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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간 폭설·폭우에 조난 당하고 굶주림에 지친 300여명 구조

△ 내수전 전망대 가는길 천국같은 집 한 채 내수전 전망대 가는 길, 내수전 마을 경치 좋은 곳에 홀로 들어선 집 한 채가 있다. 마당에서 앉아서도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관음도와 죽도까지 한눈에 들어오니 굳이 전망대까지 가지 않아도 그 자체로 최고의 전망대다. 노부부가 사는 집, 부부는 저동에 새집이 있지만 틈만 나면 오래 전부터 살아온 이 집에 와서 지내다 간다. 특히 여름에는 내내 이 집에서만 생활한다. 고지대라 시원하고 모기도 없기 때문이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 일이 없으니 전기세도 안 나간다. 연중 콸콸 흘러나오는 물 또한 더없이 달고 풍족하다. 천국이 따로 없다. 너른 마당은 캠핑족들에게 놀다 가라고 그냥 내준다. 그래서 해마다 텐트를 들고 와서 며칠씩 지내다 가는 이들도 많다. 어차피 산에서 쏟아지는 물 마음껏 쓰라고 한다. 사람들이 와서 지내니 말벗도 되고 심심하지 않아서 좋다. 그렇다고 관광객 상대로 무슨 장사를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산속이 좋다. 종일 좋아하는 노래 틀어놔도 뭐라 하는 사람도 없어서 더욱 좋다. 오늘도 작은 카세트에서 흘러간 옛 노래가 나온다. 노래를 들으며 할머니는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본다. 할아버지는 겨울에 땔 장작을 패고 있다. “여기 있으면 몸 안 아파요. 시내 가면 가만히 들어앉아 테레비나 보지. 공기도 좋고 앞에 훤하니 좋아요.” 내수전 전망대 가는길 외딴 집 동해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여 캠핑족들 오면 너른 마당 제공 원시림 숲속 ‘영혼의 길’ 거닐며 진객 붉은배오색딱다구리 조우 사람들 떠난 백운동엔 구름만 할머니는 이 산중 옛집이 그리도 좋을 수가 없다. 전부 다 내 것 같고 마음이 푸지다. “돈 많으면 뭐해요. 죽어서 가져가나. 살았을 때 묵고 살면 되지. 마음이 부자라야지.” 할아버지와는 동갑인데 호적에는 4살이 더 많게 올라 있다. 사촌 형 호적에 대신 오른 바람에 그리됐다. 할머니는 나물 농사를 지었고 할아버지는 배 만드는 목수가 천직이었다. 비탈밭에 나물 농사를 많이 했지만 아들이 와서 다 처내 버렸다. 부모님 고생 그만하라고. 그래서 나물 밭은 참고비 밭만 아주 쪼금 남았다. “나물 중에는 참고비가 젤 맛있어요. 고사리 증조할아버지쯤 되지.” 할아버지는 본래 포항, 제주, 부산, 울산 등지를 떠돌며 배 짓는 목수로 일하다 울릉도로 들어와서는 오징어 배 짓는 ‘도대목’을 했다. 배 짓는 목수 중에서도 우두머리를 하셨단 말씀이다. 배 목수는 집 목수보다 기술을 몇 배 위로 쳐준다. 그만큼 공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배 목수는 집을 지어도 집 목수는 배를 못 짓는다. 죽은 사람 널(관)도 많이 짰고 강고(노 젓는 배)들도 많이 만들곤 했다. FRP로 배를 만들게 되면서부터 일거리가 없어져 배 목수 일을 그만뒀다. “옛날엔 죽도 앞바다에 오징어가 바글바글했어요. 초저녁에 나가 한배 잡고 또 날 샐 때 가서 한배 잡아오고 그럴 정도였죠.” 그 시절에는 명태도 많이 났다. 처녀 시절 할머니는 땔감용 나무하러 다니고 오징어 내장 따서 돈 벌러 다니느라 학교 공부를 못했다. “학교는 문 앞에도 안 가봤어요.” 마을 사람들이 일을 너무 많이 해서 키가 안 큰다고 걱정 할 정도였다. “일 좀 그만 시키라고 시집 못 보낸다고 그랬어.” 동생들이 많아 동생들 업어 키우고 물 길러 다니라고 학교를 안 보내줬다. 7살 때부터 동생들 업어 키웠다. 명태, 오징어 손질해서 돈 벌어 동생들 가르치고 25살 때 중매로 신랑을 만나 결혼했다. “신랑을 잘 만났어요.” 저동 마을, 한동네 사는 총각이었다. 지금의 할아버지다. “봐라 세월이 얼마나 좋으냐.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요.” 기나긴 인고의 터널을 지나 비로소 찾은 안식. 그 안식의 시간이 할머니는 더없이 행복하다. 이 또한 울릉도가 주는 행복이다. 인사를 드리고 다시 길을 나서는데 귓가에 울리는 할머니의 충고 말씀이 가슴을 울린다.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부지런히 놀러 다니소.” 일 열심히 하지 말고 부지런히 놀러 다니라니 이 얼마나 지혜로운 말씀인가. 내수전 마을 삼거리에서 석포 방향으로 5분 남짓 걸으면 시멘트 도로가 끝나고 다시 숲길이 시작된다. 지금부터는 포근한 흙길에 더없이 호젓한 숲속 오솔길이다. 이 숲길에는 중간중간 저동에서 석포로 전기를 운반하는 전선과 전봇대가 눈에 띄는데 이 또한 사람이 오고 가던 옛길의 흔적이다. △ 옛 개척민 정매화가 살던 골짜기 그 외에는 내내 원시림의 숲길이다. 육지에는 사라지고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너도밤나무와 키 작은 대나무인 이대, 동백나무 들이 길을 따라 도열해 있다. 가을 숲은 더 바랄 나위 없이 고요하다. 이 고요함 속에서는 작은 시냇물 소리마저 요란하게 들린다. 이 또한 고요함의 증거다. 또 한동안 길에만 몰두해 걷는데 느닷없이 쉼터가 나타난다.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정매화골이다. 옛날 개척민 중에 정매화란 이가 살던 골짜기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매화가 살다 간 뒤 이곳은 1962년 9월부터 이효영씨 부부가 삼남매와 살았다. 이씨 일가는 1981년까지 19년을 이 외딴 골짜기에서 살았는데 이씨 부부의 이름이 남은 것은 그들이 이곳에 살면서 폭설, 폭우에 조난 당하거나 굶주림에 지친 사람들을 300여명이나 구조한 미담이 있기 때문이다. 1981년 11월27일 자 대구 매일신문에 기사가 실렸다. 이씨 부부는 1982년 선행군민 표창을 받았다. 다시 길을 걷는다. 숲속의 오솔길은 흙길이다. 이 흙길은 오래 걸어도 다리가 아프지 않다. 흙길은 발바닥이나 무릎에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 충격을 반사해내는 시멘트 길과 달리 흙바닥이 충격을 흡수해 주기 때문이다. 길가의 오래된 나무들이 뿜어내 주는 피톤치드는 내 몸 안의 나쁜 세균들만이 아니라 내 영혼을 좀먹는 병균들까지 박멸해 주는 듯하다. 어찌 영혼의 길이 아닐 수 있겠는가? 오늘은 이 숲길에서 진객을 만났다. 나무 둥치에 몸을 바짝 붙이고 먹이 사냥에 열중해 있는 새. 깃털이 아름다운 붉은배오색딱다구리. 한국에서는 번식이나 월동을 하지 않고 우연히 들르는 나그네새라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 한다. 경기도 광릉, 옹진군 소청도 등에서 관찰된 기록이 있는데 봄에 북상하고 가을에 남하한다. 남쪽 먼 나라로 가다가 울릉도에 들렀다. 반갑구나! 나그네새여. 그대도 나그네 나도 나그네. 주린 배 많이 채우고 가시라. △ 구름도 쉬어가는 백운동마을 풍경 이제부터 길은 울릉읍 저동을 완전히 벗어나 북면 지역으로 들어선다. 울릉도의 북단이다. 숲속에 산장이 하나 있다. 예전에는 이 숲에도 몇 가구가 살았었지만 1960년대 말 김신조 무장간첩 사건 이후 외딴 집들은 모두 이주당했다. 이 숲의 꼭대기 산정에도 10여 가구가 살았었다. 백운동 마을이다. 그야말로 구름도 쉬어가는 산 정상에도 사람이 살았었다. 조금이라도 평지가 있으면 그곳이 어디든 깃들어 살던 울릉도 사람들. 이제는 백운동도 폐촌이 되었고 그저 구름이나 가끔 쉬어가는 구름 마을, 진짜 백운동이 되었다. 화전민들이 농사를 짓고 살았던 마을은 독거 가구 이주정책과 화전 금지 조치로 더이상 존립이 불가능해 졌고 백운동 주민들은 모두 뭍으로 떠나갔다. 그렇게 한 시대가 오고 갔다. /강제윤(시인, 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

