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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숲에서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꽤 높고 골이 깊은 산이 있다. 인적이 없는 평일에 가끔 그 산에 들어가 한나절을 보낸다. 산을 좋아한다는 사람은 많지만, 산이 사람을 좋아 할 것 같지는 않다. 너른 품으로 너그러이 받아주는 지는 몰라도 반길 것까지는 없지 않겠는가. 이름 난 산일수록 몰려드는 사람들의 발길에 몸살을 앓는다고 한다. 등산객들을 위한 여러 가지 편의시설들도 사람들은 편리하겠지만 산에게는 상처고 훼손일 터이니. 산행이라면 흔히들 등산을 떠올리겠지만, 나는 산을 만나러 산 속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등산이란 말보다는 입산이란 말이 좋다. 출가하여 승려가 되는 것도 입산이라 하지만.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사방을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산속 깊숙이 들어가서 우거진 숲속에서 한동안 지내는 걸 좋아한다. 세상과 단절된 것 같은 산속은, 어머니의 품속처럼 아늑하다. 인가의 소음이 끊긴 대신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가 마음을 청량하게 한다. 멀지 않은 곳에서 뻐꾸기가 울기 시작해서 숲이 갑자기 팽팽한 긴장감에 싸인다. 짝을 부르는 소리라 하니, 숲의 모두가 그 구애의 이벤트에 참여한 셈이다. 현대인들은 각종 스트레스로 마음이 지쳐있는 경우가 많다. 온갖 소음과 정보의 홍수, 관계의 피로, 끝없는 성취에 대한 강박 등으로 몸과 마음에 과부하가 걸리게 마련이다. 그래서 명상센터나 템플 스테이 같은 곳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명상을 통해서 복잡한 생각과 감정을 가라앉히고 현재 순간에 집중함으로써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자기성찰과 집중력 향상, 인지 능력 개선 등의 효과를 본다고 한다. 사찰에서 숙박을 하는 템플 스테이도 불교문화와 자연체험을 통해서 마음의 안정과 내면 성찰의 기회를 갖게 된다고 한다. 내게는 산속의 숲에서 보내는 시간이 나만의 명상인 셈이다. 일부러 마음을 비우려고도 잡념을 끊으려고도 하지는 않는다. 오관을 활짝 열어놓고 보이는 대로 보고 들리는 대로 듣는다. 마음도 가는 대로 내버려 둔다.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새소리 바람소리도 한참을 따라가 본다. 햇빛을 반짝이며 바람에 팔랑거리는 나뭇잎도 한동안 바라보고 수줍게 피어있는 산유화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물아일체로 자연과 내가 하나로 어우러진다. 나는 어느새 세상일 따위는 까맣게 잊고 근심걱정도 스트레스도 사라진 상태가 된다. 초여름의 숲은 참으로 많은 것은 가지고 있다. 우거진 녹음은 광합성으로 탄수화물을 생성해낸다는 과학적 사실 하나만으로도 생명의 원천이라 하겠지만, 그 품에 온갖 생명을 키우는 모성을 가졌다. 그래서 숲에 들면 포근하고 편안해지는 것이다. 참으로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금수강산으로 불릴 만큼 도처에 무성한 숲은 가졌다. 그야말로 천혜의 자연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햇빛 찬란하고 녹음 무성한 초여름에도 외롭고 서럽고 고달프고 지친 마음이면 누구든 숲으로 와서 위로와 안식을 얻고 새로운 기운을 충전하기 바란다. /김병래 수필가·시조시인

