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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2015년 러시아,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포항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2014년 러시아는 `다사다난`했다. 소치 올림픽으로 구축한 `새로운 러시아 이미지`는 크림반도 병합으로 증발해 버렸고, 미국·유럽연합의 대러 경제제재에 유가하락, 환율 급상승으로 러시아는 경제위기에 몰렸다. 그래서 러시아 경제일간지 `코메르산트`는 `2014년 러시아 경제 10대 사건`을 선정하기도 했다. 주요 사건들은 대개 하반기에 발생했는데 몇 가지만 소개한다.지난해 12월 16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10.5%에서 17%로 인상한 것이 최대이슈로 꼽혔다. 국제유가하락에 따른 루블화 가치 급락과 대규모 자금유출 사태를 막기 위한 대응책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1월 27일 석유수출기구(OPEC)의 원유생산량 쿼터를 유지하겠다는 결정, 즉 감산(減産) 불가 결정도 주요사건으로 선정됐다. 이 결정은 유가하락을 초래했다. 지난해 7월 30일 유럽연합은 러시아 국영은행에 대한 제재를 취했다. 이 제재로 러시아는 2015년에도 경기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2015년 러시아는 미국·유럽연합의 대러 경제제재 국면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 그리고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가? 차례대로 살펴보기로 하자.첫 번째 물음에 대한 대답은 지난해 12월 4일 푸틴 대통령이 발표한 연례교서에 녹아있다. 우리와 연관되는 몇 가지 조치에 한정해서 언급해보자. 우선 중점지역 개발이다. 극동개발을 위한 가속발전지대 관련법을 하루빨리 통과시키고 해당지역에서 연방 조세 증가분 일부를 극동개발펀드에 지원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 관세경감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항에 자유항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과 태평양 연안 비즈니스 활동 및 북극항로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그 다음 비즈니스 활동 자유를 확대하고 투자환경을 개선하는 일이다. 생산 소기업에 한해 등록 후 2년간 조세를 유예하는 방안, 국가투자환경 순위조사를 연방주체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됐다.두 번째 물음에 대한 대답은 2013년에 발표된 `대외정책개념`의 큰 흐름에 담겨 있다. 서방과의 관계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아태지역 잠재력을 전면적으로 활용하고, 유라시아경제연합 회원국들과도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다. 아울러 남미와의 전통적 관계를 복원하고 아프리카와 중동과의 협력을 지속하면서 러시아의 입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특히 2차 세계대전 종전 70년, 연합국 승전 70년이 되는 2015년에 러시아는 국가생존을 위해 활로를 적극 모색할 것이다. 5월 9일 승전의 날에 모스크바에서 `2차 세계대전 승전70주년 기념식`을 거행함과 동시에 남북정상회담까지 열린다면, 러시아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남·북·러 3각 협력 활성화와 극동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푸틴의 외교력도 부각시킬 수 있다. 또한 미국·유럽연합의 대러 경제제재 국면에서 `왜소해진 러시아 이미지`를 희석시키면서 러시아인에게 자부심을 심어줄 수도 있다.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정부도 이 행사를 잘 활용하면 좋겠다. 남북정상회담 개최로 `유라시아와 단절되지 않는 북한`이 되도록 이끌어주면 어떨까? 러시아를 지렛대로 삼아 `유라시아의 단절구간-북한`을 불러내 보자. 박대통령은 집권 3년차에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의 공동체로 만드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구체화하면서 통일의 주춧돌을 놓아야 하는 만큼, 북한을 고립된 섬으로 남겨둘 순 없는 일이다. 우리 입장에서야 미국에 맞선 북·러 접근과 북·중 관계정상화가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지만, 사안 별로 국익을 추구하는 `전략적 균형외교`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가능하지 않을까?`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첫 성과-나진·하산 프로젝트 석탄시범운송`의 감격을 이어가면서, 남·북·러 3각 협력의 활성화로 포항영일만항을 대북방교역의 전진기지로 발전시켜야 할 사명을 부여받은 곳이 바로 포항이다. 포항 입장에서는 러시아에서 개최될 `2차 세계대전 승전70주년 기념식`의 그림이 어떻게 그려지는가가 사뭇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2015-01-19

광복 70년, 통일한국 그리고 창조도시 포항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2015년 을미년을 맞아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곱씹어 보는 기획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KBS에서는 1월1일 하루 동안에 `광복 70년 미래 30년, 대한민국 100년의 드라마` 3부작을 모두 방영했다. 1부는 `당신의 드라마는 무엇입니까?`, 2부는 `한반도 미래 디자인`, 3부는 `세계가 본 대한민국`이다. K TV(국민방송)에서도 2부작인 `분단 70주년, 통일을 기대한다`를 방영했다. 1부는 `통일대박 어디까지 왔나?`이고, 2부는 `통일, 경제 대박을 꿈꾸다`이다. 두 개의 기획물 모두 2부에서는 통일을 화두로 삼아서 `통일로 가기 위해 해결해야 할 일들`을 거시적 차원에서 혹은 미시적 차원에서 분석하고 있다. 특히 K TV의 `통일, 경제 대박을 꿈꾸다`에서는 `통일과 통일 비용`에 대한 분석·조사와 함께 `통일의 경제적 효과`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남한의 경제적 잠재력이 상실된 상태에서 통일이야말로 `침체된 한국경제의 돌파구이자 탈출구`라는 시각을 제시한 후, `한반도 단일 경제권 형성`의 긍정적 효과를 말한다. 고령화·저출산 문제 해소, 북한 광물 자원조달 효과로 자원수입구조 개선, 남한과 북한의 소득수준 향상, 국가경제 위상과 종합국력이 높아지는 것까지 언급하고 있다.K TV의 `통일, 경제 대박을 꿈꾸다`에서는 `통일의 경제적 효과`를 다루면서 나진·하산 프로젝트 석탄시범운송 사업, 포항영일만항과 죽도시장을 언급하며 논리를 전개한다. 그리고 `환동해 경북 新이니셔티브`와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를 통해 `통일의 경제적 효과`를 확장하고 확산해 나간다. 필자는 이 기획물을 담당한 구성작가에게 `창조도시 포항의 물류산업 육성`과 `북방물류 전진기지-포항영일만항`에 대한 자료도 알려주고 인터뷰에 응하기도 했다.이제 광복 70주년에 통일한국으로 나아가는 도정에서 `창조도시 포항의 미래 30년` 디자인을 위해서 3가지만 말하고자 한다. 첫 번째, `남북통일의 기초-남북경제 통합`에 포항이 앞장서자. `남북한 관계의 협력·공존·평화의 선순환 구조 만들기`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다각도로 접근해야 할 문제지만, 포항은 나진·하산 프로젝트로 통일의 주춧돌을 놓는데 기여할 수 있다.두 번째, 통일의 경제적 효과를 누리는 최대 수혜자는 포항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창조도시 포항의 미래 30년`을 디자인하자. 러시아 하산과 북한의 나진·선봉을 중심으로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이 가시화 돼 거대한 물류 흐름이 만들어진다면, 포항영일만항은 북방물류전진기지로 도약할 수 있다. 포항영일만항 활성화로 포항 미래 30년의 성장 동력과 먹거리를 창출해서 포항을 동북아 국제물류거점 도시로 만들자.세 번째, 광복 70년 미래 30년에 부응하는 `문화·예술이 살아 숨을 쉬는 창조도시 포항 만들기`에도 전심전력을 다하자. △`문화·예술이 살아 숨을 쉬는 창조도시 포항`에 적합한 포항의 문화·예술 비전 수립 △포항의 정체성과 포항의 문화·예술의 융합 방안 △포항문화재단 설립 포항시립예술단 운영문제와 예술 감독, 상임연출가 도입 문제 △문화·예술이 생활에 녹아들게 하는 다양한 방안 등도 강구해 보자.필자는 `문화·예술이 살아 숨을 쉬는 창조도시 포항 만들기`를 위해 지역의 한 언론사와 함께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좌담회를 기획·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일을 왜 하려는 것일까? 지난 광복 70년의 기조는 `잘사는 국가 만들기`였다. 그래서 `압축 성장을 위한 추격 산업화`와 `빨리빨리`가 시대정신이었다. 하지만 미래 30년의 패러다임은 바뀌고 있다. `통일한국으로 잘사는 국가/ 도시 만들기`가 전부는 아닐 것이다. `통일도 개인의 행복과 정신적·문화적 윤택을 보장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는 말을 자꾸 되새김질하게 된다. 문화·예술이 녹아있는 창조도시 포항에서의 `저녁이 있는 삶`은 어떤가?`남북통일의 기초-남북경제 통합`에 앞장서는 포항, 미래 30년의 성장 동력과 먹거리를 창출해 발전하는 포항, `문화·예술이 살아 숨을 쉬는 창조도시 포항`을 함께 만들어나가자. 경제와 문화·예술이 어울림을 만들어내는 포항에서 시민 개개인의 삶이 행복해지기를 고대하면서.

