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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포항시대표단의 러·중 방문, 성과와 과제-인터메조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러시아와 중국은 유라시아경제연합(EEU)과 실크로드경제벨트를 연계·합작하는 것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유라시아 국가 발전전략과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프로젝트가 연계되고 있는 형국이다. 또 푸틴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국제경제포럼(SPIEF) 총회에서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상황을 대한민국 입장에서 해석하자면, 박근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 타임`의 도래(到來)다. 지난 5월 27~29일 남북철도 연결을 지지하는 `서울선언문`이 발표되면서 유라시아 대륙과 한반도의 통합·연결을 철도를 통해 구축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향후 한반도 종단철도의 일부인 동해선(부산~원산)이 나진~하산 철도 54km와 연결된다면, 상징적 의미를 획득하게 될 것이다. 이는 곧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황단철도를 잇는 작업의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4일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 가입은 북한의 반대와 중국의 기권으로 무산됐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중국이 왜 기권했는가?`를 동북아정세와 결부시켜 분석한 후,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중차대한 때이다. 현 정부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의지가 있음도 알려야만 한다.21세기 대한민국호의 성장·발전의 모멘텀은 유라시아대륙에서 찾아야 한다. 대한민국호가 유라시아대륙의 교통·물류·에너지 인프라 네트워크구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성장판을 마련해야 하는 게 `바로 지금`이다. 백스텝을 밟는 국내 정치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호는 `남북철도가 연결된 상황에서 항구를 통한 물류`를 염두에 두고 정책을 펼쳐나가야만 한다. 그런 맥락에서 포항은 `영일만항-유라시아경제권의 해륙(海陸) 물류 전초기지`라는 것을 계속 강조할 필요가 있다. 훈춘~자루비노~부산 항로 개통은 현실이 됐고, 훈춘~자루비노~포항 항로 개설이 가시화되는 현 시점에서 영일만항 적기 건설이 더 절실해졌다.중국(길림성) 입장에서 보더라도 이 항로들의 개통은, 변경지구 개발과 대외개방 추진으로 두만강지역 국제합작범위를 확대해 나갈 수가 있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현재 훈춘~자루비노~부산 항로의 컨테이너 화물은 주로 광천수, 이쑤시개, 마른 고추이지만 향후 컨테이너에는 다양한 화물로 채워질 것이다. 영일만항도 항만배후단지를 조속히 건설하고 물류단지 건립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향후 포항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만 할까?첫 번째,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경상북도의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겹쳐지는 부분을 잘 찾아내서, 포항이 그 공간을 효과적으로 비집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 경북도 입장에서도 중국 동북3성과 러시아 연해주는 북방진출의 관문이자 북방 물류·관광 루트 개발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다. 경북도 차원에서 훈춘에 `중국동북사무소 신설`을 추진한다고 하니, 이를 계기로 `영일만항 적기 건설`과 `영일만항 활성화`를 재차 강조하며 경북도의 협력과 지원을 이끌어내야만 할 것이다.두 번째, 포항·훈춘·하산 3각 협력을 활용해 포항국제불빛축제 기간(7월30일~8월2일)에 영일만항에서 `통일의 가교가 되는 상징적 이벤트, 상징적 퍼포먼스`를 펼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영일만항-유라시아경제권의 해륙 물류 전초기지`라는 이미지를 화인(火印)처럼 각인시킴과 동시에, 포항이 `통일시대를 여는 남·북·러 물류합작사업-나진·하산 프로젝트의 거점도시`라는 걸 대내외에 천명(闡明)할 필요가 있다.세 번째, 포항국제불빛축제 기간에 `포항·유라시아 경제포럼`을 개최해 `유라시아 물류·관광 허브-포항의 나아갈 길`을 공론화해야 한다. 오는 7월 15일에 이병석 국회의원, 경상북도, 포항시 주최로 개최될 `동북아 물류중심, 영일만항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정책토론회가 좋은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대한민국호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한탄하고 넋두리할 시간조차도 없이 `변방에서 해륙의 중심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위해 `멀리 내다보고 행하는 이러한 기획들`이 힘을 얻고 하나하나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

2015-06-29

포항시대표단의 러·중 방문, 성과와 과제(III)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국가의 높은 중시와 실질적인 지원 하에 20여년의 개발건설을 거쳐 훈춘은 현재 경제실력이 튼튼하고 발전태세가 강대하고 인프라시설이 완벽하며 생태환경이 우월하고 국제협력실력을 갖춘 현대화 개방도시로 발전했다”지난 6월 10일 중국 훈춘시에서 있은 GTI(광역두만강개발계획)지역 간 경제협력강화포럼에서 훈춘시 조현호 부시장이 강조한 메시지이다. 훈춘·하산·한국동해안 지역 간 경제협력 필요성과 전망을 점검하기 위해 강원도와 강원도산업경제진흥원이 마련한 이번 포럼에서 조 부시장은, 훈춘을 중심으로 한 도로, 철도, 해상운수와 관련된 대통로, 대물류망이 형성돼 동북아지역 간 협력을 추진하는 기반을 다져놓았다고 밝혔다.실제로 2009년도에 중국정부는 `중국두만강지역협력개발계획요강`을 발표, 훈춘을 국가급 전략의 창구도시로 지정했고, 2012년 4월에는 중국 두만강지역(훈춘) 국제협력시범구의 설립을 비준했다. 이 국제협력시범구에는 국제산업협력구, 변경무역협력구, 중조훈춘경제협력구, 중러훈춘경제협력구 등 기능구역들이 포함돼 있다. 또한 무역, 금융, 산업, 재정, 통관, 관광 등 9개 방면의 지원정책들을 부여해 훈춘의 비약적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필자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훈춘시는 세관기초시설개조를 강화하고, 대외통로건설을 가속화하고 있다. 1982년 1월 1일 폐쇄되었다가 1995년 9월 4일 두만강지역 국제협력개발사업 추진에 따라 재개통된 권하세관(중국↔북한)은 국경대교 보수 및 강화작업을 하고 있고, 사타자세관(중국↔북한)은 기반공사 준공이 완료됐다. 훈춘장영자세관(중국↔러시아)은 종합서비스빌딩, 화물감독관리창고와 화물전용 검사통로 주체공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그런데 러시아 국경지대에 인접한 훈춘장영자세관 통관은 절차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김춘산 훈춘시장이 마련한`3국 3도시 수뇌부 조찬간담회`에서 이강덕 시장은, 러시아 하산군수에게 `하산에서 훈춘으로의 통관은 중국에게 맡겨 1번만 하게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실제로 포항시대표단은 지난 5월 14일에 하산에서 훈춘장영자세관을 통해 훈춘으로 들어올 때, 러시아에서 행하는 까다로운 세관 통과절차에 고생했다. 그래서 중국에서 행하는 이 절차는 생략된 걸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컨테이너 차량들은 통관을 위해 얼마나 기다려야만 하는 것일까?김춘산 훈춘시장도 이 통관 문제에 의견을 개진했다. `국제협력실력을 갖춘 현대화 개방도시`로 발전하고자 하는 훈춘 입장에서도 이 문제는 시급히 개선되어야 하는 사항임에는 틀림없으니까. 이러한 상황을 하산 군수가 좀 부담스러워했다.슬라비앙카 조선소 사장이 유머러스한 말로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은 했지만, 3국 3도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해결해야만 하는 게, 바로 이 문제다. 훈춘장영자세관의 통관 문제 개선으로, 3도시의 3각 교류가 가속도를 내길 바란다.또 훈춘은 국제관광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급 훈춘야생동북호랑이자연보호구와 `길림성 8대경치` 중의 하나인 국가급 방천풍경명승구를 개발해 관광객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훈춘시 관광국에 따르면 북·중·러 3개국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 방천풍경명승구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고, 훈춘~하산~속초, 훈춘~블라디보스토크, 훈춘~나진·선봉 등 다국관광노선 개척도 탄력을 받고 있다고 한다. 훈춘~하산~포항, 훈춘~블라디보스토크~포항 간 노선도 개설되길 고대한다.산업다변화를 통한 포항의 발전은 `훈춘~하산(자루비노)~포항을 잇는 컨테이너 직항로 개설`과 함께 이 `다국관광노선들의 개설`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포항·훈춘·하산 공동선언문` 체결로 물류·관광 분야의 3각 교류·합작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참 잘한 일이다.이제 물류·관광 분야에서 `포항·훈춘·하산 간 3각 교류·합작`이 차근차근 실행될 수 있도록 하는 과제가 우리에게 남아있다. `변방에서 환동해 중심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정(道程)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다.

