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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耳鳴)

처음엔 늦여름의 매미가 요란스럽게 우는 줄 알았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길래 밤중에 베란다로 나가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귀 기울여 보았다. 우리 집 가까이에는 매미가 앉아 울 만한 큰 나무가 없으니 저 건넛산에서 우는 건가? 한밤중에 느닷없이 이상한 짓을 하는 날 보고 남편이 왜 그러냐고 묻는다. 매미소리가 크지 않냐고 되물으니 자기에겐 안 들린다고 했다. 자기에겐 당연히 안 들리겠지라며 웃었다. 귀가 어두운 남편이다. 그런데 그 소리가 언제 어디서나 들리는 걸 알아차리고, 아 이것이 이명이라는 거구나 생각해 낸 건, 그러고도 한참 후였다. 참으로 기이하다. 바깥 어디에서도 나지 않는 소리를, 그래서 남들은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나 혼자만 듣는다고? 이명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외부로부터의 청각적인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귀에서 들리는 소음에 대한 ‘주관적 느낌’이란다. 느낌이 아니고 진짜로 들리는데? 조용히 나 혼자 있으면 더 크게 들린다. 치르르르 수백 마리 매미떼가 한꺼번에 우는 소리 같기도 하고, 솨아아아 키 높은 대나무들이 꽉 차 있는 대숲에 큰바람이 지나면서 내는 댓잎소리 같기도 하다. 우렁우렁우렁 깊은 골짜기 좁고 높은 계곡에서 떨어지는 폭포소리 같기도 하고, 촤르르르 고운 모래 아닌, 오랜 파도에 풍화된 작고 동글돌글한 몽돌이 깔린 바닷가에 파도가 밀려들어왔다 빠지며 나는 파도소리로도 들린다. 처럭처럭 고요한 밤 창밖에서 들리는 제법 굵고 먼 빗줄기 소리 같기도 하다. 이 모두 자연에서 나는 소리로 들리니 어쩌면 집중력에도 좋고 숙면에도 좋다는 백색소음일 수도 있나 생각해 봤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 바다나 산이나 시골에 가서 찾아 듣는 자연의 소리가 아니라, 깨어있는 동안엔 항상 귓속에 쟁쟁하니 소음도 이런 소음이 없다. 시끄러워 괴롭긴 해도 머리가 아프거나 하진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 바깥에 나가 누구랑 만나 얘기하고 있거나, 운전 중 라디오 소리에 귀 기울이면 이명을 잊기도 한다. 집에선 최근 잘 켜지도 않았던 TV를 크게 틀어 놓게 된다. 올여름, 손주 둘 돌보며 마음은 즐거웠으되 몸은 지쳤던지 어지럼증이 도져서 병원을 찾았다. 누웠다 일어나면 눈앞이 팽하고 돌고 천장이 춤을 췄다. 20여 년 전 급성 이석증으로 큰 고생을 한 적이 있어, 당연히 그 때문인 줄 알았다. 평형검사, 뇌파검사 결과, 전정기관의 이상이 아니었다. 극도의 피로와 신체적 스트레스 때문에도 어지럼증이 생긴다니 약 먹고 좀 쉬면 나을 줄 알았는데 이명이 덮쳐올 줄이야···. 인터넷을 뒤져 얻은 정보들은 비관적이라 더 걱정스럽다. 이명은 치료한다는 개념보다는 관리한다는 개념이 더 맞는 질병이란다. 이겨내고 극복하려고 하기보다는 이명으로 인한 생활의 불편과 지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명에 덜 집중하고 이명을 무시하는 것이 궁극의 관리란다. 믿기지 않지만 나을 수 없다는 얘기 아닌가? 평생 껴안고 가야 한다면 백색소음이라며 달래며 익숙해지는 방법을 찾아야 하나. 그러나 현재는 괴롭고도 괴로운 소음이다. 참 기이한 병도 다 있다 싶다. /이정옥 위덕대 명예교수

