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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칼라 시대의 도래

네오블루칼라는 블루칼라에 속하지만 대도시의 화이트칼라보다 높은 삶의 질을 누리며 고소득을 통해 막강한 구매력을 행사하는 신흥 소비계층을 이르는 말이다. 첨단기술과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고소득 숙련 노동자들이 등장한 배경은 기술적 변화와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 세대의 가치관 변화가 주요 원인이다. 특히 결정적인 것은 인공지능의 발전에 있다. 과거에는 안전하다고 믿었던 화이트칼라의 업무가 AI와 자동화에 대체될 가능성이 커진데 따른 변화라 할 수 있다. 원래 블루칼라는 육체 노동자를 뜻하는 말로 1920년대 미국 신문 구인광고에 처음 사용되면서 알려졌다. 당시 미국 노동자들은 청바지와 청색 셔츠를 입고 일을 해 깔끔한 흰셔츠를 입고 일하는 사무직인 화이트칼라와는 대비되는 직업군으로 묘사된 것이다. 당연히 화이트칼라의 임금이 블루칼라보다 훨씬 높고 젊은세대의 직업 선호도도 화이트칼라에 집중됐다. 그러나 최근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생산인구 감소 등으로 인력난이 빚어지자 블루칼라 직종에 대한 젊은이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작년 한 여론조사에서 Z세대 구직자의 63%가 블루칼라 직종을 긍정 평가했다. 이런 현상은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보인 현대차 생산직 채용에서 이미 입증된 바 있고, 최근 기피 직종으로 알려진 버스 기사 채용에도 젊은세대의 도전이 늘고 있는 것과도 유관한 흐름이다. 물론 젊은층의 취업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진 시대 탓도 있으나 직업관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분명하다. 일본서도 블루칼라 직종의 임금이 오르면서 화이트칼라 연봉을 앞지르는 임금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세상 일은 새옹지마(塞翁之馬) 아니겠는가. /우정구(논설위원)

2026-03-03

AI시대, 인간의 일은 무엇인가

최근 산업 현장에서 인공지능의 존재감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숙련 작업자의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던 설비 진단과 품질 판단이 이제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설비 이상을 먼저 발견하는 주체가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되는 장면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기술 변화가 현장의 질서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현재 활용되는 인공지능(AI)은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도구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인간처럼 학습하고 추론하는 AGI(범용 인공지능), 더 나아가 인간 지능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는 ASI(슈퍼 인공지능) 단계까지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기술 발전을 넘어 노동과 조직, 그리고 인간 역할 자체의 변화를 예고한다. AI 확산을 둘러싼 논의는 흔히 일자리 감소라는 우려에 집중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기술 혁신은 인간의 역할을 소멸시키기보다 재정의 해왔다. 산업혁명이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체했다면, AI 혁명은 인간의 판단 과정 일부를 대체하고 있다. 문제의 본질은 기술의 등장 여부가 아니라 인간이 어떤 역할로 이동 하느냐에 있다. 일반 제조업이나 거대 장치산업의 일의 특성은 ‘출선구 작업’이나 ‘전기로 전극봉 교체작업’ 등은 고열·고위험 작업으로 작업자 접근이 없어도 일이 가능하도록 하는 로봇화, AI 연결로 안전한 작업, 편리한 일로 일하는 방식이 진화 발전하게 된다. 또한, 높고 복잡한 공장의 실시간 상태를 알기 위해 여러 개소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상태만 보는 것이 아니라 AI 프로그램 적용으로 상태를 분석해서 작업 조건 최적 제어하는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나가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인 것이다. 제조 현장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분명하다. 경험 중심 의사결정은 데이터 중심 판단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관리자의 역할 역시 지시와 통제에서 문제 정의와 방향 설정으로 전환되고 있다. AI가 분석과 예측을 담당할수록 인간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오히려 질문 능력과 통합적 판단 능력으로 수렴한다. 현장의 개선 활동이 보여주듯 혁신은 정답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왜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가’라는 질문이 변화를 만든다. AI는 답을 빠르게 도출할 수 있지만,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 결정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책임과 판단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다가올 AI 시대에는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등 상당수 지식 노동이 자동화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선택의 책임, 가치 판단, 협력과 설득은 자동화 되기 어려운 영역으로 남는다. 결국 미래 경쟁력은 정보의 양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에서 결정될 것이다. AI는 인간을 대체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역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촉매제일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AI와 함께 인간은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가’이다. 기계가 생각을 시작한 시대, 인간의 일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설계되고 있다. /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

