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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종합상황실’ 가동… 24시간 대응 나선다

경북도가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행사 대응을 위한 종합상황실을 20일부터 가동한다. 이번 정상회의는 21개 회원국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국제 행사이다. 경북도는 ‘완벽한 준비’를 기치로 내걸고 현장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종합상황실을 구축했다. 종합상황실은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 마련됐다. 김해공항에서 출발한 행사 차량이 고속도로를 통해 경주 행사장까지 이동하는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과 첨단 통신 장비를 갖췄다. 경북도와 경주시, 경찰·소방·보건 등 유관기관에서 파견된 인력 76명이 상황실에 상주하며 문화, 자원봉사, 환경, 안전, 의료, 숙박 등 9개 분야의 업무를 분담해 행사 종료 시까지 24시간 대응 체제를 유지한다. 경북도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지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관광·문화·산업 분야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경주는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간직한 도시로 참가국 정상들에게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매력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종합상황실은 시험 운용을 거쳐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유관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해 단계별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12

추석 긴 연휴 귀향·귀성객 늘고 관광지도 북새통

10일간의 추석 황금 연휴 기간 중 영주시를 방문한 귀향·귀성객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귀향·귀성객이 예년에 비해 늘어난 것은 연휴 기간이 길어, 귀향·귀성 일정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8일 영주를 찾은 김정현(39·광명시) 씨는 “이번 추석은 연휴가 길어 모든 일정 등을 마무리하고 다녀 갈수 있는 여유가 생겨 늦었지만, 부모님을 찾아뵈러 왔다”며 “바쁜 일정으로 구정 때도 고향을 찾지 못했는데 이번 추석은 여유롭게 다녀갈 기회가 돼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올해 추석 연휴 기간에 철도를 이용해 영주시를 찾은 귀향객 수는 1만2900여 명, 고속도로 이용 차량대 수는 11만 6400여 대로 나타났다. 귀성객 또한 크게 늘었다. 철도 귀성객은 1만 2600여명, 고속도로 이용은 12만 5000여 대로 집계 됐다. 영주역과 풍기역을 통해 가장 많은 귀향객이 몰린 날은 추석전날인 5일 2520여명, 4일 2480여명, 고속도로 이용 귀향 차량은 추석날인 6일과 7일로 2만 4500여 대, 2만3000여 대로 각각 나타났다. 철도 이용 귀성객이 가장 많았던 날은 6일부터 8일까지 평균 2300여명, 고속도로는 6일부터 7일, 8일까지 평균 2만 3000여대가 빠져 나갔다. 지난해 추석 대비 귀향객 수는 철도 이용객 3200여명, 고속도로 4만 500여 대, 귀성객 수는 철도 4750여명, 고속도로 4만 800여 대가 각각 늘었다. 영주시의 주요 관광지도 귀향객 및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영주시의 대표적 관광지인 소수서원, 소수박물관, 선비세상, 선비촌, 선비문화수련원, 무섬마을, 부석사, 소백산을 찾은 입장객 수는 7만 5700여명으로 지난해 3만 1800여명에 비해 4만3900여명이 늘어났다. 추석 연휴 기간 중 영주 관내에서는 화재 2건, 교통사고 3건, 주택 일부 붕괴 등 6건의 사고가 발생해 3명이 경상자가 발생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10-12

대구YWCA, ‘2025년 카부츠 벼룩시장’ 개최

대구시와 대백프라자가 후원하고 (사)대구YWCA가 주관하는 ‘2025 카부츠(Car Boots) 벼룩시장’이 다음달 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대백프라자 야외주차장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트렁크 비우GO, 가족사랑 채우고GO’란 주제로 중고 물품 판매, 재능나눔 공연, 농산물 홍보,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카부츠 벼룩시장은 판매자가 자동차 트렁크를 활용해 의류, 생활용품 등 중고 물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사전 신청한 가족 단위 판매자는 판매 수익금의 10%를 자율 기부하며, 기부금은 대구YWCA의 ‘착한치과’ 운영 기금으로 사용된다. ‘착한치과’는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치과 진료 사업이다. 행사장에서는 △재능나눔 공연 △대구 지역 농산물 홍보부스 △가족사랑 체험존 △기부나눔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구매 및 체험 프로그램은 대구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대구YWCA는 2012년부터 카부츠 벼룩시장을 개최하며 자원 순환과 공동체 문화 확산을 추진해 왔다. 김연희 회장은 “아나바다 운동을 통해 생활 속 환경 실천을 유도하고, 기부를 통한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판매자 신청은 가족 단위로 사전 접수해야 하며, 구매 및 체험 행사는 현장 참여가 가능하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12

