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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에서 후백제 시조 견훤왕 향사 봉행

고성환 기자
등록일 2026-04-12 10:13 게재일 2026-04-1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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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종친 한자리에… 역사적 의미 되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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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향교는 10일 오전 11시 문경시 가은읍 갈전리 숭위전에서 후백제 시조 견훤왕을 기리는 향사를 봉행했다. /고성환 기자

문경향교(전교 이용원)는 10일 오전 11시 문경시 가은읍 갈전리 숭위전에서 후백제 시조 견훤왕을 기리는 향사를 봉행했다. 

이날 향사에는 견씨 후손과 지역 유림 등 30여 명이 참석해 견훤왕의 업적과 정신을 기렸다. 초헌관은 이용원 전교가 맡았으며, 아헌관은 성균관유도회 문경지부 이성유 회장, 종헌관은 견씨종친회 견세환 회장이 각각 맡아 헌작했다. 집례는 권오룡 장의, 대축은 김기섭 장의가 맡았고, 문경향교 장의와 유림들이 집사ㆍ참제원으로 참여해 엄숙하게 진행됐다. 

숭위전은 2002년 6월 문경시가 견훤왕 탄생설화가 전해지는 금하굴 일원에 유적지 정비 사업으로 건립한 사당으로, 이후 매년 4월 10일 전국 견씨 후손과 지역 유림들이 모여 향사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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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향교는 10일 오전 11시 문경시 가은읍 갈전리 숭위전에서 후백제 시조 견훤왕을 기리는 향사를 봉행했다. /고성환 기자

견훤(867~936)은 가은 지역에서 성장하며 세력을 키운 뒤 후백제를 건국해 후삼국 통일을 꿈꿨으나, 말년에는 후계 갈등으로 아들 신검에게 유폐되는 비극을 겪었다. 이후 고려 태조 왕건에게 투항했으며,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가은을 중심으로 문경과 상주 일대에는 금하굴을 비롯해 말바위, 궁터, 희양산성, 천마산성, 근암산성, 견훤산성 등 견훤과 관련된 유적이 다수 남아 있어 지역의 중요한 역사·문화 자산으로 평가된다. 

이용원 전교는 “견훤왕은 비록 후삼국 통일의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격동의 시대 속에서 나라를 일으키고 백성을 보살피려 했던 지도자”라며 “향사를 통해 그 정신을 되새기고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계승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견세환 견씨종친회 회장도 “후손으로서 선조의 삶과 정신을 기리는 자리를 이어가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전국 종친들과 함께 향사를 계승하고, 견훤왕 관련 유적의 보존과 홍보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경향교는 지역 유림과 함께 전통 제례 문화 계승과 향토 역사 보존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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