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지역뉴스

황금연휴, 어디로 갈까? 천년고도 경주에서 역사와 낭만을 만나다

다가오는 황금연휴, 특별한 여행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천년의 역사가 숨 쉬는 경주가 제격이다. 신라의 수도였던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부터 활기 넘치는 청년 문화까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모든 세대의 여행자를 만족시킨다. 고즈넉한 사찰부터 화려한 야경, 자연 속 휴식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품은 경주로 떠나보자. △세계가 인정한 신라의 유산, 불국사와 석굴암 경주 여행의 시작은 단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와 석굴암이다. 불국사는 신라인의 이상향을 담은 사찰로, 서로 다른 조형미를 뽐내는 다보탑과 삼층석탑은 한국 석탑 예술의 정수로 꼽힌다. 토함산 중턱에 자리한 석굴암은 본존불을 중심으로 한 원형 구조가 우주를 상징하는 걸작이며, 석굴 속 불상의 온화한 미소는 천년의 세월을 넘어 깊은 울림을 전한다. △왕국의 위엄과 빛의 향연 신라 왕국의 위엄은 대릉원 고분군에서 느낄 수 있다. 거대한 봉분들이 자아내는 장엄한 분위기 속에서, 천마총에서 발굴된 금관은 신라 왕실의 화려함을 증명한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인 첨성대는 밤이 되면 조명과 별빛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경주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경주의 대표적인 야경 명소는 동궁과 월지로, 잔잔한 연못에 비친 누각과 조명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인근 남천 위에 복원된 월정교 역시 야간 조명 속에서 신라 귀족의 풍류를 상상하게 하는 낭만적인 공간이다. △살아있는 역사 교육과 자연 속 휴식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살아있는 역사 현장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신라 최대 사찰이었던 황룡사 터는 그 위용을 짐작하게 하고, 분황사에서는 독특한 모전석탑을 만날 수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 금관 등 수천 점의 유물을 소장한 문화의 보고이며, 어린이 체험관도 있어 인기가 높다. 신라 왕궁터였던 월성은 발굴 현장을 직접 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역사 체험장’이 되어준다. 경주는 동해안의 아름다운 풍경도 품고 있다. 세계적으로 드문 수중릉인 문무대왕릉 위로 떠오르는 일출은 경주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사계절 다른 매력을 뽐내는 보문호 주변에는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진 보문관광단지가 있어 체류형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양동마을과 황리단길 경주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나란히 호흡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양동마을에서는 조선 시대 양반 가옥이 고스란히 보존된 ‘살아있는 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반면, 황리단길은 전통 한옥 사이에 감성적인 카페와 공방이 들어서 젊은 세대의 발길을 이끄는 명소가 되었다. 이번 황금연휴, 천년의 시간 속에서 역사와 문화, 자연과 낭만이 어우러진 경주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불국사의 고요함부터 동궁과 월지의 화려함까지, 경주는 모든 여행자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01

월성 원자력 본부, 추석 맞아 지역 상생의 장 펼쳐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 원자력 본부(본부장 정원호)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상생 협력을 위한 의미 있는 행보에 나섰다. 월성 원자력 본부는 지난 30일 감포 공설시장에서 ‘추석맞이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본부 주변 지역의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명절을 맞아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정원호 본부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직원 60여 명이 참여해 시장 상인 및 지역 주민들과 명절 덕담을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직원들은 건어물, 과일, 채소류 등 총 750만 원 상당의 물품을 구매하며 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최학형 감포 공설시장 번영회장과 임원들도 현장에 함께하며 상생의 의미를 더했다. 월성 원자력 본부는 이날 구매한 물품 전량을 지역 사회에 환원했다. 기부 물품은 동경주 지역의 감포·나아지역아동센터, 경주지역자활센터를 비롯해 장애인복지시설인 은혜원, 경주푸른마을 등 도움이 필요한 관내 복지시설에 전달되었다. 정원호 월성 본부장은 “오늘 행사가 주변 지역 경제와 복지시설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며 “모두가 행복한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월성 원자력 본부는 장보기 행사와 더불어 반부패·청렴 문화 확산을 위한 ‘청렴 캠페인’도 함께 펼쳤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01

