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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추석 인사 릴스’ 100만회 돌파

경주시가 제작한 유쾌한 추석 인사 영상이 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경주시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공개한 두 편의 ‘릴스(Reels)’ 영상이 누적 조회수 100만 회에 육박했다. 지난 2일과 4일 경주시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 집 가(家) ’ 밈과 ‘ 문 차는 ’ 밈 패러디 영상은 지난 10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총 99만 7000여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특히 ‘문 차는’ 릴스가 86만 4000회로 큰 호응을 얻었다. ‘집 가(家)’ 릴스는 13만 3000회를 기록했다. 이 영상들은 경주시청 홍보담당관실 직원들이 직접 기획·촬영·편집한 100% 자체 제작 콘텐츠다. MZ세대 공무원들과 주낙영 시장이 함께 출연해 행정기관의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첫 번째 영상인 ‘집 가(家)’ 릴스는 퇴근을 기다리는 직장인이 ‘집 가(家)’ 글자를 들고 “집 가!”를 외치게 만드는 유머 콘셉트로 제작됐다. 두 번째 영상인 ‘문 차는’ 릴스는 직원들이 닫힌 줄 알았던 시장실 문을 발로 차고 지나가자 문이 열리며 주낙영 시장이 직접 등장해 추석 인사를 전하는 반전 장면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영상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센스 있다”, “시장님과 마주치면 인사할 듯”, “이건 진짜 웃겼다” 등 긍정적 반응이 잇따랐다. 영상 속 출연자들이 착용한 녹청색 신형 민방위복과 ‘문을 차는’ 장면에 대해 일부 논란이 있기도 했으나, 경주시는 “별도 예산은 사용하지 않았고, 전국적으로 유행 중인 밈을 차용한 패러디”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영상은 경주시 공식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공무원들이 직접 참여해 시민께 웃음을 드릴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경주시가 시민과 더 가깝게 소통하며 유쾌한 행정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12

페이페이, 한국에서도 결제 가능···日 여행객 맞춤 서비스

일본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페이(PayPay)’가 한국에서 본격적인 QR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인 여행객의 현지 결제 편의성과 수요를 반영해 원화 결제 시 엔화 환산 금액 표시와 포인트 적립 기능도 제공한다. 페이페이는 일본의 소프트뱅크홀딩스의 자회사인 소프트뱅크주식회사와 야후주식회사가 합병해 만들어진 일본의 핀테크기업이다. 지난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페이페이가 해외 첫 진출지로 한국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번 서비스 개시로 일본 이용자들은 서울 명동을 비롯해 편의점, 백화점, 음식점, 노점 등에서 별도의 절차 없이 국내와 동일한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사용 시 결제금액이 앱 화면에 엔화로 자동 표시되고, 국내 이용과 동일하게 포인트도 적립된다. 서울 명동 거리에서 어묵과 떡볶이를 판매하는 박종수(36) 씨는 “일본 손님들이 현금이나 카드 결제만 고집해 번거로웠는데, 이제 훨씬 편리해졌다”며 반겼다. 페이페이는 현지 소매업체와 제휴를 확대해 결제 인프라를 넓히는 한편, 다른 해외 지역으로의 서비스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은 이미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돼 전체 결제의 90% 이상이 캐시리스(비현금) 방식으로 이뤄진다. 스마트폰 기반 결제가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페이페이는 자사 조사에서 “한국 방문 경험이 있는 일본인 10명 중 9명이 ‘현지에서 페이페이를 사용하고 싶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지역경제의 한 전문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변화가 가속화되는 요인의 하나는 디지털 시대의 흐름에 누가 얼마나 빨리 적응하는가에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경북지역에서도 포항·경주 등은 외국인 관광객이 주목하는 다양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는 반면 전통시장이나 작은 상가점포에서는 카드 결제는 물론 청년층이 애용하는 앱을 통한 결제서비스 등의 도입이 더딘 편이다. 앞으로 APEC정상회의를 기점으로 일본인 관광객 등을 다시 맞이하고 싶다면 하드웨어 정비도 중요하지만, 먹거리, 즐길 거리 등을 손쉽게 결제할 수 있는 페이페이 등 일본이나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결제서비스도 빠르게 수용해야만 외국인 관광객을 계속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12

추석 연휴 기간 경주 찾은 관광객 70만 돌파

올해 추석 연휴(10월 3일~9일) 기간 경주에 7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도심 전역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연휴 기간 관광객 증가를 주도한 것은 특정 명소로의 방문객 집중, 국제적 요인에 힘입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 그리고 야간 관광 매력 극대화 등으로 분석된다. 12일 경주시에 따르면 무인 계측기 기준으로 황리단길, 대릉원, 첨성대, 동궁과 월지 등 주요 관광지 4곳을 찾은 방문객은 총 70만1375명에 달했다. 대규모 방문객을 이끈 핵심은 황리단길 일원이었다. 황리단길 방문객은 44만8657명으로 주요 관광지 4곳 전체 방문객의 64%를 차지했다. 이어 동궁과 월지(10만 2237명), 대릉원(7만 8375명), 첨성대(7만 2106명) 순으로 방문객이 많았다. 연휴 첫날 6만 3103명으로 시작한 하루 방문객 수는 추석 당일(10월 6일) 11만 2255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연휴 마지막 날에도 10만 명이 넘는(10만 2307명) 방문객이 경주를 찾으며 연휴 내내 활기를 이어갔다. 불국사 관광안내소 집계로도 53만 6623명이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리단길과 불국사, 동궁과 월지 등 도심 전역이 가족 단위 관광객과 외국인 여행객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전체 방문객 중 외국인 관광객은 3만 5045명(6.5%)이었다. 경주시는 한류 문화의 확산과 이달 말 개최될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야간 관광 콘텐츠도 관광객 유치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야간에는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 주변이 조명과 어우러져 ‘야경 명소’로서 진가를 발휘하며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였다. 지난해 주요 관광지 4곳의 방문객이 모두 53만 67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연휴 기간이 길었음에도 하루평균 방문객 수가 큰 차이 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달 말 열릴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의 품격과 매력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 교통, 숙박, 안전 등 전 분야를 세밀히 점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10-12