2025-09-17

포항통신

몸에 좋단다 검정콩 흑미 검은 깨 다 빠사가지고 몇 봉지 만들었다 머리 빠지는 것에도 효과가 있다더라 아침마다 문안인사하듯 이 미숫가루 챙겨 묵아라 해줄 게 이밖에 없다 동네 늙은이들 심심풀이 무농약으로 가꾼 것 눈여겨 보고 챙겼으니 두루두루 단디 챙겨 묵으먼 몸에 쪼매 도움이 안 되것나 술 적게 묵고 돈 벌 요량을 해라 세상이 만만찮아도 성실하면 누가 이기겠노 참, 서울 멀다, 꿈길에도 못 갔다 그저 연속극 나부랭이나 보고 곱씹으며 찬밥 한 숟갈 뜬다 그렇게 하염없이 세월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저렇게 살아왔지만 사람의 길이 중요함은 이미 지켜보고 있다 하여 문밖이 저승이라 함부로 아무 말도 못 한다 타향살이 풍진에 부대낄 니 생각 아프고 아프다 그래도 사는 게 행복타 서럽고 고맙다. … 뜬금없이 보내온 꾸러미 속의 편지에 잠을 못 이루었다. 서울의 늦가을 달빛이 찼다. 미숫가루는 못 먹고 막걸리 잔에 깊이 손을 담그는 밤이었다. 친구인 고두현의 시 ‘늦게 온 소포’와 뉘앙스가 비슷해서 머쓱하지만, 내 앞의 현실이었다. /이우근 이우근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문학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이 있다.   박계현 포항고와 경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0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 기획전,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2025-09-17

달성군, 첫 야외도서관 ‘틈’⋯책과 예술이 어우러진 문화쉼터

대구 달성군이 자연과 예술, 독서가 어우러진 새로운 문화 공간을 마련한다. 군은 오는 19일부터 10월 12일까지 강정보 디아크 광장에서 첫 야외도서관 ‘틈’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틈’은 ‘마음이 쉬는 틈, 여유를 읽는 틈, 그리고 빈틈’을 주제로 총 12회 문을 연다. 운영 시간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로, 달성 대구현대미술제와 함께 열려 예술적 감각과 독서의 즐거움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도서관은 △읽을 틈(북큐레이션·책 처방소·리딩존) △쉴 틈(릴레이 필사·문장채집소·마음네컷) △빈 틈(북콘서트) 등 세 구역으로 나뉜다. 소설·에세이·시·동화 등 700여 권의 도서를 자유롭게 읽을 수 있고, 빈백 좌석도 마련돼 여유로운 독서가 가능하다. 방문객들은 책 속 한 줄을 이어 쓰는 필사 체험, 작가 도서와 연계한 네 컷 사진 촬영, 압화 책갈피 만들기 등 놀이형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야외 무대에서 ‘4인 4색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병률 시인(9월 20일), 윤정은 작가(27일), 백휴 작가(10월 4일), 이금이 작가(11일)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작품 세계와 독서 경험을 공유하고, 관객과 자유롭게 소통한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야외도서관 ‘틈’은 책과 예술이 만나는 새로운 문화 플랫폼”이라며 “주민과 방문객들이 자연 속에서 휴식과 영감을 얻고, 책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09-17