2025-06-23

왜 부자에게 투표하는가

평생 가난에 찌들어도 매번 부자에게 투표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열심히 살았는데 그들은 쉽게 살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애국심의 원천이 분노인 사람이 있다. 사실을 무시하고 허구의 이야기를 따르는 사람이 있다. 냉철한 이성이 아닌 도덕적 잣대로 한 표를 행사하는 사람이 있다. 가난하지만 진보가 아니라 외치는 사람이 있다. 부자보다, 똑똑한 사람을 더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환경오염으로 건강을 잃고서도 오히려 환경규제를 반대하는 정당에 투표하고, 세금 부담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대기업 감세를 외치는 정당의 깃발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자신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하여 그 이유를 알지 못하며,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바른 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사유를 거부한다. 이들에게 항해의 목적은 대부분은 편안함과 즐거움! 배가 도착할 최종 목적지는 그저 먼 나라 이야기다. 그저 바람 부는 데로 흘러갈 뿐. 이들이 행사하는 한 표 속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 자신이 되고 싶은 계급? 실패한 부자? 지식인에 대한 혐오? 믿고 싶은 이야기? 자신을 노예로 만든 사람들의 신화? 가난의 이데올로기? 이해 아닌 소속감? 이들이 정치를 이야기할 때, 분노는 설득보다 빠르며, 자신의 고통보다 남의 특혜에 더 분노한다. 이들에게는 적이 필요하다. 적들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가상의 적을 만들어서라도 공격한다. 그냥 적이면 된다. 그 적의 실체는 중요하지 않다. 이들은 누군가 만들어 준 적에 대하여 그들을 대신하여 칼을 휘두른다. 그 칼부림으로 이들은 더욱 피폐해진다. 혹시 내가 이들에 속하지 않은지를 의심해 봐야 한다.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의 정치적 감정부터 다시 설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에 의하여 작동한다. 이때의 다수는 이성적 다수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 다수가 감정적 다수라면 민주주의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성적 다수는 감정적 다수를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의 견해가 분노로부터 출발하였다면, 지금부터라도 그 견해를 내려놓기를 권한다.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출발해야 한다. 우리들의 정치적 견해란 대부분 힘 있는 자들이 설계한 것일 가능성이 많다. 힘 있는 자들은 ‘아무런 대가 없이’ 이들의 분노를 제공받아 자신의 자양분으로 삼고, 더 큰 분노를 요구한다. 애국심에 불타는 이들은 국가에 대한 충성의 맹세를 암송하면서 스스로 자기의 목을 조른다, 이들은 자신들의 땅에서 내쫓는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표를 던진다. 이들은 그 누구보다 가정에 헌신적인 가장들임에도 자기 아이들이 대학 교육이나 적절한 의료혜택을 결코 받을 수 없는 일에 조심스레 동조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생활방식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자기가 사는 지역을 몰락한 공업 도시로 만들어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를 날릴 정책들을 남발하는 후보자에게 압승을 안겨주며 갈채를 보낸다. 이곳이 어디인가? 분노는 애국심의 원천이 될 수 없다. 상대를 내 몸과 같이 사랑하자. 이들에게 정말로 정치의 적이 있다면 그 진짜 적은, 이들과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평범한 그들(이웃)이 아니라, 이들에게 정치적 견해를 설계한 힘 있는 자들(권력자, 정치인, 재벌, 언론사, 엘리트)일 가능성이 많다. /공봉학 변호사

2025-06-23

국민의힘, 혁신 없이 미래 없다

보수정치의 미래가 암울하다. ‘국민의 힘’이 아니라 ‘국민의 짐’이 된 지 이미 오래다. 권력에 부화뇌동하는 가짜보수는 민심을 모른다. 대선에 패배하고도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생각하니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혁신의지도 없다. 오죽하면 보수진영 내에서도 “망해야 정신 차린다.”, “당을 해체하라”는 등의 격앙된 반응이 나오겠는가. 보수의 참패는 자업자득이요 인과응보다. 중병에 걸린 환자가 수술해야 한다는 의사의 진단을 무시하면 죽을 수밖에 없다. 패배의 원인을 알려면 진정한 반성이 필요하고, 그 반성을 토대로 환골탈태할 때 비로소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개혁 성향의 젊은 비대위원장 김용태가 “대선 패배에 대한 오답노트를 제대로 작성해야 한다”고 한 것은 올바른 인식이다. 보수가 자기비판에 인색하거나 기득권 유지에 연연하면 재기는 불가능하다. 무엇을 성찰하고 반성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민심을 외면하고 권력의 시녀 역할을 했던 부끄러운 정치행태다. 이른바 ‘윤핵관’과 ‘친윤’으로 지칭되는 권력 해바라기들이 정당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당의 위기를 초래한 주범이다. 이들은 대부분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양남(영남+강남)지역’ 의원들로서 권력에 줄 서는 선수들이다. 비상계엄은 잘못이라면서도 탄핵에는 반대하고, 정상적으로 선출된 대통령 후보 김문수를 한덕수로 교체하려고 한밤중에 쿠데타를 벌인 것도 이들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정치인들이 당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니 진정한 반성과 혁신이 될 리가 없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은 보수의 재기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임에도 친윤들은 반발했고, ‘윤핵관 권성동’은 의원총회 40분 전에 비대위원장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회의를 취소했다. 마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이 낡은 보수가 개혁 보수의 당연한 요구를 거부했으니 민심 이반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21%)이 민주당(46%)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한국갤럽, 6월 13일). 게다가 신임 원내대표는 친윤과 TK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송언석(3선·김천)의원이 당선되었다. 김 비대위원장의 개혁안에 반대했던 송 대표가 ‘혁신위원회’를 구성하여 당을 쇄신하겠다니 개혁도 ‘내로남불’이 아닌가. 둘 중 누가 더 개혁적인가는 삼척동자도 안다. 민심의 엄중한 명령을 받들어 ‘당 해체 수준의 혁신’을 추진해야 함에도 위기모면용으로 개혁하는 척 흉내만 내거나, 자신을 밀어준 친윤·TK의 정서에 신경을 쓰면 떠난 민심은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 혁명은 단칼에 반대 세력을 제거할 수 있지만, 개혁은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안고 가야하기 때문이다. 개혁의 대의를 망각하고 사익에 혈안이 된 ‘낡고 늙은 보수’와 결별해야 민심이 돌아온다. 더 이상 국민이 외면하면 재기하기 어렵다. 국민의힘은 뼈저린 반성과 혁신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지 않으면 미래가 없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변창구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정치학