한수원 구매페스티벌, 56억 계약 성사… 중소기업 판로 개척 ‘청신호’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개최한 ‘중소기업기술마켓 구매페스티벌’이 56억 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번 행사는 공공기관이 단독으로 주최한 기술마켓 구매상담회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 잠재력을 가진 중소기업들의 시장 진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수원은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경주 황룡원에서 이번 페스티벌을 열었다. 행사에는 ‘중소기업기술마켓’ 인증기업 50곳이 참여했으며, 총 210여 건의 활발한 구매 상담이 진행됐다. 그 결과, 34건의 상담이 총 56억 원에 달하는 실제 계약 체결로 이어지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중소기업기술마켓’은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보유했으나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기술을 검증하고 등록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행사 첫날에는 한수원 기술마켓 현장지원센터 담당자들을 위한 워크숍과 우수제품 소개 세션이 마련됐다. 둘째 날에는 참여 중소기업과 구매 담당자 간의 1 대 1 비즈니스 미팅이 집중적으로 진행됐다. 또한 특허 이전 및 기술 나눔 설명회, 유자격공급자 및 품질인증 관련 컨설팅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함께 열려 참여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행사의 성공을 발판 삼아 구매페스티벌을 정례화하고, 기술마켓 인증기업에 대한 맞춤형 판로 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시장 진출을 돕고, 공공기관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모범적인 동반성장 모델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0-01

경주 보문단지 용도변경, 특정 기업에 수백억 특혜 논란

경주 보문관광단지내 흉물로 방치되던 ‘신라밀레니엄파크’ 부지가 행정의 용도변경 결정 하나로 특정 기업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는 ‘금싸라기 땅’으로 변모하고 있어 특혜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가 ‘관광휴양 오락 시설지구’였던 해당 부지를 ‘복합시설지구’로 변경해 호텔 건립의 길을 열어주면서 개발사는 단 한 푼의 투자 없이 수백억 원대의 시세차익을 얻게 될 전망이다. 우양산업개발은 2020년 10년 가까이 폐허로 방치된 이 부지를 공매를 통해 279억7657만원(1평당 49만 원)의 헐값에 사들였다. 이후 별다른 투자 없이 부지를 방치하다 최근 럭셔리호텔 건립계획을 제출했다. 경주시가 이 용도변경을 최종 승인하면 해당부지의 가치는 인근 보문단지내의 공시지가 수준으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우양산업개발은 부지 매입 5년 만에 수백억 원에 달하는 불로소득을 얻게 되며, 이는 행정 승인만으로 국제 브랜드 호텔인 ‘하얏트 알릴라’를 유치할 수 있게 된다. 지역 사회에서는 이를 두고 “수백억대 불로소득을 특정기업에 몰아주는 전형적 특혜 행정”이라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개발이익환수제 사각지대로 공공 기여도는 ‘쥐꼬리’라는 것이다. 현행법상 관광단지내 토지이용계획 변경은 개발이익환수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구단위계획 변경 시에는 개발이익을 환수하지만, 이번 경우는 예외에 해당한다. 이때문에 우양산업개발은 정책적 특혜로 막대한 차익을 챙기면서도 공공에 환원하는 몫은 ‘자발적 기여’에 그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기여도는 “아주 미약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여론은 들끓고 있다. 한 개발업계 관계자는 “수년째 흉물로 방치된 땅을 행정이 특혜성 용도변경으로 금싸라기 땅으로 만들어주고 있다”며 “보문단지 발전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특정 기업이 불로소득을 독식하는 것은 명백히 불공정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 관계자 역시 “공사와 경북도가 합당한 수준의 공공기여를 반드시 요구해야 하지만 현행 제도상 강제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하며“결국 행정이 기업 배 불리기에 앞장선 꼴”이라고 비판했다. 또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보문단지의 발전을 명분으로 한 이번 용도변경이 공공의 이익보다는 특정 기업의 사익을 우선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09-30

