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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유럽 법인 설립으로 글로벌 공략 가속화

영일만산단 포항캠퍼스를 두고 있는 에코프로비엠이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독일에 운영 중인 유럽 연락사무소의 법인 전환에 나섰다. 법인 설립을 통해 양극재 마케팅과 더불어 리사이클링 등 업무 영역을 확대하고 고객 다변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13일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독일에 개설한 유럽 연락사무소를 법인으로 승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본사와 현지 배터리 고객사 간 협력체계를 강화해 글로벌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다. 유럽은 전기차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지역 내 배터리 조달 및 공급망 다변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또한 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현지화 규제에 대응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유럽 법인 설립을 통해 잠재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양극재뿐만 아니라 리사이클링 피드 확보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헝가리 데브레첸 양극재 공장 준공을 앞두고 별도의 유럽 법인 설립을 통해 마케팅 역량을 높여 나간다는 복안이다. 유럽 법인과 헝가리 데브레첸 생산 법인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제품 공급 효율성과 신속한 고객 대응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유럽 현지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를 위해 연락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이를 통해 양극재 마케팅뿐만 아니라 리사이클링 협력 체계 구축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5-10-13

울릉도 도동항 개항 100년···24일 기념행사 개최

울릉도 관문인 ‘도동항 100년 기념행사추진위원회’는 오는 24일 도동항 특설무대에서 ‘100년의 기억, 100년의 미래’를 주제로 ‘도동항 개항 100년 기념행사’를 연다. 행사는 도동항 10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주민과 함께 새로운 100년을 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1903년 군청이 서면 태하에서 도동으로 이전하면서 행정 중심지로 자리 잡았고, 1925년 국가지정항만으로 지정된 뒤 울릉도 여객선의 출발지로서 기능을 해왔다. 도동항의 역사는 곧 울릉도의 여객선 역사이기도 하다. 울릉읍 도동리는 집단부락으로 1리와 2리로 구분돼 있고 울릉군청, 경찰서, NH농협은행군지부, 울릉군의회, 교육청, 울릉군보건의료원, 군민회관 등 울릉도 행정, 치안, 문화, 병원 등 거의 모든 기관이 밀집한 곳이다. 현재 울릉군 인구의 약 28%가 도동항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 1963년 동양해운 청룡호가 울릉도에 첫 취항 했지만, 당시 접안 시설이 없어 여객선을 항구 한 가운데 띄워 놓고 ‘종선(하시게)’으로 승객과 화물을 나르던 시절이 있었다. 1977년 7월 여객선 부두가 완공되고 한일1호가 취항하면서 포항~울릉 항로가 6시간대로 단축됐다. 1995년 8월에는 대아고속훼리가 선박의 개념을 새롭게 쓴 쌍동선 썬플라워호가 투입되며 3시간대 항로가 열렸다. 이후 2000년대 들어 도동항은 연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울릉도의 관문으로 자리매김했다. 도동항은 울릉도 주민은 물론 독도를 지키는 거점항구 역할도 해왔다. 독도 정착 주민과 해녀들은 도동항을 거점으로 독도를 오가며 삶의 터전을 일궜다. 지금도 독도 연안 어장은 도동독도어촌계가 관리하고 있다. 도동항 개항 100년 기념행사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기념행사를 계기로 도동항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고, 여객선 공영제 도입 등 주민 이동권 보장을 위한 대안 마련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념행사에서는 도동항을 지켜온 우리나라 최고수령 2000년이 넘은 향나무 사진과 도동리 옛 사진 공모전 등 도동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0-13

고용부, 구직급여 상향·육아기 지원 확대···11월 11일까지 입법예고

고용노동부가 최근 출산·육아기 근로자 지원 강화와 실업급여 상한 인상을 포함한 ‘고용보험법’ 하위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입법예고 기간은 11월 11일까지다. 개정안은 △대체인력지원금 지급방식 개선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급여 상한 인상 △구직급여 상한액 조정 △민간위탁 근거 신설 △업무분담 지원금 신청 절차 간소화 등을 담았다. 대체인력지원금은 육아휴직자 복직 후 추가 1개월까지 지급 기간이 늘어난다. 또한 기존의 사후 50% 지급방식이 폐지돼, 대체인력 사용기간 중 전액 지급으로 바뀐다. 중소기업이 대체인력 인건비를 제때 확보할 수 있어, 복귀자 업무 적응과 조직 내 인력공백 완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구·경북 지역 제조업과 서비스업 현장에서는 이 조치를 “실질적 지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산·경주 등지에서 여성근로자 비율이 높은 부품제조업체, 급식·유통업체들은 육아휴직 복귀 시점의 인력 부담이 줄어 생산 차질 방지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경북 소재 중견기업 인사담당자는 “육아휴직자 복귀 후에도 인력 교체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고용 유지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활성화를 위해 상한액이 높아진다. 매주 최초 10시간 단축분(통상임금 100%)은 기존 22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이후 단축분(통상임금 80%)은 15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오른다. 이는 경북 지역 공공기관과 지방 중소기업의 워라밸 제도 도입 확산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미·칠곡 등 산업단지 근로자들의 근로시간 단축제 활용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았던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 제도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 최저임금(시급 1만320원)을 반영해 구직급여 상한액도 조정된다. 현재 상한액(1일 6만6000원)이 하한액보다 낮아지는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 상한을 6만8100원으로 인상했다. 대구·경북 지역의 실업급여 수급자는 약 9만 명(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 제조업 경기 둔화와 구조조정 여파로 구직급여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번 조정은 지역 가계 안정에 일정 부분 기여할 전망이다. 포항과 구미 등 산업단지 중심의 고용센터에서는 “지급액 인상으로 재취업 준비 기간의 생계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워라밸+4.5 프로젝트’도 법적 위탁 근거가 마련됐다. 노사합의를 통해 주 4.5일제를 도입한 사업장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노사발전재단 등 전문기관에 위탁해 추진된다. 업무분담 지원금은 신청 시 제출해야 했던 증빙서류를 폐지하고, 신청서 기재만으로 대체하도록 개선된다. 행정절차 간소화를 통해 기업의 제도 이용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입법예고안은 고용노동부 누리집(www.moel.go.kr)과 대한민국 전자관보(www.mois.go.kr)에서 확인 가능하며, 국민 의견은 우편·이메일로 제출할 수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13

김천시, 관광약자 품는 열린 관광지 조성

김천시(시장 배낙호)가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가족 등 관광약자를 포함한 모든 관광객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열린관광지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김천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열린관광지 공모사업에서 사명대사공원과 산내들오토캠핑장이 선정돼 총 1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 사업은 관광약자가 불편 없이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관광지 자유로운 이동 환경 조성, 편의시설 확충,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 단순 시설 개선을 넘어선 종합적인 관광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 이번에 선정된 사명대사공원은 역사·문화적 자원을 기반으로 한 체험형 관광지로, 산내들오토캠핑장은 가족 단위 관광객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자연 친화형 시설로 조성돼 김천만의 차별화된 열린관광지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김천시는 기본계획 수립과 세부 설계를 마친 뒤 2025년 하반기에 착공,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사 완료 후에는 관광약자와 동반가족, 여행업 종사자 등이 열린관광지를 직접 체험하는 팸투어를 실시해 현장 의견을 반영한 실질적인 보완 작업을 거칠 계획이다. 김천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포용적 관광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관광약자의 여행 기회를 확대하고, 관광지 접근성을 개선하여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며, 관광지 이미지 제고와 방문객 유입 증대를 이룰 전망이다. 배낙호 김천시장은 “열린관광지 조성사업은 단순한 시설 정비를 넘어서 모든 관광객이 차별 없이 김천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사명대사공원과 산내들오토캠핑장을 시작으로 김천을 전국 최고의 열린관광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2025-10-13

