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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칠로 생명의 꽃 피워낸 ‘시간의 정원’ 속으로

포항의 중진 옻칠작가 김덕기 작가의 개인전 ‘칠화: 꽃 이야기’ 전이 개최된다. 오는 26일까지 포항시 북구 장량로에 위치한 옻칠아트 려연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옻칠의 독특한 광택과 질감을 활용해 꽃의 생명력,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 작품 30여 점이 선보인다. 전통 옻칠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꽃의 생명력을 담은 작품들은 작가의 ‘자연의 본질 탐구’ 테마를 이어가며, 옻칠 회화의 기술적 완성도와 철학적 깊이를 동시에 보여준다. 자연과 삶의 순환, 영원을 탐구하는 서사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김덕기 옻칠작가의 작품은 꽃을 소재로 한국적 미감을 현대적으로 독특하게 재해석한다. 옻칠 특유의 깊고 풍부한 색감 위에 분홍, 보라, 흰색 꽃들이 세밀하게 배열돼 있으며, 자연의 생명력과 화려함을 동시에 담아냈다. 작가는 옻칠의 느린 제작 과정과 층층이 쌓아 올린 질감을 통해 ‘생명의 언어’와 ‘시간의 기록’을 구현해냈다. 대표작인 붉은 바탕 위 연꽃을 담은 칠화 ‘25B03’은 전통 옻칠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연꽃의 고결함과 정신적 숭고함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단순한 구도 속에 강렬한 시각적 울림을 담아 삶의 희망과 깨달음을 상징하며, 표면에 흩어진 금빛 무늬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부여한다. 칠화 ‘25B07’ 은 화폭을 가득 채운 작은 꽃들이 찰나의 순간을 초월한 ‘시간의 정원’을 연상시킨다. 반복되는 패턴과 색채 대비를 통해 시각적 리듬을 형성하며, 옻칠의 광택과 질감이 입체감을 더한다. 작가는 전통 공예 기법에 현대적 감각을 접목해 자연의 순환과 아름다움을 강조했으며, 이는 그의 작업 세계관인 ‘생명의 지속성’과도 연결된다. 김덕기 작가는 “옻칠은 기다림의 예술이자, 순간 속에 영원을 새기는 작업”이라며 “관람자들이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발견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대학에서 미술을, 대학원에서 옻칠 조형을 전공했으며, 전국 사찰과 목조건축물에서 단청·옻칠 작업을 통해 전통 기법을 익혔다. 2022년부터 포항에서 ‘옻칠아트 려연’ 작업실을 운영하며 독자적인 칠화 세계를 구축해왔다. ‘칠화: 꽃 이야기’ 전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료는 무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0-12

‘보수 텃밭’ TK, 후보군 하마평 무성… ‘춘추전국시대’ 되나

여야가 내년 지방선거 후보 선출 준비에 돌입하면서 대구·경북(TK)에서도 출마 후보들이 하나둘씩 거론되는 등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이후 TK선거에서 전승을 거둔 만큼 TK수성에 자신감을 드러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TK를 반드시 뚫어야만 전국 석권이 가능한 상태다. TK는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불리는 지역으로 현재 판세는 국민의힘에 유리하다. 다만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을 거치며 “국민의힘이 TK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경북도사 선거는 이철우 지사의 3선 도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 지사는 활발한 도정 활동을 이어가며 3선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잠재 후보들이 주춤하고 있다. 다만 그의 건강이 최대 변수다. 이 지사가 최근 혈액암 진단을 받으면서 지역정가에서는 ‘건강리스크’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이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경북지사 선거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김석기(경주)·김정재(포항북)·이만희(영천·청도)·임이자(문경·상주) 의원, 송언석(김천) 원내대표를 비롯해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김재원 최고위원, 이강덕 포항시장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패스트트랙과 특검 등에 연루돼 출마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그동안 경북 북부권 출신 인사들이 도정을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동해 남부권’ 인사가 도지사를 할 수 있을 지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이럴 경우 포항지역 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들 간의 단일화가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3선 의원 출신의 권오을 국가보후분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권 장관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에 합류했다. 이 외에 민주당 임미애(비례대표) 의원, 포항 출신의 오중기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구시장은 홍준표 전 시장이 4월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며 공석이 된 후 국민의힘 후보들만 10여명에 이른다. 6선의 주호영(대구 수성갑)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윤재옥(대구 달서을)·김상훈(대구 서)·추경호(대구 달성) 의원 등 중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네 사람 모두 당이 어려운 시기 지도부를 역임하는 등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다는 점이 강점이다. 다만 추 의원의 경우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특검 피의자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게 변수다. 그러나 사법리스크를 벗는다면 강력한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초선 중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유영하(대구 달서갑) 의원과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지낸 최은석(대구 동·군위갑) 의원을 비롯해 배광식 북구청장, 홍석준 전 의원, 우동기 전 지방시대위원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출마론도 흘러나온다. 지난 2일 국가공무원법 위반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석방되면서 그의 정치적 체급이 더 커져 대구시장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대여 투쟁에 나섰던 기존 당협위원장과 당원들에 대한 공천 우대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최근 출마를 선언한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비롯해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대구시장 출마에 선을 긋고 있지만 차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0-12

거장 지휘자·스타 협연자 ‘환상의 하모니’

대구를 대표하는 클래식 축제 ‘2025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의 KBS교향악단 공연이 오는 18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KBS교향악단이 출연하는 이번 공연에는 70대 거장 지휘자 피터 운지안과 20대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가 협연자로 나서, 세대를 아우르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1956년 창단 이래 수준 높은 연주로 클래식 음악 발전에 기여해 온 KBS교향악단은 교향악부터 실내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관객에게 감동을 전해왔다. 2024년에는 폴란드와 체코 페스티벌에 아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로 초청받아 세계 무대에서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높였으며, 19만 구독자의 유튜브 채널로도 대중과 소통하며 ‘클래식 힙’을 선도해 왔다. 이번 대구 공연에서도 다채로운 레퍼토리와 무료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 지휘봉을 잡는 피터 운지안은 뉴욕과 시애틀에서부터 암스테르담과 베를린에 이르기까지 세계 주요 콘서트홀에서 정상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온 지휘자다.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는 재일교포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혼혈 배경을 지닌 줄리어드 출신 음악가로, 클래식계의 다양성과 포용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뉴욕 타임즈와 BBC 매거진이 ‘세대의 바이올리니스트’로 극찬한 그는 이번 대구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신선하고 다채로운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은 미국 현대 음악의 거장 조앤 타워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모음곡’으로 시작된다. 각 악기군이 독주자처럼 활약하며 현대 음악의 혁신적 에너지를 구현하는 이 곡은 KBS교향악단의 정교한 연주로 기대를 모은다. 2025년 1월 뉴욕 카네기홀에서 예일 필하모니아와 피터 운지안의 지휘로세계 초연된 뒤, 아시아에서는 KBS교향악단이 첫 연주를 맡는다. 이어 랜들 구스비의 협연으로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연주된다.작곡 당시 난해함으로 연주 불가 판정을 받았으나 현재는 바이올린의 정수로 꼽히는 이 명곡을, 2018년 ‘영 콘서트 아티스트’ 우승자인 구스비가 특유의 음악적 감각과 테크닉으로 생동감 있게 풀어낼 예정이다. 공연의 피날레는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3번 라단조 Op.33’으로 장식된다. 풍부한 오케스트레이션과 유려한 선율의 조화가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 1936년 완성된 후기 걸작으로, 러시아적 정서와 화려한 악기 편성이 결합됐다. 특히 미국 망명 중 고향의 정서를 재구성해 예술적 열정을 응집한 이 작품은 청중에게 강렬한 감동을 전하며 음악사에 빛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0-12

지금(부분)

