기업투자 활성화 △관광 수요 증대 등 경제적 파급효과와 함께 △청년·문화예술 교류 확대 등 사회적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영남권과 호남권을 연결하는 철도 노선은 제한적이며, 달빛철도는 두 권역의 인적·물적 교류 장벽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6개 시도와 국회의원들은 향후 정부와 협력해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며, 예타면제 확정 후 본격적인 설계 및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탤 방침이다. 김정기 대구시장권한대행은 “달빛철도는 국가 교통혁신 인프라 확충의 핵심사업”이라며 “남부권 균형발전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고세리기자

2025-09-17

경북대병원 노조 17일 서울대·강원대·충북대병원 노조와 공동 파업

경북대학교병원 노조가 17일 서울대병원·강원대·충북대병원 노조와 함께 공동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경북대병원 분회는 이날 “공공의료와 공공돌봄 강화를 비롯해 보건의료·돌봄 인력 확충, 노동조건 개선과 노동권 강화를 요구하며 1차 공동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정부는 병원과 돌봄 노동자의 인력 부족에 대한 대책이 전무하고, 비정규직과 돌봄 노동자들의 저임금·열악한 처우 문제 해결 방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공공병원 노동자들은 병원 적자와 정부의 공공기관 지침(총인건비제, 혁신가이드라인, 경영평가)에 묶여 노동권을 침해받고 있으며, 민간병원 노동자들은 병원의 이윤 창출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지역의료와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구체적 합의가 확인되지 않고, 병원별 교섭에서도 뚜렷한 진전이 없을 경우 2차 공동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2차 파업은 이번 1차 경고파업과 달리 기간과 규모 모두 훨씬 강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날 하루 진행된 공동 파업에는 간호사·청소 인력 등 200여 명의 노조원이 참여했다. 경북대병원 노조원들은 오후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열린 공동파업 대회에도 참석했다. 병원 관계자는 “야간 근무자나 휴일인 조합원들이 파업에 나서 환자 진료에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9-17

경주 숙박예약 ‘풀’·요금 ‘폭등’… ‘낙수효과’ 누리는 포항

10월 31일~11월 1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에서 숙박업소 객실이 가득차고 요금까지 폭등하자 인접한 포항이 대체 숙박지로 ‘낙수효과’를 누리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지난 16일 서한문을 통해 과도한 요금 책정으로 지역 전체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합리적이고 투명한 요금 정책을 유지해 달라고 호소할 정도로 경주의 숙박업계는 과열돼 있다. 포항에는 호텔·모텔 등 숙박업소 374곳(여관·여인숙 제외)이 등록돼 있고, 외국인이 당장 묵을 수 있는 숙박업소는 50곳에 달한다. 포항의 한 호텔 관계자는 17일 경북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PEC 기간 경찰 경호팀이 지원 숙소로 계약하는 덕분에 전체 객실의 약 70%가 소진됐다”라며 “일반 예약 일부만 받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다른 호텔 관계자도 “예약 문의가 꾸준하다“면서 “APEC 기간 중 갑작스러운 예약 증가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주 포항숙박업지회 사무국장은 “대형 호텔과 달리 중소 모텔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트윈룸이나 넓은 객실이 부족하고, 통역 인력도 절대적으로 모자란다”라면서 “포항시가 객실 확장이나 개·보수, 통역 인력 확보를 도와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경주시내까지 차로 40분 걸리는 포항 영일만항에는 플로팅 호텔 형식의 해상 계류형 숙박시설도 들어선다. APEC 정상회의 경제인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인 등이 850개 객실과 250개 객실을 갖춘 크루즈 피아노그랜드호와 이스턴비너스호를 통해 10월 28일 영일만항에 입항해 5일간 정박한다. 포항시는 10월 28일 밤에는 크루즈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미디어파사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성수 포항시 식품산업과장은 “한동대와 협력해 통역 인력을 연계하고, 필요하면 원격 통역 시스템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 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이미 5곳의 숙박시설 리모델링을 마쳤고, 추가 예산을 확보하면 객실·위생·간판 등을 개선할 예정이다. 외국인 친화 인프라 확충을 위해 골목 맛집 20곳을 선정해 다국어 안내 인쇄물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고, 골못 맛집을 10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QR코드를 활용해 다국어 메뉴판을 내려받을 수 있는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오석희 포항시 식품위생정책팀장은 “APEC을 위해 찾는 외국인과 관광객을 위한 관광·축제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APEC을 계기로 포항을 국제행사 수용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10월 29일 영일대해수욕장 경주 APEC 기념 불꽃쇼와 31일과 11월 1일 송도해수욕장 해양미식축제 등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 만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9-17