경북도, 백두대간 산림관광 공동마케팅 본격화

경북도는 13일 김천·영주·상주·문경·예천·봉화 등 백두대간권 6개 시·군과 산림관광 활성화를 위한 공동마케팅에 나선다고 밝혔다. 올해 첫 공동마케팅을 위한 행사로는 오는 25일부터 ‘경북 백두대간 트레일6 챌린지’를 선보인다. 아는 참가자들이 백두대간 6개 시·군의 뛰어난 풍광을 즐기면서 건강에 도전하는 행사이다. 지역의 산림자원을 활용해 건강한 도전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트레킹 행사다. 각 지역의 코스는 10~15km 내외로 구성된다. 약 4시간 30분 이상 소요되는 중·상급 난이도의 트레일로 산행의 묘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행사는 총 6회에 걸쳐 1200명 규모로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모든 코스를 트레킹 전문매니저의 안내에 따라 시작점에서 도착 지점까지 전 구간을 안전하게 걷고, 6개 지역의 형태를 본뜬 퍼즐형 스티커를 제공받는다. 6개 코스를 완주한 참가자에게는 백두대간 지도를 완성할 수 있는 기념 메달이 수여된다. 참가자들은 또 각 지역의 특산물과 관광지를 체험할 수 있다. 행사기간 동안 지역 내 숙박·식음료·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가 발생해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자원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관광 모델인 만큼 향후 전국적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현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은 “백두대간은 대한민국 산림의 중심축이자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라며 “이번 챌린지는 건강과 힐링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특별한 행사로 도전과 체험을 즐기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북 백두대간 트레일6 챌린지’는 승우여행사 누리집과 오지고트립을 통해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행사 일정 및 코스 정보 등 자세한 내용은 각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0-13

예천군, ‘가족 미션 트레킹’ 참가 가족 모집

예천군과 한자녀 더갖기운동 예천군협의회(회장 이남순)는 오는 26일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금당실 전통마을에서 ‘가족 미션 트레킹’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소통하고 화합하며, 가족 사랑과 ‘함께 육아’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뜻 깊은 행사다. 가을 정취가 가득한 금당실 전통마을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가족들이 함께 걸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한다. 트레킹 코스 곳곳에는 눈과 귀, 그리고 마음까지 즐겁게 할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행사 당일에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옛 추억을 되새기며 신명 나는 전통놀이에 빠져들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또 가족들이 숨겨진 보물처럼 알록달록한 자연의 색깔을 찾아보며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가족 간의 협동심도 키울 수 있다. 특히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는 ‘추억의 뽑기’와 사랑하는 가족에게 또는 미래의 자신에게 보내는 손글씨 엽서 쓰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이외에도 아이들의 눈을 휘둥그레 만드는 버블쇼와 환상적인 마술쇼 등이 준비되어 참가 가족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군에 주소를 둔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동반한 가족 총 50세대를 대상으로 한다. 선착순으로 마감되므로 참가를 희망하는 가족들은 오는 22일 오후 6시까지 예천군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leeum0402@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김학동 군수는 “이번 ‘가족 미션 트레킹’은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 금당실 전통마을의 아름다움을 온 가족이 함께 느끼고, 서로 소통하며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여 즐겁고 따뜻한 추억을 풍성하게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5-10-13

봉화군, 10월 축제·행사 대비 안전관리계획 심의

봉화군은 최근 봉화군청 중회의실에서 ‘10월 축제 및 행사 안전관리계획’을 심의하기 위해 안전정책조정실무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위원장인 박시홍 봉화군 부군수를 비롯해 봉화경찰서, 봉화소방서, 봉화교육지원청,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 담당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10월 중 열리는 주요 축제와 행사에 대한 안전대책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축제장 내 전기·가스시설의 적법성과 안전성, 주차장 및 차량 동선 관리, 관람객 대피로 확보 등 행사 운영 전반의 안전계획을 기관별로 검토했다. 심의 대상에는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제29회 봉화송이축제, 18일 개최되는 제14회 경상북도 토목인 한마음 체육대회, 23일 제29회 노인의 날 행사, 24일 예정된 제44회 군민체육대회 등이 포함됐다. 특히 송이축제의 경우 본 행사뿐 아니라 연계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종합 검토가 이뤄졌다. 봉화군은 축제 개막을 앞둔 15일, 경상북도와 유관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합동 점검을 통해 시설 안전 상태를 최종 확인하고, 사전 보완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박시홍 부군수는 “10월은 각종 축제와 행사가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해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안전한 축제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10-13

청춘남녀 인연 찾기…‘커플예감! 힐링피크닉’

안동시가 청춘 남녀의 건강한 만남을 돕는 소셜 교류 프로그램 ‘2025 커플예감! 힐링피크닉’ 시즌4 참가 신청을 오는 30일까지 받는다. 다음 달 8일 열리는 이번 행사는 안동의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는 예끼마을 일원에서 진행된다. 예끼마을 랜덤데이트, 커플 한복체험, 천연염색 손수건 만들기, 일대일 매칭토크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모집 대상은 안동에 거주하거나 안동 소재 기업에 재직 중인 1980년부터 1993년 사이 출생한 미혼 남녀로, 남녀 각 15명씩 총 30명을 선발한다. 참가 신청은 이메일(ok@chamhan.co.kr)을 통해 가능하며, 신청서와 함께 재직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 등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최종 참가자는 오는 31일 개별 통보된다. 안동시는 2019년부터 저출생 대응 정책의 일환으로 미혼남녀 만남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3회차 행사에서는 참가자 32명 중 7쌍이 커플로 성사돼 44%의 매칭률을 기록했다. 이금혜 인구정책과장은 “이번 시즌은 올해 마지막 회차로, 새로운 인연을 찾는 청춘들에게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라며 “많은 젊은이들이 참여해 따뜻한 인연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0-13

대구시향, ‘제24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 : 라이징 아티스트 콘서트’ 개최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24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 : 라이징 아티스트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지역 청년 음악가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대구시향의 대표 프로젝트로,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공연에는 트럼펫 조성준(계명대 4), 클라리넷 성예림(계명대 3), 오보에 양화석(계명대 3), 색소폰 류다영(계명대 2)이 협연자로 나선다. 이들은 대구시향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연주자로, 각각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코플런드의 ‘클라리넷 협주곡’, 칼리보다의 ‘오보에 소협주곡’, 크레스턴의 ‘알토 색소폰 협주곡’을 연주한다. 지휘는 대구시향 박혜산 부지휘자가 맡는다. 1984년 시작된 ‘대학생 협주곡의 밤’은 지역 음악학도의 성장을 돕는 대구시향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이번 공연은 청년 연주자들이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음악성을 선보이는 동시에, 클래식 입문자와 애호가 모두에게 열린 무대를 제공한다. 박혜산 지휘자는 “협연자들의 성실한 준비 과정과 음악에 대한 진심이 관객에게 전달될 것”이라며 “이 공연은 대구 음악계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중요한 무대”라고 말했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1인당 4매까지 사전 예약 가능하다. 예약은 대구콘서트하우스 누리집(daeguconcerthouse.or.kr) 또는 대구시향(053-430-7765)으로 접수할 수 있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13