나의 소소한 여행

“사람은 자기 삶의 일부로 살아가지 않은 것들에 대해 책임이 있다.” 파스칼 메르시어의 ‘리스본행 야간열차’에서 이 문장을 읽었을 때였다. 나는 마음 한편이 저릿했다. 살아오면서 미루어 두었던 계획, 말로 꺼내기에는 조심스러워 지나쳐 버렸던 감정, 가지 못했던 여행이 생각났다. 어느새 그 모든 것이 가슴 밑바닥에 침잠되어 나의 침묵으로 머물러 있었다. “우리가 우리 안에 있는 것들 가운데 아주 작은 부분만을 경험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어떻게 될까?”라는 문장도 계속 입안에서 맴돌았다. 그러면서 앞만 보고 살아온 세월이 머릿속을 흘러갔다. 갑자기 내 안에 억눌려 있거나 표현되지 못한 수많은 가능성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그 중 하나가 주인공 그레고리우스처럼 무작정 떠나는 것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오십을 넘긴 나이에 40년 지기 친구 셋과 우리만의 첫 해외여행을 떠났다. 포르투갈 여행에서 리스본으로 향하기 전,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인 까보다로까에 도착했다. 뒤로 물러설 곳 없는 절벽 위에 서자, 대서양의 바람이 심장을 두드렸다. 땅끝마을을 상징하는 십자가 돌탑에는 포르투갈의 서사시인 카몽이스가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이라 칭송했던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십자가 돌탑을 배경으로 친구 셋이 사진을 찍었다. 나는 뒤로 물러나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우정이라는 단어가 실체를 얻는다면 아마 저 장면이리라. 바람에 흐트러진 서로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고, 눈빛만으로 “괜찮아”를 주고받는 장면에서 든든한 신뢰가 엿보였다. 친구들과 나의 환한 웃음소리가 바람에 버무려져 바다를 향해 내달렸다. 우정의 흔적을 남겨둔 채 우리는 리스본으로 출발했다. 벨렝탑을 보았다. 테주강 위에 세워진 탑인데 지금은 강물의 흐름 때문에 강물 위로 노출되었다고 한다. 외국 선박의 출입을 감시하고 통관 절차를 밟던 곳으로, 대항해 시대에는 선원들이 왕을 알현하던 장소였다. 나는 친구들과 그 앞에서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도시를 지켜보는 돌탑처럼, 우리도 긴 시간을 서로의 옆에 서서 침묵을 나눈 적이 많았다. 무언가를 말하지 않아도 편한 친구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 여행 내내 증명하고 있었다. 어쩌면 매년 나이를 더끔더끔 먹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곁에 오랫동안 고요하게 머물 줄 아는 능력이 보태진다는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발견자의 기념비 앞에 섰다. 대서양을 향해 돛을 펼친 모양의 조형물이었다. 왕자, 항해사, 지도 제작자, 시인 등 그들의 시선은 내가 서 있는 반대편을 향해 있었지만, 나는 그들이 한때 품었을 꿈에 대해 생각했다. 무엇이 저들을 바다로 향하게 만들었을까. 사람은 늘 무엇인가를 시작하려다 말고, 그 자리에 주저앉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랬다. 그러나 그들은 대항해를 시작했다. 미지의 세계를 향한 두려움 없는 확신이었을까, 아니면 두려움을 품고도 떠나야 했던 용기였을까. 나는 기념비를 쓰다듬었다. 문득, 쏟아지는 햇살 아래에서 무언가 허락받은 기분이 들었다. 내 안에 여전히 망설이기만 했던 꿈을 실천해도 좋을 것 같았다. 내가 사고의 틀을 열어젖힌다면 꿈을 이룰 용기가 펼쳐질 것이다. 두려움을 버리고 마음속 울림에 귀 기울인다면 언젠가는 내 삶이 충만해질 수 있으리라. 나는 내가 이미 포르투갈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리스본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현재보다 더 용기를 낼 수 있으리라는 예감이 들었다. 내 가슴속에서 변화의 기운이 꿈틀댔다. 알가르브 지방의 최남단 도시인 알부페이라로 이동했다. 해안으로 내려가 보트를 타고 석회암 바위절벽의 정취를 만끽하며 베나길 동굴로 향했다. 동굴의 뚫린 천장으로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곳이었다. 나는 출렁이는 물결 위에서 생각했다. 살아간다는 것은 내 영혼이 기댈 수 있는 문장 하나를 찾아 가슴에 품는 일이라고 인식했다. 포르투갈에서의 따뜻한 순간도 두고두고 문장으로 반추되겠지. 나와 친구들과의 소소(炤炤)한 여행도 문장으로 끊임없이 남겨질 것이다. *소소(炤炤): 밝고 환하다 /정미영 수필가

2025-09-17

대구시 ‘벤처투자로드쇼’ 유치로 지역 기업 투자 기회 확대

대구시는 17일 대구스케일업허브(DASH)에서 대구·경북 지역 창업기업과 수도권 투자기관을 연결하는 ‘벤처투자로드쇼’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 창업기업의 투자유치 기회를 확대하고 수도권 중심의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로드쇼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주관으로 2010년부터 이어져 왔으며, 지난해에는 79개 기업이 참여해 총 322억 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기록했다. 올해는 대구시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으로 비수도권에서 처음으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지역 창업 생태계의 활성화와 투자 유치 다각화를 위한 중요한 발판으로 평가되며, 향후 비수도권 창업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행사에는 대구·경북 지역 유망 창업기업 15개사와 수도권 투자기관 21개사가 참여했다. 투자설명회(IR)에서는 7개 기업이 혁신 기술을 발표하고 투자기관과 질의응답을 진행했으며, 1:1 투자상담회에서는 15개 기업이 기술 시장성과 투자유치 가능성에 대한 맞춤형 상담을 받았다. 일부 기업은 투자기관으로부터 후속 검토 제안을 받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 창업기업이 수도권 투자자와 직접 소통하며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안정적인 투자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행사가 실제 투자와 성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투자기관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지역 창업기업의 투자 유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9-17