‘2025 달성 아동극 시리즈’ 후반기 공연, 25일 뮤지컬 ‘슈퍼거북 슈퍼토끼’로 개막

대구 달성문화재단은 오는 25일 오후 1시와 4시 달성문화센터 백년홀에서 뮤지컬 ‘슈퍼거북 슈퍼토끼’ 공연을 시작으로 ‘2025 달성 아동극 시리즈’ 후반기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달성 아동극 시리즈’는 2024년 시작된 지역 대표 아동극 프로그램으로, 달성문화센터·여성문화복지센터·국립대구과학관 등 3개 거점에서 연중 진행된다. 상반기에는 4편의 공연이 전석 매진되며 총 2,300여 명의 관객이 참여했고, 하반기에는 4편의 작품이 추가된다. 첫 번째 후반기 작품인 ‘슈퍼거북 슈퍼토끼’는 어린이 권장 도서를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전래동화 ‘토끼와 거북이’의 후속 이야기를 다루며, 경쟁과 비교를 넘어 ‘자존감 회복’과 ‘다름의 가치’를 주제로 어린이의 공감과 성찰을 이끌어낸다. 상반기 공연은 △3월 ‘사슴 코딱코의 재판’(재판 과정을 통한 도덕적 판단 교육) △6월 ‘깜빡 도깨비야 같이 놀자’(창의적 놀이 유도) △7월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유머와 호기심 자극) △8월 ‘목 짧은 기린 지피’(다양성 존중 메시지) 등으로 구성됐다. 후반기에는 △11월 22일 그림자 음악극 ‘개굴개굴 고래고래’ △11월 29일 소통 참여형 뮤지컬 ‘피노키오야 노올자’ △12월 13일 영국 고전 동화 원작 뮤지컬 ‘피터래빗’이 예정돼 있다. 공연 예매는 14일 오전 10시부터 달성문화재단 홈페이지(www.dsart.or.kr)에서 가능하며, 36개월 이상 관람할 수 있다. 달성문화재단은 “지역 어린이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와 가족 친화적 여가문화 확산을 위해 프로그램을 지속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0-12

라운딩 중 농약 살포… 사람보다 잔디가 먼저?

경주 보문골프클럽 고객들이 라운드를 즐기는 중 골프장측이 대량의 농약을 살포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보문골프클럽은 지난 10일 고객들에게 별도의 안내나 대피 조치 없이 농약 살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부 고객들은 눈과 목의 통증을 호소했지만, 현장 관계자들은 “정기 방제 작업일 뿐”이라며 무심히 지나쳤다. 이날 라운딩 중 세컨드 샷 지점으로 이동하던 손모씨(65·대구) 는 “코스 관리 차량이 고객들과 불과 몇 m 앞에서 흰 연기를 내뿜으며 농약을 뿌렸다”고 말했다. 이어 “숨이 막히고 눈이 따가워 견딜 수 없었다”며 “이용객 바로 옆에서 농약을 살포하는 골프장은 처음 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농약 살포 현장을 목격한 또다른 내장객은 “잔디 한 포기라도 더 푸르게 만들겠다고 사람 머리 위에 농약을 뿌리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도 심각성을 경고한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농약 성분 중 일부는 흡입 시 호흡기 자극과 알레르기, 심할 경우 중추신경계 이상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특히 경기 도중 살포된 농약때문에 이용객이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내장객 박모씨(64·경주)는 “보문골프장이 ‘자연 속 힐링’을 표방하지만 정작 자연도, 사람도 돌보지 않는다”며 “관광객이 마시는 공기 속에 농약이 섞이고, 잔디가 사람 보다 귀하게 여겨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이어 “환경과 안전을 외면한 채 돈벌이에 눈먼 무책임한 운영이 지금 보문골프클럽에 빚어지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나 정작 운영 주체인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이같은 비판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언론사 취재진의 질의에 대해 공사 측은 “방제 일정에 따라 통상적인 관리 업무를 수행했다”면서 “앞으로 주의하겠다”는 짤막한 답변만 내놓았을 뿐 사과도,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 공공기관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의식 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행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12