DIMF, 북미 파트너사와 MOU 체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주최하는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인재 발굴 프로그램 ‘DIMF 뮤지컬스타’가 북미 현지 오디션 개최를 통해 글로벌 도약을 본격화한다. DIMF는 202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북미 예선을 진행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 미국 Gold and Jade Stages와 합작 의향서(MOU)를 체결했다. DIMF 뮤지컬스타는 2015년 시작된 이래 매년 수천 명의 지원자가 참여하는 국내 대표 뮤지컬 경연대회로, K-뮤지컬의 차세대 배우들을 배출해왔다. 이 대회 출신 신인 배우들은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하며 K-뮤지컬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다. DIMF는 그동안 아시아 지역(상하이 등)에서 온사이트 오디션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축적해왔다. 이번 북미 진출은 단순한 해외 참가자 모집을 넘어 현지 직접 운영 체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북미 진출은 전 세계 뮤지컬 인재와의 교류를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DIMF가 글로벌 뮤지컬 허브로 성장하고 K-뮤지컬의 세계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DIMF는 2026년 20주년을 맞아 대규모 기념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국제 심포지엄, 역대 호평 작품 재초청 공연, 한국 뮤지컬 60년 역사를 조명하는 전시회 등을 통해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13

中 상무부 “미국, 추가관세 위협 중단하고 협의 나서야”

중국 정부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對中) 100% 추가관세 발표에 대해 “필요하고 방어적인 조치”라며 강력 반발했다. 동시에 미국에 협상 재개를 촉구하며 “고율 관세로 협박하는 것은 중국과 올바른 방식의 관계를 맺는 길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12일 성명을 내고 “미국의 잘못된 행위를 가능한 한 빨리 시정하라”며 “미국이 계속 행동을 이어간다면 중국도 자국의 합법적 권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0%의 추가관세를 부과하고, ‘중요 소프트웨어’ 전반에 대한 수출 규제를 예고한 데 대한 공식 반응이다. 앞서 중국은 미국 조치에 맞서 △미국 선박 대상 항만 사용료 신설 △미 반도체 대기업 퀄컴에 대한 반독점 조사 착수 △레어어스(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수출규제 강화 등을 잇달아 내놓은 바 있다. 중국 상무부는 “이러한 조치는 금수(禁輸)가 아닌 관리 강화이며, 산업·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9일에도 특정 레어어스가 소량이라도 포함된 제품은 앞으로 수출허가증을 받아야 하며, 희토류 정제와 자석 제조 관련 기술도 수출관리 대상에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국가안보를 이유로 든 이번 조치는 미국의 반도체 및 핵심기술 봉쇄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미중 간 통상갈등이 단순 관세전(戰)을 넘어 공급망·기술안보 전면전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협상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13

포항, 내수·수출 이중 부진에 ‘빨간불’ 지속

포항철강산업단지의 생산과 수출이 동시에 하락하며 철강경기 회복세가 계속 주춤하고 있는 모습이다. 내수 침체와 글로벌 수요 둔화, 보호무역 강화 등 복합적 악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데다 K스틸법 제정까지 지연되면서 지역 철강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이 최근 발표한 ‘포항철강산업단지 경제동향(2025년 8월 말 기준)’에 따르면 단지에는 현재 270개 사가 입주해 357개 공장을 운영 중이며, 이 중 321개 공장이 가동돼 가동률은 91%를 기록했다. 8월 생산실적은 1조9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6.6%, 전년 같은 달보다 10.3% 감소한 수치다. 올해 누계 생산액은 9조3370억원으로 연간 계획(15조6003억원)의 90% 수준이며, 전년 누계(10조1500억원대 추정) 대비 8.0% 줄었다. 관리공단 측은 “국내 건설 경기 부진과 주력 산업 위축으로 철강재 수요가 줄어든 데다, 수출환경 악화가 겹치면서 생산이 감소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수출 역시 급격히 둔화됐다. 8월 한 달 수출액은 1억9632만달러로 전월 대비 25.9%, 전년 동월 대비 36.9% 줄었다. 올해 누계 수출은 21억5623만달러로, 연간 목표(34억5116만달러)의 94%에 머물렀으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7.1% 감소했다. 관리공단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공급 과잉, 가격경쟁 심화,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출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고용은 소폭 증가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전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8월 말 기준 포항철강산단의 고용 인원은 1만3400명으로 전월보다 18명 늘었지만 전년 동월보다 127명 줄었다. 남성 근로자가 1만2624명, 여성 근로자가 776명이었다. 업계는 향후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변동성, 주요국의 통상정책 변화, 국내 건설 및 자동차 산업의 둔화가 철강 수요를 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 지역경제의 한 전문가는 “수출 시장 다변화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등 구조적 대응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의 K스틸법 제정 등 국내 제조업의 기반인 철강산업의 조속한 회생을 위한 대대적인 지원책이 이루어져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단기적으로는 경기 둔화 여파로 생산과 수출 모두 당초 계획치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12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제도(2)

<문>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의 가입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답> 표준계약서에 대한 근로자대표의 동의 및 가입신청서(가입자명단 포함) 제출로 가입이 가능합니다. <문> 표준계약서란 무엇인가요? <답>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에 따라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의 주요사항을 기재한 것으로서 사용자와 공단이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를 운영함에 있어서 지켜야 할 계약의 표준약관 성격을 가집니다. <문>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 도입 시 사용자에게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답> 고용보험 월평균보수 273만 원 미만(2025년 기준) 근로자에 대한 사용자부담금 10%를 3년간 지원하며, 2025년 신규 가입시 3년간 수수료 0원입니다(푸른씨앗 수수료 0.2%). 또한, 사용자부담금 납입액이 법인 및 개인사업자의 손금 및 필요경비로 처리 가능하며, 퇴직금을 분할하여 사외 적립하므로 장기근속에도 안정적으로 퇴직급여를 지급할 수 있습니다. <문>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 도입 시 가입자에게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답> 2024년부터 가입자 지원이 신설되어 고용보험 월평균보수 273만 원 미만 근로자에 대해 사용자가 납입하는 정기부담금의 10%를 가입신청일로부터 3년간 가입자에게도 동일하게 적립시켜 드리는데, 이는 가입자의 퇴직급여가 10% 늘어나는 효과와 동일합니다. 제도의 가입을 원하거나 기존 퇴직연금의 기금제도 전환을 원하는 기업은 퇴직연금 상담센터(1661-0075, 1644-0083) 또는 가까운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054-288-5207, 5251)에 문의할 수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5-10-12

