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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기온에 과일농사 망쳤다”… 상주 과수농가 ‘한숨만’

지난 3~4월 예상치 못한 이상저온으로 과수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가을철 과일 가격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과수 저온피해는 개화기에 영하권의 날씨가 간헐적으로 이어지면서 꽃이 수분 불가능한 상태로 동해를 입어 발생한다. 배를 비롯해 각종 과일류 주산지이자 농업 중심도시인 상주시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피해현황은 1310농가에 775ha에 이른다. 피해금액은 21억6000여만 원에 달한다. 과종 별로는 배가 재배면적 516.5ha 중 397.8ha(77%)로 가장 피해가 크다. 상주지방에 대부분 재배되는 ‘신고’ 품종에 피해가 집중됐다. 이어 사과 392.5ha 중 141ha(36%), 복숭아 623ha 중 187ha(30%) 순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저온 피해 실태는 상주지역 내에서도 최대 배 주산지인 사벌농협의 배 봉지 판매 실적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해 480여만장이 팔렸지만 올해는 300여만장으로 40% 이상 감소했다. 또 배의 경우 3~4번 꽃에서 정형과가 달릴 확률이 가장 높지만, 대부분 저온피해를 입는 바람에 수분이 불가능하거나 저조했다. 부득이 7~8번 꽃에서 결실이 되더라도 기형이 많아 품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상주배는 경북도내 1위, 전국 4위의 재배면적을 기록하며 신선식품 수출 1위를 달리고 있어 향후 소비자가격 형성과 수출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농가 입장에서는 농업재해 보험금을 수령하기도 녹록지 않다. 정형과가 아니더라도 착과만 되면 재해 대상에서 제외하는가 하면 수확량 산정 등 여러가지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저온 피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월 14일 재해를 인정하고 국비 70%, 시·도비 각각 15%으 비율로 부담해 피해농가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상주시는 23억여원의 예산으로 농약대, 생계비 및 고등학생 학자금 등에 대한 복구비 지원계획을 수립한 후 시행할 계획이다. 농가와 농민단체 등은 복구비 지원과 관련해 현실성 있는 지원책을 강구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모씨(72·상주시 외서면)는 “저온피해로 지난해는 7만장의 배봉지를 쌌지만 올해는 절반도 안되는 3만장만 사용했다”며 “과일이 없더라도 내년 농사를 위해 농약살포와 과수관리 등은 예년과 똑같이 해야되기 때문에 더욱 힘이 든다”고 하소연 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5-07-02

상주 거꾸로옛이야기나라숲 경북도 웰니스관광지 공모 선정

상주 ‘거꾸로옛이야기나라숲’이 2025년 경북도 웰니스관광지로 선정됐다. 이번 공모는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경상북도만의 웰니스관광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경북 관광산업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K-관광을 선도하기 위하여 실시했다. 공모 결과 도내 6개 분야(푸드, 스테이, 뷰티/스파, 자연치유, 한방, 힐링/명상)에서 총 10곳이 선정됐다. 상주시 외 대한불교 조계종 골굴사, 경주 코오롱 호텔, 토함산 자연휴양림(경주시), 국립김천치유의숲(김천시), 신라불교초전지(구미시), 국립산림치유원(영주시), 한 바이 소노(청송군), 조이풀빌리지(영덕군), 문수산 산림복지단지(봉화군) 등이다. 상주 거꾸로옛이야기나라숲은 ‘거꾸로 만들어진 세상에서 새로운 삶의 여유와 안목을 배우고 삶의 시간을 거꾸로 되돌릴 수 있는 신비한 꿈의 세상’을 주제로 조선 십승지 중 한 곳인 화북면 우복동에 조성된 문화 및 체험시설이다. 이야기공작소, 우복동학당, 동천복 광장 등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과 전통 한옥 문화체험장이 갖춰져 있다. 이번에 선정된 웰니스 관광지에는 경북도 지정 웰니스관광지 인증 현판 제공, 웰니스관광지 온오프라인 홍보마케팅 지원, 웰니스관광지 국내외 단체관광객 유치 직접 지원, 웰니스관광지 방문객 대상 설문조사 및 전문가 컨설팅 지원 등이 제공된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이번 웰니스관광지 선정은 우리 시가 관광 중심도시로 발돋움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타 시군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5-07-02

박열 기념사업회, ‘나라사랑 정신’ 함양 앞장선 학교에 감사패

박열의사기념사업회(이사장 서원)는 1일 매년 개최하는 나라사랑 글짓기ㆍ그림그리기 대회에 적극 협조해온 상주 함창초등학교(교장 유한라)와 예천 풍양중학교(교장 이용희)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함창초등학교는 박열 의사의 모교(제3회 졸업생)로 매년 대회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매년 1월 17일 개최되는 박열 의사 추모식에 남, 여 학생 대표가 참가해 선배님을 기리는 ‘헌시 낭독’도 해오고 있다. 풍양중학교는 최근 3년간 전교생(15~20명)이 글짓기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내는 등 나라사랑의 정신을 되새기는데 타 학교의 귀감이 되고 있다. 두 학교는 이날 감사패를 받고 나라사랑 정신을 다지기 위해 2학기에는 전교생이 박열의사기념관을 찾을 계획이다. 함창초등학교 유한라 교장은 “박열의사를 선배로 둔 함창초등학교 학생 모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선배님의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와 지역사회의 큰 인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한층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원 이사장은 “양교의 많은 관심과 성원으로 이제는 전국대회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더 성장하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수상인원의 확대와 대회준비에 더 많은 신경을 쏟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07-02

봉화군, 슬레이트 건축물 철거 지원사업 신청 접수

봉화군은 이달 말(31일)까지 주민 건강 보호와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2025년도 하반기 슬레이트 처리 지원사업 신청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을 통해 주택 지붕에 사용된 슬레이트를 철거할 경우, 일반 가구에는 최대 700만 원을 지원하며,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 취약계층(우선지원 가구)에게는 전액을 지원한다. 또한, 창고나 축사 등 비주택 건축물의 슬레이트 철거는 일반·우선지원 가구 구분 없이 최대 200㎡ 범위 내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슬레이트 철거 후 지붕을 새로 개량하고자 하는 우선지원 가구에는 최대 1000만 원의 지붕개량비를 추가로 지원해 노후 건축물의 안전성과 생활환경을 한층 개선할 계획이다. 사업 신청은 슬레이트 지붕 철거를 희망하는 건축물 소유자나 거주자가 오는 7월 31일까지 관할 읍·면 사무소에 방문해 접수할 수 있으며, 군은 건물 노후 정도와 취약계층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상자를 선정, 오는 9~10월 중 철거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슬레이트에 포함된 석면은 군민의 건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환경보전과도 밀접한 사안”이라며 “이번 슬레이트 처리 지원사업에 많은 군민께서 관심을 갖고 적극 신청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07-02

공군 제16전투비행단 민간위탁 급식 시행

공군 제16전투비행단 1일부터 예천기지 민간위탁 급식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 민간위탁 급식 시행계획은 장병 급식만족도 향상 및 사기진작을 위한 ‘25년 공군 민간위탁 급식 대상 부대 확대 결정에 따라 시행한다. 급식은 장병들의 식습관과 선호도를 고려하여 다양한 종류의 음식 중에서 기호에 따라 뷔페식으로 운영된다. 또 다채로운 후식과 샐러드바까지 함께 제공되어 개인의 취향대로 자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었다. 또한,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함께 발전하기 위해 지역 식자재 우선 사용 원칙을 수립하였으며, 예천을 포함한 경북 지역에서의 식자재 공급을 확대하여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특식 메뉴도 제공 예정이다. 허찬 작전지원전대장은 “오늘부터 새롭게 변화된 급식 운영방식을 통해 장병들의 급식 만족도가 향상되고 지역사회와의 상생 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장병들의 건강하고 맛있는 식사를 통한 강한 전투력 유지와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함께 발전하는 비행단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6전비는 장병들의 쾌적한 식사 환경을 위해 식당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며, 급식 외에도 예천 한우와 같은 지역 특산물을 제공할 계획이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5-07-02