가을 바람의 안부

아침에 창문을 열자 차가운 기운이 거실에 내려앉았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잔열이 남아 도로 위를 달궈 놓았던 바람이었는데 오늘은 달랐다. 뚜렷하게 결이 바뀐 공기 속에서 나는 하던 일들을 잠시 멈췄다. 길가의 가로수가 어느새 하나씩 물들어가고 있었다. 아파트 주위 들풀도 붉은빛을 품고 있었다. 계절이 바뀌는 순간은 늘 조용하지만 그 조용함 속에서 삶의 큰 전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나는 그 바람이 좋아 모자만 쓰고 아파트 둘레길을 걸었다. 바람은 낯선 악보처럼 내 마음에 선율을 그려 넣었다. 가을의 향을 품고 내게 감긴 그 바람이 좋아 집 안으로 들어가기가 싫었다. 가을바람은 단순히 계절을 알리는 신호가 아니라 오래된 기억의 문을 열어젖히는 열쇠 같았다. 문득 어린 시절, 운동장에서 깃발처럼 펄럭이던 학창시절도 떠올랐고 바람을 타고 교문을 달려 나가던 여러 장면들도 떠올랐다. 그때의 나는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알 수 없는 설렘을 품고 있었다. 지금의 나는 그때와는 다르다. 살아온 세월은 바람의 방향처럼 끊임없이 변했고, 그 변화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달려왔다. 그러나 가을바람은 다급히 흘러가는 발걸음을 붙들어 세운다. 잠시 멈추어 하늘을 올려다보라고, 고개를 들어 구름의 흐름을 바라보라고, 바람은 그렇게 속삭이는 듯하다. 산책길 옆 작은 벤치에 앉았다. 낯익은 풍경이었지만 바람은 그것을 전혀 다른 그림처럼 바꾸어 놓았다. 느티나무 잎새가 흔들리는 소리는 오래된 편지의 활자처럼 내 귀에 새겨졌다. 나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 어느 집에선가 들리는 바이올린 소리, 내 안에서 되살아나는 묵은 감정의 소리들이 들려왔다. 가을바람은 안부처럼 다가온다. 무더운 여름을 잘 지냈는지, 마음은 무겁지 않은지, 스스로를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바람의 물음 앞에서 나는 쉽게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가족을 돌보느라. 일에 쫓겨 사소한 근심에 사로잡히느라, 내 안의 목소리를 외면한 날이 많았다. 그러고 보면 계절의 바람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가장 솔직한 거울인지도 모른다.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앉아 있었다. 바람이 내 어깨에 가만히 내려 앉았다. 위로처럼 느껴졌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오면서 잘 버텨냈으니 괜찮다고 말해주는 듯했다. 위로는 멀리 있지 않았다. 화려한 말이나 거창한 행동이 아니어도 계절의 바람 한 줄기면 충분했다. 돌아오는 길 카페 앞 노란 국화가 눈에 들어왔다. 향기가 풍겼다. 바람은 향기를 데리고 다닌다. 삶에서 중요한 것들도 어쩌면 그렇게 스쳐 지나가는 바람 같을지 모른다. 오래 머물지는 않지만 그 순간의 향기와 빛깔은 마음에 오래 남는다. 사랑도, 추억도, 슬픔도 모두 바람처럼 다녀가지만, 다녀간 자리에 남는 흔적은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 집 앞에 다다르자 오후의 빛이 한결 부드러워져 있었다. 햇살은 정오의 날카로움을 거두고 서쪽 하늘로 기울며 누런 금빛을 흘러내렸다. 나뭇잎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빛줄기마다 바람이 흔들어놓은 그늘이 드리워졌다. 가을바람은 여전히 곁을 맴돌며 내 결음을 가볍게 했다. 그 바람 속에서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바람은 흘러갔다. 흘러감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몸짓일 것이다. 오늘의 바람이 내일의 구름을 움직이고 다시 새로운 계절을 불러오듯이. 바람은 붙잡을 수 없는 것이라 더 귀하다.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이야말로 마음에 오래 남는다. 바람은 흘러가지만 그 곁에 스친 향기와 서늘함은 내 안에서 겹겹의 결을 이루며 쌓인다. 언젠가 나도 누군가의 삶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일 것이다. 오래 머물지 못할지라도 잠시 머무는 순간에 따뜻한 기운을 건네준다. 가을바람은 오늘도 그렇게 덧없음 속에서 충만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바람을 맞으며 비로소 나는 나에게 안부를 묻는다. “너는 잘 지냈느냐.”그 물음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김경아 작가