“실크로드의 매력 속으로 함께 걸어요”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순국(언론인) 작가가 ‘실크로드, 길 위에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인문학 강좌를 개설한다. 강좌는 9월 24일부터 12월 3일까지 10주간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영남대 대구캠퍼스 글로벌평생교육원(대구남구 영남대병원 입구 경영관)에서 열린다. 박 작가는 “지난 2022년 강좌를 시작한 후 이번이 7번째 개강인데 실크로드에 대한 매력과 진수를 더 느껴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많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대구시민들의 세계관을 넓히려는 것도 강의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강좌에서는 역사현장의 과거를 되짚는데 그치지 않고 실크로드를 통해 연결된 동서양 소통과 융합의 현대적 의미를 수강자 앞에 펼쳐 보이게 된다. 비단무역을 계기로 아시아와 유럽문화를 이어준 실크로드는 수많은 서사, 영웅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곳이다. 신라 땅 경주에서 출발, 중국 서안을 기점으로 중앙아시아 초원과 이란의 페르시아 문화권을 거쳐 이스탄불까지 연결하는 고대 교역로 실크로드는 2만1000 km라는 실로 긴 거리를 자랑한다. 3년간 4번에 걸쳐 전 구간을 종주한 박 작가는 그 기간 확보한 내용을 숙성시켜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강좌 ‘길 위에 길을 열다’에서는 실크로드 전 구간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현장을 보여주고 간접여행의 체험을 통해 삶의 화두를 찾아보게 된다. 또한 르포여행기 작성법과 여행사진 촬영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으며, 수료한 수강자들 중 희망자와 함께 실크로드 답사여행도 실시하고 실크로드포럼을 구성해 정기적인 공부모임을 개설하고 있다. 한편 박순국 작가는 1976년부터 30년간 언론사 기자로 재직했고 경일대 교수를 거쳐 현재는 각 매체에 글과 사진을 기고하며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강좌에 관한 문의는 영남대 글로벌평생교육원 홈페이지 또는 전화(053-810-4965)로 하면 된다. /황인무기자

2025-09-17

대구신용보증재단, iM뱅크와 2700억원 규모 ‘골목상권 금융지원 협약보증’ 확대 시행

대구신용보증재단이 17일 iM뱅크와 ‘대구광역시 골목상권 금융지원 특별출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iM뱅크가 대구신보에 30억 원을 추가 출연하고 대구신보는 출연금의 15배인 450억 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추가로 시행한다. 앞서 시행한 2250억원 규모 협약보증에 더해 총 지원규모를 2700억원으로 확대한 것이다. 골목상권 금융지원 협약보증은 대구시에 사업자등록을 한 중소기업·소상공인 및 골목상권 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4억 원 한도 이내에서 보증을 지원한다. 대구신보는 협약보증 대상기업에 보증비율(최대 100% 보증), 보증료(연 0.9% 고정) 등 우대혜택을 제공하며, 대구시 경영안정자금과 연계할 경우 1년간 최대 2.2% 이자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박진우 대구신보 이사장은 “이번 iM뱅크의 추가 출연은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골목경제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높은 이자비용 부담과 자금조달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많은 신청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7일부터 시행하는 이번 협약보증은 ‘보증드림’ 앱을 통해 간편하게 보증신청과 서류접수가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재단 홈페이지(www.ttg.co.kr) 또는 영업점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9-17