경북대병원 ‘난치성 암 연구 거점’ 된다

경북대병원이 ‘난치성 암 및 패혈성 급성 신손상’에 대한 통합 오믹스 기반 중개연구에 나서며 지역 의료연구의 허브로 부상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역의료 연구역량 강화사업(R&D)’ 지원 대상으로 경북대병원을 비롯한 5개 국립대병원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사업은 향후 3년간 총 500억 원 규모로 추진되며, 각 병원별로 약 100억 원씩 지원받게 된다. 복지부는 국립대병원을 지역 공공의료 체계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교육·임상·연구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지역 연구 인프라 확충을 위해 ‘코어 퍼실리티-연구-지원체계’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재정 지원에 나섰다. 경북대병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다중오믹스’ 기반 핵심 연구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를 토대로 △난치성 암의 조기진단 및 치료타깃 발굴 △패혈성 급성 신손상에 대한 예후예측 등 중개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경북대병원은 이를 위해 산·학·연·병 협력체계를 가동하고, 연구장비 및 분석인력 등을 운영하는 ‘지역의학 연구협력지원센터’도 설치한다. 정부의 지역의료 연구역량 강화사업에는 경북대병원 이외에도 강원대병원, 전남대병원, 제주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전국 9개 국립대병원 중 5곳이 최종 선정됐다. 각 병원은 자율적으로 지역 특화 연구과제를 기획하고, 블록펀딩(묶음예산) 방식으로 재정을 지원받는다. 정통령 보건복지부공공보건정책관은 “국립대병원은 지역 의료의 중심이자 교육·임상·연구를 모두 아우르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라며 “이번 사업은 권역책임의료기관 육성 정책과 맞물려 지역 필수의료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국립대병원들이 수도권 대형병원 못지않은 연구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향후 R&D 투자도 지속해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7-02

소상공인 공공요금도 지원···정책자금 ‘장기분할상환’ 길 열린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공공요금 지원과 정책자금 장기분할상환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 신속한 지원을 위해 과세정보 등 활용 범위도 넓힌다. 중기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으며, 오는 7월 22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은 지난 1월 공포된 소상공인 보호법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다. 구체적으로는 △공공요금 지원의 범위 및 방식, △재난 대응을 위한 행정·과세정보 활용 근거, △정책자금 장기분할상환 제도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우선, 개정령은 소상공인이 지원받을 수 있는 공공요금을 ‘물가안정법’상 공공요금으로 한정하고, 전기·가스·수도요금 등 경영활동에 필수적인 항목을 포함했다. 지원 방식은 소상공인에게 직접 지원금을 지급하거나, 공공요금 부과 시 해당 금액만큼 차감해 부과하는 간접 지원도 가능하게 했다. 지원금액은 요금 인상률과 소상공인의 경영상 부담 정도를 고려해 탄력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또, 재난 상황에서의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정보 요청 권한도 확대됐다. 기존 국세청과 행안부, 지자체 외에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여신전문금융업협회가 새로 포함됐다. 이에 따라 중기부 장관은 사업자 등록번호별 직장가입자 수(건보공단), 신용카드 결제액 및 가맹사업자 정보(여신금융협회) 등을 요청해 지원 대상을 더 정교하게 선별할 수 있게 됐다. 끝으로 정책자금을 지원받은 소상공인이 일시 상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장기분할상환 제도도 법령에 명문화됐다. 중기부는 상환능력이 회복되거나 증대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장기분할을 신청·심사할 수 있는 근거를 시행령에 규정했다. 황영호 소상공인경영안정지원단장은 “이번 개정으로 공공요금과 재난지원 등 주요 지원제도의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라며 “현장의 수요에 맞춘 실질적 지원이 이뤄지도록 정책 이행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7-02

국힘 송언석 비대위 공식 출범… 전대 준비 본격화

국민의힘이 1일 송언석(김천)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며 ‘송언석 비대위’ 체제를 공식 출범시켰다. 박덕흠·조은희·김대식 의원, 박진호·홍형선 당협위원장을 위원으로 임명했다. 국민의힘이 이날 상임전국위원 51명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한 결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임명안 투표에 35명이 참여했고 이중 31인이 찬성해 임명안이 의결됐다. 국민의힘은 ‘당규 개정안’에 대한 투표도 진행했다. 투표에 참여한 상임전국위원 35명 중 33인이 찬성해 원안대로 의결됐다.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송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에 대한 투표도 진행됐다. 해당 안건은 전국위원 802인을 대상으로 한 ARS 투표에서 참여자 538명 중 417명의 찬성(77.5%)으로 의결됐다. 이번 비대위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관리형 비대위’다. 비대위는 전대 준비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등을 구성해 구체적인 일정과 경선 규칙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 원내대표가 당 쇄신 방안으로 제시한 혁신위원회도 이르면 이번 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현장 비대위원회 개최를 비롯한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박성훈 원내대변인은 “특별한 안건보다는 비대위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자는 얘기가 있었고, 현장 비대위를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전당대회 일정과 관련해서는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전대를 개최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들도 있었다”며 “혁신위 구성과 관련해서도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출범하는 것이 좋겠다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했다. 혁신위원장에는 ‘수도권 민심 회복’에 방점을 두고 개혁적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원내 인사 기용이 거론된다.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대선 후보 교체 논란 등 당 안팎에서 비판받았던 사안에 비교적 자유로운 안철수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비대위에서는 국민의힘 몫인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에 3선의 임이자(상주·문경) 의원을 내정했다. 공석인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인선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다. 박 원내대변인은 “다음 비대위에서 처리될 것 같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7-01

“부동산 한정 투자수단… 주거 불안정 초래”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주식으로 대표되는 대체 투자 수단을 활성화해 한국 경제의 부동산 자금 쏠림 현상을 해결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최근에 주택, 부동산 문제 때문에 약간의 혼선들, 혼란들이 있었는데 대한민국의 투자수단이 주택 또는 부동산으로 한정되다 보니 자꾸 주택이 투자수단 또 투기수단이 되면서 주거불안정을 초래했다”며 “다행히 최근 주식시장, 금융시장이 정상화되면서 대체 투자수단으로 조금씩 자리잡아 가는 것 같다. 이 흐름을 잘 유지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세제 중심 규제보다 시장 구조 개편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집값 문제도 지금까지의 민주 정부와는 다를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주식시장 활성화에 대한 이 대통령의 구상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시장 저평가)’를 해소하고 배당을 늘려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주식을 비롯한 여러 투자처로 분산시키고, 이를 통해 집값 안정화와 국내 기업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국무위원들에게 “국회의원들에게 존중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아무리 우리가 외형적으로 높은 자리,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임명된 권력은 선출 권력을 존중해야 한다”며 “국민주권은 직접 선출된 권력에 의해서 발현되며 그 선출 권력으로부터 다시 임명 권력이 주어진다. 그때 임명 권력의 정당성이 부여된다”고 했다. 그는 “(정부와) 국회와의 관계에서 지금 약간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좋든, 나쁘든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국가의 기본적 질서에 관한 문제니까 최대한 국회를 존중해 주길 당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17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등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과의 협치 필요성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달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참석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과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오간 충돌을 염두해 둔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7-01

