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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여행이 온정으로 이어져요”

안동시가 산불 피해 이후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회복이라는 도전에 윤리적 가치 ‘기부’를 접목한 이색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안동시는 24일과 25일 경주에서 개최되는 ‘제98차 한국관광학회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해 산불 피해 이후 지역 관광 회복 사례와 그 과정에서 탄생한 ‘안동여행기부’ 모델을 발표한다. ‘안동여행기부’는 관광객이 안동을 방문하며 소비한 일정 금액을 관광진흥기금으로 환원하는 방식이다. 여행 자체가 지역경제 회복에 기여하는 구조다. 안동시는 이 모델을 기반으로 기부형 관광상품, 소셜미디어 인증 캠페인, 지역 상생 패키지 등을 운영하며 관광 회복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안동시는 ‘재난 이후 지역관광 회복을 위한 윤리적 관광 전략’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해당 모델의 성과를 공유하며, 지속 가능한 관광 회복 방안으로서의 실질적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 발표와 함께 행사장에서는 안동 관광 홍보부스도 운영돼, 세계유산을 활용한 테마여행, 전통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소개한다. 이 같은 전략은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안동시는 이번 사례를 글로벌도시관광진흥기구(TPO)를 통해 전 세계 130여 개 회원 도시에 공유했으며, TPO 뉴스레터에 소개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민정 관광정책과장은 “단순한 관광 홍보를 넘어, 윤리적 소비와 지역 상생이라는 가치를 실현한 정책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점이 뜻깊다”며 “앞으로도 안동관광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단법인 한국관광학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관광 학술단체로, 이번 학술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경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국내외 관광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지속 가능한 관광의 재설계’를 주제로 진행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24

반려식물 활용한 마음 치유 농업 주목

현대인들의 과도한 업무와 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정신적 긴장을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새로운 정신 치료 방안으로 반려식물 활용 치유농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봉화군농업기술센터(소장 신종길)는 지난 17일부터 오는 7월 4일까지 생활과학연구관에서 총 6회에 걸쳐 ‘반려식물을 활용한 치유농업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과정은 사전 신청한 교육생 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번 교육은 치유농업 분야의 전문 강사를 초청해 치유농업의 이론적 기초부터 실천 방법까지 폭넓게 다루며, 반려식물을 활용한 정서 회복 및 스트레스 완화 방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국내외 우수 사례와 프로그램 개발, 치유농업시설 인증제도 등 실무에 필요한 내용을 포함해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고 있다. 교육에 참여한 송현주 씨는 “반려식물을 돌보는 과정에서 생명을 가꾸는 보람을 느꼈고, 심리적 안정과 마음의 여유도 얻을 수 있었다”며 “식물과의 소통 방법부터 프로그램 운영 계획서 작성법까지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매우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종길 소장은 “이번 교육은 치유농업의 중요성을 지역사회에 알리는 계기이자, 관련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공동체의 건강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5-06-24

성균관문경청년유도회 회원 20명 경남 함양 남계서원 유교문화 탐방

성균관문경청년유도회(회장 권오룡) 회원 20여 명은 22일 경상남도 함양군 수동면에 있는 남계서원(灆溪書院)을 탐방했다. 유도회는 매년 상하반기 두 번씩 유교문화 탐방을 통해 회원들의 안목을 넓히고, 선현들의 삶과 사상을 익혀 체득하고 있으며, 주로 유교문화의 산실인 서원을 찾아 나선다. 이번에 탐방한 남계서원은 1552년(명종 7) 지방 유림의 공의로 일두(一蠹) 정여창(鄭汝昌)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해 위패를 모셨고, 1566년(명종 21)에 ‘남계(藍溪)’라고 사액됐다. 이 서원은 소수서원(紹修書院)에 이어 두 번째로 창건됐으며,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고 존속한 47개 서원 중 하나다. 사우에는 정여창을 주벽(主壁)으로 좌우에 정온과 강익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 강당인 명성당은 중앙의 마루에 왼쪽 협실은 거경재(居敬齋), 오른쪽 협실은 집의재(集義齋)로 구성돼 유림의 회합과 학문의 강론 장소 등으로 사용했다. 이 서원은 1974년 2월 16일 경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 2009년 5월 26일 사적으로 지정됐고, 특히 2019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9곳 중 하나로 등재됐다. 이날 남계서원에 도착한 일행은 사우에서 제향을 올리고, 서원보존회 이사와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안내를 받았다. 권오룡 회장은 “궂은 일기 속에 오늘 마침 맑고 기온도 덥지 않아 우리 모두가 복을 받은 것 같다”며, “선현들의 발자취를 따라 우리들의 흐트러진 일상을 가다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06-24

문경대학교 ‘돌봄과 예술’ 유화작품 전시

문경대학교(총장 신영국) 간호학과(학과장 윤영주)는 13일부터 2강의동 1층 로비에서 1학년 재학생들의 유화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7월 31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되며, 1학년 교과목 ‘돌봄과 예술’ 강의 시간에 웃는 얼굴을 모티브로 자유롭게 표현한 유화작품 36점이 선뵌다. 해당 작품들은 모두 강의 시간 중 제작된 결과물이다. ‘돌봄과 예술’을 강의한 손현지 교수는 “간호학과 신입생들이 이번 강의에서 유화 작품 활동을 통해 감정 표현과 스트레스 해소를 경험하며 자기 이해와 회복탄력성을 높여, 미래 간호사로서의 역량 개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작품 제작에 참여한 수강생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간호학의 핵심 개념인 ‘돌봄’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고, 대상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되어 간호에 한 걸음 더 다가선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문경대학교 간호학과를 방문하는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한편, 문경대학교는 지난 30년간 각종 대학평가 및 인증을 통과했으며, 2022년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2023년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사업(HIVE)’ 및 ‘지방전문대학활성화사업’에 선정돼 관련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업 성과로 최근 5년간 평균 취업률 78.9%를 기록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06-24