2015-01-12

을미년을 맞으며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2014년 갑오년의 대한민국은 `고쳐 긴장하게 함`이라는 뜻의 경장(更張)이 화두였다. 그 화두는 `사회적·정치적 적폐를 일소하려는 강한 의지-비정상의 정상화`로 표출됐다. 한편 통일에 대한 희구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드레스덴 선언` 등으로 표현됐고,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열망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로 주창됐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나진-하산프로젝트 석탄시범운송사업`으로 첫 성과를 거뒀다. 그렇다면 2014년 갑오년의 포항은 어땠을까?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필자가 관계했던 일들을 중심으로 지난 1년을 정리한 후, `포항형 창조도시 건설`을 위해 2015년 을미년과 그 이후에도 추진돼야 할 일들을 언급하기로 한다. 2014년 2월 24일에는 포항·하산 간 우호교류조약을 체결했다. 하산은 러시아 극동지역에 있는 도시로 `대한민국 해륙진출의 드림로드`이자 `미래 포항 세일즈`와는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곳이다. 포항·하산 간 우호교류조약체결은 `통일의 기초-남북경제통합`을 지자체가 선도해나간 매우 상징적인 일이었다. 4월 10일에는 중국 훈춘시장 및 하산 군수 일행이 포항을 방문해서 중·러 항만 물류 및 북방항로 활성화에 대해 논의했다. 훈춘은 두만강 지역을 포함한 환동해권 및 동북아지역에서 개방형 경제권 형성이 가능한 전략적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가까이에 러시아와 북한의 주요 항만이 자리 잡고 있다. 연변조선족자치주의 현(왕청현, 안도현)·시(연길, 도문, 돈화, 용정, 화룡)의 물동량까지 훈춘에서 확보하면 훈춘~하산(자루비노항)~영일만항 신규항로개설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8월 27일에는 `2014년 제2차 포항영일만항 경쟁력강화사업 심의위원회`가 개최돼 영일만항을 이용한 37개 업체의 물동량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금과 선사 항로연장지원금을 심의 의결했다. 11월 13일에는 포항시가 대구인터불고호텔에서 대구·경북 수출입 기업, 물류기업 등 250여개 회사를 초청해 영일만항 포트세일즈를 열었다. 수출입 물동량 확보로 영일만항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행사였다. 12월 18일에는 `포항형 창조도시건설`을 위한 `포항 창조도시 추진전략 심포지엄`이 열렸다. 포항시 창조도시추진위원회가 발족한 후에 곧 4개 분괴위원회(물류산업육성, 강소기업육성, 해양관광육성, 시민행복추진)는 추진전략 마련과 핵심사업 발굴을 위한 회의를 거듭했다. 그리고 마침내 심포지엄에서 각 분과 별로 주제발표를 했다.2015년 을미년 포항의 화두는 `포항형 창조도시 건설`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시민들이 행복한 도시 만들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4개 분과위원회에서 도출해낸 추진전략과 핵심 사업이 차질 없이 실행되어야 하고, 국내최초 민간 자율형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도 자리를 잡아야만 한다. 또 `영일만항 활성화를 통한 국제물류허브도시 포항건설`도 단계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영일만항 활성화를 위한 단기적 핵심전략사업으로는 영일만항 이용 화주와 선사를 대상으로 인센티브 지급, 영일만항 포트세일즈 및 마케팅 강화를 들 수 있다. 중장기적 핵심전략사업으로는 영일만항 인프라 조기조성, 영일만항을 북방물류특화항만으로 육성하는 일, 물류 클러스터 조성(배후 물류단지 구축 및 냉동·냉장창고 건립), 한일 국제페리 정기항로 개설 및 북방항로·북극항로 개척 등을 들 수 있다.포항의 미래 10년, 아니 100년을 이끌어갈 영일만항을 북방물류특화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포항·훈춘·하산의 3각 협력을 공고히 해야 한다. 그리고 나진·선봉을 중심으로 남·북·러·중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대규모 물류루트 개발과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 추진에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한다.

2015-01-05

러시아 연해주, 자루비노항 그리고 포항영일만항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한국은 여러 경제 분야에서 연해주의 적극적인 파트너이다. 내 생각에 현재 전략적으로 중요한 협력분야는 농업과 함께 조립생산, 운송물류인프라 개발 및 관광산업을 꼽을 수 있다”`러시아 극동개발의 거점-연해주`의 주지사가 한 말이다. 극동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높은 경제성장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대상이다. 특히 연해주는 아시아 국가들과 가까이 있고 잠재력도 크다. 도로·철도로 러시아 서부지역과 연결되는 물류망과 부동항(不凍港)도 있다.2018년까지 자루비노항을 물동량 처리능력 연간 6천만t의 다목적항만으로 개발하는 `자루비노항 건설 프로젝트`는 연해주와 하산 자치군의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5월 상하이에서 개최된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에서 지린(吉林)성과 슈마그룹이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지린성이 러시아 항만운영기업인 슈마그룹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형식이다. 이 프로젝트가 실현되면 중국은 `동해 출구`를 확보한다. 그 동안 중국은 동해와 북극해로 진출하기 위해 나진항에 공을 들였지만 진전이 없었다. 한편 러시아는 `부동항 확보`와 `극동지역 개발` 효과를 누리게 된다.블라디보스토크항은 군사기지도 있어서 한계가 있기에 자루비노항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중-러 국경에서 18km 떨어져 있는 자루비노항은 향후 시베리아 횡단철도 추가화물기지로 조성돼 동북아 물류흐름을 만들어내는 물류허브 항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동북아 물류 허브로 부상한 나진항과 나진·선봉 경제특구와도 가까울 뿐만 아니라, 북·중·러 3국 접경도시인 지린성 훈춘과도 근접해 있다. 훈춘시 박일봉 발전·개혁국 부국장은 “훈춘을 비롯한 두만강 지역에 제2, 제3의 개성공단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이러한 가능성에다 `자루비노항 건설 프로젝트`의 부대사업으로 특수곡물터미널, 컨테이너 및 특수 알루미나터미널과 함께 일반 해양터미널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하니 자루비노항~포항영일만항 항로개설에 박차를 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2013년 한국자본 투자기업들이 연해주에서 콩 1만7천ha, 올곡식 4천400ha, 쌀 4천100ha, 곡물용 옥수수 2천200ha 재배면적을 보유했는데, 올해에는 쌀 재배면적이 4천500ha로, 곡물용 옥수수 재배면적이 5천800ha로 늘었다고 한다. `자루비노항 건설 프로젝트`의 부대사업으로 특수 곡물 터미널이 차질 없이 조성되고 영일만항 내에 물류센터와 냉동·냉장창고가 계획대로 건립되면 자루비노항과 영일만항은 환동해 물류허브 항만으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포항시는 지난 2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 대우로지스틱스, ㈜ 포항국제물류센터·냉동창고 두 회사와 영일만항 배후단지 내 물류센터와 냉동창고 건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물류센터와 냉동창고가 건립될 경우 포항철강공단 입주기업 수출입 화물의 보관기능 뿐만 아니라 수출입 농수산물 가공, 보관기능도 수행 할 수 있어, 2019년까지 약 10만 TEU 이상의 신규물동량 창출과 400여명의 고용창출도 가능하다고 한다. 신규 항로 개설도 수월해진다. 현재 러시아 연해주 및 중국 동북3성을 통한 농수산물 수출입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류센터와 냉동창고 건립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포항 창조도시 추진전략 심포지엄에서 `국제물류허브 도시 포항 건설을 위한 물류산업 육성 추진전략`을 발표한 필자는 핵심전략사업 실행 3번째로 물류클러스터 조성(배후물류단지 구축과 농수산물 수출입과 관련된 냉동·냉장창고 건립)을 제시한 바 있다. 물류센터와 냉동창고가 들어서서 영일만항이 대북방 물류거점항만으로 자리 잡고, 고부가가치 특화물류산업기지로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 특혜관세와 추가서비스를 받는 자유항이 될 가능성이 높은 자루비노항과 영일만항 간에 신규항로가 개설되도록 힘쓰자. 또 연해주와 포항 간에 농업, 조립생산, 운송물류인프라 개발, 관광산업에서 긴밀한 협력과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자.

2014-12-29

포항형 창조도시 추진전략과 포항-유라시아 포럼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새로운 100년 포항먹거리 창출`을 위한`창조는 미래다! 포항 창조도시 추진전략 심포지엄`이 지난 18일 열렸다.이강덕 포항시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심포지엄은 1부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조정관의 기조강연, 2부에서는 창조도시 추진위원회 4개 분과위원회(강소기업육성, 물류산업육성, 해양관광육성, 시민행복추진)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환동해 경제허브와 동북아 물류거점도시를 지향하는 포항은 글로벌 경제의 침체와 지역경제의 위축 상황을 극복하고자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과 민관단체들이 함께 모여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민·관·산·연이 협력해서 `포항형 창조도시 건설`을 위한 핵심전략사업을 도출하기에 이르렀고, 시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장도 마련했다. 지난 17일에 출범한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로 인해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져 많은 시민들이 포스코국제관 국제회의장을 가득 메우고 종합토론이 마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4개 분과의 주제발표 후에 펼쳐진 종합토론에서는 경청할 내용이 많았다.`포항형 창조도시 건설`로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메가트렌드 요소에다 포항만의 축적된 노하우를 결합해야 한다는 것, 강소기업육성에 대한 내밀한 분석으로 일자리마련을 위한 구체적 실천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견해에 공감했다. 그리고 `국제물류허브 도시 포항 건설`을 위해서는 부산·인천·싱가포르를 참조하면서 내생변수를 활용한 돌파전략을 적극 구사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동감했다. 제조업과 소프트웨어를 융합한 창업과 제조업 3.0을 강조하는 말을 들으면서 “창의적 아이디어와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제조업에 새바람을 불어넣는 게 곧 창조경제”란 말이 떠오르기도 했다. 비전을 공유하고 통일하는 단계를 거쳐야 성공에 이를 수 있고 연계·협력 사업을 늘 고려해야 한다는 말도 참석한 모두가 새겨들었다. 아울러 글로벌 시각을 견지하는 한편으로 포항과 경주, 포항과 울산 등 지역 간 연계·협력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 전문가를 안착시킬 수 있는 유인책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에도 동의했다. 지역기업인들을 창조경제역군으로 존중하고 활용하면서 대·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도록 하자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었다.53만 포항시민이 가진 창조 DNA를 일깨워 나가는 이 시장은 종합토론을 끝까지 경청하고 향후 창조도시추진위원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발표자와 토론자가 모인 저녁식사 자리에서 한 발표자가 “이 시장님으로부터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어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발표와 종합토론에 참여한 필자도 같은 마음이다. 내년에도 이러한 심포지엄을 통해 비전을 공유하며 핵심전략사업들을 점검하는 시간이 마련되길 고대한다. 아울러 `포항-유라시아 포럼(Welcome to the Eurasia)`도 개최하길 소망한다.`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첫 단추-나진·하산 프로젝트`가 박근혜 정부와 운명을 함께하다가 그냥 사라지고 마는 것일까? 필자는 이 프로젝트가 정권 차원을 넘어 지속적으로 전개될 중장기적 사업이란 확신을 가지고 `영일만항 활성화를 통한 물류산업 육성 추진전략` 발표에 임했다. 포항시는`국제물류허브도시 포항 건설`을 위해 5년, 10년 뒤를 내다보는 큰 그림과 추진전략도 마련해 놓고 핵심전략사업들을 단계적으로 실행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적은 비용으로도 `포항-유라시아 포럼(Welcome to the Eurasia)`를 치르는 방안을 강구해보자. 유라시아 대륙과 환동해 바닷길을 이어주는 거점으로 부상한 포항을 중심으로 유라시아 대륙과 환동해의 경제·문화·산업을 `공유`하고 `연결`하고 `융합`해서 마침내 `편집`해내는 전반적 과정을 포항이 주도해보자.포항은 대한민국의 `지방`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산업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는 중요한 `지역`이다. 창조경제를 선도하는`지역`이다. 포항은 이제 환동해 경제허브이자 동북아 물류거점도시이다. 자부심을 가지고 `포항형 창조도시 건설`과 `새로운 100년 포항먹거리 창출`의 실행으로 나아가자.