안동시, 추석 연휴에도 산불 이재민 현장 행정 이어가

안동시가 추석 연휴 기간에도 산불 피해 이재민의 생활 안정과 복구 지원을 위해 현장을 지켰다. 단순한 위로 방문이 아닌 ‘끝까지 책임지는 행정’을 실천하며, 임시주거단지를 중심으로 생활 점검과 행정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시는 지난 9월 26일부터 10월 8일까지 권기창 시장과 간부 공무원들이 임시조립주택 85개 단지를 순차적으로 찾아 주거 여건과 생활 불편 사항을 점검했다. 권기창 시장은 현장에서 “명절이면 외로움이 더 깊어질 수 있는 시기지만, 시가 끝까지 함께하겠다”며 “생활 불편을 줄이고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시는 과장 담당제 지정 운영, 수시 현장 안전점검, 피해 주택 복구단계별 민원 대응 등 맞춤형 지원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각 단지별 현장소통 창구를 통해 즉시 해결 가능한 민원은 현장에서 처리하고, 장기 복구 과제는 관련 부서 간 협업으로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현재 안동시 임시조립주택에는 7개 면 지역의 926세대, 1568명의 이재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시는 이들의 생활 불편을 최소화하고 주거 안정과 자립 지원까지 이어지는 ‘지속형 복구 행정’을 강화하고 있다. 안동시는 이번 추석 기간의 현장 점검을 계기로, 단기 복구를 넘어 장기적인 주거 안정과 생계 회복 대책을 병행하며 이재민들의 완전한 일상 복귀를 돕겠다는 방침이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0-12

추석 연휴 열린 ‘구미산단 페스티벌’ 2만여 관객 함께 즐겼다

구미산단페스티벌이 8일부터 9일까지 2일간 구미시 공단동 방림 구미공장에서 펼쳐져 2만1000여명의 방문객이 산업과 문화가 융합된 축제를 즐겼다. 우리나라 최초 1호산업단지인 구미국가산단의 상징성에 문화의 의미를 더한 이번축제는 현대산업유산인 방림부지를 문화예술의 새로운 연출장으로 탈바꿈시켜 의미를 더했다. 첫날 열린 ‘Let’s Go 산단 콘서트’에는 크라잉넛, 자이언티, 소향 등 국내 대표 K-컬처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라 산업단지가 문화의 무대로 탈바꿈하는 상징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전통과 현대, 록과 힙합, 무용과 보컬 등 장르의 경계를 넘어선 공연을 통해 구미산단의 문화적 잠재력을 입증했다. 소향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곡 ‘골든’을 열창해 글로벌 K-컬처의 위상을 무대 위에 구현했다. 마지막 무대는 감성 힙합 뮤지션 자이언티가 대표곡 ‘양화대교’를 비롯해 가족과 일상, 가장의 삶을 노래하며 산단 근로자와 시민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한편 산단축제와 연계해 열린 ‘2025 GIM : 구미산단 미디어아트쇼’에는 500대의 드론이 구미의 산업 역사와 미래 비전을 밤하늘에 그려내며 환상적인 밤하늘을 연출했다. 이틀간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공장 외벽을 수놓은 영상과 연출에 감탄하며, 구미산단이 문화와 기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과 박수를 보냈다. 9일 저녁에는 ‘K-POP 스크림 DJ’ 무대가 이어져, 구미산단의 전자산업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구현했다. 아트 위크닉존과 제6, 7창고에서는 3D펜, VR, RC보트와 유튜브 채널 ‘긱블’이 함께한 과학 체험 등 산업단지의 ‘테크’ 콘셉트를 차용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며, 총 1만여 명이 참여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구미 지역 자원을 활용한 지역연계 특화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되어, ‘구미밀가리’ 홍보와 지역기업인 영도벨벳, 다이나톤이 참여해 섬유·악기 등 각 분야의 기술력과 창의성을 선보이며 시민들과 소통하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전시 프로그램으로는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제작된 아카이브 매거진 ‘오늘도 구미로 출근합니다’ 를 기반으로 한 연계전시가 열려, 과거 구미산단 근로자들의 삶과 이야기를 재조명했다. 이밖에 ‘직장생활 토크쇼’, ‘직장인 밴드 공연’, ‘시민 버스킹’ 등 산단 근로자와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구미시와 향후 추진될 ‘문화선도산단 조성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산업·생활·문화가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산단 모델을 구현하고, 구미산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한석 (재)구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방림공장이 구미 문화선도산단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아, 산업과 문화가 함께 성장하는 구미의 미래를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10-12

구미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16억 매출

구미시가 전통시장 활성화와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추진 중인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가 지난달 25일부터 11월 9일까지 구미새마을중앙시장, 문화로ㆍ중앙로 동문상점가 등 지정 점포에서 운영되며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행사 시작 후 13일간(9월 25일~10월 9일) 약 16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으며, 1만7000여 명의 이용객에게 2억7000만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이 환급됐다. 특히 추석 연휴기간(10월 3일~9일) 동안만 약 9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고, 9035명이 약 1억4000만 원을 환급받았다. 명절 대목과 맞물리며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 발길이 이어져 초반부터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행사 참여 고객은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결제금액의 20%(최대 14만 원)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받는다. 실질적인 소비 촉진 효과를 통해 전통시장 매출 증대와 골목상권 회복을 동시에 이끌어내고 있다. 구미새마을중앙시장과 문화로 등 주요 상권은 연일 방문객이 이어지며 활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시민 이모씨(47)는 “시장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하고, 온누리상품권 환급까지 받아 실속 있었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상인들도 “평소보다 손님이 많아 시끌벅적한 시장 분위기에 활기가 느껴진다”고 반가움을 전했다. 또한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구미시는 주요 공공체육·문화시설 49개소 중 47개소를 정상 운영하며 시민의 여가 수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도심 내 소비를 유도했다. 금오산야영장과 구미캠핑장 등 가족 단위 이용객이 몰리며 전통시장 인근 상점으로의 소비 연결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경상북도와 함께 추진한 K-온누리패스 행사가 시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소비 촉진 정책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했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10-12

대구·경북 이번 주 흐리고 비 소식⋯동해안 강풍 주의

대구·경북은 12일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흐리고 오전부터 밤 사이 가끔 비가 온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경북북부동해안과 경북북동산지는 5~20㎜, 대구와 경북내륙, 경북남부동해안, 울릉도·독도는 5㎜ 안팎이다. 낮 최고기온은 21~26도로 평년(20.4~23.3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국이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동해안에서는 바람이 순간 초속 15m 안팎으로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에 유의해야 한다. 울릉도·독도를 중심으로 바람이 순간 초속 20m 이상으로 강하게 불면서 강풍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겠다. 바다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3.5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 먼바다) 파고는 동해 0.5∼3.5m로 예측된다. 당분간 경북 동해안에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거나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해안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이번 주 내내 대구·경북 지역에 비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월요일인 13일은 경북북부동해안과 경북북동산지 새벽부터, 경북중·북부내륙, 울릉도·독도 오전 6시부터, 대구와 경북남부는 정오부터 가끔 비가 내리겠다. 화요일인 14일은 대구와 경북내륙, 울릉도·독도 저녁까지, 경북동해안, 경북북동산지 늦은 밤까지 가끔 비가 오겠다. 13일과 14일의 예상 강수량은 20~60㎜이며, 경북 북부 동해안과 북동 산지에는 최대 80㎜ 이상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는 글피인 15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워질 수 있어 교통안전에 특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12