지금은 냉동실에 칸칸이 쟁여진 검정 비닐봉지 같은 것일 수도 있다 쟁여둔 것조차 잊었다가 아차, 유통기한 넘겼나 싶어 봉지들을 꺼낸다 그게 먹다 남긴 고등어 토막일지 오래전 넣어둔 조랭이떡일지는 뒤집어봐야 안다 장을 새로 본 양지머리를 집어넣어도 부지불식간에 색과 향을 잃고 만다 살얼음을 뒤집어쓴 채 침묵하는 그것 검정 비닐봉지 속을 헤쳐 유예된 지금을 찌개 냄비에 붓고 끓인다 그러고 보니 지금은 도처에 서식한다 해진 가죽 소파 위 쿠션처럼 얹혀 있다가 장롱 속 남편의 넥타이처럼 물끄러미 바라보고 베란다 화분들 사이에서 슬며시 고개를 내밀기도 한다 바글바글 김이 오르는 지금이란 잡탕찌게를 국자로 떠 담는다 (하략) ….. ‘지금’은 과거와 연결된 시간이겠으나, 과거는 냉동고 속 음식들처럼 얼어붙어 있다. 과거는 ‘지금’이 되고 싶으나 되지 못한 것들, 시인은 얼어붙은 과거들이 ‘지금’이 될 수 있도록, “유예된 지금을 찌개 냄비에 붓고 끓”인다. 하여 이 ‘지금’이란 찌개는 ‘잡탕찌개’가 된다. “어제의 지금”과 “내일의 지금”이 뒤섞인 잡탕찌개. ‘지금’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통해, 시인은 ‘지금’이 집 안 “도처에 서식”하고 있으며, 언제나 ‘임박’해 있다는 것 역시 발견한다. 시 쓰기란 시간을 발견하여 ‘지금’이란 찌개를 만드는 일이겠다. <문학평론가>

2025-10-12

단순한 복지, 빠른 복지

3주 전 일요일 어느 회사 이벤트에 참여했다가 발을 헛디뎌 계단에서 넘어졌다. 당시에는 잠시 어지럼증을 느낄 정도로 충격이 컸고 가장 먼저 바닥에 닿은 오른팔은 전혀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있었으나 행사 스태프들이 얼음주머니 등 발 빠른 응급조치를 해주어 통증이 금세 완화되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정형외과에 방문하여 사진을 찍어보니 상완골 골절이라면서 4주간 깁스를 해야 한다고 한다. 낭패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고 후 일주일은 특별히 유의해서 움직임을 최소로 해야 한다고 하니 걱정이 밀려왔다. 걸을 수도 있고 말하는 것도 문제는 없으니 강의는 할 수 있지만 손을 써야 하는 강의 준비는 물론이고, 음식 준비와 청소 등은 혼자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지인에게 부탁했다. 지인은 강의 자료 만드는 일에 손 빠르게 도움을 준 것은 물론이고 며칠간 먹을 식사까지 챙겨주면서 정말 절실한 정보까지 알려주었다. 그것은 바로 돌봄 SOS라는 복지제도이다. 돌봄 SOS는 일시 재가 서비스로, 거주지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담당자가 방문하여 상태를 점검하고, 관련기관에 의뢰하여 요양보호사를 파견해 준다고 한다. 이 제도는 서울시에서 시작하여 전국으로 확대 중이라고 한다. 전혀 몰랐던 정보였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알고리즘으로 본 영상에서 우리나라 복지정책이 수백 가지라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닿지 않는 사례가 많다며 개선이 필요하다는 영상을 본 것이 생각났다. 이번에 다시 찾아보면서 복지정책 단순화에 대한 논의가 오래전부터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까이는 작년 10월 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4 서울 국제 디딤돌소득’ 포럼이 있는데 ‘안심소득’으로 불렸던 ‘서울디딤돌소득’을 평가하는 자리였다. 이 정책은 복지와 긴밀한 관계가 있다. 그때 발표한 쉐퍼 교수는 ‘마이너스 소득세’(Negative Income Tax)라는 개념을 주장하면서 최소 소득 하한선을 설정해 일정한 소득을 제공하면 복지 시스템이 단순해져 행정 비용도 줄어든다고 한다. 그런데 이미 8년 전 한 일간지의 집중취재에서는 이보다 더 과격한 주장이 실렸다. 제임스 퍼거슨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인류학)가 복지를 위해 기본소득제를 주장한 것이다. 기본소득제란 소득과 상관없이 정부가 모든 국민에게 동일한 현금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기본소득제는 원래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우파가 지향하는 정책으로, 모든 복지제도를 폐지하고 현금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실제 2012년 일본의 극우 정치인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전 오사카 시장이 선거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기본소득제든 선별 지원이든 복지정책의 단순화는 비용 절감과 복지 혜택의 접근성을 위해 필요하다. 복지제도가 단순해지면 긴급 돌봄이 필요할 때도 빠르게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1인 가구라 외부 도움이 없으면 왼손만으로 일상을 영위하기 어려운데 돌봄 SOS 신청한 지 3주가 되도록 자격심사 중이라고 한다. 아마도 이번 돌봄 SOS 신청은 헛일이 될 것 같다. /유영희 덕성여대 평생교육원 교수

2025-10-12

포항시, 글로벌 AI 선도 도시로 비상하다

철강 경기 침체로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포항시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일, 포항시가 ‘챗GPT’를 만든 오픈 AI의 AI 데이터 센터 건립지로 최종 확정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대형 프로젝트지만 이번 결정이 포항의 산업구조와 도시의 미래를 바꿀 중대한 전환점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오픈AI는 왜 한국, 그리고 왜 포항을 선택했을까? 첫째, 이재명 정부의 AI 강국 실현 의지와 적극적인 정책 추진이 큰 역할을 했다. 정부는 출범 이후 ‘AI 3대 강국 도약’을 국가 비전으로 내세우며, 데이터·반도체 등 핵심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제조업 강국이자,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HBM) 생산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오픈 AI가 필요로 하는 AI 산업 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다. 둘째, 포항의 입지적 강점이다. 오픈AI는 삼성과 함께 바다 위에 세워지는 차세대 친환경 ‘플로팅(부유식) 데이터 센터’를 개발할 계획이다. 포항은 해양 접근성이 뛰어나고, 포스코와 에코프로 등 국가 첨단 전략산업이 집적되어 있으며, 대규모 전력 확충이 가능하다. 또한 포스텍과 한동대를 비롯해 방사광가속기, 나노융합기술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등 세계적인 연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포항시의 실력 있는 체계적인 대응 전략이다. 오픈 AI의 투자가 지역경제와 시민의 삶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세 가지 방향이 필요하다. 첫째, AI 선도 도시로 가기 위한 체계적인 로드맵을 구축해야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앙정부의 지원뿐 아니라 포항시의 전략적 역량이 핵심이다. 부지 선정과 인허가 절차, 인프라 구축, 기업 협력 등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인허가 패스트트랙 지원 TF팀’을 구성하고, 분야별 전문가로 이루어진 실무추진 TF팀을 함께 운영해야 한다. 둘째, 지역 산업과의 연계 및 인재 양성이다. AI 데이터 센터 유치는 단순한 시설 유치로 끝나서는 안 된다. 포스코, 에코프로, 포스텍, 한동대 등 지역 산업과 대학 등이 함께 참여하는 ‘AI+철강’, ‘AI+이차전지’, ‘AI+대학’, ‘AI+창업’ 같은 융합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동시에 ‘포항형 AI 아카데미’와 시민 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포항 시민이 AI 시대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셋째, AI 선도 도시를 위한 차별화된 정주 환경 조성이다. AI 전문가와 연구자들이 포항에 장기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 교육, 문화, 복지 인프라를 적극 확충해야 한다. 아이를 키우며 일할 수 있는 도시,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이 중심이 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발전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포항시가 AI 선도 도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하루 아침의 기적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쓴 공무원들의 땀과 노력, 포항 시민의 염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그 땀이 결실을 맺을 시간이다. 철강 산업으로 실력을 다진 포항시가 AI 선도 도시라는 새로운 결실을 시민의 삶 속으로 가져올 것이라 믿는다. 다시 한번 수고한 모든 이들에게 큰 박수와 감사를 보낸다. /김은주 포항시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2025-10-12