2015-06-15

포항시대표단의 러·중 방문, 성과와 과제(II)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중국의 현대판 실크로드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에서`하나의 벨트`란 실크로드 경제벨트(육로)를 의미하고,`하나의 길`이란 21세기 해양 실크로드(해로)를 의미한다. 중국은 육상 실크로드와 해상 실크로드를 차항출해(借港出海)의 방식으로 연결하고자 한다. 그 전초기지인 훈춘은`출해를 통한 진흥(振興)의 꿈`을 꾸고 있다. 포항시 대표단이 지난달 14일 오후부터 17일 아침까지 묶었던 훈춘 훙지호텔 로비 대형 벽면에는 `훈춘 다국항로 취항도`가 새겨져 있다. 훈춘은 중국 동북3성의 창(窓)이자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출발점이다. 지린성 `창지투 개발`의 거점이자 동북아 해상 실크로드의 중요한 연결도시이기도 하다. 또 훈춘은 북·중·러 3국을 잇는 육로가 연결돼 있을 뿐만 아니라, 남·북·중·러·일 5개국을 잇는 해로도 개통돼 있다.`동해출구전략`을 펴는 중국에게 훈춘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포항시대표단은 늘 훙지호텔 로비의 `훈춘 다국항로 취항도` 앞에서 모이고 흩어졌다. 16일 오전 9시에는 훈춘·마하리노 철로(세관)으로 향했다. 이 철로는 훈춘을 기점으로 종점인 러시아 하산의 크라스키노 현 마하리노 역까지 26.7km로 연결돼 있다. 이 철로를 이용하면 극동러시아 항구인 포세이트항과 자루비노항으로 물자를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자루비노항을 이용하면 동해를 통해 한국과 일본으로도 진출할 수 있다.동해로 직접 진출할 수 없는 중국(지린성) 입장에서는 이 철로와 자루비노항을 연결해야 물류수요를 창출할 수가 있다. 또 훈춘·포스코·현대 국제물류단지와의 연계도 더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훈춘의 물류시스템 확충 전략은 이러한 차원에서 전개될 것이고, `동북아시아의 물류허브`로서의 성공도 일정부분 여기에 달려있다.필자가 처음 받은 러·중 방문 일정표에는 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와 권하세관 방문일정만 잡혀 있었다. 그래서 경북매일 5월 4일자 칼럼에서 “러시아~중국 간 세관과 중국~북한 간 세관을 둘러보고 통관 절차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훈춘-마하리노 철로를 통해 극동러시아에서 들어온 석탄이 옮겨지는 현장을 목도하기도 하고, 향후 지린성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한일(韓日)기업들이 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에 입고시킨 생산품을 이 철로와 자루비노항을 이용해 동해로 운송할 것이라는 말도 들으니, 훈춘·마하리노 철로(세관) 방문일정을 추가한 건 잘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훈춘~자루비노~환동해경제권이 연결되는 통로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이 철로 현장 방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현재 훈춘에는 훈춘~나진의 통관이 진행되는 권하세관에 1억5천100만 위안을 투자해 기존 원정교와 30m 평행한 거리에 신두만강대교를 건설하고 있다. 올해 완공예정인 이 대교는 훈춘 권하세관~나진항 2급도로(52km)와 직접 연결될 것이다. 훈춘시 항무국직원들은 오전에 나진항으로 갔다가 일을 처리하고 늦은 오후 돌아온다고 한다. 14일 밤 물류 관련 일로 만난 훈춘시 항무국 과장 중 1명이 당일 직접 그렇게 했노라고 말해서 놀라는 기색을 보였더니, 량-경천 항무국장이 `뭘 그리 놀라십네까?`해서 모두가 웃었다.훈춘은 또 나진항과의 연계를 통해 일대일로의 정점인 `훈춘 다국항로 취항`을 확장하면서 물류시스템을 확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 강원도는 지린성(훈춘)과 대외물류통로를 추진하고 있다. 연변~자루비노, 나진항~속초항로를 위해 뛰고 있다. 부산시도 중국 동북3성의 물류를 나진항~부산항로로 유치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향후 포항시가 어떻게 대외물류통로와 관련된 일을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대목이다.따라서 오는 7월 9일 이병석 국회의원, 경상북도, 포항시가 주최하는`영일만항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 좌장으로 참여 예정인 필자는 `훈춘과 관련된 대외물류통로 문제`도 집중적으로 다뤄볼 참이다.

2015-06-08

포항시대표단의 러·중 방문, 성과와 과제-프롤로그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환동해 물류·관광 허브-포항 건설`을 앞당기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을 방문했던 포항시대표단에게 지난달 15일은 오랫동안 기억될만한 날이었다. 포항·훈춘 자매결연 20주년 기념식, 포항·훈춘·하산 공동선언문 체결, 포항·훈춘·하산 공동기념식수 행사까지 개최되었기 때문이다.이미 전 날 오후 4시 15분께 훈춘시청 4층 회의실에서 김춘산 훈춘시장은 이강덕 포항시장과 오브치니코프 하산군수에게 “훈춘을 중심으로 한 동북3성과 러시아 연해주에는 끈끈한 무엇인가가 흐른다. 3국 3도시 수뇌부 모임을 계기로 구체적 결실을 맺어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이 시장은 김 시장과 하산군수에게 “포항국제불빛축제를 매개로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가자”고 화답했다.5월 15일 아침 7시 30분 김 시장 주최 조찬회도 분위기가 좋았다. 작은 거인의 이미지를 지닌 김 시장은 방천지역 두만강 하구 `무비자 국제관광구` 아이디어가 어떻게 떠올랐는지 이야기하며 대화를 주도해나갔다. 훈춘시 관광국장과 관광개발공사 사장을 지냈고 현재 훈춘시 부시장을 맡고 있는 조현호 부시장이 이 시장에게 `두만강 하구 관광`에 대해 상세히 언급하기도 했다. 아침 9시 30분 무렵, 포항·훈춘 자매결연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려고 행사장에 도착하니 입구에서부터 기념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이리저리 둘러보던 필자에게 눈에 익은 사진이 들어왔다. 작년 4월 10일 포항을 방문했던 훈춘시장·하산군수 일행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이 역사적 현장에서 `지난 역사의 눈금`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니!필자는 작년 4월 10일 이후부터 경북매일 칼럼에서 줄기차게 `포항·훈춘·하산 3각 협력`을 강조했다. `포항의 미래를 위한 보험-포항·훈춘·하산 3각 협력`이 공동선언문 체결로 이어지고, 공동기념식수라는 상징적 행사로까지 전개되는 걸 지켜보면서 `포항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이번 포항시대표단의 러·중 방문에 대해 정리하고 `포항의 미래를 전망하는 시간`을 몇 차례에 걸쳐 가져보고자 한다.우선 북·중·러 접경인 훈춘에서 포항세일즈를 펼친 포항시대표단의 인적네트워크 구축 노력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당일 일정에 맞추어 물류 관련 논의 사항을 미리 준비하고 숙지한 이 시장은 효율적으로 대화를 주도해나갔고, 실무진들은 나중에 훈춘시 실무진들과 재차 만나서 업무를 협의했다. 이렇게 해나가는 과정에서 훈춘시 항무국, 관광국과의 자연스러운 인적네트워크 구축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향후 포항시 해양항만과와 훈춘시 항무국 간의 긴밀한 협력으로 `뭔가 큰 일`을 함께 해 낼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이번에 경상북도 해양항만과에서 나온 2명의 공무원이 포항시대표단의 일원으로 함께 움직였다. 이분들의 적확한 보고서가 포항시와 경북도의 긴밀한 공조 체계를 구축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기를 고대한다. 또 중앙정부의 예산지원을 이끌어내는 데에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이분들이 `포항시·경북도·중앙정부 3각 협력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기대`도 품어본다. 귀국해서 얼마 후, 경북도 차원에서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에 속한 훈춘에 `중국동북사무소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으니 왠지 일이 잘 풀릴 것 같다.오는 여름 포항국제불빛축제를 활용해 포항·훈춘·하산 3각 협력이 더 깊어지고 넓어지도록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 물류·관광 차원에서 3국 3도시 실무진이 만나 현안(懸案)을 더 깊이 논의하는 자리가 만들어지도록 하자. 아울러 문화·스포츠·교육 분야에서도 교류를 더 확대해 나가자. 그런 노력들이 쌓일 때 이 시장과 김 시장이 나눈 다음과 같은 대화가 우리에게 `구체적 현실`로 성큼 다가올 것이다.“이: 나진·선봉 지역과 나진항에 가서 공동번영의 길을 찾아보고 싶습니다.김: 방천지역을 지렛대로 삼아 나진·선봉 지역으로 진출합시다. 같은 피, 같은 민족끼리 관계개선의 희망을 우리가 만들어냅시다.”

2015-06-01

제2차 세계대전 승전70주년, 대한민국호, 포항호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밝고 푸른 하늘아래 넓디넓은 공원은 우렁찬 목소리로 충만했고, 메아리조차 젊었다…. 거기에서 소년들이 깃발을 들고 걸어갔다. 조국도, 그들을 찬양하며, 그들에게 경의를 표했다”러시아의 여류시인 안나 아흐마토바가 쓴 시 `소년단의 숙영지에서`의 한 부분이다. 아흐마토바는 볼셰비키 혁명에 가담하지도 않았고, 혁명을 찬양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독소전쟁이 발발한 이후에 그녀의 시는 `애국적인 서정시`라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다. 현실과 역사를 응시하며 소년들을 통해 러시아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표현하고 있다. 필자가 이 시를 매개로 붉은 광장에서 펼쳐진 `제2차 세계대전 승전70주년 열병식`을 떠올렸다면 비약일까? 제2차 세계대전 승전70주년이 세계인에게 그리고 러시아인에게 어떤 의미일까, 자문해본다. 승전70주년에는 나치 히틀러세력을 물리쳤다는 서구적·유럽적 의미뿐만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세력을 꺾었다는 아시아적 의미도 있다. 나아가 세계사적 맥락에서 보자면 유라시아대륙 전체의 자유와 번영의 토대를 구축한 상징적·역사적 의미까지도 내포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환점을 마련한 것이 `동부전선의 스탈린그라드(볼고그라드) 전투`라는데 이견(異見)이 없다면, 히틀러의 나치즘을 막아내는데 소련 국민 2천700만 명이 희생된 것이 역사적 사실이라면, 미국·유럽이 `파시스트 승전 진실`을 정확히 알리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고 러시아인들은 주장한다.물론 붉은 광장에서 펼쳐진 최대 규모의 기념식에서 중·러 양국이 공동으로 군사 퍼레이드를 펼치는 것을 보면서, `미·일 신동맹`에 맞선 `중·러 신밀월`행보를 우려할 수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열린 중·러 정상회담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군사협력이다. 양국은 11일부터 지중해에서 처음으로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한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 달 중국에 첨단 방공미사일시스템(S-400)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경제협력에서도 양국 국영기업인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 간`서부노선`을 통한 대(對)중국 가스공급 프로젝트 기본조건에 합의했다. 나아가 중국의 현대판 실크로드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와 러시아 주도의 유라시아경제연합(EEU) 간 협력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이러한 상황에서 대한민국호의 선장은`대한민국호의 나아갈 길`을 제대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남북관계 개선으로 통일로 나아가는 주춧돌을 놓아야만 한다. 이를 위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복원해 남·북·러 3각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지정학적·경제적 관점에서 남·북·러 3국이 각각 파트너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물류·관광협력과 철도·가스관·송전선 프로젝트에 대한 3각 협력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또한 러시아극동의 선도개발지역과 자유항 등에 한국기업 참여와 진출을 적극 장려해야 할 것이다. 갈루쉬카 극동개발부 장관은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 개최야말로 양국 간 경제무역 관계발전에 중요한 행보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하면서, 오는 6월 21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시베리아극동특별위원회 협의에서 양국 관광 상품홍보와 항구 개발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 작업 강화 및 투자 무역 분야에서의 지역 활성화방안 등도 논의하자고 하니 우리도 이에 적극 부응해야 한다.대한민국호는 `미·일 신동맹`에 맞선 `중·러 신밀월` 행보에 좌고우면 하기보다는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와 시베리아극동특별위원회 협의에서 한·러 간 상호협력을 확고하게 구축해 나갔으면 한다.포항호는 남북관계 개선과 남·북·러 3각 협력에 일조하면서 포항영일만항이 대북방교역의 전지기지로 제 몫을 감당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포항의 미래와 다음 세대 먹거리는 `포항영일만항 활성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오는 12~17일 포항시의 러·중 방문도 그런 차원에서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2015-05-11