영덕군산림조합, 공무원 고액 선물 파문

영덕군산림조합이 영덕군 공무원들에게 고액 명절 선물을 제공<본지 8월 18일자 3면 보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징계 대상에는 고위 간부 대신 6급 이하 직원들만 포함돼 ‘몸통은 비켜간 징계’라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영덕군은 선물을 받은 공무원 7명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확정하고, 다음 달 2일 징계위원회를 연다. 하지만 본지가 확인한 내부 자료에는 사무관급 간부들도 선물과 접대를 받은 정황이 담겨 있었다. 그럼에도 이들의 이름은 징계 명단에서 빠졌다. 산림조합 직원은 “일부 직원만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문제 해결이 아니다. 고위직과의 유착까지 파헤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림조합 대의원회 관계자도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금품 수수가 아니라 오랜 유착의 결과”라며 전면적인 감사와 수사를 촉구했다. 지역 사회의 시선도 차갑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꼬리 자르기식 징계는 행정 신뢰를 무너뜨리고, 조합과 군의 유착 의혹을 더 키울 것”이라며 비판이 거세다. 청탁금지법 위반은 최대 징역 3년, 벌금 3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영덕군의 징계가 ‘솜방망이’로 끝날 경우 행정과 조합의 고질적 유착 고리가 끊기기는 커녕 불신만 깊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9-30

울릉도 섬 주민 곁을 지키는 ‘희생의 의술’…김영헌 울릉군보건의료 원장

울릉도는 바다 한가운데 고립된 섬이다. 상주 인구 1만여 명, 연간 40만 명을 넘는 관광객, 그리고 독도와 동해에서 조업하는 수많은 어선들. 이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탱하는 유일한 기관이 있다. 바로 울릉군보건의료원이다. 그 최전선에서 누구보다 무겁게 책임을 짊어지고 있는 이, 주민들은 그를 ‘울릉도의 슈바이처’라 부른다. 김영헌 원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최근 울릉도에 거주하는 박모 씨(66)가 호흡곤란과 저산소증으로 응급실에 실려왔다. 울릉도에서는 치료가 어려워 영남대학교병원으로 이송해야 했는데, 6시간 이상 걸리는 크루즈 후송에도 김 원장이 직접 동행했다. 차갑고 흔들리는 배 안에서도 그는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았다. 그는 말했다.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순간이라면 내가 나서야 한다.” 이 말에는 울릉도 의료 최일선에서 살아가는 그의 소신과 사명이 담겨 있다. 공중보건의에게 맡겨도 될 일이지만, 그는 이번에 “환자가 필요하다면 직접 나선다”는 소신을 보여줬다. 김 원장의 헌신과 노력은 울릉군의료원을 달라지게 만들었다. 신속한 처방과 대처는 물론 서비스 향상 등 전반적으로 의료질이 좋아졌고 그 결실은 군민들이 보고 있다. 사례도 부지기수다. 암 투병 중이던 김모 씨(70·울릉읍)가 갑자기 열과 체력 저하 증세를 보였을 때도 응급실 당직의사의 빠른 판단과 CT 촬영으로 폐렴을 조기에 진단해 위험을 벗어났다. 또 다른 주민 정모 씨(여·울릉읍)는 급성 담낭염 진단을 받고 울릉크루즈 응급실을 거쳐 대구 파티마병원에서 즉시 수술을 받았다. “진단에서 치료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져 큰 감동이었다. 울릉도의 의료서비스가 다른 도시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것이 환자의 메시지다. 환자 가족들은 “울릉에서 이렇게 원스톱으로 진단과 후송, 수술 연결까지 되는 걸 보고 진짜 감동했다. 울릉의료원 직원들이 환자 하나하나를 진심으로 대하는 걸 느꼈다. 울릉도는 살기 좋은 곳”이라고 활짝 웃었다. 응급실 수준도 육지병원 못지 않게 상당히 향상됐다. 현재 경북도 내 경북대학병원 등 5개 대형병원에서 응급실 파견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이로 인해 응급환자에 대해 신속하고 전문적인 진료가 가능하다. 특히 야간 및 주말에도 진료 공백 없이 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게 됐다. 김 원장은 의료개선, 진료실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거동이 힘든 어르신 가정을 직접 찾아가 청진기를 댄다. 필요한 약과 장비를 직접 들고 좁은 골목길을 오른다. 환자들은 “마치 가족처럼 다가오는 의사”라며 고마움을 감추지 못한다. 그의 손길은 병을 고치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그의 존재만으로도 섬 주민들에게는 안도와 위안이다. 울릉도의료원은 한때 원장조차 구하지 못해 수차례 공고를 냈을 정도로 열악했다. 그러나 김 원장은 1995년 공중보건의로 첫발을 디딘 후, 총 11년 넘게 이 섬을 지켜왔다. 동산병원, 동아메디병원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고도, 다시 돌아온 곳은 고향이 아닌 울릉도였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그리고 2021년부터 현재까지 그는 또다시 의료원장으로 섬을 지키고 있다. 그간 울릉도의 가장 큰 과제는 전문의 부족이었다. 김 원장은 이를 상당부분 해결해 냈다. 직접 전국을 돌아다니며 동료 의사들을 설득했고, 그 결과 금동인 전 천안의료원장(신경외과), 안재진 전문의(가정의학과), 권제이슨 전 순천향대 교수(안과) 등이 합류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10여 년간 끊겼던 안과 진료가 다시 열리자 주민들은 환영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부임 후 의료장비도 현대화 했다. 수술 장비, CT·MRI 등 진단 장비를 보강하고, 울릉 안에서도 수술·입원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냈다. 남진복 경북도의원은 “슈바이처와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참 의사를 목격했다”며 “울릉도에서 가장 귀한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김 원장은 스스로를 특별한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다. “섬 주민 모두가 내 가족이다. 가족을 돌본다는 마음으로 진료에 임한다. 끝까지 책임지는 의료 서비스를 펼치겠다.” 그의 말 속에는 울릉도와 운명을 같이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주민들은 그를 ‘울릉도 수호천사’라 부른다. 병원 경영이 아닌 환자 돌봄을 최우선에 두는 그의 태도는 흔치 않은 모습이다. 섬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울릉도에는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말한다. 울릉도는 대한민국 최동단의 섬이지만, 김영헌 원장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곳은 결코 외딴 섬이 아니다. 그의 땀과 발걸음이 이어지는 한, 울릉도의 생명선은 오늘도 굳건히 이어지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9-30