2025-11-11

산불과의 싸움 변수는 ‘하늘’ 美 통합 대응 전략서 배운다

지난 3월 말, 영남권을 휩쓴 역대 최악의 대형 산불은 초속 25m/s의 강풍을 타고 불길이 삽시간에 확산되며 수천 헥타르의 산림을 삼켰다. 산불발생지역 지자체는 각자도생해야 했고, 진화 헬기 투입은 늦었다. 그 사이 화마는 밤낮을 쉬지 않고 번졌고, 불길이 지나간 자리의 모든 것은 속절없이 스러졌다. 대형 산불, 그것도 산악 지형이 험한 한국 특성상 헬기가 필수 요건이나 열악한 장비는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키웠다. 한국은 산불의 헬기 진화율이 80%에 달할 만큼 산불 진화에서 핵심 역할을 하지만 지난 영남권 산불 때 산림청 보유 헬기 50대 중 35대만 현장에 투입될 수 있었다. 러시아제 8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품 수입이 끊겨 운용이 불가능했고, 7대는 1980~90년대 도입한 600리터급 소형 헬기라서 대형 산불 현장에 투입할 수가 없었다. 헬기가 필수인 지형의 한국이 갖가지 이유로 현장 투입이 어려운 상황과 달리 미국은 민간과 계약을 통해 산불 관리 항공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 중이다. 한국이 대형 산불에도 헬기 운용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실태와 함께 이와 다른 미국의 시스템을 소개한다. 항공기·인력 등 조정·배분하는 ‘NIFC’ 1~5단계 대비 데이터 기반 우선순위 정해 언제든 투입 가능한 민간항공기와 계약 전문소방대원 ‘스모크점퍼’도 현장 급파 美 전문가들 “韓, 산림청·소방청·지자체 헬기 통합 운용 컨트롤타워 필요” 조언 헬기 운영 한계 드러낸 우리나라 현재 국내 산불 진화에 투입되는 헬기는 △산림청 산림헬기 △소방청 소방헬기 △지방자치단체 임차헬기로 나뉜다. 산림청 소속 헬기는 2025년 2월 기준 총 50대인데 기령 20년 이상인 헬기가 44대(88%)에 달해 노후화 우려가 심각한 상황이다. 소방청 소속 헬기의 경우 총 32대로 이중 8대만이 2천~4천L급 담수 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자체는 총 81대의 임차 헬기를 민간항공업체로부터 빌려 사용하고 있지만 기령 20년 이상이 74대에 달하며, 그마저도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는 임차조차 어려운 상황이라 노후 기종이라도 계약할 수밖에 없는 열악한 상황이다. 운영체계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산불은 초기에 진화하지 못하면 급속히 확산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행 대응 체계에서는 산불이 발생하면 시장·군수·구청장이 초기 진화를 지휘하고 관할 헬기만 투입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지자체 임차헬기만으로 조기 진화를 감당하기 어렵게 만든다. 지난 3월, 경북 의성에서 강풍과 함께 넘어온 산불에 맞닥뜨려야 했던 영양군은 당시 임차 보유 중이던 진화헬기 1대를 임차 업체 소속 조종사와 함께 현장에 투입했다. 그마저도 30년전 생산된 노후헬기로 산불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 현실이었다. 이에 대해 산림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동시에 산불이 발생할 경우, 산림청과 지자체 헬기만으로는 감당이 불가능하다”며 “야간운항이 가능한 헬기가 3대뿐이라는 점도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산불 대응시에는 신속한 대응이 우선이나 법체계마저 이를 가로막는다. ‘항공안전법’상 야간 산불진화는 비행안전 확보를 위한 특별 운항제한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는데 국토교통부 고시 「회전익항공기를 위한 운항기술기준」 제10절(회전익항공기 야간 산불진화 추가기준 10.3.1.가)에서는 회전익항공기의 야간 진화가 ‘주간부터 해당 지역의 지형·장애물을 숙지한 경우’에만 허용된다. 결과적으로 야간 산불은 헬기로 진화할 수 없는 시간대가 되기에 산불 진화 어려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상황 “항공 자원, 하나의 시스템으로 전국 단위 배분” 산림청과 소방청, 각 지자체가 알아서 대응해야 하는 국내 시스템과 달리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체계적인 산불 대응 시스템으로 꼽히는 NIFC(National Interagency Fire Center) 운영을 통해 모든 항공 자원을 한 개 시스템 하에 두고, 전국 단위로 배분하는 극효율의 체계를 운영 중이다. 여러 기관이 모여 서로의 자원을 공유하고, 정보와 인력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NIFC는 전국단위로 필요한 항공기나 인력을 모두 센터에서 조정해 배분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자원을 조정하는 담당처는 NIFC 내에 있는 전국 산불 조정센터(NICC·National Interagency Coordination Center)다. 주로 국토부와 산림청 소속 직원들로 구성돼 있어 관계 부처 간 대응과 협력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 NICC관계자는 “산불 발생시 로컬 디스패치(비상 상황시 화재 진압 소방대원 투입 조정센터)에서 자체적 해결이 가능한 경우 외에 전국적으로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시 인적 및 장비 요청을 진행한다”면서 “1~5단계까지의 준비상태(Preparedness Level)를 거치는데 기상청, 정보기관, 산불 관리 담당 등 세 곳이 협력해 정보를 통합하고 결정한다. 산불이 여러 곳에서 발생할 경우 헬기, 항공기, 인력 같은 대규모 자원 배분을 어떻게 할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감으로 판단하는 게 아니다”라며 “데이터 기반으로 어느 지역에 헬기를 우선 배치할지, 어떤 규모의 인력을 투입할지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각 지자체 및 기관부처가 초기 대응을 도맡는 한국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특히 NICC가 보유한 항공 자원의 경우 정부 소유 항공기보다 민간 소유 항공기가 더 많이 계약돼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이는 필요할 시 언제든 투입이 가능한 항공기 수량이 항시 확보돼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NICC 관계자는 “NICC가 보유한 대부분 항공기는 개인소유, 민간항공사다”면서 “계약기간 동안 민간 계약자들은 상시 대기 상태로 있다가 우리가 필요할 때 언제든 항공기를 제공하며 출동 시 추가 비용을 지급받는다”고 설명했다. 항공기와 함께 전문 훈련을 받은 인력이 투입된다는 점도 산불 대응력을 높인다. NIFC에 소속된 기관중 미국 산림청(USFS)이 직접 운영하는 Great Basin Smokejumper Base(스모크 점퍼들의 훈련·출동·보급 거점)에서는 산불 현장에 투입되는 인력을 훈련·교육하고, 항공 출동을 지휘한다. 이들은 산불 전문 소방대원인 스모크점퍼(Smoke jumper)로,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려 산불 현장에 투입되는 전문대원이다. 주로 도로나 접근로가 없는 깊은 산속에서 산불 초기 대응을 하는 데 적합한 인력인 이들은 낙하 후 불길 근처에서 방화선을 만들어 불이 번지지 않도록 가연물을 제거하거나 작은 불길을 직접 진화하는 등 불길을 끊어 내며, 산불이 대형 재난으로 번지지 않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 이 역시 한국의 상황과 확연하게 다르다. 한국은 크게 산불특수진화대, 산불예방진화대, 공중진화대로 나눠 산불 진화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산불예방진화대가 대부분 비중을 차지하는데 6개월~1년 계약을 체결한 기간제인데다 전문적인 직무 교육도 받지 않는다. 미국이 빠르게 초기 진압을 가능케 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반면, 국내 산불예방진화대는 주로 산불 예방과 잔불 정리 작업을 맡는데 지난 영남권 산불과 같은 대형 산불에는 진화에 직접 투입된다. 그만큼 위험성이 높다. 실제 당시 경남 산청에서는 창녕군청 소속 예방진화대원 3명이 작업 도중 목숨을 잃었다. 국내도 모자라다, 국제 협력 체계 갖춘 미국 미국의 NIFC 시스템은 확실하게 산불을 진화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 민간 계약자들과 계약을 통해 산불 현장에 지체없이 투입할 수 있는 항공기를 확보해두고, 이 항공기를 이용해 스모크점퍼들과 같은 전문 인력을 현장으로 보내 산불 악화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이로도 모자라 캐나다, 멕시코, 뉴질랜드, 포르투갈 등과 국제 협력 체계를 갖추고 있다. NIFC 관계자는 “1982년부터 NIFC와 협력을 시작했다. 이들 국가와 협력을 위해 공통적으로 ICS(Incident Command System)라는 표준화된 대응체계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IFC와 협력관계를 맺은 이들 국가는 화재 발생시 인적 자원 등을 지원한다. 미국 NIFC 역시 호주 화재 발생시 인력을 투입했고, 올해도 캐나다로 600명의 소방관을 지원했다. 이에 더해 NIFC 관계자는 “필요한 경우에 따라 군과도 밀접한 연락을 해 도움을 받기도 한다”면서 “또 산불만이 아니라 허리케인 등 다른 자연재해에도 투입될 수 있는 훈련을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군(軍)과 민간, 정부 기관이 명확히 역할을 나눈 통합 구조를 운영중이며, 산불 대응에서 나아가 허리케인, 대형 산업화재, 원전 사고 등에도 동일한 체계가 작동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대비하고 있다. 한국의 상황을 들은 미국의 전문가들은 “한국도 장기적으로 산림청·소방청·지자체의 헬기를 통합 운용할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은 예측과 협력, 훈련을 통해 ‘책임론’에서 벗어나 통합 체계를 구성했고 ‘누가 움직일 것인가’가 아니라 ‘함께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리고 산불과의 싸움에서 이겨나가고 있다. 견고한 대비 체계를 구축해 시간을 확보한 덕이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1-11

김경수 “비수도권 위해 지역 공항 활성화 필요”

대통령직속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은 10일 “대한민국 K팝, K컬처와 연계한 K관광을 본격화하려면 각 지역 국제공항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날 대통령실에서 “무분별한 지방공항 추진에 제동을 걸겠다”고 발표하면서 대구·경북(TK) 신공항 민간공항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언급된 발언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 식당에서 열린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아직 정부 전체 차원의 입장이 합의된 건 아니고 대통령실과 정리하고 있는 중”이라며 "지방시대 균형발전을 담당하는 담당자 입장에서 지역 공항은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일본은 전국 90개 지역 공항 중 30곳이 국제공항으로 운영되며, 지역산업과 관광이 함께 성장했다”며 “한국도 비수도권까지 관광산업, K컨텐츠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역 공항을 활성화시키고, 지역 공항을 확보하는 것이 대단히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지방시대위원회는 지방공항 활성화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방시대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TK신공항 등을 권역별 관문 공항으로 육성하고, 전용 운수권 확대와 연계 교통망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대구시와 경북도가 추진하는 행정통합과 정부가 추진하는 ‘5극 3특’은 병행 추진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TK행정통합도 최초 합의는 2019년이었지만 아직까지 안되고 있다. 행정통합을 하다 보면 디테일에서 여러 가지 어려운 점들이 있기 마련”이라며 “그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는 시간과 절차,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통합시 특별법 내용을 살펴보면 10년간 예타 면제 등 수용하기 어려운 특례 조항이 많아 단기간에 결론내기는 쉽지 않다”면서 “권역별 교통 등 시급한 과제를 먼저 추진하고 행정통합은 합의에 따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2027년까지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로드맵을 밝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국토부에서 전수조사를 하고 있고, 지방시대위원회에서도 실무 특위를 만들어 논의 중”이라며 “1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평가작업을 통해 2차 공공기관 이전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도 강조하고 있어, 최대한 빨리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1-11