남·북·러 3각협력과 포항시의 러·중 방문계획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2차 세계대전 종전 70년, 연합국 승전70년이 되는 2015년에 러시아는 생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로를 모색할 것이다. 5월 9일 승전의 날에 모스크바에서 중·러 양국이 공동으로 반파시스트 기념식을 거행하는 것에 발맞춰, 남북정상회담까지 개최된다면 러시아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가 있다”필자가 지난 1월 19일자 경북매일 칼럼(`2015년 러시아,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포항`)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러시아의 소기의 목적 달성`이란 기념식에 남북정상이 참석하는 걸 계기로 남·북·러 3각 협력 활성화와 러시아 극동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현 상황은 어떠한가? 승전의 날 기념식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가 지난 4월 30일 밝혔다. 이미 그 전에 박근혜 대통령은 불참을 통보했지만, 김정은이 갑자기 기념식 행사 참석을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형국이다. 북한이 제시한 방공미사일 S-300 4개 포대 구매와 차관 요구에 러시아가 적극적인 답변을 주지 않은 것과 관련이 있다는 등 논평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선 재론하지 않고 바로 `남·북·러 3각 협력` 문제로 건너뛰기로 하자.러시아 입장에서는 오는 9일 기념식에 김정은이 참석해 푸틴 대통령과 블라디보스토크~하산~북한 나진을 연결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공사에 대해 합의했다면, 아시아 천연가스시장을 개척해 나갈 가능성을 앞당길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철도·가스관·송전선 3개 프로젝트를 추진해서 남·북한에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을 것이다.우리정부 입장에서는 광복과 분단 70주년을 맞아 기념식에 특사를 보내 남북관계 개선을 시도하면서, 동북아시아에서 미·중 대결구도를 벗어나는 전기(轉機)를 마련하려는 의도도 내심 있었을 것이다.`남·북·러 3각 협력`을 지렛대로 삼아 포항영일만항을 대북방교역의 전진기지로 발전시켜야 할 포항 입장에서는 러시아에서 개최될 기념식의 그림이 어떻게 그려질지 몹시 궁금했고, 그에 따른 남북관계 개선에 기대를 걸었다. 기대에 못 미치는 현 상황에서 곧 러·중을 방문해야 하는 포항시는 어디에다 의미의 하중을 실어야만 할까?첫째, 자루비노항~포항영일만항 항로개설 추진이다. 하산의 자루비노항은 향후 시베리아 횡단철도 추가화물기지로 조성돼 동북아 물류흐름을 만들어내는 허브 항만이 될 것이다. `자루비노항 건설프로젝트`의 부대사업으로 특수곡물터미널, 컨테이너 및 특수 알루미나터미널과 함께 일반 해양터미널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하니 항로개설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자루비노항은 나진·선봉 경제특구와도 가까울 뿐만 아니라, 지린성 훈춘과도 근접해 있어서 `동북아 도시들 간의 협력 공간`이 될 수도 있다.둘째, 러시아의 경제수도로 일컫는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우호교류도시 협약을 체결하는 한편, 향후 자유항 지위를 획득하게 될 블라디보스토크항과 포항영일만항 간의 물류·관광 분야 협력 확대를 모색해야 한다. 블라디보스토크항이 자유항이 되면 관세절차가 간소화 될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선도개발지역과 비슷한 우대조치를 받을 것이라고 하니 적극적인 교류·협력을 타진할 필요가 있다.셋째, 중국 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를 방문해서 `포항영일만항 활성화`를 위한 물동량 유치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러시아~중국 간 세관과 중국~북한 간 세관을 둘러보고 통관 절차를 점검한 후, 제21회 환동해 거점도시회의에서 `통관절차 간소화`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포항시의 러·중 방문이 `동북아 도시들 간의 상호협력`을 이끌어내 `환동해 물류·관광 허브-포항`건설을 위한 실행 안을 만드는 데 일조하길 고대한다. 아울러 `동북아라는 복합적 갈등의 지정학적 공간`에서 `새로운 길`을 내려는 정부 움직임에도 부응하길 바란다.

2015-05-04

포항·경주 상생발전 토론회가 끝난 후…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필자는 지난 21일 열렸던 포항·경주 상생발전 토론회를 위해 포항지역사회연구소에서 2002년에 발간한 `형산강`을 정독했다. `영남의 유통중심지 부조장`, `6·25 형산강 지구 전투`, `회재 이언적`, `창의장군 김현룡 의병대장`을 다룬 글에 관심이 갔다. 또 이 책을 편집하고 지역문화운동에 헌신한 분의 의견도 듣고, `포항연극100년사`의 저자 김삼일 선생님의 고견도 들었다. 토론회에서 언급한 내용들과 그 후에 떠오른 단편적 생각들을 엮어서 이 지면에 풀어놓고자 한다.우선 포항·경주 상생발전계획수립에 관한 것이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발전이 네바강에서 핀란드만으로 이어지는 수로를 중심으로 펼쳐졌듯이, 환동해 네트워크의 허브-포항·경주의 발전도 형산강에서 영일만으로 이어지는 수로를 중심으로 펼쳐지게 될 것이다. 두 도시의 상생발전계획은 교통인프라 구축과 교통체계의 연계, 의료와 평생교육의 공유와 연결 등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정책이 수립·추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두 도시 간에 `협력 플랫폼`을 제대로 구축해서, 인적자원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포항과 경주를 최단거리로 잇는 형산강대교를 건설해 지역교류 확대 및 물류·관광 증대를 생각해 볼 수 있다.두 번째, 두 도시 간 문화교류에 관한 것이다. 축적된 전문성을 갖춘 경주문화재단의 도움을 받아 포항문화재단을 설립한 후, 공동으로 문화행사를 상시 개최하자. 경주시립극단과 포항시립극단, 경주시립합창단과 포항시립합창단, 두 도시의 소극장들이 연계해서 문화와 의식을 공유해나가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구축하자. 포항바다국제연극제에도 경주시립극단과 경주의 소극장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 `6·25전쟁영웅 연제근상사`, `회재 이언적`, `김현룡 의병대장` 등 역사콘텐츠를 현대적 무대미학으로 표현한 합동공연도 해보자. 신라와 페르시아 영웅들의 서사를 화려한 무대장치와 영상으로 풀어낸 쇼퍼포먼스 `SILLA-바실라`는 포항에서, 포항의 정체성을 잘 드러낸 뮤지컬 `연오랑세오녀`는 경주에서 공연하자. 그래서 상생발전의 정신적-문화적 토대를 구축해 나가자. 또 형산강 일대에다 `포항·경주의 청년문화`가 꽃필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자. 두 도시 청년들이 문화공연을 펼치게끔 해주자.세 번째, 통합관광 상품 개발에 관련된 것이다. 조만간 개통될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로 인해 기존의 포항-경주-울산으로 이어지던 자동차 관련 서플라이 체인이 포항-울산으로 직결되는 새로운 물류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는데, 관광 차원에서는 어떤 흐름과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까, 두 도시가 함께 고민해 보자.포항-울산 고속도로 개통과 KTX포항 개통으로 `관광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요인이 많다고 본다. 특히 영일만 해양관광벨트와 호미곶 해양관광벨트 그리고 감포(항) 벨트를 연계한 포항·경주 통합관광 상품 개발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대보-구룡포-양포-감포(항) 관광코스 개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조성으로 5만t 급 대형 크루즈가 입항하게 되면, 하선한 해외 관광객들이 포항과 경주 일대를 관광하고 쇼핑도 하게 될 턴데 이를 대비해 면세점을 만들고, 포항·경주를 대표하는 상품을 파는 상품관도 만들어 공동운영해보자.아울러 연일읍 중명리 아래 부조시장을 중심으로 활동한 김이형이란 인물로 대표되는 보부상들의 행적을 짚어보는 `보부상 길`을 만들어 양동마을과 연결하는 코스를 개발, 포항시티투어 코스에 넣는 방안도 고려해 보자.포항·경주의 상생발전은 많은 정책 제안에 앞서, 두 도시의 문화와 의식을 공유하는 `일련의 지속적 과정`을 전제로 한다. 그런 다음에 형산강과 영일만이라는 상징적 매개물을 중심으로 `공간적 통합`과 `수평적 통합`으로 나아가야만 할 것이다.