2026-03-03

크로아티아 민족주의 ①무한 폭력의 싹이 자라다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까지 합스부르크제국 최전선이 크로아티아라면, 오스만트루크제국 최전선은 세르비아가 된다. 이때부터 가공할 폭력의 역사적 선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세르비아인들이 합스부르크 지배지역인 크로아티아와 보이보디나 지방으로 엄청나게 쏟아져 들어왔던 것이다. 어떤 이들은 알바니아와 보스니아로 이동했고, 북동쪽의 살기 좋은 달마티아로 들어가기도 했다. 합스부르크제국과 오스만터키제국 국경선의 경우 세르비아인이 거주민의 3분의 1에 달했다. 세르비아 사람들은 합스부르크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는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로 터전을 옮겨 사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다. 목숨을 건 국경탈출은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타국 내 세르비아인들이 흩어져 살게 되고, 훗날 대세르비아민족주의가 기승을 부릴 때 이들의 후손들은 자진에서 혼란을 부추기다 폭력의 선봉에 선다. 당시 크로아티아는 하층민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크로아티아 친 헝가리 인사들에 의해 선진문물 헝가리 문화를 받아들이자는 자칭 정치 지식인의 외침을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들의 가련한 짝사랑은 차별을 가져왔다. 헝가리인은 크로아티아인을 미개인 취급을 했으니 말이다. 한편으로 크로아티아 민족주의자들은 민족영웅 토미슬라브는 물론 민족의 기원을 찾아내 역사를 기록했고, 중세 왕국 발전과정과 찬란한 문화의 향기를 덧입혀 자존감까지 충족했다. 오스만과 마지막 전투 ‘피의 평원’도 새롭게 조명했다. 그들만의 성경이 발간되는가 하면, 크로아티아 전설이나 설화 등 사연을 들춰내 아픔을 노래하면서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리고 고고학적, 인류사 연구가 이루어지며 그 뿌리를 더 멀리 더 깊숙하게 박아 놓았다. 종교의 정통성과 민족성을 결부해 하느님으로부터 일방적 동의를 얻는다. 더불어 유럽에 불어 닥친 르네상스를 경험한 해외파들이 조국 크로아티아를 찾으면서 문화적, 민족적 정체성에 대해 자각하기 시작했다. 민족 자주성과 민족성에 대한 의식, 즉 ‘우리(We)’와 ‘그들(They)’의 차이점을 분명하게 인식하면서 크로아티아 민족 정체성 형성이 확고하게 자리 잡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만약 세르비아처럼 오스만트루크제국의 지배 아래에 있었다면 단절과 암흑의 시대를 보내야 했을 크로아티아는 합스부르크제국의 지배에 들게 됨으로써 사회경제적 분야는 물론 문화발전과 국민의식이 함께 상승일로를 걸었다고 봐야 한다. 이에 힘입어 19세기에 들어서면서 민족주의란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단어에 의기만 충만해지게 된다. 실상은 크로아티아 토미슬라브가 세운 최초의 중세 왕국은 후손들이 헝가리에 복속되면서 막을 내렸다. 이들이 선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시대별, 지역별로 각기 다른 대국의 그늘에서 숨 쉬며 살았기 때문이다. 아드리아해 도시들은 베네치아 영향 아래, 북부 크로아티아와 슬라보니아 지역은 헝가리 지배하에, 크로아티아 서쪽 아드리아해로 불쑥 튀어나간 이스트라반도는 오스트리아 영향 아래, 그리고 두브로브니크는 중세 해양국가 라구사공국으로 진화(?)되면서 19세기를 맞는다. 결과적으로 크로아티아는 주위로부터 억압 받으면서 성장했고, 그 영향으로 가톨릭국가가 생겨났다. 과정과 결과가 말하듯 이때부터 세르비아와 여타 발칸의 여러 지역과 갈라지면서 문화적 이질감이 형성된다. 민족성과 가치관마저 차이를 보이며 누가 보더라도 도무지 합쳐질 수 없는 일이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이루어진 하나의 남슬라브 나라를 기세 좋게 추진했던 일련의 사건들을 포함해 살육과 내전의 씨를 뿌리고 있었던 셈이다. 각설, 민족주의 탄생에서 이제 마지막 남은 것은 예술과 문화와 문학과 언어로 찬란하게 옷을 입힐 스토리텔링만 남았다. 민족이동부터 발칸정착, 주위세력들로부터 침략 받으면서 나름의 문화로 승화시킨 자신들만의 종교와 문화적 자존, 그리고 민족 정체성에 완성을 이루어 내고야 만다. 민족 정체성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크로아티아인들은 토착세력 토대 위에서 비잔티움제국 문화와 프랑크, 로마교회, 합스부르크제국, 게르만 문화뿐만이 아니라 헝가리 전통적인 문화까지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면서 접목됐다. 그야말로 다양성의 짬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스스로는 고유한 문화와 동일한 민족정체성을 강조하는 아이러니를 가감 없이 내보였다. 우리만의 고유한 언어의 통일과 주변국들 견제를 위해 만들어낸 절박한 민족주의라고도 할 수 있다. 필요는 창조의 어머니니까. 그런데 크로아티아 역사에서 전혀 의도치 않게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19세기 초 나폴레옹은 1804년 12월 아우스터리츠전투에서 오스트리아와 러시아군을 꺾으며 기세를 이어갔다. 비록 해군이 넬슨 제독에게 패해 영국 입성에는 실패했지만, 프랑스 육군은 전 유럽에 악명을 떨쳤다. 나폴레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1805년 아드리아해의 북쪽 이탈리아와 경계를 이루는 이스트라반도와 달마티아 해안지역을 접수해버렸다. /박필우 스토리텔링 작가

2026-03-03

찬란한 모순

겨울의 아스팔트는 계절의 잔인함을 고스란히 박제해 놓은 전시장 같다. 시멘트 바닥에서 배어 나오는 냉기는 발목을 타고 올라와 온기를 앗아가고, 그 차가운 물리적 실체 앞에 인간의 다정함은 종종 무력해지곤 한다. 그러나 그 차가운 무채색의 공간 한복판에 한 송이 꽃처럼 주저앉은 아이가 있다. 아이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아파트의 미지근한 난방 열기가 아니라 구석진 곳에 웅크린 길고양이 ‘양말이’의 작고 가쁜 숨결이다. 아이가 바닥에 퍼질고 앉아 있는 풍경은 지나가는 어른들의 마음을 할퀸다. 무릎이 시릴까, 감기라도 들까 노심초사하는 마음들이 모여 검은 방석 하나를 내놓았다. 그것은 오직 아이의 온기를 보전하기 위해 마련된 ‘주인’의 자리였다. 하지만 냉기 속에서 그 방석을 점유하고 있는 주인은 아이가 아닌 고양이었다. 아이는 여전히 딱딱하고 차가운 바닥에 앉아 방석 위에서 나른하게 몸을 웅크린 고양이를 평온하게 바라보았다. 이 사소하고도 다정한 주객전도는, 우리 삶이 얼마나 본래의 목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며 그 어긋남 속에서 도리어 어떤 본질을 길어 올리는지를 보여주는 은유다. 우리는 언제나 주인이 되기를 갈망하며 살아간다. 내가 만든 도구가 나를 앞지르지 않기를, 내가 쏟은 사랑이 나를 배신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문명의 첨단에서 만나는 인공지능(AI)의 눈동자는 기묘하게도 방석을 차지한 고양이를 닮았다. 인간은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기계를 빚었으나, 이제는 기계의 알고리즘에 간택 받기 위해 자신의 사유를 검열하고 파편화한다. 사유의 주체였던 인간이 데이터라는 먹이를 공급하는 객체로 전락하는 순간 도구는 목적이 되고 창조주는 피조물의 눈치를 살피는 기묘한 전도가 발생한다. 편리함을 위해 영혼의 한 자락을 내어준 채, 우리는 방석을 빼앗긴 아이처럼 차가운 바닥에 앉아 기계가 뿜어내는 정교한 논리에 감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전도의 드라마는 가장 밀접한 혈연의 안방에서도 소리 없이 상연된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이름의 긴 복도에서 부모는 자식의 행복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일생을 투신한다. 자식은 부모 삶의 유일한 ‘목적’이 되지만 그 지독한 사랑은 종종 목적과 수단을 뒤섞어버린다. 자식의 미래라는 명분으로 자식의 ‘현재’를 압수하고 부모의 못다 이룬 꿈을 아이의 생애라는 캔버스에 덧칠할 때, 자식은 제 삶의 주권을 잃고 타인의 열망을 수행하는 대리인이 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식의 자리를 찬탈하는 이 주객전도는 고양이에게 방석을 내어준 아이의 무구한 양보와는 결이 다른 소유욕의 서글픈 변주에 가깝다. 교육의 현장 또한 이 역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진리 탐구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한 동행이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교육은 지식의 전수라는 ‘수단’이 성적과 입시라는 ‘목적’으로 치환되며 주객이 전도되었다. 제자는 스승의 등을 보고 배우는 존재가 아니라 스승이 내놓는 정보를 소비하는 고객이 되었고 스승은 제자의 영혼을 깨우는 자가 아니라 시스템의 관리자로 전락했다. 배움의 즐거움이라는 주인은 쫓겨나고 효율성과 등급이라는 불청객이 안방을 차지한 풍경은 우리가 상실한 시대적 자화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이에게 방석을 양보한 아이의 모습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주객전도가 강요가 아닌 자발적 환대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는 방석의 권리를 고양이에게 기꺼이 내어줌으로써, 방석보다 더 고귀한 생명에 대한 애정을 완성했다. 내가 주인이 되어 군림하는 삶보다 타자를 위해 나의 자리를 비워주는 전도가 때로는 더 거룩할 수 있음을 아이는 몸소 웅변한다. 내가 수단이 되어 누군가의 목적을 빛내주는 순간 주객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비로소 ‘우리’라는 온기가 발생한다. 인생이란 끊임없이 주객이 교차하는 무대다. 때로는 내가 주인공이라 믿었던 순간이 타인을 위한 정교한 배경이었음을 깨닫기도 하고, 가장 보잘것없는 수단이라 여겼던 것들이 삶의 궁극적인 목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차가운 아파트 길목에서 방석을 양보하고 맨바닥의 냉기를 온몸으로 받아내면서도 고양이의 평온에 미소 짓는 아이의 모습은 그 자체로 찬란한 모순이다. 그 작고 단단한 모습에서 나는 배운다. 세상이 말하는 효율의 논리로는 결코 번역할 수 없는 다정한 전도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유일한 불꽃이라는 것을. 주(主)와 객(客)이 뒤바뀌어 본질이 전도된 세상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타인을 향한 지극한 사랑에 의한 것이라면 우리는 그 길 위에서 기꺼이 길을 잃어도 좋으리라. /김경아 작가

