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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 정보화교육 수강생, ‘2025 국민행복IT경진대회’ 은상 수상

김천시(시장 배낙호)는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한 ‘2025년 국민행복IT경진대회’ 결선에서 김천시 정보화교육 수강생 김복희 씨(75세 이상)가 은상을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디지털 역량 강화와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매년 개최되는 전국 규모 행사로, 지역 대표들이 정보화교육을 통해 습득한 디지털 활용 능력을 경쟁했다. 김천시는 시민 정보화교육 및 디지털배움터 교육생 중 4개 부문(장년층, 고령층1·2, 결혼이민자)에서 예선을 통과한 4명을 본선에 진출시켰다. 김복희 씨는 75세 이상 고령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김천시의 정보화교육과 강사님의 도움으로 꾸준히 연습한 결과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씨는 김천시 정보화 교육에 꾸준히 참여하며 디지털 역량을 키워왔다. 배낙호 시장은 “이번 성과는 김천시의 디지털 역량 강화 노력과 시민의 학습 열정이 결합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디지털 생활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보화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행복IT경진대회는 디지털 소외 계층의 역량 개발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행사로, 김천시는 매년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지역민의 디지털 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2025-11-12

경주시, ‘신라 의례’ 주제로 제18회 신라학 국제학술대회 개최

경주시와 (재)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오는 14일 더케이호텔 경주에서 ‘제18회 신라학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2007년부터 이어져 온 이번 학술대회는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다각도로 탐구하는 국제 학술 교류의 장으로, 올해는 ‘신라 의례’를 주제로 국내외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대회는 신라 의례에 담긴 정치·종교·문화적 의미를 학제적 시각에서 살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상제사, 국왕 즉 위례, 매장 의례, 생활 의례, 군례(軍禮) 등 의례 전반을 다루며, 당(唐)과 일본의 고대 의례와 비교해 신라 의례의 독자성과 국제성을 조명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사연구회, 한국 고고학회, 동국대 신라문화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하며 종교·고고·역사 3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신종원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가 ‘신라 의례의 흐름, 그리고 전통성’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맡는다. 이어 △최선아 명지대 교수와 박광연 동국대 WISE 캠퍼스 연구자가 불교미술 속 밀교 신앙과 의례, 조상제사와 불교의 관계 △김대환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 등은 시조 묘, 장송 의례 등 고고학적 의례 양상 △김정식 신라대 교수 등은 당과 신라의 국가 의례 비교, 종묘제례, 조정 의례의 변화를 다룬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에 이어 신라 의례를 주제로 한 이번 학술대회가 경주를 다시 한번 국제적 학술교류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문의는 신라문화유산연구원 경주학연구팀(070-5221-4975)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1-12

문경새재 ‘합격의 길’ 걸으며 꿈에 닿길

문경새재가 단풍 물든 가을산과 함께 ‘합격의 꿈’을 잇는 특별한 체험길로 거듭났다. 수능 시즌을 맞아 문경새재길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문경시는 지난 8일 문경새재 일원에서 열린 ‘2025 문경새재 합격의 길 명소화 사업–합격의 길에서 그대의 꿈이 닿길’ 행사가 사전 참여자만 350여 명을 넘어서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12일 밝혔다. 문경새재는 예로부터 영남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치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관문이자 ‘과거 합격의 상징길’로 불렸다. 죽령을 넘으면 낙방하고, 추풍령을 넘으면 떨어지지만, 문경새재를 넘은 선비는 경사를 맞는다는 속설처럼 문경새재는 지금도 ‘합격의 기운이 서린 길’로 회자된다. 이날 행사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참여형 축제로 꾸며졌다. 특히 제1관문에서 제3관문 아래 ‘책 바위’까지 오르며 소망 리본을 다는 ‘과거길 미션 투어’가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참가자들은 직접 손수 리본에 ‘합격’, ‘건강’, ‘행복’ 등의 소망을 적으며 조선 선비의 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참여한 수험생 김민수군(19)은 “수능을 앞두고 마음이 불안했는데, 문경새재 길을 걸으며 마음이 차분해졌다”며 “리본에 ‘부모님께 효도하는 아들이 되겠다’고 썼다. 신기하게도 마음이 가벼워지고, 정말 힘이 난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참가한 대구의 취준생 박수정씨(26)는 “요즘 시험 준비가 힘들었는데, 선비 복장을 입고 새재를 걸으니 마치 과거길에 나선 선비가 된 기분이었다. 끝까지 완주하고 나니 저도 언젠가 ‘장원급제’의 기쁨을 맞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미션을 완주한 참가자들에게는 문경 사과 세트와 기념품이 제공됐으며, 행사 마지막에는 ‘금의환향’을 상징하는 장원급제 축하공연과 퓨전국악밴드 ‘나릿’의 공연도 이어졌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내년에는 더욱 풍성한 이야기와 즐길 거리를 담아 문경새재를 ‘전국 수험생들의 성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1-12

동양대 e스포츠학과, 젠지 사옥 방문 산학 연계 프로그램 진행

동양대학교 e스포츠학과는 글로벌 e스포츠 기업 젠지(Gen.G) 서울 사옥을 방문해 산학 연계형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e스포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현장 탐방 일환으로 학생들이 산업 현장 실무 경험을 쌓고 글로벌 조직 운영 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e스포츠학과 학생들은 젠지의 선수 훈련 시설, 교육장, 조직 운영 공간 견학과 프로팀 운영 실무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젠지 관계자는 팀 브랜딩, 글로벌 팬 커뮤니티 운영, e스포츠 콘텐츠 산업 전망 등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질의응답 시간에는 학생들의 직무별 진로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전영 동양대 e스포츠학과장(이스포츠사업단장)은 “젠지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현장 경험은 학생들의 산업 이해도 향상과 진로 설계에 큰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도 산업체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해 현장 중심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동양대 e스포츠학과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e스포츠 전문인력 양성 지원사업에 선정된 수도권 유일의 e스포츠 전문 고등교육기관으로 산업체 협력 실무 교육을 지속하고 있다. 동양대 e스포츠학과는 202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2026학년도 정시모집은 2025년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론과 실무를 결합한 교육 모델을 통해 e스포츠 산업 수요에 대응하는 전문 인재 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11-12