2025-06-23

李 대통령, 야당지도부와 자주 만나 소통하라

지난 22일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오찬 회동은 별 성과 없이 마무리됐지만, 이 대통령과 야당이 한 테이블에 앉아 현안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자리였다.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통령 취임 이후 720일만에 영수 회담이 열렸지만, 당시 윤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서로 얼굴만 붉힌 채 헤어졌다. 이 대통령이 이번에 국민의힘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 등 야당 지도부와 만나는 시기를 앞당긴 것은 야당과의 원활한 소통을 원하는 이 대통령 뜻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지난 4일 취임식에서 이 대통령이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통합을 강조한 만큼, ‘정치 복원’에 대한 국민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야는 현재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및 임명동의안 표결,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상임위원장 인선, 30조원대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심의 등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도 김용태 위원장은 7대 요구사항을 들고 와 읽었고, 송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을 야당에 할애해 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직접적인 답변은 피하며 “최대한 자주보고 대화하자”고 했다고 한다. 사실 원내 압도적인 의석을 갖고 있는 민주당은 마음만 먹으면 총리 인사나 추경예산처리를 모두 단독으로 강행 처리할 수 있다. 국민의힘으로선 모든 법안이나 예산,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등에서 민주당이 양보하지 않는 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그렇지만 이번처럼 민감한 현안들이 여·야·정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되는 것 자체가 국민이 보기엔 정치복원으로 인식된다. 특히 여야 대표가 국회에서 형식적으로 만나기보다는 행정부 수반이자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까지 함께하는 자리가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강성 지지층에 기대는 우리나라 ‘진영정치’ 문화가 단시간에 개선될 수는 없지만, 이번 회동이 여야 소통정치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과거처럼 정권 초반 국민 지지를 얻기 위한 일회성 행사가 돼선 안 된다.

2025-06-23

미국이 폭격한 이스파한은…

지난 21일. 미국은 핵 관련 시설이 있다고 의심되는 이란의 세 도시를 폭격했다. 땅 속 깊숙이 들어가 모든 걸 파괴하는 이른바 ‘벙커 버스터’는 아니었지만, 그 역시 무시무시한 폭발력을 지닌 토마호크 미사일이 이란으로 날아가 떨어졌다. 이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괴롭히던 핵 위협을 제거했다”고 큰소리쳤지만, 과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란의 핵 시설 대부분은 아직 무사하다고 한다. 지구 위 최고의 군사력을 가진 미국이 고성능 미사일을 쏟아 붓고도 목적한 성과를 이루지 못한 것 외에도 다른 문제가 더 있다. 미군이 폭격한 도시 가운데 한 곳이 이스파한이다.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절반 이상이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기에 표적으로 지목됐을 터. 이스파한은 수백 년간 부침을 지속한 사파비 왕조의 수도다. 이맘광장 주위로 화려하게 솟은 자메 모스크와 알리 카푸 궁전은 이슬람 건축양식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부정할 수 없는 인류의 문화유산이다. 앞으로도 보존돼야 마땅할. 그건 미국 것도 아니고, 이란 사람들만의 것도 아니다. 또한, 이스파한엔 ‘사람이 살고 있다’. 이스파한 주민의 절대다수는 난마(亂麻)처럼 복잡하게 얽힌 이란-미국, 이란-이스라엘 전쟁과 무관한 양민들. 제아무리 최첨단 미사일이라도 오폭의 가능성은 상존한다. 이는 전쟁과는 무관한 여성과 아이들이 죽을 수 있다는 말이다. 2011년 초여름. 오렌지색 불빛이 예쁜 이스파한 카주 다리 아래서 이란의 한 사내에게 구운 닭고기와 토마토를 얻어먹었다. 기자 앞에서 커다란 눈망울을 빛내며 착하게 웃던 그의 딸과 아들이 무사하기를 진심으로 비는 오늘이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2025-06-23

