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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버려야 보수 산다” 김부겸, 대구시장 출마 선언… 12년 만의 재도전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6-03-30 10:14 게재일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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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 표 찍어주는 기계 취급… 이번엔 회초리 들어야”
“지역 소멸이란 절망의 벽 넘을 것… 마지막 소명”
30일 국회 소통관 이어 오후엔 대구 2·28 공원서 출마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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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 대구광역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대구 일당 독식 체제를 비판하며 대구 시민들이 앞장서 국민의힘을 심판해 줄 것을 호소했다. 국민의힘의 공천 내홍으로 지역 민심이 요동치는 가운데 민주당 중량급 인사 등판으로 대구시장 선거판이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김 전 총리는 30일 오전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가 앞장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 나섰던 그의 재도전은 12년 만이다.

그는 현재 대구의 지역 상황이 점점 나빠지는 원인으로 ‘대구 정치’를 지목했다. 김 전 총리는 “한 당이 독식하고 있고 정치인이 일을 안 한다. 서울에서 공천만 받으면 또 된다”며 “대구시민을 표 찍어주는 기계로 취급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일갈했다. 이어 “요즈음 시장 공천 과정을 보면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냐는 생각이 든다. 힘들어하는 시민 처지는 안중에도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국민의힘의 ‘읍소 전략’을 직격했다. 그는 “이번에도 선거 후반이 되면 국민의힘은 또 ‘보수가 위기다’, ‘대구까지 좌파에게 넘겨주면 안 된다’,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을 한 번만 더 지켜 달라’고 하면서 빨간 점퍼 입은 이들이 줄지어 큰절하고 다닐 것”이라며 “사실은 그 반대다. 보수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보수는 원래 정도를 지키고 조국을 사랑하고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 아니냐”며 “나라가 망하고 대구가 망해도 나만 살면 된다는 사람들이 무슨 보수를 운운하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출마 결심 배경에 대해서는 “출마 요청은 작년 가을부터 받았다. 대구 후배 정치인들이 찾아왔다. 두 달 전 고 이해찬 전 총리 장례식장에선 선배들 추궁까지 쏟아졌다”며 “많이 고민했다. 피하면 부끄러울 것 같았다. 제가 져야 할 책임은 결국 대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구 시민에게 “한국 정치가 균형을 찾고, 제 자리를 잡아갈 절호의 기회다. 유능한 진보와 건강한 보수가 함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래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고 대구도 숨통이 트인다.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 균형발전, 그게 저의 마지막 소명이다. 대구 시민과 함께 대구의 미래 희망을 찾겠다”고 호소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대구 중구 2·28 기념 중앙공원에서 한 번 더 출마 회견을 열고 지역 표심 공략에 나선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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