안동시 ‘2025 국민 팜 엑스포’서 우수지자체상 수상

귀농‧귀촌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안동시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2025 국민팜 엑스포’에서 산림청장상을 수상하며 눈길을 끌었다. 해당 박람회는 전국 100여 개 지자체 및 관련 기관이 참여해 각 지역의 귀농‧귀촌 정책과 자원을 홍보했다. 안동시는 전국 17개 우수 지자체 중 하나로 선정돼 지역 정책의 기획력과 운영성과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안동시는 박람회 기간 동안 도시민을 대상으로 한 1:1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고, 지역 농특산물과 귀농 성공사례를 전시하며 실질적인 정착 정보를 제공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날 심사를 맡은 관계자는 “행사 참여도, 미래농업 비전, 홍보 효과 등 다양한 항목이 고려됐다”며 “안동시는 지역 특성을 살린 전시 구성과 현장 대응의 전문성이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신창희 영농지원과장은 “이번 수상은 우리 시의 귀농‧귀촌 정책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입증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도시민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지원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동시는 최근 5년간 귀농‧귀촌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정착 초기 생활안정자금 지원, 주거 공간 제공, 창농 교육 등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농촌 공동체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24

트럼프 “이스라엘-이란 휴전 합의"

“이스라엘과 이란이 12일간 벌인 무력 충돌을 끝내고 휴전에 합의했다.”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위와 같이 선언했다. 자신의 SNS를 통해서다. “휴전 기간 상대측은 평화적이고 서로를 존중하는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한 내용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약 6시간 이내에 양국의 최종 작전 수행을 마친 후 이란의 12시간 휴전(공격행위 중단)과 이스라엘의 12시간 휴전으로 이어지는 3단계 종전안이다. 일부는 “돌발 변수 없이 이행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휴전이 시작된 시점으로부터 24시간 후에 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번에 벌어진 이스라엘-이란의 충돌은 지난 12일 이스라엘 전투기가 이란의 핵 시설과 군사 시설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미국 역시 지난 21일 포르도와 이스파한 등 이란 핵 시설 의심 지역 세 곳을 고성능 미사일로 공격했고, 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란은 카타르 안에 있는 미군의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쐈다. 그러나, 이란은 보복 공습 이전에 계획을 미국과 카타르 등에 미리 알렸고, 공격 대상도 카타르 미군 기지로만 제한했다. 더 이상의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태도였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6-24

국립등대박물관, ‘세계등대의 날’ 기념 ‘등대축제’ 개최

국립등대박물관(관장 김영진·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소재)은 세계 등대의 날(7월 1일)을 맞아 오는 7월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국립등대박물관 전시관 2층에서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등대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등대의 역사와 가치를 널리 알리고, 관람객에게 더욱 친근한 문화 공간으로 다가가기 위해 마련됐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참여형 행사를 통해 등대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피에로가 만들어 주는 ‘요술풍선 체험’ △전문 작가 2명이 진행하는 어린이·가족 대상 캐리커처 그리기 △디폼블럭으로 만드는 등대와 항로표지 왕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행사 시간에 현장을 방문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단, 캐리커처는 시간당 12팀 선착순으로 현장 접수를 진행하며, 1팀당 최대 2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박물관 SNS(YouTube, 인스타그램) 팔로우 이벤트도 진행되며, 참여자에게는 등대박물관 일러스트 엽서 및 뱃지 등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될 예정이다. 김영진 박물관장은 “세계등대의 날을 기념하여 준비한 이번 축제를 통해 온 가족이 즐겁게 참여하며, 바다 길잡이인 등대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24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10주년 기념···민간 협력 콘퍼런스 경주서 열려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10주년을 맞아 민간 차원의 원자력 협력 강화를 위한 국제 콘퍼런스가 지난 23일 경북 경주시 힐튼호텔에서 개최됐다. ‘The Next Decade: Shaping the Future of US-ROK Nuclear Energy Cooperation’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미국의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이 주최하고,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이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두산에너빌리티도 공동 후원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한미 양국의 원자력 관련 기관은 물론 주한 체코 대사를 포함한 각국 인사 등 230여 명이 참석해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개막식에서는 프레더릭 켐프 애틀랜틱 카운슬 회장이 영상으로 인사말을 전했고, 황주호 한수원 사장,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 제니퍼 월린 미 에너지부 참사관,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기조 발언에 나섰다. 이어 진행된 세션에서는 △한미 원자력 협력의 과거와 미래 △산업계 간 협력 △핵연료주기 분야 협력 등을 주제로 활발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현장에는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기술과 정책 측면의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24일에는 원자력 정책과 핵비 확산, 원전 수출 확대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어 참가자들은 25일에는 울산 새울 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해 한국 원전 기술의 현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한미 원자력 협력은 세계 시장에서의 수출 성과로 이어지고 있으며, 기후 위기와 에너지 안보라는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행사는 지난 10년간의 협력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10년, 그리고 그 너머의 미래를 함께 설계해 나갈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6-24

속보)영주시 대형식품 유통마트 영주시 고발 경찰 조사

속보) 영주경찰서는 영주시가 이달 11일 고발 조치한 가흥동 소재 대형식품 유통마트(본지6월13일 5, 9면 보도)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식품 유통업체가 소재한 가흥동 264-20 외 5필지 상 위반 건축물에 대해 건축법 제11조(건축허가)에 근거 무단 증축, 건축법 제42조(대지의 조경, 조경 훼손) 규정을 위반했다며 영주경찰서에 고발했다. 업체는 4개동의 각 독립형 건축물에 대해 허가를 받은 후 건물 사이 공간 활용을 위해 지붕 덮개 시설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는 건축물 인근 외곽에 식품 보관을 위해 냉동시설물을 갖췄지만 시설물의 규모 등이 이동식 시설물로 분류할 수 없어 함께 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건축 규정에 따라 조경 시설을 갖췄지만 허가 이후 조경 시설을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난달 27일 위반 건축물 관련 1차 적발에 이어 이달 4일 위반건축물에 대해 사전통지를 하고 10일 2차 적발을 했지만 업체의 시정 조치가 없어 경찰에 고발했다. 영주시 관계자는 “원상복구를 위한 사전통지를 했지만 공사가 중단되지 않고 강행돼 형사고발 조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안으로 처벌 할 경우 1년에 최대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식품 유통업체는 특성상 다중 이용시설로 소방 안전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주소방서는 위반 건축물 문제가 확산 되자 현장을 찾아 둘러봤다. 소방서는 건축법 관련 진행 사항에 따라 적법한 조치를 이행할 계획이다. 최근 이 같은 사태가 있자 시민 일각에서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불법적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강력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다. 주민 A(63. 가흥동)씨는 “영업 이익은 생각하면서 규정과 법규를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현행 규정과 함께 영주시만의 규제를 강화하는 대안책이 마련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업체는 제1종 근린생활시설 용도로 연 면적 2087.96㎡ 규모에 일반철골 구조 4개동으로 소매점(식자재마트)969㎡ 3월 13일 사용승인, 소매점(의류점)494㎡ 3월 13일 사용승인, 소매점(일용품 판매점)312.48㎡ 5월 14일 사용승인, 소매점(일용품 판매점)312.48㎡ 5월 14일 각각 사용 승인 받았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06-23