2014-12-22

`창조도시 포항 건설` 이니셔티브 실행을 위하여

▲ 강명수 포항대 교수 관광호텔항공과오는 18일 포스코 국제관 국제회의장에서 `포항 창조도시 추진전략 심포지엄`이 열린다. 민선 6기 포항 시정 목표인 `창조도시 포항 건설`을 위해서다. 강소기업육성, 물류산업육성, 해양관광육성, 시민행복추진 분과위원회가 도출한 추진전략 및 핵심 사업을 공유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창조경제 시대와 지역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조정관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각 분과별로 발표를 한다. `협력적 네트워크를 통한 포항형 강소기업 육성`, `영일만항 활성화를 통한 국제물류 허브도시 건설`, `차별화된 해양관광 육성을 통한 관광거점도시 조성`,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도시 포항`이라는 주제가 펼쳐진다. 종합토론 시간도 가질 것이다.지난 9월3일 포항시 창조도시추진위원회가 발족했고 4개 분과위원회가 구성됐다. 이후 각 분과별로 위원회와 소모임 활동을 통해 추진전략과 전략별 핵심 사업을 도출하기 위해 분투노력했다. 12월 초에 드디어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최종보고서를 제출하기에 이르렀다.지난 8일에는 창조도시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인 포항공대 김용민 총장 주재로 분과별 발표 시간도 가졌다. 각 분과별 비전과 실행계획 사이에 구체성이 담보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장이었다. “계급장 떼고 형식에도 구애받지 말고 오직 포항발전을 위한 의견 개진에만 집중하자”는 김 총장의 발언으로 시작된 분과별 발표와 토론은 분과위원장들과 발표자들에게 유익했다. 큰 그림을 공유하면서도 세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각이 확보됐다. 그와 동시에 각 분과별로 연구를 하지만 `서로 연결하고 융합할 수 있는 전략별 핵심 사업들`이 눈에 들어왔다.물류산업육성 분과와 해양관광육성 분과가 공유할 수 있는 사업들은 분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예를 들면 국제여객부두 조성과 한일 국제 페리 정기항로 개설, 북방항로 개척, 송도~포스코 간 철제 교량 설치와 송도~영일대 해수욕장 간 교량 설치, 영일만대교 건설 추진 등이다. 다른 분과 핵심전략사업들도 공유하고 융합할 수 있는 것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한편 이강덕 포항시장이 공약했던 `포항문화재단 설립`은 해양관광육성에 들어가는 게 합당한지 시민행복 추진에 들어가는 게 합당한지 좀 애매했다. 그리고 시민행복추진 분과는 포괄하는 범위가 매우 넓어 고충이 따랐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당면한 과제로 떠오른 `포항역사 활용문제`만 봐도 그렇다. 물론 중요한 건 사업이 어느 분과에 속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함께 의견을 공유하며 `겹치는 영역의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는 것이리라.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는 다음 칼럼에서 `심포지엄 현장 스케치`와 함께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다.오는 16일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김 총장 그리고 4개 분과위원장이 모여 `향후 창조도시 추진방향`도 논의한다고 하니, 일부 위원들이 우려하던 `보여주기 식 위원회`로는 전락하진 않을 것이다. 문제는 `시민들이 체감하는 성과도출`이다. 엉겁결에 물류산업육성 분과위원장에다 발표까지 맡게 된 필자는 현장 전문가를 찾아가 현장의 소리를 듣는 한편으로, 학계와 문화계 원로들로부터 고견도 들으면서 `부분과 전체의 어울림`을 만들어가고 있다.“포은 정몽주의 정신을 뿌리로 한 정신문화와 예술이 창조경제와 함께 꽃피워야만 포항형 창조경제는 완성된다”는 견해를 피력하면서 `포항문화재단 설립을 서둘러야만 한다`고 강조하신 분도 계셨다. “연말연시에 단행될 포항시 직제 개편과 인사이동을 기점으로 `창조도시 포항건설`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이셨다. 한편 우수한 인재들이 포항에서 창업을 하고 포항에서 삶을 영위하려면 창업터전과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게 급선무지만, “포항에 관심과 애정을 갖도록 대학에서부터 포항의 역사와 문화를 가르치는 일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주신 분도 계셨다. 그리고 모두 한마음으로 `해를 맞이하는 도시-포항의 창조·긍정 에너지`가 지도자의 통찰력과 결합해서 위기상황을 지배·극복하기를 희망했다.2015년도 역시 개인이나 조직에게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밀려오는 변화`에 대처할 위기능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해가 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은 실행에서 나온다. 포항의 창조·긍정 에너지가 `창조도시 포항 건설`이니셔티브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

2014-12-15

북극항로 개척과 포항영일만항 활성화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미국·유럽연합(EU)의 경제제재로 러시아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다. 리아 노보스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사우스 스트림`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를 강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 프로젝트 추진을 원치 않는 유럽연합집행위원회 입장을 고려한 조치다. 그리고 지난 4일(현지시간) 푸틴은 연례 의회 국정연설에서 `서방 압력을 이길 것`이라고 역설하면서 서방의 경제제재에 `경제자유화 정책`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푸틴은 국가의 잦은 정책변경으로 기업인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현행 조세제도를 앞으로 4년간 더 유지하고, 국내로 복귀하는 해외자산에 대해서는 완전사면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 와중에도 러시아는 `북극 특별관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권력기관과 전문가집단이 북극을 더 활발하게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에게 북극지역은 극동지역만큼 중요하다. 이미 지난 4월에 푸틴은 러시아연방 안보회의에서 북극을 `국가 안보의 거의 모든 측면이 집중돼 있는 지역`이라고 언급하면서 북극업무를 주관할 국가부처 설립과제를 제시했다. 북극지역은 국가별 소유권 주장 영역에서도, 국가별 석유·천연가스 총 매장량과 유용광물 채굴 측면에서도 러시아에게 매우 중요하다. 러시아는 북극에 석유·천연가스 업계를 유치하고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데, 기업투자가 정세변화와 서방의 자원개발 차단 시도로 동결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러한 상황들을 관리·조율해줄 기구가 필요한 것이다.앞으로 러시아의 북극 개발은 극동 개발과 함께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그렇다면 `환동해 국제 물류허브 도시`를 지향하는 포항은 물류산업육성과 영일만항 활성화 차원에서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북극항로 상용화는 한 마디로 `해상운송에서의 물류혁명`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북극항로 개설`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우선 포항시는 대북방 정책협의회를 (재)구성해야 한다. 창조도시추진위원회 물류산업육성 분과위원회 산하든 전문적인 독립기구로 하든 상관없다. 대북방 정책협의회를 중심으로 경북도와 협력하면서 `북극항로개설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그 첫 단계는 북극항로 개발 및 유치계획의 일환으로 포항과 러시아 극동지역과의 연결 물류를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러시아 지자체와의 협력`으로 정기항로 개발에 나서야 한다. 컨테이너 선화주와 협력체를 구성해 컨테이너 항로를 개발해야 한다. 포항-자루비노 항로, 포항-블라디보스토크·보스토치니 항로를 개발하고 활성화하자. 그 다음으로는 러시아의 북극해 해운선사와의 MOU 체결에도 힘써야 한다. FESCO는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극해 동쪽 구간을 담당하고, MSCO는 무르만스크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극해 서쪽 구간을 담당한다. FESCO 및 MSCO와 합작선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해보자.한 걸음 더 나아가 포항영일만항~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해 물동량이 확보되어야 하므로 살물선(벌크화물 운반선) 선화주와 협력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북극항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살화물로는 석탄, 철광석, 니켈 등이 있다. 또 그 다음 단계로는 북극해에 위치한 도시의 기업들과 포항국가산업단지 입주업체와의 협의체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 북극해에 위치한 도시들이 한국에서 제조한 기계류에 관심이 많다. 북극해에 위치한 도시들과 포항국가산업단지 입주업체가 수출계약 및 수입계약 체결 시 영일만항 이용을 최우선 조건으로 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기계류를 대상으로 포항~페베크 부정기선 항로개설이 가능하다. 이처럼 `북방항로의 블루 오션-북극항로`는 물류산업육성과 영일만항 활성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박근혜 정권은 곧 집권 3년차에 들어간다.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현 시국을 보노라면 `남·북·러 3각 경제협력의 골든타임`을 놓칠까 걱정이다. 포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니까 더 걱정이다. 게다가 이웃 국가들은 `북극 쟁탈전`을 앞두고 몸 풀기를 하고 있는데, 우리는 지금 스텝이 꼬인 채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미래의 대한민국호에는 `라스푸틴`같은 인물대신 `세르게이 비테`같은 인물이 승선하길 소망한다.

2014-12-08

남·북·러 3각 경협과 나진·하산 석탄 시범운송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러시아 대외정책의 방향 수정은 정상적인 과정이기 때문에 이 상황을 극적으로 조명할 필요는 없다. 동쪽과 서쪽을 동시에 바라보고 있는 러시아 국가문장(紋章) 속 쌍두독수리처럼 대외정책은 양방향에서 진행될 것이다”지난 11월19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국가두마(하원) 연설에 대한 정치학자 바딤 코쥴린의 논평이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서방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용의가 있지만, 아시아와 CIS(독립국가연합),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발전이 러시아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라고 밝힌 바 있다. `약한 형태의 냉전체제` 혹은 `다극화 세계`에서 새로운 게임을 벌이는 러시아의 입장을 `동쪽(아시아)과 서쪽(유럽)을 동시에 바라보고 있는 러시아 국가문장 속 쌍두독수리`에 빗댄 것은 절묘하면서도 적확한 표현이다. 아울러 세계경제의 3대 축으로 부상한 동북아시아 지역으로 눈을 돌려 동서균형감각을 취할 수밖에 없는 러시아의 고민도 읽힌다. 러시아는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부터 `동방을 향한 쌍두독수리의 눈`을 부릅뜨고 `아시아 선회정책`의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질적 성과는 미미했던 게 사실이다.“나진항을 출발한 화물선이 29일 오전 6시께 포항 앞바다 영일만 북방파제 동쪽 5.1km 검역 정박지 내 해상에 정박 중이다. 12월1일 오전 포스코 전용부두인 포항항에 입항해 유연탄 하역작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나진·하산 석탄 시범운송에 대한 내용이다. 필자는 이 칼럼을 쓰려고 영일만 북방파제가 보이는 연구실로 올라가며 계속 북방파제 쪽으로 눈길을 주었다. `격동의 한반도가 통일로 가는 첫 걸음-나진하산 석탄 시범운송`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알렉산드르 갈루쉬카 극동개발부 장관은 “큰 길이 첫 걸음부터 시작된다!”는 말로 기대감을 높여줬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첫 단추-나진·하산 프로젝트` 주무부처인 극동개발부의 갈루쉬카 장관은 북한 최룡해 특사단이 러시아를 방문한 직후에 방한해 류길재 통일부장관과 면담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나진·하산 석탄시범운송은 남·북·러 3각 경제협력 사업의 첫 발자국이다. 앞으로 성과를 낼 잠재력은 더 많다고 생각한다. 공동프로젝트로 인한 공동의 이익이 많아질수록 한반도의 안정화도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갈루쉬카 장관은 류 장관과 개성산업지구에 러시아기업진출 건에 대해 논의하기도 하고, 이주영 해수부장관과의 만남에서는 한국기업들이 `연해주 해상클러스터조성 프로젝트`에 참여해줄 것을 제안했다.그런 차원에서 보면 러시아에게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첫 성과-나진·하산 석탄시범운송`은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극동지역 현대화`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해주었다. 향후 러시아는 남·북·러 3각 경제협력 사업과 남·북·러 물류망 구축 사업을 매개로 남북문제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북한을 지렛대 삼아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아울러 `아시아지역의 에너지와 군사안보 문제`에도 개입할 공산이 크다.우리 정부는 나진·하산 석탄 시범운송을 지원한 여세를 몰아 이 사업의 안정성을 담보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러시아와 북한도 적극성을 띠는 만큼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 역할을 하는 다른 사업들도 찾아 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매개로 남·북·러 물류망 구축 사업을 본격화해야 한다. 동해남부선과 동해중부선 등 동해선을 완공하는 한편으로, 북한 내 고성~원산~고원~함흥~김책~청진~나진까지 철도가 빨리 이어지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그래서 한반도 종단철도(TKR)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돼 유라시아철도가 완성되도록 힘써야 한다. 나아가 영일만항 인입철도 건설과 영일만항 완공도 앞당겨야만 한다.북한이 `중국의 동북4성`으로 전락하지 않고 북한의 지하자원이 러시아로 마냥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길은, 우리 정부가 남·북·러 3각 경제협력 사업과 남·북·러 물류망 구축 사업에서 제 역할을 할 때만이 가능하다.