중기중앙회, ‘경제형벌 합리화 개선과제’ 정부·국회 건의

중소기업중앙회가 경제형벌 규정으로 인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과도한 법적 리스크에 노출되고 있다며, 형사처벌 대신 과태료 전환 등 합리적 제재체계 마련을 오는 18일 정부와 국회에 건의한다. 중기중앙회는 단순 행정착오나 경미한 위반까지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사례를 문제로 지적하며, 특히 민생 밀접 분야에서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기중앙회 측은 “소상공인의 옥외광고물 변경신고 누락, 대기환경보전법상 오염물질 기록 미보관, 폐기물 운반증 미부착 등 사소한 위반도 벌금형이나 형사처벌로 이어져 기업 활동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 의견으로는 △카페·편의점 등 소상공인의 간판 변경신고 누락 시 벌금 부과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시 형사처벌 가능성 △폐기물 운반증 미부착으로 경고 후 추가 벌금형 적용 등의 사례가 제시됐다. 중기중앙회는 이러한 위반 사항은 과징금 등 행정제재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중소기업은 법무 지원 인력이 부족해 대기업에 비해 규제의 영향이 크다”며 “단순 실수까지 형사처벌로 이어지는 구조는 기업 경영 위축과 투자·고용 감소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불합리한 경제형벌 규정을 정비해 중소기업이 안정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중기중앙회는 이달 더불어민주당 경제형벌 민사책임 합리화 TF와 간담회를 열어 현장 의견을 수렴한 바 있으며, 배임죄 폐지 등 추가 개선 과제도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9-17

대구 수성구 대표 캐릭터 ‘뚜비’ 활용한 공예·굿즈 사업 본격화 나서

대구 수성구가 지역 캐릭터 ‘뚜비’를 활용한 공예 및 굿즈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 사업은 공예문화산업 진흥법 등을 근거로 연간 매출액 5억 원, 공급자 수익금 1억 원, 공예 관련 일자리 300여 개 창출을 목표로 한다. 주요 판매 채널은 온라인몰 ‘뚜비몰’과 할로마켓, 스튜디오20 등 10개소 이상의 오프라인 판매처다. ‘뚜비몰’은 이달 정식 오픈했으며, 시범운영(2~19일)을 마쳤다. 공급자 유형은 △문화재단 제작 ‘뚜비굿즈’(선매입, 수수료 15%) △지역 공방 ‘공예품’(후정산, 수수료 15%)으로 구분된다. 오프라인 판매처는 선매입 또는 위탁판매 방식으로 수수료 10% 내외가 적용된다. ‘뚜비몰’은 100원당 2포인트 적립 제도를 도입했으며, 우수고객에게 공연·굿즈 혜택을 제공한다. 홍보 계획으로는 할인쿠폰, 리뷰 이벤트, 연말 특가전 등이 마련됐다. 2022~2024년 시범운영된 ‘들안아트몰’은 총 17회 개최, 누적 매출 1억 9100만 원, 참여 공방 385개소를 기록했다. 수성구는 2026년까지 전통문화체험관, 고모역복합공간 등 추가 판매처를 구축하고, 뚜비몰을 통해 지역 공예산업 활성화 및 관광 연계를 추진할 예정이다. 온라인몰 구축에는 총 9000만 원(구축 2000만 원, 운영 5000만 원, 홍보 2000만 원)이 투입된다. 공급자 수익률은 ‘뚜비굿즈’ 30%, ‘공예품’ 20% 수준이며, 수익금은 지역 공방 지원, 문화상품 개발, 일자리 창출에 활용된다. 이날 오전 수성구청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뚜비’는 단순히 캐릭터를 키우는 것을 넘어, 작은 지역 경제 순환 구조를 만들고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번 사업은 주민들에게 경제적 활동과 더불어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내 미디어 테마파크를 조성해 수공예품 판매를 위한 쇼핑몰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캐릭터를 활용해 주민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현재 주민 인지도 조사 결과 64%가 나오는 만큼 더욱 인지도를 높이고, 캐릭터 상표 사용권을 주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해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9-17