2015-04-27

북·러 가스관 연결사업과 포항·하산·훈춘 3각협력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라인이 산둥라인으로든 블라디보스토크라인으로든 현실화만 된다면,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는데 중요한 카드로 활용할 수가 있다. 블라디보스토크라인과 관련된 하산의 경우에도 각종 인프라 구축작업이 더욱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필자가 1년 전에 경북매일 칼럼(`포항·훈춘·하산 3각 협력과 제20회 환동해거점도시회의`)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라인 중 2011년 9월에 완공된 블라디보스토크라인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였던 이유는 하산을 거쳐 북한 나진으로 연결되는 천연가스파이프라인(Pipe-Line Natural Gas·PNG) 공사가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그 믿음의 근거는 무엇일까? 지난 해 4월 10일 포항을 방문한 하산 군수 오브치니코프가 “이미 ㈜가즈프롬이 하산에 5천명을 수용할 여자기숙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포스코 AC를 방문해 여자기숙사 건립을 위해 여러 조건들을 알아보는 그 현장에 있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일 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어떠한가? 김정은 북한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는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전승 기념식에 참석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블라디보스토크~하산~북한 나진을 연결하는 천연가스파이프라인 공사에 대해 합의할 예정이라고 한다.러시아 입장에서는 하산~나진 간 철도에 이어 가스관까지 건설된다면 석탄(유연탄)을 비롯한 지하자원과 천연가스 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가 있다. 북한 입장에서는 가스발전소를 건설해 전력난을 해소하면서 공장도 가동할 수 있다.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러시아를 지렛대로 삼아 철도·가스관·송전선 3개 프로젝트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북한의 개방을 유도할 수도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나진·하산 프로젝트 2차 시범운송(4월 16일~5월 9일)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나진·하산 프로젝트 본 계약도 성사될 수 있지 않을까?중앙정부 차원에서 철도·가스관·송전선 3개 프로젝트가 중요한 이유는 북한의 개방을 유도해 나갈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가능한 프로젝트이자 남북 SOC협력의 마중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북방정책을 위해 다른 사업으로도 확장·확산 가능한 프로젝트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어서다.이러한 흐름 가운데 포항은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까? 우선 ㈜가즈프롬이 하산에서 추진하는 여자기숙사 건립사업에 포스코 AC의 참여문제를 다시 확인하는 한편으로, 포스코 AC가 하산의 152개 지역 건물 개·보수 작업과 슬라비앙카 관광지 개발을 위한 리조트 건설에도 참여가능한지 타진해보면 좋겠다. 프리모르, 슬라비앙카, 크라스키노, 자루비노, 포시예스트, 하산이라는 6개 도시형 마을로 이루어진 하산 자치군에는 발해 유적지, 안중근 단지동맹 기념비 등 한국인을 위한 문화관광 콘텐츠도 갖추고 있는 만큼 물류·관광 차원에서 자루비노항과 슬라비앙카항 항로 개설도 고려해보면 어떨까?두만강하류에 위치한 훈춘은 두만강 지역을 포함한 환동해권 및 동북아지역에서 개방형 경제권형성이 가능하다. 연변조선족자치주의 현(왕청현, 안도현)·시(도문, 용정, 연길, 화룡, 돈화)의 물동량을 훈춘에서 확보하면 훈춘~하산(자루비노)~포항으로 연결되는 항만물동량의 증대도 예상할 수 있다.5월 중순 경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의 물류·관광산업육성을 위해 러시아와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러시아 연해주의 주도(州都) 블라디보스토크와의 우호교류관계를 구축하는 한편으로 하산의 자루비노항과 슬라비앙카항, 슬라비앙카 관광지, 훈춘의 포스코현대 국제물류단지와 국제협력시범구, 훈춘세관과 훈춘철로세관(중국-러시아 간), 권하세관과 사타자세관(중국-북한 간), 방천용호각과 초국경 국제관광합작구 예정지 등은 꼭 둘러보아야 한다. 또 포항·하산·훈춘 공동선언문 체결로 포항·하산·훈춘의 3각 협력을 더 공고히 하는 `의미 있는 장(場)`을 구축해야만 할 것이다.

2015-04-20

환동해 물류·관광허브 도시-포항을 위한 단상(斷想)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조기 타결하려면 한·러 간 대타협이 필요하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 훈춘과 연계하고 러시아 자루비노와도 연결할 수도 있어 남·북·러·중 4자 협력으로 확대하는 전략적 의미가 있다.”이양구 전(前)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가 지난 9일 통일준비위원회·무역협회 공동주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동북아 다자경제협력 활성화 방안` 공개세미나에서 한 말이다. 이 말이 깊이 와 닿는 이유는 대체 뭘까?필자는 경북매일 칼럼 `러·중 밀월, 자루비노항 건설프로젝트, 영일만항`(2014년 9월 15일자)에서 “자루비노는 동북아 물류허브로 부상한 나진항과 나진·선봉 경제특구와도 가까울 뿐만 아니라, 중·러 접경도시인 훈춘과도 근접해 있다. 자루비노에 초대형항만이 건설되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첫 단추-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더 탄력을 받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또 대한민국이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어떤 형식으로든 참여했던 것처럼, `자루비노항 건설프로젝트`에도 참여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박근혜 정부는 이러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편으로, 두만강 하구에 중·러가 추진하는 `경제합작구` 참여나 북·중·러 국경지역 훈춘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관광특구` 참여, 연해주 농업 진출, 루스키 섬 테크노파크 참여 등을 통해 북한을 개방하는 일에 더 적극성을 띨 필요가 있다.포항시는 물류·관광 분야에서 포항·훈춘·하산 3각 협력을 공고히 하면서 포항영일만항~자루비노항~훈춘 항로개설과 함께 장길도국제물류유한회사 및 훈춘포스코현대물류단지 물동량 유치에도 전심전력해야 한다. 아울러 훈춘을 중심으로 하는`국제관광특구`에 직간접적 참여를 고려할 수 있다.한편 이르면 이달 말 `나진·하산 프로젝트 2차 시범운송`이 실시될 것이라고 한다. `나진·하산 프로젝트 2차 시범운송` 역시 1차 시범운송 때와 같이 시베리아 산(産) 석탄(유연탄)을 북한 나진항을 거쳐 포항으로 들여온다. 하지만 4만500톤을 들여왔던 지난 번 보다 운송 규모를 2배 정도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면 포항으로서는 `물류산업육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산업구조다변화 차원에서 물류산업육성과 해양관광산업육성을 강조하는 포항으로서는 `나진·하산 프로젝트 2차 시범운송`뿐만 아니라, 반가운 소식들이 연이어 들려와 `창조도시 포항건설`에 탄력을 받고 있다. 창조도시추진위원회 핵심 사업이기도 한 `포항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조성`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됐다. 사업비 543억원, 사업량 310m(1선석)인 국제여객부두는 환동해권 관광산업(크루즈, 페리선 등) 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물동량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다.또한 순수 민간업체 주도로 올해 1월20일 결성된`포항해양문화관광협의회`가 KTX포항 개통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필자는 이 단체의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만나서 영일만 해양관광벨트를 경주·영덕·울진·울릉도·독도와 연계하고 형산강과 연결해`관광 파이`를 키우는 방안, 수요자 중심의 해양관광 상품 개발, 게스트하우스 확대, 내일로 철도여행(패스)에 포항관광을 적극 홍보하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오는 17일에는 창조도시추진위원회 4대분과(강소기업육성, 물류산업육성, 해양관광육성, 시민행복추진)의 핵심과제 추진상황을 점검함과 동시에 협업강화를 통해 `창조도시 포항` 실현을 앞당기고자 하는 취지에서 창조도시운영위원회가 열린다. 운영위원회에서는 적절한 추진체계와 인적자원 역량구축으로 4대분과에서 제기된 핵심 사업들이 제때에 실행될 수 있도록 실행전략에 대해 고민해야할 것이다. 특히 물류산업육성분과와 해양관광육성분과의 협업강화로 `환동해 물류·관광허브 도시-포항 건설`이 속도를 낼 수 있는 실행전략이 도출되었으면 좋겠다.

2015-04-13

KTX포항 개통과 영일만 해양관광벨트 개발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철도(鐵道)-KTX포항이 철도(鐵都)-포항에 놓임에 따라 철도(鐵都)에`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KTX포항 개통과 영일만항 인입철도(포항역~영일만항), 동해남부선(울산~포항), 동해중부선(포항~삼척) 철도 인프라 구축은 영일만항 물류·관광 루트 개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영일만항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해륙(海陸)전초기지로 만드는 데에도 일조할 것이다.KTX포항역 일원에 복합환승터미널과 백화점까지 들어선다면, 포항시 교통체계가 KTX 역세권 중심으로 변환되면서 연계교통망 확충과 환승시스템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 영덕·울진 등 동해안 지역과의 연결노선도 개발될 것이다. 아울러 영일만 해양관광벨트에 위치한 관광자원의 상품화에서부터 관광자원과 연결되는 교통편 개발에까지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필자는 지난 3월 23일자 `경북매일` 칼럼(`영일만 해양관광벨트와 두호마리나 사업`)에서 “영일만항 인근에서부터 시작해 영일대해수욕장, 포항구항, 죽도시장, 포항운하, 호미곶에 이르는 지역에다 국제여객부두, 두호마리나, 해양관광·레저·스포츠아카데미, 해양·해중공원, 운하수변유원지, 영일만관광단지, 영일만대교 등을 건설해 관광벨트를 구성하면 그것이 바로 `영일만 해양관광벨트`가 된다”고 언급했다. KTX포항 개통으로 포항은 `영일만 해양관광벨트 개발`의 전기(轉機)를 맞이하게 되었다.지구촌의 해양산업 가운데 해양관광산업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크루즈 관광과 해양레저스포츠 산업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포항시는 두호마리나 뿐만 아니라 크루즈와 유람선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일만항 크루즈선 운항을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항만기반시설구축과 크루즈유치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니 우선 유람선운항에 대해서만 살펴보자.영일대유람선(가칭)을 운항한다고 하면, 영일만 해양관광벨트의 3개의 전략적 거점인 영일대해수욕장, 영일만항(북방파제 친수 공간), 호미곶을 중심으로 해서 송도와 포스코를 경유하는 코스를 다양하게 조합해서 개발할 수 있지 않을까?예를 들면 영일대해수욕장~영일만항~송도~영일대해수욕장, 영일대해수욕장~영일만항~포스코~송도~영일대해수욕장, 영일대해수욕장~영일만항~호미곶~포스코~송도~영일대해수욕장 등이다. 시민의 공감대와 시의회의 동의를 이끌어낸다면, 영일대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선착장과 부대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을 것이다.지금부터는 영일만해양관광벨트를 다른 해양관광벨트와 차별화하는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자고 말하고 싶다. 달리 말하면 포항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문화·예술과 스토리텔링을 관광지 곳곳에 녹아들게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뜻이다.영일만항 북방파제 친수 공간에 호랑이, 해와 달 등을 모티브로 해서 만든 호영 8경도 제대로 알려야 하고, 남구 동해면 일대에 연오랑세오녀 테마파크도 조성해야 한다. 또한 KTX포항역 일원에 설치된 스틸 아트(`인사하는 사람`, `바이올린 연주자`, `하늘을 나는 꽃`)처럼 관광지 분위기와 어울리는 스틸 아트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나아가서 `영일만 해양관광벨트` 개발 계획이 포항의 지역균형발전과 맞물려 효과적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 KTX포항역과 영일만항이 북구에 위치하므로 북구와 남구간의 지역균형발전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남구에 포항운하수변유원지, 영일만관광단지와 코스타밸리 관광단지, 수산물 유통센터와 영일만 검은돌장어 특화마을 등을 가장 적기에 조성해서 포항의 해양관광개발 계획이 지역균형발전에도 일조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2015-04-06