포스코홀딩스, 글로벌 리튬 자원에 1조1000억 원 투자··· ‘소재보국’ 가속

포스코홀딩스가 이차전지 핵심 원료인 리튬 자원 확보를 위해 1조1000억 원 규모의 해외 투자를 단행했다. 철강을 넘어 2차전지소재를 그룹의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는 포스코그룹이 ‘소재보국(素材報國)’ 비전을 본격화하며, 원가 경쟁력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1일 포스코홀딩스는 호주 대표 광산기업 미네랄 리소스(Mineral Resources)가 설립하는 중간 지주사의 지분 30%를 약 7억6500만 달러(약 1조1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포스코홀딩스는 미네랄 리소스가 서호주에서 운영 중인 워지나(Wodgina) 광산과 마운트마리온(Mt. Marion) 광산에서 연간 27만t의 리튬 정광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수산화리튬 3만7000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전기차 약 86만 대분에 해당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전략적 지분 투자를 통해 광산 경영 참여 및 배당 수익을 확보하는 한편, 시장 성장세에 맞춰 리튬 정광 제련사업으로의 단계적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호주 광산 투자는 단순한 원료 매입을 넘어 ‘광산-제련-소재’로 이어지는 일괄 공급망(Value Chain) 구축을 염두에 둔 행보로 평가된다. △아르헨 염호 추가 확보··· “고품위 리튬 매장지 선점”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염수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일에는 6500만 달러(약 950억 원)를 투자해,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 내 광권을 보유한 캐나다 자원개발사 LIS(Lithium South)의 아르헨 현지 법인 지분 100%를 인수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미 2018년 동일 염호의 주요 광권을 인수한 바 있으며, 이번 인접 광권 확보로 세계 최고 수준의 고(高)품위 리튬 매장지를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기존 인프라와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수 있어, 현지 리튬 생산시설 간 시너지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리튬 사업은 포스코의 글로벌 이차전지소재 전략의 핵심 축이다. 포스코그룹은 현재 아르헨 현지에서 연산 2만5000t 규모의 리튬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번 인수로 향후 생산량 확대 및 자원 확보 안정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광산에서 소재까지” 리튬 밸류체인 완성 속도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글로벌 1위 리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원료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리튬 확보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협력사인 미네랄 리소스의 크리스 엘리슨(Chris Ellison) CEO도 “철광석 프로젝트로 시작된 포스코그룹과의 견고한 파트너십이 리튬 사업으로 확대돼 기쁘다”며 “워지나·마운트마리온 광산에서 양사가 함께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투자를 포스코그룹의 ‘2 Core(철강·이차전지소재) + New Engine(신사업)’ 전략의 핵심 이행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장 회장 취임 이후 철강 중심의 ‘제철보국(製鐵報國)’에서 나아가, 미래 핵심소재 자립을 통한 ‘소재보국(素材報國)’ 실현을 그룹의 장기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차전지 공급망 안정화··· 포항 등 지역 산업에도 파급 리튬 확보는 포스코그룹의 핵심 이차전지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양·음극재)과의 공급망 안정화에도 직결된다. 포스코는 현재 포항·광양에 걸쳐 양극재·음극재 통합 밸류체인을 구축 중이며, 원료 확보로 원가 경쟁력과 공급 신뢰도를 동시에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지역 산업계는 이번 투자가 포항·경북 동해안권의 이차전지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튬 원료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면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 소재 부품업체의 동반 성장 등 지역 산업 전반에 긍정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포스코의 선제적 투자는 국내 배터리 공급망 안정화에 큰 의미가 있다”며 “호주·남미를 잇는 리튬 확보망은 향후 한국형 배터리 밸류체인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재보국으로 미래 50년 대비” 포스코그룹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전 세계 리튬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철강을 넘어 이차전지·수소·신소재 등으로 확장하는 미래 50년 성장 엔진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장 회장은 “리튬은 배터리 산업의 쌀로 불릴 만큼 전략적 가치가 높다”며 “우량 자원 선점과 원료 자립을 통해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12

경주시, 경북 시·군 농정 평가 ‘우수상’ 수상

경주시가 2025년 경상북도 시·군 농정 평가에서 농업대 전환 및 축산정책 분야의 성과를 인정받아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평가는 도내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농정 추진 실적을 종합 점검한 것으로, 경주시는 현장 중심 정책의 효과를 입증하며 농업혁신 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   경상북도가 주관한 이번 평가는 △농업대 전환 △농식품 유통 △스마트농업 △축산정책 △동물방역 등 7개 분야 28개 세부 지표로 진행됐다. 경주시는 농업인의 의견을 반영한 현장 밀착형 정책 추진, 경북형 공동영농 확대, 조사료 생산 기반 확충 등 혁신적 사업을 통해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특히, 농업대 전환 분야에서는 디지털 기술 접목과 농업인 소득 증대 프로그램을, 축산정책 분야에서는 방역 시스템 강화 및 친환경 사육 환경 조성 사업을 적극 추진한 점이 평가됐다. 이러한 노력은 지역 농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로 이어졌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성과는 농업인과 행정기관의 협력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농업 혁신과 농촌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경주시는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우수 사례를 도내 다른 시·군과 공유하며 농업 정책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1-12

문경시, 본격적인 김장 나눔 시즌 돌입

문경시에 본격적인 김장 나눔의 계절이 찾아왔다. 문경시우리음식연구회(회장 장명옥)는 10일 경북전통음식체험관 모심정에서 회원과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열며 따뜻한 온정을 전했다. 이번 김장은 문경을 대표하는 특산물인 농암 배추와 동로 오미자를 활용해 300포기(700kg)를 담가, 대한노인회 문경시지회를 통해 독거 어르신과 취약계층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참여자들은 “올해도 정성껏 김치를 담가 나눔에 동참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장명옥 회장은 “사랑과 정성으로 담근 김치가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겨울 밥상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전통음식의 가치와 나눔 문화를 함께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김미자 문경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매년 정성과 온정을 나누는 문경시우리음식연구회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문경의 전통음식이 지역 공동체의 따뜻한 정을 더욱 퍼뜨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경시는 이달 중순까지 각 읍면동과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김장 나눔 행사를 연이어 추진해,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1-12