2014-12-01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첫 성과와 창조도시 포항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팽창과 미사일방어 시스템 배치 계획, 러시아의 중요지역들에서 서방의 행동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원인이라는 논리를 설파하면서, `일극 체제에서 다극 체제로 변화하는 세계정세`에 대응하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 유라시아연합으로 맞서는 한편으로, `아시아 지역의 에너지와 군사안보 문제`에 더 관심을 보이면서 신동방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극동지역의 현대화를 위해 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토크를 `특별경제구역`으로 지정하고, 아시아지역에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을 늘리기 위해 시장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북-러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서 지난 5월에는 구소련시절의 북한 채무 90%를 탕감해 주었고, 지난 10월에는 북한철도 재건 프로젝트 `승리`를 발표했다. 한편으로 러시아는 나진항에 출입하는 대형 선박의 안전 확보와 국제어선 유치를 목적으로 `러시아 함대의 나진항 주둔 문제`를 검토하고,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와 베트남의 깜라인 만을 연결하는 군사축의 중간기점으로 나진항을 주목했다. 이처럼 러시아는 아시아지역에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미국과 중국의 역내 갈등을 유지시키면서 북-러 밀월로 아시아지역 틈새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러시아에게 북한은 좋은 파트너임에 틀림없다. 유엔의 인권 압박에 출구를 찾는 북한 입장에서는 러시아의 경제협력을 비롯한 여러 제안들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그렇다면 우리 정부 입장은 어떨까? 남-북-러 3각 협력 구축으로 러시아가 북한을 움직여서 남북 긴장완화 분위기가 조성되길 원한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첫 성과가 될 나진-하산 석탄 시범운송 사업은 정치·외교적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고, 경제적 차원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도 있다.이 사업은 서시베리아 푸스바스 광산에서 생산된 유연탄 4만500t을 우선 철도로 북한으로 옮긴 다음 나진항에서 이를 중국 국적의 5만6천t급 벌크 전용선에 실어 포항항(신항)으로 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포스코 쇳물 생산 공정의 연료로 사용될 유연탄을 실은 벌크 전용선은 오는 28일 오전 10시께 나진항을 출항해 29일 밤 10시께 포항항(신항)으로 들어온다. 우리 측 점검단은 러시아 철도공사와 합동으로 24~28일 방북해 석탄 하역 및 선적, 선박입출항, 철도·항만 연결선 등 나진항과 연계된 육·해운 복합물류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기술점검을 할 예정이다. 이 사업의 경제성이 입증되면 우리 정부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의 연결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릴 수가 있다.그렇다면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포항시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5·24조치가 해제 될 때`를 염두에 두면서, 남-북-러 물류망 통합에 부응하는 단계별 실천전략을 마련해야만 한다. 우선 `북방물류 특화항만-영일만항`의 활성화를 위해서 해외자매우호교류도시인 하산과 훈춘 간의 교류를 강화하고, 포항·하산·훈춘 간의 3각 경제협력 체제를 견고하게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러시아와 중국 동북3성의 물동량을 영일만항으로 유치해야 한다. 아울러 훈춘·포스코 물류기지가 2015년에 운영을 시작하면 그에 맞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지도 점검해야 한다.포항시 창조도시위원회 물류산업육성 분과위원회에서는 포항-나진-하산(자루비노)-TSR 연계 가시화로 자루비노항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러시아 항로 특화 서비스`로 `북방항로 개척`에 발 벗고 나서자고 제안했다. 또한 러시아 지역 물동량 분석으로 러시아에서 로드쇼 및 투자유치 설명회도 열어서 해외마케팅을 강화하자는 제안도 내놓았다. 아울러 영일만항 배후단지 내 러시아 농수산물 수출입과 관련된 검역소와 냉동·냉장창고 건립을 서두르자고 주장하고, 한·러 공동 물류기지와 환동해 광물자원 거래 중심지 조성으로 `영일만항을 북방교역의 전진기지로 만들자`고 제안했다.포항시는 지난 2월24일 러시아 하산과 우호교류의향서를 체결한 도시로서 포스코나 포스코 AC를 매개로 하산의 물류·관광 인프라 구축을 선도하고 있다. 향후 영일만항을 거점으로 `창조경제의 블루오션-북한과 러시아` 진출에도 선봉에 서야 할 것이다.

2014-11-24

영일만항 포트세일즈, 영일만항 활성화…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영일만항은 대구·경북 여러분의 항만입니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포항시는 지난 13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대경권 수출기업 초청 포트세일즈` 행사를 열었다. 우선 참석한 내빈들의 축사 핵심내용을 요약해 본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대경권 수출기업인들에게 `영일만항을 제대로 좀 도와 주이소`로 포문을 열었고, 이강덕 포항시장은 `영일만항을 살리는 게 곧 대구·경북이 사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이병석 국회의원은 `제발 영일만항으로 좀 오이소`로 갈무리했다. 내빈들의 축사로 분위기가 달아오를 즈음 `영일만 친구`를 배경음악으로 하는 포항영일만항 홍보영상물 상영으로 행사는 절정으로 치달았고, 때맞춰 포항국제컨테이너 터미널 현황, 항로개설 현황, 북방물류 수출입 특화항만 전략 및 영업 전략이 소개됐다.필자의 관심을 끈 내용은 `향후 항로개설 로드맵`, `북방물류 수출입 특화항만 전략`, `2015년 영업전략`이었다. 2014년 말에는 `신규 원양항로 서비스 개시`로 유럽, 남미, 북미,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서비스가 가능해진다고 했다. 아울러 북방물류 수출입 특화항만으로서 영일만항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 항로 특화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내용과 `포항-나진-하산(자루비노)-TSR 연계 수송 계획`도 밝혔다. 2015년에 훈춘에 있는 포스코 물류단지 운영이 시작되면 영일만항이 타 항만에 비해 러시아와 중국 동북3성 물량은 확실하게 비교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도 강조했다.2015년 영업전략 중에는 `대구·경북 지역 신규이용 화주 및 물류기업 확대 전략` 외에도 `냉동냉장창고 운영 전략`과 `물류센터 시설확충 전략`이 눈에 들어왔다. 2015년 말 항만배후단지 내 2천 평 규모의 냉동냉장창고가 계획대로 신축돼 운영되면 경북·강원도 지역 수출입 농수산물 및 러시아 수입 수산물 물동량이 창출돼 영일만항 활성화와 신규항로 개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15년 말 항만배후단지 내 약 1만평 규모의 물류센터가 계획대로 신축되면 자동차부품, 철강제품, 건농산물 물동량 창출이 가능하다. 이처럼 냉동냉장창고 운영과 물류센터 시설확충은 영일만항의 중계·환적기능을 특화해서 `영일만항-환동해 국제물류 중심항` 도약의 기반이 된다.한편 훈춘과의 네트워크 강화는 한중 FTA 및 북방물류 창출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따라서 향후 영일만항을 항만복합기능을 갖춘 명실상부한 국제종합항만으로 변모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화물의 저장, 환적, 조립, 가공 등의 `부가가치 물류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면 국내·외 수출입기업 및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한 `타깃 마케팅`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서 러시아, 중국, 일본, 동남아 로드쇼 및 투자유치 설명회로 `해외마케팅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마케팅 강화는 대형화주 유치를 통한 물동량 확보와 영일만항의 안정적 운영으로 이어질 것이다.사실 그동안 영일만항은 신생항만으로서의 애로사항이 적지 않았다. 화물이 소수 품목에 제한되었고, 주요 화주가 포항시에 입지한 기업 32개사, 경주시 2개사, 구미시 2개사, 상주시 1개사 등 경북지역에 제한되었다. 거기에다 해상운송네트워크 제한(노선 및 빈도제한)때문에 주 화주분석으로 `타깃 시장을 설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바이어 및 물류업체가 부산항을 선호하는 것에 대한 대안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 이제는 배후단지 신규수요를 창출하고 관련기관과 협력하여 적극적인 항만마케팅 방안도 모색해 나가야 한다. 타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을 영일만항으로 유치하는 일에도 나서야 하고, 북방화물을 유치해 특화항만으로서의 위상도 구축해야만 한다.`대경권 수출기업 초청 포트세일즈` 행사는 영일만항 활성화를 위한 단기적 전략임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할 전략이기도 하다. 항만배후단지 내 물류센터 확충과 농수산물 수출입과 관련된 검역소와 냉동·냉장창고 건립은 중·단기적 전략사업이다. 북방항로 개척(러시아, 북한 항로개설과 북극항로 상용화)은 중·장기적 전략사업인데 이에 대해선 차후에 상세히 다루기로 하자.영일만항 활성화를 위한 중·단기적 전략사업과 중·장기적 전략사업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면, 물류산업 육성은 앞당겨지고 `환동해 국제물류거점도시-포항`은 현실이 될 것이다.