중동戰 위기 고조, 지역기업도 비상한 각오를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하면서 중동에서의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3개 핵시설에 대한 공격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는 가운데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 작전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을 무력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란과의 대화를 요구하며 협상을 재촉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의 이런 협상 요구에도 전의를 꺾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란 의회는 세계 원유의 20%가량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하는 등 중동에서의 전쟁 위기감은 악화일로로 치닫는 분위기다. 중동은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적 위치에 있다. 중동에서 석유를 대부분 수입하는 우리나라 경제는 전쟁 여부에 따라 받을 충격이 적지 않다. 국가 경제가 어려우면 대구 경북의 산업도 예외일 수 없다. 특히 유가 상승과 운송비 증가는 국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수출과 내수경기 침체를 동시에 초래할 수 있다. 만약 사태가 확전되거나 장기화 될 경우 전 세계 경제는 예측불허의 국면으로 빠져들 수 있다. 우리 경제는 침체국면이 오래 지속되면서 올해 경제 성장률을 겨우 1%대로 잡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고, 최근 10년간 평균 2.5%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한국개발연구원은 미국발 통상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0.2%에 그칠 것 같다는 보고를 했다. 이런 사정을 감안, 이재명 정부는 추경 등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예정이나 중동전이 확전되면 국내 경기부양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다. 국내 전문가들은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면 소비, 수출, 투자 전반이 위축돼 경제성장률 0.8% 달성도 어려울지 모른다는 경고를 한다. 철강과 자동차부품, 이차전지 등 지역 산업계는 설상가상으로 위기가 겹치고 있다. 위기 극복에 비상한 각오가 필요하다. 특히 지역의 상공 단체나 중소기업 지원단체, 무역단체 등은 지역기업의 위기 타개에 공동 운명체처럼 함께 해야 한다.

2025-06-23

호우로 돌연 취소된 포항불빛축제… 먹거리 부스·관광객 ‘날벼락’

지난 21일 개최될 예정이던 포항국제불빛축제가 당일 오후 5시경 호우주의보 발령으로 전면 취소됐다. 부스를 준비한 상인들과 숙소까지 예약했던 관광객들이 매우 실망했고, 지역 경제에도 적지 않은 피해가 있었다. 갑작스러운 행사 취소로 형산강 행사장 일원에 마련됐던 각종 체험존과 먹거리 부스들도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불맛 미식로드, 맛&락 퐝다이닝 등 지역 먹거리를 판매하려던 부스 상인들은 남은 식재료가 고스란히 손해로 돌아오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 부스 상인은 “오늘 재료를 많이 준비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취소되니 큰일이다”며 “남은 재료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실제 당근마켓 등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먹거리 부스에서 팔지 못한 재료들을 마진 없이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번 축제를 위해 타지에서 숙소를 예약하고 온 관광객들 역시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불빛 축제를 보기 위해 미리 숙소를 잡고 포항을 찾았다는 김 모 씨는 “오랜만에 관광 겸 숙소까지 예약하고 왔는데, 비 때문에 행사가 취소돼서 아쉽다”고 말했다. 행사장 주변 상권에서는 관광객 이탈에 따른 기대 소비 감소로 직·간접적인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게 되는 등 축제 취소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포항시 남구 해도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최 모 씨(45)는 “평소보다 올해는 2-3배 물량을 더 받아두고 대목을 기대했었는데 완전 망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열린 ‘2024 포항국제불빛축제’ 평가보고회에 따르면 당시 축제 기간 방문객은 33만여 명에 달했고, 이 중 절반가량은 외지인으로 파악됐다. 포항시는 이를 통해 직접 경제효과 180억 원, 간접 경제효과 885억 원 등 총 1065억 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년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포항시는 오는 10월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해 불빛축제를 한차례 더 개최할 예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불빛축제를 통해 국내외 손님들에게 포항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자 한다”며 “현재 6억 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지역의 한 경제전문가는 “이번 호우로 인한 갑작스러운 행사 취소는 지역 상인은 물론 관광객의 직접 피해만이 아닌 지역 브랜드 가치에도 피해를 주었을 것”이라며 “다음 축제에는 기상 악화 등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상황에 대비한 사전 안내 및 대안을 마련하는 등 ‘국제’라는 말이 붙은 축제의 품격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5-06-23