너희는 좋겠다

추석 즈음, 쓸쓸해지는 마음 넓게 펴든 토란잎 한 장에 도르르 말린 물방울 싱그러운 물방울에 파란색 속살이 비치네 은은하고 쌉쌉한 토란의 아린 맛 맑은 물방울을 깊이 들여다보면 토란잎 아래 황토 흙 아래 눈이 동그란 벌레들의 세상 흙 속의 아들들 고물거리는 것들이 도르르 도르르 영롱한 물방울 안에 제 몸을 감고 한사코 스산해지는 마음 토란탕이며 송편이며 나물이며 잡채며 고기산적 같은 것들 누군가에게는 젖과 꿀이 넘치는 땅 고향과 명절 텅 빈 뒤주에 달빛은 가득하나 달이 둥그러질수록 어디까지 왔니 놋그릇처럼 쟁쟁한 마음 이제 마주 잡을 수 없는 어제의 손가락뼈 열 개 액체의 달빛인데 토란탕 국물 속에 뼈의 잔상이 한사코, 라는 말에 걸려 있다 ―김승희, ‘토란탕’ 전문 ‘단무지와 베이컨의 진실한 사람’(2021, 창작과비평) 그런 풍경이 있었다. 백석 시인의 ‘여우난곬족’ 여우고개 그즈음이 그랬을 것이다. “명절날 나는 어매 아배 따러 우리집 개는 나를 따러 진할머니 진 할아버지가 있는 큰 집으로 가면// 이 그득히들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는 안간에들 모여서 방안에서는 새옷의 풀내음새가 나고 또 인절미 송구떡 콩가루 찻떡의 내음새도 나고” 밤이 어둡도록 일가친척들이 모여 북적하니 놀던 때가 말이다. 한가위 연휴에 들어가는 학생들에게 ‘그녀’는 말했다. “너희는 좋겠다,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실컷 놀잖아, 나는 맛있는 것들 많이 만들고 실컷 먹여야 해” 듣고 보니, 어딘가 뼈 있는 덕담이다. 여성의 명절 노동의 강도와 분량에서 보자면 억울할 법도 하다. 하지만 그 투정 속에는 애정 어린 뼈의 잔상이 걸려 있다. 가령 토란탕 “맑은 물방울을 깊이 들여다보면” “눈이 동그란 벌레들의 세상”이 보인다. “흙 속의 아들들” “고물거리는 것들이” “도르르 도르르” 달려있는 것이다. “영롱한 물방울”에는 한사코 “제 몸을 감고” 있는 쟁쟁한 마음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젖과 꿀이 넘치는 땅” 고향의 명절은 그랬다. “도르르 말린 물방울” 토란이 주는 물성은 모성 이미지를 표상하고 있다. ‘둥그런 달’과 ‘토란’에 걸린 ‘한사코’는 액화된 달빛으로 “젖과 꿀”이 내장되어 있다. 그 속에서 “은은하고 쌉쌉한 토란의 아린 맛”이 “싱그러운 물방울에 파란색 속살 비치”듯 배어 나온다. 김승희 시인의 추석 즈음에 백석의 여우난곣의 풍경을 대입해 보면 “엄매는 엄매들 끼리 아르간에서들 웃고 이야기 하고 아이들은 아이들 끼리 우깐 한방을 잡고 조아질하고”“시누이 동세들이 욱적하니 훙성거리는 부엌으론 새잇문 틈으로 장지 문틈으로 무이징게 국을 끓이는 맛있는 내음새가 올라 오도록” 아이들이 자는 풍경이 피어오른다. 이처럼 백석 시인의 함경도 방언 속에 “무이징게 국”내음처럼 ‘토란탕’ 맑은국의 기억이 “영롱한 물방울”과 겹치면서 현재의 자리는 대별된다. 이들의 “추석 즈음”의 풍경은 한 시인의 혹은 특정 시대의 삶의 풍경이 아니라, 오랫동안 공유해온 공동의 뿌리가 녹아 있다. 여러 세대가 두루 모여 “송편이며 나물이며 잡채며 고기산적 같은 것들”과 함께 낄낄거리며 복작이던 풍경 말이다. “이제 마주 잡을 수 없는 어제의 손가락뼈 열 개// 액체의 달빛인데”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즈음 고향과 명절이라는 기표는 “텅 빈 뒤주”처럼 비어 “달빛”만 가득하다. “달이 둥그러질수록” “놋그릇처럼 쟁쟁한 마음”만 추석 보름달처럼 부풀고 있다. 때마침 명절 연휴에 읽을 셈이라며, 제인 오스틴류의 소설책을 한 아름 껴안고 그녀들이 오고 있다. “제 몸을 감고 한사코 스산해지는 마음” /이희정 시인

2025-10-12

李 정부 ‘무능·안전·친중’ 집중 공세… 국힘, 민생전사로 나선다

이재명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오늘(13일) 막이 오르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김현지 제1부속실장 국감 불출석,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부실 대응, 관세 협상 등을 거론하며 총력전에 나선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감에서 이재명 정권의 총체적 무능과 실정을 하나하나 밝혀내겠다”며 “107명 의원 모두가 민생 싸움군이 돼서 이재명 정권이 외면한 민생을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특히 캄보디아 납치·사망 사건, 조지아주 구금 사태 등을 언급하면서 ‘안전’을 가장 큰 주제로 삼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국정자원 화재 사건의 원인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며 “대통령은 국가전산자원 중요도는 국방에 비견할만하다고 말만 했을 뿐 중요한 시기에 예능 촬영에 몰두하고 있었다. 아직도 복구율은 35%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캄보디아 사건과 관련해선 “캄보디아·미얀마·태국 등 여러 나라에서 중국계 범죄조직이 한국인을 납치해 범죄에 강제 동원하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173개 재외공관 중 캄보디아를 포함한 43곳이 대사와 총영사 없이 방치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정부를 ‘친중’으로 규정하고 공세를 이어가겠다고도 했다. 장 대표는 “국내에서 검거된 외국인 범죄자 중 중국 국적자가 44.5%에 달한다. 불법체류자 중 중국인 비중은 18.9%”라며 “지난달 29일부터는 아무런 대책 없이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고 비판했다. 경찰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체포와 특검 수사도 겨냥했다. 장 대표는 “법원이 체포적부심을 인용해 (이 전 위원장이) 석방됐지만 이것이 대한민국 경찰·검찰의 모습”이라며 “이런 경찰에게 모든 수사권을 맡기겠다고 여당과 이재명 정부는 무리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특검의 무리한 수사로 양평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는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맞서 중국에 100%에 달하는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희토류 80%를 중국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에도 치명타가 올 것“이라면서 ”현금 살포로 물가·집값이 오르고 있다. 기업들은 한국에서 기업하기를 포기하고 있고 일자리는 줄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 부속실장의 국감 출석 여부와 관련해서도 공세를 폈다. 송언석(김천)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김 실장을 5개 상임위에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하니 ‘정쟁이 돼 출석하기 어렵다’고 했다”며 “웃기지도 않는 핑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김 실장이 뭐길래 숨기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김 실장이 100% 출석한다고 한 우상호 정무수석은 국민을 속인 것이다.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우 수석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0-12