2014-11-17

포항연계 간선교통망 구축과 물류산업 육성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세계경제의 3대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북아 지역에서 `북-중-러 경제협력 체제`가 강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이에 부응하는 `환동해 물류거점도시-포항`의 중·장기 정책방향과 실천 전략이 제시돼야만 한다. 영일만항 조기조성(북방파제 및 남방파제 완공, 국제여객부두 조성), 영일만항 배후단지 및 산업단지 조성으로 복합물류 기반구축, 북방항로 개척(동북아ㆍ환동해 경제권을 잇는 항로 다변화 추진, 북극항로 상용화 대비), 동해고속도로(울산~포항~영덕~울진~삼척) 및 동해중·남부선 건설로 광역교통망 구축, 포항연계간선교통망 체계구축 등을 토대로 `영일만항 활성화와 물류산업 육성`을 위한 실천전략을 적극 모색해야 할 상황이다.이번 칼럼에서는 포항연계간선교통망 구축을 통한 물류산업육성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포항광역교통망 구축이 지역 대내외 접근성 향상, 사통팔달의 교통·물류망 확충, 물류·관광 도시 기반 구축, 동해중·남부선 건설로 유라시아 철도의 기초를 닦는 일이라면, 포항연계간선교통망 구축은 철강공단과 영일만항을 연결하는 도로나 교량 개설로 산업 물동량 수송을 용이하게 하고 영일만항과 KTX 포항역 차량소통을 원활하게 해 물류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다. 필자는 포항연계간선교통망 구축을 위해 송도~포스코 간 도로(대2-7) 교량 설치, 국지도20호선(효자~상원) 교량개설, 국도7호선 달전오거리 교차로 개선 사업, 흥해 시가지 우회도로 건설, 국도대체우회도로 연화교차로 개선 사업 등을 차례로 언급하고자 한다.송도~포스코 간 도로(대2-7) 교량 설치는 남구 송도동과 포스코 사이에 0.4km 교량을 놓는 사업으로, 국지도20호선 교량과 연계돼 시가지 교통 정체를 해소하고 산업 물동량 수송을 원활하게 할 것이다. 포항시의 특성을 살리는 철재 교량으로 설치한다면, 관광자원도 될 수 있기에 설치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 철강공단, 포스코, 현대제철과 협의해서 민관협력 사업으로 추진하면 좋겠다.국지도20호선(효자~상원) 교량 개설은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 사이에 1.2km(4차로) 교량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국비가 투자될 교량 구간만 남아 있고, 305억 원이 투자된 포항시 시행구간인 4.1㎞ 도로개설은 완료되었다. 2018년까지 교량이 개설되면 시가지 교통 정체를 해소하고 산업물동량 수송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국도7호선 달전오거리 교차로 개선 사업은 고가교 설치(0.6km, 4차로)와 도로확장(0.8km, 4~5차로에서 6~8차로)으로 이루어진다. 국비 650억원을 투자해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 사업은 KTX 개통 및 인근 도시개발 사업지구 조성 등에 따른 교통정체 해소와 각종 교통사고 예방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달전오거리 교차로 대기시간 단축으로 물류수송을 원활하게 한다.흥해 시가지 우회도로 건설은 흥해 초곡리와 용천리 간에 6.0km(4차로) 우회도로를 만드는 사업이다. 국비 887억원을 투자해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도로는, 국도7호선의 교통량 한계에 따른 만성적인 교통 정체를 해소하고 산업물동량 수송을 원활하게 해 지역개발 촉진에 기여할 것이다.국도대체우회도로 연화교차로 개선 사업은 연화교차로와 국도대체우회도로(영일만대로) 간에 0.4km 램프를 설치해 병목지점을 개량하고 교차로를 개선하는 사업이다. 국비 120억원을 투자해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북구지역 주민들의 연화교차로 차량통행 시 약 3km를 우회하는 불편이 해소되고, 연화재에서 영일만대로로 진입하는 차량의 통행 불편이 해소될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영일만항과 KTX포항역 차량소통 원활로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이다.이처럼 포항연계간선교통망 구축으로 기대하는 효과들이 나타나서 포항광역교통망 구축으로 기대되는 효과들과 화학작용을 일으킨다면, `영일만항 활성화와 물류산업 육성`은 앞당겨지게 될 것이다.

2014-11-10

포항연극 100년사, 재생 이명석 선생…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2014시민문화행사의 일환으로 포항연극협회 제2회 마카다(모두 다)연극축전이 지난 10월 25~26일 열렸다. 김삼일 연출로 `출발`이 김삼일자유소극장에서 상연됐다. 윤대성의 신춘문예 등단작인 이 작품은 압축되고 정제된 대사가 단막극 구조와 조응하면서,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꿈을 찾아 떠났다가 제 자리로 돌아온 사내`와 `꿈도 꾸지 못하고 현실에서만 맴도는 역원(驛員)`의 형상이 동등한 의미의 하중으로 그려진다. 관객들은 사내가 되기도 하고, 역원이 되기도 하면서 `인생의 순환선 어딘가에 서있는 자기 자신`에게 존재론적-인식론적 질문을 던진다.`적극적 여백의 미학`으로 관객들의 에너지까지 뽑아내 소극장 공간을 숭고미로 채우고 싶은 속내를 드러낸 김 연출가는 공연 후 인터뷰를 요청한 필자에게 대뜸 `포항연극100년사` 자료집 발간 이야길 꺼냈다. 향토사가 박일천 선생이 1967년 집필한 `일월향지`와 동아일보 기사들을 토대로 작업을 해, 지금 마무리 단계라고 했다. 시대별로 특징을 말해달라고 했더니, 1914년에는 동제와 동해 별신굿 공연, 1920년대에는 청년회 중심의 계몽연극, 1930년대에는 재생(再生) 이명석 선생 중심의 순회공연과 신풍운동, 1946년에는 아동극, 1950년대에는 학생극이 융성했다고 했다. 특히 학생극을 이끈 수산고등학교의 권영호는 나중에 화가로 대성했다. 포항시립미술관에서 `푸른 회유(回遊), 권영호` 유작전이 열리기도 했다. 김 연출가는 “포항연극100년사는 이명석 선생을 빼놓고는 성립될 수 없다”는 말을 되뇌고 되뇌었다.이명석 선생은 `상록수 정신`으로 청년들의 의식을 일깨우는 한편으로, 그들을 조직해 악단과 극단을 만들어 순회공연을 다니며 신풍운동을 주도했다. 1965년 포항문화원 초대 사무국장을 맡았던 김 연출가는 당시 문화원장이던 이명석 선생으로부터 큰 가르침을 받고 신상률, 손춘익, 박이득과 함께 포항문예부흥운동에 뛰어들게 됐다고 했다.1964년에 은하극단이 창단됐지만 연습실이 없어 포항문화원에서 연습을 해야만 했다. 드디어 1965년 7월 애린 공민학교 강당에서 시극 `비와 대화`(최동규 작, 백야 연출)를 올렸다. 그런데 배우는 7명이었는데 관객은 고작 4명이었다. 이명석 선생은 배우들을 다독이며 “네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고 말하며 울먹였다고 한다. 배우들에게는 이 말이 `포항문예부흥운동`을 위한 밀알이 되자는 다짐으로 들려서 모두 끌어안고 펑펑 울었다고 한다. 은하극단이 창단된 지 17년이 흐른 81년, 서울신문 문화면에 `문화 불모지에 꽃피운 연극예술 17년`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83년에는 `전국최초의 시립극단-포항시립극단`이 창단됐다. 그 후 제1회, 제3회, 제7회 전국연극제에서 큰 성과를 거둔다. 제3회 때는 차범석 작 `대지의 딸`을 김삼일이 연출해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이휘향이 여자연기상을 받기도 했다.이명석 선생은 사회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6·25 전쟁으로 교육기회를 놓친 이들을 위해 애린 공민학교를 운영하는 한편으로, 흥해 한센인촌-애도원을 설립해 한 평생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했다. 이러한 공적으로 `인간 상록수상`을 받았다. 선친의 정신을 이어받아 애린복지재단을 설립한 이대공 이사장은 사회복지, 장학, 학술, 문화예술 분야에 매년 2억여원을 지원하며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고, 지역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한 이들을 위해 애린문화상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포항연극100년사에는 `포항문예부흥운동의 씨를 뿌린 선구자-재생 이명석 선생`과 그 제자들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다시 `출발`하는 포항연극100년사에는 제2의 이명석 선생이 나와서 포항문예부흥운동을 이끌어야만 한다. 또한 포항문화재단을 빨리 설립해 포항문화예술비전을 새롭게 수립하는 한편으로, 이를 토대로 포항문예부흥운동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원해야만 할 것이다. 그래서 문학에서는 제2의 한흑구, 제2의 손춘익도 나와야 하고, 미술에서는 제2의 권영호도 나와야 한다. 아울러 포항문예부흥운동에 기여할 인재들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포항의 메디치가(家)`도 출현해서, 새롭게 `출발`하는 포항문예부흥운동에 힘을 실어 주길 소망한다.