미래 세대와 ‘안보 소통’으로 100년 준비하는 ‘자유총연맹’

한국자유총연맹(총재 강석호)이 25일 오후 2시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71주년 및 한국주니어자유연맹 출범 1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번 기념식은 ‘우리의 시작을! 그리고 새로운 도약을!!’이라는 주제로 지난 71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미래 비전을 다지는 뜻깊은 자리다. 특히 지난해 출범한 한국주니어자유연맹 1주년을 기념해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자유민주주의 가치 계승의 의지를 확인하고 미래세대가 중심이 되는 실천적 자유 운동의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역대 총재를 비롯한 본부 임직원, 전국 및 해외지부 회장단, 장기근속 회원, 단체회원과 박형준 부산시장 및 부산시 관계자 등 30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행정안전부와 부산광역시가 후원하고 한국자유총연맹 부산광역시지부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포상 및 유공자 표창, 기념사, 축사, 퍼포먼스,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한국자유총연맹은 1954년 창립 이래 자유민주주의 수호, 북한 인권 개선, 국가 안보 의식 고취, 국민통합 실현, 청소년 인성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중심을 지켜온 국민운동단체다. 생활안보와 사회 통합을 위한 실천운동, 미래세대 중심의 조직 혁신 등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번 기념식을 통해 자유총연맹은 변화하는 시대 환경 속에서도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가치 수호와 생활안보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지속해 나간다는 각오를 다진다. 특히 주니어자유연맹을 중심으로 미래세대와의 소통과 참여를 확대해 세대와 이념을 아우르는 국민운동의 새로운 미래 모델을 제시한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6-23

오늘부터 ‘김민석 총리 후보자 청문회’

이재명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지명된 김민석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야당은 이른바 ‘10대 결격사유’를 집중 문제 삼으며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청문회는 여야 간 증인·참고인 채택 협의가 최종 결렬되면서 이례적으로 증인 없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청문회가 사실상 김 후보자 본인의 해명에만 의존하는 구조로 진행될 경우 정치적 공방이 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후보자는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모든 사안에 대해 성실히 소명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으나 이번 청문회를 통해 의혹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지가 인준 여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총공세에 나서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특히 김 후보자 재산 형성 의혹 등에 대해 검증이 어려울 정도로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고 비판하며 자진 사퇴나 지명 철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후보자의 출판기념회 수입도 문제 삼았다. 김 후보자가 신고한 수입과 지출 차액인 8억여 원의 출처에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김 후보자가 “최근 5년간 경사, 조사, 두 차례 출판기념회 등 여러 행사가 있었다”고 해명했으나 주진우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4개 행사에 총 6억 원이 현금으로 오간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를 향해 “의혹의 본질을 회피하는 동문서답식 변명, 북한이 애용하는 자기 입맛에만 맞춘 살라미 전술식 자료 공개, 청문 위원에 대한 근거 없는 인신공격 등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김 후보자 아들의 일명 ‘아빠 찬스 의혹’ 에 대해서도 “후보자의 아들이 해외에서 활동하려는 단체를 설립하자, 국회의원이자 해당 국가와의 의원친선협회 부회장인 후보자는 자신의 국회의원실을 동원해 국회에서 그 국가 대사관과 세미나를 개최하고 아들 단체는 자신들이 세미나를 주최했다고 홍보했다”고 했다. 이들은 “아들 단체의 세미나 주최 주장과 경위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으면서, 뒤로는 아들 단체 홈페이지를 폐쇄하며 증거를 감추기에만 급급하다”며 “아들과 아들 단체를 홍보해 주고, 경력을 만들어 주기 위한 명백한 직권남용이자 증거인멸이며, 인사청문 대상이 아니라 수사 대상”이라고 공격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공세를 ‘묻지마 헐뜯기’이자 ‘무분별한 인사공격’이라고 맞받았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이 초래한 위기에 중동 전쟁까지 겹친 그야말로 국가적 복합 위기 상황”이라며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려면 내각을 비상하게 진두지휘할 국무총리가 최대한 빨리 인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준호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진우 의원을 향해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줄 알았더니 망상을 동원해 작문하고 있었다. 주 의원이 최근 SNS에 올린 글들은 한마디로 뇌피셜(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국무총리 후보자를 피의자로 만들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하고 사실관계를 멋대로 해석해서 허구와 허상으로 후보자에게 악의적인 낙인을 찍는 공작 정치, 반드시 청산해야겠다”고 비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6-23

“중동 사태로 물가 불안 우려… 필요시 추경 확대”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취임 후 첫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중동 사태 대책을 주문했다.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국회를 넘어가는 단계이지만 중동 사태 관련이 필요하다면 추가 대안도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안 그래도 지금 물가 때문에 우리 서민들, 국민들의 고통이 크다. 유가 인상과 연동돼서 물가 불안이 다시 시작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지금 추경과 관련해서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안이 확정돼 국회로 넘어가는 단계이긴 하지만 혹시 필요하다면 중동 사태에 대비한 추가 대안도 만들어 국회와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방안을 강구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 상황이 매우 위급하다”며 “대통령실을 비롯해 전 부처가 비상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성 확대 때문에 경제 상황, 특히 외환·금융·자본시장이 상당히 많이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필요한 조치를 최대한 찾아내 신속하게 이행하고,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확장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대통령실 ‘3실장 5수석’을 포함해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 국가안보실 1·2·3 차장, 총무비서관 등 핵심 비서관들 일부가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인수위 없이 곧바로 국정을 시작하느라 여러 가지 혼선들도 있어 보이지만 여러분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준 결과 국정이 상당히 빠르게 안정되고 있고, 일부는 성과도 나고 있어서 다행”이라면서도 “대통령실 인원도 아직 다 확정되지 못한 단계고, 인력이 부족해 다들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언제나 말씀드린 것처럼 여러분의 1시간은 5천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 5천200만 배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6-23