포항의 산업구조 다변화와 영일만항 활성화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전기자동차 관련 기업의 포항유치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철강일변도인 산업구조가 다변화되고, 3국 합작 프로젝트로 조립된 전기자동차가 영일만항을 통해 방글라데시로 수출됨으로써 영일만항이 환동해 물류중심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 26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BMG, ㈜진우, 태창아이엔디(주), ㈜세보 등 4개사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한 말이다.이 시장의 언급에서 포항을 전기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산업의 `메카`로 육성해서 `포항의 산업구조 다변화`를 꾀하고 `영일만항 활성화`까지 이루겠다는 기대를 읽어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기대는 어디에서 연유한 것일까?㈜BMG사가 보유한 전기자동차 핵심기술을 중국내 SUV 수출 1위 기업인 중국 중타이자동차의 차체와 리튬인산철전지 분야에서 중국내 생산 1위 기업인 중국산동 위능환보전원유한공사의 배터리 그리고 ㈜진우의 자동차부품과 결합시켜 방글라데시로 수출하는 합작 사업이 성공확률이 높다고 믿기 때문이다.또한 이번 투자양해각서 체결로 영일만3 일반산업단지에 ㈜진우가 4만5천600㎡ 부지에 200억 원을 투자하고, 태창아이엔디(주)와 ㈜세보가 각각 1만6천500㎡와 1만㎡ 규모에 100억 원과 60억 원 투자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면 `영일만항 활성화`도 앞당겨진다고 여기기 때문이다.영일만항 활성화와 관련해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일원에 위치한 영일만3 일반산업단지에 대해 언급해 보기로 하자. 영일만3 일반산업단지가 어떤 곳인가?작년에 필자가 포항시 창조도시추진위원회 물류산업육성 분과위원회 `세부추진전략 보고서` 작성을 위해서 영일만 일반산업단지와 항만배후단지를 둘러본 적이 있다.영일만3 일반산업단지는 영일만항과 최단거리(1.2㎞)에 위치하고, 대구~포항 고속도로와 직접 연결되는 `실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산업단지`이다.이번 투자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금속가공제품 제조업 및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과 관련된 업체들도 들어서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영일만항 물동량 창출에도 일조하기를 고대한다.또한 컨테이너 부두 4선석과 일반 부두 2선석 완공에 따라 항만배후단지 에 기업친화형 배후단지가 조성돼 물류기업 유치가 본격화된다면, `영일만항 활성화`는 더 탄력을 받을 것이다.아울러 영일만3 일반산업단지 및 항만배후단지 물동량 수송에 기여하고, 도로수송이 어려운 중량화물 유치를 가능하게 하고, 물류비 절감과 해상운임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되는 영일만항 인입철도까지 건설되면 `영일만항 활성화`는 본궤도에 오를 것이다.3국 합작 프로젝트로 조립된 전기자동차가 영일만항을 통해 방글라데시로 수출되는 항로가 개설되면, 이를 계기로 `경쟁력 있는 비용`으로 수출입화물을 확보해 동남아시아, 중국, 인도 등에도 신규항로를 개설할 수 있다.이처럼 포항의 산업구조 다변화는 영일만3 일반산업단지 분양과 기업친화형 항만배후단지 조성으로 연결될 수 있고, 영일만항 신규항로 개척을 통한 항로 다변화로 이어져 마침내는 `영일만항 활성화`로 귀결될 수 있다.전기자동차 관련 기업 포항유치를 계기로 포항은 철강중심의 편향적 산업구조를 극복하면서 산업단지와 항만배후단지 등의 투자 기반 조성과 홍보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2015-03-30

영일만 해양관광벨트와 두호마리나 사업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영일만은 포항시 흥해읍 달만곶과 호미곶면 호미곶 사이에 있는 만으로 흥해읍, 동해면, 호미곶면으로 둘러싸여 있어 항구가 발달하기에 좋은 조건을 가졌다. 영일만항 인근에서부터 시작해 영일대해수욕장, 포항구항, 죽도시장, 포항운하, 포항신항, 호미곶에 이르는 지역에다 국제여객부두, 두호마리나, 해양관광·레저·스포츠아카데미, 해양관광랜드, 해양·해중공원, 운하수변유원지, 영일만관광단지, 영일만대교 등을 건설해 관광벨트를 구성하면 그것이 바로 `영일만 해양관광벨트`가 된다.이 영일만 해양관광벨트를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전략적으로 거점을 만들고 거기에다 관광자원들이 촘촘하게 엮어지도록 해야만 한다. 진주목걸이의 진주가 꿰어져야 빛을 발하듯이 관광자원들도 전략적 관계로 엮어져야만 효과를 낼 수 있다.예를 들면 국제여객부두가 들어서는 영일만항과 영일대해수욕장 사이에 두호마리나가 들어서고, 두호마리나와 영일대해수욕장 사이에 해양관광·레저·스포츠아카데미가 들어서는 식이다.이런 식으로 해서 영일대해수욕장과 포항구항 사이, 포항구항과 죽도시장 사이, 죽도시장과 포항운하 사이, 포항운하에서부터 호미곶 사이에 관광자원들이 촘촘하게 들어서게 되면 `영일만 해양관광벨트`가 성공적으로 완성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 필자는 우선 두호마리나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마리나란 말은 `해안의 산책로`(라틴어)에서 유래했다. 이 용어는 현재 모든 유형의 오락용 보트(Pleasure boat)를 위한 외곽시설, 계류시설, 수역시설 및 이에 따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글로벌 해양관광도시 포항 건설`을 위한 미래발전 전략의 일환인 두호마리나는 해양수산부 제1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에 반영된 사업이다. 복합레저 공간을 갖춘 `리조트형 마리나`로 개발할 예정인 두호마리나 사업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포항시 북구 두호동 33번지 일원 22만㎡(6만6천평)에다 △계류시설 △수리시설 △워터파크 △콘도 및 호텔 △쇼핑센터 △공원(전망탑)을 조성하는 사업이다.2014년 12월에 사업시행자 ㈜ 동양건설산업이 해양수산부에 `두호마리나 리조트 사업제안서`를 제출했고, 올 해에는 사업제안서 검토 및 타당성 조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오는 6월 무렵에는 사업계획고시 및 제3자 제안공고(90일)도 있을 예정이다.도심과 인접해서 접근성이 용이한 장점을 가진 두호마리나 사업이 성공하려면 어떤 점에 각별히 유의해야만 할까?마리나는 무엇보다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수익이 창출될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따라서 객관적이고 정밀한 사업성 분석이 전제돼야만 한다. 초기 과잉투자를 경계하면서 조급하게 굴지도 말아야 한다. 아울러 계류비가 비싸면 이용객들이 꺼린다는 점을 늘 고려하면서 적정가에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야만 한다.두호마리나는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위치하므로 그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위에서 언급한 것들에 유의해서 사업을 진행해 나간다면 성공가능성이 있다.`요코하마 베이사이드 마리나`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는 한편으로, 각 국의 마리나정책 실패 사례도 연구해 보면 어떨까? 혹자는 포항운하 주변개발도 시급히 진행해야만 하는 사업인데다 베스트웨스턴포항호텔 롯데마트 입점문제 해결도 발등에 떨어진 불인데, 이런 시기에 “웬 마리나 타령이냐?”고 타박할지도 모르겠다. 영일만항과 국제여객부두가 물류·관광의 거점이자 발진기지라면, 두호마리나는 해양레저·스포츠의 거점이자 발진기지라고 생각하기에 의견을 피력해 보았다.`해양레저의 꽃`이라 칭하는 마리나는 포항의 신(新)성장 동력이자 미래발전 전략의 일환이 될 수 있고, 마리나항만 경제는 `바다의 창조경제`가 될 수도 있다. 두호마리나가 `영일만 해양관광벨트`에 잘 장착돼 `진주목걸이의 진주`로 빛을 발하면서 `글로벌 해양관광도시 포항 건설`에 일조하기를 염원한다.