APEC 성공 개최로 국제도시 도약

경주시가 민선 8기 3주년을 앞두고 하반기 시정 운영 방향과 APEC 정상회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23일 오전 시청 알천홀에서 주낙영 시장 주재로 ‘2025년 6월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부서별로 주요 역점사업과 현안에 대해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의에는 간부 공무원 100여 명이 참석해 시정 전반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과제를 공유했다. 주낙영 시장은 “이제는 민선 8기의 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미진한 과제는 부서 간 협업을 통해 마무리할 시점”이라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주가 국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완성도 높은 행정을 추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25년 정부 합동 평가 대응 전략과 함께, 오는 10월로 예정된 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또한 다음 달 초 예정된 언론인 간담회 추진계획도 소개됐다. 간담회에서는 민선 8기 3년과 민선 7기 4년간의 주요 성과를 언론에 공식 브리핑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부서별로 △경주 문화예술 르네상스 추진 △전통시장 노후시설 정비(안강·불국사·황남·중앙시장) △경주페이 월 사용 한도 70만 원 상향 △외동 산단 복합문화센터 착공 등 주요 사업이 보고됐다. 시는 또 △문화유산 경관조명 정비 △청년 창업 특구 개소 △아동 권리 골든벨 개최 △경로당 지능형 CCTV 설치 등 시민 생활 밀착형 정책도 병행 추진 중이다. 시는 이번 확대간부회의를 계기로 하반기 정책 추진의 동력을 확보하고,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6-23

동양대 학생들이 직접 설계한 교양 교과목 교육과정에 반영

동양대학교 현암교양교육원은 2025년 학생 자율 설계 교양 교육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동양대학교는 공모전을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교양 교과목을 직접 설계하고 이를 교육과정에 반영해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만족을 높이고 다양한 교양 교과목으로 교육과정을 새롭게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최성해 총장은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 교육의 꿈을 실현하는 교육 사업이 중요한 일임을 강조하고 현암교양교육원에서 이러한 일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또, 지수욱 부총장은 건전한 비판의식, 창의적 사고, 협업 정신을 길러주는 교양 교육의 혁신을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현암교양교육원 이정화 원장은 “학생 자율 설계 교양 교육 공모전에서는 생활 속의 법 이야기, 소비의 미래 트라이슈머 경제학, 크리에이터 워크룸, 인간관계 매뉴얼 공감과 존중의 기술, 스포츠와 건강 등이 선정됐다”며“이 강좌들은 심의를 거쳐 2026학년도 교양교육 과정에 신규 교과목으로 운영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2022년 7월에 교양교육기관으로 설립된 현암교양교육원은 교양교육 설계 공모전을 비롯해 다양한 교양교육 혁신사업을 시행함으로써 학생 중심의 교양교육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06-23

경주시 ‘소소 기획단 3기’ 출범

경주시가 MZ세대 공무원들과 함께 시민의 일상 속 작은 행복을 실현하기 위한 내부 실험조직인 ‘소소 기획단’ 운영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경주시는 지난 2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소소 기획단 3기’ 발대식을 열고, 젊은 공무원 24명을 위촉해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연말까지 분과 중심의 활동과 전문가 특강, 벤치마킹 등을 거쳐 창의적인 시책을 제안하고, 우수 제안은 실제 정책으로 연계될 예정이다. 이번 3기 기획단은 청년·인구, 문화관광, 농축산, 지역경제 활성화 등 총 4개 분과로 구성됐다. 시는 각 분과에 선배 멘토와 외부 전문가를 연계해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제안을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월에는 성과 발표회를 열어, 최종 우수 제안에 대해 정책 반영도 검토한다. ‘소소 기획단’은 지난해부터 ‘시민 감동은 작은 것으로부터’라는 슬로건 아래 MZ세대의 유연한 시각과 창의성을 행정에 접목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신선한 제안들이 시정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이른바 ‘소확행’ 정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6-23

울릉도서관 ‘책에서 뛰어나온' 동시 낭송회…감성 문해력으로 가족 공감피어나

울릉도서관(관장 김일영)이 울릉도에서는 보기 어려운 시낭송회를 개최해 큰 관심을 모았다. 21일 한마음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이번 시 낭송회는 ‘책에서 뛰어나온 동시 낭송회’를 주제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아이들이 스스로 읽고 느낀 시를 낭송하며 말하기와 표현 중심의 감성 문해력을 완성하는 특별한 자리였다. 이번 낭송회는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토요늘봄도서관 ‘문해력 클래스’ 수강생인 초등 1~2학년, 평생교육강좌 ‘그림책교육지도’ 수료자, 학부모 및 양육자가 함께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아이들은 ‘풀꽃’(나태주), ‘다툰 날’(오은영), ‘떡볶이’(정두리), ‘넉 점 반’(윤석중) 등 교과서 동시, 그림책, 동요가 된 시 등을 독송, 합송하며 자신만의 감정과 생각을 용기 있게 표현, 박수를 받았다. 또 도서관에서 ‘그림책교육지도사’ 과정을 수료한 수강생과 학부모도 무대에 올라 공감과 응원의 문화를 나누는 등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학부모 A씨는 “평소 부끄러움이 많았던 아이가 무대에 올라 자신 있게 낭송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 앞으로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며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응원하는 부모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발표회는 듣기, 말하기, 읽기를 아우르는 통합 문해력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도서관과 학교, 가정, 지역이 함께 참여,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과정은 지역사회 교육협력모델의 가치를 보여주는 출발점이 됐다. 울릉도서관 관계자는 “동시 낭송회는 발표회를 넘어 아이들이 자신을 당당히 표현, 가족과 지역이 그 성장을 함께 응원하는 따뜻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인성과 감수성을 키우는 문해력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의 인문학을 끌어가는 도서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6-23