2025-10-12

폭력으로 얼룩진 세르비아 명가 ①블랙조지와 밀로쉬

19세기 초, 세르비아는 이때부터 블랙조지 가문과 밀로쉬 가문으로 나눠지면서 새로운 폭력 양상을 띠게 된다. 1815년 유럽 세계 역시 변화의 급류에 휘말렸다. 나폴레옹이 러시아원정에서 실패한 후 몰락하고 엘바섬에 유폐된 뒤, 섬을 탈출해 프랑스를 재점령하면서 100일 천하를 이루었다. 하지만 워털루에서 웰링턴 공작에게 패해 대서양 세인트헬레나에 재차 유폐되면서 종지부를 찍는다. 1815년 11월, 세르비아민족회의는 최고지도자에 밀로쉬를 추대한다. 1817년 초 오스만은 골치만 아픈 세르비아에 자치권을 인정하면서 착하게 말 잘 듣는 밀로시 오브레노비치를 세르비아공국 왕좌(공작)에 앉혀 한숨을 돌렸다. 이때를 기회로 러시아 차르는 부동항의 확보를 위해 재차 발칸반도로 진출하자 이에 놀란 것은 터키뿐만이 아니었다. 서구 열강들이 이를 보고만 있을 리 없었다. 오스만터키 술탄은 넓은 제국을 안간힘으로 지켜내느라 동서로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이틈을 노린 러시아는 이란의 카자르조와 전쟁을 일으켜 승리하면서 그루지아와 아제르바이잔을 얻어 기세를 올린다. 영국과 프랑스는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오스만터키로부터 신뢰를 한 몸에 받던 밀로쉬는 문제가 많았다. 1814년 9월 블랙조지, 즉 카라조르지예 추종세력들이 새로운 혁명봉기를 위해 모임을 결성하고 밀로쉬에게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자금지원은커녕 오스만터키에게 이를 고해바치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해외운송 독점권에 이어 운송장비까지 독점했다. 이후 블랙조지를 따르는 해외파와 밀로쉬를 추종하는 국내파로 세르비아는 툭하면 싸움판이 깔린다. 이슬람에 몸을 비벼 자치권만 획득한 밀로쉬에 세르비아인 불만이 증폭된다. 세르비아인들은 밀로쉬와 카라조르지예(블랙조지)를 비교하며 블랙조지에 대한 향수를 못 잊어 했다. 그러자 밀로쉬로서는 블랙조지가 세상에 없어져야 온전한 자기의 세상이 도래할 것으로 생각을 굳힌다. 1817년 7월 블랙조지가 해외에서 움직임이 포착됐다. 그리스 혁명지도자들과 연합해 오스만제국으로부터 독립을 위해 혁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정보였다. 밀로쉬는 암살자를 보내 머리를 잘라 술탄에게 선물로 바친다. 밀로쉬는 정적 제거는 물론 술탄에게 충성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무한 신뢰를 얻는다. 블랙조지를 추종하던 세력들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세르비아 하층민에게 있었다. 가난과 핍박 등 혼란한 정국 속, 이전과 다를 것 하나 없는 세르비아농민의 불만은 증폭되어 갔다. 그러나 왕권을 유지하려는 밀로쉬는 농민을 달래기는커녕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이 있으면 잡아가두곤 했다. 이전의 에니체리와 다를 게 하나도 없었다. 러시아는 이를 간파했다. 1821년 3월 6일 그리스 독립투쟁이 본격화되고, 러시아가 오스만 턱밑에 대포를 포진하면서 세르비아 완전한 자치권을 요구했다. 이에 오스만은 세르비아인에 대해 압박을 가했다. 1828년 러시아는 오스만터키에 선전포고를 한다. 이듬해 8월 러시아군대가 아드니아노플을 점령한 후 불가리아로 진격했다. 오스만제국은 그제야 두 손을 들었다. 아드리아노플조약이 이렇게 해서 생겼다. 뒤이어 1830년 2월 6일 밀로쉬는 세르비아 중부도시 크라구예바츠에서 세르비아자치를 공식적으로 대내‧외에 선포한다. 오스만제국이 만든 왕이자, 세르비아 자치국 왕위를 획득한 밀로쉬는 날개를 다는 듯했다. 여세를 몰아 밀로쉬가 강력한 중앙집권형 권력을 추진하자 군사반란을 불러왔다. 밀로쉬가 간과하는 게 있었다. 예부터 세르비아는 지방 고유 자치권이 강했다. 이때 세르비아인들이 밀로쉬 민낯을 속속들이 알게 된 것이다. 이는 곧 통치권 약화로 이어졌고, 블랙조지 추종세력들은 밀로쉬 제거를 목표로 삼았다. 그 와중에 경제정책 실패로 세르비아 경제적 뿌리인 농업정책마저 바닥을 쳤다. 배가 기울면 쥐들이 가장 먼저 뛰어내리는 법, 세르비아 귀족들이 밀로쉬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한다. 더구나 내정간섭을 이어가던 러시아는 물론, 오스만터키 역시 밀로쉬 독선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러시아는 밀로쉬 권력을 분산하기 위해 마치 요즘의 국회처럼 위원회를 만들어 왕권을 견제했다. 결국 1839년 6월 위기를 느낀 밀로시는 목숨이라도 건지기 위해 루마니아의 왈라키아로 망명길을 떠났다. 그의 폭정은 아주 작은 권력이라도 그 맛에 취하면 어떻게 변하는가를 아주 잘 보여준 예라 할 것이다. 토마 부취치를 중심으로 세르비아의 17인으로 구성된 귀족위원회가 본격 가동하면서 이들은 열아홉 살인 밀로쉬 아들 밀란 오브레노비치를 왕위에 올렸다. 그런데 귀족위원회의 입장에서 보면 고맙게도 왕위에 오른 지 채 한 달도 못 되 죽어버렸다. 말 그대로 세르비아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안개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가정이든 나라든 속에서 곪아 터진 뒤에 외부의 적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동서고금의 이치다. (계속) /박필우 스토리텔링작가

2025-10-12

김재욱 칠곡군수·정희용 국회의원, 주민과 함께한 화합 한마당

칠곡군 약목면(면장 심재충)은 최근 약목중학교 운동장에서 ‘제2회 약목면 한마음 체육대회 및 주민화합 콘서트’를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재욱 칠곡군수와 정희용 국회의원을 비롯해 지역 기관단체장이 참석해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행사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칠곡군의 화합을 다졌다. 김 군수와 정 의원은 행사 내내 주민들과 친근하게 소통하며, 체육대회와 전통놀이에 참여하는 모습으로 현장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특히 장터 부스에서 주민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는 장면을 지켜 본 주민들은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주민 8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약목면 체육회, 청년협의회, 약목면이 공동 주최·주관하고, 이장협의회가 후원하는 가운데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투호, 고무신 던지기 등 전통놀이와 지역가수 공연, 면민 노래자랑 등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김 군수는 “이웃과 함께 웃고 나누는 이런 자리가 바로 지역공동체의 힘”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과 소통하며 공감하는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5-10-12

대구시교육청, 2026학년도 수시 대비 ‘제시문 면접 교실’ 운영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11일과 18일 양일간 경북대학교사범대부설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 121명을 대상으로 수시모집 대비 ‘제시문 면접 교실’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제시문 면접 전형 정보 제공과 개별화된 모의 면접을 통해 학생들의 면접 대응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제시문 면접은 지원자가 주어진 제시문의 주제와 요점을 분석한 후 교육과정 개념과 연계해 답변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전공적성과 학업능력, 논리적 사고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한다. 지난 11일에는 대입진학지원단 제시문면접지원팀과 진학 전문교사 15명이 참여해 신청 계열별 특강을 진행했다. 여기서는 제시문 면접의 출제경향, 기출 및 예상 문제 분석 등이 다뤄졌다. 오는 18일에는 개인별 맞춤형 모의 면접과 피드백이 제공되며, ‘제시문 기반 면접 자료집’도 배포된다. 이 자료집은 주요 대학의 제시문 면접 내용과 합격자 사례를 분석해 개발된 계열별 대비 문항을 수록했다. 교육청은 수능 이후인 11월 17일부터 3일간 달성고에서 ‘실전형 심층 면접 교실’, 11월 24일 대구여고에서 ‘서류기반 면접 교실’도 운영할 예정이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한 체계적인 맞춤형 면접 정보와 진학 전략 지원을 통해 효과적인 대입 준비를 돕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0-12