울릉도 초등학생, 도시 용인서 특별한 체험… “졸업 전 최고의 추억 만들었어요”

울릉초등학교(교장 강천원) 학생들이 경기도 용인특례시에서 열린 ‘용인시민의 날 기념 울릉군 청소년 초청 행사’에 참가해 4박 5일 동안 도시 문화를 만끽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이번 행사는 도·농 자매결연도시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청소년 간 이해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으며, 숲체험과 목재문화체험, ‘조아용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다. 학생들은 평소 섬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체험들을 통해 새로운 배움과 즐거움을 맛봤다. 특히 ‘조아용 페스티벌’에서는 용인 시민들과 함께 공연과 놀이에 참여하며 도시의 활기를 온몸으로 느꼈다. 학생들은 낯선 환경 속에서도 금세 친구가 되어 웃고 떠들며 교류했고, 지역 간 경계를 넘어선 따뜻한 소통을 경험했다. 행사에 참가한 정현경 (6학년)학생은 “학교를 떠나 도시 경험과 새로운 체험을 졸업 전 친구들과 함께해서 무척 즐거웠다”며 “다양한 활동이 모두 신기했고 좋은 추억으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천원 교장은 “울릉초 학생들이 도시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자매결연 도시와 교류하면서 더 큰 세상을 느끼고 돌아온 것 같다”며 학생들의 성장을 격려했다. 울릉초등학교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울릉도라는 섬의 한계를 넘어 더 넓은 세상과 만나도록 다양한 교류와 체험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9-30