2026-03-03

“도민과 호흡, 일상에 문화의 숨결 채울 것”

지난 26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유럽 정통 음악 교육을 거친 실력파 지휘자 서진(51)씨가 경북도립교향악단 제7대 지휘자로 공식 취임하며 첫 연주회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날 공연은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으로 시작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스페인 기상곡’,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까지 클래식 명곡으로 채워졌다. 서진 지휘자는 “도전 정신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은 프로그램이라며, 특히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은 주목받는 신예 박종해 피아니스트와의 협연으로 의미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취임연주회에 앞서 이날 오후 3시 리허설에서 만난 서진 지휘자는 “경북도립교향악단의 지휘자로 취임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음악은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호흡할 때 완성된다”며 “경북도민의 일상에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사람을 잃지 않는 음악’ 철학을 강조하며, “아무리 훌륭한 연주라도 관객과의 교감이 없다면 반쪽”이라 덧붙였다. 이는 그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과천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며 지켜온 신념이기도 하다. 서진 지휘자는 경북도립교향악단을 “잠재력 있는 악단”이라 평가했다. 취임 연주회 부제를 ‘세대 공감’으로 정한 것도 “글린카부터 레스피기까지 시대와 국적을 넘나드는 레퍼토리로 모든 세대가 공감하는 음악을 전하기 위함”이라 설명했다. 첫 곡인 글린카의 서곡에 대해서는 “러시아 민담 속 경쾌한 이야기가 오케스트라의 화려한 음색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길 바랐다”고 전했다.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박종해에 대해서는 “고독에서 환희로 이어지는 인간 내면의 여정을 섬세하게 표현해줬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서진 지휘자의 청사진에는 어린이 마스터클래스와 오지 지역민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가 포함된다. 그는 “음악은 특권층만의 것이 아니다”라며 “경북 어디에서나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케스트라 수준 향상과 교육 프로그램의 균형을 강조하며 “인간미와 예술적 완성도의 조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는 그가 과천시향 시절부터 추구해온 방향이기도 하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대학교와 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원 등에서 지휘와 첼로를 전공한 서진 지휘자는 2007년 크로아티아 로브로 폰 마타치치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파판도푸르 현대음악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계명대 교수로도 활동 중인 그는 “클래식은 바쁜 현대인에게 사색의 시간을 선사한다”며 “철학적인 작곡가들의 음악을 통해 깊이 있는 사고를 이끌어내고 싶다”고 전했다. 서진 지휘자는 경북의 21개 시·군을 돌며 “소통하는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포항, 구미, 안동 등 지역 특성에 맞는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며 특히 문화 접근성이 낮은 오지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단원들의 열정과 지역민의 관심이 오케스트라의 미래를 밝힐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날 취임 연주회에서 그는 단원들과 함께 오케스트라의 화려한 음색으로 관객들에게 희망을 전했고, 공연 후 기립박수로 화답받은 서진 지휘자는 “함께 성장하는 교향악단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그의 음악 여정이 경북도민과 어떤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갈지 기대된다. 글·사진/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3-03

울릉지역 올해 초,중,고 전체 신입생 총 95명…이러다가 학교 다 사라질라 걱정 태산

118년 역사의 울릉초등학교부터 섬 북단의 천부초등학교까지, 3일 오전 10시 울릉도 전역의 교정에는 2026학년도 주인공들을 맞이하는 입학식 함성이 울려 퍼졌다. 아이들의 가방에는 설렘이 가득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지역 사회의 시선에는 기쁨과 우려가 교차했다. 올해 울릉 지역에서 입학 허가를 받은 신입생은 4개 초등학교와 1개 중학교, 1개 고등학교를 합쳐 총 95명. 역대 최소 규모다. 특히 초등 교육 현장의 위기는 지표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역 내 4개 초등학교의 신입생 총수는 29명에 그쳤다. 전통의 울릉초등학교가 14명으으로 가장 많았으며 저동초는 9명, 남양초와 천부초는 각각 3명에 불과했다. 초교 4곳 중 3곳은 한 자릿수 입학생을 기록하며 적정 규모 학급 유지조차 버거운 실정에 놓였다. 중·고교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울릉중학교는 42명, 섬 내 유일한 고등 교육기관인 울릉고등학교는 24명이 입학했다. 울릉고 신입생이 중학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은 지역 중학생들의 관외 유출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울릉교육청 등은 인구 절벽의 파고 속에서 ‘초밀착 돌봄’으로 대응하며 학생수 유지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실제, 울릉지역 학교들은 소규모 학교의 특성을 살린 양질의 방과 후 프로그램과 ‘늘 봄 학교’ 전국 확대 기조에 맞춘 돌봄시스템을 가동해 학부모들의 양육 부담을 덜어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학교가 교육 공간을 넘어 섬마을 아이들의 안전한 ‘울타리’ 역할까지 자처하고 나선 셈인 것. 이런 노력에도 불구, 전문가들은 교육계의 노력만으로는 ‘지역 소멸’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막기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학교 안 돌봄이 완성되더라도 의료 시설 확충, 주거 환경 개선, 일자리 창출 등 ‘정주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젊은 층의 이탈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교육이 지역을 살리고 지역이 교육을 뒷받침하는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교육 관계자는 “학교는 이미 돌봄과 교육 질 향상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라며 “이제는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울릉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지자체가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선순환 생태계’ 마련에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3-03

영천고, 군인 자녀 모집형 자율형 공립고 첫 발 내딛어

전국 최초로 군인 자녀 모집형 자율형 공립고인 영천고등학교가 지역사회와 교육청, 정부, 군이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공교육 모델로 첫 발을 내디뎠다. 영천고는 3일 교내 강당에서 2026학년도 입학식을 개최했다. 이날 입학식은 신봉자 영천교육장, 최기문 영천시장, 군관계자, 신입생, 지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신입생을 축하했다. 이날 개교식에는 군인자녀를 포함한 총 144명의 신입생이 입학했다. 이어 신입생 대표 강동빈 학생은 “교칙을 준수하고 학생의 본분을 다할 것을 엄숙히 선서한다”고 다짐하며 새로운 학교생활에 대한 책임과 각오를 밝혔다. 이날 영천시 장학회, 총동창회, 청맥회, 영공회, 재울산동문회 및 교직원이 뜻을 모아 마련한 장학금 가운데 총 10명의 학생에게 1300만 원을 전달했다. 영천고등학교는 앞으로 군인 자녀 모집형 자율형 공립고등학교로서 교육의 형평성과 지역 상생, 국가적 책무를 함께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정준용 교장은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학생들이 한 공간에서 함께 배우며 존중과 협력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겠다” 며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공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학교로 차근차근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군인자녀 자율형공립고는 잦은 전학과 부모의 격오지 거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군인 자녀들의 교육 여건 개선, 공교육 정상화, 지역소멸 위기 극복 등을 위해 국방부와 교육부가 업무협약을 체결해 설립됐다. 국방부와 교육부는 관련 법령 개정 및 지자체 협의, 현장실사를 통해 영천고와 경기 송담고, 강원 화천고를 군인자녀 자율형공립고로 선정했다. 올해 개교한 영천고에 이어 경기 송담고는 2028년, 강원 화천고는 2030년 개교할 예정이다. 군인자녀 자율형공립고에서는 학생 전원에게 기숙사를 제공하고, 공모제를 통해 선발된 우수한 교사들의 지도하에 특목고·자사고 수준의 높은 공교육 프로그램과 교육환경이 제공된다. /조규남기자 nam8319@kbmaeil.com