예천군 15년 연속 ‘경북 농정평가 우수상’ 수상

예천군이 2025년 경상북도 시・군 농정평가에서 15년 연속 우수상을 수상하며 농업 강군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이번 평가는 농업대전환, 농식품유통, 스마트농업, 축산정책, 동물방역 등 7개 분야, 28개 지표에 대한 엄격한 심사로 이루어져 경북 도내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군은 농업 행정의 모든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빛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해외시장 개척과 농산물 유통 활성화 부문에서 혁신적인 노력을 인정받아 탁월한 평가를 받았다. 이는 예천의 고품질 농산물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잠재력을 입증한 것이다. 군은 디지털혁신 농업타운 조성으로 미래 농업의 핵심인 스마트농업을 선도하며 농업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젊은 농업 인력 유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였다. 또한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접 연결을 구축하여 농가 소득 증대와 소비자에게 신선한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상생의 길을 열었다. 중앙정부 및 경상북도의 공모사업에서 우수한 사업 계획으로 굵직한 사업비를 확보하며, 예천 농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창출했다. 이러한 꾸준하고 다각적인 노력은 농정 업무 활성화는 물론, 예천 농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성과로 이어졌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이번 수상은 단순히 행정만의 성과가 아니라, 농업 행정을 믿고 늘 함께해주신 군민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땀과 열정, 그리고 빛나는 협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5-11-12

의성군 지역 먹거리 정책 전국 모범 사례 각광

의성군의 지역 먹거리 정책이 전국적으로 모범 사례로 각광받고 있다. 의성군은 ‘의성로컬푸드직매장’이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공동 주관한 ‘2025년 로컬푸드직매장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수상은 지속가능한 농촌형 로컬푸드직매장 모델 창출과 운영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의성로컬푸드직매장은 △소비자 이용 확대 △안정적인 매출 성장 △농가조직화(기획생산) △생산자-소비자 간 사회적 거리 축소 △지역먹거리정책 실행력 등에서 우수성을 평가받았다. 특히 지역 먹거리 선순환체계 구축과 생산자-소비자 간 신뢰 강화에 기여한 점이 높이 인정됐다. 시상식은 지난달 30일 전국 로컬푸드직매장 운영 담당자 간 소통과 교류를 위한 워크숍과 연계해 진행됐다. 의성로컬푸드직매장은 워크숍에서 그간의 성과를 발표하며 전국 직매장 담당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의성로컬푸드직매장은 지난 9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우수 농산물 직거래사업장’ 인증을 획득한 바 있으며, 지역 먹거리 공급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의성군은 로컬푸드 활성화를 넘어 지역먹거리 선순환체계 구축에 주력하고 다”며, “먹거리 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의성군 먹거리통합지원센터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병길 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11-12

영주시 박지혜 AI 바이올린 콘서트로 관광·문화 시너지 창출

영주시는 15일 선비세상 한음악당에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씨 콘서트를 연다. 이번 공연은 박지혜의 AI와 바이올린이 엮는 판타지란 주제로 콘서트를 개최한다. 박지혜의 AI와 바이올린이 엮는 판타지 콘서트는 영주시 관광 활성화를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클래식 공연과 AI 기술의 융합을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지혜씨는 1735년산 과르네리(Guarneri del Gesù) 명기로 연주하며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박지혜씨가 연주하는 과르네리는 이탈리아의 악기 제작자 가문인 과르네르 가문에서 만든 것으로 바이올린의 경우 스트라디바리우스, 아마티, 과다니니와 함께 바이올린의 명기로 알려졌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박지혜씨가 지금까지 100대의 AI 바이올리니스트와 협연한 영상 실연을 통해 인간과 인공지능의 감성적 조화를 표현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피아니스트 서명현과의 협연으로 완성될 이번 공연은 관객들에게 깊이 있는 음악적 감동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지혜씨는 독일 칼스루헤 국립음대 박사과정을 마친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로 14세 데뷔 이후 8장의 솔로 앨범 발매와 1000여 회의 공연을 통해 명성을 쌓았다. 카네기홀 독주회, TED 연사 활동, AI 로봇과의 협연 프로젝트 등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선도해온 인물이다. 최혁 관광진흥과장은 “이번 공연이 관광객들에게 영주의 문화적 매력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앞으로도 문화와 관광이 결합된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14일부터 16일까지 선비세상 잔디광장에서는 '2025 주주주 페스티’이 동시 개최된다. 전통주와 지역 특산물, 음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이 페스티벌과 콘서트를 함께 즐기면 예술과 미식이 어우러진 특별한 주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11-12

대구서 최고령 100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탄생

대구에서 전국 최고령인 100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탄생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0일 수성구에 거주하는 1926년생 A씨가 대구 270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전국 17개 시·도의 아너소사이어티 중 최고령자다. 아너소사이어티는 1억 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5년 이내 납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어르신이 얼굴과 이름이 공개되는 걸 원치 않았다”고 했다. A씨는 젊은 시절 공무원으로 44년간 근무했고, 퇴직 이후 10년간 일반기업에서 일했다. 그는 “우리 이웃은 물론이고, 국가와 사회에서 여러 혜택을 받아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었다. 그 덕에 자녀들이 모두 잘 성장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올 수 있었다”며 “이제는 그 은혜를 사회에 돌려드리고 싶다”고 기부의 뜻을 밝혔다. 이어 "신문을 통해 접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을 보며 나도 그들처럼 사회에 온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의 말에는 한 세기를 살아온 인생의 지혜와 따뜻한 나눔의 철학이 묻어났다. 신홍식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100세 어르신의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은 세대를 초월한 감동의 메시지이며, 대한민국 나눔의 역사를 상징하는 소식이다”며 “국가 발전과 함께 걸어온 한 세기의 생애를 ‘나눔’으로 이어가신 뜻깊은 결정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대구는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대한민국 나눔 1번지’로 세대를 초월한 상징적 아너들이 함께하는 곳이다. 2023년에는 1850년생인 국채보상운동의 선구자 서상돈 선생이 221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추대된 것에 이어 올해는 1926년생 전국 최고령 어르신이 새로 가입해 ‘가장 생년이 빠른 아너’와 ‘가장 고령의 아너’가 모두 대구에서 탄생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1-12

