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조기 타결하려면 한·러 간 대타협이 필요하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 훈춘과 연계하고 러시아 자루비노와도 연결할 수도 있어 남·북·러·중 4자 협력으로 확대하는 전략적 의미가 있다.”
이양구 전(前)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가 지난 9일 통일준비위원회·무역협회 공동주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동북아 다자경제협력 활성화 방안` 공개세미나에서 한 말이다. 이 말이 깊이 와 닿는 이유는 대체 뭘까?
필자는 경북매일 칼럼 `러·중 밀월, 자루비노항 건설프로젝트, 영일만항`(2014년 9월 15일자)에서 “자루비노는 동북아 물류허브로 부상한 나진항과 나진·선봉 경제특구와도 가까울 뿐만 아니라, 중·러 접경도시인 훈춘과도 근접해 있다. 자루비노에 초대형항만이 건설되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첫 단추-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더 탄력을 받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또 대한민국이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어떤 형식으로든 참여했던 것처럼, `자루비노항 건설프로젝트`에도 참여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는 이러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편으로, 두만강 하구에 중·러가 추진하는 `경제합작구` 참여나 북·중·러 국경지역 훈춘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관광특구` 참여, 연해주 농업 진출, 루스키 섬 테크노파크 참여 등을 통해 북한을 개방하는 일에 더 적극성을 띨 필요가 있다.
포항시는 물류·관광 분야에서 포항·훈춘·하산 3각 협력을 공고히 하면서 포항영일만항~자루비노항~훈춘 항로개설과 함께 장길도국제물류유한회사 및 훈춘포스코현대물류단지 물동량 유치에도 전심전력해야 한다. 아울러 훈춘을 중심으로 하는`국제관광특구`에 직간접적 참여를 고려할 수 있다.
한편 이르면 이달 말 `나진·하산 프로젝트 2차 시범운송`이 실시될 것이라고 한다. `나진·하산 프로젝트 2차 시범운송` 역시 1차 시범운송 때와 같이 시베리아 산(産) 석탄(유연탄)을 북한 나진항을 거쳐 포항으로 들여온다. 하지만 4만500톤을 들여왔던 지난 번 보다 운송 규모를 2배 정도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면 포항으로서는 `물류산업육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산업구조다변화 차원에서 물류산업육성과 해양관광산업육성을 강조하는 포항으로서는 `나진·하산 프로젝트 2차 시범운송`뿐만 아니라, 반가운 소식들이 연이어 들려와 `창조도시 포항건설`에 탄력을 받고 있다. 창조도시추진위원회 핵심 사업이기도 한 `포항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조성`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됐다. 사업비 543억원, 사업량 310m(1선석)인 국제여객부두는 환동해권 관광산업(크루즈, 페리선 등) 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물동량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다.
또한 순수 민간업체 주도로 올해 1월20일 결성된`포항해양문화관광협의회`가 KTX포항 개통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필자는 이 단체의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만나서 영일만 해양관광벨트를 경주·영덕·울진·울릉도·독도와 연계하고 형산강과 연결해`관광 파이`를 키우는 방안, 수요자 중심의 해양관광 상품 개발, 게스트하우스 확대, 내일로 철도여행(패스)에 포항관광을 적극 홍보하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오는 17일에는 창조도시추진위원회 4대분과(강소기업육성, 물류산업육성, 해양관광육성, 시민행복추진)의 핵심과제 추진상황을 점검함과 동시에 협업강화를 통해 `창조도시 포항` 실현을 앞당기고자 하는 취지에서 창조도시운영위원회가 열린다. 운영위원회에서는 적절한 추진체계와 인적자원 역량구축으로 4대분과에서 제기된 핵심 사업들이 제때에 실행될 수 있도록 실행전략에 대해 고민해야할 것이다. 특히 물류산업육성분과와 해양관광육성분과의 협업강화로 `환동해 물류·관광허브 도시-포항 건설`이 속도를 낼 수 있는 실행전략이 도출되었으면 좋겠다.