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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환동해 거점도시회의와 관광산업

등록일 2014-09-22 02:01 게재일 2014-09-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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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명수 포항대교수·관광호텔항공과

“자원을 더 한층 발굴하고 국제관광을 진일보 발전시킨다. 각 회원도시간의 관광정보 교류를 진일보 강화하고 국제관광 합작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국제관광코스를 공동 계획하고 환동해(일본해) 지역의 풍부한 관광자원을 공동 개발한다. 국제관광 합작권을 구축하고 각 회원도시의 문화관광업 발전을 진일보 촉진한다”

위 인용문은 지난 달 20일 중국 도문에서 개최된 제20회 환동해 거점도시회의에서 9개 도시 대표자들이 합의에 도달한 6개 사항 중 4번째 사항의 내용이다. 환동해권 관광네트워크 구축으로 관광산업을 발전시키자는 게 골자다. 환동해권은 한국·일본의 자본과 기술, 러시아·중국의 천연자원, 북한·중국의 노동력이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지역이다. 환동해권 도시들이 경제네트워크를 형성해 환동해권 경제 활성화가 이뤄지면, 각 도시의 관광산업도 발전할 것이다.

환동해권 도시들은 청정한 자연환경, 지리적 근접성, 역사-문화적 배경의 유사성 및 이질성의 공존으로 관광산업 분야에서도 상호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도문의 경우 `중국 조선족 전통문화의 요람`이자 `장고춤의 고향`인데, 이 공간을 중심으로 `두만강 문화`를 매개로 한 특색 있는 관광브랜드를 형성해 나갈 수 있고, 민속관광, 변경관광, 다국적 관광을 엮어서 관광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포항은 도문과의 상호협력으로 지역별 패키지 관광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연계시키면서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휴양 및 관광레저 차원에서 살펴보면, 여름에는 한국과 일본 관광객들이 러시아의 하산자치군이나 블라디보스토크 혹은 중국의 도문, 훈춘, 연길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겨울에는 러시아와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의 포항, 속초, 동해 혹은 일본의 사카이미나토, 돗토리, 요나고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제20회 환동해 거점도시회의에서 김재홍 포항시 부시장은 영일만항에 크루즈 부두를 신설해 포항시가 환동해권의 크루즈 거점도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국제규모의 호텔과 관광여행사를 통해`환동해권 관광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했다. 또한 영일만항에 환동해권 주요 도시들을 연결하는 페리 및 화객선 정기항로를 개설하고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민관의 관광실무회의를 제안했다. 한편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7일 영일만항에서 행한 현장 브리핑에서 이주영 해수부 장관에게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조기건설을 강력하게 건의했다. 그리고 러시아와 동북3성, 나진·선봉 경제특구 개발에 따른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환동해권 관광산업 기반구축`을 강조하며 중앙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 시장의 건의와 김 부시장의 제안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제 러시아 하산자치군에 있는 슬라비안카 해변 휴양지를 예로 들며 논의를 구체화 해보자. 슬라비안카 해변 휴양지는 휴양지내 150여 개 무허가 휴양시설이 난립한 상태인데, 휴양시설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POSCO A&C가 이곳을 적극 개발해 한·러 관광산업의 물꼬를 틀 필요가 있다. 이미 지난 4월10일 하산 군수가 포항을 2번째로 방문했을 때, 포항시 국제협력과 공무원들과 함께 POSCO A&C에 가서 제작·운송·설치를 동시에 진행하는 모바일 모듈러(Mobile Modular) 휴양시설에 대해 의논한 적이 있다. 필자는 그 당시에 `가스프롬 LNG 생산 주거단지사업`과 함께 이 사업에 큰 관심을 가졌다. 이 사업의 진전을 위해 POSCO A&C 실무자들이 지난 7월9~11일 하산 출장을 다녀왔다. 현지 휴양시설 운영자를 대상으로 소형 모델하우스 1개동을 올해 안에 설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또 모델하우스를 기반으로 현지에서 마케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만일 `슬라비안카 해변 휴양지 건설사업`이 현실화 되고 `도문·훈춘~하산(자루비노항, 슬라비안카항)~영일만항 항로`가 활성화 된다면, 환동해권 회원도시간의 국제관광 합작이 탄력을 받을 것이다. 환동해권 관광·물류산업도 대전환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포항시는 `슬라비안카 해변 휴양지 건설사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영일만항이 `환동해 국제물류 거점항`이자 `환동해 관광산업 중심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관광·물류산업 기반구축과 관련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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