정부 13조 소비쿠폰 푼다 추경안 與野 합의로 통과

여야가 1일 올해 추가경정예산안의 핵심 사업인 ‘전 국민 소비쿠폰 지급’ 예산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추경안은 오는 4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될 전망이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총 13조2000억 원 규모의 ‘민생 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골자로 한 추경안을 의결했다. 소비쿠폰 사업은 전 국민에게 15만 원에서 최대 52만 원까지 차등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행안위는 이날 오전 예산결산기금소위원회를 열어 정부 원안에 포함됐던 지방정부 분담 조항을 삭제하고 전체 예산을 중앙정부가 전액 부담하도록 조정했다. 기존 계획에서는 중앙정부가 10조3000억 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 원을 부담하는 구조였다. 또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 예산 6000억 원도 정부 원안대로 통과됐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새 정부가 출범했고 의석수상으로 반대하는 데 한계가 있어 ‘합의’ 처리가 아닌 ‘절차적인 협조’를 하는 것”이라며 “내용상으로 선명한 반대를 남긴다. 10조원의 국가부채를 동원해 소비쿠폰을 뿌린다고 해도 소비 진작 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경안은 이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쳐 오는 4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이날 이틀째 진행된 국회 예결특위 종합정책질의에서는 여야가 추경 추진의 배경과 재정 건전성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이번 추경을 집행하더라도 국가채무 비율은 50%에 미달한다. 일본은 260%, 미국은 120%, 영국과 프랑스도 100% 내외”라면서 “이번 추경은 움츠러든 소비심리를 회복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실질적 조치다. 가장은 빚을 내서라도 가족이 굶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임종득(영주·영양·봉화) 의원은 “국가도 재정 상황이 어려우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그 빚은 미래를 위한 투자여야 한다”며 “지금 추진되는 추경안은 선심성 현금 살포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임 의원은 이날 추경에 포함된 특별채무조정 패키지를 문제 삼으며 “성실 채무자에 대한 역차별이며, ‘빚은 갚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을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사각지대가 많이 발생해 불만이 상당하다”고 질타했다. 그는 “2차 추경에 포함한 특별채무조정 패키지와 민생 회복 소비 쿠폰을 위한 증액안을 대폭 삭감해 달라”면서 “삭감한 금액은 장병복지와 초급 간부 사기 진작, 산불 피해 주민이 하루빨리 일상에 복귀하는 데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7-01

국힘 “김민석 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하라”

국민의힘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공식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은 이날 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과 현 정부의 인사 기조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하면서 ‘국민은 분노한다. 김민석을 철회하라’ 등의 규탄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김 후보자의 지명 철회와 사퇴를 강하게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를 향해 “의혹은 하나도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더 커졌다. 그렇다면 이제 이재명 대통령이 할 일은 분명하다. 총리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인사청문회 따위 증거 자료도 없이 우기기만 하면 넘어갈 수 있다고 착각할지 모르지만, 새털처럼 가볍고 오만한 국무총리 인준을 강행하는 그 순간 이재명 정부의 몰락이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최근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송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에게는 날벼락 대출 규제를 단 하루 만에 시행하는데, 정작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은 대출 규제를 안 받는다”며 “형평성 없는 자국민 역차별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부터 김 후보자 지명 철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의 반환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나경원 의원도 “이 대통령은 그만 방탄 정국을 멈추고 당당히 재판받으라”면서 “민주당은 국회의장, 법사위원장 독식을 철회하고 국회의 권력 분립과 협치 원칙을 복원하고 대통령 지키기 사법 장악 시도를 포기하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인 주진우 의원은 “자진해서 사퇴하는 게 맞다”며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가까운 국무총리야말로 엄격한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 김 후보자는 즉시 사퇴하고, 이 대통령은 이 인사에 대해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임이자(상주·문경) 의원은 “이 대통령은 자신의 도덕적 흠결과 사법적 리스크를 물타기하기 위해 ‘초록은 동색’인 김 후보자를 총리로 지명해, 서로 위안이 될지 모르겠지만 국민들이 바라볼 때는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꼬집었다. 현장에서 의총을 마친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직원을 만나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현장 의원총회를 통보했을 때 우상호 정무수석이 나올지를 검토했는데, 수석이 나오지 않고 비서관이 없으니 선임행정관을 내보냈다”며 “국무총리 지명 철회 요구라는 중대한 사안에도 수석이 나오지 않은 건 대통령실에서 이 사안을 얼마나 가볍게 보는지에 대한 방증”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서한에 대해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보여준 성의 없는 태도, 증여세를 냈다면서 납부내역서를 제출하지 않는 모습, 본인의 8억 자금에 대해 전혀 소명하지 못하는 모습, 칭화대 학위 및 표절 의혹, 국가채무비율을 모르는 태도 등 도저히 총리직을 수행할 수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밝혔다”고 설명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7-01

진짜배기 ‘여름의 맛’ 오늘부터 ‘치맥데이’

‘치맥 센세이션(CHIMAC SENSATION)’ 대한민국 대표 여름 축제 ‘제13회 대구치맥페스티벌(이하 치맥페스티벌)’이 2일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여름의 열기를 뜨겁게 달군다. 올해는 새롭게 구성된 공간과 더욱 다채로워진 이색 콘텐츠로 치맥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예정이다. 2일 오후 7시 30분, 두류공원 2.28 자유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중앙 무대에 마련된 치맥을 상징하는 ‘대형 치맥 응원봉’과 관람객의 응원봉이 일제히 점등되면서 축제의 서막을 밝힌다. 이어지는 레이저 라이팅과 분수쇼가 어우러진 화려한 퍼포먼스는 개막식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 첫날 청하와 박명수가 무대에 올라 신나는 공연으로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폐막일인 6일에는 YB(윤도현 밴드)가 피날레 무대를 장식한다. 이 외에도 권은비, K2 김성면, 플로우식, B.I가 축제기간 동안 무대에 오른다. 특히 올해 치맥페스티벌은 3개 구역, 4개 테마존으로 이뤄져 젊은 층부터 가족 단위까지 전 세대가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됐다. 메인 행사장인 2.28 자유광장은 여름 공연의 트렌드를 반영해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면서 전자음악을 즐길 수 있는 ‘워터 콘서트’가 개최되며, 두류공원 2주차장에서 펼쳐지는 ‘치맥 더 클럽’은 DJ와 관람객 모두 호러 분장을 하고 치맥과 클럽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행사로 진행된다. 코오롱 야외음악당에는 달걀 모양의 대형 투명 ‘에그돔’을 설치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시원한 실내에서 잔잔한 음악과 함께 편안하게 치맥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대구시는 올해 치맥페스티벌의 글로벌 축제 도약을 위해 클룩(Klook), KKDAY 등 아시아권 대표 여행플랫폼을 통해 치맥 테마 여행상품을 출시해 해외단체 관광객 모집에 나섰다. 또 축제에 대한 세계적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달 21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대구치맥페스티벌 홍보 영상을 24회 송출하는 등 해외 홍보도 강화했다. 주최단체인 (사)한국치맥산업협회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모든 시설물에 대한 사전 안전 점검을 완료했으며, 참가업체를 대상으로 식품위생 교육과 소방 안전 교육도 병행했다. 또 행사 기간 경찰, 소방, 민간 보안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무더위 속 건강 관리를 위한 냉방쉼터 등 편의시설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김정기 대구시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올해 대구치맥페스티벌은 개막식부터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퍼포먼스를 강화해 현장 몰입도를 높이고, 본격적인 축제에 앞서 팝업스토어를 통해 도심에서도 축제의 분위기를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콘텐츠와 몰입도를 강화한 만큼 관람객이 즐겁고 신나게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01