“APEC 준비, 마지막까지 꼼꼼하고 세밀하게”

오는 10월말 개최되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경주시를 방문해 행사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이번 방문은 김 총리의 취임 후 여섯 번째 APEC 현장 점검이다. 김 총리는 이철우 지사, 주낙영 경주시장과 함께 APEC 준비지원단 사무실을 찾아 소방, 경찰, 의료 등 각 분야의 근무 인력을 격려하며 “정상회의의 성공은 현장에서 얼마나 꼼꼼하게 점검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인프라, 행사장, 숙소, 서비스, 경호, 안전, 음식 등 모든 분야를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자발적으로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총리 일행은 정상 숙소인 PRS와 정상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를 직접 둘러보며 시설 점검도 했다. 특히 추석 연휴에도 불구하고 행사 준비에 매진한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여러분의 헌신이 APEC의 성공을 이끈다”고 격려했다. 이어 동국대학교 경주병원을 방문해 리모델링을 마친 응급의료센터와 VIP 병동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류현욱 APEC 의료총괄책임자(CMO)는 “총 333명의 의료 인력, 3개의 현장진료소, 56대의 구급차, 5대의 이송 헬기, 29개의 협력병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9월 29일에는 응급환자 헬기 이송 훈련도 실시했으며, 정상회의 기간 중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이날 김 총리와 동행한 이철우 지사는 “정상회의장, 미디어센터 등 인프라 골격 공사는 이미 마무리됐고, 추석 연휴에도 내부 인테리어와 환기 작업을 진행했다”며 “내부 인테리어를 조속히 완료하고 사전 테스트를 거쳐 완벽한 시설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1000 여개의 체크리스트를 마련해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더 꼼꼼하고 세밀히 살펴 참가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미래세대에 희망을 남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또 “총리님의 6차례에 걸친 현장 방문과 지속적인 관심으로 APEC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총리님의 격려로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행사가 끝나는 순간까지 더욱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12

2년 전 고장·철수 포항 지역발전부지 심부지진계, 11월 재설치

2017년 11월 15일 지진을 촉발한 포항 지열발전부지 땅속 미세한 움직임 관찰을 위해 국내 최초로 설치했다가 고장으로 철수한 ‘심부지진계’가 11월에 다시 설치된다. 영국에서 제작한 심부지진계는 포항지진을 촉발한 지역발전 부지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지열발전부지 안전관리사업’에 따라 2022년 5월 지하 500m, 780m, 1400m에 총 3개가 설치됐다. 그러나 이듬해 7월 심부지진계 전체가 고장 나면서 2개월 뒤 모두 인양됐고, 지난해 3월에는 고장 난 심부지진계 수리 불가 통보를 받았다. 영국이 아닌 미국 ASIR사가 다시 제작한 심부지진계 3기는 올해 5월 국내에 도착했다. 현재 지열발전부지에서는 심부지진계 없이 지표지진계와 지하수 관측 장비만 운용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하에 설치된 심부지진계가 땅 밑 고온과 물에 의한 습기 때문에 고장 난 것으로 추정한다. 11월로 예정된 재설치를 앞두고 오는 15일 오전 10시 30분과 20일 오전 10시 흥해읍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과 장량동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주민설명회를 연다. 지역발전부지 안전관리사업 전담 기관인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주최하는 이번 주민설명회에서 주관기관인 (주)희송지오텍의 김기석 대표가 심부지진계 재설치 계획과 더불어 지진 모니터링 시스템 설치·운영 현황을 공개하고, 지진 안전관리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계획이다. 최우석 포항시 지진방재사업과장은 “심부지진계 재설치 과정 전반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주민설명회를 마련했다”라면서 “지진 안전에 관심 있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포항 지진안전종합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안전 모니터링을 체계화해 나갈 계획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0-12

울릉도 먹는 샘물, 경주 APEC 정상회의 제공

울릉도 지하에서 자연 정화돼 성인봉 용출소에서 솟아오르는 울릉도 먹는 샘물 ‘울림워터’가 경주 APEC 정상회의 행사에 제공된다. 울릉도 먹는 샘물은 LG생활건강과 울릉군이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LG생활건강이 이번 APEC 정상회의 공식 협찬사로 참여함에 따라 울릉도 최초의 먹는 샘물인 ‘울림워터’ 9만6000병이 행사 기간 동안 각국 정상단 및 주요 인사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울릉도는 원래 먹는 샘물 개발을 위한 지하 암반수 천공이 불가능한 지역이었다. 이에 울릉군은 “자연 용출수도 먹는 샘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를 지속적으로 설득했고 수년간의 노력 끝에 관련 법 개정이 통과됐다. 이로써 울릉도 나리분지 100m 아래에서 솟아오르는 천연 용출수를 활용한 먹는 물 개발이 가능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2월 국내 유일의 ‘지표 노출형 용천수’를 담은 프리미엄 생수 ‘Vio 휘오 울림워터’를 출시했다. 울림워터는 울릉도의 청정 환경에서 내린 비와 눈이 천연기념물 제189호 성인봉 원시림을 거쳐 화산 암반층에서 31년간 자연 정화된 뒤 솟아오르는 물을 그대로 담았다. 나트륨·칼륨·칼슘 등 다양한 무기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며 ‘자연이 오랜 세월 빚어낸 물’이라는 점에서 프리미엄 워터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이번 APEC 정상회의에 울릉도 샘물이 공식 제공된다는 것은 지역의 청정자연이 세계 무대에 소개되는 상징적인 일이다”며 “단순한 물의 차원을 넘어 울릉도의 깨끗한 환경과 지속 가능한 생태 가치를 함께 홍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울림워터는 화산섬 울릉도의 지질과 시간, 자연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물”이라며 “세계 정상들이 이 물을 맛보는 순간 ‘대한민국의 자연은 이토록 순수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상의 품질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울릉군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울릉도 먹는 샘물이 지역 경제와 관광 브랜드 제고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0-12