칠곡경찰서 ‘더 안전한 칠곡 만들기’ 대응 전략 회의

“사회적 약자보호, 4대 강력범죄 예방은 우리 경찰의 몫" 칠곡경찰서는 23일 2층 회의실에서 김재미 서장을 비롯한 각 과장, 지역관서장이 참여한 가운데, ‘더 안전한 칠곡군’을 위한 범죄예방·대응 전략회의를 가지며 범죄예방에 따른 강한 의지를 높였다. 이번 회의는 기능별 치안 활동을 점검과 군민의 체감안전도를 높이기 위한 실질적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는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예방 활동 △4대 범죄(살인·강도·절도·폭력) 집중단속 및 공공위험 범죄 대응 강화 △안전띠 미착용 집중단속 추진현황 △자연재해·재난 대비 등 주요 현안 사항을 발표와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여름철 증가하는 성범죄 예방과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 최근 3년 빅데이터 분석하고 도출한 성범죄 취약 시간·장소 등을 전 기능 공유했다. 또한, 향후 시민단체와의 협업 활동으로 취약지 집중 순찰과 공공장소 불법 카메라 집중 점검 등 다각도의 치안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김재미 서장은 “전략회의는 군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경찰의 다짐이자 약속”이며, “앞으로도 범죄와 교통이 안전한 칠곡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5-06-23

우즈베키스탄에 문 연 경북학당···글로벌 인재 양성

경북도가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경북학당’을 개소하며, 지역의 문화와 교육 역량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경북도는 현지시간 23일 우르겐치에 위치한 마문대학교에서 이상수 경북도 대학정책과장과 전주영 경운대학교 국제처장, 마문대 설립자인 아를슬롬벡 누르조노프, 사리프조다 총장, 우즈베키스탄 정부 관계자, 그리고 1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학당 개소식’을 열고, 중앙아시아 학생들의 경북 유학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학당 수업이 이루어질 건물을 둘러보고, 향후 커리큘럼 구성과 장학 제도, 연계 프로그램 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도 이어갔다. 경북학당은 한국어와 경북학을 중심으로 한 사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우즈벡 학생들이 경북 유학 전 한국의 문화, 언어, 지역 정체성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경북도는 이를 통해 유학생들의 초기 정착을 돕고, 학업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경북도는 이번 우즈벡 개소를 포함해, 총 5개국 6개소에 경북학당을 설립·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경북도는 9일과 11일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에 경북학당을 개소했으며, 키르기스스탄과 몽골에서도 조만간 경북학당을 개소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경북도는 아시아권 청년들의 진학 유도를 강화하고, 지역 대학의 국제화와 글로벌 인재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현지 학생들의 유학 희망과 적성을 고려한 맞춤형 유학 정보 제공은 물론,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정성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경북학당은 단순한 유학생 유치 사업을 넘어, 양국 간 문화·교육 협력의 실질적인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우즈벡의 우수한 인재들이 경북에서 성장해 한국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23

