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실적 여파에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확산 외국인 21거래일 연속 매도…환율 급등도 부담 증권가 “단기 조정 가능성 높아…美 물가 지표가 분수령”
지난 5일 ‘검은 금요일’에 이어 8일 ‘블랙 먼데이’까지 겹치며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와 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코스피는 7400선까지 밀렸고 시가총액은 3거래일 만에 1083조원이 증발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76.18포인트(8.29%) 하락한 7484.41에 마감했다. 장중 7442.73까지 떨어지며 지난 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16% 이상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7215조원에서 6132조원으로 감소했다. 장 초반에는 올해 세 번째, 역대 아홉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코스닥시장도 올해 두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가동됐다.
급락 배경은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이다. 미국 브로드컴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피크아웃’ 우려가 확산되면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26% 폭락했다.
여기에 미국의 5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부각됐다.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이 AI 인프라 투자 둔화와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시아 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각각 3.85%, 3.48% 하락했다.
외국인은 8일까지 21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총 69조4000억원을 순매도했다. 환율 급등도 외국인 자금 이탈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급락을 추세 전환보다 단기 조정으로 보고 있다. 오는 10~11일 발표되는 미국 CPI와 PPI 결과가 향후 시장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