2026-03-03

울릉군 주관, 울릉도 한달살기 1기 12명 섬 생활 시작…조만간 2기생 모집 계획

울릉군이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에게 울릉도만의 독특한 농업 환경과 문화를 전수하는 ‘2026년 귀농·귀촌 유치지원사업 농촌에서 살아보기’의 첫 단추를 뀄다. 군은 지난 2일 입교식을 시작으로 오는 30일까지 한 달간 북면 현포리 일원에서 타 시·군 도시민 12명(6가구)을 대상으로 제1기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참가자들은 북면에 있는 ‘현포바다체험학교’를 거점으로 삼아 한 달간 ‘진짜 울릉 주민’으로서의 삶을 체험한다. 이번 1기 프로그램은 울릉도 농가가 가장 바빠지는 3월 수확기에 맞춰 실질적인 정착 교육이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우선 ‘울릉 농업 마스터’ 과정을 통해 경사지 밭농사의 필수 아이템인 농업용 모노레일 조작법과 명이·부지깽이 등 울릉 대표 산채의 재배 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운다. 이어지는 ‘섬살이 연착륙’ 과정에서는 울릉도 고유의 역사와 문화 탐방은 물론, 현지 주민과의 소통 간담회를 통해 낯선 섬 생활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힌다. 또한 ‘현장 밀착 실습’을 통해 실제 농가 단기 일자리에 투입돼 울릉도 농가의 소득 구조를 몸소 체험하게 된다. 특히 예비 귀농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주거와 토지 문제는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해법을 찾는다. 마을 리더와 정착에 성공한 선배 귀농인들이 멘토로 나서 실전 기술을 아낌없이 공유할 예정이다. 울릉도는 벼농사가 없는 100% 밭 농업 지역이자, 전국 최고의 산채 생산지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 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참가자들이 울릉도 특유의 ‘나물 농사’를 직접 경험하게 함으로써, 귀농 초기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릉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3월은 울릉도 산채 향기가 가장 짙은 시기로, 예비 귀농인들이 섬의 매력을 느끼기에 최적의 시기”라며 “단순한 관광을 넘어 이들이 울릉군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릉군은 예비 귀농·귀촌인들의 높은 수요를 반영해 올해 상·하반기에 걸쳐 모두 2개 기수를 운영할 계획이다. 1기 참가자들은 프로그램 종료 후 만족도 조사를 통해 의견을 개진하며, 군은 이를 적극 반영해 향후 운영될 후속 기수의 내실을 기할 방침이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3-03

포스코 포항제철소, ‘MZ세대 테마형 나눔버스’ 운영

포항시자원봉사센터는 3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신입사원들과 함께 ‘MZ세대와 함께하는 테마형 나눔버스’를 운영하고 지역 곳곳에서 테마형 봉사활동을 펼쳤다. ‘MZ세대와 함께하는 테마형 나눔버스’는 포스코 MZ세대 신입사원들이 봉사활동을 선택하는 단계부터 직접 참여해 나눔의 가치를 체험하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봉사 테마와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 관심사에 따라 활동을 선택하는 체험형 사회공헌 모델로, 취약계층과의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향후 재능봉사단 활동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이번 1차 나눔버스는 세 가지 테마로 진행됐다. 목공예봉사단은 취약계층 청소년의 학습환경 개선을 위한 원목 책상을 제작해 전달했고, 붕어빵봉사단은 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따뜻한 붕어빵 나눔 활동을 펼쳤다. 베이킹프렌즈봉사단은 쿠키를 만들어 지역아동센터에 전달했다. 신입사원들은 단순 물품 전달에 그치지 않고 제작과 준비 과정에 직접 참여했으며, 지역아동센터와 복지관 이용자들과 교류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신입사원들이 입사 초기부터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나눔의 가치를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포항시자원봉사센터와 협력해 지역과 상생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3-03

평생에 걸쳐 쓴 음악의 일기,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음악의 성인’이라 불리는 루드비히 반 베토벤(1770~1827)은 독일에서 태어나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한 고전주의 시대의 거장 작곡가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음악가였던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게 혹독한 음악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고, 고전주의와 낭만주의의 경계에 서서 음악사의 흐름을 바꾼 인물이다. 베토벤은 57세의 생애 동안 교향곡, 협주곡, 소나타 등 다양한 장르에서 방대한 작품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피아노 소나타 32곡은 피아니스트들에게 ‘신약 성서’라 불릴만큼 예술적·정신적 깊이를 지닌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피아노 전공자라면 입시나 실기 시험을 통해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때로는 고통스러운 과제로 느껴지지만, 이 소나타들은 단순한 기교를 넘어 연주자의 음악적 깊이와 사유의 수준을 가늠하는 작품들이다. ‘소나타’는 본래 ‘악기 소리를 내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소나레(suonare)’에서 유래했다. 제시부·전개부·재현부로 구성된 엄격한 형식의 다악장 구조가 기본이 되는데, 베토벤은 이 전통적 틀 안에서 형식미의 완성을 이루는 동시에, 그 경계를 과감히 넘어서며 낭만주의로 향하는 새로운 문을 열었다. 그의 32곡의 소나타는 초기·중기·후기로 나뉜다. 대략 1번부터 15번에 해당하는 초기 소나타들은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영향을 바탕으로 고전주의적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점차 파격적인 화성과 실험적 요소가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시기다. 16번부터 27번에 이르는 중기 소나타들은 청각 장애가 본격적으로 악화되며 극심한 절망에 빠졌던 베토벤이 이를 극복하려는 내적 투쟁을 음악에 투영한 시기다. ‘발트슈타인’과 ‘열정’ 소나타는 구조적으로 탄탄하면서도 폭발적인 추진력과 극적인 대비를 보여주며, 베토벤 음악의 힘과 깊이가 정점에 이르렀음을 증명한다. 이 시기부터 그는 점차 형식에서 자유로워지며 자신만의 언어를 확고히 구축해 나간다. 28번부터 마지막 32번까지의 후기 소나타들은 베토벤이 청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에서 완성한 작품들이다. 외부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는 고립 속에서 그는 내면의 소리에 더욱 집중했고, 그 결과 전통적인 소나타 형식은 해체되고 푸가와 잦은 트릴 등 다양한 작곡 양식이 적극적으로 도입된다. 후기 소나타로 갈수록 음악은 더 이상 ‘아름다운 소리’에 머물지 않으며, 해탈과 우주적 평화, 신과의 대화에 가까운 형이상학적 세계로 나아간다. 베토벤 소나타에 처음 관심을 갖는 이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두 곡이다. 중기 소나타의 정점을 보여주는 23번 ‘열정’은 분노와 절제, 파괴와 의지가 충돌하는 거대한 에너지를 담고 있다. 반면 마지막 소나타인 32번은 베토벤 소나타 대장정의 완결판으로, 특히 2악장 변주곡에서 깊은 위로를 전한다. 베토벤은 음악가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청각 장애라는 시련을 딛고, 끝내 자신의 예술 세계를 완성해낸 인물이다. 불굴의 의지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그의 삶과 음악은 오늘날까지도 ‘인간 승리’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베토벤의 소나타를 연주하고 감상하는 일은, 한 위대한 인간이 고난을 넘어 신성에 이르는 길을 함께 걷는 경험이기도 하다. /박정은 객원기자