봉화 오미산 풍력발전단지 준공···국내 주민 참여형 재생에너지사업 중 최대 규모

주민 참여형 국내 최대 풍력사업인 봉화 오미산 풍력발전단지가 준공돼 청정에너지 생산 기반이 구축됐다. 봉화군은 석포면 일원에서 ‘봉화 오미산 풍력발전 준공 기념행사’를 지난 11일 열고 지역 청정에너지 육성과 탄소중립 실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발전사업자인 오미산풍력발전㈜와 주주사 한국남부발전, SPC, 수산인더스트리, 유니슨을 비롯해 봉화군과 군의회 및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총사업비 1600억 원이 투입된 오미산 풍력발전단지는 14기 풍력터빈(총 설비용량 60MW)을 갖추고 연간 113G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4인 가구 기준 약 2만80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 사업은 지역 주민이 직접 투자에 참여해 수익 일부를 이자 형태로 돌려받는 주민 참여형 신재생에너지 모델이다. 기부 및 투자 유치를 통해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국내 주민 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이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에너지 자립 기반 구축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오미산풍력발전㈜은 향후 발전 수익 일부를 지역 복지 향상과 공동체 지원 사업에 환원해 지속 가능한 지역 상생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11-12

울릉도 등 먼섬 뱃삯 지원확대 건의···울릉군, ‘국토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 개정 요청

울릉군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이상휘(포항·울릉) 의원을 비롯해 행정안전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주요 의원실을 차례로 방문해 ‘국토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 개정과 도서민 여객선 운임지원사업의 국비지원 비율 상향을 강력히 건의했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는 ‘국토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계류 중이다. 개정안에는 교육비·노후주택개량비·정주생활지원금·물류비 및 여객선 운항비 등 도서 주민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실질적 지원 내용이 담겨 있다. 울릉군은 이날 윤건영 의원, 이달희 의원 등 행안위 소속 의원들에게 △계류 중인 법안의 통합 및 공동 추진 △서해5도지원법과 유사한 별도 재정계정 신설 △정주생활지원금·노후주택개량비 등 생활밀착형 지원항목 반영 등을 요청하며 실효성 있는 입법 추진을 거듭 강조했다. 또 농해수위 소속 윤준병(정읍·고창),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의원 등에게는 ‘국토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을 근거로 도서민 여객선 운임지원사업의 국비 지원 비율을 현행 50%에서 80%로 상향 조정할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현재 울릉군은 연간 약 90억 원 규모의 여객선 운임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대형 여객선 취항과 이용객 급증(2021년 9만 명 → 2024년 14만 명)으로 사업비가 47억 원에서 74억 원으로 57%나 늘었음에도 국비 지원은 23억6000만 원에서 24억1000만 원으로 2% 증가에 그쳤다. 그 결과 지방비 부담률은 27%에서 45%로 급등해 군재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울릉도는 배편이 유일한 생명선이자 생활도로다. 하지만 여객선 요금은 1인 왕복 15만~20만 원대에 달해 주민들이 병원 진료나 생필품 구매를 위해 육지를 오가는 데도 부담이 크다”며 “이 같은 여객 운임 구조는 단순한 교통 문제가 아니라 생존권 문제”라고 말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국토외곽 먼섬은 우리 영토의 끝이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의 출발점”이라며 “법과 제도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해 주민 불편이 누적된 만큼, 이번 방문을 계기로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원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울릉군은 앞으로도 국회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국토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 개정과 여객선 운임지원 제도 개선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12

문경 호서남초, 전국어린이씨름왕대회 은‧동메달

경상북도 문경시 호서남초등학교(교장 노선하)가 제17회 전국어린이씨름왕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씨름 명문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경남 거창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대한씨름협회가 주최하고 거창군씨름협회가 주관한 전국 규모의 권위 있는 대회로, 전국 각지에서 씨름 꿈나무 500여 명이 참가해 열전을 펼쳤다. 호서남초 6학년 김강민 선수는 반달곰급(55kg 이상)에 출전, 준결승전에서 강력한 라이벌을 들배지기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는 아쉽게 승리를 놓쳤지만 은메달(2위)을 거머쥐며 전국 최고 수준의 기량을 입증했다. 또한 경상북도 연합팀으로 단체전에 출전한 김강민 선수는 5학년 전태경 선수와 함께 3위(동메달)를 차지해 팀의 종합 순위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김강민 선수는 “매일 새벽부터 훈련하면서 ‘이번에는 꼭 결승에 가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아쉽게 금메달은 놓쳤지만, 끝까지 집중해서 은메달을 따낸 게 너무 기쁩다. 응원해주신 선생님들과 친구들, 그리고 항상 믿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강민 선수는 올해 △경상북도소년체육대회 1위 △전국소년체육대회 은메달 △증평인삼배전국씨름대회 3위 △전국씨름선수권대회 은메달 등 굵직한 대회에서 잇따라 입상하며, 초등부 씨름계의 ‘대형 유망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노선하 교장은 “학생들이 땀 흘리며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큰 감동을 받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꾸준한 훈련의 결과가 빛을 발했다. 호서남초 씨름부는 단순한 운동부가 아니라, 인내와 협동, 그리고 예의를 배우는 교육의 장으로, 앞으로도 우리 학생들이 대한민국 씨름의 미래를 이끌 수 있도록 학교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호서남초 씨름부는 전통적인 훈련 방식과 과학적 체력 관리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매년 전국대회 입상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내에서는 ‘문경 씨름의 산실’, 전국에서는 ‘초등 씨름 명문’으로 불리며, 전국 무대에서 문경 씨름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번 성과는 학생들의 땀과 열정, 그리고 이를 뒷받침한 학교와 지역사회의 관심이 함께 이룬 결과로 평가된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1-12