내년 6월 地選서 뽑힐 ‘최적의 후보’ 찾아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후보 선출 준비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달 말까지 후보 자격에 대한 심사 규정을 정비하고, 본격적인 공천 룰 마련에 들어갈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선 컷오프는 되도록 안 하려는 게 당의 방침이자 정청래 대표의 생각”이라며 “공직 후보자 심사를 거쳐 올라온 이들에 대해서는 조별 리그전이나, 어떤 형식으로든 경선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억울한 공천 배제를 막는 ‘노컷 경선’을 통해 당내 경쟁을 활성화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민주당은 경선 부적격자를 가리기 위한 기준과 일부 부적격자에 대한 정밀 심사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구체적으로 △적격 △예외 없는 부적격 △예외가 있는 부적격 등으로 나누고 그 중 음주운전·성범죄·투기 목적 다주택자 등은 예외 없는 부적격자로 분류해 원전 배제(컷오프) 한다는 방침이다. 과거 세 번 이상 탈당한 전력이 있는 사람도 예외 없는 부적격자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참작이 가능한 부적격자의 경우 공직 후보자 심사에는 참여하되, 일정 부분 감산점을 주는 방식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후보 경선에서 권리당원의 표를 이전보다 더 많이 반영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광역·기초의원 (공천의) 경우 앞으로 당원 결정권을 훨씬 많이 주겠다”며 “실제로 지금도 기초·광역 의원은 거의 다 권리당원 경선을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나경원 의원을 단장으로 한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연말까지 후보 공천 시스템 윤곽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지방선거가 7개월 남았지만 총선·대선에 이어 또 다시 패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총괄기획단 관계자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열린 공천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늦어도 12월 말까지 공천 룰(규정)과 시스템을 제시해 공정한 공천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획단은 경쟁력 있는 후보 선출을 위해 경선을 원칙으로 전략공천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야당 강세지역인 대구시장,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서울시장, 부산시장 등도 후보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이 현재 기획단의 기조다. 기획단은 또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해 후보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기획단은 경쟁력 있는 정치 신인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도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해 정치 신인, 청년, 여성에게 주는 가점과 현역 의원에게 주는 감점 비율을 놓고 세밀한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높은 가점은 신인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불공정성 지적이 나올 수 있다는 점 등을 두루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장동혁 대표 취임 후 전면에서 대여 투쟁에 나섰던 기존 당협위원장과 당원들에 대한 공천 우대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기획단의 공천 시스템 논의는 당 지도부 논의를 통해 추후 확정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0-12

포항~영덕 고속도 개통, 영일만 대교만 남았다

포항에서 영덕을 잇는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다음달 개통한다. 2016년 착공을 시작한 지 9년만이다. 총연장 41.3km로, 사업비 1조6000억원이 투입됐다. 이곳 도로가 개통되면 포항 영일만항에서 영덕 강구항까지 자동차로 42분 걸리던 시간이 19분으로 단축된다. 동해 7호선 교통량의 절반 가까이가 줄어들고, 영덕~대구 간 이동시간도 1시간대로 단축된다. 수도권과 충청권, 강원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동해안 일대는 물류와 관광산업이 활력을 찾으면서 경제의 시너지 효과가 확대 생산될 것으로 전망이 된다. 특히 올해 초 개통한 동해선과 함께 이번 고속도로의 개통은 주민편의 확대는 물론 경제적 가치를 확대 생산하는 측면에서 지역민의 기대감이 크다. 한국개발연구원은 포항~영덕 간 고속도 개통으로 연간 사회적 편익이 420억~43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포항을 중심으로 동해안 일대의 교통인프라 확대는 동해안 경제벨트 형성을 촉진시키게 된다. 가까이는 포항, 경주, 울산의 해오름 동맹의 경제적 결속력이 강화되고 크게는 서해안권, 남해안권과 연결되면서 국토의 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영덕~포항 간 고속도로와 맞닿는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는 것은 옥의 티다. 영일만대교는 2008년 광역경제권발전 30대 선도프로젝트에 선정되었지만 17년이 지난 현재까지 방향을 못잡고 있다. 올해 추경에서 설계비 등 1821억원의 예산이 모두 삭감돼 사업 자체가 흔들리는 분위기다. 정부는 과도한 예산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으며 반면 경북도와 포항시는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는 의견으로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대교의 건설은 당장 투입되는 예산만으로 결정할 일은 아니다. 특히 영일만대교는 동해안을 하나로 묶는 국가 간선도로망의 핵심 축이다. 국가 미래를 위한 투자 측면의 결정이 필요하다. 북극항로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도 대교 건설의 필요성을 대변한다. 대교 건설은 U자형 국가 교통망의 완성이자 동해안 고속도로의 완성이다. 포항-영덕 고속도로 다음에는 대교 건설로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

2025-10-12

포항 하나로마트도 문닫나…지역 유통업계 ‘줄폐점’ 확산

포항 창포·두호·장성·양덕동 일대 최대 유통점인 농협 하나로유통 하나로마트 양덕점이 폐업 위기에 처했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운영난이 갈수록 심해졌기 때문이다.   하나로유통 양덕점은 65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조성된 대형 매장으로 지난 2012년 4월 개점했으며, 지난 13년 간 지역 농산물 직거래 거점 역할을 해왔다. 초기 흑자 운영을 하던 이 유통점은 그러나 유통 플랫폼 다변화 등의 변화가 시작된 후 휘청거리기 시작했고 최근 수년간에는 연간 25~30여억원의 적자가 이어지며 누적 손실액만 400여 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1층 판매장과 일부 편의시설만 운영 중이며, 나머지 판매 공간은 비어있다. 당장 폐업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나로유통 관계자는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임대 활성화 등을 모색하고 있으나, 유통환경 악화로 고민이 깊다”며 “농협의 공공적 성격을 고려해 폐점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폐업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양덕점 부진의 배경으로 △쿠팡·SSG닷컴 등 온라인 플랫폼 확산 △신선식품 새벽배송의 등장 △인근 대형 식자재마트 난립 △소비심리 위축 등을 꼽는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둔화로 점포의 공실 해소가 되지 않은 점도 한 원인이다.   북구 양덕동 주민 박모씨(53)는 “집 근처에서 신뢰할 수 있는 물건을 구입하기 좋은 하나로유통의 폐업 검토는 지역주민들에게 큰 충격이다“면서 “회생방안을 적극 모색해 계속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 대형 매장 폐업은 앞서 북구 육거리 인근 식자재 전문유통업체인 리플러스 중앙점에서도 발생한 바 있다. 이 유통점은 2001년 일반 마트로 문을 연 뒤 2013년에 식자재 유통 전문점으로 전환해 한때 식자재 공급에 활기를 띠기도 했으나 지난 6월 문을 닫았다.   도심 상권 침체가 장기화하고 주변 식당들의 줄폐업이 이어지면서 이 유통점의 운영난도 가중돼 결국 폐점했다. 리플러스 관계자는 “마트 공간을 타 업종에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여의치 않다”고 했다. 오프라인 대형 유통점들이 존폐 기로에 선 것은 대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농협 하나로유통을 비롯해 이랜드리테일, 홈플러스, 대구백화점 등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점포 매각과 폐점을 검토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지난 5월 대규모 자산 매각에 나서면서 대구 수성점·강북점, 경북 구미점을 매각 대상에 올렸었고, 대형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는 임대료와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자 지난 8월 대구 내당점을 폐점했었다. 홈플러스는 동촌점도 오는 11월 16일 문을 닫을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금리 부담 등의 삼중고를 치르면서 오프라인 유통사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한 전통 유통채널일수록 구조조정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소비 패턴이 급격히 바뀌는 상황에서 지역 유통기업들이 물류 혁신, 체험형 매장 등 시대 흐름에 부응하지 못하면 벼랑 끝으로 몰릴 수 밖에 없게 된다”며 “지금 그런 현상들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최진호 선임기자·김진홍 경제에디터