2026-03-03

시민이 추천하는 국수 고수는?···포항 국수 맛집 10곳 뽑는다

포항시가 해풍에 말린 쫄깃한 소면과 진한 바다 향을 담은 육수 등 포항만의 독보적인 국수 문화를 전국에 알릴 ‘2026 포항 국수 맛집(포항 국수로드 10)’ 발굴에 나선다. 포항의 소중한 식문화 자산인 국수를 체계적으로 브랜드화해 지역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이번에 뽑은 맛집들은 하반기에 여는 ‘포항 국수 축제’와 유기적으로 연계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풍성한 미식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모집 대상은 공고일 기준 포항시에서 1년 이상 영업 중인 일반·휴게음식점 중 국수를 대표 메뉴로 취급하는 업소다. 특히 이번 사업은 네이버 폼을 활용한 시민 추천 방식을 도입해 시민들이 알고 있는 숨은 맛집을 직접 발굴하고 추천할 수 있도록 참여 문턱을 낮췄다. 참여를 희망하는 업소나 맛집 추천을 원하는 시민은 오는 18일까지 포항시 홈페이지 공고문을 참고해 신청 및 추천하면 된다. 심사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2단계로 진행된다. 1차 평가는 업소 운영의 안정성을 보는 서류심사와 맛·친절도 등을 확인하는 시민 참여 평가로 진행되며, 2차 평가는 전문가 심사위원단이 예고 없이 방문하는 ‘현장 암행 평가’를 통해 맛의 완성도와 지역 식재료 활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한다. 최종 선정된 ‘포항 국수 맛집 10선’에는 △포항 국수 맛집 지정 현판 수여 △SNS 콘텐츠 제작 및 홍보 지원 △하반기 ‘포항 국수 축제’ 입점 가산점 및 맞춤형 컨설팅 등 실질적인 혜택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이성수 식품산업과장은 “이번 사업은 포항의 소박하지만 깊은 맛을 가진 국수를 전국적인 미식 브랜드로 키워나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 ‘포항 국수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숨은 고수들의 많은 신청과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3-03

지구환경측정(주), 포항시 산업안전 우수기업 인증제 1호 기업 선정

포항시는 근로환경 개선과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해 추진한 ‘포항시 산업안전 우수기업 인증제’ 사업의 제 1호 기업으로 ‘지구환경측정(주)’을 선정하고, 3일 인증기업 현판 수여식을 했다. ‘산업안전 우수기업 인증제’는 지역 내 50인 미만 사업장을 대상으로 근로복지 및 안전관리 상태가 우수한 모범 기업을 발굴해 인증 및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근로자를 위한 복리후생, 고용 안정성 및 안전보건 관리 분야 등 엄격한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거쳐 선정한다. 지구환경측정(주)은 복지·고용·안전 등 전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자유로운 육아휴직 분위기 조성, 가족 참여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복지정책을 추진해 왔으며, 철저한 안전보건 관리 체계로 ‘산업재해율 제로’를 달성하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산업안전 우수기업으로 평가받았다. 인증 기업에는 인증 현판과 더불어 모범근로자 산업연수 우선 선발, 고용노동부 정기근로감독 면제 추천 등 실질적인 혜택을 주고, 인증 효력은 향후 2년간 유지된다. 장상길 포항시장 권한대행은 “1호 인증은 산업안전 문화 확산에 매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근로자의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3-03

포항 영일만항, 북극항로 관문으로···북방 물류 시장 선점 다자간 MOU 체결

포항시와 경북도, (주)포항영일신항만(PICT), (주)코르웰, RusTrans Group, 국제산업기업가연맹(ICIE) 등 6개 기관이 포항 영일만항이 북극항로 시대의 관문항으로 주도권을 선점하고, 북방 경제권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소통 채널을 마련했다. 3일 PICT 대회의실에서 ‘동북아 해상물류 거점항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6개 기관은 △영일만항-러시아 극동항만 간 정기·부정기 항로 개발 △북방항로 연계 국제물류체계 구축 △선박 수리조선소(MRO)·항만 서비스 산업 공동 개발 △해양 신에너지 연계 사업 협력 등 북방 물류망 활용을 위한 핵심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협약에 참여한 러시아의 ‘RusTrans Group LLC’는 러시아 극동 지역과 중국의 주요 항만을 잇는 정기 컨테이너 노선을 운영하는 해운·물류 전문 기업이다. 시는 RusTrans의 현지 인프라를 활용해 북극항로 상용화에 대비한 최적의 물류 루트를 공동 개발하고, 실질적인 물동량 유치를 위한 협력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특히 전 세계 산업계 교류를 주도하는 ICIE와의 협력은 포항시의 북극항로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공신력을 얻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ICIE의 방대한 네트워크를 통해 북방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을 유치하고, 해양 산업 전반의 국제적 협력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장상길 포항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협약은 포항이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도약하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이 영일만항 활성화와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참여 기관들과 꾸준히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ICIE 대표단은 포항시의회를 방문해 영일만항과 러시아 극동항만 간 정기·부정기 항로 개발과 북극항로 연계 국제물류체계 구축 등을 의원들과 논의하고, 시의회 본회의장과 홍보관 등 시설을 견학했다.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은 “영일만항의 동북아 해상 물류 거점항 조성을 위한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시의회 또한 우리 지역 항만 산업과 영일만항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ICIE 대표단은 지난 2일 이상휘 국민의힘 국회의원(포항 남·울릉), 신성범 국민의힘 소속 국회 정보위원장과 차담회를 갖고, 북극항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3-03

대구 구·군의회의장협의회 “대구경북행정통합특별법 국회 본회의 통과 강력 촉구”

대구시 구·군의회의장협의회가 3일 대구 수성구의회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지역의 생존과 미래 발전을 위한 필수적 선택”이라며 “국회는 대구경북행정통합특별법을 즉시 본회의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지역의 민원과 민심은 책상 위 보고서가 아니라 시민의 일상에서 형성된다”며 “그 최전선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보고 해결해 온 주체는 기초의회”라고 밝혔다. 이어 “통합에 대한 시민의 기대는 추상적인 정치 구호가 아닌, 지역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현실적 요구”라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통합에 대한 지지는 특정 정치세력의 입장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 안에서 형성된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민심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며 “시민의 삶에서 출발한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해 온 기초의회야말로 그 정당한 전달자”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특히 지역이 직면한 위기를 언급하며 구조적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협의회는 “기초의회는 시민의 삶과 분리된 권력기관이 아니라 시민의 삶 속에 존재하는 대의기관”이라며 “지역의 위기를 시민과 함께 체감해 온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구경북 통합은 행정 편의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시민 삶의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책임 있는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민심은 현장에 있으며 그 현장은 기초의회와 시민이 함께하는 자리”라며 “민심의 이름으로 대구경북행정통합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03