“배움愛 빠지고, 행복에 물든 하루”… 울릉도 군민 모두가 함께한 학습 한마당

군민이 함께 배우고 즐기는 ‘제1회 울릉군 평생학습축제’가 울릉한마음회관에서 열리며 섬 전체가 학습의 열기로 물들었다. ‘배움愛 빠지다, 행복에 물들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울릉도에서 지난 8일 처음 열린 평생학습 축제로,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배움의 즐거움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개막식은 저동초등학교 학생들의 흥겨운 풍물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개회사와 축사, 평생학습 유공자 표창이 진행돼 배움과 헌신의 노고를 함께 기리는 시간이 됐다. 울릉군수상은 정정연 씨, 단체상은 천부4리 경로당이 수상했고, 울릉군의회 의장상은 이원학 씨가, 경상북도울릉교육청장상은 한외자 씨가 받았다. 또한 경상북도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장상은 박정애 씨, 울릉공공도서관 김일영 관장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부 ‘어울림의 장’에서는 매직벌룬쇼, 끼자랑대회, 도전 골든벨, 행운권 추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함께 웃고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 됐으며, 특히 매직벌룬쇼는 큰 인기를 끌며 관객들의 웃음과 환호를 자아냈다. 체험부스는 전통문화·공예·스포츠·진로 등 7개 분야 17개 부스로 운영됐다. ‘소창 앞치마 독도페인팅’, ‘네일아트’, ‘이동동물원’ 등 오감으로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줄지어 펼쳐져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먹거리 코너에서는 슬로푸드 회원들이 준비한 칡소국밥과 지도자들이 만든 햄버거, 닭강정 300인분이 순식간에 완판되며 인기를 증명했다. 현장을 찾은 인원은 약 600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 1년간 진행된 평생학습 프로그램과 학습동아리의 작품 전시도 함께 열려, 배움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포항시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 김용재 회장과 캐리커처 작가 천명기 씨도 축제에 함께해 어르신들의 초상화를 그려드리며 따뜻한 미소를 더했다. 김순주 울릉군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장은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마음으로 군민 모두가 함께 성장해 온 노력의 결실이 오늘의 자리”라며 “배움이 곧 행복이 되는 울릉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배움의 즐거움이 섬 전역으로 퍼져 평생학습 문화가 울릉군 곳곳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제1회 울릉군 평생학습축제는 ‘배움으로 함께 성장하는 울릉’의 비전을 보여준 뜻깊은 첫걸음이었다. 울릉도는 이날, 배움의 섬으로 새롭게 빛났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12

‘경사·계단 없는 아름다운 단풍길’···울릉도 나리분지~신령수 ‘생명의 숲길’ 트레킹코스로 인기

울릉도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가을 단풍길이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길은 왕복 3km 구간에 계단이 없고 흙길로만 이어진다. 울릉군 북면 나리분지에서 신령수로 이어지는 ‘생명의 숲길’이 바로 그곳이다. 이 코스는 경사가 완만해 마치 평지 같아 노약자나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쉽게 걸을 수 있다. 최근 단풍이 절정에 이르면서 트레킹 명소로 떠올랐다. 이 숲길은 2012년과 2023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할 만큼 생태보존이 잘 돼 있다. 숲·마을길·쉼터 등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다. 또 정부가 2023년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국내여행 가볼 만한 곳’으로 울릉도를 추천하며 나리분지를 주요 관광코스로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숙박쿠폰 지원 이벤트를 통해 나리분지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나리분지에서 출발해 성인봉 기슭을 따라 신령수로 이어지는 약 1.5km의 길을 걷다 보면 미륵봉·형제봉·돌봉·깃대봉 등의 가을 단풍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생명의 숲길’은 과거 화산 폭발로 형성된 분화구 지형 위에 조성됐다. 화산섬 울릉도의 신비로운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숲길 곳곳에는 울릉국화와 섬 백리향이 자생하고, 가을이면 특유의 향기로 가득하다. 신령수 약수터 인근에는 섬단풍나무·섬피나무·우산고로쇠·회솔나무 등 울릉도 고유종으로 구성된 원시림이 펼쳐진다. 인간의 간섭이 거의 없어 울릉도의 생태가치를 한눈에 느낄 수 있다. 나리분지 일대는 트레킹 뿐 아니라 캠핑, 전망대 탐방, 울릉도 전통가옥 ‘투막집’ 관람 등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가을이면 투막집 뒤로 붉게 물든 단풍과 억새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울릉도에서 가장 넓은 분지이자 수원지 역할을 하는 나리분지는 깃대봉·알봉·용출소 등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숲길 코스와도 연결된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12