2025-10-12

‘TK 백년대계’ 걸린 내년 6·3지방선거

추석 연휴 민심파악에 분주했던 여야 정치권이 지방선거 채비에 나섰다. 내년 6·3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중간 평가 성격이 짙은 만큼,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의 명운을 건 승부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양당 모두 공천과정에서 ‘현역 프리미엄’은 없다고 공언했다. 민주당은 이번 달 말까지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룰과 가산점 반영 방식 등을 포함한 공천 규정을 확정하기로 했다. 공천 준비의 핵심은 컷오프(부적격) 예외 심사 기준, 경선 진행 방식, 여성·청년·장애인 가산점 기준이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광역·기초의원 공천의 경우 앞으로 당원 결정권을 훨씬 많이 주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지난주말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을 출범시켰다. 위원장을 맡은 나경원 의원은 “닫힌 정당이 아니라 열린 정당이 돼 인재가 구름같이 모일 수 있는 공천 시스템의 대강을 만들겠다”고 했다. 여야 모두 지방선거 준비에 나서면서 초반 기싸움도 시작됐다. 현재 야당 시·도지사가 현역인 서울·부산·인천·강원의 경우 박빙 판세가 예측되면서 양당이 프레임 선점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국민에게 트라우마를 남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단절하지 않고 민심을 얻기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내년 지방선거를 이재명 정권 심판의 기회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대구·경북(TK)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시·도지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유권자들이 꼭 명심해야 될 부분은 이번 지방선거가 TK지역의 ‘백년대계’를 결정할 만큼 중대하다는 점이다. TK신공항 건설과 행정통합 같은 어려운 현안을 해결하려면 그 어느 때보다 정치력이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 과거처럼 내년 지방선거가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식’으로 희화화 되면 결국 피해는 지역민에게로 돌아간다. 국민의힘 나경원 위원장이 언급했다시피, 여야 모두 ‘인재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공천 시스템’을 만들어 유권자들이 직접 TK 미래비전을 잣대로 정당 후보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025-10-12

노벨상에 거는 기대

알프레드 노벨은 화학자, 공학자이자 발명가이다. 다이나마이트를 발명한 인물로 그가 소유한 발명품만 355개나 된다. 발명품으로 평생 모은 돈을 그의 유언에 따라 스웨덴 국립은행이 노벨상을 제정했다. 원래는 물리학, 화학, 생리학 또는 의학, 문학, 평화 5개 분야였으나 이후 경제학 분야가 추가됐다. 1901년부터 2024년까지 6개 분야에서 총 627번을 수상했으며 개인 및 기관 수상자가 1012명에 달한다. 노벨상 수상자는 정치적, 외교적 압력없이 공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된다. 인류의 발전과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자에게 주는 상이다. 단순한 업적 평가를 넘어 인류의 이익과 평화, 과학적 성취를 상징하는 상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지금까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는 미국이 411명으로 단연 1등이다. 다음 영국 137명 순이며 동양권에서는 일본이 29명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인정받기까지는 상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벨위원회의 지속적인 노력이 뒷받침됐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중국의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두고는 정치적 의도가 섞였다는 국제사회의 비난도 있었으나 상의 권위가 여전히 세계 최고다. “내가 노벨평화상 수상 적임자”로 라고 주장하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제치고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차도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백악관의 비난 논평도 있었지만 상의 권위가 폄훼돼선 안 된다. 한사람의 천재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그 시대 인류가 바라는 희망이 되어야 할 상이기 때문이다. /우정구(논설위원)

2025-10-12

“‘배분금 200만원’으로는 운영 불가”···포항바다화석박물관에 ‘임차료’ 검토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대보리에 2009년 들어선 새천년기념관내 ‘포항바다화석박물관’은 강해중 관장이 평생 수집한 2316점의 화석이 있다. 포항시가 기념관의 2층 공간을 내주고 강해중 관장이 바다와 화석을 주제로 한 전시를 진행 중이다. 새천년기념관은 성인의 경우 개인 3000원, 단체 2000원, 포항시민 1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입장료 수입을 관리하는 포항시는 운영보전비 형태로 매달 200만 원의 배분금을 지원하고, 강 관장은 그 돈으로 박물관 직원 인건비를 충당한다. 강 관장은 “직원 1명에게 최저임금 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구조로는 바다화석박물관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에 포항시는 2316점의 화석 콘텐츠를 제공중인 강 관장에게 임차료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포항시는 3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새천년기념관 바다화석 임차 전환 검토 용역’을 통해 이같은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포항시 관광산업과 관계자는 “임차료 체계 전환은 현재 검토 단계이며, 용역 결과가 나오면 시민·전문가 공감대 형성 과정을 거쳐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차료 체계 전환 방안 외에도 화석 교육·체험 프로그램 확대, 호미곶 지질 유산과 연계 전략 수립 등을 함께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수입금 배분이나 임차료 지급을 넘어 소장자의 기증을 통한 보다 안정적인 소유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구 달성군이 설립하고 달성군시설관리공단이 위탁·운영하는 달성화석박물관은 기증 등을 통해 전시화석 817점과 수장고 보관 화석 6000여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은 개관 1년 만에 누적 관람객 10만7796명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강해중 관장은 “평생 수집한 화석을 언젠가는 포항시에 기증해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지만 여건과 절차, 건강 문제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전시 화석 문제가 정리되면 영덕에 있는 1500여 점의 화석 등에 대한 기증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0-12

페테르부르크의 추억

사람은 선택적으로 기억하고 말하면서 살아간다. 각자에게 유리한 사실만 기억하면서 나름의 정의와 진실을 마음속에 구현하는 것이다. 이것을 지독하게 꼬집은 소설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덤불 속’(1922)이며, 구로사와 아키라는 ‘라쇼몽>(1950’으로 영화화했다. 반면에 노신(魯迅)은 ‘아큐정전’(1922)에서 이것을 ‘정신승리법’으로 규정하면서 신랄하게 공격한다. 우리의 기억은 언제나 예외 없이 왜곡되고 굴절되어 있기에 100% 진실이라고 주장할 근거가 전혀 없다. 지난 8월 하순 페테르부르크에서 체류한 사흘 일정은 나에게 22년 전 추억을 소환한다. 2003년 7월 하순에 사흘 머물면서 페테르부르크 곳곳을 누볐던 추억보다 그곳에 공부하러 나와 있던 경북대 학생들과 모교 졸업생들과 함께한 기억이 훨씬 강렬하게 남아있다. 보리스 옐친의 무기력한 통치가 종결되고 패기 넘치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집권 1기가 펼쳐지던 시기의 러시아 문화와 예술의 수도 페테르부르크는 여전히 불안하고 가난했다. 70년 사회주의 실험이 실패로 각인됨으로써 역사의 수레바퀴가 거꾸로 돌아간 암울했던 러시아. ‘유럽으로 열린 창’ 페테르부르크에서도 시민들의 삶은 곤고(困苦)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었다. 그때 나는 학생들과 밤마다 보드카 폭탄을 돌리곤 했다. 맥주잔에 40도짜리 독주 보드카를 일정 정도 따르고, 나머지를 맥주로 채워 단번에 마시는 것이다. 페테르부르크에는 새벽 3시 무렵 희뿌옇게 밤 비슷한 것이 찾아왔다가 30분쯤 지나면 환한 얼굴로 아침이 기다리고 있다. 보드카와 맥주병이 커다란 식탁에 날마다 3~40병 쌓이곤 했던 지난날의 추억이 밀려들었다. 창천의 일등성(一等星)처럼 찬란하게 빛나던 시절의 나는 2!30대 청춘들과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던가?! 유학생들이 러시아에서 겪어야 했을 허다한 모험담과 기행(奇行), 온갖 실패와 실수로 점철된 시절의 소환 같은 것이었을 터다. 10여 명이 무리 지어서 페테르부르크를 누비고 다니면서 러시아 역사와 예술의 향연을 한껏 들이마신 기억이 지금도 새롭기만 하다. 이번에는 국립 러시아 박물관과 에르미타주 미술관, 푸시킨이 다녔던 귀족학교 리체이를 차분하고 여유롭게 돌아본다. ‘피의 사원’과 ‘네프스키 대로(大路)’, 페테르부르크 운하와 네바강, 카잔 성당도 빼놓지 않는다. 박물관에서는 투르게네프,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오스트로프스키, 체호프 같은 러시아 문사들의 흉상이나 초상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한다. 새파랗게 젊은 시절 나를 사로잡았던 러시아 문학, 특히 러시아 희곡을 향한 열망을 온몸으로 구현한 대가들 앞에서 지난 시절을 반추해봄은 해볼 만한 일이다. 어떻게든 남들과 다른 길을 찾아 걸어보려 했던 치기(稚氣) 어린 20대의 기억을 가슴에 안고 40대에 찾았던 페테르부르크를 60대에 다시 대면하노라니 가슴 깊은 곳 어딘가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사라져버린, 불멸해야 했을 나의 청춘은 어디로 갔는가?! 마치 ‘세 자매’의 어리석은 주인공 안드레이의 한스러운 내적 독백을 되뇌는 것 같다. 돌이킬 수 없기에 더욱 안타까운 날들을 여름감기와 함께하면서 상념에 젖었던 페테르부르크의 추억이여! /김규종 경북대 명예교수