경주문인協, 풍성한 문예행사 마련

경주문인협회(회장 조광식)는 지난 14일 ‘2025 신라예술제’를 맞아 문학·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행사를 잇따라 선보이며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날 경주예술의전당에서는 김주영 소설가의 문학특강과 제52회 신라문화제 한글백일장이 한자리에서 열리며 문학과 예술 애호가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김주영 소설가 초청 문학 특강 ‘농담’···삶의 통찰과 문학 정신 공유 14일 오전 11시 경주예술의전당 예총회관에서는 한국 문학계의 거장 김주영 소설가(86)가 ‘농담’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선보였다. 청송 출신으로 1971년 ‘휴면기’로 등단한 그는 ‘객주’, ‘홍어’ 등 걸작을 남기며 2007년 은관문화훈장, 2013년 김만중 문학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그의 이름을 딴 객주문학관은 청송군에 조성되어 문인들의 성지로 자리잡았다. 김 작가는 청년 시절 박목월 시인에게 시를 배우려다 산문 집필을 권유받은 일화부터, 서울 유학 시절 친구들과의 ‘농담’이 문학적 영감으로 이어진 경험까지 진솔하게 전했다. 특히 “몽골이 유럽을 정복한 비결은 조랑말과 육포 같은 소박한 자원 덕분이었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이야말로 문학의 완성으로 가는 길”이라 강조해 청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또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문학의 사명”이라는 메시지로 언어 사랑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광식 경주문인협회장, 신평 변호사, 오기현 경주문화재단 대표 등이 함께했으며,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문학적 교류의 장을 펼쳤다. △'제52회 신라문화제 한글백일장'···전국서 모인 창작 열정 같은 날 오전 10시, 경주예술의전당 분수광장 특설무대에서는 ‘제52회 신라문화제 한글백일장’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사)한국예총 경주지회 주최, 경주문인협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신라예술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전국 각지에서 청소년·가족·대학생 등 300여 명이 참여해 비 오는 날씨 속에서도 독창적인 작품을 쏟아냈다. 백일장 결과 영예의 대상은 임민비 씨(경주시 현곡면)의 ‘침묵’이 선정됐으며, 각 부문별 수상자들은 상장·트로피와 함께 상품권을 받았다. 이번 백일장에는 우수상, 가작, 장려상 등 총 97명이 수상하며 백일장의 열기를 증명했다. 조광식 경주문인협회장은 “52년 전통의 백일장은 미래 문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심어주는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행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임창희기자 ich8601@kbmaeil.com

2025-09-17

경북도, 대경선 상권에 활기 불어 넣어

경북도가 대경선 상권인 경산, 구미, 칠곡을 중심으로 문화형 경제 프로젝트 ‘2025 대경선 로그온길 팝업스토어’ 운영을 통해 전통시장과 관광 콘텐츠를 결합해 지역 경제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로그온길 팝업스토어 첫 행사로 이날부터 10월 3일까지 경산공설시장 중앙광장에서 ‘명화사우나’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이는 구독자 196만 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이자 트로트 가수인 이명화와의 협업으로 기획해 젊은 세대와 전통시장을 연결하는 새로운 시도이다. 현장에서는 이명화의 대표곡 ‘유난이다’, ‘진짜배기’ 등을 들을 수 있는 무료 공연 ‘트롯-쑈!’가 27일 펼쳐진다. 관객들과의 토크쇼, 포토타임도 마련돼 팬들과 소통한다. 방문객들은 명화 테마 포토존에서 다양한 사진을 찍고 굿즈를 구매할 수 있으며, ‘히든 포토존’ 인증샷 이벤트를 통해 SNS에 사진을 올리면 특별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별찌 야시장과 연계해 야간까지 운영되며 ‘트롯 노래방’, ‘명화부녀회 단합대회’, ‘로그온길 동행버스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시장 곳곳에서 진행된다. 경북도는 방문객들의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대경선 상권 내에서 영수증을 지참한 방문객에게는 로그온길 상품을 증정한다. 경산장 및 상점가에서 5만 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하는 ‘K-온누리패스 환급 행사’도 진행한다. 경산시와 상인회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스쳐가는 곳이 아닌 머무는 공간으로 콘텐츠를 확대해 야간에도 활기찬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북도는 경산을 시작으로 10월 중 구미와 칠곡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재훈 경북도경제통상국장은 “대경선 상권 활성화와 전통시장 이용률 증가를 위한 새로운 방안으로 팝업스토어를 기획했다”며 “대경선 로그온길을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체험 프로그램으로 채워,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시장 관광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북도는 대경선 개통에 따른 관광객 유입을 위한 정책으로 올해초 ‘K-로그온길 대경선 상권 조성 및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 시행중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9-17

