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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가’가 아닌 ‘전략적 리더’를 선택하라

오는 6월 지방선거는 인공지능(AI) 확산과 다중격차 심화라는 거대한 전환기 속에서 지역의 생존 방향을 결정할 분수령이다. 이제 지방은 단순한 인물 교체를 넘어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설계해야 하는 ‘전략 공간’이 됐다. 이번 선거는 공약의 양을 겨루는 경쟁이 아니라, 지역의 복합적 현실을 정확히 읽고 지속 가능한 해법을 설계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오늘날 지역이 마주한 문제는 결코 단선적이지 않다. 인구 감소는 일자리 부족으로, 이는 다시 교육·주거·복지 위기로 이어진다. 고령화는 의료와 재정 부담을 키우고, 디지털 격차는 교육과 소득의 양극화를 고착화한다. 하나의 문제가 다른 문제를 증폭시키는 구조 속에서 과거식 단편 개발 공약이나 일회성 사업으로는 해법을 찾기 어렵다. 지금 필요한 것은 현상 너머의 시스템을 읽어내는 통찰력이다. 자치단체장은 지역의 인구 구조, 산업 기반, 재정 여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핵심 과제를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제한된 예산과 인력 속에서 우선순위를 정할 용기가 필요하다. 모든 민원을 동시에 해결할 수는 없다. 리더는 당장의 표심을 자극하는 인기 사업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을 선택해야 한다.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10년 뒤의 지역을 설계하는 중장기 전략가로서의 면모가 본업이 되어야 한다. 또한 다중사회에서 리더는 지배하는 지휘자가 아닌 갈등을 조정하는 ‘조정자’여야 한다. 지역 내 다양한 세대와 계층, 원주민과 다문화 가정 등의 요구는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갈등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리더의 역량이다. 정책의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고 주민의 의견을 경청하며, 반대 의견조차 존중하는 태도가 필수적이다. 설명 없는 결정은 불신을 낳고 행정의 동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AI 시대에는 기술이 정책의 중요한 기반이 되지만, 결국 주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 정책은 지속될 수 없다. 단체장은 기술의 혜택이 소외된 곳 없이 닿을 수 있도록 기술과 사람을 잇는 다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유권자는 후보가 상대를 비난하기보다 설득하는지, 어려운 정책을 주민 눈높이에서 쉽게 풀어내는지, 다양한 계층과 소통해 온 실질적인 경험이 있는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실행력과 책임성도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이다. 아무리 좋은 구상이라도 성과로 연결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예산 확보 능력과 조직 관리, 협치 능력은 필수 조건이다. 더불어 정책의 한계나 실패 앞에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태도가 주민의 신뢰를 만든다. 특히 단체장에게 부여된 권한은 시민이 위임한 것인 만큼, 도덕성과 청렴성은 행정의 공정성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가 된다. 이번 6월 지방선거는 개발 공약의 화려함을 겨루는 자리가 아니다. 우리 지역의 미래를 설계할 전략가를 선택하는 자리다. 유권자는 후보가 지역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갈등을 조정하며 약속을 책임 있게 실행할 수 있는지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결국 지역의 미래는 공약집의 분량이 아니라, 그것을 실천할 ‘사람’의 역량에 달려 있다. /이성근 영남대 명예교수·전 대구경북연구원장

2026-05-10

스페이스워크

포항 북구 환호공원 언덕 위에 세워진 스페이스워크는 이제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다. 2021년 포스코 기부 이후 2026년 1월 기준 누적 방문객 371만 명을 넘어섰고, 4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주말마다 인근 도로가 관광객 차량으로 가득 차 혼잡할 만큼 이곳은 이미 강력한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들은 한 상인의 말은 이 활기를 다른 시선으로 보게 만든다. “사람은 많은데, 손님은 아닙니다. 올라갔다가 그냥 내려와서 가버려요.” 이 짧은 문장은 지금 포항 관광의 구조적 한계를 정확히 드러낸다. 스페이스워크는 사람을 불러 모으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그 시간을 붙잡아 두는 데까지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하나의 강력한 목적지는 만들어졌지만, 그 이후의 흐름은 비어 있다. 사람들은 올라가서 풍경을 보고 사진을 찍은 뒤, 더 머물 이유를 찾지 못한 채 도시를 떠난다. 결국 포항은 경험되는 도시가 아니라 스쳐 지나가는 장소로 남는다. 이제 필요한 것은 무엇을 더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왜 머물러야 하는가에 대한 설득이다. 언덕 아래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음악, 해 질 무렵 시작되는 미디어아트, 매일 반복되지만 지루하지 않은 짧은 공연 같은 요소들은 공간의 체류 시간을 바꾸는 작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규모가 아니라 지속성이다. 일상처럼 이어지는 콘텐츠가 쌓일 때, 이곳은 단순한 방문지가 아니라 다시 찾는 공간으로 바뀐다. 관광의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보고 끝나는 여행보다 기억을 가져가는 경험을 원한다. 스페이스워크의 형태와 이야기를 담은 디자인 상품, 포항을 상징하는 감각적인 굿즈, 지역 작가의 시선이 담긴 작품들은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도시의 이미지를 확장시키는 매개가 된다. 이런 경험이 축적될수록 포항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더 오래 남는 도시가 된다. 현재 운영 중인 포항관광 시티투어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기능을 넘어, 스페이스워크를 체류의 시작점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이곳에서의 체험이 공연과 전시, 야간 프로그램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면 관광객의 동선은 단순한 방문에서 머무는 경험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이동 중심의 투어가 아니라 경험 중심의 흐름으로 전환되는 순간, 하나의 점은 도시 전체를 잇는 선이 된다. 결국 핵심은 흐름이다. 스페이스워크에서 시작된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그 길 위에 머물 수 있는 공간과 경험이 연결될 때 사람은 떠나지 않는다. 지금처럼 올라갔다 내려오는 구조에서는 체류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관광은 점이 아니라 선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 이미 스페이스워크는 사람을 불러 모으는 힘을 충분히 증명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그 힘을 시간으로 바꾸는 일이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소비는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그 경험은 기억으로 남는다. 371만 명이라는 숫자를 기록으로 남길 것인지, 도시 전체를 경험하는 흐름으로 확장할 것인지. 그 선택이 포항 관광의 다음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손철호 지역문화포럼 따로또같이 대표

2026-05-10

선택

창문을 연다. 집 뒤 야산에 하얗게 아카시아꽃이 피었다. 푸른 잎들과 함께 바람결에 제 몸을 맡기고 흔들리고 있다. 향기가 바람을 타고 온 집안으로 퍼진다. 봄의 온기가 무르익고 있다. 어린 시절 아카시아는 우리에게 친숙한 꽃이었다. 하교 길에 가끔씩 따 먹기도 했고 친구들과 잎 따기 놀이도 했다. 풍성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지만 향기가 매우 좋았다. 그 이름을 딴 껌이 있었는데 씹으면 향기를 먹는 듯해 자주 샀던 기억이 있다. 요즈음은 옛날만큼 아카시아가 흔하지는 않다. 아까시가 원 이름인 이 나무는 빠른 성장 속도와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1960년대 산림녹화사업에서 주종 수종으로 선정되었다. 이차대전과 한국전쟁을 겪으며 황폐해진 산을 짧은 시간 동안 살리기에 적합한 나무로 보았던 것이다. 빠른 성장력은 산을 푸르게 하는 것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부작용을 가지고 왔다. 다른 나무의 생장을 방해하는 것이었다. 또 하나는 뿌리의 번식 속도나 힘이 좋다 보니 주변의 묘지 속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일이 생긴 것이다. 특히 소나무를 죽인다고 해서 아카시아를 뿌리까지 파서 개체수를 줄였다. 개발로 인한 군락지 훼손, 1세대 나무의 수령이 다함으로 인한 감소. 그리고 부정적인 여론에 급격히 줄어들었다. 2012년부터 5년 동안 절반 이상 사라졌다고 한다. 단순히 이것으로 끝났으면 좋은데 다른 곳에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꿀은 아카시아가 70~80%를 차지하고 있는데 꿀의 생산량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이다. 결과 양봉업자의 피해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아카시아가 주는 부작용을 줄이는 일에 신경을 쓴 나머지 일어날 일을 미처 예측치 못한 것이다. 선택은 여럿 가운데서 필요한 것을 골라 뽑는 일이다. 선택은 작은 것에서 큰일까지 다양하게 그리고 매 순간 우리 앞에 나타난다. 어쩌면 우리의 삶은 그런 선택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매번 우리가 최선의 선택을 뽑는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렇게 잘 풀리지만은 않는다. 가벼운 선택은 커다란 난제를 동반하지 않지만 설사 문제가 생겨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때로는 하나의 선택이 삶의 변곡점을 그어놓기도 한다. 선택이 늘 책임이라는 것과 떼어놓을 수 없는 이유이다. 가장 적합한 수종이라 생각해 고른 아카시아가 생각 외로 피해를 줬고 그래서 아카시아를 많이 없앴다. 그것으로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했지만 사라진 것은 나무만이 아니었다. 우리의 선택은 사회에 커다란 흔적을 남기게 된 것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도 묻히고 양봉업자의 시름은 깊어지며 삶의 온도가 달라졌다. 선택은 자유를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지만 책임이라는 그림자를 깊이 남기기도 했다. 꿀의 부족과 양봉업자들의 위기는 선택이 빚어낸 결과였다. 우리가 그 결과를 보며 그 전의 선택을 한탄만 하고 있다면 그 역시 올바른 일은 아닐 것이다. 그 전의 일들을 되짚어보고 책임지는 일들이 없다면 그와 유사한 일들은 이름만 바꾸어 반복될 것이다, 정부는 아카시아를 다시 심어 그 나무의 개체수를 일정 부분 늘여가고 있다. 젊었을 때에 내 삶은 내가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었다. 무엇이든지 원하는 것은 할 수 있고 얻을 수 있다는 자만에 빠져 살았다. 삶은 자유로웠고 선택은 무겁지 않은 것이었다. 실수를 해도 쉽게 되돌릴 수 있고 가볍게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삶의 범위와 관계는 확장되었고 선택은 나날이 모양과 형태가 다양해졌다.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수많은 변수가 나타났다. 수시로 조용한 후회가 내 삶에 찾아왔으며 참담한 결과를 가져온 일도 생겨났다. 그 이면에는 결과를 상상하지 못한 나의 경솔함이 낳은 선택도 있었다. 뒤늦은 후회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내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결국 좋은 선택이란 결정하기 전에 최대한 책임을 상상해보고 덜 무너지는 쪽을 택하는 일이 아닌가 싶다. 아카시아의 짙은 향기를 맡으니 두 마음이 든다. 집안일을 계속 할까 아니면 산책을 나갈까. /전영숙 시조시인