울릉도 도서지역 한계 넘어 마을 특성 살린 전략 모색… 지역 발전을 위한 이장들의 선진지 견학

울릉도 지역 마을 발전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온 이장들이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고, 고립된 도서 지역 이장들 간 소통과 상호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선진지 견학에 나섰다. 울릉군이장연합회(회장 이정태)가 26일부터 29일까지 4박 5일 진행한 이번 선진지 견학에는 울릉도 법정 이장 24명 중 16명과 최종술 울릉읍장, 박일권 북면장, 담당공무원이 동행하는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울릉도는 바다에 둘러싸인 고립된 섬으로, 특히 도서 지역의 경우 교통 불편, 자원 부족, 인구 감소 등 여러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이장들은 이번 선진지 견학을 통해 다른 지역의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발전 방향을 찾고자 했다. 견학단은 울산의 태화강 국가정원,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현대자동차 공장, 최고의 관광지로 변한 언양 자수정 광산 등을 방문하며 지역 자원 활용과 주민 참여형 사업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다양한 현장을 둘러보았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도심 속 생태공원으로, 십리대숲과 대규모 정원이 결합된 형태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은 옛 고래잡이 어촌을 재현한 체험형 관광지로, 고래와 관련된 전시와 체험 공간을 제공하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특히 도서 지역의 자원 활용과 마을 발전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좋은 사례로 주목받았다. 도서 지역 이장들의 주요 애로사항 중 하나는 제한된 자원과 인프라로 인한 주민 참여의 어려움이다. 울릉도는 도서 지역 특성상 교통과 물류 면에서 제약이 많아 주민들이 외부와의 교류나 사업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장들은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참가한 이장들은 “울산 주변 명승지를 방문하면서 주민 참여형 사업을 어떻게 활성화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며 “우리 마을 특성에 맞는 사업 모델을 고민하며 주민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태 이장연합회 회장은 “이번 견학이 울릉도의 도서 지역 이장들이 직면한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울릉군의 발전을 위해 이장들이 지역 리더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장님들은 울릉도의 최일선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번 선진지 견학이 군민 화합과 지역 발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번 선진지 견학은 도서 지역 이장들이 지역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주민 참여를 이끌어 내는 방법을 찾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됐으며, 울릉도 마을 공동체 발전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시간이 됐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9-30

폐철도 부지 활용법 제정 본격화 ⋯ 국회 정책토론회 성황리 개최

전국에 방치된 폐철도 부지의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관련 법률 제정을 촉구하기 위한 정책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렸다. 지난 29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철도 폐선 부지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국민의힘 김석기 국회의원(경주시)과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국회의원(김해시갑)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여야 국회의원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 국가 철도공단, 학계 및 지자체 전문가 등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개회식에서 김석기 의원과 민홍철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폐철도 활용의 필요성과 정책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발제를 맡은 성찬용 국립한밭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현행 ‘철도 유휴부지 활용 지침’의 한계와 제도적 미비점을 지적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폐철도 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경주시, 경북연구원, 국가 철도공단, 국회 입법조사처 관계자들이 참여해 각 지역의 사례를 공유하고 심도 있는 정책 대안을 논의했다. 특히 공동 주최자인 김석기 의원은 경주 지역의 사례를 언급하며 법 제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석기 의원은 “(구)경주역사 부지와 폐선부지를 적극 활용해 주민 편의시설과 관광 인프라를 조성한다면 경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늘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들을 토대로 여야 의원들과 함께 ‘폐철도 법’ 제정을 추진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토론회는 통해 폐철도 부지 활용을 가로막는 제도적 한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향후 관련 입법 논의가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09-30

울릉도 특산물 활용 제철자연요리 자격증…농촌 여성 자립과 울릉 먹거리 산업 경쟁력 강화

울릉군이 지역 농촌 여성들의 자립 기반을 다지고 울릉도의 고유 먹거리를 활용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의미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군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농업인회관 슬로푸드관에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철자연요리 2급 자격증반’을 운영,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교육은 농촌 여성들이 전문적인 요리 기술을 습득하고 이를 토대로 취업·창업 등 경제적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다. 울릉도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대황 △미역취 △고로쇠 수액 △울릉도 옥수수 △명이 △홍감자 등을 활용해 개발된 6개 메뉴를 중심으로 이론과 실습이 병행됐다. 대황젤리, 고로쇠 샐러드, 미역취밥 등 일상 식탁에서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메뉴부터 관광상품으로 발전 가능한 요리까지 다채롭게 구성돼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실습에 참여한 주민들은 “지역에서 흔히 접하는 식재료가 자격증 교육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하는 과정을 보며 울릉도의 자원을 다시 바라보게 됐다”며 “자부심과 함께 새로운 기회를 발견한 값진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교육 수료자는 제철자연요리 2급 자격증을 취득해 향후 전문 강사 활동이나 로컬푸드 기반 창업에도 나설 수 있다. 울릉군은 이번 교육이 단순한 자격증 취득 과정에 그치지 않고, 농촌 여성의 자기계발과 경제적 자립을 돕는 실질적인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관광객 증가와 함께 울릉도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새로운 요리 콘텐츠는 울릉도의 관광산업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농촌 여성들이 잠재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를 이끌겠다”며 “울릉도의 청정 먹거리 자원을 활용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농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9-29