2025-10-12

아양루에 울려 퍼진 풍류 한마당

가을 정취가 깊어가는 지난 9일, 대구 아양루가 우리 전통의 선율로 물들었다. ‘영판 좋다’라는 구호 아래 열린 이번 풍류 한마당은 영남인의 기개를 담은 시(詩)와 창(唱), 무(舞)가 어우러진 흥겨운 무대였다. 무대를 주도한 이는 영제시조의 명맥을 잇는 백강 허화열 시조명인과 대구예술상을 수상한 문강 방종현 수필가였다. 무대에는 대구광역시 무형유산 제5호 가곡 이수자 곽홍란, 박순금, 이은미, 전수 장학생 윤차옥(대한시조협회 달서구지회장), 최근영(안동시조경창대회 대상 수상자), 시인 이현정, 김윤숙, 이창국, 능수국악예술원장과 임태순 회장, 여병동(정악대금 이수자), 한대곤 전 대구예술문화대학 학장, 고흥선 고수 등이 참여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허화열 명인은 2021년부터 대구무형유산전수교육관과 경주 금장대 등지에서 영제시조 101수, 신라향가 17수, 근현대시 10수의 전곡 발표회를 이어오며 전통문화 전승과 대중화에 힘써왔다. 영제시조는 경상도 지역의 토리(音調)로 전승된 시조창으로, 뚝뚝 끊어지는 선율 속에서도 깊은 정감을 표현하며 웅장한 음조로 영남인의 기개를 드러내는 창법으로 평가된다. 허 명인은 대구광역시 무형유산 제6호 영제시조 2대 보유자 박선애 선생에게 사사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100세를 바라보시는 스승님께 배운 영제시조 101수를 바친다”며 “후대에 온전히 전승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박선애 선생은 “허화열 명인은 수십 년간 영제시조를 익히고 제자를 길러온 유일한 완창자”라며 “이번 무대는 영제시조의 백미를 세상에 드러낸 뜻깊은 자리”라고 평가했다. 김성혜 경상북도 문화재전문위원은 “판소리 완창무대를 정착시킨 박동진 명창처럼, 허화열 명인의 전곡발표회는 영제시조의 예술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허화열 명인은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2003년 전국시조·가사·가곡경창대회 가곡부 장원, 2005년 임방울국악제 시조부 장원, 2006년 전국시조·가사·가곡경창대회 시조부 종합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그는 2016년 학습자들을 위한 ‘시조제요(時調提要)’ 보정판을 펴내고, 150여 수의 근현대시를 시조창으로 편곡했다. 현재 경상북도 영제시조연구소장, 서라벌정가단장, 신라향가음악협회장을 맡고 있다. 허 명인은 신라향가와 근현대시를 시조창으로 재해석해 현대 감성에 맞는 창법을 선보이고, 장단에 맞춘 반주음악을 직접 제작하여 시조창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그의 작업은 시조 본래의 정서인 시절가조(時節歌調)를 현대 무대에 되살리는 의미 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날 대구문인협회 안윤하 회장, 가야문화 연구회 김성문 회장, 대경 언론인회 김선완 부회장, 대구노인종합복지관 차세희 학생회장, 영남문학 박치명 시인 겸 낭송가, 영화감독 신제천, 전 고령시조회 회장 노선조, 사진작가 권정태, 원로 무용가 김기전, 모델 박병형, 전 달구벌수필문학회회장 문병달, 수필가 유무근 등 150여 명이 함께했다. 이번 ‘영판 좋다’ 아양루 풍류 한마당은 방종현 수필가와 협업으로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우리 전통음악의 맥을 잇고 시조의 본래 정신을 시민들에게 전한 뜻깊은 자리였다. 아양루에 울려 퍼진 영제시조의 선율은 옛 정가의 품격과 영남인의 기개를 함께 느끼게 했다. 허화열 명인의 예술혼과 시조창의 새로운 부흥이 시작되고 있다. ‘영판 좋다’는 구호처럼, 영남인의 시조는 오늘도 힘차게 울려 퍼지고 있다. /김윤숙 시민기자

2025-10-12

대구사회문화대학, 창립 35주년을 맞아

대구사회문화대학(학장 이종환)이 올해로 창립 35주년을 맞았다. 1990년 ‘효목독서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이 대학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배움의 등불을 밝혀왔다. 당시 화랑공원이 ‘효목공원’으로 불리던 시절, 도서관을 거점으로 한 작은 배움터는 이제 지역을 대표하는 평생교육의 요람으로 성장했다. 1997년 3월, 사단법인 대구사회문화복지원 부설로 정식 개교한 대구사회문화대학은 ‘실버대학’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노년의 삶을 배움과 문화로 풍요롭게 물들이는 터전이 되었다. 35년의 역사가 켜켜이 쌓이며, 배움의 길은 나이와 상관없다는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다. 이 대학의 가장 큰 특징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열리는 정규 강좌다. 음악 수업을 시작으로 저명 인사들의 특강이 이어진다. 지금까지 무려 2480여 회의 강연이 열렸으며, 약 1600여 명의 강사가 초청됐다. 인문과 사회, 과학과 예술, 정치와 법률은 물론 첨단과학과 명리학까지-다양한 주제는 삶의 지혜와 교양을 넓히는 자양분이 되었다. 특강에 나선 한 분 한 분은 우리 근현대사의 증인이자 살아 있는 역사였다. 또한 학생 스스로 인생 체험담을 나누는 무대도 마련되어, 배움은 곧 삶의 공유이자 공감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학문은 강의실 안에서만 머물지 않았다. 매년 봄·가을이면 대구와 경북의 명소를 찾아가는 현장 실습이 진행됐다. 현장을 걸으며 배우는 수업은 단순한 답사를 넘어, 고향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애향심의 토대가 되었다. 다가오는 2025년, 우리 사회는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다. 이 같은 현실 앞에서 대구사회문화대학은 배움의 자리를 넘어, 인생 후반기를 풍요롭게 살아갈 지혜의 터전으로 더욱 빛나고 있다. 교육과 복지, 그리고 공동체의 가치를 아우르는 실버대학의 역할을 누구보다 앞서 실천해온 것이다. 대학은 ‘무학년·무시험·수시모집’의 원칙으로 누구에게나 열린 문을 지향한다. 매주 화·금요일 오전 9시 40분부터 이어지는 수업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나누고 공감하는 문화적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이종환 학장은 “송승달 이사장을 비롯해 정종재, 박석돈, 심상철, 이옥분, 이종환, 김홍석, 박중곤 박사 등 수많은 이사진과 교수진이 정성과 열정을 기울여 왔다. 그리고 신장훈 학생회장, 김동진 이사, 추연식 감사, 백태현 감사, 그리고 정운돌 행정실장 등이 소임을 다해 주어 대학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함께하고 있다” 고 했다. 또한 대학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교지 ‘문화대학’은 올해로 제26호를 맞는다. 창간 이후 거의 매년 발간을 이어온 교지는 학생들의 글과 연구, 체험담을 담아낸 기록집이자 세월을 건너온 또 하나의 역사책이다. 대구사회문화대학의 35년은 단순한 세월의 흐름이 아니다. 그것은 노년의 삶이 배움과 함께할 때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증거이다.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함께 걷는 이 길 위에서 대학은 이제 새로운 100년을 향해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10-12