2026-05-10

보이지 않는 손, AI가 짠다···물류·유통의 새 질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전 세계 항만이 멈추고 마트 진열대가 비어가던 풍경을 우리는 아직 또렷이 기억한다. 마스크 한 장, 손 소독제 한 통을 구하려 줄을 서던 그때, 지구촌이 거대한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공급망(Supply Chain)’에 우리 일상이 얼마나 깊이 의존하고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그 톱니바퀴를 다시 돌리고 더 정교하게 다듬는 새로운 동력이 등장했다. 바로 인공지능(AI)이다. 물류·유통은 본질적으로 ‘예측 게임’이다. 어떤 상품이, 언제, 어디서, 얼마나 팔릴지 미리 알 수 있다면 재고도 줄이고 배송도 빨라진다. 문제는 변수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날씨, 명절, 환율, 입소문, 심지어 SNS의 짤막한 글 한 줄까지 수요에 영향을 미친다. 사람의 직관과 엑셀 표만으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AI는 바로 이 빈틈을 메우는 도구로 떠올랐고,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과 맞물려 그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다. ■ 종이 장부에서 ‘파운데이션 모델’로 수요 예측은 기업의 오래된 고민 중 하나다. 과거 유통 담당자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판매량에 약간의 보정을 더해 발주 수량을 정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 방식은 단순 추세를 연장하는 것이라 사실상 예측이라 부르기 어려웠다”고 토로한 바 있다. 그 결과 폐기·결품·인력 낭비라는 세 가지 고질병이 늘 따라붙었다. 너무 많이 들이면 버려지고, 너무 적게 들이면 손님을 놓친다. 그 사이를 가르는 칼날은 늘 흐릿했다. 이마트는 이런 한계를 넘기 위해 자체 예측 엔진 ‘사이캐스트(Saicast)’를 개발해 7만여 개 상품의 판매 패턴을 AI에 학습시켰다. 요일·가격·날씨·시즌·행사 여부 등 40여 개 변수를 동시에 따져 다음 주 판매량을 추론한다. 신세계그룹은 한발 더 나아가 지난달 미국 AI 기업 ‘리플렉션AI’와 손잡고 상품 소싱(Sourcing)부터 발주, 가격 책정, 물류, 재고, 고객관리에 이르는 6대 영역 전반에 첨단 AI를 접목하기로 했다. 유통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AI가 흐르게 하겠다는 선언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이 분야의 교과서로 통한다. 아마존은 4억여 개 상품의 일일 수요를 예측하는 자체 시스템 ‘SCOT(Supply Chain Optimization Technology)’을 30년간 다듬어 왔다. 지난 2024년 6월에는 새로운 ‘파운데이션 AI 모델’을 공개했는데, 판매 이력에 더해 날씨와 휴일 데이터까지 통합해 지역별 예측 정확도를 20%, 대형 할인 행사 예측을 10% 끌어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사추세츠 해안의 여름철 자외선 차단제와 콜로라도 겨울철 스키 고글을 따로 예측하는 식이다. 같은 미국이라도 지역마다 ‘내일 팔릴 것’이 다르다는 점을 AI가 읽어낸다. 여기에 생성형 AI 매핑 기술 ‘웰스프링(Wellspring)’까지 더해 단 몇 달 만에 280만 개의 아파트 주소를 자동으로 정리해, 라스트마일 배송 효율을 한층 끌어올렸다. ■ 공급망 최적화, AI가 바다와 하늘을 읽다. 수요 예측이 ‘얼마나 팔릴지’를 푸는 문제라면, 공급망 최적화는 ‘어떻게 옮길지’를 푸는 문제다.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Maersk)는 전 세계 700여 척의 선박에서 매일 20억 건의 데이터를 수집해 AI로 분석한다. 부품 이상이 나타나기 3주 전에 85% 정확도로 고장을 예측해 정비를 미리 끝낸다. 그 결과 선박 가동 중단 시간이 30% 줄고 연간 약 3억 달러를 절감한 것으로 평가된다. 컨테이너 적재 순서, 항만 혼잡, 항로 변경까지 AI가 실시간으로 계산한다. 항해 한 번에 한반도 면적의 바다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선박이, 사실은 보이지 않는 알고리즘에 의해 조용히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미국 유니레버는 SNS 트렌드와 기상 데이터를 결합한 ‘디맨드 센싱’ 플랫폼으로 예측 오차를 30% 줄이고 재고 비용 3억 달러를 아꼈다. 월마트 역시 AI 수요 예측으로 결품률을 낮춰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공급망이 ‘일직선 파이프라인’에서 ‘실시간 신경망’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는 ‘Amazon Connect Decisions’라는 에이전틱 AI 솔루션을 공개해, 25개가 넘는 공급망 도구를 ‘AI 동료(Teammate)’로 묶어 인간 실무자와 24시간 함께 일하도록 만들었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디지털 동료가 재고를 감시하고, 이상 신호를 추리며, 필요한 결정을 사람에게 추천한다. ■한국 물류, ‘에이전틱 AI’ 시대로 국내 기업들의 행보도 빠르다. 신선식품 새벽 배송으로 시장을 연 마켓컬리는 자체 개발한 AI 분석 시스템 ‘데이터 물어다 주는 멍멍이(데멍이)’로 고객 주문을 정교하게 예측한다. 상품 종류, 연령별 수요, 날씨, 시기별 이슈, 고객 반응률, 기획전 등 수십 개 변수를 일·주·월 단위로 따져 발주량을 결정하고, 입고된 상품의 시간대·지역별 판매 추이까지 실시간으로 추적해 재고와 인력 운영을 미리 조정한다. 그 결과 일반 대형마트 폐기율이 3% 내외, 슈퍼가 7~8%에 달하는 가운데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폐기율을 7년 연속 1%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AI가 환경 부담과 운영 비용을 동시에 줄이는 좋은 본보기다. CJ대한통운은 한 걸음 더 들어가 ‘에이전틱 AI(Agentic AI)’ 전략을 내세웠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자율 운영 체계다. 미들마일 운송 브랜드 ‘더 운반’은 AI·빅데이터 기반 라우팅으로 운임과 경로를 동시에 최적화한다. 라스트마일 ‘오네’는 2025년 업계 최초로 주 7일 배송 ‘매일오네’를 도입했다. 군포 풀필먼트센터에서는 AI 휴머노이드 로봇이 포장 공정에서 완충재 보충 작업을 실증하며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로봇이 단순한 팔다리가 아니라 ‘판단하는 동료’가 되어가고 있다. ■ 포항·경북, 산업 물류의 새 무대 이 흐름은 포항에도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월 제철소 철강 제품 물류관리에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을 공식화했다. 이미 포항제철소에서는 AI 기반 크레인 자동 운송 시스템이 가동 중인데, 영상 인식과 라이다(LiDAR) 센서로 비정형으로 쌓인 코일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한 번에 최대 8톤을 안전하게 옮긴다. 과거 12시간이 걸리던 복잡한 소량 주문 설계가 AI 덕분에 단 1시간으로 단축됐고, 용광로에서 쇳물을 빼는 출강 과정까지 AI가 스스로 최적화하고 있다. 그룹 물류 자회사 포스코플로우는 통합 물류 시스템 ‘플라워(Flower)’로 그룹 전반의 선박·차량·재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동하고 있다. 철강뿐 아니라 영일만항을 거쳐 가는 수출 컨테이너, 경북 내륙의 농수산물 산지 출하, 의성·청송 사과의 출고 타이밍 조절까지 AI 공급망 기술이 적용될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중소 판매자가 대형 플랫폼의 AI 풀필먼트 인프라를 빌려 쓰는 네이버의 ‘NFA(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 같은 모델은 지역 소상공인에게도 새로운 길을 열어 주고 있다. 거대 IT 기업의 전유물이던 AI 물류 역량이 작은 가게의 무기가 되는 시대다. 포스텍과 지역 연구기관이 보유한 데이터 분석 역량이 지역 물류 스타트업과 결합한다면, 동해안에 한국형 ‘AI 물류 허브’가 자리 잡는 그림도 결코 먼 미래가 아닐 것이다. ■ 과제와 전망···사람과 AI의 동행 물론 그늘도 있다. 데이터 품질이 곧 예측 품질을 결정하기에, 양질의 데이터 확보가 관건이다. 전쟁·기후 재난·관세 같은 외부 충격에는 어떤 모델도 완벽히 대응하기 어렵다. 일자리 변화도 풀어야 할 숙제다. 단순 분류·운반 직무는 줄지만, 데이터 분석가, 로봇 운영자, AI 트레이너 같은 새 직무가 생겨난다. 정부와 지자체의 재교육 투자, 그리고 중소 물류·유통기업의 AI 도입을 돕는 공공 인프라가 절실한 이유다. 결국 AI 물류·유통 혁신의 진짜 가치는 ‘빠른 배송’을 넘어선다. 폐기 식품을 줄여 환경 부담을 낮추고, 품절로 인한 헛걸음을 막아 시민의 시간을 아끼며, 영세 판매자에게도 대기업 수준의 예측 도구를 손에 쥐여 준다. AI가 짜는 보이지 않는 연결망은, 결국 우리 일상의 풍경을 조용히 바꾸어 가고 있다. /서용운 계명대 글로벌 창업대학원 벤처창업학과 교수