포항시민의 자부심이 되는 막걸리를 만들고 싶어

남들은 막걸리를 술이라지만 내게는 밥이나 마찬가지다 천상병의 시 「막걸리」의 한 구절이다. 시인은 막걸리가 “술이 아니고 밥일 뿐만 아니라 즐거움을 더해주는 하느님의 은총”이라고 말했다. 또한 막걸리 한 병을 작은 잔으로 나누어 하루 종일 마신다고 했다. 이처럼 적당히 마시는 막걸리는 즐거움이 되고, 피로를 잊게 하는 노동주가 된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끼니가 된다는 사실을 양민호 대표는 한 단골손님에게 배웠다. 어느 날 매번 양조장에 직접 와서 막걸리를 사 가던 손님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손님의 아버지가 위암 수술을 받은 후 음식을 삼키지 못했는데, 유독 양 대표네 막걸리는 잘 드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하는데, 그 손님의 인사가 양 대표의 심금을 울렸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막걸리를 허투루 만들어서는 안 되겠다는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양 대표는 술인 동시에 영양이 풍부한 발효식품인 막걸리를 좀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연구와 개선을 거듭하여 2017년에 경상도 지역 양조장으로는 최초로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획득했다. 동해명주 3대 대표가 된 지 불과 1년 만의 성과였다. HACCP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가장 높은 수준 인증제로, 식품 원재료 생산부터 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 생물학적, 화학적, 물리적 위해 요소가 혼입되거나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위생 관리 시스템이다. 체계적인 공정과 위생 관리로 안전한 막걸리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막걸리가 끼니가 된다”는 손님의 한마디 덕분이었다. 쓴맛·단맛·감칠맛·톡 쏘는 맛·새콤함 五味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 외국 술에선 찾아보기 힘든 고유한 맛 전통 잇는 젊은 양조인들의 현재 화두는 ‘프리미엄’ 최근 포항의 회와 어울리는 맑은 약주 개발에 몰두 양민호 대표, 2017년 경상도 최초 HACCP인증 획득 동해명주 3대 대표 맡은지 불과 1년 만에 이룬 성과 아일랜드 국가브랜드 ‘기넥스 맥주 양조장’ 최종 모델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로 만들어 관광명소화” 포부 막걸리는 ‘오미(五味)의 예술’ 이쯤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술은 백약의 장(長)이고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화를 부르는 법이고 과음도 마찬가지다. 술도가에서 태어나 술을 생활처럼 접하며 살아온 양 대표의 철학도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 양조장에서 부모님을 도우며 막걸리를 배워서인지 술에 대한 기억도 남다르다. “옛날 주입기는 자동으로 멈추지 않아 병에서 술이 흘러넘쳤는데, 그 모습이 마치 우유 같아서 바가지로 받아 맛을 보곤 했습니다.” 양 대표에게 막걸리는 목이 마르면 떠 마시는 발효음료와 비슷했다. 조기교육 덕에 음주를 호기심이나 모험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다. 수학여행지 숙소에서 선생님 몰래 술을 마시는 일탈을 해본 적도 없다. ‘술은 편한 자리에서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즐기며 마시는 것’이라는 철학을 일찍부터 세웠기 때문이다. 술을 즐기는 또 하나의 비결은 ‘페어링(pairing)’이다. 그날의 기분과 상대방 그리고 음식과의 조화가 중요하다. 양 대표는 “술은 음식과 함께할 때 비로소 제맛을 낸다”고 강조한다. 술과 음식의 조화는 술 자체뿐 아니라 음식의 풍미까지 좌우한다. ‘적게 마셔도 제대로 즐기자’는 요즘 술 문화 흐름과도 상통한다. 양민호 대표는 상황에 따라 술을 달리한다. 깊은 대화에는 소주, 더운 날에는 맥주, 가벼운 분위기에는 와인 그리고 출출하거나 마음이 허할 때는 막걸리를 찾는다. 막걸리는 종류에 따라 음식도 달라진다. 구수한 밀막걸리는 매운 음식에, 알코올 풍미를 강한 동동주는 기름진 전과 잘 맞는다. 당도를 낮춘 가벼운 쌀막걸리는 해산물과 어울린다. 막걸리는 ‘오미(五味)의 예술’이라 불린다. 알코올의 쓴맛, 당분의 단맛, 발효에서 비롯한 감칠맛, 탄산의 톡 쏘는 맛, 유산균이 남기는 새콤함이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낸다. 외국 술에서는 찾기 힘든, 한국만의 고유한 맛이다. 양 대표는 “첫 잔이 맛있는 술보다 음식과 오래 잘 어울리는 술이 좋은 술”이라고 말한다. 주종을 가리지 않고 마셔도 쉽게 취하지는 않지만, “25도 소주 7병도 거뜬했다”는 부친의 주량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웃었다. 포항의 신선한 회와 어울리는 약주 개발에 몰두 물론 술 앞에서 늘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한 번은 과음으로 관능검사(미각, 시각, 후각, 청각, 촉각 등의 감각을 이용해 식품의 특성을 평가하는 방법)를 놓쳐서 원료 하나를 빠트린 채 5000병을 용기에 넣는 실수를 한 적이 있다. 결국 직원 일곱 명이 달라붙어 병을 다시 따야 했고, “5초면 될 일을 하루 종일 다시 하며 뼈저리게 후회했다”고 말했다. 실패와 시행착오 속에도 배울 것은 늘 있는 법이다. 현재 막걸리 시장의 화두는 ‘프리미엄’이다. 젊은 양조인들이 전통 제조법을 익혀 새로운 맛을 내고, 도시 소비자들이 이를 즐긴다. 이제 막걸리는 ‘막 걸러 만든 술’이 아니라 ‘신선하게 걸러낸 술’로 인식되는 시대다. 신선하게 걸러낸 막걸리는 양조장에서 떠난 뒤에도 쉼 없이 살아 움직인다. 출시 직후에는 달콤함이 강하지만, 보름이 지나면 산미가 돌고 한 달이 되면 입맛을 돋우는 시큼한 맛이 완성된다. 양 대표가 즐겨 찾는 시점은 출시 후 20일 무렵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계절마다 달라지는 옛 막걸리 맛이 오히려 그리울 때가 있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누룩 냄새가 강하고 과발효로 맛이 일정치 않았지만, 계절마다 다른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지금은 균일한 맛이 보장되지만, 특별한 맛을 우연히 만나는 멋은 사라졌다고 아쉬워했다. 그러한 아쉬움은 ‘옛 막걸리 프로젝트’로 이어졌고, 자전거에 말통을 싣고 배달하던 시절의 맛을 복원해 출시하기에 이른다. 양 대표는 전국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양조장이니 바닷바람이 술맛의 깊이를 더했다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포항의 신선한 회와 어울리는 맑은 약주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양 대표의 이름을 건 제품이다. 6개월의 숙성 과정을 거치지만, 만족스럽지 않으면 과감히 버린다. 지금까지 버린 술만 10여 톤에 이른다. 무언가에 이름을 걸었다는 건 막중한 책임감을 의미한다. 하기야 막걸리에 인생을 걸기로 작정한 사람이니 이름을 거는 건 당연한지도 모른다. 양조장을 관광명소로 키우고 싶어 양민호 대표가 막걸리에 인생을 걸기로 다짐한 건 해병대 복무 시절이었다. 우연히 참석한 장성들의 술자리에서 “포항에서 제일 좋은 막걸리”라는 찬사를 들었고, 그 순간 습관처럼 빚던 술이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고 허물없는 시간을 만든다는 사실에 감동했다. 양 대표는 제대 후 대학에 복학해서도 장거리를 통학하며 양조장 일을 도왔다. 그 이후 단 한 번도 흔들림 없이 막걸리에 인생을 건 한길을 걷고 있다. 양 대표가 그리는 최종 모델은 아일랜드의 기넥스 맥주 양조장이다. 아일랜드를 맥주의 나라로 만든 곳으로, 여행자들의 필수코스다. 기넥스 맥주 양조장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국가 브랜드로 자리를 잡은 것처럼, 양 대표는 포항시민의 자부심이 되는 막걸리를 만들고 싶다. 포항시문화관광협회 부회장이기도 한 그는 양조장을 관광명소로 키우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도구해수욕장에서 막걸리 축제를 열었고, 연오랑세오녀 설화를 담은 프리미엄 막걸리도 준비하고 있다. 양 대표는 “막걸리는 한민족의 애환이 담긴 술”이라며, “전통을 계승하는 사명은 있지만, 옛 방식을 답습할 필요는 없다”고 밝힌다.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막걸리 연구가 필요하며, 이는 전통주 계승자의 사명이라는 것이다. 이어서 “지역에서 내공을 다지면 반드시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양 대표는 관광과 문화,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접목해 포항의 막걸리를 새로운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나아가 세계 시장에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포항에서 빚은 막걸리가 머지않아 세계인의 술잔을 채울 날이 오리라 기대한다. 〈끝〉 글 : 배은정(소설가) 사 진 : 김 훈(작가)