대구수필가협회 창립 20주년 기념 세미나

대구수필가협회(회장 서정길)는 지난달 30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시민과 예술인이 함께하는 문학세미나를 가졌다. 협회는 매년 시민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인문학 세미나를 개최해 왔으나 올해는 협회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내용의 특별한 세미나를 준비했다. 이날 세미나는 문학적 통찰과 미적 감성이 어우러지는 미학을 주제로 했다. 대구수필가협회는 문학단체 단일분과로서는 대구시인협회와 쌍벽을 이룰만큼 3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문학을 주제로 시민들과 소통은 물론 시민 정서함양에도 앞장 서 왔다. 이날 행사에 앞서 서정길 회장은 “이번 세미나가 아름다운 가치와 새로운 영감, 창작의 동력이 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를 했다. 주제 강연에 나선 화가이자 시인인 김의규 작가는 ‘문학과 미학의 다리를 건너’란 주제로 발표를 했다. 그는 “문학으로써 예술을 알겠다면 예술보다는 문학에 머물기 쉽다. 예술로써 문학을 아는 것이라면 문학보다는 예술에 머물기 쉽다”며 그럼에도 문학은 분명히 예술 영역에 있다고 역설했다. 또 “예술은 생명과 삶의 생생한 증거이며 기록된 존재”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대구가 ‘교육의 수도’라고 불리듯 ‘문학의 수도’이기도 하다. 이를 입증할 만한 것으로 대구문인협회 작가 수가 1200여 명을 상회한다. 이는 서울을 제외하고는 전국 최고다. 이뿐만 아니라 시, 아동문학, 소설, 수필 등 문학의 모든 장르에서 타 시도를 압도할 정도로 주요 작가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특히 수필 분야는 2015년 9월 홍억선 수필가에 의해 장르별 문학관을 전국 처음으로 만들었다. 대구시 중구 명륜로에 있는 ‘한국수필문학관’이 그것이다. 이곳에는 10주년 사업 등 자료발굴을 통해 수필 관련 자료 4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전국 문예지 창간호 400여 권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한국문단의 정체성이며 대구인의 긍지이자 자랑이라 할 것이다. /손수여 시민기자

2025-10-12

서미숙 수필가의 ‘종점기행’ 북토크

안동에서 활동하는 수필가이자 여행작가 서미숙이 최근 대구시 중구 ‘북랜드 문화공간 라온’에서 ‘종점 기행’ 북토크를 열었다. ‘안동 시내버스 종점 기행’은 저자가 4년간 안동의 24개 종점 마을을, 시내버스를 타고 직접 찾아가 기록한 작품이다. 그 속에 담긴 지역의 문화와 사라져가는 풍경을 수필과 사진으로 포착했다. 안동 시내버스 종점이라는 구체적인 공간을 다루고 있지만, 그 안에는 보편적인 삶의 이야기가 녹아 있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구수한 안동 토박이말로 들려주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각별하다. 이 책은 독자에게 두 가지 길을 제안한다. 책을 읽고 종점 기행에 나서도 좋고, 책장을 넘기며 와유(臥遊)하듯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여행이 된다. 이러한 점에서 ‘종점 기행’은 한 지역의 기록을 넘어, 일상에서 발견하는 삶과 여행의 가치를 일깨우는 작품이다. 이번 북토크는 북랜드 라온 문학 TV 주관으로 마련되었다. 평론가 신상조의 진행으로 ▲저자의 집필 배경과 현장 취재담 ▲책 속 주요 작품 낭독 ▲독자와의 질의응답 ▲사인회 순으로 이어졌다. 종점 사진 슬라이드를 감상하면서 현장감 있는 저자 이야기와 독자 낭독을 듣는 즐거움이 있었다. 안동 사투리 느낌을 제대로 살린 서정오 동화작가, 권순이 수필가, 김경숙씨, 남은숙씨가 책 속 이야기 낭독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장호병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은종일 수필과 지성 원장, 서정오 동화작가, 번남댁 종손, 지리산문학관 김윤숭 관장, 정만진 소설가, 김용락 시인, 문장작가회 회원, 수필과 지성 동인, SNS 통한 신청자 등 독자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 장호병 교수 축사와 신상조 평론가의 재치 있는 진행으로 질의응답이 이어져 분위기가 훈훈했다. 독자 최윤정씨는 “책 한 권이 이렇게 많은 이야기와 의미를 담고 있을 줄 몰랐다”라고 했다. ‘수필과 지성’ 동인 윤흥용씨는 “'종점 기행' 책을 내기까지의 여정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 첫차를 타고 가 막차를 타는 그 수많은 시간의 흔적이 오롯이 책 속에 담겨 있어서 고개가 숙여졌다. 오랜만에 글의 힘이 느껴졌던 시간이었고 내 마음속 한쪽 귀퉁이에 웅크리고 있는 글 샘이 솟아나는 기분을 느낀 시간이었다"라고 했다. /이병욱 시민기자

2025-10-12

대구시, '한일중 3국 문화교류 해' 기념 국제워크숍 개최

대구시와 재단법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2025~2026 한일중 3국 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해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세 개의 도시, 하나의 울림(Three Cities, One Harmony)’이란 주제로 ‘2025 동아시아 문화도시 국제워크숍’을 연다. 이번 행사는 ‘2025 한일중 동아시아 문화도시 네트워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2012년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 합의된 국제 문화교류 사업이다. 대구(한국), 교토(일본), 창사(중국) 등은 2017년 나란히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됐다. 이후 세 도시는 예술과 문화 전반에 걸친 다양한 교류와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제워크숍(16일, 엘디스리젠트호텔) △미디어아트 공동 특별전(14~19일, 대구예술발전소) △시민 참여 팝업 행사(15~17일, 더현대 대구) 등이 펼쳐진다. 국제워크숍은 ‘2025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 국제포럼’(17일, 대구예술발전소)와 연계해 진행된다. 한·일·중 3개국을 비롯해 유네스코 창의도시인 독일, 아일랜드, 크로아티아, 헝가리, 말레이시아, 튀르키예, 프랑스, 에스토니아, 태국, 스페인, 호주, 캐나다 등 15개국이 참여한다. 미디어아트 공동 특별전시는 한·중·일 3개 도시의 미디어아트 기술력과 예술성을 융합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인 창사의 ‘루시 디지털 아트 리옌 감독팀’이 참여해 3D 홀로그램과 AR(증강현실) 등을 활용한 몰입형 공연 ‘동정호의 사슴’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더현대 대구 9층 더 포럼에서 열리는 시민 참여 팝업 행사는 △전통의상 체험 △전통놀이 체험 △미디어아트 전시 등 한일중 3개국의 문화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12

iM뱅크,한국형 녹색채권 1100억 원 발행

iM뱅크(아이엠뱅크)가 환경 보호와 사회적 가치 창출 등 지속가능경영 실천을 위해 11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지난 9월 26일 진행된 발행은 민간자본 참여를 유도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중립 달성을 목적으로 하며, 조달된 자금은 이차전지 배터리 제조 시설, 태양광 발전시설, 토양정화시설 등 관련 녹색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이다. iM뱅크는 이번 녹색채권 발행을 위해 환경부의 한국형 녹색채권 가이드라인(K-Taxonomy)등에 부합하는ESG 녹색채권 관리체계를 사전에 수립하고, 외부 평가기관인 한국신용평가의 적합성 검토를 거쳐 녹색채권의 적격성과 투자자 신뢰도를 한층 더 높였다. 추후 녹색채권뿐만 아니라 다양한ESG채권 발행을 통해 친환경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금융권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방침이다. 김진태 자금시장그룹장은 “iM뱅크는 이번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ESG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친환경 금융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12