2026-05-10

이진숙 달성 개소식 총집결한 국민의힘⋯“달성서 대한민국 지켜달라”

국민의힘 이진숙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1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갔다. 이날 개소식에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 윤재옥 대구시 공동선대위원장, 정희용 당 사무총장, 나경원·권영진·최은석·강선영·박준태·이달희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후보는 “이번 6·3 선거는 단순히 시장·군수·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선거”라며 “입법부와 행정부를 장악한 민주당이 지방권력까지 장악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도 죄가 있으면 평범한 시민과 마찬가지로 재판을 받아야 한다. 대한민국에 왕은 없다”면서 “만약 대구까지 민주당 좌파에 넘어가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달성의 미래가 대구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방송통신위원장 재직 시절과 자신에 대한 수사 과정을 거론하며 “비민주·탈공정·부정의에 맞서 싸웠고 이겼다”며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마지막 열정까지 바치겠다”고 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축사를 통해 “달성이 어떤 곳인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선을 하고 대통령이 된 곳이고 추경호 후보가 지역을 지켜온 곳”이라며 “달성이 깨어나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지금 제대로 싸워야 할 때인데 힘이 부족하다. 이진숙 후보가 국회에 와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에 맞서 함께 싸워달라는 부탁을 했다”면서 “이진숙 후보는 싸워야 할 때 끝까지 물러서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는 “달성은 국민의힘 이름만 가지고 당선되는 곳이 아니다. 군민들이 늘 예리한 눈으로 살펴보고 선택하는 곳”이라며 “저보다 훨씬 뛰어난 분이 제 빈자리를 채우게 돼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이진숙을 보는 것이 추경호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10

김부겸, 서문시장·동성로 찾아 “정치 싸움 말고 대구 경제 살리자” 민심 공략

9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 들어서자 상인들의 지지 목소리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상인들은 “대구 경제 좀 살려주소”, “시장님 되면 서문시장 자주 오이소”, “이번엔 진짜 바꿔보입시다” 등을 외치며 환영했다. 김 후보가 서문시장을 공식 방문한 것은 대구시장 후보로 처음 출마했던 2014년 이후 12년 만이다. 연신 허리를 숙이면서 시장 골목을 도는 김 후보를 보고, 상인들은 한 목소리로 장사가 안된다고 말했다. 한 상인은 “지금 서문시장 안에 비어 있는 가게가 너무 많다”며 “장사가 안 되니 젊은 사람도 떠난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이날 동행한 권칠승·박해철 의원과 같이 찾은 서문시장 상인연합회에서도 민원이 쏟아졌다. 변기현 서문시장연합회장은 “교통과 주차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며 “손님들이 차를 대지 못하니 시장 자체를 안 오려 한다”고 말했다. 다른 상인은 “동산상가 쪽은 비가림 시설이 낮아 소방차 진입이 어렵다”며 화재 안전 문제를 거론했다. 야시장 상인들은 “비가 오면 장사를 접어야 한다”며 아케이드 설치 필요성을 제기했다. 10년째 진척되지 않는 4지구 재건축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상인들은 “한전 변압기 이전 문제를 시가 적극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후보는 연합회 상인들에게 "서문시장과 인접해 있는 옛 계성고 부지에 독립기념관 분관을 유치하겠다”며 “분관과 함께 대규모 공영주차장을 조성해 주차 문제를 풀겠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 교부세 사업을 다뤘던 경험이 있다”며 “연도별 예산 확보 계획까지 세워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대구 경제 회복의 핵심으로는 신공항 건설사업을 꼽았다. 그는 “국채 연동 금리 방식으로 1조 원 규모 재원을 확보해 공항 이전과 주변 개발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며 “시장이 되면 첫날부터 정부 부처를 찾아다니며 사업을 밀어붙이겠다”고 말했다. 시장 순회가 시작되자 골목은 금세 사람들로 꽉 찼다.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었고, 상인들은 악수를 청했다. 한 부침개 가게 상인은 “10년 전에 봤는데 다시 보니 더 잘생겨졌다”고 말했고, 김 후보는 웃으며 “그땐 50대였고 지금은 70”이라면서도 “얼굴은 늙었어도 일 하나는 제대로 하겠다”고 답했다. 일부 시민은 “민주당이 여기 왜 왔느냐”, “공소취소 특검법 반대”, “총리 시절 한 게 뭐가 있느냐”고 외치며 현 정부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하기도 했지만, 김 후보는 별다른 대응 없이 일정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이날 저녁에는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로 이동해 구도심 상권 회복 방안을 내놨다. 동성로축제 현장을 찾은 뒤 구도심상인연합회와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였다. 상인들은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이들은 “승용차 접근이 막히면서 소비층이 외곽 쇼핑몰로 빠져나갔다. 대구백화점과 노보텔 등 랜드마크가 사라진 뒤 구도심 공동화가 심해졌다”고 했다. 김 후보는 “도시 정책은 시민 생활 변화에 맞춰 조정돼야 한다”며 “교통과 상권 활성화가 함께 갈 수 있는 방향에서 검토하겠다”고 했다. 상인들은 일본 롯폰기힐스식 복합개발 모델도 제안했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랜드마크 건물과 문화·상업 시설을 결합하자는 구상이었다. 김 후보는 “동성로를 단순 쇼핑 공간이 아니라 대구의 미래 이미지를 상징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야권이 주 공격타깃으로 삼고 있는 ‘조작기소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정치 싸움은 서울에서 하면 된다”며 “대구 시민들은 지금 경제를 살릴 시장을 원한다. 대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로 경쟁해야 한다”고 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10