“시민 불편 최소화” 경주시, 행정 전산망 마비에 수기 접수로 대응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국 행정 전산망이 마비되자, 경주시가 긴급 대응에 나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주민등록, 복지, 건축 인허가 등 주요 업무가 중단되자 수기 접수와 대체 서비스를 즉시 가동했다. 지난 26일 오후 발생한 화재는 27일 오후에야 완전히 진화되었으며, 이로 인해 정부는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사태로 주민등록·정부24 등 주요 전산시스템이 전국적으로 멈춰 섰다. 경주에서도 주민등록 전입·정정 신고, 주민등록증 발급 등의 업무가 중단되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수기 접수로 민원을 처리하고 있다. 건축 행정 시스템 ‘세움터’와 산지전용 정보시스템 역시 작동 불능 상태가 되어 관련 인허가 민원은 서면으로 접수하고 있다. 복지 분야에서는 전자바우처 결제 및 아이돌봄 서비스에서 오류가 발생함에 따라 수기 기록과 가상계좌 입금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28일 오전 복구된 농림 사업 정보시스템은 농업 보조금 신청 마감일(30일)이 임박해 시는 농식품부에 기한 연장을 공식 요청했다. 언론 홍보에 사용되는 공직자통합 메일 시스템마저 멈추자, 홍보담당관실은 네이버 등 외부 이메일 계정을 활용해 보도자료를 긴급 발송하는 등 소통 창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주시는 28일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중단된 서비스에 대한 대체 수단 마련과 민원 응대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전국적인 전산 장애 상황이지만 시민 불편 최소화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신속한 복구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09-29

경북문화관광공사 광안리서 ‘경북의 매력’ 발산

2025 APEC 정상회의를 한 달 앞두고 경북문화관광공사가 부산의 중심 광안리에서 대규모 관광 홍보 행사를 열어 1만여 명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지난 28일 부산 광안리 해변 일원에서 ‘경북으로 놀러 ON(온)나!’ 로드 마케팅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부산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경북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고, 다가오는 APEC 정상회의에 대한 관광 붐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홍보관에서는 △2025 APEC 정상회의 △경북 동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동해중부선 기차여행 코스 등 경북의 핵심 관광 콘텐츠가 집중적으로 소개되어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경북도는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성과를 경주에서 이어간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제 행사 개최지로서의 의미를 부각했다. 다양한 즐길 거리도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체험 존에서는 경북 유적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인생네컷 포토존과 키링 제작 코너, ‘경북관광 골든벨’ 퀴즈 이벤트가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경주 찰보리빵, 안동 하회탈 빵, 영천 샤인머스켓 빵 등 지역 특산 빵을 맛볼 수 있는 시식 코너에는 긴 줄이 이어져 경북의 맛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해가 진 뒤 저녁까지 이어진 공연 무대에서는 K-POP 커버댄스와 버스킹 공연이 펼쳐져, 가을 바다의 정취와 어우러지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APEC 경주 개최와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계기로 경북은 국제행사와 자연유산을 동시에 갖춘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며 “동해선 전 구간 개통으로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겠다”라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09-29

한수원-원자력환경공단 ‘데이터 동맹’ 맺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데이터 협력을 기반으로 국가 데이터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한수원은 지난 25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본사에서 공단과 데이터 공유 및 활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보유한 데이터의 적극적인 개방과 공유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측은 앞으로 △보유 데이터 개방·공유 △데이터 분석·활용 과제 공동 기획 및 수행 △데이터 기반 정책 수립을 위한 전문가 교류 및 자문 △공공데이터 개방 확대와 민간 활용 지원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공동 연구와 데이터 분석 과제를 추진함으로써 국가적 데이터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협약은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데이터 협업과제’ 우수과제로 선정된 바 있는 ‘방사성동위원소 불용선원 재활용 플랫폼’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 기관은 해당 사업의 성공을 위해 긴밀한 협력과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성호 한수원 AI혁신처장은 “이번 협약으로 데이터 공유와 활용의 폭이 한층 넓어질 것”이라며 “양 기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활용 모델을 발굴하고 국민 편익 증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09-29