2025-10-12

양평 공무원 사망 논란 놓고 여야 충돌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 조사 후 양평군 공무원이 숨진 사건을 놓고 여야가 ‘책임 공방’을 벌이며 전면 충돌했다. 민주당은 “고인의 죽음을 정치에 악용하지 말라”며 특검 수사 지속을 촉구한 반면, 국민의힘은 “가혹한 수사가 죽음을 불렀다”며 특검 해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12일 국회에서 "국민의힘은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치에 끌어들여 특검 수사를 흔들고 자신들의 죄를 피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특검 흔들기를 멈추고 수사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문대림 민주당 대변인도 “고통스러운 비극 앞에서 필요한 것은 정치가 아니라 인간적인 애도와 성찰”이라며 “고인을 특검 비난의 소재로 삼고 그 죽음을 정치적 논리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명백한 고인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변인은 “고인의 죽음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사회적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할 사안”이라며 “국민의힘은 즉각 고인을 정치 공방의 소재로 삼는 행태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특검 책임론을 제기하며 즉각 해체를 요구했다. 당 사법정의수호 및 독재저지 특별위원회는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민중기 특검은 책임지고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위는 “특검의 모든 수사 기록과 조사 녹취록을 전면 공개하고, 회유와 강요, 협박을 누가 지시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고인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사실대로 말했음에도 특검은 거짓말이라고 다그치고 자정 넘어서까지 가혹한 수사를 멈추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위는 “특검이 자행한 허위 진술 강요와 회유가 한 공무원의 생명을 앗아갔다. 특검은 더 이상 수사할 자격이 없다”며 “즉각 해체하고 정치적 보복 수사를 멈춰야 한다. 고인 조사 과정에 대해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실시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평범한 공무원이 ‘사실대로 말했다’는 이유로 추궁당하고 다그침을 받은 끝에 결국 생을 마감했다”며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반복된 추궁과 회유가 있었다면 그것은 수사가 아니라 ‘고문’”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12

야당이 못났다고, 여당을 무조건 용서하지 않는다

‘반동’이라고? 우리 현대사에서 이 단어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고 하는 말일까. 동족상잔이라는 피와 한의 역사가 담겨 있는 단어다. 얼마나 나쁜 놈이기에, ‘반동’이란 낙인을 찍었을까.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말이다. 그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희대 대법원장과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재판하는 지귀연 판사를 겨냥해 “개혁에 저항하는 반동의 실체”라고 주장했다. 조 대법원장에 대한 민주당의 저격은 지난 5월 1일 이후 계속되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무죄 판결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한 날이다. 이번 주 국정감사에서 민주당은 조 대법원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정 대표는 ‘조희대의 난’이라고 주장한다. 표현이 적개심은 뚜렷하지만, 내용은 없다. 포장 기술만 비교 불가다. 처음에는 ‘4자 회동설’을 제기했다. 조 대법원장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만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선에 나오지 못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는 주장했다. 그래서 대법원이 이 대통령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고 한다. 민주당도 이제 그 주장에서는 슬그머니 발을 뺐다. 아무 근거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이제, ‘왜 그런 판결을 했는지 해명하라’고 요구한다. 피고 측 패거리가 판사를 불러놓고, 재판을 따지겠다는 꼴이다. 언제부터 국회가 대법원 위의 제4심이 되었나.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혐의 언행은 2021년 10월 20일(“국토부가 용도 변경을 요청했고, 응하지 않으면 직무 유기로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과 12월 22일(“시장 재직 때는 김문기 처장 몰랐다”)에 발생했다. 이에 대한 고발은 같은 해 10월 27일과 12월 23일 이루어졌다. 공직선거법 270조는 ‘6-3-3 원칙’(1심을 6개월, 2심을 3개월, 상고심을 3개월 내 하라는 원칙)을 규정하고 있다. 법을 지키려면 2022년 말까지는 최종결론이 났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1심 판결이 2024년 11월 15일(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선고) 났다. 법정기한의 6배다. 항소심 결심은 2025년 3월 26일(무죄 선고)로, 4개월 12일이 걸렸다. 대법원은 36일 만인 5월 1일 판결했다. 공직선거법에 이 원칙을 규정해 놓은 건, 재판 지연이 국민의 선택을 왜곡하지 말라는 뜻이다. 아무리 불법을 저질러도 당선만 되면 임기를 다 채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지난 10년 동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현역 국회의원 3명 중 1명은 선거법에서 정한 재판 시한을 넘겼다. 최근 10년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은 확정판결까지 평균 397일이 걸렸다. 이 대통령 사건은 그보다 3배가 넘는 1282일이 걸렸다. 그런데 서두른다고, ‘반동’이라고 한다. 사퇴하라고 몰아세운다. 혐의 내용에 대한 시시비비가 아니다. 왜 이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판결했느냐고 따진다. 정치보복이다. 더군다나 ‘반동’이라는 단어는 우리 민족에게는 아픈 상처를 헤집는 말이다. 그것이 특정 정당이 떠받드는 최고 권력자를 옹위하기 위한 말이라면 더욱 그렇다. 다수당의 힘을 이용한 일방 독주가 전체주의 국가의 일당 독재와 무엇이, 얼마나 다른지 의문이다. 민주당이 이런 무리수로 노리는 게 뭔가. 입법, 행정, 사법, 구석구석 친위세력을 포석해, 50년 집권의 기반이라도 만들겠다는 건가. 정청래 대표는 수시로 국민의힘 해산까지 들먹인다. 정권이 무너지는 건, 정적의 공격 때문이 아니다. 우리 역사를 돌아봐도, 모두 스스로 무덤을 팠다. 오만한 권력은 국민이 심판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떤 대통령으로 남을까. 합법을 가장하고, 야당을 모두 쓸어버리는 게 무슨 의미일까. 거기에 사법부까지 무릎 꿇게 만들면, 역사가 무어라 기록할까. 지금 국민의힘은 엉망진창이다. 계엄의 늪에서 허우적댄다. 답이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이 버티는 건 정청래 대표가 잘해서가 아니다. 국민의힘 덕분이다. 그렇지만 국민의힘이 엉망이라고, 민주당이 하는 모든 것이 다 용서되는 건 아니다. 김진국 △1959년 11월 30일 경남 밀양 출생 △서울대학교 정치학 학사 △현)경북매일신문 고문 △중앙일보 대기자, 중앙일보 논설주간, 제15대 관훈클럽정신영기금 이사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역임