(방종현 시민기자의 유머산책) 접고 사는 남자

우리 때는 할아버지께서 사랑채에 앉아 헛기침 한 번만 해도 집안의 대소사가 큰 마찰 없이 잘 돌아갔다. 그저 “거기 계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존재감이 곧 통제력이요, 침묵이 곧 명령이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오늘에 와서는 그 가부장의 권위라는 것이 왜 이리도 작아졌을까. 오호통재라. 다시 생각해도 서글픈 노릇이다. 헛기침은커녕 숨소리조차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가 되었으니 말이다. 특히 페미니스트라 불리는 분들은 고개부터 가로저을지 모른다. 그래도 오늘을 사는 우리 남자들 역시 할 말은 있다. 변명처럼 들릴지 몰라도, 우리 시대에는 여자가 결혼을 하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하고, 돈 벌어 오는 일은 남자의 몫, 여자는 집안 살림이 본분이라는 생각이었다. 살림이 편하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돈 버는 일’에 비하면 그래도 덜 고되었을 거라는 이야기다. 돈 버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돈벌이는 죽을 모퉁이”라는 말이 생겼겠는가. 시장바닥에서 손님과 실랑이를 벌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가족들 먹여 살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버텨낸 세월이었다. “장사꾼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직장생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상사의 눈치는 기본이고, 젊은 후배들이 치고 올라올 때마다 의자는 점점 불안해졌다. 그래도 집에 돌아오면 말없이 가장 노릇을 해냈다. 자기는 고생을 해도 여자는 집에서 편히 살림만 하게 했다. 그것이 최선의 배려라고 믿었다. 배려가 어디 그것뿐이었겠는가. 미국 같은 선진국도 여자가 시집을 가면 남자의 성을 따르지만, 우리는 끝까지 자기 성을 지키게 했다. 자라온 동네 이름으로 택호까지 불러 주지 않았던가. 투박해 보여도 나름의 예우였다. 그렇게 갖은 고생 끝에 자식들 공부시키고 시집·장가 다 보내고 정년퇴직을 맞은 실버 세대. 이제는 좀 편히 쉬며 “그동안 수고 많았다”는 말 한마디쯤은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요즘은 이분들을 두고 ‘간 큰 남자’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희화화한다. 한 끼도 집에서 안 먹으면 영식님(零食任)이라 높여 부르고, 한 끼 먹으면 일식 씨(一食氏), 두 끼 먹으면 두 식군(二食君)으로 슬슬 낮아지더니, 세 끼 다 먹으면 그냥 ‘삼식이’란다. 세 끼 꼬박꼬박 챙겨 먹는 게 무슨 대역죄라도 되는 양 취급을 받는다. 그뿐인가. 부인이 드라마를 보는데 스포츠 중계를 보자고 하면 간 큰 남자란다. 종이 돈도 반쯤 접어야 지갑에 들어가니, 그 정도는 지폐 접듯 접어 줄 수도 있다. 밥상 앞에서 반찬 투정하는 간 큰 남자란다. 그것도 이재에 어두워 재산을 못 늘렸으니 손수건 접듯 접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침에 밥 달라고 밥상머리에 앉는 간 큰 남자”라는 말만큼은 도저히 접어 줄 수가 없다. 사람은 먹어야 산다. 아침밥 달라는 게 그렇게 큰 배짱일 일인가. 자꾸 접고 또 접다 보면, 나중에는 접을 자존심조차 남지 않는다. 웃자고 하는 말도 반복되면 학습 효과가 생긴다. 처음엔 농담이었는데 어느새 머릿속에 각인되고, 그렇게 규정이 되어 버린다. 말이 현실을 만들고, 현실은 다시 사람을 옭아맨다. 사용자 원칙으로 보자면, 이 말은 아마도 여자들이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세상의 여자들이여, 한평생 몸이 만신창이가 되도록 가족을 부양해 온 실버 세대에게 이쯤이면 예우를 해 주자. 믿는 분들은 알겠지만 성경에도 이런 말씀이 있다.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요즘 기준으로 읽으면 불편할 수 있으나, 그 속뜻은 가정을 이루는 두 기둥이 서로를 존중하라는 말일 것이다. 사랑채에 앉아 있기만 해도 집안이 조용히 돌아가던 할아버지 시절이 문득 그립다. 오늘을 사는 우리가 그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존재감만으로도 존중받기를 바라는 것이 과연 만용일까. 아니면 아직 접히지 않은 마지막 자존심일까. /방종현 시민기자

2026-05-10

꿀벌, 올해만 100억마리 이상 죽거나 사라져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올해만 100억 마리의 꿀벌이 죽거나 사라졌다고 한다. 매년 반복되는 꿀벌의 실종사태에 양봉농가의 피해는 갈수록 태산이다. 매년 5월 20일은 ‘세계 꿀벌의 날’이다. 국제연합(UN)이 전 세계의 식량 생산과 생태계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산물 중 70% 이상이 꿀벌의 수분으로 생산된다. 꿀벌이 우리에게 꿀을 주는 것보다 식량을 생산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꿀벌의 보호가 더 절실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꿀벌이 사라지면서 양봉 농가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꿀벌이 사라지는 이유는 급격한 기후 변화, 농약과 화학비료의 무분별한 사용, 살충제 과다한 사용 등 복합적이다. 올 들어 우리나라에서만 벌통 50만 개 이상, 100억 마리 이상이 죽거나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는 저온 현상이 발생해 꿀벌의 활동이 원활하지 못했고, 12월에는 겨울잠에 들어간 일벌들이 고온 현상으로 인해 일찍 외부활동을 시작하면서 체력이 소진되어 돌아오지 못한 때문이다. 벌집에 남은 여왕벌과 애벌레가 죽어 군집 붕괴 현상까지 나타났다. 응애류의 피해로 꿀벌의 생태계가 붕괴 직전이라 한다. 꿀벌은 벌목과 곤충으로 누에와 함께 인류에게 사육된 가장 오래된 곤충이다. 꿀벌의 몸 표면에는 잔털이 나 있는데, 점성이 큰 꿀이 달라붙지 않고, 꽃가루를 잘 모을 수 있도록 한 구조다. 이들 꿀벌은 자기들의 먹이를 구하기 위해 꿀과 꽃가루를 모으기도 하지만, 식물의 꽃을 찾아다니며 곡식이 열매를 맺을 수 있게 수분(受粉) 작용도 해준다.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는 꿀벌이 식량 재배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가 473조원에 이른다고 했다. 한국양봉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2일 기준 전국 227만6593개의 벌통 중 39만517개의 벌통이 피해를 입었으며 일반적으로 벌통 1개당 겨울에는 1만5000마리 여름에는 3만마리가 사는데 지난 겨울에만 약 78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양봉업자에 의하면 1kg의 꿀을 만드는데, 400만 송이의 꽃을, 지구 네 바퀴인 140만 km를 꿀벌이 비행한다고 한다. 꿀벌은 잠시도 쉬지 않고 날아다니며 꿀을 모아 놓으면 양봉업자는 그걸 꿀벌에게서 빼앗아 오는 것이다. 대구지방에 아카시아 꽃이 피기 시작했다. 양봉가 김봉수(72·군위군 산성면)씨는 아카시아 꽃이 한창 필 때는 아침에 채밀하고 저녁에 보면 벌써 꿀이 또 많이 들어 와 있다고 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꿀벌을 보호하고 양봉 농가의 안정적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2024년에는 농약이 꿀벌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국내 환경에 맞는 꿀벌 유충 독성시험법을 만들었고, 2020년에는 딸기와 수박에 맞는 맞춤형 화분 매개용 꿀벌도 준비하여 꿀벌 감소의 원인을 분석하며 수분의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꿀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때다. 일단 꿀벌에게 치명적인 살충제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살충제 대신 친환경적인 방제법을 도입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벌이 좋아하는 식물을 재배하는 방법도 있다. 농장 근처에 꿀벌의 먹이원이 되는 꽃이 계절별로 피도록 다양하게 배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안영선 시민기자

2026-05-10

달성군 마비정 삼거리에 핀 ‘붉은 아카시아’

초록의 싱그러움이 짙어가는 5월,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 마비정 삼거리에 이색적인 봄의 전령사가 찾아왔다. 지난 1일 수줍게 한두 송이 꽃망울을 터트리던 ‘붉은 아카시아(붉은꽃아까시나무)’가 어린이날인 5일, 마침내 흐드러지게 만개하며 상춘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연녹색 잎사귀 사이로 탐스럽게 피어난 진분홍빛 꽃송이들은 마치 삼거리를 화사한 수채화 물감으로 물들인 듯 장관을 연출한다. 하얀 향기 대신 진한 붉은빛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붉은 아카시아는 어떤 나무일까. 우리가 흔히 아는 아카시아(아까시나무)는 하얀 꽃을 피우지만, 마비정 삼거리의 주인공은 멀리서 보면 마치 영산홍이나 자목련을 연상케 하는 짙은 분홍빛을 자랑한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장미목 콩과의 낙엽 교목으로, 정식 명칭은 ‘붉은꽃아까시나무’(꽃아까시나무)다. 1920년대 무렵 한국에 조경용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흰 아카시아보다 꽃송이가 더 크고 탐스러우며,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피어난다. 흰 아카시아만큼 향이 강렬하지는 않지만, 은은하고 달콤한 향기를 풍겨 코끝을 자극한다. 현재 마비정 삼거리에는 이 희귀한 붉은 아카시아나무 몇 그루가 군락을 이루며 매년 이맘때쯤 마을의 명물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마비정(馬飛亭) 마을은 이름에서부터 애틋한 전설을 품고 있다. 붉은 아카시아의 강렬한 빛깔은 어쩐지 마을에 내려오는 전설과 닮아 꽃을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련하게 만든다. 옛날 이 마을에 하루에 천 리를 달리는 ‘비마(飛馬)’가 살고 있었다. 당시 이곳을 다스리던 장수는 비마의 기량을 시험하기 위해 “내가 쏜 화살보다 늦게 달리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활을 쏘았다. 비마는 바람처럼 달려 화살보다 먼저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화살이 보이지 않자 장수는 비마가 진 줄 알고 단칼에 베어버렸다. 그 순간 뒤늦게 화살이 날아와 꽂혔고, 장수는 자신의 경솔함을 크게 후회하며 비마를 위해 무덤을 만들어 주었다. 훗날 사람들은 말의 넋을 기리며 이곳을 ‘마비정(馬飛亭)’이라 불렀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는 봄마다 피어나는 이 붉은 아카시아꽃이 아깝게 목숨을 잃은 천리마의 뜨거운 붉은 피이자, 자신을 증명하려 했던 일편단심의 사랑과 충정의 상징이라는 이야기를 구전으로 전하고 있다. 이곳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가족과 연인들에게 최고의 포토존이 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늘 하얀 아카시아만 보다가 녹음 속에서 피어난 분홍빛 아카시아를 보니 마술을 부린 것 같다”며 “마비정 삼거리의 전설을 듣고 보니 꽃이 더 붉고 애틋하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중교통 이용 시 도시철도를 타고 대곡역에 내려 1번 출구 버스정류장에서 달성 2번 마비정가는 버스를 타고 마비정 삼거리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유병길 시민기자