밥상의 온도

인간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끊임없이 부딪히고 기대고 때로는 등을 돌리며 우리는 서로의 삶에 흔적을 남긴다. 그러나 모든 관계가 따뜻한 것은 아니다. 어떤 인연은 차가운 물처럼 등을 타고 흐르고, 어떤 인연은 마주 앉은 밥상처럼 온기를 나눈다.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 들어선 순간부터 나는 많은 사람과 얽혔다. 시댁 식구, 남편, 아이들, 그리고 나 자신, 그 많은 얽힘 속에서도 나를 위한 밥상 하나는 늘 부재였다. 결혼 후 생일이 되면 외식을 하거나 케이크에 초를 붙여 불었던 적은 있으나 생일상을 받은 적은 없다. 젊은 날 고생한 엄마는 치매 초기로 이제 막내딸 생일조차 가물가물 기억해 내지 못했고, 무심한 시어머니는 그런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남편은 늘 맛있는 걸 사 준다고 밖에서 먹자고 했고 나도 대개 그러자고 했다. 나도 바빴으니까. 누구 하나 잘못한 사람도 잘못한 일도 없지만 어릴 적 엄마가 차려주던 따뜻한 밥상은 늘 내 마음속에 허기를 느끼게 했다. 며칠 전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 가까이 지내던 언니가 일을 잠시 쉬게 되었다며 나를 집으로 초대했다. 생일도 아닌데 밥상을 차려주겠다는 것이었다. 식당에 가도 된다고 했지만 언니는 “그건 네가 받는 밥상이 아니잖아”라며 웃었다. 무심코 고개를 끄덕이고 현관문을 들어선 그날, 나는 밥상이라는 것이 품을 들여 차려지는 관계의 온기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식탁에는 미역국이 놓여 있었다. 나를 위한 생일상 같았다. 갈비찜이 메인 요리로 놓였고 잡채, 김치, 나물 몇 가지 고추와 장아찌, 그리고 김이 바삭하게 얹힌 밥 한 공기. 하나하나 정성이 담겨 있었다. “너 요즘 스트레스 많잖아. 그냥 같이 밥이나 먹자”며 무심하게 말했지만 그 무심함 속에 눈물이 찔끔 날 뻔 했다. 밥은 배만 채우는 도구가 아니었다. 마음의 허기, 관계 속의 고독, 그리고 나조차 외면하던 나를 위로하던 한 끼였다. 따뜻한 국물 한 숟갈에 내 안의 오래도록 말라 있던 감정의 샘이 스르르 풀렸다. 말없이 전해진 온기가 말로는 닿지 못했던 속마음을 어루만졌다. 온기는 마음 깊은 곳의 메마름을 적시며 오래된 틈의 공간을 채워주었다. 생일은 달력에 적히지만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은 예정 없이도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그날 처음 알았다. 마음이라는 것이 꼭 기념일이나 큰 사건이 있어야 전해지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조용한 날의 뜻밖의 배려가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아무 약속도 없던 하루였기에 그 밥상은 더 특별했고, 아무 말도 없이 건넨 마음이었기에 더 진하게 스며들었다. 밥 한 공기의 온기가 이토록 사람의 마음을 데울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그날 처음 느꼈다. 밥상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었다. 언니는 손맛으로 나를 다독였고 나는 그 따뜻한 마음을 씹고 또 삼켰다. 한 그릇의 국, 한 젓가락의 나물이 단지 음식이 아니라 관계의 은유로 다가왔다. 진심은 늘 크고 분명한 형태로 오지 않는다. 오히려 일상의 틈새에 스며든다. 그날의 밥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문장을 품고 있었다. ‘네가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네가 힘을 내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의 문장들이 반찬 사이사이에 조용히 놓여 있었다. 나는 그것들을 조용히 받아먹으며 일상을 다시 불러올 감각을 되찾았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음식을 먹는다. 그러나 마음을 데워주는 밥상은 몇번이나 있었던가. 인간관계는 결국 밥상처럼 차려지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는 국 하나 없이도 나를 배부르게 하고, 누군가는 온갖 진수성찬을 앞에 두고도 내 마음을 비워놓는다. 언니의 밥상은 내게 ‘내가 소중한 존재임’을 말없이 일깨워 주었다. 그것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언어 없는 시, 몸으로 읽는 위로였다. 온기를 나누는 밥상은 사람을 살린다. 오늘도 누군가는 밥상을 차리고, 누군가는 그 밥에 마음을 얹는다. 나도 누군가의 밥상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온기 있는 밥상을 차리는 사람이고 싶다. /작가

2025-07-01

전국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테스트베드 만든다

대구시가 산업통상자원부 ‘로봇 플래그쉽 사업’ 공모에 2년 연속 선정돼 전국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지역 특화 제조 공정에 접목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로봇 플래그쉽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능형 로봇 보급 및 확산’ 사업의 일환으로, 중앙과 지자체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별 특화 로봇산업의 경쟁력 제고 및 확산을 견인할 수 있는 ‘로봇 플래그쉽 지역거점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대구시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적용해 부품의 이동·적재 및 검사·분류 공정 등에 로봇의 사용성 평가·분석 체계를 마련하는 AI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활용 ‘제조 특화 거점센터’ 구축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또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 SI기업을 적극 육성하고 데이터플랫폼 구축 및 이족보행 제어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기업·대학·연구기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지역 제조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총 24억 원(국비 9억 5000만 원, 시비 9억 5000만 원, 민자 5000만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과 지역 주력 제조 산업의 융합을 통해 생산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 해소, 고위험 작업 환경의 안전성 향상, 고급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적·사회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성장은 제조현장의 인력문제를 해결하고 첨단제조산업으로 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는 미래 핵심 산업”이라며 “이번 사업 선정으로 대구시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성장기반을 확보하고 첨단제조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이번 로봇 플래그쉽 사업 외에도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구축사업(2024~2028년, 1997억 5000만 원) △AI로봇 글로벌 혁신특구 사업(2025~2028년, 218억 5000만 원) △실외이동로봇 성능 및 안전성평가 기반구축 사업(2024~2028년, 195억 8000만 원) △스마트 이송물류 자율주행로봇 플랫폼 구축 사업(2023~2025년, 122억 원) △스마트 로봇 혁신지구 조성사업(2023~2025년, 80억 원) 등 다양한 로봇 산업 육성 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01

“공교육 혁신 위한 도전, 멈추지 않겠다”

“멈추지 않고 대구 공교육 현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기 취임 3주년을 맞은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의 다짐이다. 강 교육감은 1일 임기 동안 추진한 공교육 혁신 정책을 ‘4대 도전 15개 정책’으로 분석하고 그 성과를 발표했다. 공교육 혁신을 위한 4대 도전은 △도전과 시작, 수업과 평가를 바꾸다 △‘아이중심, 교실중심’ 도전의 중심이 되다 △교육공동체가 함께 도전하다 △멈추지 않는 도전,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다’ 등이다. 앞서 대구시교육청은 공교육 혁신을 위해 글로벌 수준의 IB 프로그램, 교실수업중심 대구미래학교, 기초‧기본학력 책임지도 등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수업‧평가 혁신이라는 성과를 가져왔다. 전국 최초로 공교육에 도입한 IB 프로그램은 29교의 월드스쿨 등 현재 105교에서 운영 중이며, 12개 시‧도교육청으로 확산돼 대한민국 공교육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교실수업중심 대구미래학교 운영, 교원의 협력적 배움 문화 및 성장 지원으로 수업-평가중심의 학교문화가 정착됐으며, 학습의 디딤돌인 기초‧기본학력 향상을 위해 기초학력 3단계 안전망 구축, 수준별 맞춤 자료 보급, 1수업 2교사제를 선도적으로 운영했다. 아울러 공교육 혁신을 위한 도전은 마음 근력을 키우는 마음교육, 개별화 맞춤교육, 모두를 위한 다품교육, 학습의 깊이를 더하는 체험교육 등 아이와 교실 중심의 맞춤형 교육활동으로 내실 있게 추진되고 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실시한 마음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사회정서 역량과 회복 탄력성이 향상됐고, 삶과 연결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으로 학습의 장을 넓혔다. 이와 함께 대구교육은 존중과 신뢰의 학교문화, 가르침이 존중받는 교권, 전국 최상위 만족도의 늘봄학교, 대구교육발전특구 조성 등 교육공동체와 함께 공교육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대구형 논‧서‧구술형 평가시스템 구축, 인공지능교육 강화, 지속가능한 공동체교육 등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또 대구형 서‧논‧구술형 평가 시스템은 중장기 로드맵을 통해 체계적으로 개발 중에 있고, 교원 연수 및 전문가 양성을 통해 채점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2025년 하반기에 대구미래학교와 대구탐구학교에 시범적으로 적용한 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강은희 교육감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 공교육 혁신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이 대구교육을 변화시켰고 오늘, 우리를 더 크게 성장하게 만들었다”며 “이제 한발 앞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대구교육의 도전은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01