2014-11-03

`다양한 문화가 숨 쉬는 포항`에 대한 단상(斷想)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스틸 아트(Steel Art)`는 포항의 자연-사회-인간-문화가 어우러진 자리에서 산출된`포항의 정체성`이자 하나의 `뜨거운 상징`이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산업도시에서 문화관광형 창조도시로 거듭나고자 하는 포항의 문화정책에 부응한다. 철과 문화를 융합하는 발상은 창조도시의 가치를 발굴하려는 목적에도 조응한다. 11월 중순에 해도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2014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기대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2015년에는 이 행사가 포항의 새로운 관문-신포항역 일원이나 문화관광과 연계되는 장소에서 개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시민이 감동하는 작지만 차별화된 세계적인 미술관`을 지향하는 포항시립미술관은 개관 5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인물조각가 우웨이산 특별전을 마련했다. `스틸 아트 미술관-포항시립미술관`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내준 이번 전시는 내년 1월4일까지 계속된다. 우웨이산의 인물조각상에는 한 인간의 내면이 오롯이 드러나 있다. 예를 들면 인물조각상-공자에는 인과 예를 숭상하는 그의 내면세계가 반듯하게 표현돼 있고, 인물조각상-노자에는 상선약수(최상의 선은 흐르는 물과 같다)가 자연스럽게 나타나 있다. 노자의 가슴에서부터 낮은 데로 흐르는 물을 보며 그의`물의 철학`을 떠올리기도 했다. 우웨이산의 저서 `조각가의 혼`에 이런 대목이 있다. “우리들의 작업은 바로 영혼의 소재를 찾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과학과 예술의 결합은 단순하게 하나의 예술조형을 과학기술 발명에 끼워 맞춘다고 해서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Built in Steel 특별전`과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사람이나 관람하는 사람 모두가 한 번쯤 새겨봄직한 말이 아닐까?우웨이산은 로댕과 부르델, 헨리 무어를 좋아했다고 한다. 우웨이산의 예술세계에 그들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천착하다보면, “조각가는 유형의 물질로 무형의 기(氣)를 표현하여 최고의 도(道)에 이르게 해야 한다”는 그의 예술세계의 본질에 성큼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포항시립미술관 2층에 전시된 변종곤의 작품들에 필자가 쉽게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러시아 형식주의의 핵심개념-낯설게 하기`로 그의 예술세계가 축조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물을 습관적 문맥에서 뜯어내 자동화된 의식에 치명적 일격을 가하는 게 `낯설게 하기`다. 그의 예술세계에서는 이 `낯설게 하기`로 인해 일상의 물건들(바이올린, 인형, 책, 시계)이 새로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때로는 톨스토이의 중편 `홀스토메르`의 `낯설게 하기`를 떠올리게 하고, 때로는 에이젠슈테인 영화의 `충돌의 몽타주`를 떠올리게도 한다.한편 `서로 다른 문화들의 조우`로 새로운 의미와 소통을 만들어내는 `외국인 한마당 페스티벌`이 지난 25일 영일대 해수욕장 글로벌 존에서 개최됐다. 포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7천564명인데, 이들이 세계문화공연과 세계음식축제를 열었다. `글로벌 문화축제-외국인 한마당 페스티벌`은 포항시민들과 포항거주외국인들이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장을 만들어 주었다. 오는 11월8일에는 `포항거주외국인 포항체험의 날` 행사도 개최된다. 포항거주외국인들에게 포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도록 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장이 만들어질 것이다.`문화융성-포항`은 `문화의 용광로`에서 `문화의 쇳물`을 형형색색으로 뽑아내 그것을 조화롭게 엮어내는 날 앞당겨진다. 포항시립미술관은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가 대화적 관계로 만나는 장이 돼야 하고, 과학과 예술이 조우하는 장이 돼야 한다. 포항시 국제협력부서는 포항거주 외국인 자녀들도 참여하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과 문화축제도 기획해보면 어떨까? 그리고 `외국인 한마당 페스티벌` 같은 행사를 자주 열어 포항시민들과 포항거주외국인들이 서로 이해하는 폭이 더 넓어지도록 하면 좋겠다.

2014-10-27

영일만 관광단지, 영일만대교 그리고 영일만항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지난 17일 포항시 국제협력민간협의회 조찬 간담회가 열렸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아메리카·유럽(러시아)·오세아니아 분과위원들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포항~나진 항로 내달 시범운항`에서부터 `지역기업의 해외통상 활성화 및 판로확대 지원`, `나진-하산 프로젝트와 영일만항 활성화`까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조찬 간담회가 마무리될 즈음에 필자는 영일만 관광단지 조성 진행상황이 궁금해서 이에 대해 물어보았다. 이 시장은 테마파크와 힐링 단지를 중심으로 영일만 관광단지 조성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줬다. 테마파크에는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해 각 나라의 문화를 알리는 공간을 만들고, 비자를 발급받아야 그 공간에 들어갈 수 있도록 꾸며질 것이라고 했다. 호미곶 주변에 들어설 `영일만 관광단지의 접근성 문제`도 화제에 올렸더니, 크루즈선을 운항하면 어떻겠냐고 말했다. 필자는 포항운하~영일만항 북방파제(다양한 용도)~호미곶·영일만 관광단지 크루즈항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기에 동의하는 한편으로, 영일만대교 조기건설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포항~영덕 고속도로(동해IC~북영일만IC~영덕)에서 영일만 횡단구간(동해IC~북영일만IC)이 영일만대교에 해당된다. 영일만대교는 포항~영덕 고속도로 전체 노선에 포함돼 있지만, 1조8천55억원이라는 예산으로 인해 기본설계(용역)에서 제외된 상태다. 환동해 경제권 물류·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장래 계획(사업)으로 남겨둘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되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해양경북의 랜드마크-영일만대교`가 완성되면 어떤 효과가 나타날까? 포항시, 경상북도, 중앙정부 차원에서 접근해 볼 수 있겠다.우선 포항시 차원에서 살펴보자. 한반도(호랑이)의 꼬리와 척추를 잇는 영일만대교가 완성되면, 호미곶과 영일만 관광단지의 접근성이 높아진다. 그러면 호미곶은 세계적 일출명소로, 영일만 관광단지는 4계절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한 복합리조트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인근 동해면과 구룡포도 새롭게 부각될 것이고, 포항의 멋진 밤경치와 자연과 인공의 아름다운 조화를 보여주는 관광 상품도 개발될 것이다. 경북매일이 연재한 `기획시리즈-영일만대교 시리즈`에 따르면 영일만항 일반산업단지에는 포스코 원자재를 이용하는 입주기업들이 있는데, 영일만대교가 완공되면 국도대체우회도로를 이용하지 않아도 돼 물류비가 절감될 것이라고 한다. 또 포항시 관계자는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으로 국도대체우회도로와 국도 7호선의 교통량이 증가해 정체가 예상되는데, 영일만대교 완공으로 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더 크고 강한 경북`과 `동해안 발전시대`를 지향하는 경북도는 남북7축 동해안고속도로(포항~영덕~울진~삼척)를 아시안 하이웨이 6번 노선(부산~포항~나선 특급시~러시아 하산과 블라디보스토크~중국 하얼빈~러시아 모스크바~벨라루스~유럽고속도로 E-30)과 연결해 북방진출 대동맥을 완성하고, 영일만항을 북방진출 거점항만으로 육성해 나가는 큰 그림을 그리는데 영일만대교가 꼭 필요하지 않을까?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영일만대교는 환동해 경제권 물류·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필요하다. 부산~울산~포항~영덕~울진~삼척~나선 특급시~하산~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도로망 구축으로 `환동해권 도시연대`를 통한 물류·관광 활성화에도 영일만대교는 중요한 고리다. 또 영일만대교는 L자형에서 U자형 국토균형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한다. 사실 경상북도가 중앙정부를 상대로 예산확보의 길을 틔운 논리도 L자형에서 U자형 국토균형발전전략을 내세웠던 데 근거한다.영일만대교 조기건설을 위해 지역정치권과 경상북도가 다시 합심해서 중앙정부를 상대로 예산확보 노력을 전개해야만 한다. 이 시장도 영일만대교 건설이 경상북도와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일이란 걸 언론을 통해 계속 알려나가자고 강조했다. 시민들의 공감대 위에 `영일만대교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여론을 형성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지역인사들도 있다.해양관광산업과 물류산업 육성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먹거리`를 발굴해 나가는 과정에서, 영일만 관광단지 조성과 영일만대교 건설 그리고 영일만항 활성화는 늘 함께 고려되고, 삼위일체로 여겨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4-10-20

`관광지-포항 이미지` 그리고 포항죽도시장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이미지란 인간이 어떤 대상에 대해 가지는 지식이나 신념 등의 인지적 요소와 인상이나 느낌 등의 정서적 요소의 총합이다. 따라서 이미지는 총체적이며 추상적인 지각의 결과이다. 관광지의 이미지는 관광지 선호도와 직접 연결되므로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관광지와의 직접적인 접촉 없이도 관광지의 이미지가 형성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관광지 방문으로 형성되는 이미지도 있지만, 광고와 같은 촉진활동으로 형성되는 유인적 이미지(Induced Image)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관광지-포항`에 대한 이미지는 어떨까? 포항테크노파크 김도경 팀장이 지난 8월1~2일 동안 포항을 방문한 관광객 3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포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철강산업도시(76), 해안도시(52), 수산물(50), 호미곶(36), 수산시장(29), 축제(11), 기타(52)로 나타났다. 포항은 철강산업과 관련된 이미지가 76건으로 가장 많았다. 축구, 기술, 낭만 등 기타 이미지도 52건이나 됐다. 지금까지 여러 경로를 통해 형성된 `관광지-포항 이미지`가 철강산업도시와 기타 항목을 고르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앞으로는 `포항형 창조도시`와 결부해서 산업적 관광자원(포항테크노파크, 로봇융합연구원, 방사광 가속기)을 알리는 작업을 해야 하겠고, `해양문화 관광도시-포항`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차원에서 영일대해수욕장, 호미곶, 포항운하, 죽도시장과 수산물을 집중적으로 광고할 필요가 있다.포항시민과 함께 60년째 호흡하고 있는 죽도시장은 `관광지-포항 이미지` 에 큰 영향을 끼치는 관광자원이다.죽도시장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KTX와 포항~울산 고속도로 개통으로 포항을 방문할 많은 관광객들을 위해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는 일, 자가용으로 온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부족한 주차시설을 보완하는 일 등을 꼽을 수 있다. 시장 주변도로 주·정차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시민과 관광객이 모두 만족해서 죽도시장을 나중에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청정 동해안 일등수산물을 공급하는 전통시장`으로 `한국관광의 별-쇼핑 부문`에도 선정된 죽도시장은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9월5일 개장식을 한 `소원을 말해 도(島)`는 죽도시장 앞 동빈내항의 포항운하 선착장에 마련된 문화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포항운하와 연계된 다양한 축제와 문화행사가 자주 열려서 자연스레 죽도시장홍보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포항운하와 연계해서 `죽도시장 축제투어`를 열기에도 적합한 공간이니 만큼, 문화콘텐츠도 많이 개발되면 좋겠다.이제 죽도시장은 시설현대화 차원을 넘어 경영현대화로 나아가야 하고, 한 발 앞서 국제화를 준비해야 한다.캐시비(Cashbee) 교통카드 결제와 신용카드 결제가 더 확대되도록 해야 하고, 포항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편의센터와 쉼터도 만들어야 한다. 죽도시장연합상인회를 중심으로 `지속가능 맞춤형 고객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친절교육과 예절교육은 기본이고, 외국어교육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죽도시장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3개의 죽도시장 상인회가 상인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해 나가는 한편으로, 젊은 인재를 영입하든지 아니면 재능기부를 받든지 해서 문화관광 기획 분야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지역의 문화행사와 `죽도시장 축제투어`를 연계하는 프로젝트를 많이 낸다면 지역문화융성과 죽도시장 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죽도시장관광형육성사업단은 서울·부산·대구 등에 위치한 `문화관광형 시장`들이 펼치는 사업을 연구해서 죽도시장 형편에 맞는 사업도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문화관광형 시장-죽도시장`은 포항의 문화를 집적하고 공유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죽도시장에서는 물건을 팔 뿐만 아니라 포항의 문화도 팔고 포항의 이미지도 판다. 시장상인과 포항시민 모두는 관광객들에게 죽도시장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게 `관광지-포항의 선호도`를 높이는 길임을 늘 마음에 새기자.