안동경찰서, 아동안전지킴이 59명 직무교육…신학기 통학로 안전 강화

안동경찰서가 신학기를 앞두고 아동안전지킴이 59명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실시하며 초등학교 주변 통학로와 우범지역 안전망을 본격 가동했다. 안동경찰서는 3일 대회의실에서 2026년 아동안전지킴이 직무교육을 열고 학교폭력 대응과 아동 안전망 구축 방안을 공유했다. 아동안전지킴이는 초등학교 주변 통학로와 공원, 우범지역 등 아동들의 주요 활동 장소를 순찰하며 실종·유괴 예방과 교통사고 예방 등 아동 대상 범죄 예방 활동을 맡는다. 지역 치안을 보완하는 현장 인력으로, 신학기 기간 아동들의 안전 확보에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올해는 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체력 검정과 업무 이해도 평가 등 면접을 거쳐 책임감과 봉사 의지를 갖춘 어르신 59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3월 신학기부터 12월 말까지 안동지역 14개 초등학교에 배치돼 활동한다. 이날 교육에서는 아동 대상 범죄 예방 요령과 상황별 대응 방법, 응급구조 기초, 복무 규정 등 현장 활동에 필요한 실무 중심 내용이 다뤄졌다. 특히 학교폭력과 아동 범죄에 대한 초기 대응과 관계기관 협조 체계를 강조했다. 정근호 안동경찰서장은 “아동안전지킴이와 긴밀히 협력해 아이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3-03

‘1분 만에 문서 완성’⋯ AI 시연에 술렁인 대구 남구 드림피아홀

“AI를 사용하는 사람이 당신을 대체할 것 입니다.” 3일 오전 대구 남구청 드림피아홀에서 ‘최신 AI 트렌드 이해 및 행정 활용’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이 열렸다. 강연 시작 전부터 직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좌석은 빠르게 채워졌고, 200여 명의 직원들은 노트와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강연이 시작되자 화면에는 챗GPT와 제미나이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차례로 등장했다. 각각의 장단점, 업무 적용 방식, 활용 시 유의점이 비교 설명되자 직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연신 필기를 이어갔다. 분위기가 가장 뜨거워진 순간은 시연 시간이었다. 강연자가 파일을 연동하고 몇 줄의 입력어를 넣자 화면에는 문장이 빠르게 채워졌다. 1분도 채 되지 않아 보고서 초안이 완성됐고, 이어 해당 내용을 기반으로 발표용 슬라이드까지 자동으로 구성됐다. 객석 곳곳에서 감탄이 흘러나왔다. 참석자 사이에서 ‘업무 시간이 많이 줄겠다’, ‘보고서 작성이 훨씬 수월해질 것 같다’ 등 기대 섞인 목소리도 이어졌다. 하지만 강연은 기대감만을 강조하지는 않았다. 강연자는 AI의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 문제를 짚었다. 이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인간의 점검과 검증이 필수적이며, AI 결과물을 맹신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교육에 참석한 김도혜 주무관은“AI 특강을 통해 인공지능 발전의 속도에 다시한번 놀라울 따름이다”며 “ 특히 발전 속도에 따른 사라지는 직업군도 늘어난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대에 발맞추어 직업의 선택이 이루어 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형 주무관은 “인공지능을 활용으로 일상생활 뿐만 아니라 업무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인공지능 사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역량이 됐으며, 공직자들이 이를 행정에 적극적으로 접목해야 한다”며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구민들에게 보다 신속하고 질 높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 남구는 오는 17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AI 활용 및 실무 역량강화, 심화 교육’을 진행한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3-03

“더는 서울 안 가도 된다”⋯ 대구회생법원 개원, 지역 맞춤형 ‘회생 모델’ 본격화

영남권 기업과 개인의 ‘패자부활전’을 전담할 대구회생법원이 3일 오후 개원식을 열고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한다. 서울·수원·부산에 이어 비수도권에서는 대전·광주와 함께 문을 여는 대구회생법원은 지역 경제의 ‘응급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구회생법원은 이날 오후 4시 대구법원종합청사 5층 대강당에서 서경환 대법관과 이재화 대구시부의장, 박윤경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 개최했다. 행사는 법원기 전수, 현판 제막식, 청사 순시 순으로 진행됐다. 그간 대구·경북 지역은 소상공인 비중이 높고 고금리·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도산 사건이 비수도권 중 최대 규모로 집중돼 왔다. 지난해 대구지법의 개인파산 접수 건수는 4167건으로 서울과 수원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특히 사건 처리 속도가 전국 평균(298일)보다 1.5배 이상 느린 464일에 달해 지역 채무자들이 ‘원정 회생’을 떠나는 등 큰 불편을 겪어왔다. 대구회생법원 출범으로 이러한 업무 과부하는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초대 법원장에는 심현욱 전 울산지법 수석부장판사가 임명됐으며, 도산 사건 베테랑 판사들이 합류해 전문성을 높였다. 특히 주식·코인 투자 실패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실무준칙 적용과 취약계층을 위한 ‘신속 면책 제도’ 도입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심 대구회생법원장은 “대구회생법원은 경제적 위기에 처한 지역민과 기업의 신속한 회복과 재기를 지원하는 도산전문법원으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 대법관은 “대구회생법원이 경제적 위기에 놓인 국민과 기업에 신속하고 전문적인 회생 기회를 제공해 재기의 기반이 되고, 지역경제 회복을 이끄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법원은 우선 범어동 대구지법 신관 4층 임시청사에서 업무를 본 뒤, 오는 2027년 9월 달서구 이곡동 옛 대구식약청 자리에 마련될 신청사로 이전할 계획이다. 연면적 3260㎡에 지상 5층·지하 1층 규모이며, 법원장실 1개, 판사실 14개, 법정 2개 등이 들어서게 된다. 글·사진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3

K-MEDI hub, 디지털헬스케어 의료기기 실증지원사업 참여기관 모집

K-MEDI hub(케이메디허브)가 오는 20일까지 ‘디지털헬스케어 의료기기 실증지원사업’ 참여기관(컨소시엄)을 모집한다. 이번 모집은 디지털헬스케어 의료기기 시범보급 분야를 대상으로 하며, 총 5개 컨소시엄을 선정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보건복지부 인증 혁신형 의료기기 제품 보유 기업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정 혁신의료기기 제품 보유 기업 △해당 제품을 시범보급하는 병원 등으로, 병원이 주관기관이 돼 컨소시엄 형태로 신청할 수 있다. 선정된 컨소시엄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받은 디지털헬스케어 의료기기 제품을 대상으로 혁신의료기술평가 및 건강보험 등재를 위한 시판 후 임상과 실사용 근거 창출을 지원받는다. 컨소시엄당 최대 1억8000만 원의 사업비가 지원될 예정이다. 자세한 모집 요강은 케이메디허브 홈페이지(www.kmedihub.re.kr) ‘고객소통–과제공고’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디지털헬스케어 의료기기 실증지원사업’은 소프트웨어 기반 진단·치료기기의 임상 실증을 통해 제품 인허가 획득, 신의료기술 및 혁신의료기기 선정, 건강보험 등재 등 상용화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K-MEDI hub는 본 사업을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 5건, 혁신의료기기 지정 9건, 혁신의료기술 고시 3건, 평가유예 신의료기술 고시 3건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박구선 이사장은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들이 임상 실증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입증하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03