경북도, 미국 샌디에이고서 첨단재생의료 글로벌 협력 발판 마련

경북도가 첨단재생의료 분야의 글로벌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국제 협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 미국 샌디에이고를 방문했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경북도가 추진 중인 첨단재생의료 생태계 조성의 일환으로 세계적인 연구기관 및 바이오 기업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기술 교류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앞서 경북도는 ‘첨단재생의료산업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미국 웨이크포레스트 재생의학연구소(WFIRM)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관련 산업 기반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연장선에서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를 중심으로 한 대표단은 샌디에이고 현지에서 세계적 생물학 연구기관인 솔크연구소(Salk Institute for Biological Studies)를 방문했다. 솔크연구소는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한 조너스 솔크 박사가 설립한 권위 있는 연구기관이다. 지금까지 노벨상 수상자 6명과 미국 국립과학원(NAS) 회원 14명을 배출한 바 있다. 이번 방문에서 경북도 대표단은 재미한인제약인협의회 샌디에이고 지부(KASBP-SD) 이나래 회장과 함께 뇌과학 분야의 저명한 연구자인 김현진 박사를 만나 솔크연구소의 첨단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첨단재생의료 기술의 최신 동향과 뇌 질환 치료 연구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김현진 박사는 “솔크연구소는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의 분자적 메커니즘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재생의학 기술을 활용한 치료법 개발에 있어 중요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양금희 부지사는 “샌디에이고에 있는 한인 과학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학술 정보 공유 및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고 전했다. 경북도 대표단은 같은 날 오후 샌디에이고 지역에 진출한 국내 바이오 기업 ‘아리바이오’를 방문 간담회를 개최했다. 아리바이오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을 개발 중인 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는 2026년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신약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김선호 아리바이오 지사장은 “최근 중국 푸싱제약과 대중화권 독점판매권 계약을 체결하고, 선급금으로 600만 달러를 수령했다”며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신약 개발 플랫폼을 구축해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부지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세계적인 성과를 이뤄낸 아리바이오에 진심으로 축하를 전한다”며 “경북도에서도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12

9월 한달 가을 문화축제 풍성 도청신도시 ‘문화도시’ 도약

경북도청신도시가 지난달 한 달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연이어 개최하며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진정한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9월 국제적인 영화제부터 한류 콘텐츠 축제, 가족 체험형 행사, 전국 규모의 스포츠 이벤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행사가 신도시 곳곳에서 펼쳐지며 지역 상권 활성화와 문화적 자긍심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먼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제7회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는 77개국에서 1156편의 작품이 출품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스마트폰이라는 일상적인 매체를 활용한 창의적 영상들이 젊은 세대와 영화 애호가들의 호응을 얻으며, 경북도청신도시가 국제행사 개최지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영화제 관계자는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스마트폰 영화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이라며 “경북도청신도시가 창작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8일에는 케이팝과 패션을 결합한 ‘경북 K-컬쳐 페스티벌’이 열려 한류 콘텐츠의 위상을 드높였다. 국내외 관광객과 젊은 층이 대거 몰려들어 신도시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으며, 다음 날인 19일에는 ‘별이 모이던 밤 페스티벌’이 이어져 가을 밤하늘 아래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두 행사 모두 지역 예술인과 청년 창작자들이 함께 참여해 지역 문화 생태계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장이 됐다는 평이다. 26일부터 27일까지 열린 ‘안아드림 페스티벌’은 아이와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안전체험 중심의 행사로, 경북을 넘어 전국적인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특히, 화재 대피 체험, 응급처치 교육, 교통안전 시뮬레이션 등 실생활에 유익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면서 교육적 효과도 높았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놀이처럼 안전을 배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매년 꼭 참여하고 싶은 축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27일에는 경북도청 이전 10주년을 기념하는 ‘경북 하프 마라톤 대회’가 개최됐다. 안동·예천 일원을 달리는 이번 마라톤 코스에는 전국에서 모인 마라톤 참가자들이 함께하며 신도시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앞서 12일부터 13일까지는 ‘제20회 시·도 공무원 친선 체육대회’도 전국 공무원들이 스포츠를 통해 교류하고 화합하는 장이 됐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이번 가을, 경북도청신도시 곳곳에서 국제 및 전국 규모의 굵직한 행사들이 연이어 개최되어 신도시 상권 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며 “앞으로도 신도시가 더욱 풍요로운 문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12