경북도의회 신용보증재단·경제진흥원 행정사무감사 실시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가 지난 10일 구미에 위치한 경북신용보증재단과 경북경제진흥원을 대상으로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두 기관의 운영 실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형식적 운영 관행 탈피와 책임성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먼저 경북신용보증재단에 대한 감사에서는 보증지원 실적과 부실채권 관리, 내부감사 운영, 인사 및 임금체계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었다. 김창혁 위원은 “보증 건수와 금액은 급증했지만 내부 감사 지적 건수는 매년 동일하다”며 감사의 실효성 부족을 지적했다. 김홍구 위원은 “보증잔액은 늘어나지만 회수율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재정 운용의 효율성 문제를 제기했다. 박선하 위원은 감사보고 체계의 불명확성과 자료 가독성 문제를 지적하며, 실질적 감사 기능 강화와 명확한 자료 작성 체계를 요구했다. 이칠구 위원은 영세상인 보증 접근성 문제를 언급하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대보증 확대를 주문했다. 임병하 위원은 금융복지사업의 체감 성과가 낮다고 평가하며,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 확대를 강조했다. 최태림 위원은 임금 인상 기준의 불명확성과 실무직에 대한 보상체계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고, 황명강 위원은 악성 채무자에 대한 적극적 관리와 구상권 회수 실적 제고를 요구했다. 손희권 부위원장은 반복되는 감사 지적사항과 부실채권 정밀 분석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이선희 위원장은 보증 확대에 따른 부실채권 회수 부진과 매각채권 손실률 문제를 지적하며 재정 투명성 확보를 주문했다. 이어진 경북경제진흥원 감사에서는 기관장 공백에 따른 경영 불안정, 예산 집행률 저조, 수탁 위주 구조, 공정경영 미흡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었다. 김창혁 위원은 조직 내 업무 중복과 인력 배치 불균형을 지적하며, 진흥원이 행정대행기관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홍구 위원은 집행률 저조 사업의 원인 분석과 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요구했다. 박선하 위원은 수익구조 다변화 노력 부족과 자산운용 비효율을 지적하며, 금리 경쟁을 통한 수익 제고 방안을 제시했다. 이칠구 위원은 자체 사업 확대 필요성과 성장 사다리 지원체계 제도화를 제안했고, 임병하 위원은 공공배달앱 ‘먹깨비’ 운영의 지역 간 편차 해소를 위한 현장 협업 강화를 주문했다. 최태림 위원은 집행률 0% 사업에 대한 사유 명시 필요성과 산불 피해기업 지원 홍보 강화를 당부했다. 황명강 위원은 사업 홍보 부족으로 인한 참여 저조 문제를 지적하며, 로컬크리에이터 사업 대상을 신중년까지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손희권 부위원장은 형식적 집행률 기재 관행을 비판하며, 경제진흥원이 정책형 경제 컨트롤타워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희 위원장은 원장 공석에 따른 책임 공백 문제와 정관 개정의 부작용을 지적하며, 직무대행 제도 보완과 경영공시 개선을 요구했다. 또한 수의계약 시 발생할 수 있는 이해충돌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제안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1-11

“제대로 살아내고 있는가···“ 김살로메의 ‘뜻밖의 카프카’

인간관계의 미세한 결을 밀도 있게 그려내는 서사로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는 포항 중진 소설가 김살로메(58) 작가의 신작 소설집 ‘뜻밖의 카프카’(아시아)가 출간됐다. 2017년 ‘라요하네의 우산’ 이후 8년 만에, 소설집으로는 두 번째 선보이는 이번 작품집에는 ‘헬리아데스 콤플렉스’, ‘내 모자를 두고 왔다’, ‘뜻밖의 카프카’, ‘안개 기둥’, ‘무거운 사과’ 등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결’에 오랫동안 천착해 온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한층 단단해진 시선으로 우리 시대의 관계망에 대한 감각을 조명한다. 김살로메 작가는 ‘2025년 경북문화재단 예술작품 지원 사업’ 일환으로 출간된 이번 소설집 ‘뜻밖의 카프카’에서 소설을 “허구의 틀로 진실을 발설하는 불온한 매혹”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소설 속 모든 인물이 자신의 분신이라며, 이들을 통해 복합적인 내면을 변주하며 삶의 진정성을 묻는다고 말한다. ‘뜻밖의 카프카’는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작가는 소설 속에서 관계의 균열과 회복, 타인에게 닿으려는 인간의 무의식적 몸짓을 통해 “제대로 살아내기” 위한 근원적 질문에 사로잡힌다. 작가는 복잡하게 얽힌 관계 속에서 무심히 지나치는 ‘다정’과 그 ‘다정’이 어떻게 사람을 구원하는지를 천천히 탐색한다. 쇠우리에서 벗어나는 작가의 독특하고 의미 있는 출구가 제시된다는 점에서 표제작인 ‘뜻밖의 카프카’는 단연 주목해볼 만한 작품이다. 마흔이 코앞인 주인공 로사는 쇠우리와 같은 일상의 소외와 고독에 힘겨워하는 여성이다. 이 작품에서 놀라운 것은, 그러한 소외와 고독을 낳는 존재들이 다름 아닌 로사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뜻밖의 카프카’는 “원룸에 도착해서 로사가 한 일은 미희의 팬티를 치우는 일이었다”라는 ‘뜻밖의 문장’으로 시작될 만큼, 미희는 지금도 어려운 일이 생기면 로사에게 가장 먼저 부탁을 한다. 그러나 나중에 미희야말로 로사에게 치명적인 독과도 같은 존재였음이 밝혀진다. 로사는 미희와 연관되는 일련의 에피소드를 통해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진실과 마주하고야 만다. 이러한 상황에서 로사가 택한 길은, 오롯한 결단을 통해 관계에 구걸하지 않는 단독자가 되는 것이다. ‘뜻밖의 카프카’의 주인공인 로사가 보여주는 이러한 결기는, 그녀가 대학 시절 독서 모임에서 프란츠 카프카(1883~1924)를 읽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그려진다. 로사는 카프카를 ‘그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않고 오롯한 단독자로 살다가 간’ 인물로 이해해 왔던 것이다. 로사가 이해한 대로라면, ‘단독자로서의 카프카’를 불러내는 일이기도 하다. 로사의 결단은 단독성(Singularity)의 철학적 의미와 맞닿아 있다. 단독성이란 고유한 것으로서, 인간 존엄의 가장 기본적인 원천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단독성에 대한 철저한 인식 위에서만 참된 관계는 시작되고 그로부터 윤리와 정치도 가능해질 것이다. ‘뜻밖의 카프카’ 속 인물들은 일상의 균열 속에서 인생을 배워간다. 서로의 상처를 알아보는 순간, 그들은 더 이상 고립된 존재가 아니다. 작가는 그것을 거창한 구원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일상의 언어로 써 내려간 그녀의 문장은 조용하지만, 그 여운은 깊고 오래간다. 김살로메 작가는 이번 소설집을 통해 인간 내면의 온기와 윤리, 그리고 뜻밖의 구원을 다시 한번 증명해 보인다. 문학평론가 이경재는 해설 ‘결정된 세계와 그 너머’에서 “김살로메의 소설은 존재의 단독성과 윤리적 실천이 만나는 서사의 힘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공감과 연대의 생명길을 아로새긴다”라고 평했다. 김살로메 작가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경북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으며 2004년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폭설’이 당선돼 등단했다. 영남일보 문학상과 천강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작품집에는 ‘라요하네의 우산’, ‘미스 마플이 울던 새벽’, ‘엄마의 뜰’ 등이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11

경북도의회 김천의료원·행복재단·새마을재단 행정사무감사 실시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가 지난 10일 김천의료원, 경북행복재단, 새마을재단을 대상으로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각 기관의 운영 실태를 점검했다. 먼저 김천의료원 감사에서는 백순창 의원(구미)은 노인환자 비율을 고려한 치매 특화 진료체계 강화와 노인 친화적 운영을 주문했다. 의약품 마진율 차이와 결제 지연 문제도 지적하며 구매·결제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배진석 의원(경주)은 난임·산모 지원과 어린이병원 운영에서 의료원의 중추적 역할을 강조하며, 가정간호 및 왕진 사업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으며, 김일수 부위원장(구미)은 의료 장비 구입 단가 차이와 입찰 비효율을 지적하며 전국의료원연합회 공동구매를 통한 예산 절감을 제안했다. 권광택 위원장(안동)은 조직 내 인권침해 예방과 특정 업체 편중 개선,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환자의 지역 외 유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북행복재단 감사에서는 임기진 의원(비례)이 행복선생님 관리체계 개선과 자살률 감소 대응 방안 마련을 강조했다. 백순창 의원은 인구감소 대응을 위한 자체 연구와 전략 수립, 출자·출연기관 통합 공론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배진석 의원은 조직 통합 이후 급여체계 정비 여부와 유사 사업 통합 관리 필요성을 지적했다. 도기욱 의원(예천)은 인사교류를 통한 조직 운영 효율성 제고와 대표이사 리더십 강화를 당부했다. 윤승오 의원(영천)은 지방보조금으로 취득한 자산의 관리 미흡을 지적하며 법적 절차 준수와 관리체계 강화를 요구했다. 황재철 의원(영덕)은 대표이사의 출장 과다와 퇴직자 증가 문제를 지적하며 인사관리 철저를 통한 조직 안정성 확보를 강조했다. 새마을재단 감사에서는 황재철 의원이 국민신문고 제보를 통해 드러난 직원 일탈 사례를 언급하며 징계문화 개선과 신상필벌 원칙 확립을 강조했다. 도기욱 의원은 MOOC 콘텐츠 개발 실적 부진과 해외 새마을운동 철학 재정립 필요성을 제안했다. 김일수 부위원장은 홈페이지 연차보고서의 일관성 부족과 회계 용어 부적절 사용을 지적하며 정보공개 관리체계 개선과 법령 정비를 요구했다. 권광택 위원장은 새마을정신의 시대적 재해석과 국가별 전파 전략 수립, 시군별 특색 프로그램 발굴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경북도의회는 이번 감사를 통해 도민의 신뢰를 높이고 각 기관의 운영 개선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1-11