2014-10-13

포항운하 주변개발과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포항은 창조의 바다(해양신산업), 힐링의 바다(해양관광), 교류의 바다(신해양 실크로드)를 모두 공유하는 해양경북의 거점도시이다. 해양관광산업 육성으로 환동해 관광거점도시로 도약하려는 포항은 포항운하~해양공원~죽도시장~송도~영일대해수욕장~두호리조트마리나 연계벨트와 영일만관광단지 힐링벨트로 해양관광 인프라 기반 구축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KTX와 포항-울산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영일만항에 소규모 크루즈 부두가 개발되면 많은 관광객들이 포항을 방문해 관광호텔산업도 발전할 것이다. 필자는 이미 영일만관광단지에 대해선 다룬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포항운하 주변개발과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 판매시설동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포항운하는 해양관광 연계벨트의 중요한 고리로서, 향후 포항운하~영일만항 북방파제(다목적용도)~호미곶·영일만 관광단지로 오고갈 유람선들의 출항지가 될 수 있다. 아울러 포항운하~죽도시장~영일대 해수욕장 관광코스, 포항운하~구룡포~호미곶·영일만관광단지 관광코스도 개발할 수 있다. 그런데 `해양관광 연계벨트의 중요한 고리-포항운하` 주변개발은 별 진전이 없다.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열린 제1회 포항운하축제에는 매일 2천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했다. `방티(고무대야)타고 달리기`와 `이색 창작배 경연대회` 등이 큰 관심을 끌었다. 내년에는 7~8월에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고, 포항운하 주변에서 행사를 더 자주 열 계획이라고 한다. 이러한 축제와 행사는 포항운하 홍보차원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하지만 `포항운하 주변개발로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명제의 근본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포항운하 주변 상업용지 입찰을 실시한 결과 전체 3만3천여㎡ 가운데 겨우 6%만 매각됐다고 한다. 평당 80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과 주변 환경 등의 요인으로 상업용지 일괄매각은 번번이 실패하는 가운데, 3순위(개별 매수자) 입찰에서만 겨우 4개 필지가 매각됐다. 이제는 중소기업 및 개별사업자를 상대로 투자 유치에 나서야 하고, 가격을 낮춰서라도 숙박 및 테마파크 필지 2천여㎡를 우선 매각해서 포항운하 주변개발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그래야 KTX 개통과 맞물려 포항운하 관련 테마관광 상품들이 빛을 발하지 않겠는가?한편 올 연말 포항시 북구 두호동에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이 개장한다. 지하 3층, 지상 16층 규모로 1~3층은 은행과 식당가, 4~5층은 컨벤션과 연회장, 6층은 옥상정원과 레스토랑, 7~16층은 객실이다. 일반객실 140실, 스위트룸 20실 모두 영일대 해수욕장이 잘 보이도록 설계돼 있다. 호텔동과 판매시설동으로 이뤄진 이 복합상가호텔은 롯데마트를 개설하려는 롯데쇼핑(주)과 포항시 간에 행정소송이 벌어지고 있다. 전통시장, 골목상권과 중소자영업자를 보호하려는 취지의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과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상생법) 적용으로, 판매시설동에 롯데마트 입점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은 어떤 입장일까?우선 호텔이미지 차원에서 다시 생각해 주기를 원했다. 호텔과 함께 개발되는 쇼핑시설이 흉물로 방치될 경우 포항에 첫 진출하는 베스트웨스턴 호텔 이미지는 처음부터 상당히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가치의 하락도 우려했다. 또한 고객 편의시설 차원에서 쇼핑시설을 생각해 주길 요청했다. 롯데마트 입점은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의 활성화와 관련이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롯데마트와 동반 개장하여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이 영일대 해수욕장의 랜드마크가 되기를 바라는 입장이었다.포항시 관계자는 소위 `착한 규제`라고 말하는 유통법과 상생법에 따라 호텔 주변 1㎞ 이내의 4개의 전통시장과 6개의 무등록 시장을 보호할 수밖에 없고, 골목상권과 중소자영업자의 생계를 우선 고려해야만 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호텔 측이 지역민의 고용창출에 힘쓰면서 상생 발전계획서를 만들어 호텔 주변상인들과 대화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상황이 변화될 수도 있지 않을까?시민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이강덕 포항시장이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해서 포항운하 주변개발 문제도 풀어나가고 호텔 판매시설동 문제도 잘 해결해서, 관광호텔산업으로 포항경제가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4-10-06

`포항형 창조도시` 전략과 물류산업육성 분과위원회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민선 6기 출범과 함께 포항시는 강소기업 육성을 통한 `포항형 창조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신흥 산업국가의 등장으로 철강산업 성장이 한계에 봉착한 상황에서 `창조성을 도시에 반영해 지속적인 경제발전이 가능한 도시를 만들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부응해 포항시는 포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포항형 창조도시`전략을 내놓았다. 이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포항시는 창조도시추진위원회와 4개의 분과위원회(강소기업육성, 물류산업육성, 해양관광육성, 시민행복 추진)도 만들었다. 물류산업육성 분과위원회에서는 영일만항 인프라 조기조성으로 영일만항을 환동해 거점항으로 육성하는 일, 영일만항 배후단지 및 산업단지조성으로 복합물류기반을 구축하는 일, 광역 SOC(KTX·포항~울산 고속도로, 영일만항 인입철도, 울산-포항 동해남부선, 포항~삼척 동해중부선) 구축으로 영일만항의 대외접근성을 향상시키는 일, 영일만항을 대북방 교류거점항으로 육성하는 일, 대구경북 수출기업 물동량확보와 농수산물 저장을 위한 냉동·냉장창고 건립으로 영일만항을 활성화 하는 일 등을 추진과제로 삼고 있다.지난 23일 물류산업육성 분과위원회는 운영계획 수립을 위한 사전회의를 열었다.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시간에 귀를 기울일 만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도로·철도·항만·항공의 `육해공 통합 물류체계 구축`으로 물류 활성화를 꾀하자! 영일만항 활성화를 위해 `영일만항 배후단지 내 냉동·냉장창고 건립`을 서두르자! 영일만항 배후단지에 어떤 기업을 유치해야 부산항과 차별화되는 영일만항으로 우뚝 설 수 있겠는가?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에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필자는 영일만항에 환동해권 물류허브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포항시·경상북도·중앙정부의 긴밀한 3각 협력이 중요함을 역설하고, 지역 언론이나 방송매체를 통해 홍보도 강화하자고 덧붙였다. 또 분과위원회인 만큼 `포항형 창조도시`라는 큰 그림(총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세부(각론) 마련에 내실을 기하자는 견해도 피력했다. 아울러 이상적이고 중장기적인 연구를 하는 위원들과 실용적이고 현장실무에 능한 위원들이 조화를 이루어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안을 도출해 보자고 했다.사실 영일만항을 환동해 거점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제여객부두를 조성하고 영일만항 배후단지 내 냉동·냉장창고를 건립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국제여객부두 축조는 제3차(2011~2020) 전국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된 사업으로 2012년도 상·하반기, 2013년도 상반기 등 3번에 걸쳐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추진되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사업이 선정되지 못했다. 2015년도 국가예산에서 기본 설계비를 확보하지 못하면, 2015년도 상반기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재추진해야 한다. 국제여객부두 조성은 환동해권 거점항만 확보와 물류·관광산업 기반구축으로 연결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기에 꼭 추진돼야만 한다.영일만항 배후단지 내 냉동·냉장창고 건립은 항만배후단지 조기준공과 맞물려 있고, 대규모 창고 건립에 대한 민간자본 투자유치와도 결부돼 있는 사업이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이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만 하는 이유는 뭘까? 러시아 연해주 및 중국 동북3성을 통한 농수산물 수출입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인데 영일만항에 보관용 냉동·냉장창고가 없어 먼 거리인 부산·인천 지역에 의존하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북방항로 개설시 농수산물국제교역 중심항으로 영일만항을 개발하고 육성해야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중앙정부는 영일만항이 국제교역중심항만의 종합항만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한다. 영일만항 배후단지 내 냉동·냉장창고가 건립되면 신규항로 개설도 용이할 뿐만 아니라, 신규물동량 유치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는 점도 반드시 기억해야만 할 것이다.현재 많은 포항시민들이 갖는 위기의식을 창조와 긍정의 에너지로 변화시키려는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각 분과위원회에서 도출한 아이디어를 수렴한 후, 지역의 산학연 현장에서 그것이 잘 추진되도록 힘쓴다면 `포항형 창조도시`전략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2014-09-29

제20회 환동해 거점도시회의와 관광산업

▲ 강명수 포항대교수·관광호텔항공과“자원을 더 한층 발굴하고 국제관광을 진일보 발전시킨다. 각 회원도시간의 관광정보 교류를 진일보 강화하고 국제관광 합작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국제관광코스를 공동 계획하고 환동해(일본해) 지역의 풍부한 관광자원을 공동 개발한다. 국제관광 합작권을 구축하고 각 회원도시의 문화관광업 발전을 진일보 촉진한다”위 인용문은 지난 달 20일 중국 도문에서 개최된 제20회 환동해 거점도시회의에서 9개 도시 대표자들이 합의에 도달한 6개 사항 중 4번째 사항의 내용이다. 환동해권 관광네트워크 구축으로 관광산업을 발전시키자는 게 골자다. 환동해권은 한국·일본의 자본과 기술, 러시아·중국의 천연자원, 북한·중국의 노동력이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지역이다. 환동해권 도시들이 경제네트워크를 형성해 환동해권 경제 활성화가 이뤄지면, 각 도시의 관광산업도 발전할 것이다.환동해권 도시들은 청정한 자연환경, 지리적 근접성, 역사-문화적 배경의 유사성 및 이질성의 공존으로 관광산업 분야에서도 상호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도문의 경우 `중국 조선족 전통문화의 요람`이자 `장고춤의 고향`인데, 이 공간을 중심으로 `두만강 문화`를 매개로 한 특색 있는 관광브랜드를 형성해 나갈 수 있고, 민속관광, 변경관광, 다국적 관광을 엮어서 관광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포항은 도문과의 상호협력으로 지역별 패키지 관광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연계시키면서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휴양 및 관광레저 차원에서 살펴보면, 여름에는 한국과 일본 관광객들이 러시아의 하산자치군이나 블라디보스토크 혹은 중국의 도문, 훈춘, 연길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겨울에는 러시아와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의 포항, 속초, 동해 혹은 일본의 사카이미나토, 돗토리, 요나고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다.제20회 환동해 거점도시회의에서 김재홍 포항시 부시장은 영일만항에 크루즈 부두를 신설해 포항시가 환동해권의 크루즈 거점도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국제규모의 호텔과 관광여행사를 통해`환동해권 관광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했다. 또한 영일만항에 환동해권 주요 도시들을 연결하는 페리 및 화객선 정기항로를 개설하고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민관의 관광실무회의를 제안했다. 한편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7일 영일만항에서 행한 현장 브리핑에서 이주영 해수부 장관에게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조기건설을 강력하게 건의했다. 그리고 러시아와 동북3성, 나진·선봉 경제특구 개발에 따른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환동해권 관광산업 기반구축`을 강조하며 중앙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 시장의 건의와 김 부시장의 제안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이제 러시아 하산자치군에 있는 슬라비안카 해변 휴양지를 예로 들며 논의를 구체화 해보자. 슬라비안카 해변 휴양지는 휴양지내 150여 개 무허가 휴양시설이 난립한 상태인데, 휴양시설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POSCO AC가 이곳을 적극 개발해 한·러 관광산업의 물꼬를 틀 필요가 있다. 이미 지난 4월10일 하산 군수가 포항을 2번째로 방문했을 때, 포항시 국제협력과 공무원들과 함께 POSCO AC에 가서 제작·운송·설치를 동시에 진행하는 모바일 모듈러(Mobile Modular) 휴양시설에 대해 의논한 적이 있다. 필자는 그 당시에 `가스프롬 LNG 생산 주거단지사업`과 함께 이 사업에 큰 관심을 가졌다. 이 사업의 진전을 위해 POSCO AC 실무자들이 지난 7월9~11일 하산 출장을 다녀왔다. 현지 휴양시설 운영자를 대상으로 소형 모델하우스 1개동을 올해 안에 설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또 모델하우스를 기반으로 현지에서 마케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만일 `슬라비안카 해변 휴양지 건설사업`이 현실화 되고 `도문·훈춘~하산(자루비노항, 슬라비안카항)~영일만항 항로`가 활성화 된다면, 환동해권 회원도시간의 국제관광 합작이 탄력을 받을 것이다. 환동해권 관광·물류산업도 대전환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포항시는 `슬라비안카 해변 휴양지 건설사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영일만항이 `환동해 국제물류 거점항`이자 `환동해 관광산업 중심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관광·물류산업 기반구축과 관련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2014-09-22