‘무인점포 안전관리 조례’ 실효성 논란

대구시의회가 다음 달부터 ‘무인점포 안전관리 조례’를 시행하지만 소방시설 설치 의무가 ‘해야 한다’가 아닌 ‘할 수 있다’로 규정돼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무인점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관련 화재와 범죄 발생도 늘고 있는 상황에서 권고 수준에 그친 규정이 실제 현장에 얼마나 적용될 수 있을지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무인점포 절도 범죄 건수는 2021년 3514건에서 2022년 6018건, 2023년에는 1만 847건으로 급증했다. 이에 시의회는 지난 6월 ‘대구시 무인점포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무인점포의 화재 및 범죄 예방을 제도화하려 했다. 조례의 목적은 무인점포 사용자의 안전 확보와 사고 예방이다. 주요 내용은 업종 및 지역별 실태조사, 안전관리 지침서 및 매뉴얼 제작, 화재와 범죄 예방을 위한 교육·홍보, 개인정보 침해 예방 조치 등을 포함한다. 화재 예방 측면에서는 소방시설 설치·관리, 화재안전조사, 사업자에 대한 화재 예방 조치 권고 등을 담았다.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매장 내외부 고화질 CCTV, 비상벨, 경보시스템 등 방범 장치 설치, 경고문·처벌 안내문 부착, 청소년 유해환경 차단을 위한 출입 시간 제한 시스템 구축 등이 명시됐다. 하지만 실질적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조례가 강제 규정이 아니라 권고 수준에 머물러 업주들이 비용 부담을 이유로 이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CCTV, 비상벨, 소방시설 설치에 드는 비용은 소규모 자영업자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며, 이 때문에 권고 사항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현행 소방시설법상 무인점포 대부분은 소방시설 의무 설치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화재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시민들은 무인점포 확산 추세와 범죄·화재 증가 속도를 고려할 때 권고 수준을 넘어선 강제적 안전 규정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민 A씨는 “무인점포는 관리자가 없기 때문에 이용하면서도 항상 불안했다”며 “이번 조례가 무인점포 안전 강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는 결국 실질적 집행력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9-17

아동 유괴 미수사건 여파로 호신용품 매출 껑충

대구 등 전국 곳곳에서 하교길 미성년자 유인 미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보기·호루라기·스프레이 등 휴대용 안전용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과거 여성 또는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대형 범죄들이 잇따를때 호신용품 판매가 늘어났던 추세가 지금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17일 온라인 쇼핑몰 등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 11번가는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호신용품 거래액이 지난달 같은 기간 보다 2.5배(157%) 증가했다. 특히 경보기와 스프레이는 각각 141%, 153% 늘었고 삼단봉 등 기타 품목도 143% 증가했다. SSG닷컴 역시 같은 기간 호신용품 매출이 전달보다 18% 늘었다. 버튼식 전자 호루라기, 전기충격기 등 실용성이 높은 제품이 판매 상위를 차지했다. 네이버 쇼핑 트렌드에서도 호신용품 검색량이 32% 뛰었는데, 30~40대 학부모층이 70% 가까이 차지했다. 휴대전화가 없는 자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에어 태그, 스마트태그 등 위치 추적 용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 스마트폰에 간단히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위치 추적 애플리케이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는 이달 초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유괴 시도가 발생한 이후 대구시, 경기도 광명시,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미성년자 약취 또는 유인 미수 사건이 이어지면서 나타나는 경향이다. 특히 사건 대부분이 등하교 시간대 학교 주변에서 일어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이 더욱 커졌다. 등하교 중인 아이들의 가방엔 위치추적 장치와 경보기 등이 달려 있기도 한다. 교문 인근은 자녀를 기다리는 학부모들로 붐빈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김모씨(36·대구 수성구)는 “요즘 유괴 미수와 관련한 뉴스를 보고 걱정이 많이 된다”면서 “자녀의 등하교시 데려다 주고 있지만 혹시 모를 비상 상황에 대비해 호신용품과 위치 추적 앱 등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에게 낮선 사람이 말을 걸거나, 음식 등으로 유인하는 행위에 대해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9-17

달리는 기부 천사 가수 션, 칠곡군민과 나눔의 가치 공유

칠곡군은 지난 16일 군민들의 문화 의식 함양을 위한 ‘칠곡 아카데미’ 3회차 특강을 개최했다. 이날 강연에는 가수이자 기부활동가로 유명한 션이 초청됐다. ‘달리는 기부천사’로 불리는 션은 2020년 ‘8·15 기부 마라톤’을 통해 독립유공자 주택 19채를 건립했으며, 루게릭 요양병원 설립 등 꾸준히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강연은 ‘지금은 선물이다’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교육문화회관 평생학습관 인문학홀을 가득 채운 250여 명의 군민이 참여했다. 션은 “봉사와 나눔은 일상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며 “이웃과 손을 잡는 순간 삶은 더 따뜻해지고 행복은 배가된다”고 전하며,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솔한 이야기를 공유했다. 군민들은 그의 현실적인 조언과 따뜻한 메시지에 큰 공감을 나타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이번 강연을 통해 사람의 따뜻함과 나눔의 의미를 다시 느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강연과 교육을 통해 군민 모두가 행복한 삶의 지혜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칠곡군은 ‘칠곡 아카데미’를 통해 군민에게 인문학적 소양과 삶의 가치를 전달하며, 앞으로도 각계 명사를 초청해 소통의 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5-09-17