2026-05-10

대구 성당동의 숨은 명소 ‘금봉 참옻닭’

대구시 달서구 대성사 인근, 화려한 상권과는 거리가 먼 호젓한 변두리 길목에 유독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금봉산 자락의 명소 ‘금봉 참옻닭’ 집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투박하지만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는 ‘뚝배기’다. 자리에 앉아 주문하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진한 국물이 담긴 뚝배기가 상 위에 오른다. 놀라운 것은 식사가 끝날 때까지 국물이 식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 먹을 때까지 따끈한 온기를 유지하는 그 국물 한 모금에 손님들의 고단한 하루가 녹아내린다. 이곳을 운영하는 김민지 대표는 올해로 12년째 옻닭을 만들고 있다. 해물탕집을 운영하다가 우연히 시작한 옻닭이 이제는 그녀의 인생 자체가 되었다. 김 대표는 성공 비결을 묻는 말에 단호하게 ‘밥맛’과 ‘정성’을 꼽았다. “처음에는 어르신들이 편하게 드실 수 있게 닭고기를 일일이 손으로 찢어서 내어드렸어요. 지금은 물가가 올라 그렇게 하지는 못하지만, 대신 옻닭 진국으로 지은 찰밥만큼은 타협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곳 손님들은 찰밥을 ‘명품 밥’이라 부른다. 옻닭 국물의 영양이 고스란히 밴 윤기 흐르는 찰밥은 그 자체로 보약이다. 식당에서 밥이 남아 싸가는 풍경은 생소하지만, 이곳에서는 흔한 일이다. 집에 가서도 그 밥맛을 잊지 못해 남은 밥을 소중히 챙겨가는 손님들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옻은 예로부터 ‘천하의 명약’이라 불렸지만, 독성 때문에 꺼리는 이도 많다. 하지만 김 대표의 참옻닭은 다르다. 비결은 철저한 건조와 정직한 조리법에 있다. 충북 제천 자연산 참옻나무를 군위 약재상에서 직송한다. 최소 6개월 이상 바짝 말려 독성을 제거한다. “비법은 간단해요. 다른 첨가물 없이 오로지 잘 마른 참옻나무와 물, 그리고 닭뿐입니다. 센불에서 팔팔 끓이다가 약불로 줄여 4시간을 우려내죠. 그래야 맑고 투명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황금빛 진국이 나옵니다.” 여기에 10년 넘게 간수를 뺀 천일염으로 간을 맞춘다. 정제된 소금은 뒷맛을 깔끔하게 하고 건강까지 챙겨준다. 김 대표 스스로가 일주일에 네다섯 번은 이 국물을 마실 만큼 품질에 자신감이 넘친다. “제가 12년간 이 일을 하며 건강을 유지하는 게 바로 이 국물 덕분 아니겠냐”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만 원의 행복, 우리 이웃을 위한 보양식입니다” 금봉 참옻닭의 메뉴는 1만 원이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참옻닭 진국과 고기, 명품 찰밥, 그리고 정갈한 밑반찬까지 내어주며 1만 원을 받는 것은 수익보다는 ‘봉사’에 가깝다. 김 대표의 따뜻한 마음은 식당 밖에서도 이어진다. 몸이 식당에 매여 있어 직접 봉사하러 가지는 못하지만, ‘사랑의 밥차’ 등에 11년째 꾸준히 기부하며 다른 매체에도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그녀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거창한 답변 대신 소박한 진심이 돌아왔다. “별다른 계획은 없어요. 그저 내 몸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이곳을 찾는 분들에게 따뜻하고 맛있는 한 끼를 대접하는 것, 그거면 충분합니다.” /유무근 시민기자

2026-05-10

안동호 쇠제비갈매기 공존협의체 공식 출범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지난 6일 국립경국대학교에서 ‘안동 쇠제비갈매기 공존협의체’ 발족식을 열고, 안동호 쇠제비갈매기 보호 및 서식지 보전을 위한 민·관·연 협력 체계를 공식 가동했다. 국내에서 특정 종을 대상으로 한 단독 공존협의체가 구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 따르면, 쇠제비갈매기는 202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된 후 체계적인 보전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공존협의체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안동호는 내륙 담수호에서 쇠제비갈매기가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는 국제적으로도 드문 내륙 담수호형 번식지 였지만 지난 2019년 수위 상승으로 기존 서식지인 ‘쌍둥이 모래섬’이 사라지게 됐다. 이에 환경부와 안동시가 인공 모래섬을 조성했다. 이후 안정적인 번식이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드론과 인공지능(AI) 기반 모니터링 기술을 활용한 첨단 조사와 관리 연구가 진행돼, 연구자가 직접 접근하지 않고도 개체 수와 둥지 상태를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고 있다. 이날 발족식에는 국립생태원, 안동시, 국립경국대, (사)조류생태환경연구소, (사)안동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쇠제비갈매기사랑시민본부 등 5개 기관·단체가 참여해 ‘안동 쇠제비갈매기 보전 합동 선언문’에 서명하며 서식지 보전과 지속 가능한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공동 협력을 약속했다. 또한, 이번 출범에 따라 협의체는 앞으로 △안동호 쇠제비갈매기 및 서식지 정보 공유 △장기 모니터링 및 연구 협력 △서식지 개선 및 위협 요인 관리 △교육·홍보 및 생태관광 연계 △지역사회 참여 확대 등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정기 간담회와 현장 조사를 통해 관리 방안을 개선하고 중장기 보전 계획도 수립할 예정이다. 최승운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장은 “이번 공존협의체 출범은 지역사회와 행정, 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실질적인 멸종위기종 보전 협력체계의 모범 사례”라며 “안동호 쇠제비갈매기의 안정적인 번식 환경 조성과 지속 가능한 생태 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동호 쇠제비갈매기 서식은 지난 2013년 경북매일신문이 최초로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기사에서는 안동호가 국제적으로 드문 내륙 담수호형 쇠제비갈매기 번식지라는 점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된 이후 체계적 보전 필요성이 커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후 경북매일신문은 안동호의 인공 모래섬 조성과 안정적인 번식 활동, 그리고 생태관광 자원화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지역사회와 학계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5-10

민주당 김부겸·오중기 ‘원팀’ 정책 협약식⋯“대구경북 하나로 묶겠다” 행정통합·신공항 공동 전면전 펼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오중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10일 “대구와 경북은 더 이상 따로 갈 수 없다”면서 대구·경북 공동 발전 전략을 담은 정책 협약을 체결했다. 김 후보와 오 후보는 이날 대구 달서구 김부겸 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 공동 발전을 위한 8대 정책 협약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임미애 경북도당 위원장과 허소 대구시당 위원장, 권칠승(경기 화성병)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두 후보가 “수도권에 맞서려면 대구경북이 하나의 경제 단위가 돼야 한다”며 발표한 8대 정책은 △대구·경북 행정통합 조기 완성 △TK신공항 국가 핵심사업 격상 및 조기 착공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 △광역교통망 혁신을 통한 1시간 생활권 구축 △첨단의료복합단지·공공의대 연계 △반도체·로봇 첨단산업벨트 조성 △북극항로 시대 글로벌 물류허브 구축 △에너지 전환 및 지역산업 혁신 등이다. 김 후보는 이날 “행정통합이 무산되면서 대구·경북은 한 번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면서 “236만 대구와 250만 경북이 따로 가서는 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행정통합이 이뤄지면 정부가 조건 없이 연간 5조 원 규모의 지역 지원을 약속하지 않았느냐”며 “그 돈으로 미래 산업과 인프라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K신공항과 관련해서는 “대구·경북이 세계로 나가기 위한 관문”이라며 “국가 책임을 강화해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비상계엄과 내란의 밤을 지나 국민의 선택으로 새 정부가 출범했다. 이제 좌우와 지역주의를 넘어 민생과 미래로 가야 할 시기”라면서 “대구·경북도 더 이상 과거 정치에 머물러선 안 된다. 대구·경북은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할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협약식을 통해 ‘TK 원팀’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허소 위원장은 “이번 협약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이재명 정부와 함께 지방 주도 성장 모델을 실현하겠다는 약속”이라고 했고, 임미애 위원장은 “대구·경북의 미래를 주민들에게 직접 평가받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10