포항, ‘가속기 산업도시’로 도약 시동··· 철강 넘어 바이오·의료로 확장

12일부터 3일간 포항가속기연구소와 국내 관련 기관이 공동으로 포항 라한호텔에서 개최하는 2025 ICABU 컨퍼런스에서 철강·소재부터 바이오·의료 방사선까지 가속기 기반 산업의 최신 연구 성과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포항 산업 생태계와 직접 연관되는 초전도 가속기 부품, 반도체 소자 신소재, 단백질 구조 분석, 의료 방사선 응용 등이 대거 발표된다. 우선 초전도 RF 캐비티 국산화 가능성이 눈길을 끈다. Kiswire Advanced Technology(KAT)와 고려대 연구팀이 제작한 1.3GHz 단일 셀 초전도 캐비티는 일본 KEK에서 표면처리와 수직시험을 거쳤으며, 이번 컨퍼런스에서 시험 성능 평가 결과가 공식 발표된다. 그동안 초전도 캐비티는 제작·표면처리·성능검증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포항지역이 보유한 고순도 금속 정련·가공 기술과 연계될 경우 국산화 공급망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속기 기반 소자·신소재 연구도 활발하다. Ga₂O₃ 기반 X선 포토디텍터 감도 향상 연구는 GIST가 주도하고 포항가속기연구소(PAL)가 공동 참여한 내용이 발표된다. 이는 의료 영상장비·비파괴 검사·배터리 단층 이미지 분석 등 산업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다. 또한 성균관대는 HfO₂ 강유전체 박막에 He 이온빔을 조사해 상 구조를 안정화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이는 전력반도체·메모리 소자 응용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는 기술로, 포항 영일만·블루밸리 산단에서 진행 중인 SiC·GaN 전력반도체 생태계 구축 전략과 기술적으로 연계될 여지가 크다. 바이오·신약 분야에서는 국내 유일의 대형 선형가속기인 PAL-XFEL의 초고속 단백질 반응 관측 실험이 한층 정교해졌다. 단백질 구조 변형과 약물 결합 반응을 펨토초(fs) 단위에서 실시간 추적하는 TR-SFX 분석이 소개되며, 신약 후보물질의 작용 기전을 기존 예측 중심 방식보다 훨씬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접근법으로 평가된다. 또한 PAL PLS-II 4C SAXS 빔라인에서 운영 중인 SEC-SAXS 실험 기반은 바이오기업의 구조분석 연구 효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 특히 제넥신을 비롯한 국내 바이오기업 및 POSTECH 생명과학계열 연구조직이 실제 활용 사례를 축적하고 있어, 신약 스크리닝–구조 안정성 평가–후보물질 최적화로 이어지는 연구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의료 방사선 응용에서는 정밀 치료 정확도 향상을 위한 머신러닝 기반 양성자 치료 계획 최적화 연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향후 포항에서 추진 중인 중입자 치료센터 및 병원형 가속기 운영 모델과 직접 연계될 수 있는 분야다. 또한 IRIS 연구진은 Th-232 표적과 50~70MeV 양성자 조사 기반으로 표적 알파치료 핵종 ‘Actinium-225’ 국내 생산 타깃 설계 및 공급망 확보 전략을 제시했다. Ac-225는 고가·희소 핵종으로 수입 의존도가 높아, 국산화 추진만으로도 임상 접근성·약가 관리 측면에서 파급효과가 크다. 포항의 가속기클러스터를 연구했던 한 전문가는 “포항은 POSTECH–PAL–기업–의료 인프라가 인접 경주 양성자가속기까지 포함된 국내 유일의 대형가속기 집적 산업·연구 플랫폼을 보유한 도시"라며, 이어 "이는 국내의 흔한 연구 인프라의 하나가 아닌 첨단 제조·바이오·의료·신소재로 산업구조를 전환할 수 있는 국제적 수준의 실증-상용화 기반인 만큼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지자체 등에서도 적극적인 지원 정책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활성화시켜 나가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정혜진·단정민기자

2025-11-12

정부 ‘계엄 협조 공직자’ 인사 조치 착수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에 가담한 공직자 인사 조치를 위해 정부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야 한다는 제안이 국무회의에서 제기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를 즉각 수용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헌법 존중 정부혁신 TF’를 정부 내에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TF가 구성될 것으로 보이며, 특검 수사와는 별개로 공직자들에 대한 정부의 자체 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비상계엄 등 내란에 참여했거나 협조한 공직자를 대상으로 신속한 내부 조사를 하고, 합당한 인사 조치를 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F 제안 배경과 관련해선, “우리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국민 주권 및 민주주의의 확립”이라며 “그런데 현재 내란 혐의 수사와 재판이 장기화하면서 내란 극복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그 사이에 내란에 가담한 사람이 승진 명부에 이름을 올리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고, 이런 일들이 결과적으로 공직사회 내부의 반목을 일으키면서 국정 동력을 저하한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했다. 조사 시기와 관련해서는 “내년 1월까지 신속하고 질서 있게 조사를 마치고, 설 연휴 전에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내란에 관한 문제는 특검에만 의존할 일이 아니고, 독자적으로 조사할 일”이라고 동의했다. 또 “특검이 수사를 통해 형사 처벌을 하고는 있지만, 내란에 대한 관여 정도에 따라 행정 책임을 묻거나 문책이나 인사 조치를 하는 등 낮은 수준의 대응을 해야 할 사안도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정부가 TF 구성을 통해 공직자들의 불법 행위 가담 여부 등을 조사해 인사에 반영키로 한 것을 두고 맹비난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그야말로 ‘정치보복 TF’, ‘공직자 색출 TF’ 구성을 공식화한 셈”이라면서 “지난 수년간 ‘이재명 사법 리스크 방탄’에 매달려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지 않았나. 정작 자신은 돌아보지 않은 채 공직자들을 향해 칼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국정의 동력을 찾고 싶다면 허깨비 같은 내란 프레임에 매달릴 게 아니라 대통령 스스로의 사법 리스크부터 마주하길 바란다”며 “선량한 공무원을 괴롭히지 말고 대장동 재판부터 받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임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고세리기자

2025-11-11

“지방선거 ‘청년 정치인’에 문 넓혀야”

국민의힘 전·현직 청년최고위원과 전직 중앙청년위원장이 청년 정치의 방향성을 논의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청년 정치인 참여 확대의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 국민의힘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11일 국회에서 전·현직 청년최고위원 간담회를 열고 “지선과 관련해 더 많은 청년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상당수가 전국적 정치인이 돼 나라를 이끌 인재가 되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과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오신환 전 중앙청년위원장과 장예찬·이재영 전 청년최고위원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청년 정치인들이 지방선거를 통해 제도권 정치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오 전 위원장은 “당내에서 청년 제도권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청년들과 함께 국민의힘이 역할을 좀 더 강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전 위원도 “지방의원 출신인 개혁신당 이기인 (사무총장)처럼 제2, 제3의 이기인을 키우는 것이 국민의힘의 과제”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나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 전 대표와 이 대표 모두 보수의 귀중한 자원이고 누구보다 이재명 정부의 폭주를 막는 데 중요한 분들”이라며 “최근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 항소 포기와 부동산 정책, 추경호 전 원내대표 구속영장 등 몇 가지 이슈에 있어 합의점을 찾은 게 많다. 힘을 모아 조금 더 찾으면 지방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2025-11-11