달빛 벗삼아 경주 월성 거닐어요

신라 천년 고도 경주의 대표 유산인 월성에서 야경과 함께 다채로운 체험과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특별 행사가 열린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2025년 APEC 정상회의(10월 31~11월 1일)’ 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고, 올해 월성 유적 발굴 성과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오는 19, 20일 이틀간 경주 월정교 북편 일원에서 ‘빛의 궁궐, 월성’ 행사를 개최한다. ‘월성 체험마당’에서는 올해 월성 발굴에서 출토된 사로국 시대 주거지 유물들을 모티브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직물을 직접 짜보는 ‘달빛 엮은 직조 월 행잉 만들기’, 천연염색 가방 체험, 보석함·목걸이 제작, 소원 주머니 채우기 등이다. 발굴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월성을 걷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본무대에서는 경주 시민단체와 초·중등 학생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융합 국악 공연, 월성 주제 퍼포먼스 등이 펼쳐진다. 낮 시간대에는 버스킹, 전통연희, 마술쇼 등 소규모 공연으로 축제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또한 반딧불이, 달, 토끼 등을 형상화한 야간 조명과 함께 월성의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방문객들은 신라 왕궁의 밤 풍경을 즐기며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이 시설은 10월 말까지 운영돼 APEC 정상회의 기간에도 감상할 수 있다. ‘빛의 궁궐, 월성’ 행사는 누구나 무료로 현장 참여 가능하다. ‘월성 체험마당’ 중 ‘월성을 걷다’ 프로그램은 인터넷 포털에 ‘월성이랑’ 검색 후 네이버 예약 누리집에 접속해 회차당 30명씩 선착순 예약으로 참여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9-17

영덕군, 대한민국 관광정책대상 관광산업 부문 대상

경북 영덕군이 ‘웰니스 관광’ 정책을 앞세워 전국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영덕군은 지난 16일 서울관광플라자에서 열린 ‘2025 제3회 대한민국 관광정책 대상’에서 관광산업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 관광 정책연구학회가 주관하는 이번 시상은 전국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우수 관광정책을 발굴하고 지역 관광정책의 혁신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영덕군은 2019년부터 웰니스 관광을 지역 전략사업으로 추진해왔다. 2020년에는 명상과 자연 건강을 체험할 수 있는 ‘인문 힐링센터 여명’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추천 웰니스 관광지’로 지정됐고, 2024년에는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격상됐다. 같은 해 고래불 국민야영장도 ‘경북 웰니스 관광지’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군은 웰니스와 의료 융복합 관광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영덕 국제H웰니스페스타’를 세 차례 개최하며 국제적 웰니스 관광지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대표 해안 트레킹 코스인 ‘블루로드’의 고도화를 위해 테마로드 개발, 관어대 웰니스 경관 조성, 웰니스 자연치유센터 조성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앞서 영덕군은 2024년 ‘K-웰니스 도시’로, 2025년에는 ‘K-브랜드 어워즈 웰니스 관광도시 부문’에 각각 선정된 바 있다. 이번 관광정책 대상 수상으로 웰니스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건강한 삶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해양·산림·생태·문화 자원에 치유 콘텐츠를 접목한 다양한 웰니스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웰니스 관광을 통해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국내 대표 웰니스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9-17

영주시 세계·국가유산 활용사업 6건 선정

영주시가 2026년 세계유산·국가유산 활용사업에 6건이 선정돼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주민 문화 향유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계획이다. 영주시는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인 2026년 세계유산 활용프로그램과 우리 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에 6건이 선정돼 국·도비 2억5900만 원을 확보했다. 이번 사업은 세계유산과 국가유산을 보존·활용하고 주민 참여와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세계유산 활용프로그램(소수서원 서원 치유, 부석사 해시태그 부석사) △생생국가유산 활용사업(순흥벽화고분 천오백년 벽화고분을 지키는 수호신, 근대역사문화거리 관사골로 떠나는 근대로의 시간여행) △향교·서원 국가유산 활용사업(의산서원 선비꽃이 피었습니다) △신규 선정된 무섬마을 사업은 (무섬마을 만죽재고택·해우당고택 물길 따라, 외나무다리 건너 무섬 이야기) 등 총 6건이다. 특히 부석사 사업은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활용프로그램으로, 인간 존엄과 평등, 화합의 가치를 알리고자 기획됐다. ‘해시태그 부석사’라는 이름으로 SNS 홍보, 미션 수행, 체험 및 공연이 진행되며 2026년 4월부터 12월까지 13회 운영된다. 신규 선정된 무섬마을 사업은 국가민속유산 만죽재·해우당 고택에서 전통놀이, 미술 체험, 물고기 잡기, 외나무다리 전통 혼례 시연 등을 마련해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무섬마을은 전국 7개 국가민속마을 중 하나로, 낙동강이 휘감아 흐르는 물돌이 마을이자 300년 넘게 고택의 삶을 이어온 전통마을이다. 사업 선정에 따라 외나무다리와 백사장을 배경으로 각종 놀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될 계획이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09-17