경북도의회 보건·산림환경연구원 행정사무감사 실시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가 지난 10일 보건환경연구원과 산림환경연구원을 대상으로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감사에서 정경민 부위원장은 마약류 확산 대응이 국가 사무임에도 불구하고, 도 차원의 실태 파악과 타 시·도 연구원과 협력한 대응 방안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연구원의 성과를 적극 홍보할 수 있도록 홍보비 예산 편성을 주문했다. 김대진 위원은 연구성과를 기업 및 대학과의 MOU를 통해 민간보조사업에 활용할 필요성을 제기하며, 폐의약품 유출로 인한 환경오염 예방을 위한 조사와 도민 홍보 강화를 요청했다. 김용현 위원은 APEC 정상회의를 대비한 생물테러 대응 및 신속검사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이를 바탕으로 안전관리 매뉴얼을 정비해 국제행사 경험을 도민 안전 정책에 반영할 것을 당부했다. 사방기술교육센터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 민간 전문가 및 온라인 교육 활용을 제안했다. 박규탁 위원은 골프장 농약, 음용수 미세플라스틱, 어린이 활동공간의 프탈레이트류 성분 검출과 관련해 유해물질 데이터 축적을 통한 연구자료 확보를 제안했다. 또한, 소나무 재선충 진단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수종 전환 등 중장기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규식 의원은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의 효과성 제고를 주문하고, 사방사업 대상자 선정 과정의 투명성 확보와 타 시·군과의 소통 강화를 요구했다. 특히, 특허 기술의 실질적 활용을 위한 기술이전 및 마케팅 지원도 촉구했다. 윤철남 위원은 보건환경연구원의 기자재 다수가 내구연한을 초과했다며, 분석 신뢰성 확보를 위한 장비 교체와 관리체계 강화를 요청했다. 아울러 산림환경연구원의 친환경 방제사업 실효성 부족을 지적하며, 면밀한 검토 후 추진을 주문했다. 이철식 위원은 어르신 대상 감염병 선제적 검사 확대와 홍보 강화를 요청하고, 민간도매시장 잔류농약 검사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수목원 내 장애인 편의시설 미비로 인한 민원 발생을 지적하며 포용적 공간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춘우 위원은 지역축제 및 다중이용시설 위생관리가 의뢰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시·군과 협력한 선제적 점검과 언론 대응체계 구축을 요구했다. 역에 연구 실적 저조를 지적하며, 업무영역 분리를 통한 전문성 확보를 강조했다. 이동업 위원장은 “두 기관 모두 도민의 생명과 환경을 책임지는 최전선 기관인 만큼, 투명하고 신뢰받는 행정을 통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1-11

인공지능과 예술의 만남 ‘POMA 아카데미’ 개강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POMA)은 현대사회의 주요 변화와 담론을 각계 전문가의 시선으로 조명하는 ‘2025 POMA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올해 아카데미의 주제는 ‘인공지능 시대, 예술하기’로, 오는 15일·29일·12월 6일 세 차례에 걸쳐 공학·미술·문학 분야 전문가들이 인공지능이 불러온 사회적·예술적 변화를 다각도로 탐색한다. 첫 강연(15일)은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및 인공지능대학원 이남훈 교수가 ‘최신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동향과 미래’를 주제로 진행한다. 그는 AI 산업의 급속한 성장 뒤에 가려진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부담과 인프라 리스크를 지적하며, 지속가능한 AI 기술의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두 번째 강연(29일)에서는 서울대 디자인학과 교수이자 미디어아티스트인 배재혁 작가가 ‘예술을 위한 기술, 인간을 위한 예술’을 주제로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논한다. 그가 속한 미디어아트 그룹 팀보이드(teamVOID)는 배재혁 작가를 비롯해 공학도 출신 예술가 송준봉, 석부영이 결성한 창작팀으로, 로봇팔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설치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마지막 강연(12월 6일)은 포스텍 화학공학 박사이자 소설가인 지동섭 작가가 ‘AI 시대의 문학: 기술과 예술 사이’를 주제로 펼친다. 그는 AI가 문장과 서사를 생산하는 시대에 문학의 인간적 감성 가치를 성찰할 계획이다. 김갑수 관장은 “AI 기술이 일상에 스며들며 예술은 인간 본질을 되묻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아카데미가 기술과 예술의 공존 방안, 인간다움의 의미를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11

경북도의회 동물위생시험소·농업자원관리원 행정사무감사 실시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가 지난 10일 동물위생시험소와 농업자원관리원을 대상으로 현장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먼저 동물위생시험소에 대한 감사에서 박창욱 부위원장은 이전 용역이 완료됐음에도 후속 조치가 없고, 예상보다 400억 원 이상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부실한 준비를 지적했다. 서석영 위원은 방역·검역 업무 과부하에도 인력 충원 없이 조직만 확대하려는 점을 비판하며, 2026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관세 철폐에 대비해 한우 산업 보호를 위한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준 위원은 수의사 증원에도 결원이 해소되지 않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관계기관 간 협력을 통한 실질적인 인력 충원을 요구했다. 정영길 위원은 열악한 근무환경과 낮은 수당으로 인한 수의직 이직률 증가를 지적하며, 근무 여건 개선과 보상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정근수 위원은 결핵병 검사 건수는 줄었지만 발생률은 여전히 높다며, 형식적인 검사보다 실질적인 역량 강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최병근 위원은 염소 도축 수요 증가에도 불법 도축이 성행하고 있다며, 단속 강화와 수의사 확충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업자원관리원에 대한 감사에서 박창욱 부위원장은 낮은 예산 집행률과 홍보·교육 예산 부족을 지적하며, 불용액을 최소화하는 적극 행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충원 위원은 미소진품 벼 품종의 병해 피해를 언급하며, 품종 관리 부실로 인한 농가 피해 방지를 위한 사전 대응 체계 재정비를 요구했다. 김재준 위원은 그린바이오 융복합 창조센터의 성공을 위해 타 지역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서석영 위원은 경북의 딸기 종묘 생산량이 타 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신품종 보급 확대를 주장했다. 노성환 위원은 영천 종묘 포장의 한계를 지적하며, 농업자원관리원이 무병묘 보급과 거점 농가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근수 위원은 고구마 무병묘 공급 부족의 원인을 분석하고, 농가 참여 확대를 위한 홍보와 인센티브 제도 마련을 제안했다. 최병근 위원은 침체된 곤충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판로 개척과 협회 연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정영길 위원은 누에 신품종 연구가 실험실에 머물지 말고 현장으로 나가야 한다며, 성과가 농가 보급과 소득 증대로 이어지도록 사후관리 체계 구축을 요구했다. 최병준 위원은 곤충생태전시관 리모델링 예산 1억 원으로는 의미 있는 변화가 어렵다며, 전문 인력 투입과 전면적 진단을 통해 전국적 농업 관광 명소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효광 위원장은 “농업과 축산업은 경북의 심장이자 도민의 삶을 지탱하는 뿌리”라며, 이번 감사가 경북 농축산업의 체질 개선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1-11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노르웨이 챔버 오케스트라 공연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콘서트하우스(관장 박창근)는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2025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의 하나로 노르웨이 챔버 오케스트라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18세기 고전음악부터 현대음악, 북유럽 민요, 그리고 팝 음악까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관객에게 폭넓은 음악적 항해를 선사한다. 1977년 창단한 노르웨이 챔버 오케스트라는 북유럽 최고의 연주자 26명으로 구성된 대표적 챔버 오케스트라로, 정교한 음색과 혁신적인 무대 구성으로 클래식계의 찬사를 받아왔다. 이번 월드오케스트라 페스티벌에는 6명의 연주자들이 참여해,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신들만의 감성과 에너지로 해석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카타리나 첸, 사라 로즈 앙젤리크 외빙에, 비올리스트 한네 모에 셸브레드, 마르테 그림스루드 후숨, 첼로 아우든 산비크, 올레 에이리크 레에가 무대에 올라 현악기의 풍부한 질감과 정교한 앙상블을 선사한다. 1부는 첼로 독주로 아벨의 ‘아르페지오 d단조’로 문을 연다. 이어 퓰리처상 수상 작곡가 캐롤라인 쇼의 ‘석회석과 펠트’, 베토벤의 ‘현악 3중주 3번 G장조-스케르초’가 비올라와 첼로, 그리고 바이올린의 절묘한 호흡으로 연주돼 고전적 균형미를 전한다. 이후 색다른 변주가 펼쳐진다. 덴마크 민요 ‘Stædelil’와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을 통해 북유럽의 서정성과 낭만주의의 깊은 정서를 선사한다. 공연의 후반부에서는 클래식의 경계를 넘어선 색다른 선율이 이어진다. 팝의 거장 마이클 잭슨의 ‘Smooth Criminal’, 세계적인 K-POP 그룹 BTS의 ‘Dynamite’가 현악 6중주 편곡으로 새롭게 탄생하며 무대에 활력을 더한다. 아벨에서 베토벤, 그리그, 쇤베르크를 거쳐 BTS까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허물며 시대를 잇는 음악 여정을 선사하는 이번 무대는 이건(EAGON) 기업과의 공동 기획으로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11