국토위, 부동산대책 여야 ‘충돌’ ‘9월 집값 통계’ 반영 두고 격론

여야가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을 둘러싸고 재차 공방을 벌였다. 정부가 9월 주택가격 통계를 반영하지 않은 채 대책을 발표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위법한 행정처분”이라고 주장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미공개 통계를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불법”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은 정부가 가장 최근 통계인 7∼9월 주택가격 동향이 아닌 6∼8월 통계를 근거로 대책을 내놔 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김희정 의원은 “제대로 된 통계를 썼다면 (규제지역에서) 빠질 수 있던 지역이 10곳이나 된다”면서 “규제지역으로 묶여 대출 제한 강화, 재건축·재개발 지위 양도 금지, 이주비 대출 제한 등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김은혜 의원은 “(10·15 대책에) 9월 통계가 아니라 8월 통계를 적용해서 엉뚱하게 피해를 본 분들만 270만명에 달한다”며 “대장동 범죄자들에게 7000억원을 주머니에 팍팍 꽂아 주는 정부가 세금도 내지 못하는 서민 주머니를 털려고 이렇게까지 행정처분을 폭력적으로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벌 받을 사안이 아닌데 자꾸 위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고, 이를 정쟁으로 확대하지 말아달라”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여당 의원들까지 야당을 향해 고성으로 항의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민주당은 정부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대책을 마련했다고 엄호했다. 안태준 의원은 “15일 (9월 통계) 발표 전까지 그 정보를 사용하면 위법이고 감옥에 가야 한다”며 “주거정책심의위는 10월 13일 이미 가동되고 있었는데 13일에 공표되지도 않은 정보를 억지로 사용하는 것이 조작”이라고 말했다. 전용기 의원도 “통계자료는 어떤 의사결정의 쓰임을 위해 (공표 전에는) 사용할 수 없다”며 “지금 국민의힘이나 개혁신당은 미리 받아 적용했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왜 이렇게 불법을 종용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고세리기자

2025-11-11

대검 몰려간 국힘 “노만석 즉각 사퇴하라”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결정을 규탄하는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장동혁 대표는 규탄대회에서 “단군 이래 최대의 개발 비리 범죄가 일부 무죄가 선고됐는데도 항소를 포기했다”며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도 말한 것처럼 국정조사를 하고, 특검도 하자”고 주장했다. 또 법원을 향해 “지금 즉시 법원은 이재명 대통령 재판을 재개해야 한다”며 “그것이 대한민국을 구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에게 돌렸다. 송 원내대표는 “용산과 법무부에 아부하느라 70년 검찰 역사의 자존심을 대장동 잡범들에게 팔아먹은 노만석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범죄자에게 수천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겨주고, 부당한 항소 포기에 항의하는 검사들을 항명으로 몰아붙이는 무도하고 파렴치한 정권”이라고 성토했다. 나경원 의원도 노 대행을 향해 “용산과 법무부를 고려했다며 단군 이래 최대의 정치 부역을 자백했다.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나 의원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대검에 신중히 판단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힌 데 대해 “정 장관은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눴고, 그 지시를 어떻게 전달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규탄대회 직후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하고 노 대행과의 면담을 시도했으나, 노 대행은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아 불발됐다. 이에 의원들은 박철우 반부패부장 면담을 요구했지만, 이 역시 거부당했다. 대검찰청 측은 청사 정문을 봉쇄하고 의원들의 진입을 막아섰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검 청사 정문에서 약 30분간 대치한 후 해산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1-11

‘박정희 정신’ 국회서 다시 피어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탄생 108주년과 대한민국 고속도로 시대 55주년을 기념하는 ‘박정희, 대한민국 길을 열다’ 사진전이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성황리에 개막했다. 이번 사진전은 박 전 대통령의 리더십과 대한민국의 근대화 여정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14일까지 국회의원회관 2층 특별전시장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구자근(구미갑) 의원과 강명구(구미을) 의원이 주최한 이번 사진전은 올해로 네 번째를 맞았다. 국회의원회관 2층 제2로비에서 열린 개관식에는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해 조경태, 권영세, 이인선(대구 수성을) 의원 등 다수의 국회의원과 구미시민, 일반 관람객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구 의원은 “경부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위대한 업적”이라며 “경제발전과 국토균형발전의 토대를 닦고 국민에게 ‘할 수 있다’라는 자긍심과 도전정신을 일깨운 상징적인 사업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박정희 정신을 계승해 국민 여러분께 효능감 있는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김장호 구미시장 역시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1-11