긴 대기줄 피해 새치기 진료 받은 ‘얌체’ 영덕 군의원

영덕군이 운영하는 웰니스치유센터가 개관 두 달여 만에 잡음에 휘말렸다. 영덕군의회 A 의원 가족이 대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진료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지난 7월 20일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 센터는 매주 일요일 수십 명의 이용객이 몰려 평균 2~3시간을 기다려야 진료가 가능하다. 한방 추나와 침구, 물리치료, 아유르베다 등 프로그램을 하루 70여 명만 소화할 수 있어, 일부 주민은 긴 대기 끝에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의원 가족이 규정을 어기고 새치기 진료를 받았다”는 불만이 나왔다. 한 주민은 “여러 차례 줄을 서지 않고 진료를 받는 모습을 봤다”며 “1인 1치유 원칙을 어기고 두 가지 치료를 동시에 받은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오랜 시간 기다리는 주민이 많은데 특혜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A 의원 가족이 진료 과정에서 옷이 손상돼 보상 차원에서 한두 차례 우선·복합 진료를 배려한 것”이라며 “운영 방침상 미흡하게 보였던 점은 군민들께 송구하다. 다만 논란이 되고 있는 ‘특혜성 배려’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A 의원 역시 “센터 이용 과정에서 불편을 끼쳐 드린 점은 죄송하다”며 “군의원 특권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9-17

서울 강서구 재향군인회, ‘향군의 날’ 기념 울릉도·독도 탐방… 울릉군에 태극기 200개 기증

서울 강서구 재향군인회(회장 한명현) 회원 43명이 ‘2025년 향군의 날’을 맞아 15일부터 17일까지 2박 3일간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했다. 울릉군(군수 남한권)은 이번 탐방이 단순한 여행을 넘어 나라사랑과 호국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회원들은 울릉도의 주요 전적지와 독도를 직접 찾아가 호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대한민국 동해 최전선의 안보적 가치를 몸소 체험했다. 또한 울릉도의 역사와 전략적 중요성을 되새기며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일정에서 참가자들은 울릉도의 역사와 문화 현장을 둘러보고, 독도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2박 3일 동안 섬의 매력을 만끽했다. 특히 강서구 재향군인회는 울릉군에 중형 태극기 200개를 기증하며, ‘향군의 날’을 맞아 울릉군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이를 통해 울릉군과 강서구 재향군인회 간의 우정과 유대가 한층 더 깊어졌다는 평가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강서구 재향군인회 회원들의 방문은 울릉군이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을 지키는 지역임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탐방을 통해 나라사랑 정신이 더욱 굳건히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9-17

‘2025 대구경향하우징페어’ 18일 엑스코서 개막⋯가을 인테리어 트렌드 선보여

‘2025 대구경향하우징페어’가 18일부터 21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가을철 인테리어 수요 증가에 발맞춰 최신 건축자재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회는 △내외장재·구조재·단열재 △조명·창호·환기설비 △홈인테리어·리모델링 △조경·정원용품 △소형·이동식 주택 등 건축 및 인테리어 전 분야를 아우른다. 특히 정책 변화와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특별관이 눈길을 끈다. 농촌체류형쉼터 특별관에서는 개정된 농지법에 따른 수요 증가를 반영해 다양한 디자인과 가격대의 모델을 전시·체험할 수 있다. 경북 산불 이재민 복구 시 임시 주거시설로 활용된 사례가 소개될 예정이다. 또 학교시설 환경개선 특별관은 교실, 급식실, 체육관 등에 적용 가능한 자재와 시스템을 선보여 교육 관계자들의 현장 검토를 지원한다. 조경정원·리빙앤라이프스타일 특별관은 정원가구와 조경시설물, 생활가전, 리빙소품 등을 전시해 관람객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행사장에서는 △건축주 상담관 △인테리어 컨설팅관을 운영해 전문가와의 1:1 맞춤 상담을 통해 예산 및 취향에 맞는 리모델링 솔루션을 제안한다. 이와 함께 △정원조경 세미나(사계절 정원 디자인 및 식물 활용법) △건축주 세미나(집짓기 노하우) 등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행사 세부 정보 및 참관 안내는 공식 누리집(//khfair.com/daegu)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9-17

대구시, 의료기업 애로사항 직접 청취⋯R&D지구 합동간담회 개최

대구시는 17일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서 ‘제3차 기업 애로해결 및 규제개혁 합동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시가 의료기업과의 현장 소통을 강화하고 실질적 문제 해결에 나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타스㈜, ㈜MD 등 의료기업 10개사와 대구시 관련 부서장, 구·군 관계관, 유관기관 임직원 등 20여 명이 참여해 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참여 기업들은 △R&D사업 지원 부족 △의료R&D지구 내 규제 및 인프라 문제 △근로자 복지 시설 확충 등 다양한 현안을 제기했다. 이에 관계기관은 개발비 감면 방안 검토, 지역 기업 간 네트워킹 지원, 공동직장 어린이집 설치 검토 등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했다. 주요 논의 내용을 살펴보면, A기업은 의료R&D 지원사업 확대를 요청했고, 관계기관은 개발비 감면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또 B기업은 지역 의료기업 간 협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 지원을 건의했으며, 협의회를 통한 역량 강화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C기업은 근로자 복지 향상을 위해 공동직장 어린이집 설립을 제안했고, 대구시는 인근 부지 활용 및 재정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교통환경 개선 등 8건의 건의사항이 논의됐으며, 즉시 해결되지 않은 사항은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의료R&D지구가 세계적 의료산업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행정적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기업 애로사항 해결과 규제 개선을 통해 경영활동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9-17