1500년 대가야, 1,500개 촛불로 부활하다… 고령의 가을밤 녹인 ‘고분음악회’

고령군은 지난 3일 저녁, 대가야박물관 강당에서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주간행사인 ‘더 캔들 인 고령(The Candle in Goryeong)’ 음악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음악회는 고령 지산동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2주년을 기념하고, 현재 인기리에 진행 중인 ‘2025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축제의 연계 행사로 마련되었다. 공연은 최근 SNS 등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클래식 연주팀 ‘더 캔들’이 맡아 감미로운 피아노 5중주를 선보였다. 특히 1500년 전 대가야의 역사를 상징하는 1500개의 촛불이 공연장과 객석을 은은하게 밝히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황홀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행사는 사전 예약으로 진행되었으며,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해 세계유산도시 고령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현재 진행 중인 미디어아트 축제가 오는 12일 막을 내린다. 마지막 주말인 11일과 12일에는 △팀 크라운 버블쇼 △페이스페인팅 △고분 테라리움 만들기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남아있다. 고령군 관계자는 “세계유산 등재 2주년을 기념하는 축제 주간에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아직 미디어아트를 관람하지 못하셨다면, 남은 기간 다양한 연계 행사와 함께 고령의 가을밤을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5-10-12

울릉도 황금연휴 1만7100명 몰려 ‘함박웃음’… 비계삼겹살·바가지 논란 딛고 관광 신뢰 회복 청신호

추석과 한글날로 이어진 3~11일(9일)까지 황금연휴 동안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1만7148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연휴는 일부 상인들의 불친절과 ‘비계삼겹살’, ‘바가지요금’ 논란으로 얼룩졌던 울릉도 관광이 다시 활기를 되찾는 전환점이 됐다. 11일 울릉도 관광업계에 따르면 서울·경인지역 등 강원도 강릉, 묵호 항로를 통해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5203명, 경북 포항항로를 통한 관광객은 1만1945명으로 나타났다.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 숫자는 울릉주민의 거의 두배 수치다. 연휴 중 6~7일, 9일에는 동해상의 기상 악화로 소형여객선이 통제됐지만, 2만t급 ‘울릉크루즈’는 정상 운항을 이어가며 승객 3477명을 실어 날랐다. 특히 울릉크루즈는 이 기간 전체 방문객 중 1만618명을 유치해 전체의 약 61.9%를 차지, ‘효자 여객선’ 역할을 톡톡히 했다. 관광업계는 “만약 풍랑주의보 등 기상특보로 결항이 없었다면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2만 명을 훌쩍 넘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추석 연휴는 울릉도 관광이 ‘날씨가 좌우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켰지만, 동시에 언론 보도로 심어진 부정적 이미지를 벗겨낸 계기가 됐다. 울릉도는 올여름 일부 업소의 바가지요금, 택시요금 과다 청구 등이 문제로 떠오르며 관광 이미지가 타격을 입었다. 이에 울릉군은 남한권 군수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함께 ‘친절·청결·소통’을 핵심으로 한 ‘친절 관광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 신뢰 회복에 나섰다. 또 식품 및 공중위생업소를 대상으로 한 특별 점검과 서비스 관리 체계 개선 등 관광 품질 향상에 힘썼으며, 여객선 터미널 3곳에 ‘울릉울렁마음함’을 설치해 관광객 의견을 수렴하고 청결한 관광환경 조성에도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올해 6월까지 지난해보다 15% 감소했지만 9월25일 기준 6% 감소한 수치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누적 관광객은 7월 21만 명, 8월 25만7000명, 9월 말 기준 28만여 명으로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이번 추석 및 한글날 황금 연휴는 울릉도 관광이 다시 웃기 시작한 신호탄이었다”며 “친절과 신뢰, 청결의 3박자로 진정한 청정관광 울릉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0-12

어찌 이런 일이···울릉도 모 경비대원 미성년 성범죄 혐의로 구속

미성년자에게 접근해 음란물을 요구한 20대 현직 경찰관을 포함한 다수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는 최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북경찰청 울릉도 모 경비대 소속 20대 경찰관 A 씨 등 6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다른 3명은 같은 혐의로 입건돼 불구속 상태에서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 B양에게 신체 부위가 담긴 영상과 사진을 보내도록 요구하고, 이를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는 B양의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울릉도 모 경비대 소속 A씨를 비롯해 추가 피의자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A씨는 지난 5월 이미 검찰에 송치된 상태였다. 조사결과 A씨를 포함한 9명은 SNS를 통해 B양과 친분을 쌓은 뒤 반복적으로 음란물을 전송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한 피의자는 약 40차례 같은 요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진술과 SNS 계정 추적을 통해 피의자들을 특정·검거했다”며 “청소년 대상 온라인 성범죄에 대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0-12

대전서 실종신고 된 20대 남성 울릉도서 발견···..울릉경찰 신속 조치 빛났다

대전에서 실종 신고 된 20대 남성 A씨가 울릉도에서 무사히 발견돼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12일 울릉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11분쯤 대전경찰청은 A씨(28)가 울릉도에 입도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울릉경찰에 신속한 공조를 요청했다. 이에 울릉경찰은 즉시 ‘울릉군 알림이’를 통해 A씨의 신체 특징과 착용 의상을 공개하고 주민 제보를 요청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울릉경찰서 수사과는 이날 ‘울릉군알리미’를 통해 오후 5시35분 16초에 실종자를 공지했지만, 한 시간도 채 안된 6시22분 55초에 실종자를 발견했다고 공지해 경찰의 대처와 주민의 신속한 신고가 빛났다. 조사 결과 A 씨는 지난 11일 오전 6시 10분쯤 울릉크루즈 여객선을 타고 울릉도에 도착한 뒤 곧바로 독도여객선을 이용해 독도탐방에 나섰지만 기상 악화로 이날 오전 7시 20분경 울릉(사동)항으로 되돌아 왔다. 이후 A 씨는 택시와 버스를 이용해 울릉읍 도동과 저동 일대를 돌아다녔다. 경찰은 택시 기사 진술과 마을 CCTV 영상을 확보해 이동 경로를 추적했고, 일부 사각지대 구간은 주민 협조를 받아 행적을 파악했다. 울릉경찰은 실종자 공지 후 천부버스터미널 CCTV에서 A씨의 모습이 포착되자 즉시 수색 인력을 투입했고, 주민 제보로 안전하게 A씨 신병을 확보했다. A씨는 현재 건강에 이상이 없으며, 경찰 면담 결과 12일 여객선을 통해 울릉도를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대전의 한 병원에 장기 입원 중이었지만 몰래 빠져나와 울릉도로 온 것으로 전해졌다. 울릉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의 신속한 제보와 협조 덕분에 실종자를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0-12