트럼프, 치즈버거, 그리고 경주 돼지찌개

지난 10월 말. 경상북도 경주가 시끌벅적했다. 21세기 ‘지구 위 최강 2개국’이라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최고 권력자 도널드 트럼프와 시진핑(習近平)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신라의 옛 도읍인 서라벌을 찾았다. 그들의 전용기가 착륙한 김해공항에서부터의 비까번쩍한 의전과 그들이 머문 경주 보문단지 숙소 주변 경호가 무시무시할 정도였다. 유명인사가 왔다 가면 무성한 뒷이야기가 필연적으로 남는다.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경주를 찾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특별하게 수억 원대의 금을 사용해 제작된 신라 금관 모형과 무궁화대훈장을 선물 받고 입이 벌어졌다고 한다. 지난달 APEC 정상회의 참석 트럼프 ‘k-푸드’와 한국 스타일 별미 지천인데 숙소에 돌아가자마자 ‘치즈버거’ 요청 안강엔 엄지척 돼지고기찌개 맛집 2곳 진미 맛볼 기회 영영 놓친 듯 안타까워 대부분이 짐작하듯 트럼프는 세계 어느 국가의 통치자보다 ‘이익’을 국제관계의 주요 잣대로 판단하는 인간. 어쨌건 이런 딱딱한 이야기는 각설하고. 경주 APEC 회의에선 트럼프의 ‘욕심 없고 저렴한’ 음식 취향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국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친 그는 숙소인 힐튼호텔로 돌아가자마자 ‘치즈버거’를 가져오라고 요청했단다. “채소는 따로, 베이컨은 빼고, 토마토케첩 많이”라는 구체적 요구까지 비서실로부터 있었다고 한다. 흥미로운 주문이다. 한국에선 판매되지 않기에 곁들일 콜라는 미국에서부터 공수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햄버거에 콜라…. 가진 재산을 헤아리기도 힘든 사람의 음식 취향치고는 소박하다고 해야 할까? 어쨌건. 시간이 흘러 트럼프가 지금보다 더 나이를 먹었을 때, 그는 한국 경주와 거기서 열렸던 APEC을 늘상 즐기던 ‘치즈버거’를 재차 먹었던 도시로 기억할까? 만약 그렇다면 딱하기 그지없다. 경주는 이른바 ‘k-푸드’와 한국 스타일의 별미가 지천인 도시인데. 생각해보자. 제 나라는 물론, 주변 국가들에게까지 정치·군사·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통령이나 총리도 결국은 인간이다. 인간이 자신이 사는 공간을 떠나 다른 곳으로 여행-그게 전용기를 사용한 국빈 방문이건, 좁은 이코노미석을 이용한 가난한 사람의 해외여행이건-을 떠나는 건 도착한 여행지의 낯선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어느 곳이라 특정할 것 없다. 신문사의 사진기자는 이른바 ‘맛집’을 많이 알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신이 담당하는 지역을 1년 365일 떠돌아다니며 혼자 식당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경상북도에서 발행되는 신문의 사진기자는 북쪽으론 영주와 안동에서부터 남쪽으로는 경주와 포항, 때로는 푸른 물결 출렁이는 먼 섬 울릉도까지를 오간다. 직업이 그러니 어떤 곳을 지목해 “거긴 가기 싫다”고 말할 방법도 없다. 30년 가까이 경상북도 일대 사진을 찍으러 다닌 사진기자 한 명을 알고 있다. 그가 경주를 수백 번 오갔을 건 구구절절 부연하지 않아도 분명한 사실일 터. 그가 소개한 ‘숨겨진 경주 맛집’이 몇 곳 있다. 쫄면을 파는 저렴한 분식집에서부터 석쇠에 일등급 한우를 구워주는 제법 비싼 식당까지 프리즘이 넓었다. 가격을 불문하고 경주시 안강읍에 있는 돼지고기찌개 식당 두 곳은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의 맛을 자랑한다. 모두가 알다시피 돼지고기는 닭고기와 더불어 동서양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육류의 수위(首位)를 다툰다. 닭고기와 달리 수십억 명에 달하는 이슬람교도가 입에도 대지 않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돼지고기는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큰 사랑을 받으며 각종 요리 재료로 사용된 식용 고기일 터. 17세기 초반에 출간된 의학서 ‘동의보감(東醫寶鑑)’은 돼지고기가 ‘신장의 음을 보하고 위액을 충족시키며 간장의 음혈을 보하는 작용을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보편의 상식과 달리 적당한 양을 먹는다면 몸에 나쁠 게 없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돼지고기는 소고기에 비해 가격도 헐하다. 주머니 가벼운 서민들이 즐기는 이유가 있다. 지척이라 불러도 좋을 거리에서 영업하고 있는 경주 안강의 돼지고기찌개 식당 두 군데. 한 곳은 칼칼한 고춧가루 양념을 듬뿍 넣은 붉은빛으로 매운 맛을 좋아하는 이들의 혀를 유혹하고, 나머지 한 곳 식당은 얼핏 보기엔 맹물 같은 육수를 넣어 맑은 색깔의 독특함을 유지한다. 다들 짐작하겠지만, 돼지고기와 채소 몇 가지를 넣은 찌개가 ‘놀라운 맛’을 내기는 어렵다. 그러나, 미국 돈 10달러 안팎의 싼 가격으로 맛보는 경주 안강읍의 돼지고기찌개는 각별하다. 낮과 밤 언제 먹어도 소주를 부르는 별미다. 만약 이걸 트럼프가 맛봤다면... 도널드 트럼프가 좋아했던 형은 알코올 의존증을 앓다가 죽었고, 그런 이유로 트럼프는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고 들었다. 아들과 손자에게도 금주를 금과옥조처럼 강조한단다. 반주 없는 돼지찌개는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니, 만에 하나 다시 경주를 오더라도 트럼프의 선택은 돼지고기찌개가 아닌 치즈버거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경주의 애주가들은 이렇게 말할 듯하다. “안타깝구나.”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11-11

외국인들은 어떤 돼지고기 요리를 먹을까

뜨거운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어가는 삼겹살. 다수의 한국인들이 군침을 흘리게 되는 장면이다. 노릇노릇 잘 익은 삼겹살에 고추와 마늘, 쌈장을 넣어 상추에 싸먹는 방식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매혹시켰다. 당연지사 ‘삼겹살 쌈’은 손꼽히는 K-푸드 가운데 하나가 됐다. 시인 하재봉은 ‘삼겹살 한 점에 소주 한 잔하며 직장 상사 욕하는 재미에 회사 다닌다’는 내용을 담은 시까지 섰다. 이처럼 삼겹살 구이는 서민들의 가장 만만한 술안주이기도 하다. 삼겹살만이 아니다. 한국엔 돼지고기를 재료로 사용한 요리가 많다. 돼지 다리를 각종 약재를 넣어 삶아낸 쫄깃한 족발, 구이보다 기름기가 적어 담백한 수육, 내장을 매운 양념에 볶아먹는 곱창구이 등등. 그렇다면 외국에선 어떤 돼지고기 요리를 먹을까? 독일 사람들은 돼지 다리를 오븐에 오랜 시간 익혀 먹는 ‘슈바인스학세’를 즐긴다. 바삭한 껍질과 부드러운 속살이 맥주에 잘 어울리기에 독일을 찾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맛보게 된다고. 이탈리아에서는 향신료와 소금을 바른 돼지고기를 일정한 온도와 습도에서 숙성시킨 ‘카포콜로’를 피자 위에 토핑으로 올리기도 한다. 독특한 향과 식감 탓에 호오는 갈리는 편이다. 돼지고기 어깨살을 결대로 찢은 ‘풀드 포크’는 미국 남부 지방에서 주로 먹는다. 고기만 먹기도 하지만, 빵 사이에 넣어 먹는 방식이 보편적이다. 중국 또한 찌고, 굽고, 삶고, 튀기는 등 돼지고기 요리의 방식이 다양하기로 유명하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