강은희 “장애학생 교육권 강화”⋯특수학교·행동중재교원 확대 공약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장애학생 교육권 강화를 위한 ‘따뜻한 온(On) 특수교육’ 공약을 발표했다. 강 후보는 10일 특수학교 및 특수학급 확충, 개별화교육계획(IEP) 기반 맞춤형 교육 강화, 영유아 장애 조기 발견 및 지원 확대, 행동중재 전문교원 양성 등을 핵심으로 하는 특수교육 지원 정책을 공개했다. 강 후보는 장애학생 교육 접근성을 높이고 중증·중복장애학생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특수학교를 신설하고, 특수학교 수준의 지원이 가능한 ‘특수학교형 특수학급’도 확대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돌봄·치료를 연계한 통합 지원체계 구축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장애학생 맞춤형 교육 강화를 위해서는 장애 특성과 발달 수준을 다면적으로 진단하고, 교사와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개별화교육지원팀’을 중심으로 통합 지원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영·유아 단계 지원도 확대한다. 강 후보는 발달 지연 및 장애 위험군을 조기 발견해 상담·치료·교육으로 연계하는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장애유아 대상 맞춤형 놀이·문화체험 활동 확대를 통해 언어·정서·사회성 발달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수교육 현장 대응력 강화 방안도 공약에 포함됐다. 강 후보는 학생 문제행동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행동중재 전문교원 300명을 양성하고, 학부모 대상 ‘온맘 리더 부모교육’을 신설해 가정과 학교의 연계 지원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강 후보는 현재 대구시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인 성인 장애인 대상 중학 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고등학교 학력인정 과정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강 후보는 “특수교육은 아이 한 명 한 명의 삶과 성장을 책임지는 공교육의 본질”이라며 “장애학생 개별화교육계획(IEP)을 중심으로 장애 특성과 발달 수준, 자립 역량까지 반영하는 맞춤형 특수교육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10

민주당 경북도당, 경주 박근영·고령 정석원 단수추천⋯광역·기초 공천 마무리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공관위는 지난 9일 제17차 회의를 열고 기초단체장 2곳과 광역의원 3곳, 기초의원 2곳에 출마할 후보자를 추가로 발표했다. 경북도당 공관위는 이날 후보자 면접을 통해 경주시장에 박근영(전 한국관광학회 이사), 고령군수에 정석원(현 민주당 고령성주칠곡지역위원장)후보를 추가로 단수 추천했다. 이와함께 광역의원 영주시 제2선거구는 최인식(전 영주시의원), 경산시 제4선거구는 장말선(전 경산문화원 운영위원), 영양군선거구는 김대연(전 대한적십자사 영양군협의회장)후보를 공천했다. 기초의원 포항시 아 선거구에는 허종문(현 민주당 포항남울릉지역위원회 부위원장), 구미시 바 선거구에는 이정임(전 구미시 재선 시의원)후보를 각각 단수후보로 추천했다. 경북도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북도내 기초단체장 후보로 모두 18곳에 공천했다.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때 8곳 공천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지난 지방선거와 비교해 광역의원은 15곳에서 21곳으로, 기초의원은 63곳에서 71곳으로 늘어났다. 한편 지난 5일 안동시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을 위한 순위경쟁 투표 결과 권해숙(현 민주평통 경북협의회 간사)후보가 1위, 김은경(전 국립경국대 초빙교수)후보가 2위, 손애숙(현 민주평통 안동시협의회 자문위원)후보가 3위를 차지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10

“서연고, 수시·정시 모두 학생부 영향력 커졌다”⋯2028 대입 변수 부상

2028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입시에서 학생부 영향력이 수시뿐 아니라 정시에서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와 정시 학생부 반영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최상위권 수험생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종로학원이 2027·2028학년도 서연고 전형계획을 분석한 결과, 2028학년도 수시 일반전형 선발인원 7146명 가운데 4132명(57.8%)이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선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7학년도 6475명 중 2598명(40.1%)과 비교해 1534명 증가한 수치다. 수능 최저 없는 선발 비율도 17.7%p 상승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학교가 수시 전체 선발인원 2313명 전원을 수능 최저 없이 선발한다. 2027학년도에는 2023명 중 1502명(74.2%)이었다. 연세대학교는 2350명 중 561명(23.9%), 고려대학교는 2483명 중 1258명(50.7%)을 수능 최저 없이 선발할 예정이다. 특히 고려대는 전년도 23.0%에서 큰 폭으로 확대됐다. 정시에서도 학생부 영향력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8학년도 서연고 정시 일반전형 선발인원 3883명 가운데 2419명(62.3%)이 학생부를 반영한다. 대학별 학생부 반영 비율은 서울대 85.1%, 연세대 85.2%, 고려대 30.2%다. 반면 정시 일반전형 선발인원은 2027학년도 4491명에서 3883명으로 608명(13.5%) 감소했다. 사실상 수시 비중이 더 커진 셈이다. 수능 영향력 약화 흐름도 감지된다. 서울대는 정시에서 기존 표준점수 대신 등급·백분위를 활용하고, 고려대 역시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 적용 방식으로 변경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8학년도 서연고 입시는 수시와 정시 모두 학생부 관리가 매우 중요해진 구조”라며 “내신이 우수하더라도 고교학점제 정성평가 강화로 예측 가능성이 낮아졌고, 수능 고득점자 역시 학생부 부담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학교 내신, 수능, 고교학점제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며 “내신 상위권 학생들의 반수 증가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10

장동혁, ‘기피 현상’에서 ‘결집 구심점’?···PK·TK 지원 보폭 확대

6·3 지방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현장 지원 보폭을 대폭 넓히고 있다. 미국 방문 역풍 등으로 한때 당내 ‘기피 인물’ 취급받으며 거취 압박까지 받았던 장 대표지만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공소취소 특검법’ 추진 논란 속에 영남권 등 보수 텃밭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선거 지원 전면에 나선 모양새다. 장 대표는 10일 오후 2시 부산 북구 덕천동에서 열린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개소식에는 당 지도부를 비롯해 김기현·나경원·안철수·권영세 의원 등 중진들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원희룡 전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해 세를 과시했다. 그는 “여러분이 그동안 국민의힘에 대해서 실망한 것도 잘 알고 있다. 우리끼리 갈등하고 우리끼리 분열했기 때문”이라면서 “갈등과 분열의 씨앗을 뿌린 사람이 아니라 박민식처럼 굳건하게 보수를 지켜온 사람이 보수정당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각 박 후보의 개소식에서 도보 10분 거리인 덕천교차로 인근에서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열리며 미묘한 신경전도 벌어졌다. 다만 당 지도부의 엄중 징계 경고 속에 친한계 의원들이 공개 참석을 자제하면서 전면적인 세 대결 양상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장 대표는 부산 일정 이후 곧바로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진숙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으로 향했다. 지난 2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캠프 개소식, 3일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 굵직한 영남권 행사를 소화하며 당내 단결을 호소했다. 9일에는 충북 옥천군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헌화한 뒤 전상인 옥천군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챙겼고, 충남 천안에서 열린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개소식에도 참석하며 중원 표심 다지기에도 공을 들였다. 11일에는 울산시당 공천자대회 참석이 예정돼 있다. 장 대표의 이런 광폭 행보는 지난달 말 상황과 크게 대조된다. 장 대표는 지난달 22일 김진태 강원지사 후보로부터 “결자해지해달라”며 사실상 거취 결단을 요구받은 뒤 한동안 대외 일정을 잡지 못했다. 서울시당 역시 지난달 30일 열린 필승결의대회에 장 대표를 초청하지 않는 등 ‘당 대표 패싱’ 기류가 확산하기도 했다. 분위기가 반전된 데에는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이른바 ‘조작 기소(공소 취소) 특검법안’ 이슈가 결정적이었다. 민주당의 입법 독주 논란이 커지면서 대구·경북(TK)은 물론 부산·울산·경남(PK)까지 보수 결집 흐름이 가속화된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최근 분위기 반전을 두고 섣부른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 후보들이 장 대표와 거리 두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5-10