울릉도 청소년 용인시민의 날 초청 교류… 도시와 미래세대 교류로 더 가까워진 울릉군과 용인시

울릉도 청소년들이 자매도시인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를 방문해 도시의 행사를 체험하고 청소년 교류를 통해 미래세대 간 유대를 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울릉군은 25일부터 28일까지 울릉군수와 울릉초등학교 6학년 학생 17명, 인솔 교사 4명 등 총 29명이 용인특례시를 방문, 제30회 용인시민의 날 기념행사와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번 교류는 지난 15일 용인시 대표단 20여 명이 울릉군을 방문해 자매결연을 체결한 데 대한 답방의 의미로 추진됐다. 울릉군과 용인특례시는 새로운 동행을 미래세대까지 이어가기 위해 이번 일정을 마련했다. ‘울릉미래 청소년 대표단’으로 불린 학생들은 △산림교육센터 목재문화체험 △에버랜드 탐방 △숲 해설 프로그램 △흥덕 청소년문화의집 투어 등 다채로운 일정을 소화하며 용인의 자연과 문화를 몸소 체험했다. 특히 9월 27일 열린 ‘2025 대한민국 조아용 페스티벌’과 ‘제30회 용인시민의 날 기념식’에 직접 참가해 현지 청소년들과 어울리며 화합과 우정을 다졌다. 이 자리에서 남한권 울릉군수는 “두 지자체 간 협력의 의미로 용인시 초청에 감사드리며, 울릉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더 많은 교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용인특례시 관계자들도 울릉 학생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에버랜드에서 친구들과 즐긴 하루가 가장 기억에 남고 다시 오고 싶다”, “용인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서로 다른 지역을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등 다양한 소감을 전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이번 청소년 교류는 아이들이 지역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성장하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청소년 교류를 비롯해 용인특례시와 다양한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9-29

울릉도 아름다운 가을길 환경정화로 청정 이미지 제고…적십자사 울릉군협의회, 봉사정신으로 지역사회 기여

추석 연휴를 맞아 울릉도의 대표 가을 명소에서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청정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봉사활동이 진행됐다. 이는 경주 APEC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펼쳐지는 ‘대한민국 새 단장 캠페인’에도 보조를 맞추며 울릉도의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28일 대한적십자사 울릉군 지구협의회(회장 권필순)는 회원 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나리분지 생명의 숲길과 신령수 쉼터 일대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이번 활동은 본격적인 가을 등산철을 맞아 나리분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울릉도의 청정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나리분지 생명의 숲길은 울릉도의 가을철 대표 등산 및 산책 코스로,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겨 찾는 명소다. 적십자 회원들은 △숲길 주변 쓰레기 수거 △신령수 쉼터 내 족욕장 청소 등 세심한 손길로 환경 정화에 힘썼다. 권필순 회장은 “울릉 나리분지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 중요한 길목으로, 신령수 쉼터를 포함한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울릉도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도 회원들이 아름다운 봉사 정신으로 나리분지와 신령수 일대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울릉군 지구협의회는 정화 활동뿐 아니라 △지역 내 우수 학생 대상 장학금 지원 △희망풍차 물품 지원 사업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 환경 개선과 이웃 돌봄에 앞장서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9-29