국힘 “명백한 오판” vs 민주 “고심어린 결정”

이재명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여야가 23일 충돌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명백한 오판”이라고 비판했고, 여권인 민주당은 “고심어린 결정”이라고 두둔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중동 사태로 인한 안보·경제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국제 공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중요한 외교적 계기였다”며 “이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한 것은 매우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불참으로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 중 가장 약한 고리로 인식되어 도리어 중국과 러시아의 강압 외교 대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나토와 여타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국(IP4)으로부터는 한국의 새 정부가 동맹과 파트너보다 중국, 러시아 및 북한과의 관계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살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 대구·경북 의원도 나토 정상회의 불참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임종득(영주·영양·봉화) 의원은 “지금 호황기에 있는 ‘K-방산’을 위해서도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며 “최근 미국은 나토 회원국들에게 국방비 5%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지금 나토 회원국들이 요구하는 무기를 적시에 적량을 수출할 수 있는 국가는 대한민국밖에 없다. 방산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이나 관세협상 등 양국 간 현안의 시급성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나토 정상회의에 무작정 달려가면 해결되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용외교의 중심은 국익”이라며 “국익을 지키며 양국 간 현안을 슬기롭게 풀어야 한다. 중동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정부가 느끼는 고심도 살펴 보시기 바란다”고 했다. 나토 정상회의에는 이 대통령을 대신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참석한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위 실장은 6월 24일부터 25일까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의에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다”고 공지했다. 일본·호주 총리 역시 불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 정상과의 특별회담도 무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6-23

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 정청래·박찬대 ‘2파전’ 양상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집권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 선거가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의 양자 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앞서 4선 정청래 의원이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3선의 박찬대 의원이 23일 출사표를 던지며 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의 윤곽이 드러났다. 박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을 하며 “이재명의 위기는 곧 박찬대의 위기이고, 이재명의 도전은 곧 박찬대의 도전”이라며 “이미 검증된 이재명·박찬대 ‘원팀’이 앞으로도 원팀으로 과제를 완수해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이재명이 박찬대의 곁을 지켜줬지만, 이제부터는 박찬대가 이재명의 곁을 지켜줘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지난 15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 이재명이 정청래이고, 정청래가 이재명”이라며 밝힌 바 있다. 이들이 이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하며 출마한 만큼, 당권 경쟁은 누가 더 뚜렷한 친명 노선을 보이는지를 둘러싼 ‘선명성’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권리당원 반영 비율이 높아지며 후보들의 당심 확보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를 의식한 듯 양 후보 모두 최근 페이스북 등을 통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연일 밝히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야당의 공세에도 적극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들은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정 의원은 “상임위원장 임기는 2년”이라며 국민의힘의 추가 협상 요구를 선을 그었고, 박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아예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오고 싶다”고 밝혔다. 선거 구도가 명확해지면서 권리당원을 중심으로 한 지지층도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친명계 당원들이 수백 명 규모의 카카오톡 채팅방을 운영하며 특정 후보를 추천하는 온라인 연판장을 공유하는 등 조직적인 지지 활동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쟁이 과열되며 네거티브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에 정 의원은 “네거티브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제발 이러지 말자”며 유튜브 쇼츠 영상을 올렸고, 박 의원도 라디오에서 “출마를 선언한 후보와 저는 정치적 동지고,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친구이기에 이런 걸로 갈등이 일어나면 안 된다”며 “일부 그런 (비난) 목소리가 있다고 해도 총체적으로 잘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8월 2일 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선거인단 구성은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로 이뤄진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의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 임기인 내년 8월까지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6-23

대구 달성토성·경상감영 복원 본격화

대구시가 달성과 경상감영 복원을 통해 원도심을 역사 문화의 중심지로 재편하는 ‘국가사적 달성·경상감영 종합정비계획’을 확정했다.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사업비 총 1300억 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단순한 문화유산 복원을 넘어 대구의 고유한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고 원도심 일원을 살아있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시는 우선 달성토성을 역사와 일상이 공존하는 시민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달성토성은 261년 축조된 삼국시대 토성으로, 고대 성곽의 구조와 특성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이다.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공원과 동물원 등으로 활용되면서 역사성과 공간 정체성이 크게 훼손된 상태이다. 이에 대구시는 2000여 년 역사를 간직한 달성의 원형을 복원하고, 역사적 가치와 시민 휴식이 조화를 이루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총 655억 원을 투입해 2025년 정밀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동물원 이전, 성체 및 내부 복원, 달성역사관·야외전시관·잔디광장 및 휴게공간 조성 등을 2034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달성토성은 단절된 고대 도시의 흔적을 회복하고, 역사와 일상이 공존하는 도심 속 역사공원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또 경상감영은 대구의 위상을 되찾는 역사 거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경상감영은 조선시대 경상도의 정치·행정·문화 중심지로 오늘날 대구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핵심 유산이다. 2017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이후, 구(舊) 병무청 부지 등 감영 터를 확보해 온 대구시는 총 662억 원(기투자 포함)을 투입해 2033년까지 단계적으로 복원·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채보상로와 바로 연결되는 진입 동선을 확보하고 역사적 고증을 거쳐 일부 관아시설을 복원하는 한편, 현재 달성공원에 있는 감영 정문인 관풍루도 원위치로 이전하는 등 경상감영의 위상을 재현하게 된다. 새롭게 복원되는 경상감영은 공간 재현을 넘어 대구의 도시 품격을 상징하는 역사 거점이자, 시민들에게는 교육·체험, 휴식을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두 복원 사업이 마무리되면 달성–경상감영–근대골목으로 이어지는 역사문화 클러스터가 형성돼, 대구 원도심은 고대에서 근현대까지의 시간을 아우르는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번 종합정비계획은 국가유산청과 사전 협의를 거쳐 확정됐으며, 향후에도 국가유산청과 긴밀히 협력해 국가 사적 복원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문화유산 복원이 아니라, 대구의 역사적 정체성을 되살리고, 미래세대에 물려줄 품격 있는 역사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는 문화자산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원도심 일원을 살아 숨 쉬는 역사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6-23