與野의 당원중심 공천, 극단정치 부추긴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대표들이 전국을 순회하며 ‘당원이 원하는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의지를 경쟁적으로 밝히고 있다. 통상적으로 지방선거 투표율이 낮은 만큼 강성지지층을 결집해 선거에 이기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주 전남 나주에서 열린 전남도당 임시 당원대회에서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당원주권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당 대표로 기억되고 싶다”면서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100% 당원이 주인 되는 경선을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내에서는 현재 1차 예비경선의 경우 권리당원 투표만으로 후보자를 컷오프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1박 2일 일정으로 경기도 곤지암리조트에서 전국 지역위원장 워크숍을 열고 지방선거 대비에 본격 나섰다. 민주당은 이달 중 공천 룰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단장을 맡은 나경원 의원은 최근 전국 광역 의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당 연수에서 “선거 때마다 우리가 중도 타령해서 망한다고 생각한다. 잘 싸우는 사람, 당에 헌신하는 사람이 공천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장동혁 대표도 “누구라도 싸워 이길 수 있는 전사를 내보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당 지도부 모두 당에 대한 충성도(기여도) 중심의 공천 원칙을 시사한 것이다. 장 대표가 그간 강조해온 공천 키워드도 애당심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들어 공천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사고 당협 후보자 심사와 전국 광역단체장 간담회 등을 통해 조직 정비에 나서는 한편, 지도부는 현안 점검으로 민심 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당 조직강화특위 위원장인 정희용 사무총장은 지난달 31일 서울시당 워크숍에서 “철저히 당을 위해 당의 입장을 국민께 설명할 수 있는, 당을 대변할 수 있는, 강한 애당심을 가진 당협위원장이 선정될 수 있게 하겠다”며 ‘당심(黨心)’ 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여야가 당 지도부의 주장처럼 ‘당원중심’ 공천 룰을 확정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는 ‘극단정치’ 무대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공천무대가 강성지지층 중심으로 짜여지면 지방선거는 중앙정치의 연장선으로 변질되고, 양 극단적인 후보를 공천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당심을 중심으로 공천할 경우, 각 후보들도 권리당원 확보에만 혈안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지역민을 위한 공약·정책은 뒷전이 되고 지지 당원 수만 겨루는 선거로 전락할 수 있다. 보통 집권 1년 차 지방선거는 여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런 측면에서 국민의힘이 강성지지층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게 되면 대구·경북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험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벌써부터 국민의힘이 서울과 부산만 사수해도 선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를 겪으며 전통 지지층조차 등을 돌린 상태에서 중도층 표심을 잡지 못하면 선거는 해보나 마나다. 국민의힘이 중도층 민심을 얻으려면 극우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그리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한동훈·유승민과도 손을 잡아야 외연 확장이 가능해진다.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2025-11-11

도청신도시가 ‘스마트 도시’ 되는 길 열리나

국민의힘 김형동(안동·예천) 의원이 지난 10일 상주인구가 늘지 않아 ‘반쪽 신도시’라는 평가를 받는 경북도청신도시의 발전을 위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경북도청신도시 발전 4법’으로 명시된 이 법률안은 도청신도시가 혁신도시 수준의 특례를 확보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담고 있다. 이 법이 제정되면 도청신도시는 행정도시를 넘어 혁신도시 수준의 스마트 도시로 진화할 경쟁력을 갖게 된다. 4개 법안 중 핵심은 ‘도청이전특별법’에 포함됐다. 이 법안은 기존 혁신도시에만 부여되던 각종 특례를 도청신도시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특별회계를 신설해 안정적인 예산 운용이 가능하도록 했고, 도청신도시의 최대현안인 종합병원과 대학, 산업단지를 유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담았다. 이밖에 ‘스마트도시법’에는 도시 인프라에 첨단 기술을 접목할 수 있도록 했고, ‘지역균형특별법’에는 도청신도시가 별도의 혁신도시로 지정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그동안 경북에서는 김천이 유일한 혁신도시로 지정돼 있어, 추가 지정될 법적 근거가 없었다. ‘조세특례제한법’에는 도청 신도시에 입주하는 기업에 대해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도록 했다. 도청신도시는 지난 2016년 2월 개청한 후 10년이 지났지만 상주인구가 늘지 않고 생활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이형식 경북도의원(예천)은 경북도의회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도청 신도시가 상주인구 10만 명을 목표로 했지만 현재 거주 인구가 2만2000명에 불과하다”면서 기본적인 생활인프라인 초등학교 건립과 종합병원 유치도 수년째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김형동 의원이 제출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도청신도시는 구미·포항권과 균형을 이루는 새로운 성장축이 된다. 특히 스마트도시 조성과 세제지원이 병행되면, 민간투자 유치도 탄력을 받게 된다. 안동은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이어서 여당을 설득하는데도 쉬울 수 있다. 김 의원이 언급한 것처럼, 이 법안이 제정돼 도청신도시가 지역균형발전의 성공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25-11-11

수능 직전 고교에 폭발물 위협, 엄중 처벌해야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학교 등 공공시설물을 대상으로 한 폭발물 협박 신고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국회행정안전위 소속 채현일 의원(더불어 민주당)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올들어 폭발물 협박 신고로 접수된 사건은 모두 99건에 이른다. 그 중 72건이 8월부터 10월 15일 사이 집중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범행 대상 장소는 초중고교와 대학교 등이 36건으로 가장 많고, 공항이나 정당 당사, 지하철 등 공공장소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을 사흘 앞둔 10일, 대구와 강원도 평창군에서도 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두 곳 모두 특이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해당 학교 측은 불안감을 완전히 가시지 못하고 있다. 이날 협박 신고가 접수된 대구 한 고교에서는 등교한 학생 1200여 명을 즉시 귀가시켰다. 지난 8월 서울에서는 중학교 세 군데, 고교 일곱 군데서 폭발물 설치 협박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학교는 신고 후 학생들을 운동장으로 긴급 대피시키거나 귀가 조치했다. 또 인천서는 고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범이 “내가 폭파사건 작성자다. 날 절대로 못잡는다”는 내용의 글까지 올려 경찰을 조롱했다고 한다. 협박범은 반드시 잡힌다는 경찰 수사의 신뢰가 필요하다. 특히 지금은 대학수능시험을 코앞에 둔 시기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하루하루 긴장감 속에 생활을 하고 있다. 학교 내 폭발물 신고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불안감과 공포감 등을 조장해 시험을 앞둔 이들에게 심리적으로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폭발물 설치 허위신고는 경찰력을 불필요하게 낭비하게 하고, 사회적으로도 치안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문제를 유발한다. 그래서 폭발물 허위신고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외국에서는 불특정 다수를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징역형을 내리고 배상금도 높게 책정한다. 일부 학생이 호기심으로 모방범죄에 빠져드는 경우도 종종 있다. 모방범죄에 대한 학부모들의 주의 교육도 필요하다.

2025-11-11

다카이치 총리의 파격

월급 1000만원을 반납하고 새벽 3시에 일하러 국회에 출근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우리 국민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수많은 정치인을 지켜보아왔지만 우리 국민은 그런 경우를 본 적이 없다. 있다면 아마 눈을 의심했을 것이다. 지난달 취임한 일본 첫 여성 총리 다카이치의 파격 행보가 화제를 뿌리고 있다. 자민당 총재에 당선되면서 그는 “워라밸이라는 말을 버리겠다”고 했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할 것”이라는 말로 정치적 의욕을 과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총리 취임 기자 회견에서 또 한 번 파격적 발언으로 뉴스의 초점이 됐다. 총리와 내각 각료의 급여가 의원의 세비를 넘지 않도록 법을 개정하겠다는 것이다. 그가 총리 직무수당으로 받는 약 1000만원의 급여를 반납하겠다는 뜻이다. 정치인 스스로가 급여를 깎는 과감한 용기에 정권 지지율이 82%로 고공행진이다. 소수 정당과 손잡고 겨우 총리직에 올라 단명 정권이 될 우려도 제기됐지만 현재 그 자신과 정권 지지율이 예사롭지가 않다. 그의 파격은 그가 들고 다니는 가방이나 의회에서 사용한 볼펜까지 불티나게 팔리게 한다. 정치인이 잘하면 그것이 팬덤현상으로 가는 것을 보여준 일례다. 월급을 스스로 깎고 새벽 3시에 국회에 나와 일을 하는 정치인에게 국민이 찬사를 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념과 정치적 이익 관계에 매몰돼 싸움만 하는 우리 정치와 비교해 볼 때 신선함 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일찍 한국 정치를 4류라 말했다. 그 4류가 지금도 4류의 티를 벗지 못한 것 아닌가. 다카이치 총리 같은 파격이 우리 정치에서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우정구(논설위원)

2025-11-11

국제경영과 APEC 기능

세계 경제는 경쟁과 협력이 오고 간다. 국제경영은 국가 간의 경제, 문화, 정치적 차이를 고려하여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창출하고 지속적인 가치를 창조하는 경영 활동을 말한다. 제품, 기술, 인재, 자본이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이동하는 시대에 글로벌 시장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경영시스템이다. 국제경영을 잘하기 위해서는 첫째는 문화적 통찰력이다. 각국의 가치관, 소비 패턴, 의사소통 방식을 이해하고, 현지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둘째, 글로벌 공급망 민첩성(Agile SCM)이다. 자국 중심이 아닌 다국적 네트워크를 통해 위험을 분산하고, 생산, 물류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셋째, 기술과 혁신력이다. AI 인공지능, 친환경 기술, 디지털 전환 등 혁신 역량이 글로벌 경쟁의 본질이 된다. 넷째, 윤리와 지속가능성이다. 단기 이익보다 인류, 지구, 미래를 고려한 경영이 장기 신뢰를 형성하고 시너지를 만든다.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은 1989년에 설립된 21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국제기구로, 무역 자유화, 투자 촉진, 경제·기술 협력을 통해 자유롭고 개방된 아태 지역의 무역·투자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회원국의 공동 발전과 번영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관세, 비관세 장벽을 낮춰 기업 간 교류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여 무역장벽 완화와 시장 개방을 촉진하고, 상호 협력을 통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가 간 격차를 줄여 인류사회 공동발전을 추구한다. 단순한 무역 기구를 넘어 디지털 경제, 기후 대응, 공급망 안정 등 새로운 이슈가 생성될 때 협의를 통해 협력해서 극복해 간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자국 이익을 위한 무분별한 관세 폭탄은 글로벌 자유무역의 핵심 정신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 부과로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하고, 자국 산업 보호 명분과 단기 고용 안정 효과는 있으나, 높은 관세로 인해 미국 내 물가 상승, 상호 보복 관세로 글로벌 신뢰 저하, 무역 비용 급증, 경제 블록화, 분열 가속화 등으로 자국 보호 무역은 장기적으로 역효과를 초래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가 공동의 번영과 평화를 위한 국제경영은 ‘이익의 전쟁‘에서 ‘가치의 공진화(共進化)’로 가야한다. 기후변화와 탄소저감 등은 국가간 공감대 형성, 협력과 노력 없이 극복하기 어려운 지구촌 공동의 미션이다. 관세는 타국을 압박하고 자국의 이익을 챙기는 수단이 아니라, 관세를 나누는 것으로 신뢰를 잇는 공동 발전의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기술, 데이터, 탄소 정책도 신뢰를 기반으로 투명한 협력 구조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 국제경영의 성공은 APEC이 추구하는 자유, 협력, 상생의 질서 위에서 지속 가능하다. 트럼프식 관세 폭탄은 일시적 자국 이익을 줄 수 있지만, 국제 신뢰를 무너뜨리고 혁신의 생태계를 훼손한다. 인류 삶의 질을 생각하는 가치관이어야 한다. 지붕 없는 박물관 경주에서 열린 2025년 APEC 정상회의가 밑거름이 되어, 돌아가되 정상으로 가는 바른 무역 질서의 길을 기대한다. 경쟁은 필요하지만 파괴가 아닌 상호 성장의 경쟁이 글로벌 경영의 새 질서가 된다. /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경영학 박사