청송군보건의료원, 안덕면 어르신 대상 '고당교실' 운영

청송군보건의료원(원장 윤홍배)은 안덕면 어르신을 대상으로 지난 7월 7일부터 8월 29일까지 ‘고당교실(고혈압·당뇨교실)’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안덕면 관내 경로당 10개소에서 열렸는데 1기 80명, 2기 75명 등 총 155명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고당교실은 4주 과정으로 고혈압·당뇨병 환자에게 필요한 식이·운동 교육, 공중보건의를 통한 심뇌혈관질환 합병증 교육, 혈액·소변 검사 등을 체계적으로 운영했다. 특히 3주 차에는 이종준 공중보건의가 직접 참여해 질환의 조기 발견과 합병증 예방·관리 방법을 설명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당뇨병 합병증 조기 발견을 위한 안저검사 홍보를 병행하며 합병증 관리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청송군 관내에서는 진보 성소안과와 영천성모안과에서 해당 검사가 가능하다는 점을 안내해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민들은 “고혈압·당뇨병 관리 방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며 “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유익했다” 고 말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고당교실을 통해 지역 어르신들이 고혈압·당뇨병을 올바르게 관리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주민 맞춤형 만성질환 관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5-09-17

김만득 선생 공덕비 유족 동의 없이 이전 ‘논란’

경주 출신의 독립유공자 김만득(1916~1950) 선생의 공덕비가 유족 동의 없이 이전돼 한때 논란이 일었다. 김만득 선생의 손녀 김모씨는 지난 8월 15일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경주시 안강휴게소 인근에 있던 할아버지의 공덕비를 찾았다. 그러나 평소 방문하던 장소에 공덕비가 통째로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 김 씨는 즉시 안강읍을 방문해 이 사실을 알렸고, 안강읍 측은 “기존 공덕비의 관리가 소홀해 민원이 제기되었으며, 경북남부보훈청과 협의해 김 선생의 모교인 안강제일초등학교로 이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족들은 “가족이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사전 협의조차 없었다”며 반발했고, 안강읍사무소는 “후손을 여러 방면으로 찾았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유족들은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연락처 확보가 어려웠다는 변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행정 당국이 조금만 더 세심하게 접근했더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행정 절차의 미흡함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 사태는 김만득 선생의 유족들이 공덕비 이전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안강제일초등학교 현장을 방문해 공덕비를 확인한 뒤 이전에 동의하면서 원만하게 해결됐다. 또 오는 19일 오전 11시 기념식을 갖고 김만득 선생을 추모키로 했다. 김만득 선생은 1916년 월성군(현 경주시) 안강면 안용리에서 태어나 안강제일초등학교 3회 졸업생이다. 1943년 중국 강서성 주둔 일본군 군속으로 근무하다 탈출해 광복군에 합류해 항일 활동을 펼쳤다. 그의 공로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최진호 선임기자

2025-09-17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 한-호주 경제협력 확대 주도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이 한국과 호주의 경제협력 확대를 주도했다. 장 회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제46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서 한국측 위원장으로 참석, 양국 정·재계 인사들과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합동회의에는 마틴 퍼거슨 호-한 경협위 위원장,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제프 로빈슨 주한 호주대사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호주의 산업·혁신·지속가능성 강화 방안’을 주제로 핵심광물·청정에너지·AI 생태계·산업안전·재난 대응 등 5개 협력 분야가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장 회장은 “양국이 투자 확대를 넘어 지역상생과 산업안전, 재난 대응까지 협력의 외연을 넓혀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AI 기반의 산업안전 및 재난대응’이 특별의제로 채택돼 협력 범위가 크게 확장됐다. 포스코그룹은 산업안전 및 재난대응 세션에서 신규 사회공헌사업을 소개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산불 극복 경험과 재난 대응체계를 벤치마킹해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함께 △재난 모의훈련 △대피시설 개선 △소방장비 지원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수산화리튬 생산 사례와 포스코그룹의 첫 해외 자원전문 연구소인 ‘호주핵심자원연구소’ 활동이 소개됐다. 포스코는 호주에서 매년 70억달러 이상의 철강 원료를 구매하며, 이는 전체 원료 구매량의 70%를 차지한다. 안정적 조달을 위해 로이힐 철광석 광산개발에 참여했으며, 탄소저감 원료 HBI 생산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또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2년 호주 세넥스에너지를 인수, 천연가스 사업을 확대하며 에너지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1970년대 초 철광석 구매를 시작으로 호주와 긴밀한 자원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17