대구신보, 2025년 대구시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 1위

대구신용보증재단이 2025년(2024년 실적)대구시 경영평가에서 ‘기관 경영실적평가 분야’와 ‘기관장 경영성과 분야’ 모두 전체 출자·출연기관 중 1위를 차지했다. 대구시 경영실적평가는 출자·출연기관의 경영 투명성과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리더십 △전략 △경영시스템 △일자리확대 △사회적 책임 △사업성과 △고객만족 등 7개 분야에 대해 매년 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외부 전문평가기관 평가 후 출자·출연기관 운영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로 확정된다. 평가 결과 지난해 대비 기관 평가 종합점수 1.14점, 기관장 평가 종합점수 0.9점 상승해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대구신보는 박진우 이사장의 리더십과 전략을 바탕으로 총보증 2조 2805억 원을 공급하며 총보증공급액 역대 최다, 30여 개의 신규 보증상품 개발, 지역신보 재기지원 사업 전국 최우수, 신용보증 재원 마련 역대 최다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다. 또 노사 상생, 안전보건 관리 강화, ESG경영 고도화 등 사회적 책임 확대 노력을 통해 우수한 기관 운영을 인정받았다. 박진우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재단은 대구시 시책과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기관의 고유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기업·소상공인의 어려움 해결에 앞장서는 대구시 공공금융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01

세르비아, 상처만 남은 도시들 ② 옛 헝가리 땅 노비사드

세르비아 제2의 도시, 베오그라드 북부 노비사드에 도착했다. 이곳 역시 도나우강을 끼고 형성된 도시이자, 철도망과 도나우강 운하를 통하여 중부 유럽으로 이어지는 교통의 요지다. 그런 만큼 파괴를 부르는 전쟁의 역사에서 비껴가지 못했다. 그 옛날 중부유럽을 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복해야 할 땅이라는 뜻이다. 요새에서 시작되어 확장을 거듭한 도시라 이민족 방어의 목적에 의해 만들어진 페트로바라딘 성채가 견고하게 남아 있다. 도나우강을 1차 자연방어막으로 두고 그 뒤에 튼튼한 성벽을 높게 쌓아 외적의 침입에 대비했다. 이곳 노비사드의 역사적 특징은 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헝가리 땅이라는 데 있다. 나치 침략으로 어쩔 수 없이 주축국에 가담했고, 패전을 당하면서 헝가리의 국토를 좁게 만든 원인이었다. 현재도 노비사드에는 헝가리 사람이 40%를 차지하고 있다. 역사를 거슬러 보면 오스만제국이 발칸의 맹주로 떠오르자, 베오그라드 주민이 오스만을 피해 이곳 노비사드로 이주하면서 자연스럽게 요새취락이 형성되었다. 그래선지 노비사드는 세르비아말로 ‘새로운 정원’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오스만트루크 술탄 쉴레이만 1세가 베오그라드를 점령한 뒤 90km 떨어진 노비사드를 그냥 둘리 없었다. 놀랍게도 쉴레이만 대제가 가톨릭 세계 본거지 오스트리아 빈을 침략할 때 소수 병력을 첨병으로 보내 페트로바라딘을 순식간에 점령해버렸다. 성벽의 견고함이나, 지형지물을 보았을 때 그리 쉽게 공략당할 성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역사가 그랬다고 하면 그런 거다. 18세기가 되면서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왕가 지배에 들어가면서 절정기를 맞았고,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이곳으로 보이보디나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이주민이 몰려들면서 도시가 순식간에 확장되었다. 그런 이유로 노비사드에는 정교 사원을 비롯해 유대교 사원, 가톨릭 성당 등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17개의 사원이 사이좋게 서로 하늘을 향해 서 있다. 일명 세르비아의 아테네로 알려진 노비사드 중심가이자 번화한 광장 ‘슬로보데(Slobode·자유) 거리’는 역사를 반대로 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해가 저물기도 전에 남녀노소 누구랄 것도 없이 광장에 모여서 즐긴다. 사람들 얼굴에는 즐거움이 넘치고 웃음꽃이 만개했다. 레스토랑에 북적임도 한 몫 더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오케스트라와 춤, 축제랄 것도 없는 이들 일상이다. 생소하게 생긴 길손은 귀동냥으로 흥을 얻어 어깨춤이 들썩였다. 그러던 중 파란 유리알처럼 맑고 투명한 눈의 중년 여성과 마주쳤다. 이방인을 향한 더없는 미소에 낯선 인간의 향기가 스며든다. 광장 맞은편 네오르네상스식 시청사의 웅장한 건물이 무척 매혹적이다. 중심부에 지상 60m 높이, 뿔 같은 탑이 불쑥 솟았는데, 도시 경관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다. 개방 시간이 지난 탓에 이방인은 은혜를 입지 못했다. 이때 구름에 잔뜩 가렸던 하늘이 열리고 뾰족한 첨탑의 ‘성 마리성당’이 명암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반겼다. 하늘이 하나를 닫으며 하나를 열어 보인 게다. 파란 하늘과 성당 건물의 네거티브한 선이 매혹적이다. 구름이 심술을 부리기 전에 앵글에 담았다. 단 한 컷! 구름이 하늘을 급하게 닫는다. 상념을 깨듯 일렬횡대로 행진하듯 걸어오는 남녀 아이들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하나 같이 손과 입에는 담배를 물거나 들었다. 그 중 한 명은 채 여섯 살도 안 돼 보였다. 기이한 장면에 동방의 이방인은 이 땅에 난립한 신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 어린 시절이 떠올라 그만두어야 했다. 즈마이 요비아 거리 역시 매일 축제날이다. 끝을 모르는 골목, 즐비하게 들어선 레스토랑의 이국적인 정취는 이방인을 더 외롭게 만든다. 요반 요바노비치 드래곤(1833~1904)의 동상이 이방인의 발길을 잡는다. 의사이자 서정시인인 그는 매일 같은 시간에 이곳 거리를 산책하였다. 1984년에 그를 기리고자 그때 모습을 재현된 기념비다. 이내 도나우공원 녹색의 한적한 공간을 지나면 도나우강 너머 페트로바라딘 요새가 언덕 위에 우뚝 솟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 은빛 물길이 반짝이는 이 아름다운 곳이 피의 역사가 자행된 역사의 현장이다. 강변에 서 있는 ‘희생자조각(Raid The Family)’이 그날의 아픔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1942년,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월 21일부터 3일간 행해진 헝가리 파시스트들의 만행, 이들은 세르비안, 유대인, 집시 등 10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을 이곳에서 살육을 했다. 지구촌 어디에도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의 현장, 동상에서 눈을 감으면 더욱 생생하게 잔상처럼 나타나는 상상의 기억에서 소름이 돋는 경험을 한다. 이처럼 비극적인 역사를 노비사드 출신 조각가 요반 솔다토비치(1920~2005)가 조각했다. 밝고 경쾌하기만 한 세련된 도시에 이처럼 아픈 과거가 있다니? 숙연한 마음으로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 인간은 창조보다 폭력에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는 어느 철학자의 말을 떠올린다. /스토리텔링 작가