홍준표 “국민의힘 尹·金 후보 선택 최악”⋯김재원 “洪, 당신도 답은 아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을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문수 전 대선후보를 차례로 내세운 선택이 잘못된 판단”이라며 당의 정체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문수 전 후보 측이었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그렇다고 홍 전 시장이 답은 아니었다”고 반박하며 정면으로 맞섰다. 홍 전 시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21년 10월 윤석열을 후보로 만든 니들(국민의힘)의 선택은 옳지 않았다”며 “2025년 5월 김문수를 후보로 만든 니들의 선택도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국익(國益)을 저버린 최악의 선택”이라며 “두 사람 모두 정통 보수주의자도 아니었고, 대선 공약도, 국가 비전도 없었다. 그 선택은 오직 패거리들의 사익만을 위한 것”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홍 전 시장은 “그 결과가 바로 탄핵과 이재명 정권의 탄생으로 이어졌고, 지금의 보수 궤멸로 귀결됐다”며 “아직도 과거 잘못된 선택에 대한 반성 없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사익보다 국익을 앞세우는 건전한 보수 집단이 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나는 그 의구심 때문에 더 이상 그 집단에 있을 수 없었다”며 탈당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김문수 전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재원 최고위원은 같은 날 SNS에 글을 올려 “홍준표 전 시장님,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답은 아니었다”고 반격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김문수를 후보로 내세운 것은 보수진영에서 내세울 인재가 부족한 탓에 국민과 당원이 현실적으로 선택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한 합당한 결정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홍 시장이 두 차례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뒤 지금도 분노 조절이 어려운 듯 보이지만, 현실은 시장님의 주장과 다르다”며 “홍 시장이 답이 아니었다는 사실은 지난 대선에서 하와이에 머물며 투표조차 하지 않은 이후 지금까지 스스로 증명해 왔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제 길 가는 사람에게 아무에게나 물어봐도 다 안다. 당신은 아니라는 사실을”이라고 날을 세웠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12

대구 동구, 가을 어울림한마당 ‘두두다동’ 개최

대구 동구는 오는 18일 율하체육공원 일원에서 2025년 어울림한마당 ‘두두다동’을 성대하게 개최한다. ‘두두다동’은 기존 어울림한마당의 이름을 새롭게 바꾼 것으로, ‘두근두근 다 함께 동구’라는 의미를 담아 지역 대표 축제의 브랜드를 재해석한 것이다. 이름처럼 설렘과 기대 속에 모두가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축제는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하루 종일 이어지며, 구민 체육대회, 전국 트로트 경연대회, 어울림 콘서트, 평생학습 어울마당, 동구 i 팝업놀이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행사는 ‘어울림마당’과 ‘체험마당’ 두 가지로 구성된다. ‘어울림마당’에서는 구민 체육대회를 통해 주민들이 함께 땀 흘리고 웃으며 화합을 다지는 자리가 마련되며, ‘체험마당’에서는 레이저 서바이벌, 평생학습 체험부스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즐거움과 휴식을 동시에 제공한다. 오후 5시부터는 전국 트로트 경연대회 본선이 열려 축제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군다. 전국 각지에서 예선을 거쳐 선발된 15명의 참가자들이 무대에 올라 열정적인 무대를 펼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어 저녁 7시부터는 축제의 백미인 ‘어울림 콘서트’가 진행된다. 이번 콘서트에는 트로트 아이돌 이찬원, 정통 트로트 계승자 진해성, 국악 기반의 트로트로 주목받는 신승태, 감성 트로트맨 송성호 등 인기 트롯 가수들이 출연해 무대를 뜨겁게 달군다. 윤석준 동구청장은 “올해 새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두두다동’은 이름처럼 설렘과 흥겨움이 가득한 축제로 모두가 함께 웃고 즐기는 진정한 지역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세대와 계층을 넘어 모두가 함께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포용적인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12

“카누·카약 등 수상레저 무료 체험하세요”

대구시가 금호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금호강 수상레저시설’을 아양교에서 공항교 인근 약 800m 구간에 설치하고, 오는 11월 30일까지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카누·카약 등 수상레저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으며, 정식 운영 시에는 30분 기준 최대 5000 원의 저렴한 요금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설은 카누·카약 26대, 비상구조선 1대, 계류장, 탈의실, 휴게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체험 강습부터 자유 이용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민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운영은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 위탁받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시민 안전과 서비스 품질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금호강을 ‘보는 강’에서 ‘즐기는 강’으로 변모시키고, 도심 속 여가 중심 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이재성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과 철저한 안전관리로 시민 참여를 확대하겠다”며 “금호강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여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금호강을 활용한 친수 도시 조성 전략의 핵심 사업으로, 대구의 도시 경쟁력 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12

지역 섬유·패션산업, 친환경·고기능화로 날개

대구시가 ‘대구 서구 섬유·패션제품 친환경·고기능화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전통 산업의 혁신과 지방소멸 대응을 동시에 추진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4년 사업 첫 해부터 신규 고용 175%, 수출 실적 280% 초과 달성 등 주요 지표를 크게 상회하며 실효성을 입증했다. 대구시는 중소벤처기업부 ‘시군구 연고산업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총 9억 2000만 원(국비 6억 4000만 원, 시비·구비 2억 8000만 원)을 투입해 지역 섬유·패션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친환경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인구감소지역인 서구와 남구의 산업 기반을 강화해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구의 섬유·패션산업은 지역 제조업의 17.3%, 고용의 13.2%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지만, 해외 저가 제품 유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2024년 12개사, 2025년 15개사 등 총 27개 참여기업을 선정해 △ICT 융합 컨설팅 △시제품 제작 △마케팅 지원 △기술닥터 매칭 등 맞춤형 지원을 진행 중이다. 2024년 사업 첫 해부터 뚜렷한 성과가 나타났다. 신규 고용은 목표 12명 대비 21명(175%)을 달성했으며, 직접 수출 실적은 목표 2억 원 대비 5억 6000만 원(280%)을 기록해 ‘Made in Daegu’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에 대구시는 2025년 △고부가가치 완제품 개발 확대 △글로벌 마케팅 및 해외전시회 참가 지원 △ESG 경영 정착 등을 통해 1차년도 성과를 확산할 계획이다. 또 AI 기반 제품 개발, 친환경 소재 고도화, 생산성 개선 컨설팅 등 기술 지원을 강화해 해외 저가 공세에 대응할 기술적 우위를 확보한다.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은 “이 사업을 통해 대구가 친환경·고기능 섬유·패션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12

대구시, 미래혁신기술 주역 30개사 한자리에

대구시가 오는 22일 개막하는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5)를 앞두고 ‘혁신상(Innovation Awards)’ 수상기업 30개사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 혁신상에는 총 195개 기업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며, 전문 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최고 혁신기술상’ 9개사와 ‘혁신상’ 21개사가 선정됐다. 대구시는 혁신상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미래산업 연구기관, CES 혁신상 심사위원, 글로벌 투자자 등 26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을 운영했다. 특히 수상기업 중 22%는 CES 혁신상 등 해외 수상 경력을 보유해 기술력이 검증됐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규모의 기업이 참여하며 혁신 생태계의 폭넓은 성장을 보여줬다. 수상기업들을 살펴보면 △HL로보틱스(주)는 자율주행 주차로봇 ‘파키’로 최고혁신기술상 수상했다.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운전자 없이 차량을 주차하는 세계 최초의 실내 주차로봇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천장형 전기차 충전시스템 ‘EV air station’으로 최고혁신기술상 수상했다. 다수 차량 동시 충전과 AI 화재감지 시스템을 결합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또 ㈜티머니는 ‘태그리스(Tagless) 결제 기술’로 혁신상 수상했다. 저전력 블루투스를 이용해 교통요금 자동 결제 시스템을 구현했다. △㈜THN은 5G·6G 투명안테나 ‘Flexclear’로 최고혁신기술상 수상했다. 차 유리창이나 건물 외벽에 부착 가능한 필름형 안테나로 스마트 시티 인프라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베이리스는 ‘AI 모빌리티 스테이션’으로 혁신상 수상했으며, 자율주행 밴·드론·로봇을 통합한 순찰 시스템으로 CES에서도 관심을 받았다. △㈜신라시스템은 AI 기반 근골격계 질환 진단 솔루션 ‘파인디엑스’로 혁신상 수상했으며, 질환 진행 예측 및 맞춤형 치료 계획 수립이 가능하다. 이들 수상기업들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FIX 2025에서 혁신기술을 전시·시연한다. ‘FIX 이노베이션 어워즈’ 시상식은 23일 오후 4시에 개최된다. 김정기 대구시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이번 혁신상은 기술력과 사업성을 갖춘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람객들이 미래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FIX 2025는 미래모빌리티, 로봇, AI·ICT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기술을 선보이며, 국내외 기업·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기술 교류의 장으로 기대된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12