TK 권오을 국가보훈부·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지명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대구·경북(TK) 출신 권오을 전 의원을 지명했다. 보수정당 출신인 권 전 의원을 지명한 것은 국민통합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대구 출신의 민주당 강선우 의원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같은 내용의 장관급 11자리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TK출신인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로 권 전 의원이 내정된 것이 눈길을 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내각 인선을 설명하며 권 전 의원에 대해 “경북 안동에서 3선 의원을 역임했다”며 “지역과 이념을 넘어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라는 보훈 의미를 살리고 국민 통합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구 북구 출신인 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대구 경상여고를 졸업한 강 의원은 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이화여대에서 소비자인간발달학 석사,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강 비서실장은 강 의원에 대해 “사회적 약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활동해 온 정책전문가”라며 “소통과 경청을 바탕으로 우리사회의 갈등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는 민주당 안규백 의원을 지명했다. 안 의원이 국방부 장관에 임명된다면 1961년 5·16 이후 64년 만의 첫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이 된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는 민주당 정동영 의원,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는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민주당 김성환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는 한성숙 네이버 고문을 발탁했고,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명했다. 송미령 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유임됐다. 국무조정실장으로는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임명됐다. 강 비서실장은 “이 대통령은 오늘 인사와 관련해 ‘중동분쟁 등 국제정세가 긴박하게 흐르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청문 절차 등이 빠르게 진행돼 당면 위기에 내각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기 바란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기획재정부 장관 등 8개 부처의 장관 인선도 검증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러 검증을 하고 있고, 여러 분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만큼 머지않은 시간에 발표할 것”이라며 “국민추천을 받은 후보들에 대해서도 분석해야 하다보니 지연되고 있다. 머지 않은 시간에 나머지 인선도 발표하겠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6-23