2025-07-01

달서구, 인구 위기 지역사회 공동대응 모색

대구 달서구는 최근 대구시 이·통장연합회와 초저출생 인구위기 극복을 위해 공동 대응하고, ‘잘 만나보세’ 뉴(NEW) 새마을운동(결혼문화) 확산 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급격한 인구감소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청년 응원과 결혼·출산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한 민‧관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이 기관들은 각자의 역할과 강점을 살려, 지역 맞춤형 사업을 공동 발굴·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협약식에는 대구시 구·군 이·통장연합회장 등 10여 명이 참석해 공동 대응 의지를 다졌으며, 특히 달서구가 주도하는 ‘잘 만나보세’ 뉴(NEW) 새마을운동의 전국적 확산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을 확인했다. 주요 협약 내용에는 △긍정적인 결혼문화 확산 △미혼남녀 만남 주선 프로그램 운영 지원 △결혼장려사업 홍보 및 자원 연계 등이 포함되며, 범국민 캠페인으로의 발전을 위한 협력도 함께 추진된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이·통장연합회와 ‘잘 만나보세, 뉴(New) 새마을운동’을 통해 초저출생이라는 국가적 위기 극복에 협력하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긍정적인 결혼·출산 친화적 문화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7-01

‘철도의 나라’ 일본서 ‘동해선 K관광’ 청사진을 그려본다

글 싣는 순서 1. 철도 왕국 일본에서 찾는 ‘지역 관광’의 미래 2. ‘당일치기 여행’ 맞춤 일본 철도 3. 관광으로 인구 소멸 위기 ‘호쿠리쿠’ 살리기 4. 일본 기차 여행의 꽃이 된 ‘도시락’ 5. 울산, 이제는 ‘유잼(U-재미) 도시’다 6. 철도 불모지 경북, 동해선 개통 후 새 역사 시작 7. 이번 역은 “천만관광 해양도시 삼척입니다” 8. 강릉, ‘철도 날개’ 달고 동해안 비상 인간과 인프라(INFRA)가 크게 다를 바 없다. 벤치마킹과 반면교사는 부정할 수 없는 발전과 발달의 토대다. 잘된 것은 기꺼이 배우고, 허술하거나 모자란 부분이 있다면 이를 타산지석(他山之石) 삼아야 목적한 바에 이를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워왔다. 아니, 사실 그게 변화·발전해온 인류의 역사 ‘거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월. 한국 철도 발전 역사에 주요하게 기록될 사건이 있었다. 다름 아닌 동해선의 완전 개통. 동해선은 우리 땅 남쪽 끝 항구도시 부산을 출발해 저 먼 동북쪽 강원도까지 이어지는 철로다. 철도가 지나는 곳엔 당연지사 역이 생기고, 그 역 주변 관광지는 기차를 타고 찾아올 사람들이 지역 경제에 불러올 훈풍 효과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동해선이라고 다를 수 없다. 울산-포항-영덕-울진-삼척-강릉 등 기존에 잘 알려진 지역 외에도 고래불, 매화, 흥부, 묵호 등 여행지로서 비교적 생소했던 곳의 소상공인들도 말끔하게 업장을 정비하고 앞으로 찾아들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완전 개통된 동해선의 인기는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현재까진 ‘폭발적’이다.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주말에는 기차표를 구하는 게 불가능하다. “주중에도 이용하는 승객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라는 게 한국철도공사의 즐거운 비명. 개통 직후엔 한 달 이용객이 18만 명에 이르렀다. 이는 신규 철도 노선 최다라는 게 한국철도공사의 부연이다. 그러나, 여기서 미래를 마냥 낙관한다면 곤란하다는 게 관광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주제의식 결여된 문학과 메시지 전달력 약한 영화가 팬들에게 외면 받을 수밖에 없듯, 알찬 콘텐츠 없는 동해선 관련 여행은 밝은 앞날을 기약할 수 없을 터. 부산 출발 강원도까지 이어지는 동해선 ‘완전 개통’ 현재 이용승객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 ‘폭발적’ 인기 역 주변은 관광객들이 불러올 지역 경제 ‘훈풍’ 기대 일본, 한국보다 몇 세대 앞서 철도가 보편화된 나라 물류 운송은 물론이고 관광객들의 유용한 발 역할 첫날 오사카 간사이공항서 마주한 JR·난카이철도 우리를 숙소와 맛집 밀집한 도톤보리까지 안내할 특급열차 ‘라피트’서 일본 기차 관광을 시작해 본다 ▲‘동해선 K관광의 앞날’ 어디서, 무엇으로부터 배울 것인가 과거엔 한국과 일본을 ‘사이좋은 국가’라고 부르기 어려웠다. 그러나, 가혹한 식민 통치와 식민지 국민으로서의 서러운 기억을 바뀐 세기에도 굳이 가져갈 필요가 있을까? 20세기와 달리 21세기 한일관계는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에서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두 나라간 협력과 교류의 발걸음은 앞으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서울과 부산 등의 대도시는 물론, 한국 지방 작은 도시 곳곳에서 젊은 일본인 관광객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고,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을 통해서만 한 해에 66만 명의 한국인이 일본 여행을 시작하는 게 2025년 오늘의 현실이다. 일본은 한국보다 몇 세대 앞서 철도를 통한 관광이 보편화된 나라다. 일본 전역을 실핏줄처럼 잇는 철로는 물류 운송은 물론이고, 특정 지역을 출발해 특정 지역을 돌아보며 여행하려는 관광객들의 유용한 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방윤형은 ‘일본은 철도의 나라’(글로벌 정보 일본)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일본의 철도 시스템은 한국과는 달라, 철도의 운영 주체에 따라 JR그룹, 사철, 지하철, 제3섹터로 나눌 수 있다. JR은 일본의 간선철도망을 운영하는 회사로 1987년 국유철도 에서 분리된 후 총 6개의 여객철도 회사와 1개의 화물철도 회사가 각지에서 운영되고 있다. JR은 홋카이도에서 큐슈까지 특급열차와 신칸센을 운영하고 있으며, 토쿄나 오사카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수십 개의 광역철도 노선이 하루에도 수천만 명의 일본인을 실어 나르고 있다.” 자, 현실이 이렇다면 동해선 K관광의 청사진을 그려 가는데 일본 철도 관련 관광 인프라와 안착된 노하우를 벤치마킹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을까. ▲오사카-나라-교토-도야마-쓰루가를 기차로 오가다 최근 경북, 울산, 강원도에 본사를 둔 3개 신문사 기자들이 함께 오사카(大阪), 나라(奈良), 교토(京都), 도야마(富山), 쓰루가(敦賀) 등 일본의 유명 관광지 혹은, 신흥 여행지로 떠오르는 도시를 기차로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포항과 울산, 강원도는 모두 동해선이 통과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의 지자체장은 물론, 관광업 종사자, 식당과 주점 운영자들은 동해선 완전 개통이 불러올 지역 발전과 경제 활성화, 도시 위상 높이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경상북도, 울산광역시, 강원도는 공통적으로 지역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묶어내 동해선 개통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K관광의 미래를 설계하고자 고심을 거듭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관심과 고심이 동해선 철로가 지나는 도시 주변 관광 인프라 확충과 여행자들이 좋아할 만한 관광 프로그램으로 현실화하기 위해선 ‘잘하고 있는 도시’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며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지금까지 다소 장황하게 향후 8주간 계속될 ‘동해선 K관광의 미래-로컬 매력을 잇다’라는 연재기사의 기획 의도와 필요성에 관한 설명을 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방편이었음을 양해해주기 바란다. ▲일본 기차 관광의 출발지 오사카로 가는 비행기에 오르니… 지난 6월 8일 아침. 김해국제공항발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시간. 도착하면서부터 시작하게 될 8박9일의 ‘일본 기차 여행’ 사전 정보를 몇 가지 방식으로 검색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문장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앞서 언급한 방윤형의 논문을 다시 짤막하게 인용한다. “오사카에는 주요 국제공항으로 간사이공항이 있다. 간사이공항을 연결하는 철도는 JR과 난카이 전기철도가 있다. 우선 JR에는 일본 오사카부 이즈미사노(泉佐野)시 히네노(日根野)역과 간사이공항역을 잇는 JR 서일본의 철도노선이다. 일본 간사이 지방을 대표하는 국제공항인 간사이국제공항과 오사카, 교토를 연결하는 공항철도 노선으로 간사이국제공항이 문을 연 1994년에 처음 개통되었다.” 2년 전 가을. 대구공항에서 일본 후쿠오카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스튜어디스에게 음료수 한 잔을 청해 그걸 채 다 마시기도 전에 “우리 비행기는 곧 후쿠오카공항에 착륙합니다”라는 기장의 안내 방송이 스피커를 통해 들려왔다. 겨우 50분 남짓의 시간이었다. 맞다. 오늘날 한국과 일본은 마음의 거리만이 가까워진 게 아니다. 두 국가는 물리적으로도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오사카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출국을 위한 대기 시간과 면세점에서 보내는 시간을 합한 것보다 김해공항에서 오사카 간사이공항까지의 비행시간이 더 짧았다. 고작 1시간 10여 분이었으니. 비행기에서의 짤막한 상념 끝에 한국을 출발한 항공기는 일본 오사카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기차를 타고, 혹은 버스를 타고, 형편이 넉넉하다면 비싸기로 이름 높은 일본 택시를 이용해도 좋다. 방윤형의 ‘일본은 철도의 나라’가 가장 효율적으로 간사이공항에서 오사카 시내로 가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이런 것이다. “난카이 전철에는 특급열차인 ‘라피트’가 유명하다. 린쿠(臨空)타운역에서 간사이공항역까지는 JR과 난카이 공항선이 선로를 공유하며, 해당 구간은 JR 서일본, 난카이가 아닌 신간사이(新関西)국제공항 소유로 JR 서일본과 난카이는 신칸사이 국제공항 측에 선로사용료를 지불한다.” 간사이공항에서 여행자들의 숙소와 그들이 좋아하는 맛집이 밀집한 도톤보리까지 1시간 내에 달려갈 수 있는 기차 ‘라피트’는 한국에서도 인터넷을 통한 예매와 발권이 가능하다. 이젠 굳이 줄을 서서 티켓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졌다. 많은 수의 한국인 관광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알고 있는 ‘비지트 재팬(Visit Japan)'을 이용했기에 일본 입국 수속은 20분 만에 끝났다. 걸음을 빨리해 간사이공항역으로 가니 기자를 도톤보리로 싣고 갈 ’라피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계속>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01