캄보디아 검찰, 한국인 대학생 살해 관련 중국인 3명 기소

캄보디아 캄포트주 검찰청이 예천 출신 대학생 A씨(22) 사망 사건과 관련해 중국인 3명을 살인 및 불법 온라인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캄보디아 정부 산하 국영통신사 AKP(Agence Kampuchea Presse)는 지난 10일 정보부 공식 포털을 통해 이번 사건의 내용을 보도했다. AKP에 따르면 피해자의 시신은 지난 8월 8일 새벽 2시쯤 캄포트시 상캇 북캄퐁베이 마을의 검은색 포드 F-150 랩터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중국인 2명을 긴급 체포했으며, 이후 캄포트주 보코르시의 한 빌라를 급습해 추가 용의자 1명을 검거했다. 해당 빌라에서는 불법 온라인 운영의 징후도 포착됐다. 예비 부검 결과, 피해자는 온몸에 심한 타박상과 상처가 남은 채 숨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찰은 “극심한 고문이 사망의 직접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기소된 3명은 현재 캄포트주 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며, 수사당국은 법적 절차에 따라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캄보디아 내무부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외신이 보도한 ‘유족이 대사관과 현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캄보디아 당국은 유족이나 대사관으로부터 어떠한 신고나 정보도 받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과 긴밀히 협력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 중이며, 남은 용의자와 공범들을 추적·검거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서도 이번 사건과 연관된 대포통장 모집책 일부가 검거됐다. 경북경찰청은 지난달 A씨를 “캄보디아에 가면 통장을 비싸게 사준다”며 속여 출국을 유도한 대포통장 모집책 일부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국내 모집책들이 해외 범죄조직과 연계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A씨의 시신은 현지 행정 절차 지연으로 두 달째 캄보디아에 머물고 있다. 외교부와 경찰은 시신 송환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0-12

농진청, 산화스트레스 견디는 벼 유전자 찾아

가뭄·염분 등 환경 스트레스에 강한 벼 개발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이 세포 내 산화 반응을 조절해 작물 저항성을 높이는 핵심 유전자를 찾아 기능을 입증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항산화 기능을 지닌 벼 유전자 ‘OsDjC51’을 발견해 가뭄 등 비생물학적(abiotic) 스트레스에 강한 작물 육종에 활용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비생물학적 스트레스는 기후나 토양 조건으로 식물 성장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수분 과잉·부족, 염분, 독성 이온, 고온·저온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식물에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켜 활성산소종(ROS)이 과도하게 생성되고, 세포 손상이나 수확량 감소로 이어진다. 연구진은 벼 오믹스(omics)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환경 스트레스 관련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세포 내 산화 반응을 제어해 스트레스 저항성을 높이는 ‘OsDjC51’을 찾아냈다. 해당 유전자가 과발현된 벼는 고농도의 과산화수소(H₂O₂)나 염분 처리 조건에서도 잎이 탈색되지 않고 선명한 녹색을 유지해, 생리적 스트레스 내성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를 통해 OsDjC51 유전자가 활성산소 제거를 촉진하고 항산화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작물의 생산성과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관련 내용을 ‘항산화능이 증진된 벼 유래 OsDjC51 유전자 및 이의 용도’(10-2024-0190816)라는 명칭으로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이태호 농촌진흥청 슈퍼컴퓨팅센터장은 “이상기후가 잦아지는 만큼 안정적인 식량 생산을 위해 환경 스트레스에 강한 작물 개발이 필수”라며 “슈퍼컴퓨터 기반의 유전자 탐색과 기능 검증을 가속화해 농생명 연구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벼의 산화 스트레스 저항성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며, 기후변화 대응형 작물 개발과 생산성 향상 연구에 폭넓게 쓰일 전망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12

국토부, 서울 아파트 ‘가격 띄우기’ 의심거래 수사의뢰

국토교통부가 서울 아파트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가격 띄우기’ 의심사례를 적발해 경찰 수사에 착수했다. 부동산 실거래가 제도를 악용한 허위신고 행위에 대해 정부가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국토교통부(장관 김윤덕)는 서울 아파트 거래 기획조사 중간 점검 결과, 시세보다 높은 금액으로 신고한 뒤 계약을 해제하는 등 부동산 ‘가격 띄우기’가 의심되는 8건을 확인해 경찰청에 수사의뢰를 추진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가격 띄우기’는 부동산 가격을 인위적으로 부풀려 시세를 왜곡하는 행위로, 지난해 4월 개정된 「부동산거래신고법」 제26조에 따라 일반인도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국토부는 최근 실거래가 제도 악용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2023년 3월부터 2025년 8월까지의 서울지역 거래 해제 건을 대상으로 기획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조사는 총 425건의 의심 거래 중 올해 논란이 된 2025년 거래 123건을 우선 점검한 결과다. 이 중 2건의 사례는 지난 10일 이미 경찰에 수사의뢰됐으며, 나머지 6건도 다음 주까지 의뢰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1: 종전까지 20억원대 아파트를 높은 22억원으로 허위 거래를 신고한 뒤 일정기간 이후 계약을 해제하고, 이후 제3자에게 22억7000만원에 재매도함. 매수인의 사유로 해제 신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매도인은 매수인에게 계약금과 중도금을 돌려주고 매수인에게 금전을 제공한 정황이 확인됨 #2: 친족(특수관계인) 간 거래를 가장한 뒤 해제 신고 후, 시세보다 1억원을 더 높인 가격으로 제3자에게 매도. 국토부는 지난 10일 이상경 1차관이 경찰청을 방문해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과 간담회를 열고 부동산 불법행위 근절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상경 차관은 “주거 안정을 위해 부동산 시장 질서 확립이 매우 중요하다”며 “허위신고 등 불법행위에 대해 경찰과 공조해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주 본부장 역시 “의도적인 시세조작 등 시장 교란행위에 대해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할 것”이라며 “국토부와 협력해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향후 기획조사를 통해 확인되는 불법 거래 정황에 대해 즉시 수사의뢰하고, 세금 탈루나 편법 증여가 드러날 경우 국세청 등 관계기관과 정보를 공유해 추가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이상경 차관은 “악의적인 집값 허위신고는 내 집 마련 의욕을 꺾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투기세력을 반드시 뿌리뽑겠다”고 덧붙였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12