“노래가 바꾼 삶”… 밤실이 김영성, 문경 슈필라움 105회 정기공연

문경의 작은 공연장 ‘슈필라움(MG MUSIC ART HALL)’이 마련한 제105회 정기공연이 11일 문경읍 온천2길 소재 슈필라움에서 열렸다. 이번 무대의 주인공은 트로트계에서 독보적인 색깔과 감성을 자랑하는 김영성(예명 밤실이·53)으로, ‘인생을 노래하다. 노래가 바꾼 삶’이라는 주제 아래 2시간 동안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밤실이는 강원도 삼척 출신으로, 약 25년 전 문경으로 이주해 정착한 뒤 지역에서 활발하게 가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04년 단오가요제 대상과 2005년 문경가요제 대상을 비롯해 전국 가요제와 홍성주부가요제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주목받았고, 이후 ‘방실이 이미테이션 가수’로 전국 각종 방송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특히 MBC·KBS·OBS·EBS·JTBC 등 다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밤실이만의 독특한 무대 매력과 유쾌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현재는 문경시 신기동에서 ‘밤실이네밥상’이라는 식당을 운영하며, 가수 활동과 지역 소통을 병행하고 있다. 낮에는 손님과 소통하며 식당을 운영하고, 무대에 서는 날이면 여전히 현역 가수로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밤실이는 이날 공연에서 “삼척에서 문경으로 온 지 어느덧 25년이 됐다. 문경은 제2의 고향이다. 시민들과 함께 이렇게 무대에 설 수 있어 감회가 깊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날 공연에는 특별 게스트로 문경시 홍보대사 트로트소녀 장혜진, 신인 가수 최선호, 문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 윤지영 등이 출연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어린 장혜진의 맑은 음색과 최선호의 신곡 무대, 윤지영의 깊이 있는 무대가 이어지면서 공연장은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따뜻한 분위기로 물들었다. 공연장에는 50여 명의 시민들이 음악과 이야기가 어우러진 2시간을 함께했다. 일부 관객들은 공연 후에도 무대를 떠나지 않고 출연진과 사진을 찍으며 소통하는 등 뜨거운 현장 열기를 보여줬다. 박희업 문경예총 회장은 “밤실이의 오늘 공연은 단순한 무대를 넘어 삶과 노래가 만나는 진정성 있는 무대였다”며 “앞으로도 지역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어울리는 열린 예술 공간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슈필라움은 2015년 10월 30일 신기철 박사가 13억 원의 사재를 들여 문경종합온천 옆에 문을 열었다. 210㎡(70평) 규모에 무대 감상실을 갖춘 이곳은 고성능 오디오 시스템과 빔프로젝터 영상을 활용, 현장감 넘치는 음악의 향연을 펼친다. 클래식 연주자들의 미니 콘서트가 가능한 음향시스템과 녹음실, 스크린을 갖췄고, 공연자 대기실도 있다. 특히 천장과 벽면은 원음 그대로를 살리기 위해 흡음판이 설치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0-12

문경큰사람마을, 폐교 활용 농촌재생 모델로 주목

문경시 산북면 거산리 폐교 김용초등학교 부지에 조성된 ‘문경큰사람마을’(위원장 채현식)이 전국적인 농촌 재생 우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문경시는 “문경큰사람마을이 지난달 26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주최 ‘2025 농산어촌 디자인 공모전’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문경큰사람마을은 폐교 공간을 활용해 농촌 재생과 공동체 회복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며, 창의적인 디자인과 지역 자원의 특색을 살린 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모전은 농산어촌의 고유 자원과 지역 특성을 살린 혁신적 디자인 아이디어를 발굴·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재생 모델이 출품됐다. 이번에 수상한 문경큰사람마을은 ‘사람과 시간이 머무는 마을’을 주제로, △지역 사회와의 소통 강화 △체험 중심의 공간 리모델링 △주민 참여형 운영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농촌 상생형 디자인을 구현했다. 단순한 시설 재활용을 넘어, 마을의 역사와 주민의 삶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채현식 문경큰사람마을 위원장은 “지역 주민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오늘의 영광을 안게 됐다”며 “앞으로도 농촌의 가치를 배우고 나누는 따뜻한 공간, 시간이 머무는 마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경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문경큰사람마을을 농촌재생·지역 디자인 확산의 선도 모델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민 참여와 지역 자원을 결합한 방식이 타 지역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0-12

예천군, ‘솔로엔딩 버저비터’로 청춘남녀의 운명적 만남 이끌어

예천군이 청춘남녀를 위한 특별한 만남 행사 ‘솔로엔딩 버저비터’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 행사는 청춘들이 설레는 만남을 꿈꾸는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11일 열린 이 행사는 청춘남녀 각각 15명씩 총 30명이 참여하였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며 친밀감을 형성했다. 특히 스포츠 경기 관람은 참가자들에게 금세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행사 중간에 마련된 런치 & 디너 토크에서는 참가자들이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취미와 가치관을 공유했다. 마지막 커플 매칭 이벤트에서는 참가자들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설렘 가득한 순간을 맞이했다. 행사에 참석한 A모씨는 “스포츠 관람을 통해 금세 친밀해질 수 있었고, 진솔한 대화 프로그램으로 서로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며 긍정적인 소감을 전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청춘들이 즐겁게 소통하고 소중한 인연을 맺을 기회가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청년층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솔로엔딩 버저비터’는 군이 지난 7월에 개최했던 템플스테이 ‘썸이 절로’에 이어 또 하나의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예천군은 청년층 맞춤형 소통 프로그램의 성공을 이어가며 청년들의 삶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5-10-12

