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의 대한민국은 `고쳐 긴장하게 함`이라는 뜻의 경장(更張)이 화두였다. 그 화두는 `사회적·정치적 적폐를 일소하려는 강한 의지-비정상의 정상화`로 표출됐다. 한편 통일에 대한 희구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드레스덴 선언` 등으로 표현됐고,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열망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로 주창됐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나진-하산프로젝트 석탄시범운송사업`으로 첫 성과를 거뒀다. 그렇다면 2014년 갑오년의 포항은 어땠을까?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필자가 관계했던 일들을 중심으로 지난 1년을 정리한 후, `포항형 창조도시 건설`을 위해 2015년 을미년과 그 이후에도 추진돼야 할 일들을 언급하기로 한다.
2014년 2월 24일에는 포항·하산 간 우호교류조약을 체결했다. 하산은 러시아 극동지역에 있는 도시로 `대한민국 해륙진출의 드림로드`이자 `미래 포항 세일즈`와는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곳이다. 포항·하산 간 우호교류조약체결은 `통일의 기초-남북경제통합`을 지자체가 선도해나간 매우 상징적인 일이었다. 4월 10일에는 중국 훈춘시장 및 하산 군수 일행이 포항을 방문해서 중·러 항만 물류 및 북방항로 활성화에 대해 논의했다. 훈춘은 두만강 지역을 포함한 환동해권 및 동북아지역에서 개방형 경제권 형성이 가능한 전략적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가까이에 러시아와 북한의 주요 항만이 자리 잡고 있다. 연변조선족자치주의 현(왕청현, 안도현)·시(연길, 도문, 돈화, 용정, 화룡)의 물동량까지 훈춘에서 확보하면 훈춘~하산(자루비노항)~영일만항 신규항로개설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8월 27일에는 `2014년 제2차 포항영일만항 경쟁력강화사업 심의위원회`가 개최돼 영일만항을 이용한 37개 업체의 물동량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금과 선사 항로연장지원금을 심의 의결했다. 11월 13일에는 포항시가 대구인터불고호텔에서 대구·경북 수출입 기업, 물류기업 등 250여개 회사를 초청해 영일만항 포트세일즈를 열었다. 수출입 물동량 확보로 영일만항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행사였다. 12월 18일에는 `포항형 창조도시건설`을 위한 `포항 창조도시 추진전략 심포지엄`이 열렸다. 포항시 창조도시추진위원회가 발족한 후에 곧 4개 분괴위원회(물류산업육성, 강소기업육성, 해양관광육성, 시민행복추진)는 추진전략 마련과 핵심사업 발굴을 위한 회의를 거듭했다. 그리고 마침내 심포지엄에서 각 분과 별로 주제발표를 했다.
2015년 을미년 포항의 화두는 `포항형 창조도시 건설`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시민들이 행복한 도시 만들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4개 분과위원회에서 도출해낸 추진전략과 핵심 사업이 차질 없이 실행되어야 하고, 국내최초 민간 자율형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도 자리를 잡아야만 한다. 또 `영일만항 활성화를 통한 국제물류허브도시 포항건설`도 단계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영일만항 활성화를 위한 단기적 핵심전략사업으로는 영일만항 이용 화주와 선사를 대상으로 인센티브 지급, 영일만항 포트세일즈 및 마케팅 강화를 들 수 있다. 중장기적 핵심전략사업으로는 영일만항 인프라 조기조성, 영일만항을 북방물류특화항만으로 육성하는 일, 물류 클러스터 조성(배후 물류단지 구축 및 냉동·냉장창고 건립), 한일 국제페리 정기항로 개설 및 북방항로·북극항로 개척 등을 들 수 있다.
포항의 미래 10년, 아니 100년을 이끌어갈 영일만항을 북방물류특화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포항·훈춘·하산의 3각 협력을 공고히 해야 한다. 그리고 나진·선봉을 중심으로 남·북·러·중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대규모 물류루트 개발과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 추진에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