삼성, 준PO 2차전 끝내기 홈런에 패배⋯1승1패 원점

삼성 라이온즈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SSG의 9회 말 끝내기 솔로 홈런을 맞으며 패배했다. 승부는 1승 1패 원점. 삼성은 11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3대 4로 패배했다. 삼성은 선발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자기 몫을 다했으나 타선 침묵으로 고배를 마셨다. SSG는 1차전 투런포를 쳤던 고명준의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선취점을 얻었다. 고명준은 2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가라비토의 슬라이더를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경기 초반 흐름을 잡은 SSG는 3회 말 2사 2루에서 최정의 적시타가 터져 2대 0으로 점수를 벌렸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4회 초 1사 2, 3루에서 디아즈가 중견수 방면 안타를 쳐내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2대 2 동점을 만들었다. SSG는 5회 말 한 점을 뽑아 다시 앞서갔다. 조형우의 희생번트와 박성한의 진루타로 2사 3루를 이어간 SSG는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중전 안타로 정준재를 홈에 불러 3대 2로 앞섰다. 하지만 삼성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SSG 불펜진에 눌려있던 삼성 타선은 9회 SSG 마무리 투수 조병현을 공략해 동점 점수를 뽑았다. 9회 초 대타 김지찬이 볼넷으로 걸어 나간 후 양도근의 희생번트로 2루를 밟았다. 이어 강민호가 우측 선상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9회 말 삼성은 3차전 선발 투수로 내정된 아리엘 후라도를 내세웠다. 그러나 이 승부수는 통하지 않았다. SSG 김성욱이 9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포스트시즌 끝내기 홈런은 역대 12번째 기록이다. 한편, 삼성은 13일 오후 6시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SSG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를 치른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0-11

캄보디아 ‘보이스피싱 감금지옥’서 한국인 2명 구조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에 감금돼 고문을 당하던 한국인 2명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의 지원으로 현지 경찰에 의해 구출됐다. A씨는 “IT 관련 고소득 일자리를 소개한다”는 온라인 구인 광고를 보고 캄보디아로 향했다. 월 800만~1500만원의 급여, 1인 1실 숙소와 식사 제공이라는 조건은 그럴듯했다. 비행기 표까지 끊어주겠다는 말에 ‘갔다가 아니면 돌아오면 되지’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떠난 길이었다.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마주한 현실은 악몽이었다. 회사라 불린 곳은 공무원을 사칭해 보이스피싱을 벌이는 이른바 ‘웬치(범죄단지)’였다. 범죄에 가담하지 않으면 온종일 고문을 하겠다는 협박이 이어졌다. A씨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해 말다툼을 했다. 그러자 이들은 A씨를 범죄단지 안에 대기시켰고, 다시 한국으로 데려다주겠다며 짐을 싸서 차에 타라고 말했다.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공항이 아닌 캄보디아 포이펫의 또 다른 범죄단지였다. 짐은 빼앗기고, 손목과 발목엔 수갑이 채워졌다. 쇠파이프와 전기충격기로 맞는 일이 일상이었다. 기절하면 얼굴에 물을 끼얹고 다시 폭행이 이어졌다. 그렇게 100여 일이 흘렀다. A씨와 같은 방을 쓰던 B씨가 텔레그램을 통해 구조 요청을 보냈지만, 신고 사실이 발각되며 탈출은 무산됐다. 두 사람은 머리에 봉지가 씌워진 채 차량 트렁크에 갇혀 다시 시아누크빌로 이송됐다. 위치가 발각됐으니 거점을 옮겨야 한다는 중국인 관리자의 판단이었다. 그곳에서도 일할 때는 발목에, 일하지 않는 시간에는 침대에 수갑으로 묶인 채 감금됐다. 매출 10억 원을 달성하면 돌려보내 주겠다는 범죄 가담 강요도 이어졌다. “한 번 더 신고하면 파묻어 버리겠다”, “소각장에서 태우겠다”, “현지 경찰에 작업이 돼 있으니 (신고하면) 죽이겠다”는 중국인 관리자의 위협도 뒤따랐다. 절망 속에서 A씨는 다시 한 번 구조 요청을 시도했고 현지 경찰이 급습하면서 두 사람은 마침내 해방됐다. 감금된 지 160일 만이었다. 두 사람은 현재 캄보디아 경찰 조사를 마친 뒤 귀국을 준비 중이다. 이번 구조는 피해자 가족의 절박한 요청에서 시작됐다. 박찬대 의원실은 지난달 초 B씨의 어머니로부터 “우리 아들을 꼭 살려달라”는 호소를 받고 외교부와 현지 영사관, 캄보디아 경찰과 공조해 구출 작전을 진행했다. 박 의원실이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캄보디아에서 ‘취업 사기 후 감금 피해’를 신고한 한국인은 330명에 달한다. 그러나 현지 공관의 인력과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박 의원은 지난달 30일 ‘영사조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재외국민 사건·사고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과 실종 신고 적극 대응 등 영사조력 체계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0-11