침묵의 살인자 ‘폭염’… 녹지공간 확장은 선택 아닌 필수

찜통 더위, 살인적인 폭염, 지속적인 열대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듣는 말이다. 매년 7월과 8월의 여름을 대변하는 표현이 이제 6월부터 등장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점점 더 실감한다. 작년에도 그랬고, 내년에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극한 더위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유럽도 미국도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지가 지난 30일자로 보도한 유럽 국가들의 더위에 관한 기사에 따르면 극심한 더위가 유럽 남부를 휩쓸고 있으며, 스페인에서는 최고 기온이 섭씨 46도에 달했고, 프랑스 본토 거의 전역이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극심한 더위가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를 강타했으며, 남부 유럽은 6월에 여름 첫 번째 극심한 더위를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염 현상을 다양한 시각에서 진단하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인 구테흐스는 “지구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으며, 위험해지고 있다”며 “어떤 나라도 예외가 아니다”고 정의했다. 기후학자는 폭염의 원인을 고기압과 뜨거운 공기가 모여 형성되는 열돔(heat dome) 현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여름 기온 상승은 매우 새로운 현상이다. 유럽은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섭씨 2도 이상 더 높은 온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열돔이 발생하면 더욱 심각한 폭염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의사들은 폭염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할 것을 권장하며, 정신과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과 노약자들은 특별히 건강 리스크 관리에 특별히 신경 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위협적인 언어로 ‘침묵의 살인자(silent killer)’로 규정하기도 한다. 폭염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사고 발생률이 높아지고 때로는 대형 산불까지 유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터키에서는 산불로 인해 5만 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했으며, 프랑스 남서부에서는 여름 첫 산불이 발생해 400ha가 불에 탔고, 100명 이상이 집을 떠나야 했다. 더운 날씨로 인해 매년 전세계에서 약 50만 명이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다. 더위는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기 보다 대체로 간접적인 요인으로 여겨지지만 심장, 폐, 신장 질환 등의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더위에 취약해 폭염이 사망을 촉진할 수 있다. 여름철 재난이다. 폭염 재난에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해야 할까? 우선 의사의 권고에 따라 낮 중 가장 더운 시간에는 외출을 피하고, 집이나 근처의 시원한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는게 좋다. 조용한 독서 공간인 공공도서관과 도시 숲을 찾는 곳도 좋은 선택이다. 도시의 녹지 공간이 많을수록 도시의 기온을 낮출 수 있다. 녹지는 기분을 개선하고 자존감을 향상시키며, 심지어 질병 회복을 가속화한다는 연구도 있다. 녹지 공간이 많을수록 스트레스를 줄이고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보고 듣고만 있을 수 없다. 도시의 녹지공간을 더욱 확장하고 예산을 증대하라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그 방법이다. 도지사, 시장, 군수, 그리고 기초 및 광역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사이트를 방문해 글을 남기자. ‘침묵의 살인자를 방치하지 말자! 이제 기후위기의 방조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양만재 포항지역사회복지연구소장

2025-07-01

“(가칭)‘동빈대교’ 새 이름 지어 주세요”… 포항시, 설문조사

속보 =올 하반기 내 개통 예정인 포항 ‘동빈대교’가 기존 ‘동빈큰다리’와 동일 명칭을 사용해 시민들에게 혼란을 일으킨다는 지적<본지 4월 29일자 5면 보도>과 관련, 포항시가 동빈대교의 명칭 선정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1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12일까지 15일간 (가칭)동빈대교의 명칭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에는 총 822건의 제안이 접수됐다. 시는 내부 서류심사와 명칭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후보 5개 명칭을 선정, 이 중 최종 명칭 선정을 위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2일부터 오는 8일까지 실시한다. 최종 후보에 오른 명칭은 △포항대교(Pohang)△해오름대교(Haeoreum) △상생대교(Sangsaeng) △일월대교(Ilwol), △해맞이대교(Haemaji) 총 5개다. 설문조사는 네이버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시는 명칭심사위원회의 심사 점수와 설문조사 결과를 합산해 최종 명칭 선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가칭)'동빈대교'는 지역을 대표할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중요한 사업인 만큼, 시민들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간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설문조사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7-01

포항성모·세명기독병원, 복지부 사업 선정

포항지역 종합병원들이 각종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등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의료기관으로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포항세명기독병원과 포항성모병원이 보건복지부의 ‘포괄 2차 종합병원 지원사업’ 대상 병원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지원사업은 지역 핵심 종합병원의 응급·중증·필수 의료 역량을 강화해 상급종합병원으로의 환자 쏠림을 완화하고, 지역 내에서 신속하고 안정적인 진료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지원사업에서는 포항세명기독병원과 포항성모병원을 비롯한 전국 175개 종합병원이 대상 기관으로 선정됐다. 포항세명기독병원은 다년간 지역민을 위한 응급의료와 중증질환 치료에 이바지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또 포항성모병원은 다수 전문의와 첨단시설을 갖춘 지역 종합병원으로서 신뢰를 쌓아왔다. 이번에 선정된 병원들은 앞으로 3년간 중환자실 및 응급수술 수가 인상과 함께 의료 질 향상을 위한 예산 지원을 받게 된다. 이를 통해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중증 환자의 수도권 진료에 따른 불편과 비용을 줄이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동선 병원장은 “앞으로도 지역 대표 병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해 지역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든든한 의료기관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에스포항병원도 보건복지부 ‘필수특화 기능 강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지역 내 뇌혈관 분야 필수 의료를 책임지는 병원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이에 따라 7월 1일부터 연중무휴 24시간 진료 체계를 구축하고 뇌혈관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다. 에스포항병원은 뇌혈관 관련 질환의 치료에 있어 꾸준한 역량을 쌓아왔다. 특히 지난 의정 갈등 1년간 포항뿐 아니라 경주, 영덕, 울진, 울산 등 환동해권 지역에서 발생하는 뇌졸중 환자 절반 이상을 치료하며 지역 내 뇌졸중 환자들과 지역사회의 안전망을 위해 지역 필수 의료의 허리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대형 병원으로의 환자 몰림 현상이 심화했으나, 이번 사업을 통해 에스포항병원과 같은 강소병원이 지역 내 필수 의료 서비스를 24시간 제공하게 됨으로써, 응급 상황에서 신속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된다. 김문철 대표병원장은 “지역의 필수의료체계를 구축을 위한 중심축이 되어 지역 의료 접근성과 질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7-01