경북도 산불 확산 대응‘AI 산불 위기 대응 시스템’ 구축 논의

경북도가 23일 안동에서 ‘산불 대응 워크숍’을 열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산불 대응 체계 구축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급증하는 산불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마련된 이번 워크숍에서는 국내 산불 대응 기술 전문가들과 학계·연구기관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열띤 논의를 펼쳤다. 먼저 산불 위기 대응의 핵심 키워드로 ‘인공지능(AI)’이 부상했다. 박윤하 SPHERE AX 대표는 주제 발표를 통해 미국 LA 대형 산불 및 2025년 경북 산불 사례를 분석하며 “AI 기술은 단순한 예측을 넘어, 실제 인명·재산 피해를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선규 경북연구원 박사는 ‘AI 기반 산불 위험 예측 시스템’을 소개하며 △산불 위험 지역 실시간 예측 △예측 기반 조기경보 체계 구축 △현장 대응 가속화를 위한 데이터 활용 전략 등을 제시했다. 그는 “기후 변화로 인해 산불 발생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지금, 과학 기반의 선제 대응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불 대응 전반을 아우르는 세 가지 핵심 과제인 △위험지역 시각화 플랫폼 구축 △인공위성 기반 감시 체계 마련 △AI 중심의 대응 전략 체계화도 제안돼 이를 토대로 실질적 정책 전환 가능성도 논의됐다. 이 밖에도 워크숍의 백미였던 전문가 심층 토론에는 국립경북대, 부경대, 경일대 소속 교수 및 연구원 10여 명이 참여해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인력 양성과 시민 인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교육·예산·홍보 등 사회 전반의 변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성수 안전행정실장은 “이번 워크숍은 산불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논의된 방안들을 적극 정책에 반영해, 경북을 산불로부터 안전한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23

해군 포항항만방어대대, 포항 신항서 ‘부대 개방·함정 공개 행사’ 개최

해군 1함대사령부 포항항만방어대대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오는 6월 28일 오후 12시 30분부터 6시까지 포항 신항 일대에서 ‘부대 개방·함정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해군 호위함 포항함(FFG)을 공개하며, 해군 특수전·심해잠수 장비와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K-9 자주포, 워리어 플랫폼 등 다양한 해군·해병대 장비도 전시한다. 관람객들은 해군·해병대 병사들의 복장을 직접 입어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특히 초등학생을 위한 고무보트(CRRC) 승조 체험이 준비돼 있으며, 해군·해병대 진로에 관심 있는 청년들을 위한 인재획득 홍보 부스도 함께 운영된다. 행사장에서는 솜사탕과 팝콘도 무료로 제공된다. 군악대 공연은 오후 1시, 2시 30분, 4시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펼쳐질 예정이며, 해군 1함대 및 해병 1사단 군악대가 관람객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할 계획이다. 마지막 입장은 오후 5시 20분까지 가능하며, 신분증을 소지한 대한민국 국민이면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단, 어린이는 신분증 없이 입장 가능하나 신분증이 없는 성인 및 외국인은 출입이 제한된다. 행사장 주소는 경북 포항시 남구 신항로 99-66이며, 문의는 포항항만방어대대 인사참모실(054-292-3410)로 하면 된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23

중소기업·소상공인, 최저임금 ‘동결’ 호소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업계가 최악의 경영난을 호소하며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 생존을 위한 최저임금 결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생존이 걸린 절박한 상황”이라며 최저임금 동결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재광 중소기업중앙회 노동인력위원장을 비롯해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인 이오선 부산청정표면처리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송유경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 등 업종별 대표자들이 참석해 업계의 절박한 현실을 전했다. 중기중앙회는 “우리나라 최저임금은 중소기업의 지불능력과 무관하게 꾸준히 상승해왔으며, 이미 주요 경쟁국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내수 부진과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출 연체율과 폐업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최저임금 인상은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업계는 최저임금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종류별 구분 적용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부결된 업종별 차등 적용과 관련해, 이들은 “지불능력이 취약한 일부 업종이라도 차등 적용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도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학순 씨는 “작은 식당에서는 인건비 상승이 곧 폐업으로 이어진다”라며 “신용불량자가 될 정도로 빚더미에 놓인 자영업자가 많은데, 과연 최저임금 인상이 서민에게 도움이 되는지 고민해 달라”고 호소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박태준 씨는 “과거에는 최저임금 인상에 공감했지만, 지금은 이미 임금 수준이 충분히 올랐고 현실을 반영해야 할 때”라며 “최저임금 때문에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건 억울하다”라고 말했다. 제조업계도 우려의 목소리를 더했다. 곽인학 한국금속패널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최저임금이 오르면 전 업종의 인건비 기준선이 높아져 영세기업뿐 아니라 모든 중소기업의 경영을 압박한다”라며 “생산성 향상이나 경영환경 개선 없이 인건비만 오르면 미래를 위한 R&D 투자는 포기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재광 위원장은 “중소기업의 체감 경기는 최악에 가깝고, 빚을 내 사업을 이어가던 소상공인들조차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있다”라며 “우리 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동결 수준의 합리적 결정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6-23