트럼프 ‘對中 100% 추가관세’ 충격···가상자산 시장 27조 규모 사상 최대 청산 사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對中) 추가관세 발표 여파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급락하며, 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강제청산(로스컷)’이 발생했다. 1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11월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0%의 추가관세를 부과하고, 핵심 소프트웨어의 대중 수출을 전면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폭등했다. 가상자산 데이터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는 이번 사태를 “암호자산 역사상 최대 청산 이벤트”로 규정했다. 불과 24시간 사이 약 190억달러(약 27조2270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사라졌고, 전 세계 160만 명 이상의 투자자가 강제청산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70억달러는 단 1시간 안에 청산이 이뤄졌다. 비트코인은 주 초반까지만 해도 사상 최고가인 12만5000달러를 돌파했으나, 10일 밤 뉴욕시장에서 한때 11만3000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12% 넘게 급락했다. 브라이언 스트라가츠 멀티코인캐피털 주임트레이더는 “이제 시장의 관심은 거래 상대방의 익스포저(위험노출)와 그로 인한 연쇄효과에 쏠리고 있다”며 “총 청산 규모가 300억달러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충격은 암호화폐를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미·중 갈등 재점화로 주식과 원유 등 위험자산이 동반 급락한 반면, 미 국채와 골드 같은 안전자산에는 자금이 몰렸다. 라비 도시 팔콘X 트레이더는 “10일 사실상 미·중 무역전쟁이 재점화됐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리스크자산 매도가 확산됐고,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하방위험 헤지 수요가 폭증했다”고 전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알고리즘 거래 플랫폼 트레드파이(Tread.fi)의 데이비드 존 CEO는 “이번 사태는 전형적인 ‘블랙스완(예측불가능한 충격)’”이라며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변동성을 과소평가한 채 레버리지를 확대했고, 이로 인해 대규모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빈센트 리우 크로노스리서치 CIO는 “과도한 레버리지가 낙폭을 키운 요인”이라며 “가상자산과 거시경제 변수의 연동성이 다시 확인됐다. 단기 변동은 이어지겠지만, 청산 후 반등 신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11

교정시설 내 범죄 3년 새 54% 급증… 경북북부제2교도소 정역 집행률 ‘절반 수준’

전국 교정시설 내 수용자 범죄가 3년 새 50% 넘게 급증한 가운데 경북북부제2교도소의 정역(定役·노역) 집행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정시설의 교화 기능이 약화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준태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교정시설 내 범죄유형별 형사입건 송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교정시설 내 범죄로 인한 송치 건수는 1595건으로, 2021년(1034건)보다 561건(54%)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7월까지 842건이 발생해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범죄 유형별로는 폭력행위가 635건(39.8%)으로 가장 많았으며, 상해 223건(14%), 공무방해 137건(8.6%) 순이었다. 교정시설 내 금지물품 적발 건수도 2021년 16건에서 지난해 26건, 올해 7월까지 28건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담배가 39건으로 가장 많았고, 향정신성 의약품 등 마약류도 29건에 달했다. 이처럼 교정시설 내 범죄와 금지물품 반입이 늘고 있지만, 정역에 참여하지 않는 수형자도 해마다 1200명가량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2021년부터 올해 7월까지 작업이 가능한데도 참여하지 않은 수형자는 6441명에 이른다. 특히 경북북부제2교도소의 정역 집행률은 42.9%로 전국 평균(올해 1∼7월 기준, 94.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흉악범 전담 시설이라는 특수성 외에도, 수용 정원 초과와 작업장 부족, 일부 수형자의 참여 거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은 사회로 복귀하기 전 마지막 교정의 장임에도 내부 범죄가 급증하는 것은 심각한 경고 신호”라며 “교정 인력 확충과 시설 개선 없이는 재범 방지도, 질서 확립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역을 거부하는 재소자가 매년 1000명을 넘는 현실은 교정행정의 허점을 보여준다”며 “교정시설이 교화의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실효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0-11

국감 앞둔 여야, ‘김현지 출석’ 둘러싼 설전

국정감사 시작을 이틀 앞둔 11일, 여야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감 출석 여부를 두고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해 김 실장의 출석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치 공세를 위한 무리한 요구라며 방어에 나섰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미스테리한 공직자를 국감에 불러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것은 야당의 정당한 요구”라며 “정쟁으로 치부하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처음부터 국회에 나와 모든 의혹을 소명하겠다고 하면 될 일을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하며 빠져나갈 궁리만 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적 의심만 증폭시킨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또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을 청문회장에 세우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도 김 실장에 대해서는 국감 증인 채택을 막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인다”며 “부속실장이 의전 서열 3위인 대법원장보다 막강한 존재인가”라고 반문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도 “민주당은 국정감사를 빈껍데기로 만들려는 오만한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김 실장의 출석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공세를 ‘정치적 판단 미스’라고 일축했다.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소위 ‘장·송 트러블 브라더스’는 대법원장과 부속실장의 체급을 판단 미스하고 있다”며 “대법원장의 체급은 내리고 부속실장의 체급은 상승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유도나 복싱, 레슬링은 같은 체급끼리 시합한다”며 “김현지 부속실장은 내란 동조 세력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국민의힘이 조희대 대법원장 출석은 반대하면서 김 실장 출석을 요구한 데 대한 반박이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국감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건 용납하지 않겠다”며 김 실장의 출석 요구를 정쟁이라고 규정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0-11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복구율 32.5%⋯화재 15일째 여전히 더뎌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중단된 정부 전산시스템 복구 작업이 여전히 더딘 속도를 보이고 있다. 1등급 핵심 시스템 복구는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전체 복구율은 30%대에 머물러 있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화재 발생 15일째인 전날 오후 6시 기준 전체 709개 전산시스템 중 231개가 복구돼 복구율은 32.5%로 집계됐다. 1등급 핵심 시스템 40개 가운데 30개가 정상화돼 복구율 75%를 기록했다. 중대본은 추석 연휴(3∼9일)를 복구의 ‘골든타임’으로 삼고 총력전을 벌였으나 일주일간 복구된 시스템은 47개(하루 평균 6.7개)에 그쳤다. 복구가 더딘 주된 이유는 화재 피해가 집중된 5층 전산실 복구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전 본원은 2층부터 5층까지 총 9개 전산실로 구성돼 있으며 화재는 7-1전산실에서 발생했다. 인접한 7·8전산실 역시 분진과 연기 피해를 입었다. 특히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이 하층(2~4층) 전산실과 상호 연계돼 있어 5층 복구 지연이 전체 복구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대본은 이달 중순 이후 복구 속도가 점차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15일까지 클라우드존 장비 설치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복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현장에는 공무원 220여 명, 사업자 상주 인력 574명, 기술·분진 제거 인력 160여 명 등 총 960여 명이 투입돼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시스템별 규모와 복잡성이 달라 복구 속도가 균일할 수 없다. 현재는 1등급 시스템을 최우선으로 복구하고 있다”며 “정보시스템 복구뿐 아니라 현장 근무자의 근무 여건과 심리적 안정 지원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0-11

재난적 의료비 지원 6년 새 5배↑⋯중산층 여전히 ‘사각지대’