2015-03-23

훈춘에 부는 춘풍과 포항영일만항 활성화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중국 지린(吉林)성 훈춘에 경제협력(經濟協力) 춘풍이 불고 있다. 지난 3일 훈춘신성공업무역유한회사의 수입화물인 러시아 밀가루 125t을 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유한회사 B동 1호 창고에 받아들이면서 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의 정식운영이 시작됐다. 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유한회사 경영지원본부장은 “현재 1기공사로 보통창고 두 채와 저온 창고 한 채가 준공되었는데, 5000평방미터 되는 창고 한 채가 이미 임대됐고, 기타 창고들도 거래처와 협상 중에 있다”고 밝혔다.`동해출구전략`을 펴는 중국은 이미 2010년 말 창춘(長春)~지린~투먼~훈춘 고속도로 전 구간을 개통했고, 오는 10월에는 지린~훈춘 고속철도 개통도 앞두고 있다. 또 신두만강대교(훈춘~북한 원정리)도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은 훈춘~블라디보스토크 고속철도건설도 구상하고 있는데, 이 철도가 개통되면 두만강 하구 `초국경 경제합작구` 건설도 속도를 낼 것이다.이처럼 중국은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하산의 자루비노항에 가까운 훈춘을 국제물류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한 인프라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훈춘이 러·북에 인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동해를 통해 한국·일본과도 교류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일련의 흐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 3차 회의 지린성 대표단 심의에 참석해서 “신창타이(新常態·New Normal)에 적응해 동북의 옛 공업기지 진흥을 깊이 있게 추진해야 한다. 대외개방 수준을 전면적으로 높이는 한편, 옛 공업기지에 잠재한 거대한 활력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동북지방정부들에게 러시아와 한국 등 주변국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향후 두만강 하구를 중심으로 한 국제경제벨트구축과 변경지역 개방 확대가 가시화 될 것이다. 훈춘과 하산의 자루비노항을 양대 축으로 하는`초국경 경제합작구`건설이나 중·북·러 접경지역인 두만강 하구 일대에 내·외국인 출입이 자유로운 `초국경 국제관광구 건설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두만강경제벨트가 활성화되면서 물류·관광 루트개발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현 상황에서 대한민국호(號)와 포항호(號)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우선 대한민국호 차원에서는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은 동북아평화협력구상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구체화 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라는 나원창 광역두만강개발계획 한국조정관의 견해에 주목해야한다. 또 “두만강 유역 공동발전을 위한 앵커사업으로서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확대·발전이 필요하다”는 이상준 국토연구원 한반도·동북아 센터장의 언급도 경청해야만 한다. 그래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절름발이 신세로 전락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동해가 `복합적인 갈등의 지정학적 공간`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포항호 차원에서는 이 모든 것을 `영일만항 활성화`와 결부시켜 해석하면서 세밀한 전략을 수립해나갈 필요가 있다. 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가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만큼 연해주와 동북3성 물동량 유치에 발 벗고 나서는 한편으로, 영일만항~자루비노~훈춘을 연결하는 항로를 개설해서 영일만항을 환동해 국제물류거점항만으로 육성해야 한다. 아울러 영일만항에 국제여객부두를 건설해서 물류·여객 유치에도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한편 포항·훈춘·하산 3각 협력 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확대·발전`에도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는 방법을 모색해야만 한다.오는 5월 이강덕 포항시장이 훈춘과 하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때까지 `영일만항 활성화`와 직결된 `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 물동량 유치 방안`을 다듬어나가야 한다. 또 북방 물류·관광 루트개발에 관한 전략도 짜나가야만 할 것이다.

2015-03-16

포항의 꿈, 포항의 미래를 만나다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포항형 창조도시` 건설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일에는`창조도시 포항 추진전략보고회`가 열렸다. 포항의 미래100년을 열어갈 `지속가능한 발전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4대분과위원회 보고가 있었다. `창조도시 포항`이 내세우는 4대분과(강소기업, 물류산업, 해양관광, 시민행복)의 비전은 `협력적 네트워크를 통한 포항형강소기업 육성`,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물류허브 도시 건설`, `환동해 글로벌 해양관광도시 구축`,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도시포항`이다. 4대분과의 핵심(역점)사업도 소개되었다.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한 창업지원, 강소기업 육성 펀드조성, 경주·울산과 연계산업 발굴 △국제여객부두 조성, 장길도 국제물류그룹 물동량 유치, 영일만항 항만배후단지 내 냉동냉장창고 건립 △두호마리나항 조성, 영일만관광단지 조성, 먹거리 특화거리 조성 △폐철도부지 공원화, 사회복지컨트롤타워 구축, KTX 역세권 및 (구)포항역 개발 등 30개 사업이다. 종합토론 때에는`시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포항형 창조도시 비전을 공유하고 확산하는 방안`, `추진과제와 핵심사업의 우선순위 조정 문제`, `민·관·산·학·연에 언론과 시의회의까지 함께 하는 협력체계구축의 필요성`, `상시적 토론 공간의 필요성` 등이 제기되었다.필자는 `물류산업육성분과 실천전략`을 발표하고 종합토론에 참여하면서 생각하고 정리한 것들을 말하고자 한다. 우선 `민·관·산·학·연에 언론과 시의회의까지 함께 하는 협력체계구축의 필요성`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것이야말로 `시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포항형 창조도시 비전을 공유하고 확산하는 방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보고회를 개최하고 백서를 발간하는 일도 시민이 `포항형 창조도시` 건설의 주체가 되어 `변화의 중심`에 서게 하고자 함이 아니던가? 4대분과와 관련된 각 기관과 단체도 이러한 인식을 공유하면서 4대분과의 비전과 실천전략 및 핵심(역점)사업을 알리는 `공론 장(場)`을 마련하고 산하기관에 백서도 놓아둔다면, 포항시가 정책의 추진력을 확보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한편 `추진과제와 핵심사업의 우선순위 조정 문제`는 각 분과에서`망원경적 조망`과`현미경적 분석`을 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는데서 출발해야 한다. 그래야만 외부적 환경과 내부적 요인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중장기적 대응이 필요한 사업과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 널리 알릴 필요가 있는 사업을 잘 선별해 나갈 수가 있다. 그런 다음에 작성된 보고서가 위원회로 전달돼 검토된 후, 민·관·산·학·연에 언론과 시의회의까지 함께 하는 `공론 장`에서 우선순위가 조정·결정되어야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상시적 토론 공간은 사이버 공간에 마련해서, 시민과 시민단체의 다양한 의견들을 듣고 환류까지 해주는 장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포항 호(號) 선장의 `변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함께 `정책의 연속성`을 보장해 주는 시스템 구축이다. 포항의 미래10년, 미래100년 계획 중에는 상황이 변해서 폐기될 사업도 있을 수 있지만, 긴 호흡과 중장기적 안목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사업들이 많다. 폴리스터(Politician+Minister)라고 일컫는 `정치인 출신 장관` 중에는 “1년 안에 성과가 날 정책이 아니면 가져오지도 말라”고 했다는데, 이런 상황이 포항 호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최근 포항시가 항만배후단지(자유무역 예정지역)에 기업유치의 성과를 낸 것처럼 미래발전전략의 추동력을 담보할 핵심(역점)사업의 성과도출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거기에만 몰두해서 중장기적 사업들을 간과하지는 말아달라는 뜻에서 사족을 붙였다.변화에 잘 대응하면서 시민과 함께 `포항의 꿈`과 `포항의 미래`를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 찰스 다윈과 사사키 마사유키의 말을 인용하며 글을 맺는다.“살아남는 것은 제일 강한 종(種)도 아니고, 제일 똑똑한 종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대응하는 종이다”, “창조도시를 만드는 가장 큰 힘은 시민으로부터 나온다”.

2015-03-09

`떠오르는 환동해 네트워크`와 포항영일만항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저는 환동해 경제권 무역시장의 성장에 대해 절대적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방영된 KBS 1TV 시사기획-창 `떠오르는 환동해 네트워크` 편에서 미하일 콜로샤(러시아 극동항만해양기술연구소 연구부장)가 한 말이다.이 TV 프로에서는 `환동해 경제권 지각변동의 큰 흐름`을 짚어낸 후,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묻고 있었다.`2015년 통일기획-한반도의 꿈`이라는 기획의도에도 부응하는 이 TV 프로를 보면서 필자는 몽골의 출해통로(出海通路),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과 동북진흥계획, 일본의 실크로드 개발 구상과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이 결합되는 `지정학적 공간`을 떠올렸고, 동북아·환동해 경제권의 호연호통(互聯互通)을 다시 생각했다.`떠오르는 환동해 네트워크`에서는 몽골·러시아·중국·일본·한국이 동해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몽골정부가 올해 안에 자국내 2만5천t의 석탄을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거쳐 북한 나진항까지 보내는 시범운행을 할 계획이란 걸 상세히 설명했다. 그리고 자료화면으로 `몽골의 대초원을 가로질러 동해(나진, 포항)까지 이르는 물류 루트`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 TV 프로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은 `영일만항의 성장 가능성`을 언급하는 한편으로, 산업도시 포항과 역사문화도시 경주를 아우르는 `지역네트워크의 네트워킹`을 강조했다. 필자도 `환동해 물류 허브-영일만항의 특화 방안`에 대해 인터뷰했는데, 방송에 다 나오지 못한 인터뷰 내용을 이 지면을 빌어 풀어놓고자 한다.영일만항을 환동해 물류 허브, 북방물류 특화 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나진·하산 프로젝트와 관련된 물류 루트를 활성화해야 한다. 그리고 나진·하산 석탄시범운송의 본 계약이 성사되도록 다각도로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일들은 남북 경협과 남·북·러 3각 협력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일로 중앙정부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두 번째, 환동해 경제권을 잇는 항로 다변화 추진에 적극 나서는 한편으로, 북극 항로의 발진기지 역할도 염두에 두어야만 한다. 세 번째,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자루비노항 활용을 늘 고려하면서 포스코·훈춘 물류센터를 통한 동북3성 물동량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 네 번째, 포항·훈춘·하산 3각 협력을 더 공고히 하면서 교역 루트 확보에 매진해야 한다. 다섯 번째, 두만강 유역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다자간 개발사업의 일환인 훈춘-하산 자유무역지대 건설에 참여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극동러시아의 농수산물과 조사료 등의 수입물동량 유치를 위해 냉동·냉장창고를 건립하고 항만배후단지도 조성해야 한다.한편 지역의 한 방송사 시사프로에서는 영일만항의 물동량 감소가 자본잠식으로까지 이어지는 현재의 구조를 타파해야만 한다는 취지에서 `영일만항 활성화 방안`을 방송한다. 신생항만으로서의 영일만항은 개장 5년 만에 누적물동량 60만 TEU를 달성했다. 평택항과 군산항이 60만 TEU를 달성하는데 8년 정도 소요됐다고 볼 때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물동량 감소가 경영악화와 자본잠식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깨어져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전략들 외에 또 다른 전략들도 제시되어야만 한다.우선 대구·경북권 대형 화주들이 `선박스케줄에 대한 차질`을 우려해 영일만항 이용을 주저하고 있는 점을 간파해서 그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만 한다. 항로를 개발하고 운행 빈도도 늘려서 `기존의 거래계약과 업무체계`를 변경할 수 있을 만큼의 획기적 변화를 보여주어야만 한다. 기존의 포트세일즈 방식에도 변화를 줘 `맨투맨 식 마케팅`, `대형화주와 중소형 화주를 구분한 타깃 마케팅`으로 나아가야 한다. 아울러 화물운송 중개업자도 잘 활용해서 대경권 물동량 유치에 전력을 다해야만 한다.신생항만 영일만항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이 걸릴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본궤도에 오른 후에는 그 효과가 바로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영일만항 인프라 조기조성, 항로 개발과 항로 다변화를 차근차근 실현해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일이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필요하다.