맑고 서늘한 바람이 부는 청량한 여름 숲으로

작가 김훈은 ‘숲’이라고 모국어로 발음하면 입안에서 맑고 서늘한 바람이 인다고 했다. 그 바람은 온몸을 감싸고 여름의 열기까지 가라앉힌다.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고 청량한 느낌을 준다.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 망망한 수해(樹海)가 창창하게 펼쳐진 숲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숲이 주는 치유와 깊은 위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산음자연휴양림 산그늘 진 ‘치유의 숲’ 따라 전체 2km 정도 산책로 산림치유지도사 상주하며 ‘숲 속 체조’ 등 프로그램 미천골자연휴양림 백두대간 구룡령 아래 울창한 산림 은둔하기 좋은 곳 12km 미천골 계곡 크고 작은 폭포들 굽이쳐 흘러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 사계절 아름다운산 … 자연 힐링·짜릿한 모험 가득 인근 용추계곡 연인원 10만여 명 인파 몰리는 영산 △사계절 보약 같은 산음자연휴양림 숲은 듣는다. 밤사이 피운 꽃망울의 열림, 바람 따라 여행을 시작하는 씨앗의 떨림, 서걱서걱 풀잎을 꿰는 애벌레의 움츠림 하나하나에 귀 기울인다. 나무는 땅속 깊이 뿌리내려 울창한 그늘을 만들고, 한 걸음 비켜서서 물길을 틔운다. 산음은 산그늘이란 뜻이다. 휴양림 인근 봉미산과 용문산, 소리산의 높은 봉우리가 병풍처럼 에워싸, 산그늘에 있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꼬불꼬불한 도로를 따라 휴양림에 도착하면 잣나무와 낙엽송, 물푸레나무, 참나무가 하늘로 솟았고, 국수나무와 병꽃나무, 쪽동백, 노린재나무가 어른 키와 맞닿는다. 숲길은 매표소와 야영장을 지나 산림문화휴양관에서 시작한다. 건강증진센터 기준으로 왼쪽 치유의 숲과 2야영장 오른편에 난 치유의 숲을 따라 전체 2km 정도 산책로가 이어진다. 건강증진센터 입구의 데크 로드는 약 260m로, 잣나무 숲에 조성되었다. 센터 뒷길에서 본격적인 산책로가 시작된다. 산음자연휴양림에는 볼거리, 즐길 거리도 많다. 휴양림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LOVE 포토 존과 생태연못, 산음약수터가 나온다. 산림청 1호 ‘치유의 숲’으로 지정된 이곳에서 진행하는 산림 치유 프로그램은 단연 인기다. 산림치유지도사가 건강증진센터에 상주하며 이용객을 대상으로 명상, 숲 속 체조 등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정 도시로 알려진 양평은 찾아갈수록 마음이 물드는 곳이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자연정화 공원 세미원, 용문산 용문사로 향하는 산책로,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의 수숫단 오솔길까지. 자연과 어우러진 모든 길이 양평으로 난 셈이다. △은둔의 유토피아 양양 미천골자연휴양림 6월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 숲으로 들자. 청정한 계곡이 펼쳐진 강원도 첩첩 산골은 어떨까. 백두대간 구룡령 아래 자리한 미천골자연휴양림은 은둔하기 좋은 곳이다. 울창한 숲길을 지나 신비로운 불바라기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얼음처럼 차가운 계곡에 발 담그고 세상을 잠시 잊어보자. 국립 미천골자연휴양림은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과 홍천군 사이의 구룡령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휴양림으로, 미천골 계곡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약 12km에 달하는 미천골계곡은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를 형성하며 굽이쳐 흐른다. 미천골자연휴양림은 태백산맥 준령의 남·동편 사면에 위치해 있어 온대 중부 기후대에 속하고, 고산지대는 온대 북부에 속하며, 주 계곡 양편으로 박달, 물푸레, 고로쇠, 층층, 피나무, 음나무, 복자기, 서어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분포되어 있다. 울창한 산림과 자연 생태계가 잘 보전된 청정 지역으로 물안개를 일으키며 굽이쳐 흐르는 맑은 물과 크고 작은 폭포로 이루어져 수려한 경관을 갖춘 계곡이다. 또한 휴양림 내에 산림문화휴양관 등의 숙박시설과 편의시설, 선림원지와 불바라기약수터가 있어 산림 휴양지로서 뿐만 아니라 문화 유적 탐방과 자연 체험의 장으로도 활용 가치가 크다. 휴양림에서 묵은 다음 날에는 양양의 바다를 찾아간다. 가는 길에 해담마을을 찾으면 수륙양용자동차 타고 스릴을 즐길 수도 있고, 송천떡마을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든 떡도 맛볼 수 있다. 주변에 남대천연어생태공원과 푸른 바다가 펼쳐진 낙산사도 꼭 들러볼만 한다. △싱그러운 초여름 숲 용봉산자연휴양림 용봉산은 해발 381m로 야트막하고, 기슭에 자연휴양림이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다. 아이들이 숲에서 마음껏 뛰고 만지고 보고 체험하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자연 체험 공간도 갖췄다. 숲해설가가 동행하는 체험 프로 그램은 늘 예약이 꽉 찰 만큼 반응이 좋다. 등산로는 2시간 코스부터 3시간 30분이 걸리는 종주 코스까지 3개가 있고, 가볍게 산책하고 싶다면 산림휴양관과 숲속의집을 둘러싼 숲길이 좋다. 숲길이 짧아 아쉽다면 좀 더 멀리 용봉사까지 다녀와도 괜찮다. 용봉산에는 소나무와 화살나무, 팥배나무, 산벚나무, 신갈나무 등이 자란다. 가장 많은 수종은 소나무다. 용봉산 소나무는 대부분 암반이나 바위틈에서 자라는 분재형 소나무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병풍바위, 사자바위 등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경관이 빼어나다. 충남 홍성은 산과 바다, 역사적 명소를 두루 갖췄다. 조선 시대에 축성한 홍성 홍주읍성, 한용운선생생가지, 한국 현대미술의 거목 이응노 선생의 예술 세계를 만날 볼 수 있다. 서해안을 따라 조성된 천수만 권역의 속동전망대와 일몰이 아름다운 궁리포구도 꼭 가볼만한 여행지다. △마법의 숲,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 전남 보성에 있는 제암산의 사계는 봄에는 철쭉으로, 여름에는 풍부한 수량으로 가을에는 억새가, 겨울에는 설화가 아름다운 산이다. 하지만 산의 명칭이 말하듯 모든 산을 압도하는 황제의 산이기도 하다. 인근에는 용추계곡이 있어 휴가철에는 연인원 10만여 명의 인파가 몰리는 영산이다. 제암산자연휴양림은 자연 속 힐링과 짜릿한 모험이 가득한 마법의 숲이다. 더늠길은 능선을 넘나들며 울창한 숲길을 걷는 무장애 산악 트레킹 코스로, 5.8km 전 구간이 평평한 데크로 만들어졌다. 초록빛 세상을 따라 바람과 새소리가 흐르는 힐링 로드다. 스릴 넘치는 짚라인과 모험심을 길러주는 에코어드벤처도 어른, 아이에게 모두 인기 있는 숲 속 체험 시설이다. 보성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봇재에서 차 한잔 마시며 여유를 즐겨보자. 득량역 ‘추억의 거리’는 시골 간이역과 1970년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광주 이씨 집성촌인 강골마을은 황토 돌담을 따라 느긋하게 산책하기 좋다. △우리나라 최대의 난대림을 걷다, 완도수목원 1991년 문을 연 완도수목원은 전남 유일의 난대림 수목원이다. 난대림 문화와 전통 창호 문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산림박물관과 남부지방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아열대 온실이 있다. 상왕봉(象王峯)의 후사면에 조성된 완도수목원은 상록활엽수로는 세계 최고·최대의 집단 자생지이다. 2,000ha의 광활한 면적에는 169개과 3,449종의 동식물이 자생하거나 이식되어 자라고 있다. 주요 시설로는 산림전시관, 열대·아열대 온실, 관찰원, 관찰로, 수생식물원, 전망대, 야영장, 농구장 등이 갖추어져 있다. 완도수목원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2011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공존상’을 수상했다. 또한 수목원의 60%를 차지하는 붉가시나무는 탄소저장량과 흡수량이 가장 높아 최적의 기후변화 대응 수종으로 알려져 있고 사계절 변함없이 산소 발생량이 크므로 언제나 쾌적한 산책을 할 수 있다. 수목원 아래 대문저수지의 물그림자는 마치 거울을 비추는 듯하다. 완도의 상징인 완도타워에 설치된 48인승 대형 모노레일을 타면 사방이 커다란 유리창이라, 완도 읍내와 다도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완도는 해상왕 장보고의 섬이다. 약 1200년 전 동아시아의 바다를 주름잡은 신라인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고스란히 남았다. 올해 신지도와 고금도를 잇는 장보고대교가 개통하면 고금도와 약산도(조약도)는 물론, 고금대교를 건너 전남 강진이나 장흥으로 향하는 여정이 더욱 쉬워진다. △ 다도해 옆 편백 바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 경남도 남해는 ‘다도해의 보물섬’이라 불린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227ha에 이르는 편백과 삼나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힐링을 약속하는 곳이다. 피톤치드는 특유의 살균 효과 덕분에 아토피를 비롯한 피부 질환에 좋고, 신경계를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정신을 맑게 해준다. 편백은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방출하는 나무로 알려졌다. 남해는 아름다운 자연과 멋진 예술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어우러진다. 오래전에 문 닫은 폐교를 예술 공간으로 바꾼 해오름예술촌, 이름처럼 은빛 모래사장이 아름다운 상주은모래비치, 바닷길이 갈라지는 장관을 볼 수 있는 문항어촌체험마을, 이순신 장군의 가묘가 있는 남해 충렬사 등도 이 지역의 보물이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6-23