과도한 의료비로 가계가 무너지는 일을 막기 위해 도입된 ‘재난적 의료비 지원 제도’의 규모가 제도 시행 6년 만에 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의료 안전망의 역할을 강화해왔지만, 중산층은 여전히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재난적 의료비 지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8월까지 지급된 지원금은 총 1368억 1200만 원(4만 178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제도 시행 초기인 2019년 한 해 지원액 259억 1100만 원(1만 1142건) 과 비교해 금액으로는 5.3배, 건수로는 3.8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원은 저소득층에 집중됐다. 2025년 8월까지의 소득 구간별 현황을 보면 의료급여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이 2만 1859건으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50% 이하 6662건, 50~100% 1만 1023건)를 포함하면 전체의 94.6%를 차지한다. 반면 중위소득 100~200% 구간, 즉 중산층 가구의 지원 비중은 5.4%에 그쳐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의료비 부담이 발생할 경우 이들 역시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질환별로는 암 질환이 1만 461건(약 474억 원)으로 단일 질환 중 가장 많았지만, 전체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 것은 ‘그 외 질환’(2만 8188건, 67.5%)이었다. 이는 제도가 2018년 본격 시행되며 지원 대상을 기존 ‘4대 중증질환’에서 모든 질환으로 확대한 정책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저소득층일수록 1건당 평균 지원액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중위소득 50% 이하 계층의 평균 지원액은 2019년 207만 원에서 2025년 844만 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정부가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저소득층 지원을 실질적으로 강화해온 결과로 해석된다. 정부는 2018년 7월 제도를 도입한 이후 꾸준히 지원 문턱을 낮춰왔다. 지원 대상을 모든 질환으로 넓힌 데 이어 2023년에는 재산 기준을 5억 4000만 원에서 7억 원으로 완화, 연간 지원 한도도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상향했다. 올해부터는 여러 질환으로 발생한 의료비를 합산해 지원 기준을 산정하도록 제도를 개선, 수혜 범위를 더욱 넓혔다. 재난적 의료비 지원 제도가 저소득층에겐 든든한 사회 안전망으로 자리 잡았지만, 중산층의 의료비 부담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예기치 못한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고액의 의료비는 중산층 가구에도 심각한 재정 위기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재원 여건과 건강보험 재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도 개선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0-11

캄보디아서 숨진 20대 대학생 사건, 국내 모집책 검거

한국인 대학생이 캄보디아에서 고문당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대포통장 모집책 일부를 검거했다. 11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예천 출신 대학생 A씨(20대)를 캄보디아로 출국하게 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로 대포통장 모집책 일부가 지난달 국내에서 붙잡혔다. 이들은 “캄보디아에 가면 통장을 비싸게 사준다”며 피해자를 유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7월 17일 가족에게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약 3주 뒤인 8월 8일 깜폿주 보코르산 인근 숲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지역은 최근 한국인을 노린 취업 사기와 감금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곳이다. 캄보디아 현지 경찰은 사망 원인을 ‘심장마비(고문으로 인해 극심한 통증)’로 적시했으며, A씨 가족은 조선족 말투의 협박범으로부터 “A씨가 사고를 쳤다”며 5000만원을 요구받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검거된 모집책들이 대포통장 알선을 통해 출국을 유도한 것으로 보고, 해외 조직과의 연계 여부를 수사 중이다. 한편 A씨의 시신은 현지 행정 절차와 외교 협조 문제로 인해 두 달째 캄보디아에 머물고 있으며, 경찰과 외교부가 송환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0-11

대학가 부동산 허위매물 321건 적발

국토교통부가 청년 거주지역인 대학가 원룸촌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부동산 매물 광고를 집중 조사한 결과, 허위·과장 등 위법 의심 사례가 다수 적발됐다. 국토부는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22일까지 약 5주간 서울 관악구 청룡동, 성북구 안암동, 부산 금정구 장전1동 등 전국 대학가 10곳을 대상으로 인터넷 부동산 광고를 모니터링한 결과, 총 1100건 중 321건이 위법 의심 사례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적발된 광고 유형은 ‘부당한 표시·광고’가 166건(51.7%), ‘명시의무 위반’이 155건(48.3%)으로 나타났다. 가격·면적·융자금 등을 실제와 다르게 기재하거나 옵션을 과장한 경우, 계약 체결 후에도 광고를 삭제하지 않은 사례가 다수였다. 또한 관리비·소재지 등을 누락해 정확한 정보 확인이 어려운 명시의무 위반도 적지 않았다. 국토부는 해당 광고들을 지자체에 통보해 행정처분 등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며, 네이버부동산·직방·당근마켓 등 주요 플랫폼과 SNS를 대상으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부동산 불법행위 통합신고센터(www.budongsan24.kr, 1644-9782)’를 통해 허위매물, 시세조작, 집값담합 등 부동산 거래질서 교란행위를 상시 접수·관리할 방침이다. 박준형 국토부 토지정책관은 “청년층 피해를 막기 위해 허위정보를 차단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11

대구·경북 제조업 고용 ‘정체’···임금은 4%대 상승

대구·경북 제조업이 완만한 고용 정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8월 사업체노동력조사’ 및 ‘4월 시도별 임금·근로시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 지역의 종사자 수는 큰 변동이 없었으나 제조업 고용이 소폭 감소하고, 임금은 전국 평균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했다 △ 제조업 종사자 감소폭 확대···서비스업이 완충 역할 8월 말 기준 경북 종사자는 93만4000명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0.0%), 대구는 78만9000명으로 0.2% 증가했다. 전국 평균(-0.1%)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이다. 그러나 제조업 부문에서는 대구 –2.1%, 경북 –1.9%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경북 제조업 종사자는 28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5700명(-1.9%) 감소했으며, 입직자(-10.7%)와 이직자(-15.3%) 모두 줄었다. 이는 포항·구미권 중심의 철강·전자부품 산업의 수출 둔화와 기계·금속가공 분야 구조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 역시 13만3000명으로 2만9000명(-2.1%) 감소했으며, 금속·섬유·자동차 부품업의 생산량 조정이 이어졌다. 다만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부동산업, 운수·창고업 등 서비스 부문이 일부 완충 역할을 하며 지역 고용 안정성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 입직률 5.4%·이직률 5.4%···노동이동 둔화 8월 한 달간 대구의 입직자는 4만9000명, 이직자는 5만 명으로 각각 4.2%, 8.9% 증가했다. 반면 경북은 입직·이직자 모두 4만8000명 수준으로 각각 3.0%, 2.9% 증가해 노동이동률이 전국 평균(입직률 4.6%, 이직률 4.8%)보다 높지만 증가폭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의 신규채용 신중화와 근로자들의 이직 자제 현상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 평균임금 400만원 돌파···전국 평균의 97% 수준 올해 4월 기준 대구와 경북의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각각 359만9000원(+4.0%), 408만6000원(+4.7%)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421만5000원)을 기준으로 대구 85.4, 경북 97.0의 상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대구 309만원(+1.7%), 경북 349만원(+2.6%)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제조업 고용은 줄었지만 기술직 비중 증가와 숙련근로자 중심의 고임금 구조가 유지되며 실질임금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 근로시간은 전국 평균 수준···제조업 비중이 길게 작용 근로시간은 4월 기준 대구 171.1시간, 경북 175.3시간으로 전국 평균(174.2시간)과 비슷하다. 경북은 충남(178.8시간), 경남(178.6시간)에 이어 근로시간이 긴 지역 3위, 대구는 전국 평균보다 약간 짧다. 이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경북의 산업구조 특성과 연관이 깊다. 반면 서비스업 중심의 대구는 유연근로제 도입과 비정규직 비중 감소로 근로시간이 점진적으로 단축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11