2025-11-11

예술활동과 뇌 건강

비로소 가을이 왔나 싶더니 어느새 겨울의 문턱에 서 있다. 늦게 찾아온 가을이 잎새를 물들일 틈도 없이, 산간에는 벌써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얼기 시작했다. 시간과 계절은 그 변화의 속도로 우리를 놀라게 하며, 덧없는 순간의 흐름을 새삼 일깨워준다. 광대한 시간의 속도는 변함없지만, 날씨의 변화에 따라서 계절은 빠르거나 늦어지기도 한다. 대부분 시간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주관적인 경향이 강하겠지만, 무엇인가 해야 할 일들이 많고 바빠서 잠시라도 여유가 없다거나 한가지 일에 몰입해서 정말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게 움직이고 파고들며 궁극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오죽했으면 “바빠서 아플 시간조차도 없다”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일까? 굳이 바쁘지는 않더라도 다방면에 활동, 교류하고 무엇인가에 몰입해서 집중적으로 일을 하거나 창작활동을 한다는 것은 흔하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아름다운 일이다. 나이가 들더라도 누군가를 계속 만나서 대화, 소통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무엇인가 추구하고 창작하는 행위는 자신의 삶을 보다 윤택하고 활기차게 만들어 줄 것이다. 예컨대 일상 속에서 가벼운 운동을 지속적으로 한다거나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고 시낭송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등의 활동은 그다지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지만 이러한 일련의 작은 움직임과 노력들은 자신의 신체나 건강, 가정, 사회, 문화적인 요소에 큰 변화의 밑거름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사람의 뇌를 자극하고 근력을 키우는 뇌 활동은 몸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줘 신체와 정신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 심지어 단순한 것 같지만 반복적인 동작과 학습, 집중과 몰입은 인지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창의력을 증진, 유지시켜 저속노화와 장수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를테면 차를 마시며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고, 성찰과 사유를 하면서 명상에서 젖어 들며, 신체를 움직이는 기능적인 동작과 창의적인 행위를 하는 따위의 제반활동은 뇌와 몸의 탄력을 키우고 활성화시키는 중요한 기제(機制)가 된다고 한다. 특히 창작이 수반되는 각종 예술활동은 음식이나 수면, 운동, 영양 섭취 못지않게 뇌 건강을 위한 ‘영양제’로 부각되고 있다. 정신적 에너지를 예술작품에 집중하는 ‘몰입’의 순간은 명상과 같은 효과를 주고, 뇌에 새로운 자극과 활력을 불어넣는 창작품과 감상이 뇌의 면역력과 회복력을 향상시키며 꾸준한 각도로 자신을 젊고 활기차게 만들어 줄 것이다. 예술이 단지 즐거움과 위로, 희망, 영감 등의 미적인 체험을 넘어 사회적 인지와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사람들이 미술관이나 공연장엘 자주 찾고 밤새는 줄도 모르게 애써 창작과 집필에 빠져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화 예술적인 체험과 활동을 즐기는 사람은 눈빛과 표정부터 다르다. 늘 젊고 활기차게 긍정적인 자세와 적극적인 삶을 추구하고 있다.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여 근육을 키우듯이, 창작과 예술활동으로 뇌의 근력을 키우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가꾸면 어떨까? /강성태 시조시인·서예가

2025-11-11

문 하나의 거리

한때는 아무렇지 않게 밀고 나가던 문 하나가, 이토록 높은 벽이 될 줄은 몰랐다. 최근 다리 골절로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게 된 뒤 나는 ‘통행 약자’라는 낯선 문턱에 서게 되었다. 세상을 걷는 나의 발걸음만이 느리게 변했을 뿐인데 세상은 그 느림을 참아주지 않았다. 며칠 전 한 건물의 문 앞에서였다. 문을 열면 닫히고, 한 걸음 나아가면 또 닫히는 문의 냉정함 속에서 나는 몇 번이고 목발을 짚은 팔힘과 발끝으로 균형을 잡느라 허우적거렸다. 그때 마주친 여인은 무심한 시선으로 바라볼 뿐, 도움의 손길 하나 내밀지 않았다. 그녀의 침묵은 문보다 무겁게 내 앞을 가로막았고, 나는 어색한 미소로 상황을 넘겼다. 도시 문은 닫히는 속도보다 사람 마음이 닫히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걸 깨달았다. 또 다른 날, 교재와 짐을 옮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남편이 그 일을 도와주었지만 그날은 남편이 오기 전에 잠시 짐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 손에 짐을 들어 맞지 않은 균형으로 목발을 짚고 낑낑대며 짐을 나르는 근처에 나를 바라보던 중년의 부부가 있었다. 그들의 눈은 분명히 나를 인식하고 있었지만 그 시선 속에는 어떤 결심도 피어나지 않았다. “도와 드릴까요?” 그 한마디면 충분했을텐데, 그 말은 끝내 공기 중에서 태어나지 못했다. 꼭 도와주길 바랐던 것도 아니었고 나는 시간이 지나면 곧 회복될 사람이지만 그 짧은 순간이 내게 가르쳐 준 것은 컸다. 세상에는 아직도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문이 닫혀 있음을 깨닫게 했다. 나 또한 그 문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도 누군가의 불편함을 보면서 내가 가야 할 길이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시간의 타이트함을 이유로 모른 체한 적은 없었을까. 이 사회의 냉담함은 타인의 문제가 아니라 조금씩 무뎌진 나의 마음과 우리 모두의 문제는 아닐지. 우리의 일상은 효율과 속도에 길들여져 타인의 느림을 불편함으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그 결과 정서적 부재가 사회의 공기처럼 스며들었다.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손을 내밀지 못하는 것은 기술이나 제도의 결핍이 아니라 마음의 근육이 약해진 탓이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닫혀 있던 것은 문이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머물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달랐다. 수업을 하기 위해 만나는 아이들은 나의 목발을 대신 챙겨주었고 물을 떠다 주며 “선생님 괜찮아요?”하고 물어주기도 했다. 순수한 배려는 계산도, 시선도 없었다. 그저 어른들에게 배운대로, 학교에서 배운대로 불편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기어이 짐도 들어주며 마냥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미소가 따뜻했다. 그들은 세상의 인정(人情)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문득 생각했다. 이 나라의 미래가 어둡다고 말하는 어른들이 가끔 있지만 정작 어두운 것은 아이들이 아니라 그 아이들을 가르치는 ‘우리 어른들’이 아닐까. 그래도 세상이 모두 차가운 것은 아니었다. 내가 목발을 짚고 택시를 탔을 때 기사님은 굳이 내려서 문을 열어 주고 한참을 기다려 주었다. 엘리베이터 문 앞에서 서성일 때 한 중년의 남성이 아무 말 없이 문을 잡고 서 있던 모습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들의 행동은 거창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용한 배려 속에는 언어보다 깊은 인간의 온기가 배어 있었다. 세상은 무심과 냉담만으로 이루어져 있지는 않았다. 어딘가에서 여전히 남의 불편함을 자기 일처럼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존재가 사회를 붙잡고 있는지도 모른다. 약자의 눈으로 볼 때 안타까운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나는 절망 대신 희망을 본다. 무심함이 전염되듯, 따뜻함도 누군가의 마음에서 다른 이의 마음으로 옮겨 다닐 수 있음을 믿는다. 나는 곧 깁스를 풀고 다시 두 발로 걷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경험은 나에게도 값진 경험이었다. 세상은 늘 건강한 보행자의 속도로 돌아가지만 그 사이에는 걸음이 느린 이들의 숨결이 있다. 문 하나를 열어주는 손길, 그 사소한 배려가 누군가에게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이 된다. 그 문 앞에서 멈춰 선 사람으로 살 것인가. 혹은 문을 잡아주는 사람으로 살 것인가. 이제 나는 그 질문을 나의 삶 한가운데에 세워두려 한다. /김경아 작가

2025-11-11

경북도 2026년 국비확보와 신규 핵심사업 추진에 총력

경북도가 11일 ‘2026년 중점 추진사업 보고회’를 개최하고 2026년도 핵심 정책과 예산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날 보고회는 2026년 도정 주요 현안과 지역공약 사업의 실현 방안, 신규 핵심사업 추진 방향, 국비 확보 전략 등을 총망라하기 위한 것으로 경북도는 정부 국정과제 및 중앙부처 정책 동향을 실·국 간 공유하고, 경북의 7대 공약과 15대 세부 과제의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신공항 조기 추진과 영일만항 확충, 바이오·이차전지·미래차·녹색 철강·수소 산업 등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의대 설립과 교통망 확충 전략에 대한 집중 논의가 이뤄졌다. 또한,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포스트 APEC’ 사업을 발굴하고, 세계경주포럼, APEC 문화전당 등 역사·문화·관광 분야와 AI·경제·산업·평화·통일 분야의 연계사업을 통해 도내 전역으로 열기를 확산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산불 피해지역 재건과 관련해서는 지난 10월 시행된 ‘산불 지원 특별법’을 활용해 청송·영덕 등에서 특별도시재생사업과 스마트 과원 조성, 산림투자선도지구 및 산림경영특구 지정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여기에 바이오헬스, AI·디지털, 반도체, 가상융합, 로봇 산업 등 미래 전략산업 육성과 함께 양자기술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2026년도 국비 확보 전략도 논의됐다. 경북도는 대통령 시정연설의 주요 키워드인 인공지능(AI), K-컬처, 안전, 지방우대 재정 원칙에 맞춰 경북의 강점과 여건을 분석하고, 중앙부처 및 국회와 협력해 예산 심사에 대응키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철우 지사는 “경주 APEC의 성공을 통해 경북의 저력이 입증됐다”며 “포스트 APEC, 신공항, 영일만항, 산불 피해지역 재창조 등 핵심사업을 연이어 성공시켜 경북의 성공 신화를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1-11