2015-03-02

세계삼보대회 유치와 대구, 그리고 포항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삼보(SAMBO)는 러시아 국기(國技)로 인정받는 무술이다. 러시아어로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자기방어술`이란 뜻의 삼보는 1938년 당시 소련체육스포츠위원회가 씨름, 유도, 권투, 레슬링 등의 장점을 혼합해 만든 호신술을 `삼보`라고 명명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소련의 특수부대 `스페츠나츠`의 격투 교과과정 중의 하나이기도 했던 삼보는 러시아인에겐 건강한 체력, 완성된 인격, 공통의 가치관을 쌓아 가는데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삼보 선수생활을 했고, 세계삼보연맹(FIAS) 명예총재로 활동하면서 2016년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위해 뛰고 있다. 러시아의 실로비키(정보기관, 군, 경찰 출신의 힘 있는 정치인)들도 삼보에 깊이 빠져있다. 현재 세계삼보연맹에 가입된 국가는 90개국이고,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삼보선수는 4천만 명이다. `격투기 황제`였던 표도르가 삼보기술을 구사하면서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삼보는 2018년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종목으로도 채택되었다.올 3월 14~15일 포항시 흥해 실내체육관에서 `2015년 전국삼보선수권대회 및 국가대표 1차선발전`이 열린다. (사)대한삼보연맹(회장 문종금)이 포항에서 2015년 첫 전국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경북삼보연맹 새 회장인 장현진 회장의 취임식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장 회장은 이 대회를 계기로 포항에 `세계삼보연맹회장기대회`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포항에 `세계삼보연맹회장기대회`를 유치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우선 포항의 도시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21세기는 국가 브랜드 시대에서 도시 브랜드 시대로 전환되고 있는 형국인지라 각 도시마다 자기 지역에 기업을 유치하고, 문화행사와 스포츠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힘껏 뛰고 있다. 우리도 이제는 언어와 문화를 초월한 `세계만국 공용어-스포츠`를 매개로 포항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갈 수 있는 `스포츠대회 유치`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져야만 하지 않을까?또한 스포츠대회 유치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창출로 연결된다. 대구광역시의 경우,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로 생산파급효과가 1천520억원, 부가가치 파급효과가 1천174억원, 고용파급효과가 2천5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도시 홍보효과도 365억원에 달했다. 현재 대구광역시에서는 `세계삼보연맹회장기대회`를 유치하기 위한 일환으로 3월 26~30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삼보대회(하를람피예프 월드컵대회)에 공무원 8명을 파견한다.우리는 스포츠대회를 유치하면서 노정되는 문제점들을 간과해선 안된다. 인프라 구축에 과도한 투자로 재정이 악화될 수도 있고, 시민들의 무관심으로 반쪽짜리 대회로 전락할 수도 있다. 하지만 포항시가 `세계삼보연맹회장기대회`를 유치한다고 했을 때, 위와 같은 문제점들은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실내체육관을 활용하면 되니까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 또한 나진·하산 석탄시범운송으로 러시아에 대한 관심이 높을 뿐만 아니라, 남·북·러 3각 협력에서 러시아의 역할도 알기에 러시아와의 문화·스포츠 교류에 시민들도 호응할 것이다.게다가 `세계삼보연맹회장기대회`에서 유소년·청소년대회까지 함께 개최한다고 하니 그 유치 효과에 대해선 그리 염려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세계 101개국에서 선수와 기자, 그리고 운영인력 등 5천여 명이 방문한다고 가정했을 때, 경주와 협력해서 숙박과 관광프로그램을 짠다면 효율적으로 큰 대회를 치러낼 수 있다고 여겨진다.포항시도 스포츠교류와 비즈니스, 스포츠관광, 스포츠이벤트 그리고 스포츠마케팅의 경제적 효과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개통되는 KTX와 고속도로를 잘 활용하면서 이참에 `세계삼보연맹회장기대회` 유치를 적극 고려해보면 어떨까? 이 대회 유치를 위한 T/F팀을 꾸려보는 건 어떨까?

2015-02-23

두만강개발계획과 강원도, 그리고 포항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두만강 유역에 다자간 협력으로 경제블록을 형성해보자는 광역두만강개발계획이 다시 점화되는 형국이다. 광역두만강개발계획은 한·중·러·몽 4개국과 1개 옵서버 국으로 일본이 참여해서 교통·에너지·관광·환경 분야의 개발과 투자 유치를 도모하기 위한 다자간 경제협력 사업이다. 광역두만강개발계획에서는 신탁기금을 활용해 남·북·러 송전망 연결사업, 나진항 종합개발 사업, 연해주 및 흑룡강성 농지공동개발사업, 남·북·중 고속도로 연계사업 및 다 국가 경유 관광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이 탄력을 받는다면 북한의 경제난 타개, 중국의 동해진출, 러시아의 극동개발이 성과를 낼 수 있다. 대한민국도 경제동력을 확보하면서 남·북·러 3각 협력을 구축해 나갈 수 있고, 남·북·러·중 협력 사업도 모색할 수가 있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는 두만강 하구에 `경제합작구`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하산의 자루비노항과 중국 지린(吉林)성의 훈춘을 핵심 축으로 해서, 러시아 극동지역 항만과 중국 철도망을 연결해 두만강 하구를 가공무역과 국제물류중심지로 육성하고자 한다. 아울러 북·중·러 국경지역인 훈춘을 중심으로 3개국 `국제관광특구` 구상도 하고 있다.지린성은 북·러와 접한 두만강 하구에 `국제관광특구` 건설을 추진한다. 이 프로젝트는 지린성 훈춘시 팡천(防川) 일대를 한 축으로 하고, 북한 나진·선봉 경제특구와 연해주 하산자치군을 다른 축으로 삼아 각각 10㎢ 토지를 `국제관광특구`에 편입시켜 북·중·러 3국이 공동으로 개발·관리한다는 내용이다. 북·중·러 이외의 외국인 관광객도 비자 없이 방문해 `3국 문화`를 체험하면서 온천호텔과 골프장을 이용하고 면세점 쇼핑도 즐길 수 있게 된다.광역두만강개발계획과 그 일환인 북·중·러 합작 `국제관광특구` 건설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는 지자체는 강원도가 아닐까?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올 해 도정방향으로 `미래선점 정책`에 방점을 찍고 대륙(북방)진출을 위한 `대륙경제기반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강원도는 광역두만강개발계획 국제무역·투자박람회로 수출계약 4만6천달러, 투자의향 2억 달러의 성과를 냈다. 강원도는 시간, 공간, 에너지 차원에서 `두만강 지역진출의 최적지는 강원도`라고 강조한다. 또 동해안의 최북단 항구를 가진 속초시를 대북방교역의 창구로 활용하면서 수도권과 강원도 동해안 북부 및 남부권의 연결도로 건설로 광역두만강개발계획에 제대로 대응하자고 주창하고 있다.세계경기침체와 러시아 상황으로 인해 강원도의 이러한 행보에 혹자는 `기대 반(半) 우려 반(半)의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미래선점 정책`을 펼치면서 `신동북아시대`를 열어나가겠다는 의지 천명은 평가할 만하다. 양양국제공항 활성화, 백두산 항로(자루비노, 훈춘) 재개, 동해항 국제항로 활성화, 속초항에 크루즈 유치, 속초시를 종합보세구역이자 동북아거점물류도시로 육성, 속초와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을 `동북아경제협력특구`로 건설, 동서고속철 조기착공과 항만인프라 확충 등은 `강원도의 힘`이 될 수 있다.경북도와 포항시도 광역두만강개발계획과 북·중·러 합작 `국제관광특구` 건설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의 미래 10년, 아니 100년을 이끌어갈 영일만항의 활성화와 해양문화관광 육성을 위해서는 포항·훈춘·하산 3각 협력을 공고히 하면서 대규모 물류·관광루트 개발과 북방항로 개척에 나서야만 한다. 포항시는 오는 5월 중국 선양에서 열릴 광역두만강개발계획 지방협력위원회 준비회의에 참여해 회원도시가입을 신청하는 건 어떨까?나진항 종합개발 사업, 남·북·러 송전망 연결사업 등이 광역두만강개발계획 추진사업으로 포함돼 있는데, 이 사업들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첫 단추-나진·하산 프로젝트`와도 관련 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가시적 성과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하는 포항시로서는 광역두만강개발계획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두만강 하구에 건설하는 `경제합작구`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해양문화관광 육성을 위해 북·중·러 합작 `국제관광특구` 건설에도 신속하게 대응해야만 할 것이다.