대구소방, 추석 연휴 119신고 1만 980건 접수⋯전년 대비 일평균 12.5% 감소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올해 추석 연휴(10월 3일~9일) 동안 총 1만 980건의 119신고가 접수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5일간) 대비 일평균 12.5%(225건) 감소한 수치로, 시민들의 안전의식 향상과 대구소방의 사전 대비가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연휴 기간 접수된 신고는 구급상담(3866건, 35.2%)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구급신고(2803건, 25.5%), 구조·생활안전신고(744건, 6.7%), 화재신고(239건, 2.1%) 순으로 나타났다. 화재 출동 건수는 일평균 21건에서 34건으로 61% 증가했으나, 구조·생활안전 신고는 18%, 구급 신고는 1% 감소했다. 대구소방은 이번 추석 연휴가 7일간 지속되는 점을 고려해 사전 점검을 강화하고, 지난 2일 오후 6시부터 10일 오후 9시까지 특별경계근무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화재, 구조, 구급 등 재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며 대형사고 없이 안전한 연휴를 마무리했다. 신기선 119종합상황실장은 “명절 기간이 길어 119신고 총 횟수 증가로 직원들의 부담이 컸지만, 시민들의 안전의식 덕분에 평온한 연휴를 보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철저한 상황관리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0-12

박곡리 ‘님아! 그 길을 걸어주오’ 우가우家 최우수

대구 달성군은 지난 10일 ‘2025 우가우家’ 사업 성과를 발표했다. ‘우가우家’는 주민협의체가 직접 마을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실행하는 주민 주도형 마을 발전 프로그램으로, 2020년 ‘마을가꾸기 사업’에서 출발해 지난해부터 이름을 바꿔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심사를 통해 선정된 10개 마을이 각자의 특색을 살려 한 해 동안 추진한 사업들에 대한 참여도와 효과성, 지속가능성을 평가해 6개 마을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상은 다사읍 박곡리 ‘님아! 그 길을 걸어주오’가 차지했으며, 주민들이 힘을 모아 화단과 조형물을 설치하고 황토 볼 길을 조성했다. 박곡리에서 만난 한 60대 주민은 “마을 입구 꽃밭과 조형물이 너무 아름다워 오가는 사람들이 모두 좋아한다”며 “최우수상을 받은 우리 마을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우수상은 △집마다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고 벽화를 조성해 ‘태극기 마을’을 만든 화원읍 천내14리 △담장을 정비하고 야간경관을 조성해 마을에 활기를 더한 유가읍 가태2리 △연못과 꽃길, 유휴지를 정비해 쾌적한 마을로 거듭난 옥포읍 강림1리가 차지했다. 장려상은 논공읍 북7리와 하빈면 봉촌2리가 받았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환경 개선을 넘어 주민이 주체가 되어 마을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한 과정”이라며 “주민 참여의 힘이 지역 공동체를 더욱 단단히 만들었다”고 말했다. 글·사진/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0-12

정일균 대구시의원, 건축물 미술작품 사후관리 강화 촉구

정일균(수성구1) 대구시의원은 서면 시정질문을 통해 건축물 미술작품 사후관리 실태를 지적하며 대구시에 보다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관리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12일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현행 문화예술진흥법은 연면적 1만 제곱미터 이상의 건축물을 건축하려는 건축주에게 건축 비용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사용해 회화·조각·공예 등 건축물 미술작품을 설치하도록 하는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 제도’를 규정하고 있다. 정 의원은 “현재 대구시에는 1995년 이후 총 1471점의 미술작품이 설치돼 있으며, 사후관리에 대한 문제점으로 2022년 실태조사에 관한 법 조항이 신설됐다”며 “2023년부터 구‧군에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형식적인 실태조사에 그쳐 여전히 노후화, 파손, 분실 등의 사후관리가 미흡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건축물 미술작품이 ‘길 위의 예술‘로서 도시의 품격과 시민의 문화 향유에 긍정적 역할을 하도록 전문인력 확보와 예산 반영 등을 통해 보다 내실있는 운영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대구시의 현행 관리 방안을 면밀히 점검하고, 제도 개선이나 조례 정비도 함께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12

대구시, 어린이집 집단급식소 189개소 합동점검

대구시는 가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 13일부터 31일까지 어린이집 집단급식소 189개소에 대한 유관기관 합동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체험학습과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가을철에 대비해 급식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조치다. 점검에는 대구시, 구·군,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등이 참여하며, 주요 점검 항목은 △소비기한 경과 제품 사용·보관 △부패·변질 또는 무표시 원료 사용 △비위생적 식품 취급 △조리종사자 건강진단 이행 여부 △급식시설 및 기구 세척·소독 관리 상태 등이다. 노로바이러스 등 가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한 위생 수칙 홍보 활동도 함께 진행된다. 노로바이러스는 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고 전염력이 강해, 어린이집처럼 집단생활이 이뤄지는 시설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존식 미보관이나 소비기한 경과 제품 보관 등 위반 사항이 적발될 경우, 관련 법규에 따라 행정처분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매년 어린이집 급식시설에 대한 전수 점검을 시행 중이며, 올해는 상반기 270개소, 하반기 189개소를 점검해 100% 점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반기 점검에서는 위반 사례가 없었다. 노권율 대구시 위생정책과장은 “일교차가 큰 가을철에 어린이집 급식시설의 안전관리를 강화해 집단식중독 발생을 예방하고, 어린이들이 안심할 수 있는 급식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0-12

대구 달서구, 초등학생 대상 ‘꿈 키움 체험 프로그램’ 운영

대구 달서구는 다음달 달서어린이도서관에서 초등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과 진로 탐색 능력을 키우기 위한 ‘꿈 키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책을 읽는 데서 나아가 직접 체험을 통해 꿈을 구체화하고 미래를 설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꿈 키움 체험 프로그램’은 ‘초등 창업캠프’와 ‘직업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초등 창업캠프 - 나는 CEO가 될 거야!’는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오는 11월 6일과 13일, 매주 목요일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참가 어린이들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을 이해하고, 창업 아이디어를 구상하며, 나만의 가게를 직접 기획·홍보·운영하는 전 과정을 체험한다. ‘직업체험 프로그램’은 학년별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체험으로 구성된다.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오는 11월 20일 플로리스트 체험 ‘압화 자화상 만들기’가 진행된다. 아이들은 다양한 꽃과 식물을 활용해 자신만의 예술작품을 완성하며 창의력과 미적 감각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교 4~6학년을 위한 CSI 과학수사관 체험 ‘위조 화폐 감별기 제작’은 11월 27일 열리며, 과학적 사고를 통해 범죄 수사 기법을 이해하고 실험을 통해 탐구 능력을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 모집은 오는 15일부터 27일까지 달서구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며, 달서구민을 대상으로 우선 접수가 이뤄진다. 조기 마감이 예상되는 만큼 관심 있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적극적인 신청이 필요하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달서어린이도서관의 ‘꿈 키움 프로그램’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어린이들에게 창의적 도전정신과 미래 핵심 역량을 기르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다양한 직업을 직접 체험하고 스스로의 꿈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