국민의힘 대구선대위 출범⋯“대한민국 구하는 곳이 대구” 총결집

국민의힘 대구선거대책위원회는 10일 오후 대구시당 5층 강당에서 발대식을 열고 “대한민국을 구하는 곳이 대구”라며 지방선거 압승을 다짐했다. 발대식에는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를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구청장·군수 후보,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이 모두 참석했다. 주호영(수성갑)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번 선거 환경이 매우 어렵다. 야당이 된 데다 당 지지율도 낮아 더 절박하게 뛰어야 한다”며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시민들에게 겸손하고 간절하게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이 국회와 정부, 사법부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장악하면 완전한 일당독재 국가가 된다. 대구·경북에서라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했다. 윤재옥(달서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방식과 대구·경북 홀대에 대한 심판”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행정통합과 TK신공항 문제에서 민주당 정부가 대구·경북을 외면했다”며 “선거 때만 ‘선물 보따리’를 들고 오는 정치에 속아선 안 된다”고 했다. 김상훈(서구)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주당과 김부겸 후보는 대구를 모른다. 풍전등화 대한민국을 건져 올리는 곳이 대구”라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입법으로 없애려는 전대미문의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 경제를 살릴 추경호 후보를 중심으로 모두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선 대구시당 위원장은 내부 단합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장에서 서로 헐뜯지 말고 민주당과 싸워야 한다”며 “151명의 시·구의원 후보들이 원팀으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추경호 후보는 이날 발대식 메시지 대부분을 ‘보수 결집’과 ‘이재명 정부 심판론’에 집중했다. 그는 “우리가 입은 빨간 점퍼는 대구를 반드시 지켜내고 경제를 반드시 살려내겠다는 책임의 상징”이라며 “대한민국 헌정질서가 통째로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사법 쿠데타를 즉각 중단하라”면서 “이재명 범죄 세탁 특검법을 폐기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김부겸 후보를 겨냥해선, “왜 침묵하고 있느냐. 헌법 파괴와 사법 쿠데타를 방조하면서 대구 시민 앞에서 힘 있는 여당 후보라고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추 후보는 “이번 선거는 권력자의 범죄 세탁을 용인할 것인지, 법치와 상식을 회복할 것인지의 싸움”이라며 “대구 경제를 반드시 살리고 보수의 심장 대구를 지키겠다”고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는 “경북의 좋은 공기와 바람이 대구로 불 것이다. 선거는 한 사람 한 사람 정성을 모아야 이긴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 말씀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대구·경북 통합은 민주당 때문에 막혔다. 속아서 표를 줬다가는 큰일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진숙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지금이 왕조 시대냐. 대통령이 자기 죄를 스스로 사하려 한다”며 “대구가 넘어가면 대한민국이 일당독재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후반에는 각 구·군 단체장 후보들이 무대에 올라 릴레이 구호를 외치며 세 과시에 나섰다. 류규하 중구청장 후보는 “동성로가 살아야 중구가 산다. 중구가 살아야 대구가 산다”고 외쳤고, 우성진 동구청장 후보는 “추경호 압승”, 권오상 서구청장 후보는 “서구가 대구를 지킨다”고 구호를 외쳤다. 또 조재구 남구청장 후보는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모시자”, 이근수 북구청장 후보는 “대구 북구 압승”, 김대권 수성구청장 후보는 “대구의 승리 됐나? 됐다”, 김용판 달서구청장 후보는 “함께 가자”, 최재훈 달성군수 후보는 “마카다 2번”, 김진열 군위군수 후보는 “군위의 힘으로 압승”을 외치며 지지층 결집을 유도했다. 국민의힘 대구선대위는 이날 발대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 확산과 조직 결집에 나선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10

개혁신당 이수찬, 대구경북특별시 1년 내 출범 공약

개혁신당 이수찬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임기 1년 안에 완수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또 기존 정치권의 ‘공약 원조 논란’과 보여주기식 정치에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이 후보는 지난 8일 행정통합 공약을 통해 “정치권 이해관계로 멈춰버린 통합 논의를 시민과 도민의 힘으로 반드시 완수하겠다”며 “임기 시작 6개월 내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1년 내 ‘대구경북특별시’를 공식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년째 통합 필요성만 반복해온 정치권이 정작 실행 일정과 주민 결정 구조는 제시하지 못했다”며 김부겸·추경호 후보를 겨냥해 “말뿐인 통합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통합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불거진 공약 원조 논란과 관련해서도 “공공정책은 특정 정치인의 사유물이 아니다”라며 “누가 먼저 말했느냐보다 누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설계해 시민의 민의를 반영해 실현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 시민은 단순한 슬로건 경쟁이 아니라 실제로 공약을 지키고 실행하는 정치를 원한다”며 “정부 권력과 예산에 기대는 정치가 아니라 대구의 체질을 구조적으로 바꿀 젊고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 통합을 통해 산업·교통·물류·관광 정책을 일원화하고 수도권에 대응할 초광역 경제권을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아울러 대구권, 안동·예천권, 경주권, 포항권 등 지역별 특화 발전 전략을 병행해 지역 소외 우려를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구경북 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이 아니라 청년 일자리와 기업 투자, 지역 생존이 걸린 미래 전략”이라며 “정치적 계산이 아닌 시민의 선택으로 새로운 대구경북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10

국민의힘 이근수 대구 북구청장 예비후보, 개소식 개최 “압도적 성과로 북구 발전 이끌겠다”

국민의힘 이근수 대구 북구청장 예비후보가 지난 9일 대구 북구 태전동에 마련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성황리에 개최하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날 행사에는 1300여 명의 지지자와 주민들이 참석했으며, 지역 정치권도 대거 힘을 보태며 ‘필승 원팀’ 결집을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국민의힘 나경원 국회의원의 특별 축전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축사에서는 지역 정치권 인사들의 지지 발언이 이어졌다. 주호영 국회부의장(대구 선대총괄위원장)은 “이근수 후보가 오랜 시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어 북구 발전을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도 “이근수 후보는 이미 능력이 검증된 완벽하게 준비된 후보”라며 “국민의힘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선 대구시당 위원장은 “북구는 대구 발전의 핵심 관문”이라며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북구와 대구 발전을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으며, 권영진(대구 달서병) 의원은 “이근수 후보야말로 실력으로 검증된 구청장 후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승수(대구 북을) 의원은 “지역 발전에는 애정과 이해, 그리고 역량이 필수”라며 “이근수 후보와 추경호 후보는 이를 모두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우재준(대구 북갑) 의원은 “겸손한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일하는 이 후보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북구 발전을 위한 핵심 공약을 공개했다. 임기 초 ‘100일 혁신 로드맵’을 통해 경북농업기술원 부지와 도청 후적지, 소년원 이전, 도매시장 후적지 개발 등 지역의 7대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영업과 전통시장 활성화, 청년 일자리 확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 강화 등을 추진하고, 금호강 르네상스를 통해 북구의 도시 지도를 새롭게 그리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33년간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북구의 미래와 희망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며 “압도적 성과와 확실한 북구 발전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10

파티마 국제 순례 성모상, 9년 만에 대구 온다···6월 6일 천주교 대구대교구 성모당서 미사 봉헌

전 세계를 순례하며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온 ‘파티마 국제 순례 성모상(이하 성모상)’이 오는 6월 대구를 찾는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이번 순례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신자들의 영적 쇄신을 기원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천주교 대구대교구에 따르면, 성모상은 오는 6월 6일 대구교구의 성지인 성모당을 방문한다. 이날 행사는 오전 9시 30분 성체 현시를 시작으로 쎌기도와 성체 강복으로 이어지며, 오전 11시에는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집전으로 장엄 미사가 봉헌된다. 이번 대구 방문은 지난 2017년 이후 약 9년 만에 이뤄지는 한국 순례의 일환이다. 대구 행사를 주관하는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대구지부 관계자는 “첫 토요일 신심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 모두가 성화의 길을 걷도록 축복해 주시기 위해 성모상이 대구대교구를 찾으신다”며 “이번 순례가 한반도와 전 세계의 어둠을 몰아내고, 모든 이의 마음속에 주님 사랑의 불씨를 지피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모상의 한국 방문은 역사적으로 매우 뜻깊은 의미를 지닌다. 1925년 스페인 폰테베드라 도로테아수녀원에서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와 함께 루치아 수녀에게 발현한 사건의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기 때문이다. 당시 성모 마리아는 루치아 수녀에게 ‘첫 토요일 다섯 번의 보속’을 요청하며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1947년 시작된 국제 순례 성모상과 한국의 인연은 깊다. 우리나라는 1953년 첫 방문을 시작으로 1996, 1997, 2000, 2017년에 이어 올해로 통산 여섯 번째 성모상을 맞이하게 됐다. 성모상의 이번 한국 순례 일정은 지난 4월 26일 의정부교구 파주 파티마 평화의 성당에서 시작됐다.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한국 본부장 이한택 주교의 주례로 봉헌된 환영 미사를 기점으로 성모상은 전국적인 순례 길에 올랐다. 성모상은 4월 30일부터 6월 24일까지 약 두 달간의 일정으로 대구를 포함한 전국 15개 교구와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 수녀회, 부산교구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한국 본부 등을 차례로 순회한다.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성모상은 다시 포르투갈 파티마로 돌아갈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10

달성군 공직사회 덮친 ‘AI 열공’⋯간부부터 실무진까지 혁신 바람

대구 달성군이 간부 공무원부터 실무진까지 전 직급을 대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교육에 나서며 행정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달성군이 행정 혁신을 위해 실시한 ‘생성형 AI 실무 활용 교육’이 공직사회 안팎의 높은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지난 4월 말부터 총 10회 과정으로 진행된 이번 교육은 회차별 16명씩 총 160명이 참여했으며, 신청이 조기에 마감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특히 정은주 부군수를 비롯한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32명이 직접 교육에 참여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달성군은 조직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관리자층이 먼저 AI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교육은 직급별 맞춤형으로 운영됐다. 간부반은 정책 판단과 전략 수립 등 의사결정 역량 강화에 중점을 뒀고, 6급 이하 실무진은 보고서 작성과 자료 정리, 데이터 분석 등 실질적인 업무 효율 향상 중심으로 진행됐다. 교육에는 ChatGPT와 Gemini 등 최신 생성형 AI 플랫폼이 활용됐다. 기존에 1시간 이상 걸리던 자료 분석과 정리 작업을 AI를 활용해 5분 만에 요약하는 과정이 시연돼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달성군은 앞으로 반복 업무를 줄이고 절감된 시간을 정책 기획과 주민 서비스 향상에 투입하는 ‘지능형 행정 환경’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정은주 달성군 부군수는 “간부 공무원부터 AI 활용 역량을 높여 조직 전체의 업무 효율을 강화하겠다”며 “앞으로도 AI를 적극 활용해 행정 효율성과 정책 기획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5-10