경산시, 재난 취약계층 소방시설 지원

경산시가 안전한 경산을 만들기 위해 재난 취약계층과 소방서 원거리 지역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지원해 안전한 도시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05건으로 주택화재가 52건(25%)으로 주택이 밀집된 지역은 빠른 진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가 급증할 수 있다. 시는 지난 1일부터 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장애인, 독거노인, 다문화가족 등 재난 취약계층과 소방서 원거리 지역 등 화재 취약 주택 250가구에 소화기 1대와 단독경보형 감지기 2대를 무상 지원해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화재의 초기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또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의용소방대가 협력해 가스 고무호스가 낡고 건축물 외관이 판넬, 목조 등으로 구성된 주택이 밀집된 중앙동 일대 주거밀집 지역의 화재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고자 LPG 가스시설을 금속관으로 교체했다. 중앙동 주거밀집 지역은 화재에 취약하고 골목길이 좁아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대형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큰 곳이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경산시는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인식해 주택용 소방 시설지원사업과 금속 배관 시공지원사업과 같은 화재 피해 예방사업을 지속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며 “앞선 안전 투자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지속적인 예방 활동으로 안전한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5-09-17

긴 추석… 코레일 접속 폭주 수십만 명 대기 행렬 ‘큰 불편’

추석 연휴 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17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공식 앱과 웹사이트 접속이 폭주하면서 지연 현상이 발생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예매가 시작됐지만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십만 명에 달하는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앱과 웹사이트에는 ‘명절 예매 화면으로 이동 중입니다’라는 문구만 뜬 채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수차례 시도 끝에 진입하더라도 대기자가 몇 만, 몇 십만 명에 달했다. 좌석 선택 단계에서는 지연이 발생하거나, 3분 안에 결제를 완료하지 못해 자동 로그아웃되는 불편도 잇따랐다. 오후 시간대로 가면서 대기자 수가 점차 줄어 수천 명이 대기했다. 민혜성씨(39)는 “십 년 넘게 명절 예약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접속이 안 된 건 처음”이라며 “오전 7시 정각에 접속을 시도했지만 모바일에서는 홈페이지 진입조차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소윤씨(31)는 “출발지, 도착지, 시간 버튼을 누를 때 마다 대기 시간이 길어 3분 안에 예매를 끝낼 수 없어 자꾸 로그아웃 됐다”며 “추석 때 고향에 가지 말까 고민될 정도”라고 토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코레일은 이날 추석 열차 예매 시간을 오후 3시에서 4시까지로 한 시간 연장했다. 코레일 측은 접속 지연 원인에 대해 “이번 추석 연휴가 평소보다 길어 예매객이 두 배가량 늘면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동일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보완해 안정적인 예매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9-17

영남이공대-쿠팡풀필먼트서비스 ‘AI 인재 양성’ 맞손

영남이공대학교가 전국 대학 최초로 쿠팡풀필먼트서비스(유)(이하 CFS)와 손잡고 최대 규모의 AI 기술 관련 지역 인재 양성 프로젝트에 나섰다. 지난 16일 영남이공대 천마역사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CFS 정종철 대표이사와 영남이공대 이재용 총장을 비롯해 양 기관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협약식은 △취지 안내 △정종철 대표이사와 이재용 총장의 인사말 △직업교육과 일학습병행과정 소개 △CFS 홍보 동영상 및 채용계획 소개 △협약서 서명 및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협약으로 영남이공대는 CFS와 함께 △물류현장관리자 및 설비보전엔지니어 학과 개설·운영 △기업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 △일학습병행과정 활성화 △대구 라이즈(RISE) 사업 연계 △South Region(영남·호남) 거점센터 역할 수행 등을 추진한다. 향후 양 기관은 구체적으로 △물류·설비 분야 특화 학과 신설 △취업 연계형 인턴십 프로그램 확대 △산학 프로젝트 공동 수행 △채용박람회 개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CFS 정종철 대표이사는 “CFS는 자동화와 AI 기술기반 스마트물류를 선도하며 앞으로 오토메이션 분야 일자리를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영남이공대 학생들이 첨단 물류 현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영남이공대 이재용 총장은 “이번 협약은 지역 산업 현장과 연계된 실무 중심 교육의 기반을 강화하고 학생들에게는 안정적인 취업 기회를, 기업에는 준비된 인재를 제공하는 산학협력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특히 물류·설비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물류 전문 인재 양성에 주력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첨단 융합형 인력을 배출하고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