천년 고도 경주, APEC으로 세계를 품다

2025년 10월,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 21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다. ‘천년 고도’ 경주는 단순한 역사 도시를 넘어, 국제회의 도시로 발돋움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5만 시민의 염원을 담아 유치한 2025 APEC 정상회의는 상징적 성과이자, 경주의 미래 전략을 선보이는 무대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시민 모두의 힘으로 한 치의 부족함 없는 회의를 치르고, APEC 레거시를 기반으로 글로벌 도시 위상을 공고히 다지겠다”라고 밝혔다. 경주는 이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도시로 자리 잡았다. 연간 4700만 명 이상이 찾는 황리단길을 비롯해 신농업 혁신타운, 어촌뉴딜, 도시재생사업 등 주요 현안이 시민 삶의 질과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했다. 한국 매니페스토 공약 이행평가에서 5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고, 국민권익위 청렴도 평가에서도 3년 연속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행정 신뢰도 향상 역시 눈에 띈다. 시민 만족도 조사 결과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지난 8월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8.6%가 시정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발전 가능성 긍정 응답은 83.4%였다. 분야별로는 문화·관광·체육 84.3%, 지역개발 80.1%, 경제·산업 74.8% 순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민들은 신라 왕경 핵심 유적 복원, 동천~황성 천년 숲길 조성, 복합문화도서관 건립, SMR 국가산단 조성 등 향후 기대 사업을 직접 꼽았다.   APEC 정상회의에 대한 시민 인식은 더욱더 긍정적이다. 유치 만족도 92.1%, 경주 발전 기여 기대 92.4%로, 국제행사를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도시 성장의 동력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민이 바라는 미래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52.8%), 역사·문화·관광 인프라 확충(23.1%), 보건·복지 강화(7.4%), 교통망 기반 혁신도시 건설(6.4%)로 구체화한다. 청년 창업 지원, 기업 투자유치, 전통시장·소상공인 지원, 관광 인프라 확충 등이 주요 과제로 꼽혔다.   경주는 APEC 이후의 전략도 명확하다. ‘포스트 APEC 추진’을 위해 APEC 기념공원과 문화의 전당을 조성하고, 보문관광단지 리노베이션과 신라 역사 문화 대공원을 통해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을 만든다.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관광 도시’로서 신라 왕경 핵심 유적 14곳 복원, 문무대왕 해양역사관 건립, 경주 읍성 정비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세계 100대 관광도시 진입을 목표로 반려동물 테마파크, 워케이션 빌리지 등 새로운 관광 인프라를 구축한다. 차세대 원전·미래 차 산업 혁신 거점 조성, 좋은 일자리 창출, 중소상공인 지원, 젊은이가 살고 싶은 도시 환경 조성 등도 핵심 과제로 포함된다.   APEC은 세계 담론을 비추는 무대였다. ‘더 크게, 더 빨리’에서 ‘더 함께, 더 오래’로 변화한 세계의 흐름 속, 2025년 경주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을 주제로 지속 가능 성장을 논의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시민이 체감하는 정책과 소통으로 중단 없는 발전을 실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다음 달 말, 경주는 단순한 회의장이 아니라 인류 협력과 번영의 새로운 장이 펼쳐질 무대가 될 전망이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9-28

명품 간판 뒤 숨은 ‘경주시 둘레길’ 준공 전부터 흉물로 전락

경주시가 야심 차게 추진한 ‘심곡 저수지 명품 둘레길’이 준공도 되기 전에 흉물로 전락하고 있어 관리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세금 55억 원을 투입했지만, 현장은 시설물 파손, 안전 미비, 잡풀 방치로 시민 불편이 가중되면서 ‘명품 둘레길’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둘레길 시설물 안전 펜스가 낚시꾼 차량이 충돌해 부서져 수개월째 방치돼 있다. 일부 쉼터 정자는 처마가 지나치게 낮아 머리를 부딪힐 위험이 크며, 둘레길엔 잡풀이 무성해 해충과 뱀 출몰 우려도 제기된다. 시민들은 “준공도 안된 상태에서 시설물 방치가 이어진다면, 앞으로는 더 엉망이 될 것”이라며 불안을 토로했다. 문제는 관리·감독 책임이 실종됐다는 점이다.  경주시는 사업비 55억원 투입해 지난 2018년부터 심곡 저수지 일대에 도리 은행나무 숲과 연계해 수변 경관을 활용한 명품 둘레길 조성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왔다. 2021년 1차 사업, 저수지 유입부(도리) 공원 조성 및 제당부(심곡리) 정비사업(L=180m), 올해 1월 2차 사업 둘레길 1.9㎞(데크로드, 보행매트 등) 조성사업을 완료했다. 현재는 3차 사업으로 주차장 조성을 계획 중이다. 그러나 완공 전부터 시설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그런데도 경주시는 “농어촌공사 소관”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지역 주민들은 “시민 안전은 뒷전이며 서로 책임을 미루는 전형적 탁상행정”이라고 강하게 반발한다. 또 “명품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55억 원 시민 세금이 들어간 공공시설이 준공 전부터 흉물로 전락한다면 이는 명백한 혈세 낭비”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안전 펜스 파손은 농어촌공사 관리라 연락을 취했으며,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빠른 조치를 하겠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행정기관이 서로 눈치만 보며 책임을 회피하는 사이 시민은 여전히 위험 속에 방치돼 있다는 것. 주민 박 모(59) 씨는 “ ‘명품’이란 간판 뒤에 숨어 행정의 무능과 책임 회피가 반복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 몫이다”라면서“경주시는 더 이상 변명 대신 명확한 책임 규명과 즉각적인 관리·보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