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관광 새 판 짠다 “금요일 떠나 주말 머문다”
경북 관광이 ‘금요일 출발·주말 체류’로 판을 바꾼다. 단순 방문을 넘어 머무는 여행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북문화관광공사가 9일 공사 대회의장에서 ‘POST APEC 관광활성화 현안회의’를 열고, 체류형 관광을 핵심으로 한 ‘TGIF 경북’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도내 22개 시·군 관광 담당자들이 참석해 APEC 성과를 공유하고 ‘2026년 경북 방문의 해’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핵심은 ‘금요일 경북으로 떠나자(Thank God It’s Friday)’라는 슬로건이다.
유연근무와 워케이션 확산 등 생활 패턴 변화에 맞춰, 주말까지 머무는 여행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공사는 이를 위해 트레킹(T)·미식(G)·섬(I)·팜스테이(F) 등 4개 테마를 중심으로 관광 상품을 재편한다.
먼저 트레킹 분야에서는 백두대간 자원을 활용한 ‘트레일 6 챌린지’를 이어가고, 자연과 인문을 결합한 ‘인문산수 트레일’로 브랜드화를 추진한다.
마을과 연계한 ‘경북 12선 둘레길’도 조성해 걷기 여행의 체류 시간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미식 관광은 지역 종가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종가 다이닝’을 전면에 내세운다.
종부와의 차담, 전통 레시피 체험 등을 결합해 경험형 콘텐츠로 확장한다. 여기에 월별 제철 음식을 소개하는 ‘M.E.T.I.’ 캠페인과 철도 연계 ‘경북맛로드’를 더해 접근성을 높인다.
섬 관광은 울릉공항 개항을 겨냥한 선제 대응 성격이 짙다.
독도와 울진 왕돌초 등을 포함한 ‘수중 비경 10선’을 발굴해 다이빙 관광을 활성화하고, 일과 휴식을 결합한 ‘섬케이션’ 상품도 고도화한다.
농촌 체류형 상품도 강화한다. 고택과 농가를 활용한 ‘촌캉스’, ‘논멍·밭멍’ 등 감성 숙박을 통해 장기 체류를 유도하고, 인접 시·도와 연계한 광역 관광벨트로 생활인구 유입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금요일 퇴근길 팜파티’ 같은 패키지도 검토 대상이다.
김남일 공사 사장은 “TGIF 전략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경북 관광을 지역민의 삶 속으로 확장하는 실행 계획”이라며 “경북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로 체류형 관광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관광은 이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경북 방문객은 내국인 703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16.5% 증가했고, 외국인은 24만여 명으로 20% 늘었다. 공사는 이 흐름을 ‘체류형 소비’로 연결해 관광의 질적 성장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