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에서 보수 차기 주자로 급부상한 한동훈, 오세훈 두 세력을 중심으로 장동혁 대표 사퇴론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지만, 장 대표는 사실상 퇴진론을 거부했다. 당내에서는 최근 사퇴한 조국 대표에 빗대 “조국만도 못하다”는 말까지 나왔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지난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사퇴하셨으면 좋겠다. 정식으로 다시 전당대회를 해서 재출마를 하시더라도 거기서 제대로 평가를 한번 받는 게 좋겠다”고 했고, 김재섭 의원도 “(장 대표가) 책임감을 느끼시고 본인 거취 결정을 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한 친한계 의원은 조국 대표의 사퇴를 언급하며 장 대표를 향해 “조국만도 못하다”라고까지 했다.
당내에선 장 대표 사퇴여부의 1차 분수령은 10일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권파 정점식, 비당권파 김도읍, 독자노선 성일종 의원이 대결하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장 대표 사퇴론이 주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장 대표는 8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전국 67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면, 이는 전국적으로 국민의 참정권이 제한된 것”이라며 “합리적인 의혹 제기에 대해 음모론으로 몰아가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끝내야 한다. 합리적인 의혹과 문제 제기에 대해선 선거관리위원회가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나눈 대화를 소개하면서 “정 대표가 ‘민주당도 특검을 주장하고 있으니 국민의힘에서 수용하는 입장을 밝히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민주당도 특검을 수용하겠단 입장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전면 재선거론에 대해 “투표용지는 투표 하루 전까지 엄격한 절차에 의해 투표소에 준비돼야 하는데, 투표용지가 부족한 곳은 그에 관한 절차를 위반한 불법이 있는 것”이라면서 “또 출구조사가 발표된 오후 6시 이후 투표가 이뤄진 것은 더 큰 문제고, 투표가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었다면 더욱더 큰 문제며, 경찰이 투표함을 이송하는 과정에 참관인의 참관도 없이 이송시켰다면 더더욱 큰 문제”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른바 부정선거 음모론과 관련해서는 “의문을 갖는 국민을 손가락질하고 나무랄 일이 아니라, 정부와 선관위가 직접 나서 절차와 정당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득하고 답할 일”이라면서 “인천 연수구를 비롯해 전국 다른 지역에서도 사전투표 득표율이 득표수와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는데 이것도 우연이라면 정확하게 내용을 밝히고 설명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다만, 장 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별개로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거취표명이 필요하다는 당내 주장에 대해선 “되묻겠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놓고 볼 때 여러분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나”라면서, 사실상 퇴진론을 거부했다. /박형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