국립경주박물관, 추석연휴 15만명 넘게 찾았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올해 추석 연휴 6일(추석 당일 휴관) 동안 총 15만3342명의 관람객이 신라의 문화유산을 관람하기 위해 박물관을 찾았다고 밝혔다. 예년보다 길었던 올해 추석 연휴(10월 3~9일) 동안 국립경주박물관은 온 가족이 즐기는 역사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15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휴관일인 6일을 제외한 엿새 동안 누적 관람객 수는 15만3342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하루 평균 관람객은 2만5557명으로, 전년 7982명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관람객 추이를 보면 추석 당일을 전후해 방문객이 급증했으며, 특히 연휴 마지막 날인 7일에는 3만8477명이 방문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박물관이 공식 집계를 시작한 2014년 5월 4일의 3만4034명을 넘어선 수치다. 이어 8일 2만9480명, 9일 2만2900명 순으로 방문객이 몰렸다. 관람객 증가 요인으로는 오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개최로 지역 관심이 증대된 점과 성덕대왕신종 타음조사 공개회,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등 다채로운 전시·행사가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모(43·포항시 북구)씨는 “추석 연휴에 가족과 함께 방문했는데, APEC 정상회의 개최로 경주가 활기를 띠면서 박물관도 새롭게 단장해 관람하기 편했다"며 “아이들이 천마총 금관과 신라 보물을 보며 즐거워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방문객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신라 문화유산의 역사·문화·예술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전시·교육 프로그램·문화행사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윤상덕 관장은 “방문객들이 신라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관람 환경과 서비스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세계적 박물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0-11

트럼프, APEC은 참석, 미중회담은 ‘글쎄’···對中관세 100% 인상 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레어어스) 수출 규제에 맞서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전반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중 간 관세 완화 합의가 있었던 지 불과 5개월 만에 다시 ‘무역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중국의 레어어스 수출 규제는 도덕에 반하는 수치”라며 “미국은 이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주요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규제도 병행 시행할 예정이라며 “중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발효 시점은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는 전날 일부 희토류 품목에 대해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하고, 채굴·정제 기술의 해외 이전도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뿐 아니라 제3국도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이런 행동에 나설 줄은 믿기 어렵지만, 그들은 실행에 옮겼다”며 “역사가 그 결과를 증명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다수 국가에 대한 보복관세를 예고하며 중국과의 긴장을 고조시켰고, 이후 보복의 악순환으로 대중(對中) 누적 관세율이 일시적으로 145%까지 치솟은 바 있다. 5월 12일 미중 합의 이후 30%로 낮췄으나, 이번 조치로 다시 고율 관세 시대가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중은 11월 10일까지 추가관세 유예 조치를 유지하며 협상을 이어왔지만, 이번 발표로 협상 동력이 급격히 약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은 시진핑 주석을 만날 이유가 없다”며 이달 말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도 사실상 취소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경주에서 열리는 APEC에서의 별도 미팅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투고한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단의 질문에 31일부터 한국 경주에서 시작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 정상회의에는 예정대로 참여한다는 생각을 보였다. “어쨌든 (APEC 정상회의에는) 참석할 생각이다. 그래서 (시진핑과의 회담을) 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호 보복이 반복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고 보호무역의 악순환이 재개될 수 있다”며 “관세 긴장이 미중 양국 모두의 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11

코스피 3600선 돌파·TK 상장사 주가는 ‘냉랭’… 뚜렷한 온도차

미국발 반도체 호재에 코스피가 3600선을 단숨에 넘어섰다. 하지만 대구·경북 지역 상장기업들은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며 지역 증시와의 온도차가 두드러졌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1.39포인트(1.73%) 오른 3610.60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부터 사상 처음 3600선을 돌파해 한때 3617.86까지 치솟으며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2일)에도 3549.21로 사상 첫 35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급등은 연휴 기간 미국 증시의 강세와 AI 반도체 업황 기대감이 맞물리며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결과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5020억원 순매도)과 기관(5940억원 순매도)은 차익 실현에 나섰다. 특히 외국인 자금은 전기·전자 업종으로 쏠렸다. 삼성전자는 이날에만 5998억원이 순매수되며 주가가 6% 이상 급등, 지수 상승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다. 이는 최근 오픈AI 샘 올트먼 CEO의 방한과 미국 AMD의 대규모 AI 반도체 공급 계약,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낙관론 등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의 재점화가 반영된 결과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을 승인한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한미반도체(18.39%), 대덕전자(15.31%), 제주반도체(9.35%) 등 중소형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도 동반 급등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다만 전체 930개 유가증권 종목 중 상승 종목은 276개(29.7%)에 불과해, ‘쏠림장세’ 우려도 제기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휴 기간 글로벌 상승분을 국내 시장이 단숨에 따라잡은 장세였다”며 “다만 상승 폭이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돼 체감 상승률은 낮았다”고 진단했다. 반면 대구·경북 지역 증시는 대체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대구 상장사 58곳 중 상승 종목은 14곳(24%), 경북 지역 상장사 70곳 중 상승은 22곳(31%)으로, 전체 128개 중 36개사(28.1%)만 상승 마감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 매수가 반도체 중심으로 집중된 반면, 대구·경북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철강·이차전지 분야는 미국발 트럼프 관세의 영향이 큰 업종이라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크지 않았던 영향으로 보인다. 포항의 한 지역경제 전문가는 “주식시장은 미래 지향성을 나타내는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아직도 국회나 중앙정부의 K스틸법 제정에 대한 확실한 로드맵과 의지가 강력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을 투자자들도 알고 있다”며 “항상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포스코를 뒤흔드는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오직 국익과 국가경제만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정책의 강약과 완급을 조절해야만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제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생존할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