인도, 그 슬픈 눈동자

인도를 두 번 여행했는데 첫 번째 여행은 부처님의 행적지를 따라가는 여행길이었습니다. 델리에서 기차를 타고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나무가 있는 보드 가야에서 죽림정사가 있는 라지기르, 부처님이 태어난 사비성까지 돌아보는 일종의 성지 순례였던 셈이죠. 불교도는 아니었지만 인도 여행은 대단히 매혹적이고 아름 다웠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인도인 빕은 오랫동안 여행 가이드를 한 스물아홉 살의 청년입니다. 언제나 순박한 미소를 얼굴에 달고 다닙니다. 영어도 잘하고 한마디씩 툭툭 던지 는 한국어가 걸작입니다. “형님 오늘 재미있는 것 많이 보게나.” 빕에게 한국어는 어렵습니다. 특히 존칭을 쓰는 일이 더욱 어려운가 봅니다. 그는 10박이 넘는 인도 여행 기간 동안 좋은 친구이자 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빕이 절대로 하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같이 밥을 먹자고 해도 난처한 기색을 보이면서 안 보이는 곳 에 가서 식사를 해결하고 옵니다. 동행자 중에 또 한 사람의 인도인이 있었습니다. 칸은 옥스퍼드를 졸업하고 리더스 다이제스트라는 세계적인 월간지 아시아 판에 주기적으로 기고를 하는 사진 기자 겸 칼럼니스트입니다. 칸은 유머가 넘치고 박학다식합니다. 세계 역사는 물론 철학적인 이야기에 인도 신화까지 그야말로 르네상스 맨처럼 다양한 지식의 창고였습니다. 그와의 대화는 늘 유쾌했습니다. 인도 뉴델리에서 태어났고 옥스퍼드에서 역사학을, 뉴욕대학교에서 사진 을 전공한 엘리트입니다. 힌두교인이라고 해도 종교적인 부분에도 제약이나 거침이 없었습니다. 타 종교에 대한 이해도 넓고 종교 간의 분쟁이 아니라 평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문제는 빕과 칸이 한자리에 있을 때였습니다. 왠지 모르게 서로에 대해 굉장히 껄끄러워했습니다. 분위기 파악도 못 하고, 빕의 손을 잡고 칸과 다른 동료와 함께 식사를 하자고 앉히니 칸이 굉장히 불쾌한 얼굴을 보였습니다. 빕은 울상이 됐습니다. “형님 나 다른 데서 밥 먹어. 밥은 다른 데서….” 인도에는 ‘카스트’라 불리는 계급 제도가 있습니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가 생긴 것은 기원전 15세기 전후입니다. 그전에는 인도 고대 민족이 있었지만 백인 계통의 아리안족이 인도로 들어오면서 계급 제도가 생겼다고 합니다. 이들은 인도 고대 민족과 피부색에서부터 차이가 있었고 그 혈통을 보존하고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계급 제도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카스트는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등 4개의 계급이 있고 이것이 더 분화되어 무려 2500여 종 이상의 계급 구분이 있다고 합니다. 브라만은 성직자나 학자의 역할을 맡아 오래전부터 사원에서 종교행위에 몰두하는 신성시되어 온 계급입니다. 크샤트리아는 그 밑의 계급으로 왕족이나 귀족, 법관이나 무사, 공무원, 위원, 총리, 경 찰 등 사회 안정을 위해 일합니다. 바이샤는 일종의 중인 계급이라고 보면 됩니다. 농민, 상인, 생산자, 연예인 등을 지칭하는 계급으로 경제를 책임지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까지는 사람 대접을 받는 아리안 족의 혈통입니다. 그 바로 아래 계급인 수드라는 잡일이나 하인, 청소부 등 사회의 잡다하고 어려운 육체노동을 전담합니다. 그리고 이 네 개의 계급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 다. 이들은 신분이 너무 낮아서 사람들이 절대로 접촉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불가촉천민(Untouchables)이라 부른 답니다. 이들은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시체 닦는 일, 화장실을 치우는 일, 가죽 다루는 일을 합니다. 거대한 빨래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도비왈라라고 부릅니다. 이들도 물론 불가촉천민입니다. 한번 정해진 직업은 계급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대물림합니다. 원래 계급이 다른 사람들끼리는 결혼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연애 결혼이 늘면서 계급 간의 장벽이 예전보다는 희미해졌습니다. 하지만 계급이 다른 사람들이 결혼하면 두 사람의 계급은 낮은 계급 사람을 따라가게 되기 때문에 높은 계급의 가족에서 원치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인도는 맞선을 볼 때도 온 가족이 나와서 맞선을 보기 때문에 가족이 반대하는 결혼을 하기 어렵습니다. 공식적으로 카스트 제도는 1947년 폐지됐습니다. 마하트마 간디를 포함한 많은 사회 개혁 운동가들이 불가촉천민에 대한 사회적 차별 철폐를 위해 노력하면서 불가촉천민들을 ‘신의 자식’이라는 의미의 하리잔(Harijan)이라 부르고 힌두 사원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계급 타파에 앞장섰습니다. 하리잔은 무려 1억 명이나 됩니다. 2017년 7월에는 불가촉천민 출신의 대통령인 인도국민당의 람 나트 코빈드가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인도 역사상 불가촉천민 출신의 두 번째 대통령입니다. 카스트 제도에 따른 차별은 법적으로 금지되었다고 하더라도 심리적 혹은 사회 관습적 부분에서는 여전히 노골적인 차별이 존재합니다. 이쯤해서 빕과 칸이 왜 그렇게 같은 자리에서 식사하는 것을 꺼렸는지 짐작할 겁니다. 칸은 브라만 출신의 금수저였고, 빕은 불가촉천민은 아니지만 수드라 출신입니다. 칸은 민주주의가 고도로 발전한 영국과 미국에서 공부하고 사람이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기본 원칙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세뇌되다시피 한 계급의 틀을 뛰어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나 봅니다. 물론 빕은 더더욱 어려운 일 이었을 테고요. 그들은 그렇게 여행 내내 서로 없는 사람 취급을 하며 지냈습니다. 둘 사이를 엮어 주려는 내 노력은 주책맞거나 물색 모르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12박 13일의 여행을 마치고 떠나던 날 빕은 소처럼 커다란 눈으로 꼭 다시 인도에 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5년 전 다시 인도를 찾았습니다. 빕을 다시 보 고 싶었지만 그와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지금 그는 어디에 있을까요? 그가 강고한 계급의 틀을 벗어던지고 자유롭고 아름답게 살기를 기원해 봅니다. /최병일 기자 skycbi@kbmaeil.com