대구·경북 ‘수능일 한파’ 없어… 맑고 비교적 온화

대구·경북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기간 동안 한파 없이 비교적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낮과 밤의 기온 차는 10도 안팎으로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수능일에는 서해상에서 확장한 고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특별한 위험기상 없이 대체로 맑겠다고 11일 예보했다. 예비소집일인 12일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며 가끔 구름이 많겠고, 기온은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 당일인 13일에는 대부분 지역이 맑고 평년보다 1~4도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일 전망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섭씨 1~9도, 낮 최고기온은 14~18도로 예상된다. 다만 내륙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발생할 수 있어 등교길 교통안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해상 상황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수능 전후 대부분 해상에서 파고는 0.5~2.0m로 예측돼 배편 이동에도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은 최근 겨울철 특징인 ‘삼한사온’이 가을부터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매주 초반에는 반짝 추위가 찾아왔다가, 후반에는 기온이 오르는 패턴이 이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주 초에는 쌀쌀했고 수능일에는 날씨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4일까지 전국 1310개 시험장의 육상·해상 예보, 기상특보, 실시간 지진 정보를 제공한다. 관련 정보는 기상청 홈페이지 ‘날씨누리’에서 학교명을 입력하면 확인할 수 있다. 이현수 대구지방기상청장은 “수능일에 큰 추위는 없겠지만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크겠다”며 “아침과 낮 기온 변화에 대비해 얇은 옷을 여럿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11

대경선 개통 1주년 앞두고 누적 이용객 465만 명 돌파⋯개선점도 ‘가득’

광역철도 대경선(대구·경북선)이 개통 1주년(12월 14일)을 앞두고 누적 이용객 465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생활권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출퇴근 시간대 혼잡과 긴 배차간격 등에 대한 개선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대경선은 지난해 12월 개통 이후 전날까지 총 465만 4690명(승차 인원)의 누적 이용객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은 2만 8125명으로 기본계획상 예상 수송 인원(4만 6982명)의 약 60% 수준이다. 이용객은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달에는 45만 2399명으로 1월 대비 23.5% 늘었다. 현재 추세라면 다음 달 개통 1주년에는 누적 이용객 5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대경선은 지역 간 이동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 특히 구미 등 지역 축제 참여객 수송 등 생활권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대경선은 평일 98회, 주말 96회 운행 중이다. 코레일은 원대·북삼역 신설 시 이용객 추가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이용객들은 출퇴근 시간대 혼잡과 배차시간, 구간별 소요 시간 차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시민 김모씨(50대)는 “주로 동대구역에서 대경선을 이용하는데, 제때 도착하지도 않고 이용객들도 많아 앉아서 출퇴근한 기억이 없다”며 “아마 10~30분 간격의 배차 시간의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대경선은 지난 8월 경부선 무궁화호 사고 이후 지연율이 급증했고, 경부선 신암~청도 구간 서행 조치로 인한 연쇄 지연이 계속되고 있다. 사고 이후 지난 10월 14일까지 지연율은 10.96%였고, 9월에는 14.12%까지 치솟았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11

'글로벌 CEO 전용 공항’ 포항경주공항, 세계 향해 날갯짓하려면?

APEC 개최기간 ‘글로벌 CEO 전용 공항’으로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글로벌 경제인을 맞은 포항경주공항이 CIQ(세관·출입국·검역) 시설을 철거하면서 국내선 전용 공항으로 돌아왔다. 그럼에도 APEC을 계기로 인지도를 높인 포항경주공항은 세계를 향한 날갯짓을 포기하지 않는다. 교통 접근성 개선과 더불어 김포와 제주 노선을 넘어 국내선을 더 활성화하고, 대만·중국·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부정기 국제선을 확충해 김해공항·대구공항과는 다른 틈새 노선으로 차별화한 거점공항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포항시는 공항~도심~APEC 개최지 경주를 잇는 대중교통망을 체계적으로 다듬는 등 교통 접근성 개선에 나선다. 포항과 경주 시내를 오가는 9000번 리무진 버스 노선을 주요 관광지 중심으로 조정하거나 확대하고, 공항내 렌터카·공유차 이용 활성화와 타보고 택시 등 교통 서비스와 연계한 이동 편의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동해선 철도 전체 구간 개통과 KTX-이음 도입에 따라 울진·삼척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점을 고려해 포항경주공항 승객 유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상훈 포항시 철도항공팀장은 “국내선 이용률부터 높여서 공항 인지도를 높이고, 삼척·울진을 포함한 동해안권 전체가 포항경주공항의 배후 수요지가 되도록 하는 게 목표이다”고 말했다. 장거리 중심의 김해·대구공항과 달리 포항경주공항의 활주로는 길이 2133m, 폭 46m로 보잉 737-800(190석·75t)과 같은 C급이나 아주 작은 비행기만 수용할 수 있다. 이때문에 대만·중국·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국제선 노선 개발에서 경쟁력을 가진다. 기존 대형공항에서 운항하지 않는 틈새 노선을 포함한 단거리 중심의 부정기 국제선을 통해 동해안권 수요 흡수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특히 포항경주공항의 거점공항인 대구국제공항이 군위·의성으로 이전하면 경북 남부권 주민들에게는 포항경주공항이 거점공항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포항~경주~울릉으로 이어지는 남부·동해안권 항공축 재편 논의가 본격화하면 포항경주공항이 거점공항이 될 가능성도 있다. 윤대식 영남대 도시공학과 명예교수는 “포항경주공항은 울릉도와 경주를 잇는 환승 허브공항으로 특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포항을 거쳐 울릉도로 가는 정기선을 만들면 국내선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경주 관광 수요를 겨냥해 김포·인천공항에서 포항경주공항을 거쳐 경주나 울릉도로 향하는 노선을 개발해 관광 벨트를 형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해성 포항경주공항 운영파트장도 “울릉도와 경주를 연계한 관광코스를 구성해 포항경주공항을 중심으로 한 복합 관광 동선을 만드는 게 현실적인 구상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제공항 승격은 장기 과제로 삼고, 우선은 국내선 활성화 등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최진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과 사무관은 “국제공항 전환을 위해서는 면세구역과 입출국·검역시설, 상시 인력 운영 등 여러 요건이 충족돼야 하고, 충분한 수요와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1-11

북극해운정보센터 최적지는 ‘포항’···포스텍 등 지역 첨단 R&D 인프라 ‘강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인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성주·칠곡) 의원은 지난달 30일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포항이 가진 장점을 적극 반영해 북극해운정보센터가 포항에 설치되도록 검토해 달라"고 전재수 해수부 장관에게 요청했다. 정 의원이 대표발의한 ‘북극항로 개발 및 거점항만 지정·육성에 관한 특별법안’에는 영일만항 등 복수의 항만을 북극항로 거점항만으로 지정·육성할 것과 북극해운정보센터를 설치·운영할 것이 담겨 있다. 정희용 의원의 주장 처럼 영일만항을 품은 북극항로 시대 전략적 전초기지인 포항은 북극해운정보센터 운영에 필요한 포스텍 등의 첨단 연구개발(R&D) 역량이 결집해 있다. 최상민 포스텍 산업혁신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동해연구소와 독도연구센터 등의 해양 연구 네트워크가 이미 포항에 구축돼 있고, 북극 관련 해양관측과 데이터 연계의 실질적 기반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의 연구인프라가 북극해운정보센터와 연계되면 단순한 해빙 관측이나 항로 모니터링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의 예측·분석 중심형 데이터 허브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수범 사단법인 한국북극항로협회 사무총장도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자율운항 선박과 무인선박 개발·실증 역량이 북극해운정보센터의 핵심 기능이 되고, 상업용 운항 선박의 안전한 운항을 위한 항로 예측 서비스가 핵심이 될 것이 분명해서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포항의 가장 큰 경쟁력은 포스텍을 중심으로 한 첨단 연구개발(R&D) 역량에 있다. 포스텍은 국내 최고 수준의 AI, 빅데이터, 위성 관측, 해양정보처리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적 수준의 과학 인프라(인공지능연구원, 포항가속기연구소, 나노융합기술원, 생명공학연구센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를 갖췄다. 포스텍 등 지역 R&D 및 산학연 인프라는 단순한 해양 데이터 분석을 넘어 극지 해양환경에 특화된 AI 관측 알고리즘, 저전력 극지센서, 온디바이스 AI 통신부품, 극저온 소재 기술 등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한 첨단 기술 연구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다. 특히 극지환경에서의 실시간 데이터 수집, 유빙(Sea Ice) 감시, 해상교통 예측 등은 모두 AI·위성·센서 융합기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포스텍의 연구 인프라는 국가 차원의 북극항로 대응 전략에 핵심적 기반이 된다. 최상민 책임연구원은 북극항로 시대의 북극해운정보센터 유치에 대응하는 포항의 핵심 전략으로 ‘데이터 → AI 알고리즘 → 현장 실증 → 산업화’로 이어지는 북극항로 전주기 생태계 구축을 제시했다. 이어 △위성·드론·부표 등에서 수집되는 극지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AI 기반 데이터 허브를 구축 △유빙 예측·항로 안전·물류 최적화 기술 실증을 통한 AI 기반 해운정보 플랫폼 완성 등을 구체적인 실행 전략으로 내세웠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1-11

“나처럼 배우지 못해 서럽게 우는 아이들 없기를”