포항제철소, 정성으로 키운 농산물 전달식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임직원들이 직접 재배한 감자 2500kg을 지역사회에 전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포항제철소는 23일 포항 남구 송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착한 농부 이웃사랑 농산물 나눔 행사’를 열고, 감자 5kg들이 500망을 송도동과 해도동 관내 이웃들에게 기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포항제철소 재능봉사단인 ‘에코팜봉사단’을 비롯해 포항시자원봉사센터, 지역 행정복지센터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에코팜봉사단은 포항제철소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농작물 재배 봉사 조직으로, 2013년 창단 이후 매년 직접 농사를 짓고 수확물을 지역사회에 기부해왔다. 이번 전달식에 앞서 봉사단원들은 포항 기계면 일대의 휴경 농지를 임대해 파종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 봉사단은 또 규산질 비료를 활용한 신농법을 도입해 친환경 농산물 재배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상식 에코팜봉사단장(포항제철소 제선설비부 파트장)은 “직접 기른 농산물을 이웃과 나눌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포항제철소는 이번 감자 나눔 행사 외에도 청림동과 제철동 등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마늘과 옥수수 등 다양한 농산물 기부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6-23

대구 남구, 뮤지컬 ‘내사랑 옥순씨’ 중국 숏폼드라마 제작사에 러브콜

대구 남구가 중국의 세계적인 숏폼드라마 제작사와 손잡고 문화콘텐츠를 확장한다. 남구청은 지난 21일 세계적인 숏폼드리마 제작사인 중국의 미항미디어 대표를 초대해 뮤지컬 ‘내사랑 옥순씨’ 공연을 함께 관람하고 향후 남구 뮤지컬 제작 마케팅 분야의 지속적인 공동협력을 약속했다. 이번 방문은 남구가 작년부터 해외 관광객의 남구 관광거점 유입에 노력해 인바운드 여행상품 개발을 위해 중국 내 문화산업 기업들과의 지속적인 접촉을 시도한 결과이다. 루칭레이 미항미디어대표는 앞산빨래터공원을 찾아 앞산해넘이전망대 하늘다리의 ‘사랑의 오작교’ 프로포즈 등 관광지를 둘러본 뒤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앞산을 배경으로 한 숏폼드라마를 촬영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중국의 숏폼드라마 시장은 작년 9조 5000억 원을 넘어서 오는 2027년에는 19조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극장 영화 시장과 동등한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이미, 서울관광재단에서 중국 스태프와 스타 배우로 팀을 구성해 숏폼드라마를 제작한 서울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꼭 한번은 방문해야할 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뮤지컬 ‘내사랑 옥순씨’의 첫 공연을 관람한 배성혁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위원장과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한목소리로 “남구가 처음으로 제작한 지역 뮤지컬이고 대구 대표 배우들과 작가, 작곡가들이 모인 만큼 해외 진출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남구를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관광상품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생활문화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이번 중국 숏폼드라마 제작사와의 협업이 지역 문화예술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남구의 수준 높은 문화예술인들의 해외 진출이 꼭 이뤄져서 남구 문화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뮤지컬 ‘내사랑 옥순씨’는 지난 21일, 22일 양일간 500석 3회 공연 전석 매진됐으며, 내년에 더 업그레이드된 작품으로 재공연을 추진 중이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6-23

대구시, 홍콩 인플루언서 팸투어 ‘성료’

대구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홍콩익스프레스와 협업해 ‘홍콩-대구 노선 취항’을 기념하는 홍콩 인플루언서 초청 팸투어(Fam Tour)를 개최했다. 이번 팸투어는 지난 6월 6일 신규 개설된 대구-홍콩 직항 노선(홍콩익스프레스)을 홍보하고, 이를 계기로 홍콩 관광객의 대구 방문을 유도함으로써 지역 관광 활성화 및 경제적 파급효과를 도모하고자 기획됐다. 팸투어에는 홍콩 인플루언서 5인이 참가해, 대구의 대표 관광지를 방문하고 지역 문화를 직접 체험했으며, 신규취항 노선의 매력과 대구의 관광인프라를 개인 SNS 채널을 통해 홍보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새벽 시간대 도착 노선의 특성을 반영해 찜질방 체험으로 시작했으며 △대구 서문시장 로컬 미식 및 문화 체험 △83타워 전망대 △대구약령시 한방문화 체험 △계산예가 한복 체험과 근대골목투어 △팔공산 케이블카 △동성로 랜드마크 스파크랜드와 쇼핑 일정 등을 소화했다. 참가자들은 대구 고유의 문화와 지역 미식에 대해 높은 관심과 만족을 보였으며, 특히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대구만의 관광 콘텐츠는 인플루언서들로부터 호평받았다. 강성길 문예진흥원 관광본부장은 “이번 인플루언서 팸투어는 단순한 관광 홍보를 넘어, 대구 관광의 매력을 콘텐츠화해 홍콩 현지에 전달하는 중요한 기회였다”며 “신규 노선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대구가 글로벌 관광도시로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해 나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