경북대병원 피부과 김준영 교수·방진선 전공의, 손발톱 흑색종 감별 ‘새로운 임상적 기준’ 최초 제시

경북대학교병원 피부과 연구팀이 손발톱에 발생하는 악성 흑색종의 핵심 징후를 보다 정밀하게 감별할 수 있는 새로운 임상 기준을 세계 최초로 제시했다. 경북대학교병원은 피부과 김준영 교수와 방진선 전공의 연구팀이 손발톱에 나타나는 악성 흑색종의 ‘허친슨 징후(Hutchinson‘s sign, HS)’와 양성 질환에서 보이는 ‘가성 허친슨 징후(pseudo-Hutchinson’s sign)’를 구별할 수 있는 6가지 새로운 임상적 기준을 규명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피부과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JAAD, IF 11.8) 2026년 2월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손발톱에 검은 선이 생기는 조갑흑색선조(Longitudinal melanonychia) 환자 가운데 악성 흑색종 환자 123명과 양성 질환 환자 290명의 임상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대규모 연구다. 기존에는 손발톱 주변 피부로 검은 색소가 번지는 허친슨 징후가 관찰되면 악성 흑색종을 강하게 의심해 왔다. 그러나 한국인에서 비교적 흔한 양성 조갑흑색선조의 경우, 투명한 손발톱 주름을 통해 색소가 비쳐 보이는 가성 허친슨 징후가 약 45%에서 나타나 육안 소견만으로는 감별이 쉽지 않았다. 연구 결과, 악성 흑색종에서 나타나는 허친슨 징후의 특징으로는 △손발톱 너비의 절반을 넘는 넓은 색소침착 △기존 흑색선조보다 점차 넓어지는 색소침착 △불연속적인 색소침착 양상이 확인됐다. 반면, 양성 질환에서 나타나는 가성 허친슨 징후는 △직선 형태의 측면 경계 △근위부로 갈수록 옅어지는 색 △피부확대경(Dermoscopy) 관찰 시 사라지는 색소침착이라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은 이번에 제시한 6가지 기준을 적용하면 병변의 형태와 피부확대경 소견만으로도 두 징후를 높은 정확도로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초기 조갑 흑색종은 궤양이나 손발톱 파괴 등 전형적인 악성 소견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지연되거나 양성으로 오진될 위험이 높다. 김준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불필요한 조직검사와 수술을 줄이면서도 실제 악성 흑색종 환자를 조기에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조기 진단을 통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불안감과 흉터 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03

2026 대구국제섬유박람회 4일 개막⋯대구 섬유산업 재도약 선언

‘리부트(RE:BOOT)’를 슬로건으로 내건 ‘2026 대구국제섬유박람회(Preview In Daegu·PID)’가 4일 개막한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 주최하고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번 PID는 4일부터 6일까지 엑스코 서관에서 열린다. 해외 6개국 74개사를 포함해 총 264개사, 438부스가 참가한다. 4일 오전 11시 엑스코 서관 1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과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박윤경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산업통상자원부 및 섬유 관련 기관·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올해 전시장은 △2027년 트렌드와 AI 패션테크를 체험하는 ‘미래존’ △패션 완제품과 생활용 섬유 중심의 ‘마케팅존’ △섬유기계·디지털 자동화를 소개하는 ‘디지털존’ △융복합 첨단소재를 선보이는 ‘융복합존’ △고기능성·친환경 소재 중심의 ‘텍스타일존’ 등 5개 테마로 구성된다. 개막 특별행사로는 지역 직물업체와 디자이너가 협업한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이 열려 소재와 완제품 간 상생 모델을 제시한다. 주요 참가 기업도 눈길을 끈다. 친환경 섬유로 글로벌 3대 인증을 보유한 원창머티리얼, 글로벌 아웃도어·스포츠웨어 제조 선도기업 영원무역, 글로벌 우븐벨벳 1위 기업 영도벨벳,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스포츠·아웃도어 박람회 ISPO Munich의 텍스트렌드 글로벌 TOP10 혁신 소재에 선정된 대현티에프시 등이 참가한다. 이밖에 난연·특수직물 전문기업 삼일방직, 초경량 박지섬유 기술력을 갖춘 덕우실업, 국립중앙박물관 곤룡포 굿즈를 제작하는 극세사 전문기업 CMA 글로벌 등 분야별 대표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다이텍연구원이 참여하는 기업 공동관에서는 아라미드 슈퍼섬유를 활용한 자동차 보강소재, 전기차 화재 진압용 질식소화포, 산업로봇용 단열커버, 헬스케어 스마트 의류, 국방·산업용 보호복 등 미래 산업으로 확장 중인 기술을 선보인다. ‘AI 테크관’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퍼스널 컬러 분석과 맞춤형 스타일 제안, AI 로봇 화보 촬영 등 체험형 콘텐츠가 운영된다. 특설무대에서는 지역 디자이너 협업 패션 컬렉션을 비롯해 에코 패션쇼와 한복 패션쇼가 이어져 관람객의 이목을 끌 전망이다. 콘퍼런스장에서는 스탠다드&서스테이너빌리티 김유겸 대표의 ‘순환경제와 산업용 소재로의 전환’, 트렌드인코리아 이은희 대표의 ‘K-패션의 새로운 엔진-원단 소싱의 DX·AX’ 등 산업 전환기를 진단하는 세미나가 3일간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Patagonia, Lululemon, Burberry, Timberland, Descente 등 19개국 106개 글로벌 브랜드 바이어가 참가해 수출 상담과 함께 지역 생산 현장을 둘러보는 ‘섬유 산지 시찰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한상웅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은 “이번 PID를 통해 지역 섬유·패션산업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정기 권한대행은 “AI 전환과 탄소중립이라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대구 섬유산업의 저력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미래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03

기업 성장 사다리 완성⋯달성군 ‘R&D 풀케어’로 신산업 도약

대구 달성군이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전 과정을 하나로 잇는 ‘성장 사다리’ 지원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아이디어 기획에서 기술이전, 사업화, 최종 상용화까지 전 주기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모델로,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해 2024년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처음 완성했다. 우선 ‘신기술 개발을 위한 맞춤형 연구개발 기획 지원사업’은 기술 경쟁력은 갖췄지만, 기획 역량 부족으로 정부 과제 수주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전문기관과 연계해 역량 진단, 기술·특허·시장 동향 분석, 사업계획서 작성 등을 지원하며 기업당 최대 1000만 원을 제공한다. 접수는 25일부터 시작된다. ‘신산업 기술이전 및 사업화 지원’은 대학·연구기관의 우수기술을 기업 현장에 안착시키는 가교 역할을 한다. 기술이전료, 시제품 제작, 지식재산권 확보 등 사업화 초기 비용을 기업당 최대 4000만 원까지 지원하며 18일부터 신청을 받는다. 정점 사업인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사업’은 미래 모빌리티·헬스케어·로봇·기계부품·뿌리산업 등 5대 신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 연구인력 인건비와 장비·재료비 등 기술 고도화 비용을 기업당 최대 8000만 원까지 지원하며 11일부터 접수한다. 달성군은 이번 사업에 6억 5200여만 원을 투입해 기술 개발이 단순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매출 증대와 고용 창출로 이어지는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자세한 내용은 달성군청(www.dalseong.daegu.kr)과 대구테크노파크(www.dgtp.or.kr)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재훈 군수는 “기획부터 시장 안착까지 책임지는 R&D 풀케어 시스템을 통해 기술과 일자리가 선순환하는 젊은 도시 달성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3-03