러·중 밀월, 자루비노항 건설 프로젝트, 영일만항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우크라이나 사태와 그에 따른 서방의 러시아 제재(制裁)는 세계가 `다극화 체제`로 변모되고 있다는 뚜렷한 징후다. 유럽연합과 미국이 새로운 대(對) 러시아 제재 카드를 꺼내들면 러·중은 더 밀착한다. 유럽연합은 러시아 국영은행 및 석유회사, 방위산업체에 대한 추가 제재를 도입했고 미국은 재정·에너지·국방 분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고도 심화된 제재 조치를 가할 것이라고 한다. 서방의 제재에 대해 러시아는 자동차와 산업제품 일부품목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로 대응한다. 그리고 러시아는 미국의 제재로 서방에서 구입한 항공기의 부품 공급과 기술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되자, 중국과 대형 항공기 합작 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한다.이미 지난 5월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에서 러·중은 에너지를 비롯한 여러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세계 속에서 힘의 중심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중립적 태도를 취했지만, 사실은 러시아를 지지하는 입장에 가까웠다. 이때부터 러·중은 천연가스를 매개로 양국관계를 한층 더 공고히 하면서 서방의 견제에 공동전선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에게 힘을 실어주는 한편으로, 러시아와 함께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과 일본의 재무장에 맞섰다.`자루비노항 건설 프로젝트` 역시 지난 5월 상하이에서 개최된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에서 지린(吉林)성과 슈마그룹이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지린성이 러시아 최대 항만운영기업인 슈마그룹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형식인 이 프로젝트는 2018년까지 자루비노항을 물동량 처리능력 연간 6천만t의 다목적항만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면 중국은 `동해 출구`를 확보하게 된다. 그 동안 중국은 동해와 북극해로 진출하기 위해 나진항에 공을 들였지만 진전이 없었다. 러시아는 `부동항 확보`와 `극동지역 개발` 효과에다 `서방 제재에 맞대응`이라는 효과도 누리게 된다.러시아 하산자치군에 있는 자루비노는 동북아 물류 허브로 부상한 나진항과 나진·선봉 경제특구와도 가까울 뿐만 아니라, 중·러 접경도시인 지린성 훈춘과도 근접해 있다. 자루비노에 초대형항만이 건설되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첫 단추-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더 탄력을 받을 것이다. 나아가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까지 연결되면, 박근혜 정부의 유라시아 3대 이니셔티브(하나의 대륙, 창조의 대륙, 평화의 대륙) 중에서 `하나의 대륙(물류·교통·에너지 인프라 구축으로 거대한 단일 시장 형성)`은 현실이 된다.대한민국이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어떤 형식으로든 참여했던 것처럼 `자루비노항 건설 프로젝트`에도 참여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부터라도 중앙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이 프로젝트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포항시는 지난 2월24일 하산자치군과 우호교류조약을 체결했다. 하산자치군 군수는 포항시와 경제협력관계 강화 및 우호증진을 위해 지난 4월10일에 다시 포항을 찾았다. 그때에는 훈춘 시장과 함께 속초를 방문한 후 포항으로 왔다. 그 당시에 `한·중·러 3국간 항로 활성화 방안과 교류 활성화`를 위해서 해륙교통로 개발과 통관인프라 개선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고, 자루비노항과 슬라비안카항 개발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이번의 `자루비노항 건설 프로젝트`는 러·중 중앙정부 차원에서 성사된 것이리라.현재 포항시는 창조도시-포항을 위한 위원회를 열어 총론을 그려놓은 상태다. 지금부터는 각론을 만들어 실행해야 한다. 항만·물류 소위원회에서는 `자루비노항 건설 프로젝트`와 결부시켜 영일만항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국제협력민간협의회 권역별 위원회에서도 이 주제를 다뤄보면 어떨까? 필자가 이전 칼럼 `제20회 환동해 거점도시회의와 포항영일만항`에서 강조한 훈춘~하산(자루비노항)~영일만항 항로 활성화 방안과 같은 맥락이지만, 유라시아철도와 북극항로와도 연계해 폭넓게 논의하는 장이 마련되면 좋겠다. 멀지 않아 다가올 `유라시아 시대`에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보태는 말이다.

2014-09-15

제20회 환동해 거점도시회의와 포항 영일만항

▲ 강명수 포항대교수·관광호텔항공과지난달 20일 중국 도문에서 `환동해 거점도시의 발전특색과 협력의 새로운 탐구`란 주제로 제20회 환동해 거점도시회의가 열렸다. 한국의 포항, 동해, 속초, 중국의 연길, 도문, 훈춘, 일본의 요나고, 사카이미나토, 돗토리가 참석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하산, 나홋트카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로 `서방세계와 러시아 사이에 경제제재 대전(大戰)`이 일어나면서 1994년부터 매년 개최된 이 회의에 참석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 길림성사회과학원 주위평 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동북아지역경제협력의 새로운 변화`차원에서 `두만강지역의 국제합작개발 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동북노후공업기지를 진흥시키는 `중국 두만강지역 합작개발 전망 계획(2009)`을 발표하고 같은 해 중·러 정상이 `중화인민공화국 동북지역과 러시아연방 극동 및 시베리아지역 간 합작계획요강(2009~2018)`에 서명하면서, 중국의 동북 진흥과 러시아의 극동개발이 만난다. 또 러시아는 `극동 및 자바이칼 지역 진흥계획`을 발표하고 극동지역을 러시아의 제2특별경제구로 지정했다. 북한도 두만강개발협력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면서 라선시를 제3특별시로 승격시키고 라진·선봉경제특구를 설립했다. 한편 한국은 동해전략을, 일본은 일본해서해안 중심 항구건설을 가동했다.이러한 새로운 변화의 기운을 간직한 환동해권은 동북아 국가 간 역사문제와 영토문제가 얽혀 있는 공간임과 동시에 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국제물류와 상업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중국이 동해로 진출하는 걸 가시화 하고, 러시아가 극동정책을 본격화 할 때, 또 북한이 개방에 적극 나설 때 환동해권에는 화물과 사람이 모여들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물류협력과 문화관광이 발전하게 될 것이다.포항시 김재홍 부시장은 제20회 환동해 거점도시회의 주제발언을 통해 환동해 물류·에너지 수송 복합 축의 조성을 강조했다. 한국동해안에서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르는 환동해 연안에 원유, 천연가스, 전력, 물자수송과 사람의 이동을 담아내는 축을 조성하자는 것이다. 또 북·중·러 국경지대에서의 교통망 연결 및 확충 사업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종국에는 한국동해안과 일본서해안, 중국 동북3성, 극동러시아를 잇는 철도와 항만·물류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물류혁명`을 완성하자고 주장했다. 김 부시장은 이 같은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4가지 제안을 했는데 이번 칼럼에서는 `포항영일만항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제안들만 소개하기로 한다.김 부시장은 환동해권 주요 도시들을 연결하는 페리 및 화객선(貨客船) 정기항로를 개설하고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민관의 정기적인 무역 및 관광 실무회의를 제안했다. 또 역내 관세장벽을 낮추고 지역 내 주요항만 배후단지에 자유무역구역 및 외국인 거주 지역을 설치해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나아가서 이러한 활동들을 추진하기 위해서 환동해 거점도시회의 상설 실무조직의 필요성과 이를 운영하기 위한 재원확보 그리고 시범사업의 추진을 강조했다. 김 부시장의 이러한 제안과 구체적 추진 방안 피력은 `환동해 경제권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영일만항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와도 직결된다.2009년 개장이후 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는 항만배후시설의 확충, 항로·항차수의 증대, 영일만항을 이용한 업체들에게 인센티브 지급 등으로 꾸준한 물동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증가세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더 공격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나진항~영일만항 항로와 훈춘~자루비노~영일만항 항로를 활성화하는 방안, 북극해 자원개발 및 해상운송의 후방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자체 및 거점항만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방안 등을 생각할 수 있다.필자는 지난 달 27일 `포항영일만항 경쟁력강화사업 심의위원회`에 참석했다. `포항영일만항 컨테이너화물유치 지원 조례·시행규칙` 범위 내에서 올 상반기 영일만항을 이용한 37개 업체의 물동량에 대한 인센티브지원금과 선사항로연장지원금을 심의·의결했다. 오찬장을 오가면서 필자는 나진항 부상에 따른 `나진항 개방시대`를 준비하자고 역설했다. 그리고 한국동해안과 중국 동북3성, 극동러시아, 일본서해안을 잇는 항만·물류네트워크 구축으로, 영일만항을 환동해 국제물류거점항으로 만들자는 견해를 피력했다.

2014-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