2025-06-23

경북 기업·공공기관 ‘협치의 힘’으로 약자 위한 촘촘한 ‘복지그물’ 만든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려는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중이다. 그 중심에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가 있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기업과 기관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고 그 성과를 인정하는 이 제도는 단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넘어 지역과의 실질적 연대를 구축하는 기반 역할을 한다. 특히 경상북도는 공공기관, 민간기업, 금융기관 등 다양한 주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복지를 증진시키는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도내에서의 지역사회 공헌 인정제 승인 추세는 눈부시게 증가하면서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경상북도환경연수원 ‘공감환경교육’ 구미도시公 ‘찾아가는 환경과학교실’ 영천시시설관리公 이웃돌봄 봉사 등 환경·교육·복지·안전 등 다방면 활동 2019년에는 단 6개소에 불과했던 승인 기관 수는 2020년에 7개로 소폭 증가했으며, 이후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4개소로 두 배나 늘어났다. 2023년에는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2024년에는 대폭 증가해 총 35개 사가 지역사회 공헌 인정제를 획득하게 됐다. 이러한 급격한 증가는 경북 지역 내 기업과 공공기관의 사회공헌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특히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주민들 삶의 질 향상과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는 활동들이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북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노력의 결실로 평가될 수 있는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숫자의 증가를 넘어, 지역사회의 진정한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환경복지 구현을 통한 도민 행복시대 전개’를 목표로 하는 (재)경상북도환경연수원은 환경교육을 통해 취약계층의 삶에 따뜻한 변화를 불어넣고 있다. 원예치료, 업사이클링, 향기 테라피 등 자연친화적 체험으로 구성된 ‘공감환경교육’은 다문화 가정, 장애인 청소년, 소외계층에게 신체적·심리적 치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교육청, 다문화가족센터 등과의 협업을 통해 접근성이 낮은 계층에게 환경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교육 대상자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 운영으로 환경 인식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숲속 오감 체험부터 친환경 생활 실천까지, 이론과 체험이 결합된 교육은 ‘탄소중립 실천’이라는 국가적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구미도시공사는 ‘같이 Plus+’ 사회공헌 브랜드 아래 지역사회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중 대표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환경과학교실’은 관내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하수처리 원리와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현미경 관찰, 업사이클링, 환경 분석 시험 등 다양한 실습과 함께 정규 수업 외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며, 초등학생의 생태 감수성과 실천 의지를 높이고 있다. 특히 경북구미교육지원청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관내 전체 초등학교로 교육을 확장하며, 환경교육의 접근성을 높이고 공사의 ESG 경영 실천에도 기여하고 있다. 영천시시설관리공단은 ‘ESG 경영’을 지역사회와 함께 실천하기 위해 ‘영천시소 실무협의체’를 구성했다. 영천시 3개 부서와 자원봉사센터, 장애인복지관 등 5개 유관기관과 협력해 아동, 장애인, 노인 대상의 다각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홀로 노인에게 찾아가는 밥상 지원, 주거환경 개선 봉사, 장애인 대상 IT 활용 교육, 다문화 가정 아동 대상 체험 활동 등 다양한 실천으로 지역사회의 돌봄 사각지대를 메우고 있다. 전 직원이 참여하는 이 활동은 연간 수백 시간의 봉사로 이어지며,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과 ISO26000 최고 등급 획득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들 외에도 경상북도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금융기관 등 다양한 주체들이 지역사회공헌 인정제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환경, 교육, 복지, 안전 등 다방면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역과의 유기적 관계를 통해 공공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경북에서는 한국전력공사 경북본부, 국립해양과학관, 한국수력원자력(주), 포스코스틸리온(주), 한국교통안전공단, (주)포스코이앤씨, 한국전력기술, (주)영신관광, 예성신협, 경상북도장애인체육회, 포항시시설관리공단, 영천시시설관리공단, 안동시시설관리공단,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재)경상북도환경연수원, 이비덴그라파이트코리아, 한국국학진흥원, (주)포스코디엑스, 경상북도개발공사, 포스코퓨처엠, 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 포스코엠텍, LG이노텍 구미사업장, 한국도로공사, 대경신협, 김천신협,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주)엘비루셈, 경일신협, 김천시시설관리공단, 경주새마을금고, 포스코휴먼스, 경북신용보증재단, 경주시시설관리공단, 구미도시공사 등 35개 기관 및 기업들이 지역사회와 밀접한 신뢰를 쌓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성이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은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는 단지 제도적 ‘인정’을 넘어, 공공기관과 기업이 지역과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새로운 방법이다.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지역이 정말 필요로 하고 필요한 곳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며 “이들이 실천하는 가치들은 곧 지역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토대가 된다. 앞으로도 경상북도 내 더 많은 기업과 기관들이 이 흐름에 동참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 경북’의 모습을 완성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역사회공헌인정제’란 현대 사회의 빠른 변화 속에서 기업과 기관의 사회적 책임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회장 김성이)는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와 함께 2019년부터 지역사회공헌인정제를 도입해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을 발굴하고 인정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지역사회공헌인정제는 비영리단체와 협력해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친 기업과 기관의 노력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관점에서 평가하고, 엄격한 심사를 통해 그 공로를 인정한다. 선정된 기업과 기관에는 보건복지부장관 표창과 상이 수여되며, 이는 단순한 사회공헌 평가를 넘어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한다. 참여를 원하는 공공기관, 민간기업, 기타 단체들은 온라인 플랫폼(http://crckorea.kr/csrcommunity)을 통해 매년 7월 1일부터 8월 14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조직의 사회공헌 수준을 진단받고 건강한 사회공헌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