문경 호계면 신영에 사는 이경희 어르신(90)은 거동이 조금 느릴 뿐 평생 해온 일을 멈춰본 적이 없다. 손가락 마디는 굽어 있고, 허리는 매일같이 아프다. 눈가에는 어르신이 겪은 고난했던 세월을 말해주듯 깊은 주름이 잡혔고, 젊었을적 맑게 빛나던 눈동자도 이제는 조금씩 흐려졌다. 그럼에도 활짝 웃는 어르신의 표정은 마치 ‘천사’와 같다. 어르신은 계절이 바뀔 때 마다 점촌전통시장을 찾는다. 고추·배추·참깨·마늘 등 아주 작은 밭에서 길러낸 농산물을 한 보따리씩 머리에 이고 나와 시장바닥에서 판다. 장터에서 흘린 땀과 근근이 모은 수입은 1000만원이라는 숫자로 커졌다. 그리고 그 돈은 수능시험을 사흘 앞둔 지난 10일 문경시청 접견실 테이블에 장학금으로 놓였다. 가진자들에게는 적은 돈일지 모르지만, 이 어르신에게 1000만원은 ‘거금’이다. 이 어르신은 이날 재단법인 문경시장학회에 장학금을 전달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학교에 못 다녔어. 배우는게 얼마나 소중한지 평생 살며 알게 됐지. 우리 아이들만큼은 배우지 못하는 것에 서럽게 우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야” 이 어르신에게 배움이란 ‘갖고 싶었지만 끝내 가지지 못한 꿈’이었다. 일제강점기, 6·25전쟁, 산업화의 고단한 시절을 겪으며 늘 배움보다는 생존이 먼저였고, 학교 보다는 일터가 우선이었다. 어려운 가계를 꾸리면서도 이 어르신은 자녀 6남매를 모두 고등학교 또는 대학까지 공부를 시켰다. 손자와 손녀들 중에서는 석사·박사들도 있다. 그렇게 90년을 살아온 어르신은 바짝 마르고 검게 탄 손으로 직접 키운 농산물을 다듬어 장터로 가져갔고, 쓰러질 듯 지친 몸을 부여잡으며 배움에서 소외된 자신의 과거를 누군가의 미래 희망으로 바꿨다. 어르신이 장학금을 내겠다고 하자 자녀들은 “우리들이 낼 테니 어머니는 그냥 계시라"고 했다. 하지만 어르신은 벌써 은행에서 돈을 찾아놓고 시청으로 가겠다고 했고, 자식들도 어쩔 수 없이 어머니의 뜻을 받들었다. 자녀들은 "내년부터는 우리 자식들이 어머니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장학금 기탁식 현장은 조용했지만 어르신의 정성은 그 무엇보다 크고 마음은 뜨거웠다. 어르신의 자녀들 중 3명이 ‘자랑스러운 장학금 기탁현장’을 지켰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깊이 고개를 숙이며 어르신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어르신은 “나는 늙었지만 문경의 아이들은 아직 젊잖아. 그 아이들이 잘 되면 그게 고향이 잘 되는 거지”라며 주변의 칭찬에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신 시장은 “이경희 어르신의 장학금은 ‘돈’이 아니라 ‘삶의 이야기’이고 ‘땀의 기록’인 만큼 문경의 아이들이 이 귀한 뜻을 잘 이어받아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꼭 의미있게 쓰겠다”고 화답했다. 문경시장학회는 이경희 어르신의 뜻을 새기며 특히 경제적 어려움때문에 학업을 잇기 힘든 학생들을 위해 기탁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문경시민 김진수씨(48)는 “너무 감동적이다. 고향사랑, 아이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분이시다. 장학금 쾌척소식을 들은 이웃주민들도 한결같이 이경희 어르신께 큰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글·사진/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1-11

11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두 달 만에 급락···수도권 체감경기 급랭

신축 아파트 입주 여건에 대한 체감경기가 두 달 만에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1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79.8로 집계돼 지난달(87.7)보다 7.9포인트(p) 떨어졌다고 11일 밝혔다. 정부의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확대, 주택담보대출(LTV) 규제 강화 등 최근 주택 안정화 대책이 입주 단계 실수요 부담으로 직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수도권 지수는 75.6으로 17.1p 하락하며 낙폭이 컸다. 서울은 100에서 85.2로, 경기는 94.1에서 69.6으로 떨어졌다. 인천 역시 72.0(전월 84.0)으로 약세였다. 연구원은 “규제지역 추가 지정으로 거래 부담이 커지면서 잔금·입주 단계의 체감 위축이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 광역시는 오히려 소폭 반등했다. 부산은 88.8(+4.6p), 대구는 80.9(+5.9p)로 상승했다. 대전은 100으로 보합을 유지했다. 다만 울산(66.6, △21.6p)과 세종(91.6, △16.7p)은 오히려 두 자릿수 낙폭을 보였다. 도(道) 지역에서는 경남(92.8), 전북(87.5), 경북(91.6) 등이 비교적 견조했으나, 충북(62.5, △26.3p), 제주(60.0, △15.0p) 등 투자수요 비중이 높은 지역은 낙폭이 컸다. 연구원은 “다주택 조정 위험과 자금 조달 규제 민감도가 큰 지역일수록 체감경기가 빠르게 식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입주 실적도 둔화됐다.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4.0%로 전월(71.2%) 대비 7.2p 하락했다. 수도권 입주율은 85.9%(+3.0p)로 소폭 상승했으나, 이는 규제 시행 이전 입주 물량의 영향으로, 연구원은 “연말 이후 수도권 입주율 역시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수도권은 광역시 59.9%(△7.5p), 도지역 58.9%(△10.7p)로 낙폭이 두드러졌다. 미입주 사유는 ‘기존주택 매각 지연’(40%)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잔금대출 미확보’(30%), ‘세입자 미확보’(20%) 순이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세입자 제한, 잔금대출 LTV 적용 강화 등 정책 요인이 월세·전세 수급과 연동된 형태로 영향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수도권 핵심지에서 가격 상승 폭은 둔화했지만 여전히 상승 압력이 남아 있다”며 “규제의 지속성과 실효성에 대한 시장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말·연초 대규모 분양·입주 물량, 전세 대출 규제 완화 가능성, 지역별 풍선효과 재확산 여부 등이 단기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11

‘60대 모습의 정약용 선생 복원 초상화 포항에’···남양주시, 영정 모사본 제공

포항시 남구 장기면(옛 장기현 마현리)의 장기유배문화체험촌 다산초당과 장기면 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 아주 특별한 정약용 선생의 영정이 걸렸다. 장기면은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 선생이 1801년 신유박해 때 시작해 18년간에 걸친 유배생활의 시작점이다. 초상화 모사본은 후손 신체 계측 자료와 사료를 종합해 정약용 선생의 60대 생전 모습을 사실적으로 복원한 것이다. 정약용 선생의 고향인 경기도 남양주시(옛 광주군 초부면 마현리)에서 1년의 연구와 제작 과정을 거쳐 완성했다. 초상화 원본은 정약용 선생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문도사(文度祠)’에 봉안돼 있다. 포항시와 남양주시는 지난해 10월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의 사상과 정신을 포항 장기의 유배문화와 연결해 인문 교류의 폭을 넓히기 위해 ‘다산 정약용 선생 브랜드 교류 업무협약’을 맺었고, 11일 다산 정약용 선생 영정 전달식을 했다. 이 자리에서 정약용 선생 영정 제작 배경과 과정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고, 포항시는 영정을 만들어 제공한 남양주시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다산의 실학 정신이 포항 시민의 삶 속에서도 살아 숨 쉬길 바라며, 포항시와 남양주시가 지속적인 인문 교류의 모범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장기는 정약용 선생의 유배 여정이 스쳐 간 뜻깊은 역사 공간이며, 장기유배문화제 등 지역축제와 연계한 인문·문화 교류를 더 강화하겠다”며 “남양주시와 협력해 포항 장기 지역을 대한민국 대표 유배 문화의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1-11

대구서 ‘제14회 스웨덴영화제’ 성황리 폐막⋯북유럽 감성 공유

‘제14회 스웨덴영화제’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CGV 대구아카데미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서울·부산·인천에 이어 전국 순회의 마지막 도시로 열린 이번 영화제는 스웨덴 영화 8편을 상영하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영화제는 재대구스웨덴명예영사관(이유경 명예영사) 주관, 주한스웨덴대사관 협력으로 진행됐다. 대구 시민의 스웨덴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도시의 예술성과 산업적 기반에 북유럽 감성을 접목하는 ‘교류의 장’을 목표로 했다. 개막식에는 칼-울르프 안데르손 주한스웨덴대사, 이유경 명예영사,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정해관 대구시 국제관계대사, 강석희 경북도 국제관계대사, 이상길 대구상공회의소 부회장, 조치흠 계명대동산의료원 의료원장 등이 참석했다. 칼-울르프 안데르손 대사는 개막사에서 “영화는 사회를 비추고 사람을 연결하는 문화의 언어”라며 “한국과 스웨덴이 영화를 통해 문화와 창의성을 교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유경 명예영사는 “이 행사는 감성과 생각을 나누는 소통의 장”이라며 “대구의 예술·산업적 기반이 스웨덴의 사람 중심 가치와 잘 어울린다”고 강조했다. 영화제에서는 두 여성의 관계를 음악으로 그린 개막작 ‘노바와 앨리스’」를 비롯해 ‘스웨덴토피도’, ‘트로로사’, ‘힐마’ 등 다양성과 인간애를 주제로 한 8편이 상영됐다. 모든 작품은 무료로 공개됐으며, 가족 단위 관객과 대학생, 영화 애호가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다. 특히 지역 대학생으로 구성된 ‘스웨덴영화제 학생 서포터즈’가 홍보·안내·콘텐츠 제작 등을 맡아 젊은 세대의 시선으로 스웨덴 문화를 알렸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11

홍경임 수성구의원, 수성구 정신건강 서비스의 접촉점 확대와 상담 연속성 강화 제언

대구 수성구의회 홍경임 의원(수성1,2·3,4가동, 중동, 상동, 두산동·사진)이 11일 열린 제273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자유발언을 통해 ‘실효성 높은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을 주제로, 일상 기반 접촉점 확대와 상담 연속성 보장을 위한 정책을 제안했다. 홍 의원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조사 결과, 국민 73.6%가 연 1회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며 “정신건강 위기는 일부의 문제가 아닌 구민 다수의 일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성구 정신건강복지센터가 다양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심리적 진입장벽과 상담에 대한 거부감으로 단회성 이용에 그치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그는 △일상 속 정신건강 서비스 정보 접촉점 확대 △최소 상담 회차 보장 제도화를 제안했다. 홍경임 의원은 “정신건강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이 함께 구축해야 할 공공 인프라”라며 “신체 건강을 예방하듯, 정신건강도 조기 개입과 예방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언제든 부담 없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전망 구축을 위해 집행부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