2025-10-12

울릉도의 미래를 위한 선택의 기로에서

울릉도는 지금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2025년을 맞아 울릉군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며, 이는 단순한 행정 변화가 아니라 ’생존과 번영을 위한 절박한 몸부림’이다.    울릉도는 오랫동안 ’대한민국의 외딴 섬’으로 불려왔다. 기상 악화로 인한 여객선 결항은 일상적이었고, 서울에서 울릉도까지 최소 7시간 이상 걸리는 물리적 거리감은 관광뿐만 아니라 지역민의 의료·교육·경제 활동 전반을 제약했다.   울릉공항 개항은 이 구조적 한계를 뒤흔드는 ’상징적 변화’다. 서울~울릉 간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울릉도는 ’접근 불가능한 섬’에서 ’연결된 섬’으로 거듭난다. 관광객 유입은 급증할 것이며, 울릉군은 연간 100만 명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서울관광재단과의 협약 체결로 수도권 중심의 마케팅도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접근성 개선만으로는 관광 산업의 지속성은 보장되지 않는다. 공항과 주요 관광지를 잇는 교통망, 다양하고 질 높은 숙박, 지역 식문화 콘텐츠 개발, 응급 상황 대응 체계 구축 등 인프라 정비가 필수다.   더 나아가 공항 개항은 지역민에게도 ’삶의 질 향상’이라는 실질적 혜택을 제공한다. 의료 긴급 이송, 교육기회 확대, 물류 개선, 청년 창업 기회 등 다방면의 효과가 예상된다. 중요한 것은 ’관광객을 위한 변화’에 그치지 않고, ’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는 변화’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지방소멸, 청년 유입은 이벤트가 아니다. 울릉도의 인구는 약 9000 명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고령화율은 30%를 넘어섰다. 이는 의료·복지·교육·노동력 등 사회 기능을 위축시키는 심각한 문제다.   울릉군은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을 중심으로 외부 청년 유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북면 현포리에 청년 거점 공간을 조성하고 50명 이상의 청년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청년 정책은 단순한 유입 이벤트가 아니라 ’머무르고 정착할 수 있는 구조적 기반 마련’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청년 창업 지원, 원격 근무 인프라 확충, 임대주택 공급, 빈집 리모델링, 주거비 지원, 청년 커뮤니티 공간 조성, 로컬 콘텐츠 제작 지원 등 종합적 지원책이 필요하다. ’청년이 만든 콘텐츠가 관광객을 유치하고, 관광 수익이 청년의 삶을 지탱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때 울릉도의 미래는 열린다.    울릉도는 청정 자연환경을 갖춘 섬으로 ’지속가능성’이라는 시대적 가치와 가장 잘 맞닿아 있다. 동시에 고령화와 인구감소라는 구조적 위기를 안고 있다.   울릉군은 전기자동차 보급률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며 ’친환경 교통 정책 선도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캠코와 협약해 공공 유휴부지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며 관광객과 주민 모두를 위한 에너지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또한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이동형 검진차량 운영’, ’원격진료 확대’, ’세대 통합형 복지 콘텐츠 개발’ 등 맞춤형 복지망 강화에 나서고 있다. 울릉도는 ’친환경 섬이자 고령사회 지역’이라는 이중적 정체성을 안고 있으며, 탄소중립과 복지망 확대를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    최근 울릉도는 ’관광 신뢰 위기’에 직면했다. 일부 유튜브 영상과 언론 보도가 불친절·바가지 논란을 부각시키며 지역 이미지가 흔들렸다. 관광은 단순한 자연 감상이 아닌 ’경험 소비’다. 따라서 울릉도는 불신의 이미지를 ’환대의 이미지’로 바꾸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울릉군은 관광업 종사자 대상 교육을 확대하고, ’불편 신고 실시간 대응 체계’, ’관광업소 평가제’, ’SNS 기반 홍보 영상 제작’, ’고령 업주 대상 디지털 교육’ 등을 통해 체계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관광객 방문 전 울릉도의 현실적 한계를 투명하게 안내함으로써 ’양두구육 비판’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울릉도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공항 개항, 청년 정책, 친환경 전략, 관광 신뢰 회복은 모두 단일 과제가 아니라 ’울릉도의 생존 전략’이다. 변화가 관광객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민과 함께하는 것이 될 때, 울릉도는 진정한 ’연결된 섬’, ’지속 가능한 섬’으로 거듭날 것이다. / 남한권 울릉군수

2025-10-12

캄보디아서 숨진 대학생, 예천집엔 정적만

12일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 된 대학생 A씨의 예천군 집 주변은 오가는 사람 없이 정적만이 가득했다. A씨의 할머니만 집을 지키고 있었다. A씨의 아버지와 형은 사고 처리를 위해 며칠째 집을 비웠다. 할머니는 손자의 사망 소식 조차 모르고 있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이웃 주민 B씨는 “평소 한 없이 착한 청년이었는데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돈을 벌기 위해 친구의 꾐에 빠졌던 것 같다”며 슬퍼했다. 이어 “엄마가 없어 어릴적부터 할머니가 손자들을 키우다 시피했는데, 행여 마음을 다칠까봐 사고 소식을 (할머니에게) 알리지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예천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한 뒤 안동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캄보디아 캄포트주 검찰청은 A씨(22) 사망 사건과 관련해 중국인 3명을 살인 및 불법 온라인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캄보디아 정부 산하 국영통신사 AKP(Agence Kampuchea Presse)는 지난 10일 정보부 공식 포털을 통해 이번 사건의 내용을 보도했다. AKP에 따르면 피해자의 시신은 지난 8월 8일 새벽 2시쯤 캄포트시 상캇 북캄퐁베이 마을의 검은색 포드 F-150 랩터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중국인 2명을 긴급 체포했으며, 이후 캄포트주 보코르시의 한 빌라를 급습해 추가 용의자 1명을 검거했다. 해당 빌라에서는 불법 온라인 운영의 징후도 포착됐다. 예비 부검 결과 피해자는 온몸에 심한 타박상과 상처가 남은 채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경찰은 “극심한 고문이 사망의 직접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기소된 3명은 현재 캄포트주 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며, 수사당국은 법적 절차에 따라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캄보디아 내무부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외신이 보도한 ‘유족이 대사관과 현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캄보디아 당국은 유족이나 대사관으로부터 어떠한 신고나 정보도 받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과 긴밀히 협력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 중이며, 남은 용의자와 공범들을 추적·검거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대포통장 모집책 일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은 지난달 A씨를 “캄보디아에 가면 통장을 비싸게 사준다”며 속여 출국을 유도한 대포통장 모집책 일부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국내 모집책들이 해외 범죄조직과 연계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A씨의 시신은 현지 행정 절차 지연으로 두 달째 캄보디아에 머물고 있다. 외교부와 경찰은 시신 송환 방안을 협의 중이다. /정안진·이도훈기자