경북 산불피해 주민대책위, 국회 앞 상경 집회

지난 3월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경북 5개 지역 주민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여 정부와 국회를 향해 ‘산불재난특별법’ 제정과 국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의성, 안동, 청송, 영덕, 영양 등 5개 지역 산불피해주민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불재난특별법의 조속한 제정과 배상, 산불에 대한 책임 규명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화마는 우리의 집과 일터를 순식간에 삼켜버렸다. 우리는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렸다”면서 “그동안 수많은 사회적 참사를 겪었음에도 재난 대응 매뉴얼은 작동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정부와 국회는 조속히 산불재난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초당적 협력으로 특별법을 통과시키고, 산불 대응의 책임을 규명하는 청문회를 즉각 열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임시 주택 공급과 구호 과정에서 발생한 불법·탈법·편법 사례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지역 재건 사업 추진 시에는 피해 주민과 직접 면담하고, 주민 의견을 반드시 반영하라”고 했다. 이날 집회에는 산불 피해 지역 5곳의 주민 900여 명이 참석했다. 현재 국회에는 산불 피해자 지원과 관련한 법안들이 발의돼 있다. 국회 산불피해지원대책 특별위원회는 오는 3일 제1차 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를 열고 심사에 나선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7-01

경제·교육·문화 전 분야서 뚜렷한 혁신, 대구 산업 중심지 도약

올해로 대구시 편입 30주년, 민선 8기 출범 3주년을 맞은 달성군이 산업·교육·복지·문화 등 전 분야에서 뚜렷한 혁신 성과를 거두며 ‘대구의 미래 성장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민선 8기 이후 달성군은 제2국가산업단지 유치, 도시철도 1호선 연장, 대구산업선 건설 등 핵심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며 대구 산업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히고 있다. 또한 9년 연속 군 단위 출생아 수 1위를 기록하며 보육과 교육 분야에서도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제2국가산단·대구산업선 등 핵심 인프라 확충 박차 전국 82개 군단위 중 출생아 수 ‘9년 연속 1위’ 기록 휴양·관광 융합, 워케이션·문화도시 선도해 나갈 것 崔 군수 “청년-노인 전 세대 아우르는 복지정책 추진” △ 산업·교통 인프라 확대⋯ 대구 미래 먹거리 창출 1995년 3월 대구시 편입 당시 11만 3000여 명이던 인구는 올해 26만 4000여 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와 함께 산업과 교통 인프라를 빠르게 확충하며 대구 서남부권의 핵심 성장축으로 거듭나고 있다. 2023년에는 대구 미래 스마트기술 국가산업단지(제2국가산업단지) 유치가 확정됐고,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 등 대형 국책사업도 잇따라 확보했다.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하빈면 이전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 중이며, 2032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월배·안심 차량기지의 달성군 통합 이전이 결정되면서 도시철도 1호선 옥포 연장과 역사 2곳 신설이 확정됐다. 올해 4월 민간투자 제안자가 선정되는 등 본격적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새로 조성될 제2국가산단까지 도시철도 1호선이 연장되면 산단의 교통 접근성과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사업비 1조 5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구산업선(서대구~대구국가산단, 36.4km)은 이달 착공해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 정책도 강화했다. 대구시 구·군 최초로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이차보전’과 ‘기술특례보증 지원’을 시행하고 있으며, 소상공인 특례보증은 3년 연속 대구시 최대 규모로 출연했다. △ 아이 키우기 좋은 달성⋯ 교육정책도 전국 선도 달성군은 2024년 통계청 기준으로 9년 연속 전국 82개 군 단위 중 출생아 수 1위를 기록하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선제적인 보육·교육 정책의 성과다. 2023년 전국 최초로 어린이집 전담 영어 교사를 배치하고, 대구시 최초 24시간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등 주목받을 만한 정책을 선보였다. 올해부터는 관내 어린이집 24개월 이상 원아의 특별활동비를 전액 군비로 지원하는 대구시 최초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민선 8기 들어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교육 분야도 크게 성장했다. 2023년 설립된 달성교육재단은 입시설명회, 진로·진학 컨설팅, 국내외 영어캠프 등을 운영하며 실질적인 교육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대구시 최대 규모의 교육발전특구 사업도 본격화됐다. DGIST와 연계한 ‘과학창의학교’, 이주배경 가정을 위한 ‘늘봄프로그램’ 등 7개 핵심사업에 총 31억 9000만 원이 투입된다. 인구 증가 등에 대응해 교육시설도 확충하고 있다. 지난 3월 착공한 달서중·고등학교 다사읍 세천리 이전 사업은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학생과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화원초와 달성중 학교복합시설도 조성 중이다. △청년부터 어르신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복지 도시 청년층과 노년층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맞춤형 복지정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청년층을 위해 구지농공단지 내에 청년문화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며, 지난해 국비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확보한 국비 60억 원 등 총 96억 원을 투입해 지상 4층 규모로 조성한다. 2023년 화원에 문을 연 ‘달성청년센터’는 DGIST와 협력해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해 2023년 남부노인복지관 개관, 지난 6월 북부노인복지관 증축 등 권역별 복지관 3개소의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파크골프장 8개소(180홀)를 운영 중이며, 추가 7개소의 확장·신설도 추진하는 등 전국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노인일자리 사업에는 역대 최대인 206억 원을 투입하고, ‘노노케어’ 등 능동적 복지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유가읍 ‘행복한 병원’에서는 군의 지원으로 2023년부터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고 달빛어린이병원도 지정·운영 중이다. 아울러 2023년 도입한 이동건강버스 ‘달성건강빵빵이’는 영양·간호·운동 전문가들이 의료 및 건강관리 사각지대를 찾아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화와 관광의 융합⋯ 명품 문화관광 도시로 자리매김 문화·관광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7월 개관 예정인 대구테크노폴리스 내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은 달성 최초의 어린이 특화 도서관으로, 책과 놀이, 체험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된다. 휴양과 원격근무를 결합한 ‘달성군 가족형 워케이션’ 프로그램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부모는 지역 관광명소의 공유오피스에서 업무를 보고, 아이들은 숲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신개념 관광 콘텐츠다. 달성군은 문화에도 진심이다. 2022년 12월 대구시 최초로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된 이후 주민 주도의 문화 활동을 활성화하며 지속 가능한 지역문화를 육성해왔다. 이에 2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문화도시’로 선정되는 등 일상이 문화가 되는 명품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최재훈 달성군수··· 군민과 함께 더 단단한 달성 만들겠다!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비전을 밝힌 최재훈 달성군수는 “그동안 추진해온 핵심 사업들을 차질 없이 완수하고, 군민과의 소통을 통해 지속 가능한 달성 발전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어 달성의 미래를 견인할 핵심 사업과 관련해 “제2국가산업단지 조성, 도시철도 1호선 연장, 대구산업선 건설 등 역점 사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가 달성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민선 8기 3년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보육·교육 분야에 대해서는 “국가적 과제인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목표로 보육과 교육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다양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년부터 노년층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맞춤형 정책과 지원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군정은 사람이 만드는 일이며, 변화는 마음을 모아야 가능하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낮은 자세, 더 치열한 책임감으로 군민이 빛나는 달성, 더 단단한 달성을 만들어 가겠다”며 군민들의 동참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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