2015-02-16

부산의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 그리고 포항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지난 해 12월 1일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러시아 산 유연탄 4만 500t을 실은 배가 포스코 포항제철소 원료하역부두에 입항해 검역 후 하역작업을 했다. 이 `나진·하산 석탄 시범운송사업`은 포항시민뿐만 아니라 온 국민에게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사업이야말로 동북아 경제협력의 성장모델로 평가받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첫 성과이자 남·북·러 3각 협력의 상징적 사건이며 한반도통일 기반조성에 기여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첫 단추-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부산시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 프로젝트가 더욱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부산시는 오는 11일 부산시청에서 `나진·하산 프로젝트` 사업 주체인 북·러 합작기업 `라손콘트란스` 대표단을 초청해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부산기업 참여와 부산~나진 해상운송 사업에 서로 협력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한다. 또 `라손콘트란스` 대표와 블라디보스토크 지사장은 9일부터 부산을 방문해 부산항의 항만물류시설과 부산 신항의 배후물류단지도 둘러보고 이곳 물류기업과의 협력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부산시 관계자는 “라손콘트란스 측은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동북아시아의 컨테이너 물량을 나진항으로 수송해 나진항 활성화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경진 행정부시장은 “북한과의 관계, 그리고 통일 논의에 지방자치단체라고 해서 손 놓고 있지 않겠다는 게 부산시의 방침이다. 부산이 나진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떻게 교류할 것인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나진항의 부상과 대외개방 움직임으로 지자체들이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매개로 `나진항 개방시대`를 준비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를 연결고리로 해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첫 성과-나진·하산 석탄시범운송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포항으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나진·하산 프로젝트`로 신생항만-포항영일만항을 북방물류 전진기지로 육성하는 일에 추진력이 떨어지는 건 아닐까? 나진항을 매개로 포항·하산·훈춘 3각 협력을 강화해 러시아와 중국 동북3성의 많은 물동량을 포항영일만항으로 유치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까? 항만 물류시설과 배후물류단지 구축으로 포항영일만항을 `북방물류 특화항만`으로, `환적 특화항만`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이 위축되지는 않을까? 부산~나진 해상 항로가 열리고 러시아 철도와 연결되는 `해륙복합물류체계`가 만들어지면 부산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선점하지는 않을까? `환동해 경제허브`를 위해 경제영토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두 도시가 상생하는 방안이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부산은 선진항만시스템을 갖춘 부산 신항을 유럽으로 향하는 물류운송의 허브항만으로 육성하는 한편으로,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연결하는 `유라시아 복합교통물류네트워크의 기점`이 부산이 돼야만 한다고 세상에 선포하는 것 같다.오는 11일 포항시 창조도시위원회 물류산업육성 분과위원회가 열리는데, 공교롭게도 부산시가 `나진·하산 프로젝트` 사업 주체인 `라손콘트란스` 대표단을 초청해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그 날과 겹친다. 11일 개최될 물류산업육성 분과위원회에서는 물류산업육성을 위한 세부추진전략을 수립할 계획인데, 필자는 분과위원장으로서 `부산의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와 그 영향`에 대해서도 분과위원들과 의견을 나눠 볼 요량이다.물류산업육성 분과위원들은 이 날 모여서 러시아와 중국 동북3성의 물동량을 포항영일만항으로 유치하려는 계획이 가시화되도록 중지를 모아볼 것이다. 아울러 포항영일만항이 `북방물류 특화항만`, `환적 특화항만`으로 발전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도 모색해볼 것이다.경북도 도지사와 포항시장, 그리고 지역 정치인들도 `부산의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와 그 영향`에 관심을 가지면서, 무엇보다 우선해서 중앙정부에다 `포항영일만항 인프라 조기 조성`을 강력하게 건의해 줬으면 좋겠다.

2015-02-09

서방의 對러시아 제재와 그 반향에 대한 일고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와 관련해 유럽연합(EU) 외교장관들은 3월에 만료되는 대(對)러 제재조치를 6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지만 새로운 제재안을 마련하는 데는 실패했다. 한편 유럽의회는 러시아 기업의 국제금융 거래제한과 에너지 부분 제재확장을 결의했다. 새로운 대(對)러 제재조치 적용 움직임에 러시아는 `경제협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서방의 지속적인 대 러 제재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나?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이 러시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점이 눈에 띤다. 그리고 해외자본들이 루블화 자산을 파는 일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러시아는 대 러 제재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을까? 유럽연합에 맞서는 차원에서 그리스에 금융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뜬금없이 웬 그리스냐고? 유럽연합이 대 러 제재를 연장하고 더 강화하려면 유럽연합 회원국인 그리스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 상황을 틈타 그리스는 `러시아와의 동맹`으로 대외채권단인 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을 압박하며 `부채탕감`과 `구제금융 재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는 `그리스와의 동맹`으로 유로를 국가통화로 쓰는 나라들 간에 갈등을 조장하며 유럽연합에 맞설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러시아는 이참에 `아시아와의 경제통상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러시아에게 아시아란 석유와 천연가스, 금속 등 러시아 주력 수출상품 소비시장으로 인식된다. 또한 동북아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구축해 나갈 수 있는 `지정학적 공간`으로도 인식된다.서방의 대 러 제재로 유럽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는 `야말 LNG 프로젝트`를 연결고리로 해서 아시아 천연가스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 프로젝트야말로 러시아가 아시아 에너지 수요 증가를 충족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야말 LNG 프로젝트`는 2017~2018년 사이에 야말 반도의 천연가스를 채취해 생산·수출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 최대의 민영기업 노바텍(60%), 프랑스토탈(20%),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20%)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야말 LNG`가 담당한다.이 프로젝트를 주목해야만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이 프로젝트로 생산되는 총 용량의 90% 수요자가 아시아 국가로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자면 서방의 대 러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러시아는 올해에도 중국과 또 다른 가스공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다른 한편 러시아는 북한을 통과하는 가스관을 통해 한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길 원한다. 그리고 동북아 물류허브가 될 나진항 개발 사업에 한국, 중국, 몽골을 비롯한 주변국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러시아의 움직임은 `아시아 에너지 시장 개척`과 `아시아와의 경제통상 확대`라는 큰 그림에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나진·하산 물류사업,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한반도 종단철도를 잇는 사업, 북한의 나진·선봉 경제특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전력망을 개선하는 사업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일들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남·북·러 3각 협력의 활성화로 남북관계 정상화가 이뤄져야만 한다.대한민국 호(號)는 경제를 위해서는 중국과 협력하고, 군사·안보를 위해서는 미국과 긴밀하게 공조해야 한다. 그리고 이 두 강대국 사이에서 `전략적 균형`을 잘 잡아나가야 한다. 나아가서는 서방의 대 러 제재라는 복잡하고 미묘한 세계정세 하에서 남·북·러 3각 협력의 활성화와 능동적 통일준비에도 신경을 써야만 한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우리에게 러시아는 필요할 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러시아를 지렛대로 삼아 우리가 유라시아 경제·외교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세계평화정착의 대전환점을 마련하는 남북통일`을 어떻게 완성해서 세계적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고민해야만 한다. 그런 고민을 통해 구체적 실행계획을 만들어나가야 하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 아닐까, 생각한다.

2015-02-02

고려인 디아스포라 네트워크와 능동적 통일준비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우리 고려인들은 남북의 친교와 통일을 위한 행사를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 니콜라이(우수리스크 고려인 민족문화자치회장)의 말이다. 명절 때면 남북교류행사 차원에서 `태권도 대회`도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러시아 연해주일대에서는 고려인과 조선족, 북한근로자와 한국 교민이 한데 어울려 살고 있다. `미리 보는 통일사회`가 이미 형성돼 있는 것이다.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을 잇는 철도가 개통되고, 나진·하산 프로젝트 석탄시범운송을 기점으로 `미리 보는 통일사회`에 활기가 넘친다고 한다. 1990년대 들어서 고려인들은 IT나 건설업, 물류·유통업으로 진출해 성공을 거뒀고, 우리 기업들의 러시아 진출에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러시아 정치권과 관료사회에 진출한 이들도 있어서 우리의 통일외교도 지원할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37만여 명의 고려인은 우리 민족의 자원이며 현지 홍보대사이자 외교관`이라는 걸 인식하고 통일한국을 위해 `고려인 디아스포라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통일한국의 기반`이자 `통일 이후의 큰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집권 3년차인 박근혜 정부는 중앙아시아와 극동 지역에 있는 `한국문화예술의 집`과 `고려인 문화센터`를 거점으로 해서 `고려인 디아스포라 네트워크`와 협력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 모든 게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한 `통일의 주춧돌 놓기`와 연관되는 일이다. 또 시야를 넓혀 러시아·CIS 지역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일본 등에 있는 재외동포들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글로벌 코리안 디아스포라 네트워크`도 구축해야 하지 않을까? 나아가 `능동적인 통일준비`를 위해 이 네트워크를 잘 운용할 시스템과 컨트롤타워도 갖춰야만 하지 않을까?경북도와 포항시도 고려인을 `현지 홍보대사이자 외교관`으로 활용하면서 `능동적인 통일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와 연해주 대규모 농업 프로젝트를 위해서, 훈춘~하산~영일만항 항로 개척과 활성화를 위해서도 `고려인 디아스포라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필자는 지난 19일자 경북매일의 칼럼에서 러시아를 지렛대로 삼아 `능동적인 통일준비`를 해나가자고 주장했다. 그리고 오는 5월 9일 `승전의 날` 모스크바에서 거행될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남북정상이 만나 회담을 하는 것도 `능동적인 통일준비`의 한 방안이 아니겠는가, 하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통일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통일은 남북한은 물론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과 함께 창조적인 협력을 모색해야 하고 경제적인 능력과 능동적인 외교가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고 밝혔다.일부 언론에서는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과 함께 창조적인 협력을 모색`하면서 `능동적인 통일외교`를 펼쳐나가자는 박 대통령의 주장과 `아이디어 수준의 통일이벤트`만 쏟아내고 있는 통일 관련 부처의 업무보고가 `따로 국밥`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남북관계에서 진전이 있을 때만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정부의 능동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20일 워싱턴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한국의 대미(對美) 압박 없이는 미국 정부가 현재의 대북(對北)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남북회담이 성사되면 미(美) 대북정책 기조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남·북·러 3각 경제협력과 나진·하산 프로젝트, `고려인 디아스포라 네트워크`와 `글로벌 코리안 디아스포라 네트워크`가 의미를 가지려면? 통일이 `헛된 꿈`이 아니라 `구체적 현실`이 되려면? `미리 보는 통일 사회`가 한반도에 실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외교부, 통일부, 통일준비위원회가 신경전대신에 `창조적인 협력`으로 `능동적인 통일준비`를 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생각한다.

2015-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