2025-10-12

트럼프 ‘노벨상 불발’과 철강 도시의 그림자

지난 10일 마침내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됐지만, 그 명단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은 없었다. 트럼프는 상을 못 받자 “미국 모욕”이라며 노르웨이 등에 관세 보복까지 시사하며 노골적인 협박을 일삼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힘의 논리를 거부하고 베네수엘라의 민주화 투사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선택하며 평화의 근본적 가치를 역설했다. 이 국제적 헤프닝이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포항의 현실과 뼈아프게 맞닿아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명예욕을 채우기 위해 ‘관세’라는 보복 카드를 꺼내 드는 모습은 포항의 경제를 지탱하는 철강 산업이 현재 겪고 있는 고통의 근원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포항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철강 산업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한국산 철강 제품에 고율의 관세 폭탄을 부과하고 있으며, 이는 포항을 비롯한 국내 철강 업계에 수출 감소 등 막대한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미국이 2025년 6월 철강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하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올해 한해 동안 미국에 내야 할 관세 추산액은 무려 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가 노벨상 불발에 관세 보복을 위협하는 행태는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언제든 국제 질서를 뒤흔들 수 있다는 슈퍼파워의 자기중심적 민낯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이 ‘슈퍼파워’의 변덕스러운 정책 하나가 철강 도시 포항의 안정적인 일자리와 지역경제 전체를 4000억 원의 관세 폭탄으로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힘없는 개인이나 작은 나라에게 민주주의와 자유무역을 외치면서, 정작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때는 관세라는 폭력적 수단을 꺼내 드는 미국의 행보는 우리가 믿고 싶었던 ‘정의로운 슈퍼파워’의 이미지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있다. 노벨위원회가 베네수엘라의 민주투쟁에 상을 주며 인권과 평화의 원칙을 지켰듯이 국제사회는 강대국이 내세우는 힘의 논리가 아닌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무역 질서를 추구해야 한다. 포항 시민들은 이 노벨상 헤프닝을 보며 “국제사회의 정의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힘을 앞세운 강대국의 변덕이 언제까지 우리지역 기업들과 노동자들을 불안에 떨게 할 것인가”라고 묻는다. 트럼프의 노벨상 집착과 관세 위협은 철강도시 포항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남고 있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5-10-12

해수부, 첫 ‘수산부산물 재활용 상품 공모전’ 연다

해양수산부가 굴·전복·바지락 등 패류 부산물을 활용한 상품 공모전을 처음으로 연다. 수산부산물 재활용 산업 활성화와 자원 순환 촉진을 위한 취지다. 해양수산부와 한국어촌어항공단은 13일부터 ‘2025년 수산부산물 재활용 상품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공모 대상은 ‘수산부산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인 굴, 바지락, 전복(오분자기 포함), 키조개, 홍합, 꼬막(피조개 포함) 등 패류 6종의 부산물을 활용한 생활·공예용품 등 창의적 제품이다. 패류 부산물은 탄산칼슘을 주원료로 해 칼슘재·토양개선제 등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탄소흡수원으로도 주목받는다. 이번 공모전은 일반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서류 접수는 13일부터 11월 7일까지 온라인 이메일(reshell@fipa.or.kr)로 진행된다. 해수부는 상금 대신 정부와 공공기관이 동일 금액 규모로 수상작을 직접 구매해 내·외빈 기념품, 박람회 증정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매 규모는 총 1400만원 상당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상(600만원) △어촌어항공단 이사장상(300만원) △자원순환상(200만원) △탄소제로상(2점, 각 150만원) 등 5점이 선정된다. 심사는 전문가 서류심사와 실물평가(70%) 및 대국민 투표(30%)를 합산해 최종 5점을 선정한다. 국민 투표는 정부 소통플랫폼 ‘소통24’(www.sotong.go.kr)에서 11월 27일부터 12월 7일까지 진행된다. 공모전과 함께 수산부산물 재활용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부대행사 ‘아이디어 한 껍데기’도 운영된다. 해수부와 어촌어항공단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카드뉴스에 댓글로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우수 아이디어 10개에는 온누리상품권 3만원, 참여자 100명에게는 모바일 커피 쿠폰이 증정된다. 박승준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수산부산물 재활용의 필요성과 자원 가치에 대한 국민 인식을 높이겠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재활용 산업 기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12

1만 명이 즐긴 해와 달의 축제

“포항 시민의 삶과 기억을 공유하는 문화의 장에서 전통과 현대, 시민과 예술인이 어우러져 포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함께 노래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포항의 대표 향토문화예술축제인 ‘제16회 일월문화제’가 1만여 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며 지난 11일과 12일 이틀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에서 개최한 이번 행사는 지역 역사와 신화를 재해석한 독창적인 구성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호평받으며 막을 내렸다. 특히 포항의 상징적 공간인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서 열려,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문화적 의미가 한층 부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축제는 ‘우리는 이곳에서 살며, 놀았다’를 슬로건으로 삼아 자연, 사람,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축제로 기획됐으며, 개막 퍼포먼스 ‘춤이 되고, 노래가 되고, 빛이 되어’는 10여 개 예술단체와 시민 그룹 300여 명이 협업한 대규모 공연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11일 일몰과 함께 시작된 개막식은 동해안별신굿의 신명나는 가락과 대북의 장엄한 울림으로 문을 열었다. 곧이어 등장한 300여 명의 대형 행렬이 무대를 가득 메우며 등장하자 관람객들은 숨을 죽인 채 장면에 몰입했다. 100여 명의 풍물패와 취타대가 힘찬 선율을 더했고, 무용수들은 영일만의 파도를 형상화한 역동적인 장면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공연이 절정에 이르자 무용수와 시민참여자들은 ‘해’와 ‘달’을 상징하는 소리와 몸짓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공동체적 이야기를 펼쳤으며, 피날레에서는 전통 민속놀이 ‘월월이청청’이 시민들과 어우러져 대동제의 장으로 확장되며 관람객이 축제의 주인으로 함께하는 참여형 무대를 완성했다. 이번 축제는 포항예총 산하 7개 지부를 비롯해 포항무형문화재이수자협회, 취타대, 흥해농요보존회, 죽장지게상여놀이, 월월이청청 등 지역 예술단체와 시민 커뮤니티가 주체적으로 참여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의 의미를 구현했다. 또한 11, 12일 이틀간 지역 자원을 중심으로 기획된 겸재 정선 강연, 포항문학 토크쇼, 규방공예와 도자기 체험,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시민마켓 등 27개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운영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포항시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스탬프 미션 프로그램’은 ‘해’와 ‘달’을 테마로 한 퀴즈와 경품 이벤트로 어린이와 청소년층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개막 퍼포먼스는 포항의 자연과 예술, 그리고 시민이 함께 만들어낸 ‘공동체의 예술’이었다”며 “서로 다른 빛이 모여 하나의 빛을 이루듯, 포항의 다양성과 조화를 상징하는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정모 씨(32·포항시 남구)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대에서 포항의 정체성을 느끼며, 가족과 함께한 도자기 체험과 지역 특산품 마켓, 전통 놀이 공연이 특별하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일월문화제’는 격년제로 개최되며, 제17회 축제는 2027년에 열릴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