동성로축제·약령시 한방문화축제 동시 흥행⋯ “대구 원도심 다시 살아난다”

지난 9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가 거대한 문화 놀이터로 변했다. 음악 소리와 시민들의 웃음소리가 거리 곳곳을 채웠고, 가족·연인·친구 단위 방문객들은 축제를 즐기며 도심 한복판을 거닐었다. ‘제37회 동성로축제’가 열린 이날 동성로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축제 메인 무대인 동성로28 아트스퀘어 앞에서는 이른 시간부터 공연 리허설이 이어졌고, 객석 주변에는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시민들과 아이를 목마 태운 가족들의 모습이 어우러지며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거리 양옆으로는 플리마켓과 체험 부스가 길게 늘어섰다. 수공예 액세서리와 캐릭터 상품, 먹거리 판매대마다 시민들의 긴 줄이 이어졌고, 체험존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청년층은 포토존과 플리마켓 주변에 몰리며 축제의 활기를 이끌었다. 특히 동성로 구간을 A~D구역으로 나눠 운영한 거리 프로그램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구역마다 전시·체험·홍보 콘텐츠를 달리 구성해 방문객들이 골목마다 새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청년 예술인과 지역 소상공인이 함께 참여한 상생형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축제 기간 진행된 소비 촉진 이벤트 역시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동성로 상점에서 2만 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지참하면 기념품으로 교환해주는 행사에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며 참여했다. 가족과 함께 축제를 찾은 박영아(40·대구 중구) 씨는 “동성로 축제 소식을 듣고 방문했는데 접근성도 좋고 체험거리도 다양해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김모(51) 씨는 “평소 자주 오던 동성로인데 오늘은 완전히 다른 공간처럼 느껴진다”며 “공연과 즐길 거리가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고 웃어 보였다. 이준호 동성로상점가상인회장은 “동성로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유동 인구와 관광객이 늘고 있는 만큼 동성로가 대구 재도약의 출발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밤이 깊어질수록 축제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무대 조명이 켜지고 음악이 울려 퍼지자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걸음을 멈추고 공연에 몰입했다. 거리 곳곳은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로 가득 찼고, 상인들의 활기찬 목소리까지 더해지며 원도심 전체가 생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같은 기간 대구약령시 일원에서 열린 ‘2026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축제에는 국내외 관광객과 시민 등 11만여 명이 찾으며 대구 대표 전통문화축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올해 축제는 ‘한방의 길, 대구약령시로 통하다’를 주제로 약령시 개장 368주년의 역사성과 전통을 현대 콘텐츠와 접목해 선보였다. 방문객 동선과 취향을 고려한 ‘3가지 테마길’ 운영이 큰 호응을 얻었다. 약령시 서편 먹거리 장터와 모바일 미션 프로그램 ‘약령 한방대첩’은 젊은 층의 관심을 끌었고, 전통 고유제와 전승기예 경연대회는 약령시의 역사와 정체성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또 대구한의사회가 운영한 한의체험센터 무료 진료와 가족 쉼터, 놀이 공간도 시민들의 발길을 모았다. 특히 체험형 콘텐츠인 ‘황금 둥굴레를 찾아라’는 주말 내내 긴 대기 줄이 이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대형 목조형 시설 안 볼풀장에서 황금 약초를 찾는 방식으로 진행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들의 호응이 높았다. 동성로축제와 약령시 한방문화축제가 동시에 흥행하면서 대구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5-10

“해외 탐방이 인생 바꿨다”⋯대구시교육청 ‘글로벌 탐구 미래삶’ 첫 홈커밍데이

대구시교육청이 해외 진로탐방 프로그램 ‘글로벌 탐구 미래삶’ 참가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하는 첫 홈커밍데이를 열고 7년간의 운영 성과를 공유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9일 시교육청 동관 7층 대회의실에서 ‘글로벌 탐구 미래삶’ 홈커밍데이를 개최했다. ‘글로벌 탐구 미래삶’은 해외 경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 진로탐방·봉사활동 프로그램으로, 대구시교육청이 지난 2019년부터 운영해 온 장학사업이다. 이번 행사는 2019년부터 2025년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생과 교사, 올해 참가 예정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험을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처음 마련됐다. 행사에는 기존 참가 학생 70명과 멘토 교사 10명, 2026년 예비 참가 학생 30명 등 모두 120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19~2025년 운영 성과 및 효과성 분석 결과 발표 △참가 학생 성장 스토리 발표 △해외 체험 소감 공유와 질의응답 등이 진행됐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대구미래교육연구원을 통해 프로그램 효과성 분석도 실시했다. 분석 결과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76점, 재참여 의지는 4.81점으로 나타났다. 참가 학생들은 해외 체험을 통해 자신감 향상, 진로 가치관 형성, 세계시민의식 함양 등 긍정적 변화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재 한국산업은행에 재직 중인 권나린 학생 등 대표 참가자 5명은 프로젝트 참여 이후 달라진 삶과 진로 경험을 소개하며 후배들과 경험을 나눴다. 권나린 학생은 “새로운 환경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적응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됐다”고 전했다. 박재의 시교육청 기획조정과장은 “홈커밍데이는 미래삶 프로젝트가 학생 성장에 미친 장기적 효과를 확인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참가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후속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10

대구시, 어린이집 급식소 261곳 집중 점검⋯ 여름철 식중독 예방 총력

대구시가 11일부터 29일까지 지역 어린이집 집단급식소 261개소를 대상으로 민관 합동 위생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체험학습과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를 맞아 급식 식재료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식중독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점검에는 대구시와 구·군,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이 참여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소비기한 경과 제품 사용·보관 여부 △보존식 보관 관리 실태 △식품 위생적 취급 여부 △조리종사자 건강진단 이행 여부 △급식시설 및 조리기구 세척·소독 관리 등이다. 특히 시는 여름철 발생 위험이 높은 살모넬라 식중독 예방을 위해 식용란 수거검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살모넬라는 가금류와 주변 환경에 존재하는 병원성 세균으로, 오염된 식품 섭취 시 발열과 복통,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달걀과 알가공품의 위생적인 취급과 보관이 중요하다고 시는 강조했다. 대구시는 달걀 구매 시 껍질이 깨지지 않은 신선한 제품을 선택하고 산란일자와 소비기한을 확인해야 하며, 구입 후에는 즉시 냉장 보관하고 다른 식재료와 분리 보관할 것을 당부했다. 또 조리 과정에서는 손 씻기와 조리기구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육류·가금류·달걀 등은 중심온도 75℃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 섭취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와 함께 급식 다빈도 제공 식품과 조리 음식, 식중독 발생 우려가 높은 식재료 등에 대한 수거검사도 진행해 급식 환경 전반의 안전성을 점검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이번 점검 과정에서 조리종사자 대상 위생교육도 함께 실시하고, 보존식 미보관이나 소비기한 경과 제품 보관 등 위반사항이 적발될 경우 관련 법규에 따라 행정처분할 방침이다. 노권율 대구시 위생정책과장은 “기온이 오르며 식중독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인 만큼 어린이집 급식시설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 집단 식중독 발생을 예방하고 어린이들이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10

장애인 취업의 문 활짝⋯ 대구시, 13일 취업박람회 개최

대구시가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과 고용 활성화를 위해 오는 13일 오후 2시 대구직업능력개발원 실내체육관에서 ‘2026 대구광역시 장애인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는 대구시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대구광역시협회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구지역본부가 공동 주관하며, 지역 내 미취업 장애인과 특수학교 졸업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행사에는 장애인 고용을 희망하는 지역 기업 28곳이 참여해 현장 채용면접과 구직 상담을 실시한다. 또 이력서·자기소개서 컨설팅, 직업훈련 및 취업지원제도 안내, 취업정보 제공 등 취업 준비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대구시는 장애 유형과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과 구직자 간 현장 매칭 효과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행사장에는 수어 통역사와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참가자들의 이동과 상담을 돕고, 향수 책갈피 만들기, 옥수수전분 입욕제 체험, 양말목 컵받침 제작 등 다양한 체험형 부대행사도 함께 운영한다. 박람회 참여를 희망하는 장애인은 장애인복지카드와 이력서를 지참해 행사 당일 현장을 방문하면 된다. 참여 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박람회를 통해 채용한 직원이 현재까지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도 좋은 인재를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열린 장애인 취업박람회에서는 350명이 현장 면접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39명이 실제 취업에 성공했다. 이재홍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이번 박람회가 장애인에게는 취업의 기쁨을, 기업에는 우수 인재를 발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장애가 취업의 장벽이 되지 않는 고용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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