대구 수성알파시티, ‘2025 수성알파시티데이즈’ 개최

대구시가 수성알파시티 활성화를 위해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2025 수성알파시티데이즈(Digital-Next)’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과 공동으로 진행하며, 디지털 기술 체험과 문화 공연,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이 어우러진 산업·문화 융합 축제로 마련됐다. 행사 기간 중 △디지털 토크콘서트 및 특강 △디지털 체험존 △먹거리존 △런치 버스킹 △네트워킹 파티 등이 진행된다. 23일 개막식 이후 총 8회의 ‘디지털 토크콘서트 및 특강’이 열리며, 유튜브 크리에이터 허성범(23일), 조코딩(24일)과 입주기업 관계자, AI·디지털 분야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참여한다. ‘디지털 체험존’에서는 AI 사진 촬영, 로봇·드론 전시, 디지털 미디어 체험 등 최신 기술을 무료로 경험할 수 있다. 도심 속 수변공원에는 캠핑·피크닉 감성의 ‘먹거리존’이 마련되며, 점심시간에는 ‘런치 버스킹 공연’이 진행된다. 공연 참가자에게는 도시락이 제공된다. 저녁에는 입주기업 임직원과 시민이 함께하는 ‘네트워킹 파티’가 열리며, 사전 신청자에게는 식사와 기념품이 무료로 제공된다. 행사장 방문은 도시철도 2호선 수성알파시티역과 수성알파시티 내 수요응답형 셔틀버스(DRT)를 무료로 환승해 이용할 수 있다. 행사 일정과 세부 프로그램은 공식 홈페이지(www.alphacitydays.co.kr)에서 확인 가능하며,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이 필요하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수성알파시티데이즈가 디지털 혁신과 지역 문화 융합을 선도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수성알파시티가 비수도권 최대 디지털 기업 집적단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9-17

대구시, 서구 악취 저감 위해 배출허용기준 강화 추진

대구시가 서구 지역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대구염색산업단지에 ‘엄격한 배출허용기준’ 도입을 적극 추진한다. 이는 악취관리지역 지정 이후 지속적인 주민 민원과 생활환경 개선 요구에 따른 조치다. 시는 지난해 6월 1일 대구염색산업단지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현행 배출허용기준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복합악취 배출기준인 희석배수 1000배를 최대 500배까지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악취실태조사 결과와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을 거쳐 세부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염색산업단지에는 128개 섬유염색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2020년과 2024년 한국환경공단 조사에서 악취는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나, 인근 주거지역에는 여전히 영향이 남아 있다. 이에 시는 현행 기준으로는 체감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악취방지법’ 제7조 및 시행규칙 제8조에 따라 강화된 기준을 도입하기로 했다. 권오상 대구시 환경수자원국장은 “악취관리지역 지정 이후에도 민원이 지속되고 있어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며 “악취저감 기술지원과 대기오염방지시설 개선 등 정책 지원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전문기관을 통해 적정 배출허용기준을 마련한 후 관련 조례를 정비할 예정이며, 이번 조치로 서구 지역 정주여건 개선과 장기 민원 해소가 기대하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9-17