울진군, 민원행정 친절·처리 우수공무원 인센티브 제공

울진군은 2025년 9월 민원행정 친절·처리 우수공무원을 선정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군은 매월 민원 현장에서 친절과 신속함을 실천한 공무원을 선발해 시상함으로써,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 서비스를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이번 시상은 △민원행정 친절 우수공무원 △국민신문고 민원행정 처리 우수공무원 등 두 분야에서 실적과 군민 추천 점수를 종합해 결정됐다. 민원행정 친절 분야에는 북면 함수민 주무관과 매화면 장두연 주무관이 선정됐다. 국민신문고 민원 처리 우수 분야에는 사회복지과 사현규 주무관이 답변 충실성과 만족도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수상했다. 이들은 복잡한 민원 상황에서도 한결같은 친절과 세심함으로 군민의 불편을 덜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울진군 관계자는 “민원 한 건, 한 건에 정성을 다하는 공무원들의 손길이 곧 군민 신뢰를 만드는 힘”이라며 “앞으로도 친절과 신속함을 바탕으로 군민에게 든든한 행정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병복 군수는 “군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애쓴 직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작은 친절과 꼼꼼한 민원 처리가 결국 큰 변화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0-12

상주시, 베트남 까마우성과 외국인 계절근로자 유치 업무협약 체결

상주시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한 방편으로 외국인 게절근로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시는 최근 베트남 까마우성과 외국인 계절근로자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8월 3일부터 5일까지 베트남 까마우성을 방문해 사전협의를 진행한 결과다. 당시 상주시는 까마우성 내무부 부청장과 관계 공무원들에게 계절근로자 프로그램 운영 방향과 향후 협력 확대 방안 등을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적 움직임은 외국인 계절근로자 송출 국가의 정세 변화에 대비해 확보처를 다변화하고 안정적으로 농촌인력을 수급하기 위해서다. 이미 업무협약을 맺은 라오스와 필리핀 힝오옥시에 이어 이번 베트남 까마우성과의 신규 체결로 농촌인력 수급의 안정성과 다양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상주시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고용률 도내 1위, 전국 3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을 도입해 매년 규모를 확대해 왔다. 올해는 829농가에서 2823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수용할 계획이며, 현재 라오스와 필리핀 등에서 약 1800여 명이 이미 입국했으며 나머지 인원도 순차적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협약 체결 국가 다양화와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확대를 통해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가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라며 “이번 협약이 계절근로자 유치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의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5-10-12

예천군, 청년들의 꿈 무대 ‘청년 100 스테이지’ 개최

예천군은 오는 18일 예천읍 청년센터와 희망키움센터 일원에서 청년들을 위한 문화행사 ‘청년 100 스테이지’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청년들의 참여 기회를 넓히고 지역 정착을 돕기 위한 군의 노력 중 하나로, 청년들이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행사는 청년들과 청년단체가 함께 참여하여 청춘토크 100 콘서트, 창업 팝업스토어, 청년 버스킹, 레트로 오징어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특히, 청년 창업팀이 참여해 제품 홍보와 시식·체험을 선보이며 현장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 또 ‘청춘토크 100 콘서트’에서는 코미디언 김영희가 출연해 청년들의 고민을 유쾌하게 해결하며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참가 신청은 오는 15일까지 네이버 폼(QR코드)을 통해 100명 선착순으로 접수 가능하다. 청년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을 키운 보컬팀의 버스킹 공연, 에스파 지젤 생일카페, 레트로 오징어게임 등 청년들이 공감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청년들이 서로 소통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5-10-12

‘나이는 숫자일 뿐’ 칠곡 할매 래퍼 ‘쇼미더머니12’ 도전

"흥과 음악에는 나이가 없다~~" 칠곡군의 할머니 래퍼들이 대한민국 힙합 서바이벌 오디션 ‘쇼미더머니12’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니와칠공주’라는 그룹명으로 활동 중인 이들의 평균 나이는 85세이다. 이들은 칠곡군 지천면에 거주하는 여덟 명의 할머니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한글을 배우고 랩을 시작한 이후 방송과 공연, 광고 무대에 올라 ‘K-할머니’라는 별칭을 얻으며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 칠곡군 쩜오골목축제에서 열린 할머니 래퍼 배틀대회 ‘쇼미더 할머니’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쇼미더머니12’ 도전은 김태희 할머니(81)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김 할머니는 경로당 TV에서 방송 참가자 모집 광고를 보고 ‘우리도 나가보자’며 그룹을 결성했고, 할머니들은 여름 내내 랩 연습에 매진하며 본격적인 오디션 준비를 했다. 도전곡으로는 자신들이 쓴 시를 랩으로 변형한 ‘우리가 빠지면 랩이 아니지’라는 메들리를 선택했다. 박점순 할머니(84)는 ‘흥과 음악에는 나이가 없다’며 젊은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당당히 무대에 설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들의 도전에는 ‘래퍼 슬리피’가 홍보대사로 참여하고 있다. 2017년 ‘쇼미더머니6’에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던 슬리피는 할머니들의 열정에 감탄하며 ‘이미 우승자’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자신이 받은 ‘쇼미 모자’를 할머니들에게 선물하며 그들의 열정을 북돋았다. ‘쇼미더머니12’ 예선은 이달 중 예정돼 있다. 수니와칠공주 외에 칠곡군의 또다른 할머니 래퍼 그룹 ‘텃밭 왕언니’도 참가한다. ‘텃밭 왕언니’는 지난해 ‘쇼미더 할머니’에서 수니와칠공주에게 패배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수니와칠공주의 도전은 단순한 예능 참여를 넘어 칠곡의 문화적 저력과 어르신들의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것”이라며 “여든을 넘긴 어르신들이 힙합 무대를 향해 직접 문을 두드린 사실만으로도 전국에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