대구파티마병원, AI 탑재 첨단 MAGNETOM Vida 3.0T MRI 도입

대구파티마병원은 최근 영상의학과 MRI실 앞에서 MRI 도입했다. 이번에 도입된 장비는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마그네톰 비다(MAGNETOM Vida) 3.0T로,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한층 정밀하고 표준화된 영상 진단 환경을 구축했다. 3일 대구파티마병원에 따르면 지멘스사의 마그네톰 비다 3.0T는 검사 과정 전반에 AI 자동 최적화 기능이 적용된 차세대 MRI다. 환자의 호흡 패턴과 체형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촬영 조건을 스스로 조정하며, 코일 인식 및 파라미터 자동 설정을 통해 검사자 숙련도에 따른 영상 편차를 최소화한다. 특히 호흡이 불규칙하거나 심장박동 파형이 일정하지 않은 환자도 AI 기반 보정 기능을 통해 안정적인 고해상도 영상을 확보할 수 있다. 검사 시간 단축과 재촬영 감소로 이어져 환자의 검사 부담을 낮추는 것은 물론, 다양한 환자군에서도 보다 일관되고 신뢰도 높은 검사 결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파티마병원의 MRI 역사는 1990년 2월, 대구지역 최초로 디아소닉스(Diasonics) 0.064T 영구자석 MRI를 도입하며 시작됐다. 이후 1995년 마그네톰 비전(Magnetom Vision) 1.5T, 2008년 마그네톰 아반토(Magnetom Avanto) 1.5T, 2016년 마그네톰 스카이라(Magnetom Skyra) 3.0T, 2020년 아키텍트(Architect) 3.0T 장비를 순차적으로 도입하며 영상 진단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 현재 대구파티마병원은 3대의 3.0T MRI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도입된 MRI 외에도 기존 2대 장비 역시 지난 9월 딥러닝 기반 AI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이를 통해 검사 대기 시간을 단축하고,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검사 시스템을 운영하게 됐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정밀 영상 진단 체계는 향후 암, 뇌질환, 근골격계 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단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선미 병원장은 “이번 마그네톰 비다 3.0T MRI 도입은 신식 장비로 교체하는 것뿐 아니라, AI 기반 정밀의료 시대에 맞춘 전략적 투자”라며 “앞으로도 첨단 의료기술을 적극 도입해 지역민에게 더 빠르고 정확하며 안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6-03-03

강윤진 국가보훈부차관, 대구보훈병원 현장점검 실시

국가보훈부 강윤진 차관은 지난달 27일 대구보훈병원을 방문해 병원 현안 사항과 주요 시설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현장점검을 통해 △2026년 대구보훈병원 주요 현안 사항 △포괄 2차 종합병원 지원사업 관리 체계 △응급실 의료진 격려 △핵의학과 신규 PET-CT 운영 현장 △서관 증축 공사에 따른 현장 부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강 차관은 병원의 주요 사업별 추진 현황과 관리 체계를 면밀히 살피고, 현안 사항에 대한 보완·개선 방향을 관계자들과 논의했다. 특히 포괄 2차 종합병원 지원사업과 관련해 자격 기준 관리, 진료역량 유지 방안 및 성과지표 관리 체계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이어 응급실을 방문해 지역 응급의료 역량 강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의 노고를 격려했으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응급의료체계 유지를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또 핵의학과 PET-CT 운영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작년 9월 신규 도입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서관 증축 예정 부지를 방문해 오는 4월 착공 예정인 서관 증축 사업의 추진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했다. 특히 공사 인력과 내원객 동선 분리, 현장 안전관리자 상주, 정기적 위험성 평가 및 안전관리 회의체 운영 등 안전관리 계획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강 차관은 “대구보훈병원이 주요 현안 과제의 체계적 관리를 통해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 제공과 안전한 병원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신윤 병원장은 “대구보훈병원은 이번 현장 방문을 계기로 주요 사업의 체계적 관리와 PET-CT 운영을 활성화하고 서관동 증축 공사를 안정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대구·경북 대표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03-03

대구시, 임신부터 양육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 확대

대구시가 저출생 기조 속에서도 출생아 수 증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임신 준비부터 출산, 양육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책’을 한층 강화한다. 시는 최근 발표된 ‘2025년 인구동향’ 결과를 바탕으로 2년 연속 1만 명 이상의 출생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관련 지원을 확대한다고 3일 밝혔다. 먼저 20~49세 시민을 대상으로 난소 기능검사 등 필수 가임력 검사비를 지원한다. 여성에게는 13만 원, 남성에게는 5만 원을 각각 지원해 임신 준비 단계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다. 난임 부부에 대해서는 회당 최대 170만 원의 시술비를 지원한다. 이는 전국 최대 규모 수준이다. 소득과 관계없이 고위험 임산부에게는 최대 300만 원의 의료비를 지원해 안전한 출산을 돕는다. 특히 올해부터는 미숙아 및 선천성 이상아 의료비 지원 한도를 기존보다 대폭 상향해 최대 27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신생아 가정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출산 가정에 대한 지원도 이어진다. 출생 시 첫째아에게는 200만 원, 둘째아 이상에게는 300만 원의 ‘첫만남이용권’이 지급된다. 여기에 대구시 자체 사업인 출생축하금으로 둘째아 100만 원, 셋째아 이상 200만 원을 추가 지원해 다자녀 출산을 장려한다. 양육 단계에서도 지원을 강화했다. 맞벌이 가구의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아이돌봄 서비스 지원 기준을 기존 기준중위소득 200% 이하에서 250% 이하로 완화해 수혜 대상을 확대했다. 또 0세 아동 부모에게는 월 100만 원, 1세 아동 부모에게는 월 50만 원의 부모급여를 지급해 가정양육에 대한 지원을 두텁게 한다. 다자녀가정을 위한 생활밀착형 혜택도 유지된다. 3자녀 이상 가정은 부모와 6~18세 자녀 모두 도시철도 요금을 전액 감면받을 수 있다. 2자녀 이상 가정에는 공영주차장과 시 산하 문화·체육시설 이용료를 최대 50%까지 할인한다. 이와 함께 고등학교 입학 시 둘째아에게 30만 원, 셋째아 이상 자녀에게는 50만 원의 입학축하금을 지원해 교육비 부담을 덜어준다. 박윤희 대구시 청년여성교육국장은 “2년 연속 1만 명 이상의 아이가 태어난 것은 대구의 미래를 밝히는 소중한 희망”이라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을 지속 확대해 ‘아이와 부모 모두가 행복한 도시 대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