시간여행 떠나는 간이역, 군위 화본역서 ‘낭만플랫폼 화본축제’ 열린다

올가을 군위 화본역이 시간여행의 무대로 변신한다. 대구 군위군 산성면 화본리에서는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낭만플랫폼 화본축제’가 열린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꼽히는 화본역과 마을 전체가 축제의 무대다. 화려한 공연 대신 사람과 마을 이야기에 집중한 주민 주도형 축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번 축제는 화본마을 주민들이 직접 꾸린 ‘진짜 시골 축제’다. 축제추진위원회와 군위군 농촌활력지원센터, 노인회, 부녀회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오랜 기간 준비했다. 지난 16일에는 주민설명회를 열고 축제 기획과 프로그램, 안전관리계획을 공유하며 주민 참여와 협력을 강조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나섰다. 축제는 화본(花本)의 ‘꽃의 근본’ 의미를 담은 화본꽃밥상 맛뵈기와 동네한바퀴 어린이 마라톤, 경운기 퍼레이드, 마을보물찾기, 전통체험 ‘옛날옛적 올림픽’, 화본! 퀴즈골든벨 등이 사흘간 펼쳐진다. 축제에서는 국악풍 노래 ‘화본아리랑’이 선보여 축제의 흥과 주민들의 정을 더하며, 베스트셀러 『덕혜옹주』의 권비영 작가가 참여하는 북토크도 마련돼 가족 단위 관람객의 발길을 끌 전망이다. 또한 축제장에서는 인기 먹거리 장터와 플리마켓이 운영돼 즐길 거리를 한층 풍성하게 한다. 축제 관계자는 “화본마을 축제는 주민이 주도하는 특별한 축제”라며 "시골 축제의 낭만과 초가을 시간여행을 즐기며 추억을 쌓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낭만플랫폼 화본축제’는 마을의 자발성과 공동체 협업을 바탕으로 한 체험형 축제로, 레트로 감성과 시골스러움이 가득한 새로운 문화 실험이다. 이번 가을, 화본역 간이역 플랫폼에 서면 시간여행 같은 가을 낭만 속에서 따뜻한 환대와 마을 이야기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09-17

움직이기 힘든 허리통증

허리 통증은 많은 사람들이 일생 동안 한 번쯤은 겪게 되는 흔한 증상이다. 단순히 근육이 뭉쳐서 생기는 일시적 통증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경막성 통증이나 추간판 탈출증 즉 흔히 말하는 디스크 쪽 질환이 근본 원인인 경우가 많다. 경막은 척수를 감싸고 있는 얇고 단단한 막으로 이곳이 자극을 받으면 허리뿐만 아니라 엉덩이와 다리까지 뻗치는 방사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디스크 또한 신경 뿌리를 압박하거나 자극하면서 허리 통증의 주요 원인이 된다. 허리 통증은 단순히 허리 근육만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과 구조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갑작스럽게 통증이 발생하면서 허리를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는 근육의 문제보단 허리 척추 쪽 즉 경막성 통증이 원인이다. 이곳이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미세 손상이 발생하고 염증이 발생하며 신생혈관이 자란다. 허리가 아팠다 안 아팠다 반복하다가 자극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허리의 움직임이 전혀 되지 않고 골반이 빠진 것처럼 몸이 비스듬하게 틀어진다. 이런 경우는 단순한 치료로는 빠른 치료 효과를 보기 힘들다. 처음부터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허리 골반 꼬리뼈를 바로 잡고 초음파 가이딩 약침으로 직접 경막에 약침을 뿌려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천장관절의 불균형을 추나요법을 통해 교정하면 허리 주변의 근육 긴장과 통증이 빨리 개선되고 허리가 빨리 제 기능을 찾는다. 초음파 가이딩 약침 치료는 허리 속을 직접 보면서 허리에서 나오는 신경이나 경막 혹은 경막 안쪽까지 약침을 뿌려줄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 심하거나 다리가 저린 디스크엔 초음파 약침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또 장요근이나 요방형근과 같은 깊은 근육 그리고 천장관절 주위까지 정확하게 약침을 주입할 수 있기 때문에 허리가 틀어진 경우에도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약침을 그 부위에 직접 놓으면 염증과 긴장이 완화되고 혈액순환이 개선되면서 통증 감소와 회복 속도가 뚜렷하게 좋아진다. 순간적인 효과는 스테로이드에 비해 떨어지나 지속 효과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낫다. 한약 치료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허리를 강화하고 기혈 순환을 원활히 하여 허리 부위의 혈액 공급을 돕는 한약을 함께 복용하면 추나와 약침 치료만으로 닿지 않는 부위까지 혈액순환이 되고 염증이 가라 앉아 더 완벽하게 허리를 튼튼하게 할 수 있다. 허리 통증은 단순히 아픈 부위만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 전반의 균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추나, 약침, 한약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허리 통증 치료의 핵심은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다. 경막성 통증과 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단순한 휴식이나 파스 진통제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 그러나 추나로 구조를 바로잡고 초음파 가이딩 약침으로 신경과 근육을 정확히 치료하며 허리를 강화하는 한약을 병행하면 빠르게 허리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허리가 아플 때는 절대 운동을 하지 말고 충분히 쉬는 것이 중요하며 치료와 회복 후에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재발 방지의 지름길이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5-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